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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中 안타그룹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 첫 사업 행보

국내 패션기업 무신사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내딛었다. 21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최대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 스포츠와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 현지 시장 공략의 첫 걸음을 뗐다. 지난 19일 중국 최대 B2C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 무신사 자체 베이식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티셔츠, 셔츠, 데님 등 기본 아이템을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해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입점한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국내 인기 제품 280여 종을 선공개 후 연말까지 400종 이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중국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배송 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분실이나 가품에 대한 걱정 없이 주문 후 48시간 이내에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빈틈없는 배송 경험을 제공한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에 이어 내달 중순에 '무신사 스토어'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의 문을 연다. 개점 시점에 맞춰 20여 개 브랜드를 먼저 공개하고 연내 50여 개까지 늘려 현지 소비자가 신진 K-패션 브랜드를 경험하는 무대를 점차 넓혀간다. 무신사는 중국 소비자와 K-패션이 만나는 가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오프라인 매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의 중국 시장 공략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상태지만 이전 기록을 통해 이미 성공적인 예고편을 작성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을 통해 K-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의 올해 2분기 중국인 거래액은 1분기보다 257% 대폭 증가했다. 또 서울 홍대입구에 위치한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홍대'에서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늘었다. 뿐만 아니라 무신사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외국인 특화 매장(강남·명동·성수·한남·홍대) 5개의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합산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0% 늘었다. 특히 공통적으로 중국인 구매자 중 1020세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 티몰이 현지 젊은층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무신사 차이나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무신사가 국내에서 패션 큐레이터로서 인정 받은 실력을 중국 젊은 세대에게 소개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경험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의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데스크칼럼] BIFF 30년…생애 주기 거친 영화업, ‘근본부터 성장’ 방안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0주년을 맞았다. 30주년이니 꼭 30년 전 일이다. 영화감독이라는 분들이 부산 지역 대학신문 기자들을 불렀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만든 박광수 감독과 '101번째 프로포즈'를 만든 오석근 감독이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한쪽에 제대로 차려져 있지도 않은 사무실로 불렀다. 부산 지역 대학신문 기자 열댓 명이 둘러앉았고, 본인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 유명 감독과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감독들은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에게 구구절절 절실하게 호소했다. 당시엔 'PIFF'였다. 부산 표기를 'Pusan'으로 하던 때여서 그랬다. 오 감독은 “피프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전달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고 “자원봉사를 할 학생들이 없다. 대학신문에서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기억한다. 박 감독은 대학신문 기자들 손을 하나하나 잡으며 홍보 기사를 부탁했다. 멀티플렉스 극장이 등장하기 전이었다. 전방 산업이 되는 극장은 죄다 영세한 실정이었다.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감독과 배우가 만든 영화는 쏟아지는데 보러 갈 극장이 너무 적었다. 영화의 재원이 되는 펀드를 포함해 후방 산업도 형성되지 못했다. 영화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산재한 영화관을 하나로 묶어 전방 산업을 형성하려는 한국 영화 산업계의 대형 마케팅 이벤트였다. 당시만 해도 영화제는 칸이나 베를린 같은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니 대학신문 기자라도 불러 홍보해야 했을 수밖에 없었을 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5년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영화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멀티플렉스가 날로 늘어나고 영화마다, 감독마다 뭉칫돈으로 펀딩을 받았다. 할리우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 기술도 한국에서 개발됐다. 2010년 국제신문 영화담당 기자로 다시 PIFF를 찾았다. 배우와 감독은 해운대 뒷골목 어묵집과 포장마차에서 저마다 기자를 불러 만나 영화산업의 활황을 자축했다. 만취한 한 유명 배우는 “황금사자든 아카데미든 우리가 다 휩쓸 거야. 두고 봐"라고 했다. 그는 이유를 “투자금 단위가 달라졌어. 찍기만 하면 돈이 되잖아"라고 설명했다. CGV가 멀티플렉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였다. CJ는 영화의 전후방 산업을 모두 차지하고, 영화산업을 '사실상 수직계열화'했다. 영화인은 CGV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영화산업은 영화관을 중심으로 독점에 빠졌다. 천만영화든, 쪽박영화든 내용과 관계없이 CJ가 정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고 또 15년이 흘렀다. 영원할 것 같던 영화업의 전방산업이 교체됐다. 영화관을 OTT와 대형 TV가 대체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영화관을 찾기보다 휴대전화나 홈시어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OTT 업체가 투자를 늘리면서 '영화업'은 '단회 영상콘텐츠업'으로 바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BIFF를 찾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 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분야 예산을 전년 대비 배 가까이 늘렸다. 영화 산업은 생애주기를 한 차례 겪었다. 투자자에게 매칭펀드 재원을 주거나, 감독에게 제작비를 지원하거나, 배우 생계비를 보조해 주는 것만으로는 산업의 근본을 변화시킬 수 없다. 대통령이 영화 산업의 '근본부터 성장'에는 이유가 있을터, 그 방안에 산업 구조적 변화가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이슈+] 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도…FI MBK, 손만 대면 구설수

롯데카드가 297만 명의 고객 정보를 유출하는 '역대급' 해킹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의 근본적 배경으로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의 FI(재무적 투자자) 경영방식이 지목되고 있다. 기업 인수 후 수익 극대화 등에 매진해 롯데카드 보안 투자를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지난 3월 발발한 홈플러스 사태에서도 MBK의 기업 관리 능력과 방식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어떻게 됐든 '수익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경영 방향에 대해 정관계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번 롯데카드 해킹은 정보 유출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유출된 데이터 규모는 297만 명의 정보 약 200GB다. 그중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2자리·CVC번호까지 노출됐다. 온라인 결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대규모 부정 사용 위험으로 볼 수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 무형자산은 2019년 MBK가 인수한 당시 2,17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05억 원으로 줄었다. 무형자산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산을 분류한 계정으로 주로 상표권과 특허권, IT 투자 등을 포함한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신한카드가 400억 원, 현대카드가 250억 원, 국민카드가 400억 원의 무형자산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가 일관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2019년 MBK파트너스가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를 약 1조 3,8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롯데카드의 정보보호 투자가 일관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MBK는 롯데카드 인수 뒤 2021년 137억 원의 보안 관련 투자를 집행했다. 이듬해엔 관련 투자가 88억 원으로 약 35% 급감했다. 지난해는 116억 9,000만 원으로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2021년과 비교하면 14.7% 감소한 수준이다. IT 예산 대비 보안 투자 비중도 롯데카드는 2021년 12%에서 2022년 10%, 2023년 8%로 줄었다. 2023년 기준 신한카드 9.3%, KB국민카드 9.2%, 삼성카드 8.7%인 것과 비교하면 업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줄어든 보안 투자 비중은 MBK에 인수된 이후 롯데카드가 정보보호 투자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MBK 측은 “2020년 이후 5년간 1,500억 원가량의 IT 투자가 집행됐는데, 이 중 절반이 보안 투자 관련"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여서 투자해야 하는 사모펀드(PEF)가 카드사 보안 관련 투자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국은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롯데카드) 조사 결과에 따라 위규사항 확인 시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 제재를 취할 방침"이라며 “금융권 해킹 등 침해사고에 대해 매우 엄중하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카드사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등이)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 투자에 소홀한 결과는 아닌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MBK의 롯데카드 경영도 불안한 상황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에서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이 2019년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롯데카드 이사회에 진입한 뒤 6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이미 홈플러스 단기채 발행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는 상황인 만큼 이번 롯데카드 사태는 추가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3조 원에 롯데카드를 시장에 내놨다가 실패했고, 지난 5월 희망 가격을 낮췄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롯데카드 매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보보호 예산의 상대적 비중의 감소는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낮아졌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라며 “사모펀드 인수 이후 단기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앞서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의 원인이 MBK라는 기사감도 작용하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비공개 면담을 통해 김병주 회장을 압박해 15개의 홈플러스 점포 폐쇄를 일단 중단시켰지만, 사안은 언제든지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깁병주 회장과의 비공개 면담에 동석한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관련) 현재 매수 협상을 하고 있고, 11월 10일 전까지는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라며"(홈플러스가) 매수되면 그 매수인이 폐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건부 약속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 의웡은 “(김 회장은) 현재 재무적인 어려움이 있어 몇 가지 조건이 이야기돼야 폐점을 안 할 수 있다고 한다"라며 “기업에서 물품 공급을 제대로 안 해주고 있는 문제의 해결이 조건 중 하나인데, 산자부 등 정부가 중재해 협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비공개 면담의 일부 내용을 밝혔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는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대금을 떼일 우려 등으로 기업들이 물품 공급을 꺼리는 상황에서 이를 사실상 강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MBK가 충분한 사재출연 등 희생과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데 책임을 회피할 퇴로만 열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여기에 고용유지와 폐점 등 홈플러스 매각을 둘러싼 여러 조건을 놓고 제대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MBK가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역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MBK는 지난해 9월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래 1년 넘게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익을 우선하는 FI가 일반 소비재와 다른 기간산업 경영에 관여하게 되는 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주요 산업 소재를 생산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 상당수의 전략 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이런 전략적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일각에선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트럼프·시진핑 10월말 경주서 만난다…‘판’ 커진 APE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첫 미·중 대면 무대가 한국에서 마련되는 셈이다. 21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APEC 참석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결정된 분위기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지난 17일 연설에서 “경주 APEC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17일 중국과의 외교장관 회담 뒤 “시 주석의 방한이 확실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이를 약속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자리로, 향후 세계 안보와 통상 질서의 흐름을 가늠할 중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다자 경제 협의체를 무대로 자국의 통상 전략을 적극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상호관세 정책을 강조하며 기존 통상 질서의 변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자유로운 국제무역 질서' 수호를 앞세워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양자 회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순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느 회담이 먼저 열리느냐에 따라 후속 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현대화'와 같은 안보 협력 의제가 먼저 논의되면 중국이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돌발 발언이 잦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중국을 직접 겨냥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최근 관세 협상,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현안을 거론하며 한국을 자국 쪽으로 견인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방적 괴롭힘이 횡행하는 정세 속에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화의 수혜자로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한중 양국이 APEC에서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는 논조를 내보냈다. 또 경주에서 미·중 정상이 첫 대면 양자 회담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관세와 무역 현안을 두고 갈등을 이어온 양측이 이번 APEC에서 정상 간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경주 APEC을 미·중 정상회담의 무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첫 동북아 순방을 계기로 베이징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을 들이고 있어, 미·중 회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K-면세점 체질개선 로드맵-에필로그] ⑥ 빈 방 생긴 인천공항…롯데면세점, 재입성할까?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업계 간 임차료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은 가운데, 신라면세점의 백기 선언으로 일부 면세구역에 빈 방마저 발생했다. 사업 철수가 현실화되면서 변화하는 시장 판도와 함께, 향후 누가 인천공항 빈 자리를 채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장 이래 제3기 사업권 기한까지 고정 임대료 방식을 유지했다. 제4기(2023~2033년) 기한 동안에는 여객 수 연동형을 적용하는데, 전체 출국객 수에 객당 임대료를 곱하는 '인두세' 방식이다. 다만, 여객 수가 정상 궤도에 올라선 반면 면세 소비력은 과거만치 못해 현실과 동떨어진 셈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1인당 소비는 줄어든 상황에서 여행객이 공항을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임차료는 부과된다"며 “사실상 버는 돈은 없고 임대료만 계속 올라가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장기화된 면세산업 불황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천공항이 임대료 체계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 창이공항만 봐도 객수 증가세가 매출 성장세를 앞지르자 기존 면세점 사업자 임대료를 최대 30% 낮췄다. 인천공항과 가장 확연히 다른 임대료 산정 체계를 갖춘 곳은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이다. 판매액과 영업요율 등을 고려해 임대료를 매기는 구조로, 2023년 말부터는 최소보장액을 대폭 감면해 기존의 23%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이 밖에 태국·홍콩 등도 임대료 인하를 협의하는 단계다. 반면 인천공항 측은 입찰 공정성·타 업체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임차료 조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신라·신세계면세점에 대한 임차료 강제조정안 결정도 내렸지만, 권고안에 인천공항은 이의신청으로 응수하며 '수용 불가' 입장을 견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라면세점은 지난 18일 화장품·향수·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 사업권을 반납했다. 사업장을 유지하는 것보다 매장 철수에 따른 청산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결과로, 남은 DF3(패션·부티크) 구역은 운영을 유지한다. 또 다른 입점 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아직 향후 대응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다만, 면세구역 공백이 발생하면서 인천공항도 새 수익원 발굴이 불가피해진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면세점 임대료를 포함한 비(非)항공수익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전체 수익의 65%를 차지할 정도다. 향후 6개월 내 신규 사업자를 모집해야 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 국영 면세기업(CDFG)과 4기 사업권 입찰에 탈락했던 롯데면세점을 유력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재입성 관건은 '합리적인 임대료 타협선을 찾을 수 있는 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여전히 홍보 측면에서 인천공항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앞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손을 뗀 대표 사례기도 하다. 황원철 롯데면세점 대외협력팀 팀장은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은 매출 규모로 보나, 대표 국가 관문인 상징성 측면으로 보나 매력적인 요충지"라며 “향후 입찰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4기 입찰 당시 탈락 고배를 마셨던 롯데면세점은 이후 수익성·효율성이 검증된 영역만 집중 공략하는 질적 전환에 주력해 왔다. 개별 관광객(FIT)·단체 관광객 유치 강화, 재고 운영 최적화 등의 안정화 조치까지 더해 올 상반기(1~6월) 업계 유일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수익성 개선세가 본격화된 터다. 상업성 위주의 매출 구조 탈피를 선언한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점을 통해 어떤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미 롯데면세점은 새 돌파구로 업계에서 '알짜'로 통하는 김포공항 면세 구역 사업권까지 싹쓸이한 상황이다. 황 팀장은 “롯데면세점은 단순 외형 확장보다 핵심 거점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초에는 김포국제공항 주류·담배 구역 사업권을 7년간 확보해 유일 면세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 대비 객수는 적지만 비즈니스 수요가 많아 객단가가 높은 곳으로 평가 받는다. 단기 수익 회복을 넘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 구축까지 넘보는 롯데면세점의 행보는 핵심 고객군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업황과 무관치 않다. 현재 국내 면세산업은 △중국 경제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자국 내 면세산업의 육성에 따른 한국 면세점의 매력도 저하 △방한객들의 로컬 저가상품 소비·체험 위주 관광 활동 변화 등의 복합 위기에 마주한 상태다. 황 팀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로도 시장 위축 요인이 연속돼 면세산업의 장기적인 침체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중국 고객 이후 시장을 견인할 신규 핵심 고객군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황 팀장은 “이 같은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내부 체질 개선과 자체 경쟁력 강화가 더 필요한 때"라며 “기존의 면세점과 차별화해 어떻게 매력적으로 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면세점의 명품·국산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최신 유행에 맞춘 K-패션·식품 등의 상품 개발은 물론 체험 콘텐츠까지 복합화한 공간으로 꾸려야 한다는 것이 황 팀장의 주장이다. 황 팀장은 업황 회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관세 정책이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 규제 완화와 개선에 어려움이 있지만, 황 팀장은 “특허수수료 인하와 면세 한도 확대, 국내외 판매 및 유통 채널 확장 등 과감한 제도 개선이 병행된다면 시장 규모 25조원 이상의 중요 산업으로 재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퓨어턴28 멀티 글로스, 공식몰 단독 깜짝 이벤트 진행

뷰티 브랜드 퓨어턴28이 대표 제품 '퓨어턴28 멀티 글로스'의 인기에 힘입어 공식몰에서만 특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퓨어턴28 멀티 글로스는 단순한 립 케어를 넘어, 입술은 물론 눈 밑 등 예민하고 건조한 피부까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3 in 1 멀티 아이템이다. 알파 비사보롤 특허 원료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 톤을 맑고 환하게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고기능성 브라이트닝 성분이 은은한 윤기를 더해 입술과 피부를 한층 생기 있게 가꿔준다. 또한 자연유래 오일 성분이 건조할 틈 없는 고보습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끈적임이 적어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광택, 윤기, 보습을 동시에 잡아주는 올인원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퓨어턴28 멀티 글로스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케어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번 공식몰 단독 이벤트는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E칼럼] 황소를 끌고 올 에너지 정책

소꼬리인 줄 알고 덥석 잡았는데, 그 뒤에 집채만 한 황소가 통째로 딸려 나오는 격이다.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바로 이와 같다. 산업을 도외시한 환경 위주의 정부 조직 개편이나 특정 에너지원 육성 정책이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치우친 현재의 에너지 정책은 결국 막대한 비용을 국민과 기업에 떠넘기고, 국가 경쟁력을 심각하게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수순이라 설명하지만, 이는 더 큰 문제를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판단에 불과하다. 전기요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연쇄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다. 모든 산업 활동의 기초 동력인 전기 에너지가 비싸지면, 원자재 가격부터 공장 기계 가동 비용까지 오르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제품 생산 원가에 반영되고, 복잡한 물류와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최종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폭은 훨씬 더 커진다. 일견 사소해 보이는 전기요금 인상은 결국 우리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라는 '황소'를 끌고 올 것이다.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을 뿌리부터 흔들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90.4원으로, 미국(121.5원)이나 중국(129.4원)보다 월등히 비싸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을 더 올리는 것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육상선수에게 족쇄까지 채우는 격이다. 특히 AI, 반도체, 철강처럼 전기를 많이 쓰는 국가 핵심 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고, 이는 수출 부진, 투자 위축, 양질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높은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에너지 정책의 본질은 국민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단 없이 공급하는 데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정책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특정 '수단'을 정책의 '목표' 그 자체인 듯이 착각하고 있다. 수단과 목표가 뒤바뀌면서, 정책은 방향을 잃고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급변하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비상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결국, 꼬리(수단)가 몸통(목표)을 흔드는 격의 정책은 우리 경제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 이는 마치 항로 없이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와 같다. 이제는 '소꼬리'만 보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그 뒤에 험악한 인상을 하고 선 '황소'의 전체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에너지 정책은 특정 이념이나 단기적 성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제언한다. 첫째, 원자력을 포함한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통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공급 불안정과 가격 변동성의 위험을 키울 뿐이다. 둘째, 전기요금 인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산업계와 국민에게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요금 조정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경제 전체를 고려하는 고차원적 정책 설계의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공급 안정성',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이라는 4대 핵심 가치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도록 국가 에너지 전략의 목표를 명확하게 재정립해야 한다. 이 네 가지 가치가 바로 우리 에너지 정책이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등대가 될 것이다. 더 이상 꼬리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며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에너지 정책은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략적 결정이다. 우리 경제와 산업,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현명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다. 문주현

이재준 수원시장,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도시 수원...가을도 함께 즐깁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가을의 중심에 선 수원시가 다양한 문화·예술·전통의 향연으로 시민과 호흡하며 '축제 도시'의 면모를 입증했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 수원 통닭거리, 반딧불이연무시장, 시청 대강당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열며 주말 내내 도심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가을 3대 축제를 비롯한 수원의 대표 행사에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열린 '2025 수원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수준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밴드 Bump2Soul, 보컬리스트 양지, 미국의 Bruce Katz Band, 재즈와 삼바 리듬을 결합한 임용훈&Sambistas, 록과 재즈를 넘나드는 김윤아, 아프리카 만뎅 음악을 선보인 Tekeré, 그리고 웅산밴드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광교호수공원을 뜨겁게 달궜다. 이재준 시장은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들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이어질 가을 3대 축제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원 통닭거리 일원에서는 '2025 수원 통닭거리 축제'가 열려 남녀노소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행궁문화거리상인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19일 저녁 행궁광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수 홍진영, 아이돌 그룹 82MAJOR, BTS 댄스팀 20CH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가수 김장훈이 출연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한 통닭거리 전역에서는 야외 취식존과 체험부스,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재준 시장은 “궂은 날씨에도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통닭거리 축제를 계기로 수원화성 일원 가을 축제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19일 반딧불이연무시장에서는 전통시장 릴레이마케팅 행사가 열렸다. 개막식 라디오 현장 공개방송과 함께 초청가수 김양, 서주경, 세컨드, 송도현이 무대를 꾸몄으며 인근에서는 '자동차 없는 날' 행사와 연계해 플리마켓과 체험학습 마을이 운영됐다. 이재준 시장은 “연무시장은 이름처럼 밝고 생기 넘치는 풍경을 가진 곳"이라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상권을 차근차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강당에서는 '제11회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이 참가한 한국어 부문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참가한 이중언어 부문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본선 진출자 10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어 부문 대상은 베트남 출신 응오김휜 씨가, 이중언어 부문 대상은 일본 출신 박레온 씨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러시아 출신 벨라쇼바 디아나 씨와 찰릭 타탸나로마노브나 씨가 선정됐다. 이재준 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말하기 대회는 언어를 넘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라며 “이번 대회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번 주말 이어진 행사 현장을 모두 찾으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 시장은 “축제는 단순한 공연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문화"라며 “수원시는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 국내와 국제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축제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수원화성문화제, 2025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가을 3대 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표류’ 가덕도 신공항…연말 재입찰도 힘들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의 포기 선언으로 인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사 표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때 국토교통부가 재검토를 서둘러 연내 재입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젠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부세하다. 국토부가 말 많은 공사 기간과 예산 규모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나서면서 연내 발주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84개월(7년) 완공을 전제로 한 기존 조건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과 예산, 활주로 추가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속한 입찰 공고를 위해 노력 중이나 공고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기 산정은 기술·지역 여론·안전 등 복합 요인을 종합해야 해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부산시가 84개월 공기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제각각이다. 공사 기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업계·지역·국회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한 번 더 입찰 취소를 반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속히 하되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가덕도 건설공단과 실무회의, 전문가 자문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으며 필요하면 국회와 지자체에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불과 얼마 전까지의 업계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말 전 재입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국토부의 신중론이 공식화되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입찰을 기다리던 건설사들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잇따라 컨소시엄에서 이탈해 주간사 자리가 비어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사실상 '0순위'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과거 컨소시엄에서 18%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대규모 항만 공사 등 토목 분야 실적도 갖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사업 참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연내든 내년이든 참여할 계획"이라며 “시점보다 조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잠재적 참여자로 거론된다. 정식 컨소시엄 멤버는 아니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연결되는 철도 공사에서 이미 지분 절반을 확보하고 있어 본공사에 참여할 경우 인력·장비 등 현장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식 멤버가 아니어서 현재로선 발주 조건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내부적으로 관심을 갖고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참여 여부는 향후 조건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치·재정 변수가 사업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대규모 국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연말 예산 편성과 총선 시기가 겹치면 “재정 부담을 피하려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진단 관계자는 “정치 일정보다는 사업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지역 사회에서는 정부가 공기 단축을 명분으로 착공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84개월(7년) 공기 준수"를 거듭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9개 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본계획에 명시된 84개월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에어부산 공백을 메울 지역 거점항공사 육성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공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면 “활주로 2본 확보와 핵심 기반시설을 포함하는 '플러스 패키지'를 전제로 정부가 책임지고 예산과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정복,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 강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가 사회복지 종사자와 청소년을 위한 두 가지 큰 행사를 같은 날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와 청소년 문화 대축제에 참석해 사회복지인과 청소년들을 격려하며 “더 행복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는 이날 인천대공원 어울큰마당에서 '제26회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는 '2025 인천사회복지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이선옥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도성훈 교육감, 사회복지시설·단체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후원자,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와 2025 인천사회복지대회준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선에서 묵묵히 이웃을 돌보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복지의 날'은 매년 9월 7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공포일을 기념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사회복지발전 유공자 표창과 축사, 기부금 전달, 기념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으며 이어 '사랑나눔 걷기대회'와 사회복지 나눔 체험부스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사회복지의 가치를 체감했다. 유정복 시장은 “복지 현장에서 인간 존엄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의 삶을 지켜주고 계신 사회복지인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인천이 더욱 행복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행사가 사회복지인의 재충전과 지역사회 복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는 '제20회 인천청소년 문화대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IN YOU FE(Incheon YOUth Festival), 느끼고, 꿈꾸고, 너답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시 청소년기관 4개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개막공연과 퍼포먼스로 시작된 무대는 청소년 경연대회로 이어졌다. 댄스·밴드·보컬 등 16개 팀이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아이돌 그룹 '하이키(H1-KEY)'의 축하공연이 열리자 체육관은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으며 청소년들의 무대와 전문 아티스트 공연이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가 완성됐다. 현장에는 체험존·스포츠존·꿈드림존 등 40여개 부스가 운영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가상현실(VR) 체험과 스포츠존은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의 참여 열기를 더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스무 살이 된 인천청소년문화대축제가 앞으로도 청소년과 함께 성장하며 꿈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뜻깊은 축제를 준비해주신 청소년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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