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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 걸고 챙겨라”...금융위, 전 금융권 CISO 긴급소집

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에 대응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적인 보안 강화 조치를 주문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전 금융권 CISO 대상 긴급 침해사고 대응회의'에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수 점검과 내부 관리체계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롯데카드에서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태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은행·보험·카드사 등 전 업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약 180명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보안을 귀찮고 부차적 업무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정부와 금융회사 모두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보안의 중요성을 거듭 상기시켰다. 그는 또 “CEO 책임하에 모든 전산시스템과 정보 보호 체계에 보안상 허점이 없는지 사운을 걸고 즉시, 전면적으로 챙겨달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샅샅이 찾아 정부와 공유하고 해법을 논의해달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해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보안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부주의로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특히 “CISO가 독립적으로 보안을 챙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전산 보안 인력·설비 등을 충분히 갖추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침해사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고도화와 상황별 비상 대응체계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침해사고 발생 시 정확한 사실을 신속하게 정부·유관기관과 고객에 알리고 상황에 맞는 피해 복구 조치와 구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침해사고 발생을 가정하고 세세한 상황별로 대처 요령을 담은 위기 대응 매뉴얼을 치밀하게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에 금융사 점검 결과와 위기 대응 매뉴얼 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징벌적 과징금 부과, 보안 수준 비교공시, CISO 권한 강화 등 제도 개선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바른세상병원, 이달 30일 ‘낙상과 고관절 골절’ 무료 건강강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이 이달 30일 오후 3시, 원내 바른아트센터(별관 B1)에서 '100세 시대, 낙상으로부터 지키는 고관절 건강' 주제로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낙상 예방과 고관절 건강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장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맡아 노년층 낙상의 위험과 예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의 후에는 질의 응답 및 운동법 실습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된다. 바른세상병원 낙상의학센터는 낙상 사고로 인한 다양한 손상의 예방부터 신속한 치료, 체계적 재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형외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연관 진료과의 협진 체계를 통해 환자에게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엄상현 낙상의학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 “노인의 경우 뼈와 근육이 약해 작은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관절 골절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폐렴이나 욕창, 혈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통계(2024)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의 낙상사고 환자 비율은 2014년 대비 2.1배 증가했다. 여성 노인이 남성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낙상은 노인 사고 사망 원인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많은 이들이 빙판길이나 야외에서 낙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화장실에서 미끄러질 때, 보행 중 균형을 잃을 때 사고가 잦다. 이번 강좌는 1부: 전문의 강의 및 질의 응답, 2부: 전문 물리치료사가 직접 알려주는 건강 운동법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며,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는 당뇨와 혈압 무료 측정 서비스도 제공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꾸준한 체력관리, 노후에 배신하지 않는다

올해 3월 개봉됐던 영화 '승부'는 바둑 이야기다.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다. '세기의 반상대결'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명대사도 즐비하다.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보려는 오만함, 이 모든 게 체력이 무너져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는 스승의 진솔한 충고다. 두뇌싸움 못지 않게 장시간 앉아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퍽 인상적이었다. 스승의 말에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하고 맑은 마음이 나와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는 오랜 경험이 녹아 있다. 신경을 고리로 이어진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강하면 마음도 강하고, 마음이 강하면 몸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질병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에 미세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통증 유발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몸을 더 괴롭게 한다. 반면 체력과 근육이 강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자연치유력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척추기립근 등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다소 무리한 운동이나 척추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마이오카인(myokine) △사이토카인(cytokine) 같은 30여종의 호르몬 물질이 분비된다. 지방분해는 물론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영양분을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한편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결국 체력 좋은 사람이 통증 질환도 잘 견뎌내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똑같은 질환을 겪는 일반인과 운동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 속도를 지켜보면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조기축구 회원 B씨는 운동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됐다. 두 분은 고심끝에 수술 대신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A씨는 체력은 물론 허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이 뛰어나 1년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반면 B씨는 다치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하체 움직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햄스트링 부상도 다르지 않다. 근육이 찢어지게 되면 아물면서 흉이 진다. 그러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후유증도 남는다. 정상적인 근육 모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재활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햄스트링이 50% 손상된 경우 일반인은 16주 소요되지만, 운동 선수는 평균 12주 정도 걸린다. 운동 선수들의 회복이 빠른 이유는 근육과 체력이 좋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근육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키운다. 이는 힘들고 외로운 재활의 시간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탄탄한 씨앗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년에 닥쳐오는 통증을 무시하거나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노년의 삶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40~50대에 통증 관리에 실패하고 60~70대로 넘어가면 관절 건강은 악화되고 연골도 더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몸이 아프면 외출을 꺼리게 되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도 더 악화된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은 하락하게 된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이는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선수들의 훈련장에 걸린 여러 플래카드 가운데 '진정한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애착이 간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꾸준한 체력관리는 노후에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용보증기금-전남대, AI 융합 창업기업 지원 위한 협력체계 구축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2일 전남대학교와 'AI융합 창업지원 활성화 및 금융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보는 2026년 1학기부터 전남대 경영학부에 정책금융 정규강의를 개설한다. 강의는 신보 정책금융 전문강사가 직접 진행하며 △유관기관 실무자 특강 △기업 탐방 △취업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생들의 금융 이해도와 취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신보는 전국 거점대학들과 금융교육 협력을 바탕으로 고유의 창업지원 역량을 결합한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 중으로, 이번 전남대 협약은 영남대, 중앙대, 충남대에 이어 네 번째 사례다. 특히 전남대가 최근 AI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발맞춰 신보는 협약 최초로 AI 융합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과 대학 중심의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양 기관의 강점을 살려 지역 청년들이 금융 산업 및 AI융합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신보는 AI 등 첨단산업분야 지역 혁신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아산 민간임대아파트 ‘온양온천역 블루밍’ 선착순 계약 중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온천역 블루밍이 선착순 계학을 진행 중이다. 단지는 충남 아산시 온천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전용면적 59㎡와 84㎡, 두 가지 평형으로 구성되며, 방 3개, 욕실 2개, 드레스룸, 펜트리, 붙박이장 등을 갖췄다. 온양온천역 블루밍은 10년간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임대보증금을 100% 보장해 안정성이 높고, 청약통장 유무나 당첨 이력, 거주지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취득세·보유세·종합부동산세·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없으며, 임대료도 향후 10년간 동결된다. 공급가의 경우 전용 59㎡는 1억 8000만 원대, 84㎡는 2억 3000만 원대부터 시작된다. 계약금은 500만 원으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함께 발코니 확장 무상, 냉장고·김치냉장고·세탁기·시스템에어컨·스타일러 등 가전 5종 무상 제공 혜택도 함께 마련돼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현재 일부 잔여세대에 한해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이 가능하다. 단지는 1호선 온양온천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초역세권에 위치하며, GTX-C 노선 연장 계획이 확정돼 삼성역까지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천안아산역(KTX·SRT), 아산 시외버스터미널, 아산~천안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다양하게 구축됐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롯데마트(롯데시네마 입점),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온양온천전통시장, 아산시청, 아산우체국, 아산소방서, 아산충무병원 등 생활 기반 시설을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가 인프라로는 권곡문화공원, 아산문화공원, 시민문화복지센터, 아산국민체육센터, 아산청소년교육문화센터, 온양민속박물관 등이 인근에 조성돼 있으며, 산중, 아산고, 온양천도초, 한올중, 온양여중, 한올고, 온양여고, 온양고, 온양용화고 등 자녀 교육을 위한 명문학군도 다양하게 조성됐다. 현재 '온양온천역 블루밍'은 사업승인 전 마지막 임차인 모집을 진행 중이다. 사업 부지는 100% 확보되었고, 시공사로는 벽산건설이 참여했다. 입주는 2028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세유업, 교보문고와 ‘책’맛 부르는 생크림빵 출시

연세대학교 연세유업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교보문고와 이색 협업을 진행한다. 23일 연세유업은 신제품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은 책 커버를 연상시키는 질감의 비스킷 빵 안에 달콤하고 고소한 헤이즐넛 프랄린 크림을 가득 채워 묵직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연세유업 측은 “가을의 풍요로움처럼 크림을 가득 담은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으로 '책과 디저트로 만드는 가을의 힐링'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오는 24일부터 전국 CU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연세유업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25일부터 내달 9일까지 '빵먹단 회원 모집'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제품에 동봉된 랜덤 카드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개인의 독서 유형과 함께 추천 도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해당 내용을 연세유업 공식 인스타그램 이벤트 게시글 댓글로 공유하면 참여가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CU편의점 상품권이 제공된다. 오는 27일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선큰 광장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에서는 신제품 시식 기회와 함께 다양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교보문고맛'이 어떤 맛일지 상상하는 재미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담고자 했다"며 “특히 연세대학교 출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협업을 통해 연세유업이 선사하는 색다른 감성과 재미를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J제일제당, 폭염도 견디는 배추 품종 개발…비비고 김치에 쓴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여름철 고랭지 배추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폭염에도 잘 자라는 고온적응성 배추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23일 CJ제일제당은 국내 최초로 여름철 해발 400m 이하 저고도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한 신품종 '그린로즈(Green Rose)'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연구에 착수한 후 7년 만에 거둔 성과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충북 괴산군에 마련한 약 3300㎥(약 1000평) 규모의 시범 재배지(해발고도 약 200m)에서 '그린로즈'의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김치 제품에 적용해 테스트도 진행했다. 현재 '그린로즈'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올해 재배한 배추로 일부 비비고 김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배추는 15~18도 이하의 서늘한 온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600~1100m의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그러나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 영향으로 최근 강원도 태백 등의 여름 배추 재배지에서도 농사를 아예 포기하거나 양배추 등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수확기에 마치 개화한 장미 봉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그린로즈'는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결구(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뭉쳐지는 것)가 이루어져 저고도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폭염과 장마는 물론이고 일시적 가뭄 등 기후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품종 못지않은 우수한 품질로 김치 제조에도 적합하다. CJ제일제당의 이번 '그린로즈' 개발로 배추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늘어나 여름철 안정적인 배추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옥수수나 감자 등 기존 여름철 재배 작물 대비 농가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현 CJ제일제당 글로벌S&T)Agriculture 플랫폼 팀장은 “갈수록 심화되는 지구온난화로 배추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CJ제일제당의 차별화 기술력으로 '그린로즈'를 개발하게 됐다"며 “'그린로즈'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점차 확대, 여름철 배추 수요를 단계적으로 대체해 나감으로써 안정적인 제품 생산은 물론이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가천대 길병원,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등극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The World's Best Smart Hospitals)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병원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노력과 성과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의 조사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의뢰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병원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치료 결과와 병원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지를 조사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 예측시스템과 원격의료, 환자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987년 최초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를 도입해 운영하며 국내 의료 전산화를 선도해 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2016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IBM사의 인공지능 암 진료 프로그램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운영했다. 대장암·위암 내시경 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놓치지 쉬운 용종을 발견하는 '닥터앤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흉부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영상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과제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환자 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투약 안전 관리 시스템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영하고 모바일앱과 알림톡 등을 이용한 이용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도 구현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인천 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와 원격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양경찰과 해상, 도서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실시간 원격진료 및 응급처치를 지원하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첨단 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을 선도해 왔다"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모레까지 전국 가을비…중부지방 호우 주의

오는 25일까지 전국에 가을비가 내린다. 가을비답지 않게 시간당 2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밤 중부지방에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내린다. 오는 25일 새벽~오전 충남서해안과 전북 서부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도 예보됐다. 오는 25일 오후부터 중부 지방 비는 차차 약화된다. 전라권과, 경북권남부, 경남권, 제주도는 26일까지 가끔 비가 내린다. 오는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충남서해안·호남 30∼80㎜(서해5도·충남서해안·전북·전남북서부 최대 10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대전·세종·충남내륙·충북·부산·울산·경남 20∼60㎜(수도권·강원북부내륙·충남내륙 최대 80㎜ 이상), 제주 10∼60㎜, 대구·경북·울릉도·독도 10∼40㎜, 강원북부동해안 5∼20㎜, 강원중남부동해안 5㎜ 안팎이다. 기온은 다음주까지 평년 기온 수준(최저 11∼18℃(도), 최고 22∼26도)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80억 들인 경주 APEC 원전 홍보관…“국제무대 전략적 홍보 필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개국 이상의 정상 또는 대표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정부가 세계 원전시장 수주를 위해 한수원이 행사장 인근에 구축한 원전 홍보관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본사 소재지인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APEC 연례 회의에 맞춰 사업비 약 180억원을 투입해 원전 홍보관을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 홍보관은 정상회의 및 APEC 핵심 세션에 맞춰 해외 정상단·기업 리더 대상으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수출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는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UAE, 체코 원전 수출에 이어 미국 등 추가 해외시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APEC에는 원전에 가장 우호적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온다. 이 때문에 원전 홍보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원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50년까지 현재 약 100GW(기가와트)인 원전 설비용량을 4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원전 인허가 기간도 18개월로 대폭 단축했다. 미국이 추가로 짓겠다고 한 300GW는 1GW 기준으로 하면 원전 약 300기 분량에 해당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장 2030년까지 10기 원전을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은 원전 설계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건설 능력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신규 건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2기를 신규 건설했다. 이 때문에 한국 원전산업의 첫 미국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원전 기술을 처음으로 전수해 준 국가로, 이제는 한국이 미국에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시대가 눈 앞에 온 것이다. 또한 한전과 한수원은 미국 원전 설계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합작사 설립 논의도 이어가야 한다. 올해 1월 한전과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절차를 중단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3사는 합작사를 통해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원전 확충을 위해 시공 능력에 강점을 가진 한국의 참여를 적극 희망한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한미 기업 간 지재권 분쟁이 해소됐고, 양국 정부 간에도 철저한 수출 통제 원칙 준수를 바탕으로 원전 협력 공감대가 마련돼 협력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이 제3국 시장보다 원전 확충 문제 해결이 시급한 미국에 와 원전을 지어주기를 희망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중국 기업들을 제외하면 자체 공급망을 보유하고 자국이 아닌 해외에 진출해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종합 시공 능력을 갖춘 나라는 프랑스와 한국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붕괴로 한국의 절대적 도움을 기대하는 조선 산업과 유사하다. 이에 한국 원전 산업이 미국의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에 본격 진출해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와 같은 마누가(MANUG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APEC 원전 홍보관은 원전에 우호적인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됐으나, 이재명 정부로 이어지면서 홍보관 운영에 대해 약간의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신규 원전 정책 방향을 재고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원전업계에서는 탈원전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최근 황주호 한수원 사장까지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원전업계는 정부가 국내 정책과 상관없이 국제 원전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 원전 협력 강화 흐름과 글로벌 SMR 기술·표준 경쟁을 고려하면, APEC 무대에서의 전략적 홍보가 필요하다"며 “정책 일관성이 흔들리면 해외 파트너의 투자·유치 판단에 불확실성만 키운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규 원전 여부와 무관하게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제무대에서의 전략적 홍보가 필수"라며 “특히 미국과 원전 협력을 강화하는 시점에 APEC 원전 홍보관을 축소하거나 포기한다면 국제 신뢰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대외 일정과 정책 환경을 면밀히 점검해 최적의 추진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다. APEC 카운트다운이 본격화되면서 조속한 방향 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은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노력이 합쳐져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무탄소 발전원인 원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원전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전 설비 규모는 2023년 약 397GWe에서 낮은 시나리오 상으로는 2050년에 574GWe로 45% 증가하고, 높은 시나리오 상에서는 2050년에 900GWe로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전망치는 UN 산하의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OECD 산하의 NEA(원자력기구) 전망치를 근거로 했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은 가장 큰 증가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낮은 경우와 높은 경우의 시나리오에서 각각 212GWe와 354GWe의 총 용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시나리오에서 유럽 대륙의 EU 비회원국에서 원전 설비용량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50년까지 124GWe으로 2022년 용량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2050년까지 낮은 시나리오에서 약 89GWe로 원전 설비용량이 감소하고,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약 142GWe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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