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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대 임상병리과, 2025대한조직세포검사학회 우수상 수상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 임상병리과 재학생 팀은 지난 24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소강당에서 열린 2025년 대한조직세포검사학회 춘계학술대회 학생포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학생포럼에는 경복대 재학생 5명이 참석해 최신 임상병리학 동향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보영-최선우-김나희-장혜림-이정우 팀은 '간조직 슬라이드의 섬유화 정도 정량화를 중심으로 한 AI 기반 웹 개발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 학생은 AI 기술을 통해 간의 섬유화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간경변증의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려는 혁신적인 접근을 선보였다. 정보영-최선우-김나희-장혜림-이정우 학생은 “전국 규모 학술 대회를 준비하는데 부담도 되고 많이 떨렸지만, 준비 과정에서 임상병리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현재 임상병리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험이 우리 학과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좋은 임상병리사가 되고 싶은 열망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고 덧붙였다. 김다현-백재하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쌓아온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학술적으로 뜻깊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병리 분야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며 계속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은 학과장은 2025년 대한조직세포검사학회 춘계학술대회 학생포럼을 통해 재학생들이 임상병리사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의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조직세포검사학회장 이하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복대 임상병리학과는 2013년 개설 이후 총 10회(2015년~2024년)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서 8회에 걸쳐 100%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9년~2024년까지 전국 최초로 6년 연속 100% 합격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2019년과 2020년, 2024년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한 바 있다. kkjoo0912@ekn.kr

인천시, 수봉공원 일대 고도지구 정비 ‘착착’ 진행...규제 완화 ‘가속도’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27일 40년 넘게 유지돼온 수봉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 규제를 변화된 도시 여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완화하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수봉산(해발고도 107.2m)은 평탄한 시가지로 형성된 미추홀구 중심부에 입지 하고 있어 시를 대표하는 주요 랜드마크로 높은 상징성과 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공원·녹지가 부족한 미추홀구에서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인천의 역사와 유래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수봉공원 일대는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1984년 고도지구로 지정됐으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건축물 높이가 15m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주택 정비나 재개발 등 개발사업 추진이 어려워 사업성이 떨어지고 노후 건축물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등 지난 4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수봉 고도지구와 인접한 주변 지역은 고도 제한이 비교적 자유로워 정비사업과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고밀·고층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로 수봉공원 일대와 주변 지역 간의 개발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수봉 고도지구 정비 용역'을 착수하고, 도시 여건 변화에 따라 조망점과 고도지구의 높이 기준을 재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규제 완화 작업에 돌입했다. 시는 앞으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경관시뮬레이션을 통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 높이 계획을 도출하고 수봉산이 지닌 경관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주민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높이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정비는 시의 규제완화 정책과 연계해 통일성 있게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이미 제물포르네상스 핵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유공원과 월미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며 건축물 높이에 대한 중복 규제를 해소하고 보다 유연한 관리를 위해 고도지구를 폐지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일원화해 관리할 계획이다. 수봉 고도지구 역시 이러한 방식과 동일하게 정비해 나갈 예정이며 시는 정비 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오는 하반기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내년 2월경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수봉공원 일대의 고도 제한 규제를 완화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고 도심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경관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지역 간 균형발전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도시계획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ㅁㄹ했다. 아울러 시는 오는 7월부터 월미지구를 포함한 16개 지구단위계획구역의 전면공지에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의 옥외영업이 가능하도록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하기로 했다. 그동안 옥외영업은 '식품위생법'에 따라 관광특구나 호텔 등 일부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왔으나 2020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이 개정(2021.1.1. 시행)되면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신고 절차를 거치면 옥외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전면공지의 경우 도시계획 측면에서 보행 공간 등의 활용을 위해 건축물 및 일체의 시설물 설치가 금지되어 있어 그동안 원칙적으로 옥외영업이 제한돼 왔다. 시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면공지에서의 옥외영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인천연구원 정책연구를 통해 테라스형 전면공지의 지정 기준과 시설물 설치에 관한 규정을 마련해 왔으며 올해 4월에는 시와 각 구가 공동으로 월미지구 등 16개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옥외영업 허용 대상지를 선정했다. 내달에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지구단위계획 변경 고시를 거쳐 7월부터 음식점과 제과점의 옥외영업이 본격적으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시는 이날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복합문화커뮤니티를 건립해 원도심의 핵심 앵커시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2월 3일, ㈜디씨알이와 복합문화커뮤니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해당 시설은 현재 추진 중인 인천뮤지엄파크 건립 부지 내에 조성될 계획이며 총사업비는 약 1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복합문화커뮤니티 건립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공공기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 4월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으며 입지 시설의 종류와 규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오는 9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자와 사업 범위, 업무 및 비용 분담, 기부채납 등 세부 사항을 포함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노후 공장 이전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추홀구 학익동 587-1 일원 (1,546,747㎡)에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sih31@ekn.kr

이재준 수원시장, 미국 관세 조치 관련 기업 방문...현장 목소리 청취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26일 전체 매출 중 미국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관내 중소기업 프리닉스(주)를 방문해 미국 관세 조치와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수원델타플렉스에 있는 스마트폰 사진 즉석 인화기 생산 기업 프리닉스(주) 생산 시설 곳곳을 둘러보고 노광호 프리닉스(주) 대표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국 관세 조치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미국 관세 조치 대응을 위한 수원시의 기업 지원 정책을 공유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관내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굴하고 확대하겠다"며 “미국 관세 문제와 관련해 기업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관내 지원 기업 대상을 기존 384개 사에서 567개 사로 확대하고 지원 예산은 29억 5000만원에서 34억여 원으로 증액했다. 또 총 10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저리 융자) 이자 지원 비율도 2.0%에서 2.5%로 확대했다. 수출국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유럽(EU) 권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외 박람회(12개 사), 수출개척단(10개 사) 파견을 지원하고, 일본 바이어를 수원에 초청해 수출상담회(50개 사)를 연다. 아울러 수출운송 절차 간소화를 위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방식의 직배송 지원 대상을 기존 40개 사에서 100개 사로 늘리고, 수출보험 지원 역시 20개 사에서 100개 사로 확대했다. 마케팅·제품 사업화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은 기존 169개 사에서 202개 사로, 델타플렉스 입주기업 노동자 기숙사 임차료 지원은 43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이밖에 △해외 안전인증 획득 지원, 전자카탈로그, 전자상거래 등 전자무역청 지원 △수출마케팅, 바이어 대응 등 인공지능(AI) 무역청 지원 등 디지털 기반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편 시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사거리와 대학교 일원 31개소, 각 동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44개소에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으며 수원산업단지·지식산업센터 내 15개소에는 업체에는 '근로자의 투표 시간은 법으로 보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관내 고등학교 13개교에는 고3 학생의 생애 첫 투표를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었으며 제21대 대선 투표는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 국민이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성어차 2대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을 설치했고, 전통시장 상인회는 시장 안 11개소에 투표 참여 독려 현수막을 게시했다. 또 구·동 민원실 TV 방송, 관공서 전자게시판, 시청 전자현수막·승강기 전광판, G-BUS TV 홍보 영상, 수원KT위즈파크 전광판, 수원FC·수원삼성 블루윙즈 롤링보드, 공동주택 승강기 모니터, 버스도착알림이(BIS), 수원e택시 앱 등을 활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다. 시는 온라인 홍보 캠페인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수원시 홍보왕이 투표를 독려하는 쇼츠(짧은 영상)를 제작해 수원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시 페이스북·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 등 SNS와 수원시 홈페이지, 공공와이파이, 새빛톡톡에도 투표를 독려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재준 시장은 본인 SNS에 투표 독려 캠페인 영상을 게재했다. 공직자 대상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도 진행한다. '투표송'을 제작해 청사에서 오후 6시에 '퇴근송' 대신 방송하고, 지난 23일에는 청렴문자와 연계해 모든 공직자에게 투표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송출했다. 대선 투표는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 국민이 할 수 있다. 사전 투표는 오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할 수 있으며 본 투표는 내달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소지 내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 시는 '홍보왕' 쇼츠, '수원이' 캐릭터를 활용한 패러디 콘텐츠, '인스타툰' 등 SNS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제작해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전 투표 전날인 5월 28일에는 수원시 카카오톡 친구 48만명에게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송할 계획이며 수원시정 홍보문자 '짤막소식'을 수신 동의한 시민 6만 명에게는 사전 투표 안내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투표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일까지 투표 독려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

이재준 시장, “청개구리 스펙은 수원시 교육 브랜드...지역교육 생태계 선도” 강조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될 청소년을 위한 지원은 중요한 사회적 투자다. 가정과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데 힘을 모으는 이유다. 수원시 역시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청소년의 주도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와 지역사회가 선순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지역 교육 생태계,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이 그 구심점이다. 수원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수원시가 지원하는 '청개구리 교실'을 활용해 특별한 스펙을 쌓을 수 있다.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역량을 확장하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신청하는 모든 교실에 학년별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원형 특화 교실'이 그 중심에 있다. 수원형 특화 교실은 학년별로 주제가 특화돼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이제 막 학생이 된 1학년은 생태환경을 주제로 환경교육을 접한다. 책과 영상 등 자료로 배우는 것을 넘어 흙점토와 흙물감으로 흙놀이를 하고, 뿔소라 등 자연물을 이용해 나만의 화분을 만들며 자연의 중요성을 배운다. 2학년 학생들은 AI 로봇을 다뤄보며 미래 시대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키운다. 코딩 로봇을 교구로 활용해 인공지능과 코딩의 개념을 경험으로 배우는 시간이다. 3학년에겐 수원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제공된다.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수원청개구리 등 지역과 마을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이모티콘으로 만드는 수업이다. 4학년은 코딩 드론 활용 경험을 스펙으로 만들 수 있다. 장난감으로 갖고 노는 드론이 아닌 코딩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한다. 또 5학년은 직업흥미도검사와 결과 해석을, 4~6학년 학생들은 화상영어 그룹 수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수원시 청개구리 교실 중 수원형 특화 교실은 4차시씩 2회에 걸쳐 운영된다. 지난 3월 학급별로 신청을 받았는데, 수원시 내 총 95개 학교에서 1400여개 학급이 참여를 신청했다.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 참여 학급수보다 올해 신청 학급수가 85% 이상 늘어 호응이 높아졌음을 드러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청개구리 교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의 초등학생들이 첨단 기술을 경험하고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회를 알아가는 수업들은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SPPEC)' 사업 중 하나다. 청개구리 스펙은 적극적으로 수원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수원시만의 교육브랜드이자 독자적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수원시 교육 지원 사업이다. 앞서 수원시는 2023년 5월 교육 비전을 선포하며 적극적으로 교육사업에 참여할 의지를 담아 교육 브랜드를 만들었다. 수원의 학생에게 폭넓은 경험을 제공하면서 학부모를 능동적인 교육 주체로 참여시키고,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학교에도 도움이 되도록 구조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올해 2년 차를 맞았다. '청개구리 스펙'이라는 명칭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톡톡 튀는 자기 주도적인 청소년을 '청개구리'로, 다양한 경험을 재료 삼아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을 '스펙'으로 표현했다. 이야기(Story), 연못(Pond), 기자단(Press), 진로체험(Experience), 교실(Class) 등 5가지 사업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사업을 포괄하는 의미도 더했다. 청개구리 교실은 학교 교실과 교과과정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 외에도 마을 인프라를 활용하며 지역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먼저 교실 프로그램 중 마을교육형은 교육활동가와 공간 등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한다. 일례로 명인중학교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수원화성 홍보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규 학교 교육 과정인 자율 동아리와 연계하고 교사의 재능기부와 마을교육활동가의 지원이 더해진다. 참여 학생들은 수원화성을 알릴 수 있는 촬영지를 선정하고 드론 이론 교육부터 실습을 거쳐 항공 촬영, 영상물 제작까지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애향심을 고취하고, 항공 분야 진로를 경험하며 성장하게 된다. 수원시는 올해 청개구리 교실 사업으로 이 같은 마을교육형 프로그램 55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청개구리 교실의 교사는 수원시가 맞춤형으로 양성한 학부모 강사여서 더욱 특별하다. 수원시는 지난해 청개구리 스펙 확대를 위해 '도도한 프로젝트'를 운영, 93명의 학부모 강사를 배출했다. 이론, 실전, CS 교육 등 총 40회가 넘는 수업에 참여한 경력 단절 여성 등이 학부모 강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 투입됐다. 올해는 콘텐츠와 학급 수가 늘어나면서 강사도 185명으로 늘었다. 코딩 드론 강사로 활동 중인 이민아씨는 “도도한 프로젝트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가정에서 쌓은 육아 경험이 학생을 지도하고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돼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인정과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청개구리 교실 자원들은 공교육을 확대하는 디딤돌 역할도 한다.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늘봄학교 전면 도입에 맞춰 우수한 지역 특화형 협력모델을 만들어 냈다. 도도한 프로젝트로 양성된 강사를 매칭하고, 청개구리 교실 프로그램을 늘봄 맞춤형으로 보완해 운영하고, 청개구리 연못 등 공간 자원을 활용한다. 덕분에 '수원형 늘봄학교'는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로부터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수원시 교육브랜드 청개구리 스펙의 사업들은 청소년의 경험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청개구리 연못(마을)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활동공간이다. 학교나 마을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학부모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2017년 세류중에 만든 청개구리 연못을 시작으로 파장동, 수원제일중, 고색중, 서호 청개구리마을, 송원중, 효동초, 효원초까지 총 8곳에 마련됐다. 북카페, 스터디룸, 밴드나 댄스 등 연습실, 노래방, 영화관람실, 동아리실 등이 마련돼 학생과 학부모 모두 자신의 꿈을 찾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이용한다. 청개구리 진로 체험은 수원의 학생과 학부모가 다양한 진로와 꿈을 미리 그려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50여곳 이상의 체험처를 발굴하고, 10개 시설에서 직업에 대해 배우고 실무를 체험하는 청개구리 진로의 날도 운영한다. 크리에이터, 스포츠 아나운서, 앱 개발자 등 80개의 직업을 가진 100여명의 직업인들이 실전을 알려준다. 지역 내 대학교의 멘토링은 무궁무진한 진로를 경험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를 만든다. 수원의 청소년들은 청개구리 스펙 사업으로 책 속이 아닌 살아 있는 현장에서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얻는다. 청개구리 이야기와 청개구리 기자단이 그 역할을 한다. 초등학생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개구리 이야기는 사회 교과와 연계한 참여형 정책 수업을 지원한다. 학생들의 시각으로 지역사회를 바라보고 변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 정책을 제안하는 기회를 마련해 참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수원시 공공기관을 견학하는 탐구활동과 발표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의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의견을 개진하는 장을 열어 준다. 이와 함께 기자단은 청개구리 스펙 사업은 물론 지역 교육 활동을 취재하고 기사로 작성하는 등 홍보활동을 맡는다. 전문가 초청 교육으로 보도자료 작성과 영상 편집 등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00명의 청소년과 19명의 학부모가 올해 청개구리 기자단으로 활동 중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청개구리 스펙은 수원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과 체험으로 자신만의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수원시 교육 브랜드"며 “봄날 청개구리가 뛰어오르듯 우리 아이들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ih31@ekn.kr

[인터뷰] “원자력 정책, 정권 따라 흔들려선 안 돼... 美·獨도 원자력 회귀”

“원자력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입니다. 이걸 놓치면 대한민국 미래는 어둡습니다.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해결의 핵심인 만큼 원자력 정책은 정권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되며,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꾸준히 추진돼야 합니다." 장인순 박사는 한국 원자력 발전의 태동기부터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지냈으며 국내 원자력 기술 자립과 수출을 이끈 주역이다. 오랜 연구 경력과 정책 자문을 통해 한국 원자력계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장 박사는 최근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들이 에너지정책 수립에 있어 원자력을 적극 활용하고 지속적인 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후보들 중 과거 노동부 장관이던 김문수 후보가 원자력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직접 원자로 공부를 요청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원자력과 거리가 먼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한 점에 놀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김 후보가 미래 에너지 문제에 대한 혜안을 가진 인물"이라 평가하며, 원자력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해 긴 시간 설명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원자력의 역사, 안전성, 필요성에 대해 3시간 동안 설명했는데, 김 후보는 핵심을 정확히 이해했다"며 “원자력이 전혀 아닌 분야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에너지 정책을 이렇게까지 고민할 줄은 몰랐다. 주요 대선 후보로써 에너지정책과 원자력의 중요성에 대해 진정성 있게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현재 글로벌 에너지 흐름을 분석하며 “독일을 포함한 탈원전 국가들이 다시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도 300기 이상의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원자력 발전은 갈수록 안전해지고 있으며, 과학은 후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안전 시스템이 완벽하게 보완됐고, 원자력 종사자들도 높은 방사선 노출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 대용량·소형·연구용 원자로를 모두 수출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과 체코 원전 건설 참여 등으로 국제적 위상을 확립했다"고 자부하며 “유럽이 한국의 원전 진출을 자존심 때문에 막으려 한다. 지금 체코 원전 사태가 그 증거"라고 말했다. 장 박사는 한국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이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등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소형 원자로(SMR) 개발과 해양 원자력 등 차세대 원전 기술에도 앞서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에 대해 “200억달러 규모의 원전을 수출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산유국이 원전을 선택한 이유는 미래 에너지 전략을 본 때문"이라며 “원자력 종주국인 유럽이 한국에 밀리자 정치적 브레이크를 걸고 있지만,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압도적 우위"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태양광·풍력 발전은 24시간 발전이 불가능하고, 기후에 의존적이다. 스페인의 대정전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며 “또한 경제성 측면에서 LNG 발전은 연료비가 90%지만, 원전은 5%다. 나머지 95%는 기술로 해결 가능한 '머리 산업'"이라며 원자력의 필수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도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원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한국이 가진 최고의 기술을 스스로 죽인 것"이라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가 제시한 '원전 비중 60%' 목표에 대해서는 “과감하지만 현실적인 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아직 불안정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자력은 필수"라며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원자력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덕에 오늘날의 기술력이 탄생했다. 과거 원전 사고는 교훈이 됐고, AI 등 첨단 기술로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며 원전의 역사적 가치를 설명했다. 장 박사는 원자력 안전 관리는 현장 근무자들의 책임과 권한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의 정보 전달 실패를 지적하며, 현장 전문가에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력 종사자들의 헌신과 안전 교육 덕분에 한국 원자력은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에너지정책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며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렴한 전기가 없으면 반도체·AI 등 대규모 제조 산업도 불가능하다"며 “수출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인 우리 나라는 정권마다 정책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된다. 원전은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전문가들의 과학적 양심을 믿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도 현장 전문가가 해결했지,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장인순 박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원자력만큼 확실한 미래 에너지는 없다"며 대선 후보들에게 정부의 꾸준한 원전 기술 육성과 해외 시장 공략을 당부했다. 장 박사는 “원자력은 신이 인간에게 준 에너지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해결의 핵심"이라며, 한국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 정책은 정권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되며,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두산에너빌, 3400억원 규모 사우디 가스 복합 발전 주기기 공급 계약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가스 복합 발전소 2곳에 약 3400억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EPC 합작사인 스페인과 이집트의 최대 건설사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오라스콤과 가즐란 2 확장 발전소, 지난 4월에는 같은 발주처와 하자르 확장 발전소에 스팀터빈∙발전기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가즐란2∙하자르 가스 복합 발전소는 모두 수도인 리야드 북동쪽 약 400km에 위치하며 각 2900MW급 설비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 발전소에 스팀터빈과 발전기를 650MW급과 540MW급 각각 2기씩 공급할 예정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 서비스 BG장은 “중동 지역에서 지난 40년 이상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고품질 제품의 적기 납품으로 고객 신뢰를 더욱 높이고, 예정된 후속 사업 수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5년간 전세계에서 발주된 복합 발전용 초대형 스팀 터빈 누적 출력 기준 22.1GW 중 33.1%인 7.3GW(총 12기)를 수주해 최근 5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지난 해부터 9기의 스팀 터빈 공급을 계약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전기차 캐즘? 이제는 ‘스태그네이션’

전기차 시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캐즘'이다. 시장이 형성 초기 대비 크게 주춤하면서, 이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됐다. 그러나 최근엔 캐즘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캐즘이란 '일시적' 침체를 뜻한다. 하지만 2023년부터 시작된 이 하락세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선 캐즘을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적 침체 국면인 '스태그네이션'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캐즘은 혁신 제품이 초기 수용자에서 대중 시장으로 넘어가기 전 겪는 일시적 수요 정체를 의미한다. 반면 스태그네이션은 장기간 지속되는 성장 둔화나 정체를 뜻하며, 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후자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폭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단일 국가의 판매량이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지역 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1710만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으나, 성장률은 2022년 60%, 2023년 33%에서 점차 둔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2024년 판매량이 3% 감소하는 등 역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중국 시장만이 40%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정체 원인으로는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한계, 소비자 수요 포화, 기술적 한계와 비용 부담 등이 지적된다. 새로 들어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기차 침체 극복은 단순히 보조금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이제는 구매 보조금에서 벗어나, 인프라 투자,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으로 정책을 다변화해야 한다. 우선 충전 인프라 혁신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충전소 확충과 표준화, 지역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에도 대폭 지원이 필요하다. 전고체, 소듐이온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생산 자동화, 재활용 등을 지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초기 수요 정체를 넘어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와 정책 당국은 이 현실을 직시하고, 인프라 확충과 기술 혁신, 정책 다변화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인터뷰] 정택중 RE100협의체 의장 “RE100, 정치 이슈로 수년간 후퇴…가격 비싸다면 공급으로 돌파해야”

“재생에너지 보급이 정치 이슈에 막혀서 지난 몇 년간 정체 및 후퇴했다.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오른다는 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택중 한국RE100협의체 의장은 지난 2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활성화를 위해서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을 낮출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지난 23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RE100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RE100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이유는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아직 비싸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일 1차 TV토론회에서는 “원전 비용이 풍력의 8분의 1, 태양광의 6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태양광과 풍력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장은 당장은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인정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택시장에 비유해 설명했다. 정 의장은 “주택 가격이 상승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성이 떨어지면, 국가에서는 공공주택 등 주택보급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대출규모와 이율을 조정함으로써 주택시장의 안정성을 추구한다"며 “재생에너지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RE100을 회피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돌파구를 찾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외에서는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한쪽을 편들거나 한쪽만 유리한 상황이 아닌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하는 길이 그 첩경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무역장벽이 본격 가동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CBAM은 올해부터 시범운영이 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되지만 아직 우리의 준비정도는 매우 낮아 유럽에 수출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RE100의 경우를 보더라도 국내 가입기업들의 이행률은 가장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최근 우리 기업들의 RE100 관심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재생에너지가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으로 악순환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지방자치단체 이격거리 조례를 완화해 설치 공간을 확보하고 계획입지제도 등을 도입해 정부가 인허가 과정을 단순화해 준다면 재생에너지 보급확대와 가격안정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RE100 이행을 위해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나 전력구매계약(PPA)을 하는데 이를 투자로 인정해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면 재생에너지 기업에 지원하는 것 이상의 보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에 속해 있는 국내 중소, 중견기업들을 위한 제도도 필요하고, 금융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며 “기업이 부담스러워하는 망이용료, 여러 부가정산금에 대한 지원과 다양한 금융 인프라 조성이 함께 이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100협의체는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을 위해 지난 2021년 5월 출범했다. 협의체에는 RE100이행기업, 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 재생에너지중개사업자 등이 가입돼있다. 협의체는 RE100 정책 연구, 시장정보를 위한 보고서 발간, 세미나 개최, 재생에너지 매칭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인사이트] 정치적 보릿고개...제대로 넘겨야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은 1년 중 요즘과 관련한다. 과거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 태어난 말로, 어원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떠돈다. 보릿고개는 말 그대로 보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힘겹게 넘는 굶주림의 고개다. 아직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보리를 수확할 수 없던 요즘 같은 때에, 지난해 추석 무렵에 거둬들인 쌀 등 먹거리가 바닥나 손가락을 빨며 버텼다. 생선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 어촌과 달리 농촌은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쌀도 보리도 없다 보니 허기를 면할 먹거리를 찾으려 사투를 벌였다. 주식을 대신한 감자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이 요긴한 역할을 했으나 기후가 변덕을 부리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생키는 소나무 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하얀 부분을 일컫는다. 액즙이 나오고 씹으면 산뜻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먹을 게 동나면 이 생키를 다른 나무뿌리에 수수나 조를 섞어 끓여 먹었다. 말 그대로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문제는 이것들이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아 배설할 때 항문이 찢어지기도 했다. 늦봄 배곯는 이들에게 이 '찢기는 아픔'이 실재했다. 중종 36년(1541년) 충청도 관찰사로 있던 안위(安瑋, 1491~1563)가 쓴 에 “솔잎은 먹을 수 있으니 연명에 도움이 된다. 풀죽에 솔잎가루를 섞어 먹으면 훨씬 좋다"라고 돼 있다. 다만 과다 섭취시 솔잎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문제. 솔잎가루를 섭취한 후 '하도(下道)가 막혀 용변을 볼 수 없는' 곤경을 피하기 위한 여러 해결책이 나와 있던 것으로 보아 춘궁기에 솔잎이 널리 쓰였음을 짐작게 한다. 먹을 게 없어 나뭇잎을 뜯어 먹어 병이 생기면 그 병을 낫게 하려고 다른 종류 나무의 껍질을 먹었다고 한다. 아무튼 소나무는 생키 말고 잎까지 내주었으니 조상에게 한 기여로 보아 애국가에 등장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칡뿌리, 풀뿌리를 캐거나 송피를 벗겨 죽을 쒀서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진흙까지 식재료 썼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입자가 매우 고운 흙을 물에 개어 가라앉은 부분을 쪄서 먹었다고 하는데 정말로 흙을 먹었는지는 논란이다. 초근목피마저 구하지 못하게 되면 먹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노르웨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크누트 함순의 소설 을 떠올리면 늘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다. 나무껍질과 마찬가지로 흙 또한 인체에 이상을 야기하고 나중에 심각한 변비를 일으켜 “똥구멍이 찢어지는" 사태를 초래했다. 영국에는 우리말 보릿고개에 해당하는 '굶주린 시기(hungry gap)'가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 채소가 소진되고 여름작물이 아직 자라지 않아 농산물 공급이 부족한, 보릿고개보다 좀 이른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영국발 외신에 따르면 올해 토마토, 가지, 오이, 피망 등 지중해성 채소가 모두 예정보다 2~3주 일찍 익어 도시로 출하됐다. 몇 주 전 이야기다. 올해 영국에서 '헝거 갭'이 사라진 이유는 봄이 이례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수확이 앞당겨지고 농산물 공급 공백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농민은 크게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해마다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는 기후 변화가 농가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안기기 때문이다. 올해는 좋았지만, 내년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기후변화로 전통적인 농업 방식과 농작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농가뿐 아니라 식량안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당연히 영국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소수를 제외한 한국인에게 보릿고개는 개념어에 불과하다. 지금 겪는 정치적 보릿고개가 더 심각할 따름이다. 정치적 보릿고개를 잘 넘지 못하면 기후위기와 맞물려 종국에 현실의 보릿고개가 도래할 수 있다. 세상은 돌고 돈다. “똥구멍이 찢어지는" 세상이 두렵다. 허투루 듣지 말았으면 한다. 안치용

OCI홀딩스, 美 CPS Energy·LG엔솔과 ESS 프로젝트 업무협약

OCI홀딩스가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인근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에 나선다. OCI홀딩스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미국 자회사 OCI Energy가 텍사스 에너지 업체 CPS Energy,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 버테크와 북미 ESS 사업에 관한 3자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OCI Energy는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ESS용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낮 시간동안 ESS에 태양광 전력을 저장한 뒤 그 전력을 CPS Energy에 판매한다. CPS Energy는 텍사스주 약 128만 가구에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지역 에너지 기업이다. 이들은 오는 2026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알라모 시티 ESS LLC'를 시작으로 OCI Energy가 보유하고 있는 약 3000메가와트(MW) 규모의 13개 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알라모 시티 ESS LLC'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남동쪽 베어 카운티의 약 4만2000평 부지에 12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480메가와트시(MWh) 용량의 ESS를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다. 지난해 12월 OCI Energy는 '알라모 시티 ESS LLC' 프로젝트 개발을 발표하면서 CPS Energy와 ESS 장기 저장 용량 협약을 맺고, 향후 약 20년간 CPS Energy를 통해 샌안토니오 지역에 전력을 제공하기로 밝혔다. 이외에도 OCI홀딩스는 최근 북미 태양광 셀 공장 건설이라는 총 2억 6500만 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획을 통해 미국 현지 전력수요 폭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태양광 셀 신규법인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에 약 5600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해 내년 상반기 1000MW, 하반기 1000MW 등 총 2000M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OCI Energy가 있는 텍사스는 오픈AI, 오라클, 크루소 등 AI 데이터센터가 집중적으로 설치되고 있는 지역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 CPS Energy와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북미 ESS 프로젝트 사업에 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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