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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이너서클” 한마디에…금융지주 회장 ‘연임 공식’ 흔들 [이슈+]

금융권에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화살이 겨눠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비롯해 회장 선임 결정을 앞둔 금융사에 긴장감이 실리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따른 변화에도 이목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사의 연임 관행에 대해 '부패한 이너서클' 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금융 분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 지배구조에 대한 투서가 요즘 엄청나게 들어온다"며 “(주요 인사들이) 회장을 했다가 은행장을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년, 20년씩 하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만히 놔두니 부패한 '이너 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덧붙였다. 발언의 타깃은 사실상 금융지주와 이사회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시도가 관행처럼 여겨지는 부분이나, 이사회를 '회장 라인' 인사로 채운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우호 세력 중심으로 구성되는 등 사실상 연임이 용이한 구조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과거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으로 9년간 회장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현직에 유리한 회장 선임이 가능한 이사회·사추위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진옥동 회장 1기 초반인 지난 2023년 말 9개 계열사 대표 전원을 연임시키며 “전쟁 중 수장 안 바꾼다"는 전략을 내세워 기존 라인을 유지했다. 당시 신한은행·카드·라이프 등 핵심 계열 CEO들이 사실상 '진옥동 사단'이라는 평가가 붙기도 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에 걸쳐 4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임기 종료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이 속속 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사회 개편을 비롯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서기 위해 이미 별도 전담반(TF)을 구성을 예고했다. 은행·금융지주 CEO 교체 때마다 불거지는 '셀프 연임·코드 인사'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지배구조를 손보겠다는 신호를 낸 것이다. TF는 사외이사 구성 정합성 제고, 최고경영자(CEO) 자격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공개 질타 이후 금융지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내달 검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 등을 살펴보기 위한 준비를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8일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후보자 접수 기간이 너무 짧다는 비판을 낸 바 있다. 회추위나 임추위가 최종 후보를 선정했거나 압축후보군 대상 면접이 진행 중인 금융지주도 일제히 사정권이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현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지배구조 논란이 지적되고 있다. 올 들어 '이사회 물갈이를 통해 연임 기반을 다진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회장 연임을 염두에 둔 자기 보호형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장 후보 추천 이후 검증 과정에서도 후보자를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는 점에서 '깜깜이 추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년 이사회 재편과 회장 승계 구도 밑그림이 그려지는 KB금융도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KB금융지주는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종료되며 이사회 구성원의 70%가 같은 시기에 재선임 혹은 교체 절차에 들어간다. 양종희 회장의 임기 만료는 내년 11월로, 이 시기와 약 8개월 간격이다. 3월 사외이사 구성 변화가 연임 심사 및 차기 회장 선임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선이 모인다.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전원이 회추위에 참여하는 구조로, 기존 이사회 기류가 강하게 유지되는 부작용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달 진행한 계열사CEO 인사에서도 증권·저축은행 등 일부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기존 인사를 유지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은행, 증권사와 같은 지주·주력 계열사 핵심 보직을 내부 출신이나 기존 회장 라인 중심으로 채워 외부 견제나 세력 교체 여지를 줄이는 방식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추위가 단독 후보를 최종 추천한 단계라도, 당국의 검사를 통해 중대한 이슈가 불거지면 절차상 정지될 수 있어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일본, ‘세계 최대 원전’ 재가동 청신호…후쿠시마 사태 15년만

일본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약 15년 만에 재가동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혼슈 중부 니가타현 의회는 도쿄전력의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을 지지한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에 대한 신임안을 가결했다. 이는 원전 재가동을 사실상 허용한 것으로, 후쿠시마 사고 이후 15년 만에 원전으로 회귀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하나즈미 지사는 이르면 23일 정부에 공식 동의를 전달해 지방자치단체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시와자키 원전에 있는 총 7기의 원자로 중 1.36기가와트(GW) 규모의 6호기 1기가 재가동 대상이며, 도쿄전력은 내년 1월 20일 원자로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해당 원전이 예정대로 재가동될 경우 도쿄전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다시 운영하게 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다. 일본 정부는 이번 재가동으로 도쿄 수도권 지역에 전력 공급량이 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6호기와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원자로를 2030년에 재가동할 계획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카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54기가 모두 중단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원전 가동률을 높여왔고 지금까지 14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이다.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에너지 안보 강화와 화석연료 수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원전 재가동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수입 화석연료 발전비중은 60~70%에 이르지만 일본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수입에 10조7000억엔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수입 비용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일본 전력수요는 향후 10년간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원전의 발전 비중을 20%로 두 배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원전 재가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300명의 주민들은 이날 표결에 앞서 '탈원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 반대', '후쿠시마를 지지하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니가타현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도쿄전력은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향후 10년간 1000억엔을 니가타현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론은 아직도 싸늘하다. 니가타현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민 60%는 재가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약 70%는 도쿄전력이 원전을 운영하는 데 불안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트 젬백스 주주연대 “1조원 자금 조달 찬성…‘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로드맵’ 전제”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Act(액트)'를 중심으로 결집한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 주주들이 회사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투명한 소통과 사회적 책무 이행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액트 젬백스 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는 23일 열리는 젬백스 제28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진에게 '사채 발행 한도 1조원 증액' 안건에 대한 찬성 의사와 함께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주주서한에 대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젬백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제19조, 제20조)을 통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다룬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 한도 증액은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기 쉽지만, 주주연대는 이를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실탄 확보'로 규정하고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주주연대는 이번 찬성이 맹목적인 신뢰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주주들이 부여하는 1조원이라는 '자금 조달의 선택권'은 단순한 재무적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전제 조건으로는 ▲임상 진행 상황 ▲자금 조달의 목적과 구조 ▲중장기 전략 등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투명하고 정기적인 소통'을 내걸었다. 특히 주주연대는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주주연대는 “GV1001은 단순한 파이프라인을 넘어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희망"이라며, 조속한 상업화를 위한 책임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 줄 것을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이번 주주서한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력을 지원하되, 그 과정에서 소액주주를 배제하지 말고 동반자로 인정하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소액주주연대가 젬백스에 제시한 비전이 실현될 때까지 액트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책임 있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젬백스 23일 오전 9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업은행, 중소기업 근로자에 장학금 16억 전달

IBK기업은행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 중인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848명에게 장학금 16억원을 전달했다. 22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번 장학금 후원에는 중기 근로자가 재직 중인 회사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IBK장학생은 향후 도서벽지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학습지도 봉사활동 'IBK멘토링'에 참여해 나눔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근로자를 꾸준히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향상을 위해 2006년 1000억원을 출연해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장학금 268억원과 치료비 197억원을 후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비둘기 굶겨 죽이는 법은 위헌”…동물단체 헌법소원 제기

“왜 배고픈 존재에게 밥을 주는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려 하는가" 비둘기 먹이주기를 금지한 법과 조례가 헌법이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동물권 단체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제도가 공공질서나 위생을 위한 관리가 아니라, 배고픈 생명을 외면하지 못한 시민의 연민을 처벌하는 '위헌적 규제'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승리와평화의비둘기를위한시민모임은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법과 조례는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위헌적 제도"라며 헌법소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소연 케어 캠페이너는 “비둘기는 스스로 도시로 들어온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숲을 없애고 먹이원을 파괴한 뒤, 국가 행사 과정에서 대량 방사해 도시 생태계에 남겨진 동물"이라며 “그런 존재에게 '여기서 살되 굶어도 도움받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법이냐"고 반문했다. 박 캠페이너는 또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법은 공공질서와 위생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연민을 처벌하는 법"이라며 “배고픈 생명을 외면하지 못한 시민에게 과태료와 낙인을 씌우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밥을 주는 행위는 폭력도, 범죄도 아니며 인류가 가장 오래 지켜온 윤리"라며 “헌법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 속에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쟁점이 된 것은 2023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조항이다. 해당 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유해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 부과도 가능하다. 이 법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행됐다. 이를 근거로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둘기 등 도시 야생동물에 대한 먹이주기 금지 조례를 잇달아 제정·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비둘기 등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에 관한 조례'가 발의돼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단체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가 개체수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먹이 공급을 차단할수록 비둘기들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도심을 배회하게 돼 위생 문제와 민원이 오히려 악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길고양이 관리에 활용되는 TNR(포획·중성화·방사) 정책과 비교하며 “비둘기 정책은 오히려 2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관리 실패의 책임은 행정에 있으면서, 그 부담을 시민의 연민과 개인 행위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들은 대안으로 '불임먹이' 정책 도입을 제시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불임먹이 도입 이후 비둘기 개체수가 약 55% 감소했고,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에서도 불임 사료 급여를 통해 약 50%의 개체수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해외는 관리와 공존을 전제로 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금지와 처벌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비둘기는 자연 발생적으로 도시를 점령한 유해야생동물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선택 속에서 형성된 도시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제도화한 정책을 중단하고, 생명 존중과 공존을 전제로 한 도시 생태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둘기 먹이주기 금지를 규정한 법과 조례 철회 △먹이주기 금지 대신 과학적이고 인도적인 불임먹이 정책 도입 △비둘기를 포함한 유해야생동물 지정 제도 폐기 △생명 존중과 공존을 기반으로 한 도시 생태 정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에쓰오일, 공덕 사옥 글판 새단장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 내거는 글판을 새로 단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글판에는 신달자 시인의 시 '시간을 선물합니다'의 일부를 새겼다. 이번 글판에 담은 시구는 새해의 시간 속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 공덕 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건네기 위해 글판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잔잔한 바다 이미지를 적용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문구를 선정해 마포 사옥에 글판을 게시해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마포사옥 앞을 지나가는 누구나 새해의 계절감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공덕 오거리를 오갈 때 S-OIL 사옥 글판을 읽으며 계절의 변화와 작은 위안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보안 리스크 수렁 빠진 SKT·KT ‘신뢰회복 시험대’ 오르다

올해 잇단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형 통신사 SK텔레콤(SKT)과 KT가 좀처럼 '보안 리스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킹 사고 자체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후 보상·조정 여부와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경영 부담과 소비자 불신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보안사고를 넘어 통신사의 신뢰 회복 능력과 리더십을 가르는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T에게 보상 신청자 1인당 10만원 상당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조정위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례의 1인당 보상액이 통상 10만원 수준이었던 점 △전체 피해 소비자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 △조정안 수락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보상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만일 조정안을 수용한다면 SKT는 신청인 1인당 5만원의 통신요금 할인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티플러스포인트 5만 포인트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조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에게도 동일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절차를 진행하도록 돼 있어 전체 피해자가 약 23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전면 보상 규모는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T는 이번 조정안에 대해 일단 “면밀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조정안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보상 규모가 막대한 만큼 SKT가 원안대로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SKT는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산하 분쟁조정위원회가 제시한 '1인당 30만원 배상' 조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통신분쟁조정위원회가 직권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위약금 면제 연장 △유선 인터넷 등 결합상품 가입자 위약금 절반 보상 조치 역시 모두 수락하지 않았다. 물론 SKT는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해 1조원 이상의 고객 보상 및 정보보호 투자비용을 집행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조정안 거부는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신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실제로 SKT의 소비자신뢰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이동통신 3사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이통3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나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는 420명으로 전체(1490명)의 28.2%를 차지했다. 지난해(13.7%)보다 두 배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불만이 50%(210명)로 가장 많았다.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T의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31위로 18계단 급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알뜰폰(MVNO) 확산과 번호이동 환경 개선으로 가입자 이동 장벽이 낮아진 시장 환경에서 보안 사고에 대한 불신은 곧바로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KT 역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 참석해 “KT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약금 면제 조치나 수천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KT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취임 후 KT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박윤영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박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해킹 사태 수습을 꼽고 있다. 동시에 향후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역시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해킹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사고를 넘어, 통신사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우주항공청, 차세대 발사체 ‘메탄·재사용’ 개발 확정…총 2조2921억 투입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KSLV-III)가 '메탄 추진제 기반의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 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는 기존 계획보다 약 2800억원 늘어난 2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 22일 우주항공청은 개최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확정된 총사업비는 2조2920억9000만원이다. 당초 계획 대비 2788억5000만원이 증액된 규모다. 우주청은 늘어난 예산을 대부분 메탄 추진제 기반의 시험 설비 구축과 재사용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 기술과 연료 체계다. 당초 계획은 1단과 2단에 서로 다른 종류의 케로신(등유)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을 각각 개발해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변경된 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80톤급 메탄 추진제 엔진' 1종을 단일 개발하여 1단과 2단에 공통으로 적용하게 된다. 메탄 엔진은 기존 케로신 엔진보다 재사용에 유리하고 그을음이 적어 스페이스X 등 우주 선진국들이 주력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우주청은 이번 기술 변경을 통해 2032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주청은 지난 2022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사업에 착수했으나 2030년대 급증할 우주개발 수요와 전 세계적인 재사용 발사체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사업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 11월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제4차 우주 개발 진흥 기본 계획 수정 계획'을 통해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확정한 바 있으며, 이번 기재부 심의로 예산과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는 계획이 의결된 것은 정부의 기술 혁신을 통한 도약과 성장이라는 국정 철학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누리호에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2032년 독자적인 달 착륙선 발사와 함께 저비용·다빈도 우주발사체 확보를 본격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과감한 혁신·투자로 본원 기술 경쟁력 회복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기흥·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NRD-K'를 방문해 차세대 연구개발(R&D) 시설 현황을 둘러봤다. 메모리·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기술 경쟁력도 살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한 최첨단 복합 R&D 단지다. 공정 미세화에 따르는 기술적 한계 극복과 첨단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오후에 화성캠퍼스로 이동했다. 디지털 트윈 및 로봇 등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 구축 현황과 AI 기술 활용 현황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전영현 DS부문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사업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신뢰받는 전문의 양성 ‘쌍끌이’

의학게와 정부가 전공의 수련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힘을 모은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의 양성을 목표로 '한국형 지도전문의 교육 모델'의 새 지평이 열릴 전망이다. 대한의학회 주최, 전공의 수련교육원 TF 주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한국 지도전문의 워크숍'(Korean Faculty Development Course: K-FDC2025)이 지난 19∼20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의 2025년 전공의 수련혁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국민 건강을 책임질 신뢰 받는 전문의 양성을 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필수 의학교육 기법을 강의와 실습을 통해 구체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전공의 수련교육을 책임지는 지도전문의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사전 교육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강도 높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의학회 이진우 회장, 박중신 부회장, 박용범 수련이사 및 박시내 수련위원이 공동으로 '코스 디렉터'로 워크숍을 이끌었고, 국내 최고 레벨의 수련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 등 23개 전문과목 학회와 전국 수련병원의 수련교육 대표자 및 전공의(인턴 포함) 책임지도전문의·교육전담지도전문의 46명이 참석자로 등록했다. 이들은 수련 중 평가 및 피드백과 관련한 전공의 수련교육 기법을 습득했고, 의학회와 전공의 수련교육원TF 및 보건복지부에서도 33명의 수련교육 전문가와 행정가들이 참석해 워크숍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보건복지부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인력으로, 이들에게 교육과 비전을 제시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지도전문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도전문의가 미래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교육 형식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이번 지도전문의 워크숍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의학회 이진우 회장(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국내 의료 수준이 수련 현장에서 잘 교육되어 국민 건강을 책임질 훌륭한 전문의를 양성해 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총평에서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지도전문의 워크숍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내의료현실을 반영한 가장 효율적인 한국형 지도전문의 제도와 교육 모델이 구축됨으로써, 향후 국민건강을 책임질 훌륭한 전문의 양성의 과정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큰 도약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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