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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NDC 톺아보기-농축산·산림·순환④] 국민 1인당 2그루씩 나무 심어 탄소감축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산림 분야에서 제시한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매년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 흡수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국민 1인당 매년 2그루를 심는 셈이다. 이와 동시에 토양 탄소 저장, 목재 활용 등으로 탄소저감 효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조림을 현실화하려면 종자 확보와 묘목 생산, 유휴부지 발굴을 위한 부처 간 협력 등 전방위적 지원이 필수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 1억그루 식재를 위해서는 연간 약 3만ha 면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2일 개최한 2035 NDC 공개토론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산림은 조림 연령이 높아지면서 연간 순생장량이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4030만만톤이던 순흡수량은 지난해 -3890만톤으로 줄었다. 오는 2035년에는 -3650만톤 수준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규모 조림 확대 △국산 목재 활용 △바이오차를 통한 토양 탄소 저장 △산림 전용 억제 △산불 피해목 활용 등 수단을 병행할 방침이다. 농축산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18년 2760만톤에서 2035년 2000만톤으로 약 25.7% 감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축산 분야의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전략은 저메탄·저단백 사료의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2.5% 수준인 저메탄 사료 보급률을 2035년까지 60%로 끌어올려 장내발효로 인한 메탄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나 고체연료로 전환하는 시설을 확충하고, 농기계 전기화 및 고효율 장비 도입, 질소질 비료 사용 저감, 바이오차 활용 등을 병행한다. 다만,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최소 생산량은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감축 여력이 제한적이고, 탄소누출과 비용 문제 등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 폐기물·순환경제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940만톤에서 2035년 920만톤으로 약 52.6% 감축을 목표로 한다 현재 국내 폐기물 재활용률은 86~87%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매립과 소각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정부는 △폐기물 원천 감량 △플라스틱 사용 규제 및 바이오플라스틱 대체 △AI 선별 등 회수 고도화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품목 확대 △메탄 회수 및 소각열 에너지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플라스틱 대체는 생활 부문에서 30%, 사업장에서 22.5%까지 확대하고, 생활 폐플라스틱 재활용률도 89%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로컬뉴스] 강원도, 강원관광재단,  강원자연환경연구공원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서 해저케이블 제조 분야 과제가 최종 선정돼 국비 44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삼척 삼표시멘트가 국비 35억 원을 확보한 데 이어 2년 연속 성과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정부의 'AI 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지역 제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강원도와 동해시가 ㈜LS전선 동해공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기술실용화본부와 함께 기획한 것이다. 과제의 핵심은 복잡한 해저케이블 생산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산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공장의 공간·설비, 제조계획 및 운전 데이터를 디지털 트윈(가상환경)으로 구현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 운전 방안을 찾아내는 AI 자율제조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60억3000만원으로 국비 44억3000만 원, 도비 4억 원, 동해시비 9억3000만 원, 민간 2억7000만 원이 투입되며, 민간 현물 16억3000만 원도 별도 지원된다. 사업 기간은 2025년 9월부터 2028년까지 4년간이다. 공정 디지털 트윈화율 100%, 공정 품질 예측 모델 정확도 93%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인구소멸로 인한 성장 둔화를 반전시키기 위해 'AI 대전환'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지난 8월 발표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는 'AI 대전환' 15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AI 팩토리를 포함한 기업부문 7대 프로젝트의 즉시 시행을 강조했다. 강원도는 이에 발맞춰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 대상 과제 7건을 발굴·제안했으며, 파급효과가 가장 큰 해저케이블 제조 과제가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철규 국회의원(국민의힘,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제조업 AI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김진태 지사는 “AI 팩토리 도입은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새로운 성장 엔진"이라며 “앞으로도 AI 팩토리 대상 기업을 지속 발굴해 공모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선정된 과제의 성과를 도내 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11월 16일까지 'KTX 동해선 철도여행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추석 연휴와 가을철 여행 성수기에 맞춰 동해선 철도여행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릉·동해·삼척·부산 부전역 등 동해선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기차역 풍경이나 열차 내부 모습 등 여행 인증 사진과 함께 동해선 열차 승차권 또는 영수증을 촬영해 전용 누리집(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편의점·카페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인증 이벤트를 통해 동해선 철도여행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철도역을 거점으로 한 동해안권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다가오는 추석 명절, 동해선을 이용하는 모든 분들의 여정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이벤트 전용 누리집 동해G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1월 개통한 KTX 동해선은 강릉을 시작으로 동해·삼척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동해 바다 풍경과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개통 초기부터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자연환경연구공원은 오는 25일 '연구공원에서 만나는 곤충'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곤충에 관심 있는 가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참가자는 △곤충의 구조와 특징을 배우는 강의 △살아있는 곤충을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는 체험 △나만의 곤충 이젤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식용 곤충을 비롯해 자원으로서의 곤충 가치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함께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이달 16일까지 자연환경연구공원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안수동 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곤충의 신비로움과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강원FC,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팬 위한 ‘풍성한 한가위 선물’

강원=에너지경세진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FC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파이널A 진입 경쟁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강원FC는 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를 치뤘다. 승점 42점으로 리그 7위에 자리한 강원FC는 6위 광주FC와 승점이 같아 이날 경기는 파이널A 진출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한 판이었다. 이번 경기는 '태백시민의 날'로 운영, 태백시민에게는 입장권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와 함께하는 Welcome 강원' 이벤트가 열려 방문 팬들에게 숙박권을 증정했다. 하프타임에는 전광판 이벤트가 진행돼 추석 명절 분위기에 맞춘 하이원 호텔 숙박권, 워터월드 이용권, 강원한우 선물세트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됐다. 특히 이날 1만 명 이상 입장하거나 강원FC가 승리할 경우 경기 종료 후 경형 SUV 캐스퍼 추가 경품 추첨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민속놀이 체험, 선수단 팬 사인회, 하이원리조트·강원관광재단 등 홍보 부스, 감자아일랜드 특산품 맥주·음식 판매와 함께 푸드트럭 8대가 운영됐다. MD스토어에서는 ACL 유니폼 4종 한정 판매, 리그 유니폼 20% 할인, 기타 상품 최대 50% 할인 등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편, 강원FC의 '47번' 신민하가 칠레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무대에서 빛났다. 신민하는 4일(한국시간) 파나마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13분 높은 타점의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신민하는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고 있다"며 “결승골을 넣어 기쁨이 배가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강원FC의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은 그는 리그 25경기 1골 1도움, 대표팀 15경기 4골을 기록하며 수비수로서는 이례적인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자랑한다. 또한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발표한 선수 시장가치 평가에서 최대 380만 유로(약 63억 원)로, K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10대 유망주 TOP200에서 88위, 중앙 수비수 부문에서는 18위에 오르며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교 시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원FC의 선택을 발판 삼아 성장한 신민하는 등번호 47번을 이어받아 '강원FC 특급 신인' 계보를 잇고 있다. 양현준, 양민혁에 이어 유럽 무대 진출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한가위 건강] 명절 뱃살 걱정된다면? ‘평소보다 30% 덜 먹고, 더 움직이기’

명절 음식은 대체로 기름기가 많고, 당 함량이 높아 위장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같은 음식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므로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손발이 차며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에너지를 만드는 힘이 부족한 것"이라며 “차거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따뜻하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조금씩 나눠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몸이 잘 붓고 무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한 접시 식사'로 제한하고, 탄수화물과 단 음식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상체에 열이 많고, 하체가 차가운 사람은 쉽게 화가 나거나 불면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에너지 균형 회복을 위해 해산물, 해조류, 돼지고기 같은 음식으로 음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재동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30% 정도 식사량을 줄이고 조금씩 덜어 먹는 것만으로도 위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는 무, 깻잎 등 소화를 돕는 채소를 곁들이고, 식후에는 매실차, 국화차, 보리차 같은 따뜻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몸을 수시로 움직이는 것도 명절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장거리 운전, 명절 음식 준비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몸이 뻣뻣해지고 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운전 전후로 목과 허리를 풀어주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재동 교수는 “명절에는 신경 쓸 일이 많다보니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인 피로 역시 느끼기 쉽다"며 “잠깐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복식호흡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거나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 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간단한 지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합곡혈(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은 두통과 소화불량에, 족삼리혈(무릎 아래 바깥쪽)은 소화와 기력 보충에, 내관혈(손목 안쪽 주름 아래)은 멀미나 답답함,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된다. 이재동 교수는 “명절 후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가벼운 운동, 채소 위주의 가벼운 식사 등 회복의 시간을 가지면 명절 피로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며 “음식은 덜 먹되, 몸은 더 움직이면서 여유롭게 쉬는 것이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검독수리 둥지 찾아 77년 전 남양주 예봉산 절벽 올랐던 미군 장교

지난달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제주도 한라산 절벽에서 검독수리의 번식 둥지를 발견했다면서 검독수리 번식 둥지가 국내에서 확인된 것은 77년 만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2024년) 7월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이 한라산 북쪽 인근에서 어린 검독수리 1마리를 구조했던 사건과 지역 주민의 목격담을 토대로 검독수리 조사에 들어갔다. 종복원센터는 지난 4월 한라산 북쪽 지대 약 90m 절벽의 1/3 지점에서 지름 약 2m, 높이 약 1.5m 추정되는 검독수리의 둥지를 발견했다. 검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대형 맹금류다. 겨울철 북쪽에서 한반도로 내려오는 철새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텃새로 국내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양구 등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동안 번식 둥지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종복원센터가 77년 만에 둥지를 발견했다고 한 근거는 1950년 10월 미국의 저명한 조류 학술지인 '디 오크(The Auk)'에 게재된 논문이다. 논문 제목은 '한국의 조류 기록(Notes on the birds of Korea)'이다. ◇1950년 발표 논문 “1948년 예봉산에서 관찰" 이 논문은 1947년부터 194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복무한 미국 육군 장교 로이드 레이몬드 울프(Lloyd Raymond Wolfe)가 작성한 것이다. 울프는 1947년 3월 10일 인천 남쪽에서, 3월 25일 수원 근처에서 각각 검독수리 한 마리가 목격됐다는 내용을 논문에 적었다. 또 같은 해 10월 19일 천마산에서 검독수리 두 마리를 직접 목격했다고도 했다. 울프는 1948년 4월 4일 가이드의 안내로 경기도 남양주 예봉산을 찾았고, 안내원은 정상 부근 협곡 벼랑에 둥지가 있다고 알려줬다. 이에 울프가 총을 쏘았고, 그 소리에 놀란 검독수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을 확인했다. 울프 일행은 바위 절벽을 올라 검독수리 둥지를 찾아냈다. 둥지에는 곧 부화할 알 한 개와 갓 부화한 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울프는 알과 새끼 둘 다 가져왔다. 논문에서 알은 울프 개인이 소장하고 있고, 새끼의 박제는 미국 국립 박물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울프는 1948년 4월 16일 천마산 절벽 꼭대기에서 또 다른 독수리 둥지를 발견했는데, 이 때는 밧줄이 없어서 둥지까지 내려갈 수 없었지만, 둥지 가장자리에 있던 배설물로 보아 어린 새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은 사라진 크낙새 관찰 내용도 울프는 장교로 근무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사냥을 겸해 조류 관찰 여행을 계속했다. 그는 논문에서 “1947년 2월부터 7월까지는 인천에서, 1947년 7월부터 1948년 12월 말까지는 서울에 주둔했다"고 밝혔다. 그는 “열악한 도로 사정, 교통난, 그리고 다른 이유로 야외 활동은 주말이나 휴일로 제한됐다"면서 “결과적으로 조사 활동은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 서부 지역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일본으로 근무지를 옮긴 다음인 1950년에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는 검독수리를 포함해 150여 종의 새를 기록했고, 125점의 박제를 확보해 미국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논문에 기록된 새 중에는 지금은 사라진 광릉 크낙새도 포함돼 있다. 울프는 논문에서 크낙새를 '거대한 딱따구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새는 매우 희귀하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저는 다행히 번식하는 세 쌍을 발견했다"면서 “이 세 쌍 중 두 쌍은 서울 북서쪽의 다른 지역에 있었고, 다른 한 쌍은 서울 북동쪽의 거대한 가문비나무(전나무숲을 말하는 듯)가 있는 숨겨진 계곡에 있었다"고 밝혔다. 크낙새는 수백 년 동안 나무를 보호해온 왕릉 주변의 벌목 제한 구역에 서식하고 있었는데, 수컷은 특히 경계심이 강해 관찰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울프는 “1948년 10월 31일 금천리 서쪽 소나무 숲에서 붉은 볏을 가진 수컷 크낙새 한 마리가 목격됐다"면서 “(이에 앞서) 1948년 5월 31일 어린 수컷 한 마리가 둥지를 떠나자 마자 사살됐다"고 보고했다. 논문에서는 울프 자신이 어린 수컷 크낙새를 직접 사냥했는지, 크낙새 박제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 조류학 연구를 이어주는 역할 울프는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 당시 침체됐던 한국의 조류학 연구의 명맥을 있는 중간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조류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이후다. 국내 원로 조류학자인 고(故) 원병오 경희대 명예교수(1929~2020)는 개성 출신으로 한국전쟁 전에 남한으로 내려온 다음 포병장교로 전쟁을 겪었고, 전쟁 후에야 경희대 생물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원 교수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유학한 후 1961년 경희대 생물학과에 교수로 부임한 뒤 국내 조류학을 이끌었다. 원병오 교수의 부친이자 국내 1호 조류학자인 고(故) 원홍구 박사(1888~1970)는 평북 삭주에서 태어나 일본의 가고시마(鹿兒島)고등농림학교로 유학을 갔다온 후 교사 생활을 했고, 1947년 김일성종합대 생물학부 부교수로 취임, 북한의 조류학 연구를 이끌었다. 울프는 사냥과 조류 연구를 병행했다. 77년 전의 조류 연구 방법과 멸종위기종 개념이 지금과는 크게 달랐기 때문에 알을 채집하고, 박제 표본을 제작해 미국으로 반출한 그의 행적을 지금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비판하기는 어렵다. 제주도에서 검독수리 둥지를 확인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강승구 박사는 “울프는 일본을 거쳐 필리핀으로 근무지를 옮긴 후에도 필리핀의 조류를 연구해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울프가 기증한 검독수리 새끼 박제 표본이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160조 부채 LH, 주택공급 ‘속도전’ 가능할까

정부가 주택공급 정책의 방점을 '속도전'에 찍었지만 신속한 주택공급의 주체가 되야 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서 LH의 2025년 2분기 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LH의 부채는 160조105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LH의 자산은 7조354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217.6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기업 부채비율이 200% 미만일 때 재무건전성을 양호하다고 평가하는만큼, LH 재무구조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2년 기획재정부도 LH가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자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했다. 최근 흐름세도 좋지 않다. LH의 부채는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이다. ▲2020년 129.7조원 ▲2021년 138.9조원 ▲2022년 146.6조원 ▲2023년 152.9조원에 이어 작년엔 부채가 160조를 넘겼다. 미래 전망도 부정적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2029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LH의 2020년 부채 규모는 170조2000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2029년에는 261조9000억원으로 300조원을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9.7 주택공급 대책에서 LH는 직접 시행자로 나서 공급 주체 역할을 맡는다. 서울 도시정비사업지에서 재건축·재개발 조합의 역할을 LH가 맡게되는 셈이다. 그러나 LH는 최근 주택사업에서 유독 재무부실이 쌓이고 있다. 실제로 LH가 임대주택을 운영하면서 생긴 부채는 ▲2020년 1조6828억원 ▲2021년 1조8289억원 ▲2022년 1조8903억원 ▲2023년 1조8257억원 ▲2024년 2조8311억원이다. 작년엔 임대주택 사업 부문에서 부채가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LH 재무 상황이 빡빡해지면 정부가 공언한 속도감 있는 주택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스 있다. 토지 보상 및 매입과 시공사 선정 계약, 공사 발주 등 주택 공급 모든 프로세스에서 정부가 약속한 고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건설하기 위해선 고비용 투자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다만 LH는 재무 구조 개선에 만반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당장 LH가 우선 공급하는 주택 물량을 소화하기엔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직접 시행을 하는만큼 재무적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을 70조원 규모로 확보해 놓고 있어 대규모 채권 발행이 가능한 만큼 주택 공급을 위한 자금 흐름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5년간 LH가 직접 시행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5만3000호 수준으로 1년에 만여 가구를 추가로 개발하는 정도"라며 “직접 개발 사업인 까닭에 공사대금이 늦게 들어오는 유동성 문제 여지가 있긴 하지만 현재 짜여진 주택공급 계획은 LH가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는 LH가 직접 시행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 및 규제 완화와 함께 LH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주택 공급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LH가 직접 개발을 통해 얻는 이익은 완공 때로 몇 년간 자금이 들어오지 못하는 시차가 발생한다"며 “이 과정에서 LH가 재무적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의 확실한 지원체계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박 교수는 “LH도 확실하게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 위주의 주택 시행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적률 상향을 통해 수익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경기 악화에 감원하던 건설사들 하반기엔 채용 늘린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력 감축 기조를 이어가던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며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축시공, 플랜트시공, 토목시공 등 현장 필수 분야를 중심으로 오는 14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실적 부진으로 공개채용을 중단했지만 올해 다시 채용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마쳤다. 모집 부문은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뉴에너지, 경영일반, 안전 등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뉴에너지 분야 인재 채용을 확대해 향후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도 지난달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각 회사는 안전, 시공, 설계, 건축, 경영지원,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직군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중견 건설사들도 신입사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경영기획, 건축설계, 건축, 토목, 설비, 전기,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는 12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금호건설도 건축·기계·토목시공, 분양, 안전관리 등 10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인력을 채용한다. 두산건설도 건축·기계·전기·토목시공, 안전, 현장관리 등 다방면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또, 중흥건설은 최근 건축·기계 분야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마쳤다. HJ중공업도 2년 만에 공개채용을 재개했다. 최근 건설사들의 채용 확대 움직임은 기존 인력 감축 기조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대비 전체 인력이 약 4% 감소했으며, 대우건설은 2024년 5818명에서 올해 5299명으로 519명이 줄었다. GS건설 역시 같은 기간 156명이 감소했다. 또, 10개 주요 건설사 가운데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9개사가 최근 2년간 직원 수를 줄였다. 이로 인해 10대 건설사의 정규직과 기간제를 포함한 총 고용 규모는 지난해 6월 30일 기준 5만3225명에서 올해 같은 시점 5만368명으로 2857명(5.4%) 감소했다. 특히 계약직 직원 재계약을 최소화하는 '조용한 구조조정'을 다수 진행했다. 업계는 이번 신입 채용 확대에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 고용 확대 요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입·경력직 모집 공고는 대부분 대통령의 청년 채용 요구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대통령 지지율 반등…53.5%·1.5%p↑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9월29일에서 이달 2일까지 실시한 10월 1주차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전 주 대비 1.5%포인트(p) 상승한 53.5%로 나타났다. 매우 잘함 43.2%, 잘하는 편 10.3%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0.8%p 하락한 43.3%였다. 매우 잘못함 34.9%, 잘못하는 편 8.5%다. 긍정·부정 평가 격차가 전주 7.0%p에서 10.2%p로 다시 벌어졌다. '잘 모름' 응답은 3.1%였다. 앞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9월1주차 56%를 기록한 후 한미 관세협상 난항, 사법개혁 관련 정치권 갈등 등에 따라 9월2주차 54.5%, 9월3주차 53.0%, 9월4주차 52.0% 등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었다. 지역 별로는 △부산·울산·경남(4.5%p↑) △광주·전라(4.4%p↑)에서 많이 올랐고, 연령대에선 △70대 이상(7.0%p↑), 40대(4.9%p↑) 등에서 상승세가 컸다. 일간 지표로는 지난주 50.0%(부정 평가 44.8%)로 마감한 후, 30일에 51.5%(1.5%p↑, 부정 평가 46.2%), 1일 56.0%(4.5%p↑, 부정 평가 41.2%)로 상승세를 탔다. 2일에는 55.4%(0.6%p↓, 부정 평가 40.9%)로 소폭 내리며 마감했다. 리얼미터는 “한·일 정상회담, 오픈AI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외교적 성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코스피 3500 돌파와 수출 증가 등 경제 호조세와 물가 안정 촉구, 어르신 일자리 점검 등 민생 정책도 긍정 평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가 전산망 화재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전수 조사 지시 등 위기 대응도 국민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도도 더불어민주당이 47.2%로 전주 대비 3.9%p 상승하며 5주 만에 반등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대구·경북(10.8%p↑) △부산·울산·경남(8.3%p↑) △70대 이상(15.3%p↑) 40대(12.7%p↑) 등에서 높게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35.9%로 전주 대비 2.4%p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했다.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 5.0%p에서 11.3%p 벌어지며 3주 만에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리얼미터는 “국가 전산망 화재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책임 인정과 복구 노력, 외교·경제 분야 성과, '검찰청 폐지' 등 사법개혁이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다"면서 “반면 국민의힘은 한덕수 재판, 권성동 기소, 이진숙 체포 등 내부 사법 리스크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를 현 정부 책임론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3.3%(0.3%p↑) △개혁신당 2.8%(0.6%p↓) △진보당 1.0%(0.2%p↑) △기타 정당 2.1%(0.0%p) △무당층 7.7%(1.4%p↓)순이었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지난 9월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추석 전국 흐리고 비…남부지방 일부서 보름달 볼 수 있을 듯

추석인 6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지역에 따라 가끔 비가 내리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서는 구름 사이로 달이 비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6∼7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5㎜ 안팎, 전남·경남(서부내륙 제외)·경북(경북북동부·서부내륙 제외) 5∼20㎜, 서울·경기(남서부 제외)·서해5도·강원내륙·충북·전북·경북북동내륙·서부내륙·경남서부내륙 10∼40㎜, 인천·경기남서부·충남·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 20∼60㎜, 강원산지·동해안 30∼80㎜(많은 곳 산지 100㎜ 이상) 등이다. 6~7일 전국 예상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2℃(도), 낮 최고기온은 17∼26도로 예상된다. 7일은 아침 최저 15∼22도, 낮 최고 19∼26도가 되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정관 장관 전격 방미…APEC 전 한미 협상 분수령

한미 관세 협상이 3500억 달러(약 49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석 연휴 중 미국을 전격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5일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 명문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달 11일 회담 이후 한 달 만으로, 정부 내부에서도 일부 핵심 참모만 공유할 정도로 비공개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회담이 한국 측의 '수정 제안'을 전달한 뒤 미국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앞서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미는 지난 7월 30일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투자 구조를 두고 한국은 '보증(credit guarantees)' 중심, 미국은 '직접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미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통화스와프 체결을 내세우고 있어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체로 나서는 스와프 합의는 정부 간 협상만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이번 회담은 오는 3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만큼, 양국이 정상회담 전 협상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국익 최우선을 원칙으로 미국 측과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희재 기자 hjhu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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