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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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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비축유 4억배럴 방출…호르무즈해협 봉쇄 물량의 22일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12 08:57

IEA 긴급 이사회 통해 방출 결정, 한국도 2246만배럴 방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하루 2000만배럴 수출 물량 90% 차단
비축유 방출에도 해협 통과 선박 피격으로 국제유가 4%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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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적의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3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태국 해군/로이터

중동산 석유 공급 중단이 길어지자 세계 주요 국가들이 비축석유를 방출하기로 결의했다. 총 4억배럴 규모로, 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수출이 중단된 물량의 약 22일치 분량이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긴급하게 소집된 국제에너지기구(IEA) 이사회에서 32개 회원국이 총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을 공동 방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한국도 2246만배럴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IEA의 비축유 공동 방출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공동 방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국은 당시 2차례에 걸쳐 총 1165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이번 방출량은 그보다 2배나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그만큼 이번 중동 사태로 인한 석유 수급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일본은 약 8000만배럴, 영국 1350만배럴, 프랑스는 1450만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도 비축유 1억7200만배럴을 다음주부터 약 120일에 걸쳐 방출하기로 했다.




4억배럴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출이 중단된 물량의 약 22일치이다. 해협으로는 중동산 석유 및 제품이 하루 평균 2000만배럴 수출됐는데, 지금은 해협이 봉쇄되면서 약 10% 정도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우리가 직면한 석유 시장의 어려움은 전례 없는 규모"라며 “에너지 안보는 IEA의 설립 이념이며, IEA 회원국들이 결단력 있는 공동 조치를 취함으로써 강력한 연대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IEA 회원국들은 총 12억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의무에 따라 보유 중인 산업 재고도 6억배럴에 달한다. 이번 공동 비축량 방출은 1974년 창설된 IEA 역사상 여섯 번째이다. 이전의 공동 방출은 1991년, 2005년, 2011년, 2022년에 두 차례 실시됐다.


IEA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량은 이전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석유 생산을 중단 내지는 감산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 비축 약 1억배럴, 민간 재고 약 9000만배럴로 총 1억9000만배럴의 석유 저장분이 있다. 이는 IEA 기준으로 208일분이다. 하지만 석유화학 및 수출용까지 감안한 실제 소비량을 적용하면 실 저장일수는 70일가량으로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비축유 방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전날보다 4% 넘게 올라 브렌트유와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 모두 배럴당 90달러를 재돌파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태국과 일본 선박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선체가 손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단 1리터의 석유도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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