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인천중앙직업전문학교 미용고교위탁교육, ‘2025 KIBE 국제뷰티기능대회’ 그랑프리 포함 전원 수상 쾌거

인천중앙직업전문학교(이하 인천중앙)가 운영하는 미용고교위탁교육과정 교육생들이 '2025 KIBE 국제뷰티기능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학교 측은 10일, 소속 교육생들이 이번 대회에서 그랑프리와 대상을 포함해 전원 수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진, 지○연 학생은 헤어 퍼머넌트 부문에서, 박○혜 학생은 네일 살롱젤네일아트 부문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외에도 참가 학생 4명이 대상, 금상 등 주요 상을 휩쓸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올해 24회를 맞은 'KIBE 국제뷰티기능대회'는 사단법인 한국뷰티총연합회(KBF)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뷰티기능대회 조직위(KEBE), 뷰티샵중앙위원회 및 기술심사 특별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미용대회다. 인천중앙은 다년간의 미용고교위탁교육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미용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성과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대회 수상자들 중 다수가 올해 3월 처음 미용교육을 시작한 학생들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개별 맞춤 지도가 성과로 이어졌다"며 “학생들이 방과 후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매진한 결과가 값진 수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위탁교육 학생들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대회와 공모전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교위탁교육과정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국비 지원으로 직업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매월 출석률에 따라 최대 20만 원의 교육장려금이 지급된다. 4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중앙직업전문학교는 지금까지 3만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으며, 미용은 물론 영상편집, 시각디자인, 웹디자인, 건축설계디자인, 게임그래픽디자인, 게임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의 위탁 및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최민호, “국정과제에 세종의 기조 담아낸 특색있는 사업 반영이 핵심”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새 정부 국정과제 제안에 있어 행정수도와 한글문화도시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정책 발굴을 지시했다. 최 시장은 10일 시청 집현실에서 개최된 간부회의에서 “새 정부 기조에 맞춘 방향성 전달도 중요하지만, 국정과제에 세종의 기조를 담아낸 특색있는 사업을 반영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정기획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세종시가 제안할 주요 사업들의 내용과 추진전략이 검토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향후 60일간 새 정부의 정책과 공약을 정비하고 국정과제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한 최 시장은 “어떤 사업이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면서 세종에서 추진될 당위성과 명분이 확실하다는 점을 충분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글문화수도'라는 세종시의 정체성을 활용한 접근법을 강조했다. 최 시장은 한글 관련 공공기관 유치나 한글문화 산업화 등을 국정과제에 반영할 것을 지시하며 세종 맞춤형 대응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최 시장은 “공공기관 유치를 제안하더라도 '세종시가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소외받고 있다'는 접근 방식은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한글문화수도 세종에 한글 관련 공공기관을 들여와 한글문화단지센터를 조성하자'는 논리가 지역만의 특색을 담고 있어 더욱 설득력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최 시장은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선 국정 효율성 측면의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에는 45개 중앙행정기관이 이미 자리를 잡아 각 부처가 칸막이 없는 유기적인 협력과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 중 한 곳의 부처가 다른 지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면 운영 체계가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해수부 이전으로 인한 지역 간 이해득실을 따질 것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legance44@ekn.kr

李대통령-재계 ‘경제활력 선물 보따리’ 교환할까

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재계가 각자 '선물 보따리'를 교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재계와 긴밀하게 교류해온 만큼 이번 기회에 반도체특별법 등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재계는 새 정부 경제정책 마중물 성격으로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2일 또는 13일에 주요 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함께한다. 양측이 서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회동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화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데다 내수 경기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현지시각)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해야 한다는 시의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을 정도다. 시장은 양측이 만남 이후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 시절 재계와 인연을 감안했을 때 이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특별법' 등 기업 지원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지난 4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반도체를 지키는 것은 우리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며 “압도적 초격차·초기술로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데다, 후보 선출 이후 첫 경제 행보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반도체특별법 관련 토론회를 열어 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반도체 연구진 등을 대상으로 주52시간 상한제를 초과하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특정 산업 연구·개발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냐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육성 관련 재계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에 AI 미래기획 수석실 설치 등과 맞물려 주요 기업들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지원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별 기업과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이재용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 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고 말했다. 앞서 2월에는 현대차 아산 공장을 찾아 “기업의 성장은 경제 성장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과는 경제단체 간담회 등에서 만나 AI 산업 발전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재계는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구상에 힘을 보태는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대선 이후 통상 풀어왔던 '투자 보따리'를 이번에도 풀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 두산 등이 향후 국내에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재계가 결사반대하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나 상법개정안에 대한 의견 조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후보 시절부터 밀어붙여온 정책이라는 이유에서다. 노란봉투법은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한 게 골자다. 상법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조항을 넣는 게 핵심이다. 지난 3월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을 당시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상법 개정안은 경제계 뿐 아니라 대다수 상법 학자들도 법리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해왔고 기업현장의 혼란과 소송남발 등 부작용도 크다"며 대통령에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D램 초격차 파워] SK 기술 리더십, ‘반도체 미래권력’ 선점한다

33년간 글로벌 D램 시장을 지배하던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린 SK하이닉스가 D램 미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교토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반도체 학술대회에 'IEEE VLSI 심포지엄 2025'에서 미래 30년을 이끌 차세대 D램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미세화 한계를 돌파할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전략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로드맵은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제시했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D램 기술의 혁신 주도'였다. 차 CTO는 “현재의 테크 플랫폼을 적용한 미세 공정은 점차 성능과 용량을 개선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테크 플랫폼이란 어느 한 세대 제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틀을 뜻한다. 이어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에서 구조와 소재, 구성 요소의 혁신을 바탕으로 '4F² VG 플랫폼'과 '3D D램' 기술을 준비해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4F² VG 플랫폼'은 D램의 셀 면적을 최소화하고 수직 게이트 구조를 통해 고집적, 고속, 저전력 D램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이다. F²는 D램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F는 반도체의 최소 선폭을 뜻한다. 4F²는 한 개의 셀이 2F x 2F 면적을 차지한다는 의미로 한 칩 안에 더 많은 셀을 넣기 위한 고집적 기술이다. VG는 D램에서 트랜지스터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를 수직으로 세우고 그 주위를 채널이 감싸고 있는 구조다. 기존에는 게이트가 채널 위에 수평으로 눕혀져 있는 평면구조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는 6F² 셀이 일반적이지만, 4F² 셀과 함께 회로부를 셀 영역 아래로 배치하는 웨이퍼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셀 효율은 물론 전기적 특성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 CTO는 4F² VG와 함께 3D D램도 차세대 D램 기술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의 제조비용이 적층 수에 비례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회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차 CTO는 “2010년 전후만 하더라도 D램 기술은 20나노가 한계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며 “앞으로 D램 기술 개발에 참여할 젊은 엔지니어들의 이정표가 될 중장기 기술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업계와 함께 협력해 D램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이번 기술 발표를 두고 D램 시장 주도권 확보 이후 기술적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매출 97억1800만달러(약 13조원)를 기록해, 3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91억달러(약 12조원)로 시장 점유율 33.7%를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D램 시장 분기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시장 왕좌에 오른 이후 3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양사의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선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엔비디아가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를 사실상 전량 공급 중이다. 올해 생산 물량은 이미 완판, 내년 물량 협의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이 올 하반기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퀄) 테스트를 통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 역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의 퀄 통과가 기술적 한계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5% 수준이던 글로벌 점유율은 올해 10~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력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장기적인 D램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누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희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술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로컬뉴스] 화순군, 나주시, 장성군 소식

AI 프로그램 활용 나만의 영화 만들기 교육 진행 화순=에너지경제신문 이상희 기자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오는 26일 화순군 청년센터(청춘들락)미디어공작소에서 화순군민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단편 영화 제작 교육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AI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스토리 구상부터 영상 편집까지 촬영 없이 영화를 제작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교육이다. 또한, 교육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영화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 기간 중 유료 프로그램인 미드저니와 클링AI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업 신청의 자격조건은 화순군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70%는 청년을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30%는 중장년층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을 위해서는 신청서와 함께 주민등록등본 또는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오는 6월 24일까지 화순군 청년센터를 방문하거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조미화 인구청년정책과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단편 영화 제작 교육을 통해 화순군민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영화로 구현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원순환교육지도사 1급 자격과정 학습자들 환경 정화 활동 실천 나주=에너지경제신문 이상희 기자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빛가람동 호수공원 일대에서 자원순환교육지도사 1급 자격과정 참여 학습자 30명이 환경 정화 활동인 '줍깅(줍다+조깅)'캠페인을 펼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교육부 주관 '2025.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의 현장 실천 과정으로 자원순환 실천 문화 확산과 시민 환경의식 제고를 목표로 추진됐다. 나주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구를 지킨다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재활용 자원의 분류와 처리법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분리배출 바로 알기 OX 퀴즈", “우리 마을 재활용 아이디어 나누기" 등 참여형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나주시가 추진 중인 '자원순환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은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지역형 평생학습 모델로 경력 단절 여성 등 시민 30명을 대상으로 총 60시간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제공한다. 이 과정은 자원순환 개론, 분리배출 실무, 농촌형 쓰레기 처리법, 환경교육 기획 및 강의 실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료 후에는 나주시 각 마을에 파견되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밀착형 환경교육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나주시는 농촌지역 특성상 영농폐기물, 분리배출 사각지대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지역 밀착형 자원순환 전문가 양성을 통해 마을 단위의 지속가능한 환경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나주시는 단발성 환경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아트와 연계한 자원순환 콘텐츠 교육, 마을별 분리배출 컨설팅, 주민 주도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시민참여형 평생학습을 실현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줍깅 활동은 자원순환교육지도사 양성과정의 중간 점검의 자리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녹색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평생학습을 통해 환경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영산강이 정원이 되는 시간…영산강축제, 국제농업박람회 연계 추진 나주=에너지경제신문 이상희 기자 나주시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2025 하반기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남도는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산업 육성을 위해 '남도 K-가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정원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나주시를 비롯해 화순군, 곡성군 등 도내 3개 시군이 참여한 이번 공모에서 나주시는 서류, 현장, 발표 등 전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2025년 정원페스티벌은 '영산강, 정원이 되다'를 주제로 오는 10월 8일부터 29일까지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개최한다. 특히 같은 시기 열리는 나주영산강축제(10월 8일~12일), 국제농업박람회(10월 23일~29일)와 연계해 축제와 정원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기간 동안 전문가, 시민, 공공기관이 함께 조성한 특화정원을 비롯해 영산강 수변 생태환경을 반영한 식재, 생태투어,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 정원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영산강의 생태와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강과 정원의 융합'이라는 나주만의 독창적인 정원문화를 창출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정원페스티벌을 계기로 영산강 정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녹색 관광 및 원도심 중심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영산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정원페스티벌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정원문화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정원을 통해 변화된 영산강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민원담당 공무원 대상 '힐링 프로그램 숨, 쉼, 향' 운영 장성=에너지경제신문 이상희 기자 장성군은 지난 4일과 9일 양일간 민원담당 공무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 프로그램 숨, 쉼, 향'을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장산 국립장성숲체원을 찾은 공직자들은 맑은 공기 가득한 편백숲에서 △해먹 쉼 명상 △감정 오일 테라피 등을 함께하며 심신의 긴장을 덜고 스트레스를 완화했다. 이후에는 현장을 방문한 김한종 장성군수와 차담을 나누며 업무 시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해 격의 없이 소통했다. 김한종 군수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음건강 진단'을 실시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조직 진단을 통해 필요한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parksanghui74@ekn.kr

개발사업 인허가 지연 해소 ‘청신호’…재초환 폐지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인허가 규제 완화를 공약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제1차 민관 테스크포스(TF)를 열어 건설경기 부양 및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신속 인허가 지원센터를 올해 내 설치하기로 했다. 빠른 인허가는 국내 건설업계의 대표적 숙원이다. 예컨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인허가 기간을 단 한 달만 앞당겨도 30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 투자 심리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성되는 신속 인허가 지원센터는 국토부를 중심으로 주요 개발법령을 다루는 관계 기관들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유권 해석을 제공, 인허가 담당자의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필요시 지자체와 사업자 간의 이견을 직접 조율하고, 불투명한 행정 관행 등 이른바 '그림자 규제'를 점검해 제도도 보완한다. 이를 통해 광역지자체에서 통합심의를 마친 사안이 기초지자체에서 반려되거나, 건축법상 허용되는 복수 건물 건축도 '사례 없음'이라는 이유로 지연되는 등 비합리적 관행을 줄인다. 지난달 27일 공포된 부동산개발사업 관리법에 따라 구축될 PF 통합관리시스템도 지역별 인허가 소요 기간 정보를 공개해 행정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도 개선은 국토교통부가 연초에 발표한 2025년도 업무계획이자 5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전국 250만 호 주택 공급',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유휴부지 개발 등의 주택정책 방향이란 힘이 실리며 관련 사업 추진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와 차별화된 노선을 강조하며, 다주택자를 겨냥한 징벌적 과세와 같은 실패한 부동산 정책은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다만 부동산업계는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수도권, 특히 서울 등 수요 집중 지역에서의 재건축·재정비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85% 이상이 정비사업에서 비롯된 물량이었다. 그러나 비교적 개발이 용이한 공공택지지구와는 달리, 도시정비사업은 기존 조합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절차도 복잡하다. 더욱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기부채납, 임대주택 의무공급 등 사업성을 떨어뜨리는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19만773가구로, 올해(27만4360가구)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은 올해 4만6710가구에서 내년 2만4462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공급이 축소된 데다 신규 물량 공급도 녹록하지 않을 경우 핵심 지역 재건축 단지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핵심 지역은 신고가를 연신 갱신 중으로, 업계는 가격 안정화를 위한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1~2개월 내 대규모 대책을 발표한 전례를 고려하면, 이재명 정부 역시 조만간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확대를 위해 재초환 폐지 등 관련 안건을 논의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美 협력 넘어 환태평양·EU와 통상 다각화 시급”

대미통상 현안,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규범 등장 등 국내외 통상환경 전반의 '복합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산업협력 수준을 넘어 환태평양·유럽연합(EU) 등을 아우르는 통상 다각화 및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선진통상포럼 '통상 및 경제안보 정책과제와 전망' 공동세미나에서 이태규 한경연 수석연구위원은 복합위기 대처를 위한 우리나라의 '통상정책 방향과 과제' 주제발표에서 통상 다각화와 전략적 공급망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 특정 지역 및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 수출 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출집중도는 더 강화되는 추세"라고 우려하며 “미국과 산업협력도 중요하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통상 다각화와 유럽연합(EU)과 전략적 공급망 협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앞서 허윤 서강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주요국의 경제안보 정책 강화 속에서 미국과의 통상협상 타결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극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앞으로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번째 주제인 '미·중 관세전쟁: 전개양상과 대응전략'을 발표한 이승주 중앙대 교수(정치국제학과)는 “트럼프 2.0 시대 관세전쟁이 세계 경제 질서의 거대한 지각 변동 일으키고 있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대응은 물론, 트럼프 1기부터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나타난 미-중 관계의 전략적 연속성과 진화 양상을 면밀히 분석해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의 중장기 통상 대응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안보 정책: 분석과 전망' 발표를 맡은 최석영 전 제네바 대사(법무법인 광장 고문)도 “글로벌 경제안보 경쟁이 심화로 외교·통상·산업 간 종합적인 정책 연계의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현재 각 부처의 경제안보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조율하고 부처 간 협업을 촉진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쇄신 뒷전, 당권 싸움만…국민의힘 지지율 “바닥 뚫고 지하로”

6·3 조기대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선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정면 충돌하는 사이, 당 안팎에서는 특검 정국까지 겹쳐 지지율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지지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최근 코리아타임스 의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의 경우 20%로 '반토막'이 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40%대 중반을 기록해 무려 20%p가 훨씬 넘는 차이가 확인됐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6월1주차 여론조사에서도 두 당간 지지도 차이는 13.2%p로 전주 11.7%p보다 격차가 커졌다. 정치권에선 이같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대선 패배 후유증과 계파 갈등을 꼽는다.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 주류인 친윤계와 한동훈 전 대표 측이 대선 패배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반성과 쇄신은 뒷전인 채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윤계는 연말까지 시간을 두고 새로운 '혁신형 비대위' 체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동훈계는 오는 7~8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통해 '선출직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은 양측 모두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쇄신책 마련 보다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기 위한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당권을 확보한 계파는 제9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243곳의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며, 이는 곧 예산·조직·인허가 등 지역 권력에 직결되는 막강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지방선거는 각 계파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자, 2028년 총선을 대비한 조직 재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쇄신을 위한 지도체제 개편 논의는 산으로 간 상태다. 계파 간 입장차만 확인된 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철회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진상규명 △당론 채택 시 민심·당심 의견 수렴 △100% 상향식 지방선거 공천 등 개혁안을 제시했지만 오히려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만 쟁점이 되고 있다. 친윤계는 김 위원장을 빨리 사퇴시키고 새로 선출하는 원내대표의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입장이다. 원내 다수를 확보한 친윤계가 사실상 당권을 거머지고 지도체제 개편까지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한계는 김 위원장이 계속 자리를 유지하면서 개혁안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인 만큼 김 위원장의 개혁안을 실행해야 다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도 김 위원장을 제외한 권성동 원내대표 등 나머지 비대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시한 상태여서 사실상 지도부가 와홰된 상태로, 개혁안의 비대의 의결 자체가 무산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당권 싸움에 매몰될 경우 지지율 반등의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3대 특검'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취한 점 역시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 교수는 “국민의힘 위기의 근본 원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내란 사태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지 않는 한 중도층은 물론 기존 지지층의 이탈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건희·최상병 특검 등 국민적 요구가 컸던 법안들에 대해 당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도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을 '제로'로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두기를 하고, 보수 정당으로서 원칙과 소신에 기반해 협조할 건 협조하고 반대할 건 반대하는 태도로 털고 가지 않으면, 결국 분당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라며 “지금처럼 친윤 중심 체제를 유지한 채 내부 갈등을 방치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준석·홍준표 등 비윤계 세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사정정국에 휘말려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완전히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3대 특검'을 의결하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에 착수했다. 특히 내란 특검은 12·3 비상계엄 관련 핵심 인물들을,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까지 겨냥하고 있어 수사 대상이 광범위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금처럼 가면 지도부 재편은커녕 당 전체가 특검 정국에 빨려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복합위기 ‘각자도생 전략’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 다방면으로 위기에 처한 철강업계가 생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구조조정, 신소재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워 업황 악화의 파고를 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회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등 주요국 정부발 보호 무역주의 심화,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중국에서는 헝다그룹이 사실상 파산해 역내 건설·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곧 현지 철강 회사들의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로써 저가 봉형강이나 강관 등 중국산 철강 제품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들고 있고, 유럽 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어서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CBAM은 탄소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수입품에 대해 EU 생산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 비용을 인증하는 서류 구매를 강제하는 것으로, 사실상 관세로 인식된다. 익명을 요구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관 차원 외에도 국내 유수의 철강 업체들은 기술 투자와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위기 돌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을 개발해냈다. 이는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Mn)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기존 소재로 쓰이던 9%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고망간강은 고강도·내마모성 등 다양한 성능을 특화 시킨 철강 소재다. 때문에 액화 천연 가스(LNG) 저장을 위한 터미널과 충전소, 운송을 위한 운반선 등 각 밸류 체인에서 쓰인다. 이밖에 △초대형 변압기 △산업용 모터·선박용 발전기 등 중전 기기△자기 부상 열차 △초전도 핵융합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최적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비자성(非磁性)'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고망간강이 잠수함·함정·군수용 전차에 적용되면 생존성과 직결되는 은폐(스텔스)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 점에 착안한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과 고망간강 기반 차세대 함정 신소재 공동 개발에 나서 방산업계로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 포항 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을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본격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4월에는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천 공장 내 철근 생산 설비 가동을 완전 멈췄고, 임원 급여 20% 삭감과 일부 희망 퇴직 등 전사적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중견 철강 기업인 대주KC그룹과는 포항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1986년부터 39년 간 굴삭기 주행 부품을 담당해온 중기 사업부는 연간 20만톤 규모의 무한 궤도를 생산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그러나 세밀한 수작업 공정을 요하는 노동 집약형 제품인 만큼 인건비가 많이 들어 중국산 저가 상품에 밀려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기 사업부 매각이 이뤄져도 근로자들을 보호하고자 전환 배치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압연·제강 공장 생산 중단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망 안정화와 전방 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 계약분은 생산 중단 기간 중에도 정상 공급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일부 설비는 필요 시 가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수익성 방어와 안정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현대제철의 100% 자회사 현대IFC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용 단조·단강 제품 제작을 업태로 하는 현대IFC 매각가는 2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또 냉연 철강재 가공·판매를 맡은 멕시코 계열사 DKSM은 원가 경쟁력 확보와 품질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 판매 확대 등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로컬 밀들이 거의 취급하지 않는 가전용 컬러 강판이나 도금 강판을 주로 판매함에 따라 고품질과 신속한 납기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토종OTT 공룡’ 예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 최대 OTT 탄생으로 글로벌 진출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K-콘텐츠 육성 전략도 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자회사 티빙 임직원이 웨이브 이사진에 포함되는 '임원 겸임' 방식이 추진된다. 단, 내년 12월 31일까지 각 사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조건이다. 이 기간 동안 통합이 이뤄질 경우,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서비스가 유사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 내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통합 서비스 출범 전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는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구독요금 인상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는 콘텐츠 공급 봉쇄나 끼워팔기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양사의 콘텐츠를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없애고 결합상품만 출시할 경우 요금 인상 및 일부 경쟁 제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티빙의 한국 프로야구(KBO) 모바일 독점 중계권이 내년 말까지인 점도 반영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의 충성 구독자층이 상당하고, 구독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며 “양사 결합 시 OTT 시장 내 시장 집중도가 증가해 가격 설정 능력이 높아지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양사 임직원을 상호 이사로 등재할 수 있게 된다. 경영진 파견을 통해 서로의 전략과 기획·콘텐츠 편성, 가격 정책 등을 일정 수준 공유·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콘텐츠 공동투자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 사업 협력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합병을 위한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1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웃도는 '토종 OTT 공룡'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용 절감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과 웨이브의 MAU는 각각 715만8800명·412만5273명으로 합산 1128만4083명에 달했다. 3위 쿠팡플레이(715만8800명)를 가뿐히 넘어서고, 1위 넷플릭스(1450만5305명)를 바짝 따라잡는 수치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 결정에 새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양사 합병을 통해 K-콘텐츠 육성 및 토종 OTT 강화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OTT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하니까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느냐"며 “이 플랫폼이 없으니 공용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과 체급이 비슷한 토종 OTT 플랫폼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합병 시너지 창출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양사는 합병 효과로 △콘텐츠 투자 확대 △플랫폼 운영 △서비스 혁신 △이용자 혜택 증진 및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사가 보유 중인 콘텐츠 활용 및 제작 역량·노하우 결집 방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합병 성사 시) 양사의 국내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 확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자가 탄생한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한다"며 “합병법인 출범 이후 초기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 측면이나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1년 반 동안 요금이 묶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최종 변수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찬성 여부다. KT는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공정위 승인은 경영권 통합을 위한 사전 단계로, 양사 주주 동의 및 최종 협의 절차가 남은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