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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지지부진…국감에 더 늦춰져

'서민금융의 허브'로 불리는 카드업계와 캐피탈업계가 어려운 업황을 돌파할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을 선출할 절차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6일 취임했던 정완규 제13대 회장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5일 임기를 마쳤으나, 여전히 직무를 수행 중이다. 정 회장도 12대 김주현 회장 임기 만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연장근로'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회장 선출에 1~2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수장을 뽑기 위해서는 늦어도 지난달 초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구성됐어야하지만, 금융당국 개편과 카드업권을 덮친 사이버 공격 등의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크게 △관료 출신(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업계 베테랑(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학계(김상봉 한성대 교수) 3개 군이다. 관 출신이 금융당국과의 소통, 업계 베테랑은 현장의 애로사항 파악이 용이하는 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업계에서는 빠른 선출을 원하는 모양새다.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1달간 회추위 참석 어려워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으로도 회추위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당분간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재지정을 비롯한 금융당국 재편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사회 멤버인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202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나가게 된 까닭이다. 이번 정무위 국감은 오는 28일 정보보호위원회를 포함한 비금융 종합감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조 대표는 14일부터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는 만큼 회추위 참석이 쉽지 않다. 조 대표가 최근 고객정보 유출 사태 관련 언론브리핑을 통해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예고하는 과정에서 사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도 언급된다. 모든 이사가 참여해야 회추위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사임이 이뤄지면 전원 참석 하에 이뤄지던 관행을 깨거나 롯데카드의 새 수장이 뽑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로서는 마음이 급하다. 카드와 캐피탈을 막론하고 신사업 개발·육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기존 먹거리는 도전받고 있다는 이유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6월말 기준 연체율(1.76%)은 지난해말 대비 0.11%포인트(p) 상승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경기부진으로 인한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났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IT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QR코드 결제를 앞세워 고객들을 공략하는 중으로, 안면인식을 비롯한 첨단 기술 기반의 간편결제로 기존 카드사들에게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를 포함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 183곳의 당기순이익(1조78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개선됐으나, 연체율(2.43%)이 지난해말 보다 0.33%p 오른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2.99%로 같은 기간 0.13%p 높아졌다. 카드사와 인터넷은행이 차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물색 등 수익을 늘리기 위해 무릅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안용석 서민금융원장은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27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질이 걱정거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금조달 난항을 포함해 캐피탈산업의 생존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비롯한 굵직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자장사 비판' 등 금융권에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면서도 상생 확대를 요구하는 만큼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서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절차 시작…빈대인 연임 주목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끝나는 가운데, BNK금융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상시 후보군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2022년 진행된 임추위에서는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군에 외부 후보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했고, 빈대인 전 BNK부산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임추위에서 빈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종 후보자는 임추위 추천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26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정영석 BNK금융 임추위원장은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은 BNK금융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고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그룹 미래를 이끌 최적의 CEO를 추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미 관세협상 ‘줄다리기’…대통령실 “수정안 제시, 美 반응 있었다”

대통령실은 13일 한미 간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 측이 지난달 금융 패키지 관련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일정 부분 미국 측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협상 중인 사안이어서 현 단계에서 구체적 내용을 알리기는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은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를) 전부 직접 투자로 할 경우 당장 외환 문제가 발생하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문제점을 미국 측에 설명했고, 미국이 새로운 대안을 내놓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의 발언 직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배경 설명을 덧붙인 것이다. 한국 정부는 전액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담아 수정안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미국도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제시한 수정안에는 직접투자 비중 조정 외에도 △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 '상업적 합리성'에 따른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의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처럼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접점을 언제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조 장관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26일 ‘휴일 본회의’ 연다…“與野 민생법안 70건 신속 처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70여건의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애초 민주당은 15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민주당 주도의 단독 본회의에는 응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휴일 본회의'로 절충점을 찾았다. 다만, 민주당이 단독 표결로 의결한 5건은 추가 논의를 거쳐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여야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 쟁점 현안에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양평군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반인권적 불법 수사 행위가 없었는지 면밀히 따져보고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론 발의한 '민중기 특검의 폭력 수사에 대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특검을 특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가혹한 수사가 있었다는 실마리가 없는데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 주도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에 대해 우원식 의장이 제동을 걸어줄 것을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조희대 대법원장이 출석했다가 이석한 법사위 국감을 두고 “(민주당의) 날치기 편법 의사진행",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감금 사태"라고 규정하며 “의장님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강력하게 경고 조치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이끌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첫 국감은 내란 종식과 민생 경제 회복이라는 국민적 시대적 과제를 실현하는 자리"라며 “국감이 발목 잡기 정쟁 무대로 변질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른 국가 전산망 장애 사태와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각각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추가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원식 의장은 회동을 마무리하며 “양당이 표방한 민생 국감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함께 힘을 모으자. 민생은 속도와 결과가 전부"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야가 경쟁하되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국회가 바뀌면 국민의 하루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여야 모두 무겁게 새겨달라"고 강조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3분기도 선방”…카카오뱅크, 4분기엔 사업자 담보대출로 성장 탄력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성장 폭은 가장 작지만,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며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2%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1분기 24%, 2분기 5% 각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분기 성장률은 둔화됐으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심 가계대출 성장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와 9·7 추가 규제를 발표하며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3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4% 늘어난 규모다. 3분기에도 비이자수익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규모는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전분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전분기 대비 약 4% 모두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3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산기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관련 판매관리비 100억원과 서울 개인사업자 보증서 협약에 따른 추가 충당금 약 100억원이 발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고선전비, 대손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에 기인한다"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탑라인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성장세는 4분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취급하고 있는데, 담보대출까지 더해지면 신용·보증서·담보대출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워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5388억원으로, 1년 동안 약 1조1000억원 늘었다.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 출시 후 누적 공급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체 여신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분기 말 0.4%에서 올해 상반기 말 5.6%로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확장된 라인업을 갖춰 4분기부터 주력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총량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마진 하락은 3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4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고, 해외 진출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카카오뱅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카카오페이와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은행과 플랫폼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또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서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태국에서도 한국의 인터넷은행과 유사한 가상은행에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AI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AI 서비스 역량을 해외은행에서 접목해 차별화된 은행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국 가상은행 영업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획] 보육과 교육, 문화가 만든 ‘삶의 도시’… ‘사람’을 선택한 영천시(3)

출산에서 육아까지, 행정이 함께하는 구조 농촌형 교육혁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남는 도시 문화와 생활이 공존하는 가족친화형 지역정책 ​아이를 낳고, 키우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지방소멸의 해법은 그 단순한 원칙 속에 있다. 경북 영천시는 인구 감소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산·보육·교육·문화 인프라를 아우르는 '사람 중심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마지막 차에는'아이 낳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은 영천의 현장을 찾아, 그 실질적 변화와 과제를 짚었다. ​글싣는순서 1:사람이 머무는 도시, 아이의 울음이 다시 들리는 영천 2:귀농.귀촌 1만 명, 사람이 돌아오는 도시 영천 3:출산·보육·교육·문화, 삶의 질이 만든 도시 영천 ​ ◇“아이 키우기, 이젠 걱정 없다"… 지역이 만든 공동육아의 힘 “예전에는 출산 후 갈 곳이 없었는데, 지금은 시청이 다 안내해줘요." 영천시 완산동의 한 젊은 부모 박모 씨(34)는 두 아이를 키우며 “보육 공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영천시는 분만산부인과 개원과 다함께돌봄센터 확충 등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로 2024년 합계출산율 전국 시부 1위, 경북 시부 6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출산양육 장려금 최대 1900만원, 산후조리비 최대 100만원, 초등학교 입학축하금 지급, 관내 학생 버스비 무료화, 청소년 안심귀가 택시비 지원 등 실질적인 출산·양육 지원책을 마련했다. 오는 11월에는 아픈아이 긴급돌봄센터, 장난감도서관, 공동육아 나눔터 등 보육·교육·돌봄·놀이 기능을 통합한 '영천시 아이행복센터'가 문을 열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동과 부모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아동참여위원회 구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행정이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지역이 부모의 부담을 나누는 게 진짜 복지"라고 말했다. ◇농촌형 교육 혁신, 아이와 가족이 머무는 도시로 영천의 또 다른 경쟁력은 교육 인프라다.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한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와 공동학구제 운영을 통해 도시 학생들이 농촌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2026년 3월 개교 예정인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 '영천고등학교'는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지역의 명문고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육을 위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찾아오는 명품교육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영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이를 보내기 좋은 도시가 결국 부모가 남는 도시가 된다"며 “지역 교육이 인구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삶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도시 전략 영천시는 아이와 가족이 머무는 도시가 되기 위해 '생활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월 영천국민체육센터가 개관했으며, 연말 준공을 목표로 실내 인공암벽장 조성도 한창이다. 여기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영천 반다비 체육센터까지 더해지면서,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체육을 즐기고 건강한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꾸준히 확충되고 있다. 문화 인프라 또한 차근차근 조성되고 있다. 오는 11월 신성일기념관 개관을 시작으로 2026년 시립박물관, 지난해 본격 용역에 착수한 문화예술회관이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영천 청제비가 국보로 지정되면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는 보현산별빛축제, 한약축제, 와인페스타, 별빛한우 명품구이축제, 문화예술제 등 지역 대표 축제가 동시에 열려,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작은 도시의 큰 만족'을 체감하고 있다. 젊은 부모 김모(37) 씨는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며 “문화와 교육이 함께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천시 “출산·교육·문화가 하나로 이어지는 사람 중심 도시로" 최기문 영천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그리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가는 길은 결국 보육·교육·문화의 통합행정"이라며“아이 한 명이 태어나고 자라기까지 지역이 함께 책임지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속 가능한 영천의 미래는 출산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에서 결정된다"며 “사람이 행복해야 도시가 산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고, 젊은 부모가 머무는 도시.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영천의 실험은 지방소멸의 대안이자, 지역사회 회복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출산·보육·교육·문화가 이어지는 도시 그 중심에 영천이 서 있다. ​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노동진 수협 회장 “수산업 미래에 여성의 역량 더 필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13일 “수산업의 미래에 여성 어업인의 지혜와 역량이 더 많이 필요한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제4회 여성 어업인의 날(10일)을 맞아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여성 어업인의 역할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수산업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수많은 어업인들의 땀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면서도 “특히 여성 어업인들은 바다 현장을 넘어 어촌 사회의 근간을 지켜 온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산업이 단순히 잡는 전통 방식에서 머물지 않고, 부가가치를 더하는 산업으로 전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성 어업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협에 따르면 여성 어업인의 지위는 실제 제도적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 어업인의 조합 경영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공포된 수협법에 따라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반드시 선출해야 하는 일선수협의 여성 조합원 비율 기준이 30%에서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에 전체 91곳 중 개정된 내용을 적용받는 조합은 기존 50곳에서 80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이날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과 노 회장은 이날 여성 어업인 권익 신장에 기여한 유공자 24명에게 표창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소속 여성 어업인들은 어촌과 수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주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도약하는 여성 어업인, 활력있는 어촌'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했다. 김향숙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성 어업인들이 전통은 지키되, 변화에 앞서며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만드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공시] 비트플래닛, 50억 규모 테더(USDT) 자산 양수 결정

비트플래닛이 현금성 자산 일부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며 가상자산 운용에 나선다. 비트플래닛은 중요한 자산양수도 결정(기타) 공시를 제출하고, 약 50억원 규모의 테더(USDT) 330만개를 매입해 비트코인(BTC)으로 교환·운용하겠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에이포엑스 주식회사로부터 330만2509개의 테더를 개당 1514원, 총 49억9999만8626원에 양수하는 내용이다. 양수대금은 지난 9월 10일 납입 완료된 유상증자 자금으로 지급됐다. 해당 규모는 비트플래닛의 2024년 말 기준 자산총액(420억원)의 약 11.9%에 해당한다 비트플래닛은 이번 결정을 두고 “전통금융 중심의 운용전략에서 벗어나,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유 자산의 장기적 가치 보존과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를 전략적 자산배분의 일환으로 보고 장기 보유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외부평가는 회계법인 해솔이 수행했다. 해솔은 테더의 1개당 가격을 1424~1534원으로 산정했으며, 비트플래닛이 제시한 양수가격(1514원)이 “중요성의 관점에서 부적정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이번 자산 양수는 단기 손익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운용전략의 일환"이라며 “재무구조나 영업활동에 중대한 변동은 없으며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미중 갈등에 반도체 휘청…코스피 3600선 붕괴·금값은 사상 최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코스피가 3600선을 내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반도체 대형주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마감했다. 장 초반 3522선까지 밀렸다가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04억원, 447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1673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은 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3.6%, S&P500이 –2.7%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엔비디아(–4.89%), 테슬라(–5.06%), 애플(–3.45%) 등 주요 기술주가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700원까지 밀렸다가 1.17% 하락한 9만3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40만3000원까지 떨어졌으나 3.04% 내린 4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만에 나란히 하락 전환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도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희토류 및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희토류 및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유니온머티리얼(29.77%) △성안머티리얼스(29.93%) △유니온(20.90%) △동국알앤에스(16.91%)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7.79%)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상승세를 탔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제 조치는 협상용 압박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겠지만, 희토류 통제의 전면 시행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34원까지 상승하며 5월 2일(144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년 6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켰다. 한편 한국거래소 금 1㎏ 가격은 g당 4.97% 오른 20만966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1만 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새로 썼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건기식업계, ‘포스트 추석 다이어트 시장’ 공략 본격화…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 경쟁 치열

명절 기간 동안 고칼로리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이른바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 급하게 뺀다)'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체지방 감소에 특화된 기능성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포스트 추석 시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CLA(공액리놀레산), 다이글로메라, 풋사과추출물(애플페논) 등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주요 원료들이 다이어트 제품의 핵심 성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체지방 분해 및 식욕 억제, 항산화 기능 등 다양한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닥터블릿헬스케어 '푸응 그린티엔버닝' 종합 헬스케어 기업 닥터블릿헬스케어(대표 도경백)의 다이어트 브랜드 '푸응'은 녹차추출물 카테킨을 주성분으로 한 '푸응 그린티엔버닝'을 출시했다. 최근 '녹차·꿀·레몬' 조합이 아이돌 다이어트 레시피로 주목받는 가운데, 해당 제품은 이러한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항산화 기능성을 인정받은 카테킨 300mg이 함유되어 있으며, 벌꿀분말과 레몬과즙분말로 상큼한 맛을 더했다. 스틱형 분말로 제작돼 물에 간편히 타서 섭취할 수 있어 휴대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 뉴온 '다이글로 필 다이어트' 토탈 라이프케어 기업 뉴온(NEWON)은 '다이크로스타키스 글로메라타 추출물(다이글로메라)'을 주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다이글로 필 다이어트'를 선보였다. 다이글로메라는 인체 적용시험에서 체지방률과 체중 감소에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입증된 원료로, 뉴온은 이를 활용해 GLP-1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을 SCI급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게 식욕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칼로비스 '오늘더애플' 프리미엄 이너뷰티 브랜드 칼로비스(CALLOVIS)는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을 함유한 체지방 감소 제품 '오늘더애플'로 시장을 공략한다. 풋사과를 250배 농축한 개별인정형 원료 애플페논 372mg을 포함해, 비타민D를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00% 충족시켰다. 제로슈거 설계로 당류 걱정 없이 달콤하게 즐길 수 있으며, 물에 타서 마시는 가벼운 제형으로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명절 이후 체중 증가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체지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다이어트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성 원료와 제형을 접목한 신제품이 웰니스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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