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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 1년만에 2.2조 투자 견인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지난 10일 시흥시와 종근당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2조 2000억원으로, 경기도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시흥시가 작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분야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아울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가칭)시흥바이오센터'를 유치하며 바이오 제품 인증 및 품질검증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최근 '경기AI혁신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AI와 바이오 융합 기반을 마련한 점도 희소식이다. 시흥시가 AI 기술을 통해 바이오 데이터 분석, 임상시험 설계, 맞춤형 치료 개발 등 바이오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바이오-AI 융합 첨단 산업 허브를 목표로 비상을 시작했다. 이재명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인공지능(AI)은 바이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융합 혁신을 가속화할 핵심 기술로 규정한 점도 시흥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가속화를 돕는 호재다. 시흥시는 바이오특화단지 유치 및 성공적 조성을 위해 서울대학교-서울대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다. 2023년 9월, 시흥시는 경기도-서울대학교와 함께 '글로벌 의료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이후 서울대 총장 산하로 구성된 'SNU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추진단'과 연계를 통해 서울대병원, 글로벌 제약기업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인력양성, 특화 창업, R&D센터 조성 등 '한국형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모델을 시흥에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착공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미래형 병원의 새로운 모델이자, 첨단 임상시험과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대학-병원-연구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신약 개발부터 임상 검증까지 원스톱 혁신 프로세스를 시흥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정 1년,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는 풍부한 개발 가용지와 우수한 교통, 바이오산업 전주기를 포괄하는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가능성을 바탕으로 국내 유수 바이오기업 유치에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종근당이 배곧경제자유구역 내 연구용지에 총 2조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한다. 약 2만4000평 규모 부지에 조성될 단지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실증, 창업 지원 공간 등을 포함하며, 전문 인력 고용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시흥시와 종근당은 주민 10% 이상 우선 고용, 대학과 인재 양성 연계,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서울대병원과 임상 연계 등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협약에 포함했다. 게다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과 연계해 '(가칭)시흥바이오센터'를 설립, 바이오 제품 인증 및 품질검증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흥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인허가-제조까지 바이오 가치사슬 전주기를 품은 자족형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할 전망이다. 특히 정왕지구와 월곶역세권 일대는 R&D 중심 첨단기업과 스타트업 유치를 가속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시흥시는 단계별 기반 시설 확충과 부지 공급으로 바이오기업 집적을 유도하고, 정주환경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미래형 산업 거점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시흥시는 최근 '경기AI혁신클러스터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AI와 바이오 융합 기반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기AI혁신클러스터는 배곧경제자유구역, 월곶역세권, 정왕지구 가운데인 정왕동 어울림센터 일대에 조성돤다.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는 연구, 임상, 제조, 인재 양성, AI 융합에 이르는 통합적 바이오 생태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주요 기관과 기업들은 독립적 성과를 넘어 상호 협력과 기술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며, 기술이전과 제품 상용화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앞으로 시흥시는 AI와 바이오 융합을 더욱 고도화하고, 국내외 투자유치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맞춤형 첨단 의료 서비스 확산과 바이오 스타트업의 안정적 성장 지원을 통해 지역 기반의 혁신 생태계를 내실화하고,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쿠팡, ‘못난이 사과’ 매입해 지역농가 지원 나선다

쿠팡이 국내 주요 사과 산지에서 생산된 '못난이 사과' 약 200톤을 매입해 이를 활용한 신규 소비 상품 '사과 일병 구하기'를 출시한다. '사과 일병 구하기'는 외형상 상품성이 낮아 일반 유통이 어려운 못난이 사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소비자에게는 건강하고 간편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상품은 못난이 사과 2.5kg과 무가당 천연 땅콩버터 160g을 세트로 구성됐다. 못난이 사과는 영주, 안동, 봉화, 예천 등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매입했다. 특히 경북은 국내 사과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지로 생산량이 많은 만큼 못난이 사과도 다량 발생하는 지역이다. 사실 못난이 사과는 평균 11~13브릭스의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지니고 있지만 생채기나 흠집 등 외관상의 이유로 상품성이 낮다. 이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해 폐기되거나 주스용으로 헐값에 판매되는 등 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땅콩버터는 쿠팡이 직접 발굴한 소규모 업체와 협업해 아이들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튜브형 포장으로 제작해 편의성과 위생을 모두 고려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개발된 상품은 전국 쿠팡 와우회원 대상으로 로켓프레시를 통해 판매되며, 간편한 아침 식사나 건강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과와 땅콩버터의 조합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널리 즐겨 먹는 건강 간식으로, 해외에서도 과일과 견과류 버터를 결합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은 향후 못난이 사과 매입을 늘려 헤이즐버터, 아몬드버터 등 견과류 버터와 사과를 조합한 상품을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지역 농가 소득 증대, 농산물 폐기물 감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팡 로켓프레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못난이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신규 상품 개발의 첫 사례"라며 “폐기 위기에 놓인 농산물에 새로운 유통 가치를 입히고,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농산물에 대해 이와 같은 방식의 가치 소비형 제품 기획을 확대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진격의 K제약바이오…상반기 줄줄이 매출 성장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을 필두로 하는 상위 5대 전통제약사가 모두 올해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년만의 기록으로,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수주확대 역량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2조6550억원으로 예상됐다. 창립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기간(2조1038억원)과 비교해도 약 2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대비 약 39% 늘어난 9107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5공장을 필두로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용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8483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약 14%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영업이익은 355%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군의 점유율이 70%를 넘기고 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도 유럽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유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램시마SC)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약가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상위 5대 전통제약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에 5개 제약사 모두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9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창립이래 첫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약 140%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폐암 신약 '렉라자'(일본제품명 라즈클루즈)의 일본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비롯해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 체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 상반기 매출이 역성장했던 GC녹십자도 올해 상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4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1061%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장에 더해 지난 4월 태국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도즈의 독감백신 '지씨플루' 수주 성공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역성장했던 종근당 역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개선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도입 상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은 약 37% 줄어든 4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종근당은 최근 바이오 R&D 단지 건립 등에 2조2000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자체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중국 독감유행 감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2분기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 증가한 787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66억원으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 경영 정상화에 이어 중화권 호흡기질환 확산에 따른 북경한미의 매출 회복,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이 뒷받침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두산 원전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기업체 사장인 김정관(56)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사장을 지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친원전이나 탈원전이냐라는 흑백 논리가 아닌 원전+신재생에너지간 적절한 배분을 추구하는 실용주의적 정책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경제 관료와 실물경제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한국은행 자본시장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원전 수출 마케팅을 이끌며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수주 활동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후보자는 열정 있는 관료로 평가받으며, 경제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산업 현장 경험을 겸비했다"며 “지금은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1968년 전남 장성 출신인 김 후보자는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재무부, 대통령비서실,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서 다양한 정책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두산경영연구소 대표, DLI 전략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다. 그의 지명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문재인 정부 때의 탈원전 정책이나 윤석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배제 기조보다는 원전+신재생간 적절한 조합을 추구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전환할 전망이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세종시 배사모’ 전국 생활체육 배구대회서 ‘투지로 만든 금빛 결실’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배구는 나이로 하는 게 아닙니다. 열정으로 하는 거죠." 세종시 '배구를 사랑하는 모임(배사모)' 장년부 남자팀이 '제3회 청풍명월 의림지배 전국남녀 생활체육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노장의 품격과 투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6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충북 제천시 어울림체육센터에서 열렸으며, 전국 각지에서 96여 개 팀이 참가해 생활체육의 진수를 겨뤘다. 배사모 장년부 남자팀은 최재학, 박영태, 심성택, 김태희, 황규하, 진현우, 손창민, 원태풍, 홍창환, 여승진, 박세정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무원, 회사원, 자영업자 등 각자의 일터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도, 매주 평일, 주말 저녁 시간을 내 꾸준히 훈련하며 팀워크를 다져왔다. 결승전에서 만난 '화성위너스'를 상대로 침착한 수비와 노련한 공격을 펼친 배사모 장년부는 세트 스코어 2대1로 완승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은 '화성위너스', 공동 3위는 '광명선우'와 '빅터스'가 차지했다. 최재학 배사모 회장은 “서로를 믿고 끝까지 뛰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생활체육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게 배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08년 창단한 배사모는 세종시에서 가장 전통 있는 배구 동호회로, 배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 배사모는 남자 클럽 3부에서 8강, 여자 클럽 3부에서 16강에 오르며 각 부문에서도 선전했다. 생활체육의 힘은 기록보다 사람의 땀과 웃음에 있다. 이번 제천 대회에서 세종 배사모팀은 열정으로 그 진면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조직·비용 다이어트’ 네카오, 20대 채용 3년째 감소

IT혁신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3년 연속 '젊은 피' 20대 직원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 육성 중심으로 경영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경력직 선호와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간한 '2024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0대 채용 인원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의 30대 미만(2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2024년 123명으로, 카카오는 716명에서 208명으로 각각 76.7%, 70.95%가량 줄었다. 이는 계약직·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한 수치다. 두 회사는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 초반 사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특수를 누리며 개발자를 비롯한 각종 분야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전체 채용 인원은 2018년 593명에서 2019년 248명으로 대폭 줄었다가 코로나19 발생기인 2020년 700명, 2021년 838명으로 급증했다. 20대 채용 인원은 2019년 159명에서 2020년 484명, 2021년 528명까지 늘었다. 카카오 또한 사업 확장기였던 2020년~2021년 전체 채용 인원은 738명에서 994명으로, 20대 채용 인원은 528명에서 71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턴 두 회사 모두 신사업 관련 인력 위주로 채용하면서 보수적 고용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네이버의 경우, 30~40대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1.69%가량 늘어난 258명을 채용했지만, 최대 규모였던 2021년의 30% 수준이다. 이 기간 네이버의 30~4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309명에서 2022년 271명, 2023년 73명으로 줄다가 지난해 84%(61명)가량 급증한 134명을 뽑았다. 카카오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이 2022년 870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3년새 절반 가량 줄어든 가운데 30~40대 채용은 2020년 208명에서 2022년 396명으로 늘다가 2023년 156명, 2024년 93명으로 줄었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조직·비용 효율화 기조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안정된 실적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 중인 네이버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회된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로 뒤숭숭한 가운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는 전체적인 채용 규모 축소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절감 추세에 AI가 업무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며 “최근엔 중고신입(신입사원이지만 경력을 갖춘 인재) 선호도 두드러져 20대 신입사원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카카오의 채용 기조가 한동안 보수적 흐름으로 쭉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1000명(9.7%) 감소한 규모다. 채용 계획 인원이 40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4~9월(42만5000명) 이후 4년 만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동양생명 노조, 총파업 결의…우리금융 ‘전입신고’ 앞두고 암초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보험사 편입을 앞두고 걸림돌을 만났다. 인수합병(M&A)되는 회사의 구성원들이 총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동조합 파업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37명 중 95.7%가 파업을 찬성했다. 투표율은 97.8%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 직원 고용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인 △합병시 노조 합의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월 기본급의 최대 1200%에 달하는 매각 위로금 지급이 화두다. 노조는 기존 대주주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이에 대해 침묵하자 우리금융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인수에 따른 이득을 고려,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30일 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이 중단되면 근로자의 법적 파업권이 부여되고, 다음달 1일 마련되는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긴 했으나, 아직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직접적인 노사협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37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성대규 대표를 선임하는 등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노조와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등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지만, 매각 위로금은 다자그룹이 지급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원칙적으로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위로금 단위가 큰 것도 우리금융의 입장을 공고하게 만든다. 지난해말 기준 동양생명 직원은 937명으로 오렌지라이프의 두 배가 넘는다. 동양생명과 함께 넘어오는 ABL생명을 합하면 신한라이프(1550명) 보다 많다. 과거 신한라이프 출범시 신한생명과 통합되는 오렌지라이프 임직원에게 매각위로금 400%를 지급한 것을 고려하면 600%로 합의한다해도 우리금융이 지는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 된다. 지난해말 두 회사의 자본이 2조1780억원 규모였으나, 이미 두 회사 인수를 위해 1조5494억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출이 이뤄지면 염가매수차익을 실현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총합이 643억원에 머무는 등 수익성이 하락한 것도 문제다. 동양생명의 경우 투자손익(50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지만, 보험손익(41억원)은 계리적 가정 변경 등을 이유로 92.7% 급락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127.2%로 지난해말 대비 28.4%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앞서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자산-부채간 만기 매칭 등으로 150%대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ABL생명도 킥스 비율은 168.0%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04.6%다. 다만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킥스 비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도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 '유사시 모기업 측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ABL생명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보고 있지만, 최근 보험사 M&A 시장이 활기를 잃은 만큼 모두 떠안고 갈 공산도 크다는 반론이 맞선다. 희망퇴직을 비롯한 방법으로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복업무를 수행하는 직원 수를 줄이는 등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성 대표 내정자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먹튀' 논란이 불거지는 다자그룹 보다 우리금융을 현실적인 창구로 보는 모양새"라며 “금융당국의 역할 등을 거론하는 것은 노동 친화적인 새 정부 출범이라는 환경을 활용해 노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와인드업’ 지속…메달권 복귀 후 등판할까

한화생명이 그룹으로 떠나는 여승주 부회장의 자리를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으로 채운다. 김동원 사장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두 대표는 이사회 후 취임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음달을 전후로 임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말 이후 각자대표체제로 돌아오는 셈이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한화생명 측에서는 두 대표의 역할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권 전 부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확장과 내실 다지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위로 한 단계 떨어진 업계 순위를 3위로 높이기 위함이다. 권 전 부회장은 40년간 한화그룹과 제조계열사에서 잔뼈가 굵은 비금융출신 인사로, 한화오션 인수합병(M&A)과 흑자전환 등을 주도했다. 김 사장이 아태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가운데 그룹과 방산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지경을 넓혔던 '경영 베테랑'에게 지원사격을 맡기는 조치로 풀이된다. 여 부회장의 뒤를 이어 김 사장의 경영 수업도 수행할 전망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사장·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문경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 등을 멘토로 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유사한 행보로 볼 수 있다. 권 전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일가견이 있고 기존 금융의 틀에 갇히지 않은 경영자라는 점에서 한화생명의 신사업 육성에도 기여할 인물로 불린다. 본업 경쟁력 향상은 이 사장이 맡을 공산이 크다. 이 사장은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흑자전환을 이끌고 업계 강자로 자리잡게 만든 공신이다. 업권을 막론하고 보험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아 정통보험맨이 함께 최고경영진을 맡게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15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한 수치로, 이 기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2만5000명이 넘는 설계사를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올해도 생명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수장들이 배당 재개를 비롯한 미션을 해결하는 속도가 김 사장의 '등판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의 사례와 유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2021년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폴란드향 K-9 자주포 수출 등으로 수익성이 상승세를 그렸고, 김 부회장은 그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맡았다. 김 사장으로서도 한화생명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을 덜고 배당에 나설 때 대표가 되면 오너일가가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개선도 과제다. 올 1분기말 기준 한화생명의 킥스 비율은 154.1%로 전분기말 대비 9.7%포인트(p) 하락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치와 가까워졌다. 최근 1조3650억원에 달하는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킥스 비율 하락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한화생명 별도 기준 순이익(122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었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70% 수준인 탓에 제도 도입시 금융당국의 감독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이 수치를 10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으로, 종신보험 수익성 향상과 신상품 출시 등으로 기초체력도 높인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포함하는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며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최고경영진을 구성한 만큼 분위기 쇄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언제까지 ‘중국산’이라고 무시만 할 텐가

1990~2000년대까지만 해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을 쓴다고 하면 싸구려를 쓴다는 인식이 먼저 따랐다. “돈이 없어 그걸 쓰느냐"는 비아냥까지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값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중국산 제품을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이같은 인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듯하다. 중국 가전기업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자 한 지인이 “굳이 그걸 왜 사느냐"며 핀잔을 주었다. 산업계 일각에서도 “그래도 아직은 우리가 낫다"는 자신감 어린 발언이 여전히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상황은 엄중하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많은 중국산 제품이 기술력, 기능, 디자인 측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위협하거나 추월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위상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샤오미를 비롯해 하이센스, TCL 등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힌 데 이어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의 영역이 중국 기업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전략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에 머무르지 않는다. 꾸준한 기술 투자와 소비자 분석, 디자인 고도화로 제품 전반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경쟁사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상대방의 앞선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다. 샤오미 관계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장점을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자세야말로 배움과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우리는 되새겨야 한다. 그렇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어떤가.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에 기대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혁신은 겸손과 학습에서 시작된다.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타인의 강점을 빠르게 흡수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배워야 할 상대 앞에서도 “그래도 우리 게 낫지"라는 말로 현실을 외면해 온 건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기업의 약진을 단지 한국기업에 위협으로만 받아들일 일이 아니다. 위기의식을 넘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를 향한 낡은 편견은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의 판단까지 흐릴 수 있다.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 이상 무시하던 상대가 우리를 무시하기 전에, 그들의 강점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우리 것으로 흡수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과연 진짜 최고인가"라고 자문해 봐야 할 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모듈러주택, 에너지효율 ‘최고등급’ 인증

LG전자가 'LG 스마트코티지'로 모듈러 주택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듈러 주택을 포함한 모든 프리패브(Pre-fabrication, 사전 제작) 방식 건축물 중 국내 최초다.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건물을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하는 건축 공법을 의미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녹색건축물의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LG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 주택이다. 주택 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사용한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전라북도 김제에서 온라인 예약을 통해 LG 스마트코티지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대표는 “공간,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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