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부동산 불법 투기 거래 23명 적발...검찰 송치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28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일원에서 위장전입, 기획부동산 등을 통해 총 134억 5000여만원 규모의 부동산 불법 거래를 한 23명을 적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이날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일원에서 발생한 불법 부동산 거래 기획수사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23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2023년 3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일원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으려면 세대원 전원이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취득한 토지를 직접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위장전입 및 허위 토지이용계획서 제출 △기획부동산을 통한 지분쪼개기 불법거래 △농업회사법인 명의 악용 등을 통해 허가를 받아내는 수법을 사용하고, 불법 부동산 거래를 했다. 용인시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50대‧여)는 아들, 친구들과 함께 '직접 벼농사를 짓겠다'며 허가를 받았지만 수사 결과 대리 경작자를 물색해 마을 주민에게 농사짓게 하고 수사에 대비해 허위의 농자재 구입 내역까지 준비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벌였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B씨(40대‧여)는 용인 남사읍 소재 원룸에 배우자와 함께 위장전입 후 토지거래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용인에 거주한 사실이 전혀 없고 취득한 토지도 친인척에게 대리경작을 맡긴 사실이 적발됐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C씨(50대‧남)는 배우자와 회사 기숙사로 주소지를 옮기고 임업경영을 명목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조림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토지를 방치하다가 단속됐다. 기획부동산에 의한 투기 행위도 적발됐다. 인천에 사무소를 둔 법인의 대표 D씨(60대‧여)와 E씨(40대‧남)는 서로 공모해 2022년 11월 임야 1필지를 7억 1000만원에 매입한 뒤 주부 등 30여 명의 상담사를 고용해 '해당 토지가 도시개발사업지구에 포함돼 환지를 받을 수 있다'고 거짓 홍보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지분을 나눠서(일명 지분쪼개기) 거래하려 했다. 이후 해당 필지가 '지분쪼개기'가 허용되지 않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되지 않자 기획부동산은 매수자를 상대로 '허가구역이 조만간 풀릴 것인데, 당장 거래 허가가 나지 않아 소유권이전 등기가 나지 않으니 근저당권(채무자의 채권을 담보하기 위해 부동산에 설정하는 권리) 설정 등기로 거래하자'고 합의 약정서를 작성하고, 부동산을 거래했다. 이렇게 기획부동산은 취득한 토지를 19억 3000만원에 매도해 불과 7개월 만에 12억 2000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 없는 부동산 거래는 불법이고 이들이 합의한 근저당권도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 이 밖에도 화성시 거주자 F씨(50대‧남)는 농지를 매수하기 위해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누나 명의로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한 뒤 법인 명의로 토지를 취득했으나 실제 농업에 이용하지 않고 대리 경작한 사실이 적발됐다. F씨는 농업회사법인이 거주지 제한을 받지 않고 대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계약 체결 당시 개별공시지가의 30%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불법 투기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투기 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불로소득 근절을 위해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를 대상으로 부정 청약 고강도 수사를 한 후 12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재명 정부 해상풍력 늘리는데…세계 곳곳선 ‘탈출 러시’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설비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세계 각국에선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도쿄 인근 지바현 1곳과 북부 아키타현 2곳의 해상풍력발전 사업장에서 모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세계적인 자재·인건비 인상 등으로 지난 2월 사업 재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미쓰비시는 성명에서 2021년 해상풍력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 환율,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나카니시 카츠야 미쓰비시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했지만 건설비용은 입찰 당시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 더 오를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가 설정한 재생에너지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본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을 40%까지 늘리고 풍력비중 또한 4~8%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NEF(BNEF)의 우머 사디크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이미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철수로 목표 달성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일본 에너지믹스는 당초 계획보다 더욱 탄소집약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쓰비시의 해상풍력 사업 철수는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의 위축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영국 해운시장 분석기관 MSI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정치·경제적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서 300기가와트(GW)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취소, 중단 혹은 연기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생에너지를 사기라고 부르며 특히 풍력에 강하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풍력발전의 경제성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리 젤딘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의 경제성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며 “풍력이 환경, 어업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는 비싸고 안정적이지가 않으며 중국 공급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완공을 앞둔 미 로드아일랜드주의 '레볼루션 윈드' 풍력발전 사업을 중단하라고 최근 명령했다. 이 여파로 사업 시행사인 덴마크 오스테드의 주가는 2016년 6월 첫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최근에는 메릴랜드 해안과 델라웨어 연안에 개발 중인 US윈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승인 철회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해상풍력 개발이 적합하다고 지정된 해역인 풍력발전구역(WEA)의 지정을 모두 무효화하기도 했다. 호주에서도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됐다. 미국 해운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기업 에퀴노르는 지난달 호주 타즈매니아 인근의 '베이스 해상풍력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해 3건의 사업에서 모두 철수했다. 스페인 에너지 업체인 블루플로트 에너지도 상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호주 빅토리아주에 건설 중인 2GW 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지난달 중단했다. 유럽에서도 해상풍력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다. 독일 해상풍력협회(BWO)는 이달초 성명을 통해 북해 2건의 해상풍력 사업에 단 한 건의 입찰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테판 팀 BWO 대표는 “투자자들이 독일 해상풍력 시장에 관심을 잃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에서도 입찰자 부족으로 2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 입찰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스테드는 또 지난 5월 영국에서 진행 중인 '혼시4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이 위축받는 배경엔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재생에너지 단체 리뉴어블UK의 닉 히버드 매니저는 “철강 및 희토류와 같은 원자재 비용 증가와 선박, 케이블, 스위치기어 및 변압기 등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실제 해상풍력 발전비용은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등 기타 재생에너지 발전원보다 여전히 높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가 지난 6월 발표한 연례 '18차 LCOE(균등화발전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해상풍력의 LCOE는 1MWh(메가와트시)당 113달러로 분석됐다. 이는 태양광(58달러), 육상풍력(61달러), 복합 사이클 가스 터빈(78달러), 지열(88달러) 등 보다 높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우드맥킨지의 소렌 라센 해상풍력 시러치 총괄도 작년말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해상풍력 평균 발전 비용이 MWh당 230달러로, 2년 전보다 30~40% 뛰었다"며 “육상풍력 평균 비용인 75달러보다 세 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을 옷 수요 선점” 신세계百, 강남점·본점 패션관 새단장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과 명동 본점의 패션 카테고리 리뉴얼을 통해 또 한 번 변신한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오는 29일 강남점 신관 7층 남성전문관과 본점 '디 에스테이트' 4층 여성 컨템포러리 패션관의 부분 리뉴얼을 마치고 고객 맞이에 나선다. 두 점포 모두 고객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고객의 감도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이 특징이다. 강남점 신관 7층 남성전문관은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아일랜드 매장에 젊은 남성층의 지지를 받는 '아워셀브스', '러프사이드'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신규로 유치했다. 유틸리티와 스포티함을 키워드로 좋은 품질의 옷을 만드는 '나나미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본투윈' 등의 팝업 매장도 운영한다. 기존 브랜드 공간도 최신 인테리어를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본점 디 에스테이트 4층 내 여성 컨템포러리 패션관은 올 4월 1구역, 6월 2구역을 순차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 구역을 선보인다. 덴마크 감성을 담은 브랜드 '가니(GANNI)'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잉크)의 수도권 첫 단독 매장 등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해당 층 전체를 밝고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했으며, 메종키츠네·엔폴드·꼼데가르송 포켓·비비안웨스트우드·타임·마인·구호 등의 브랜드 매장도 최신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은 “신세계백화점의 강남점과 본점이 트렌디한 브랜드 유치와 신규 인테리어를 통해 다시 한번 변신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쇼핑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널토론2] MS·구글·삼성·포스코  “AI 전력수요 폭증, 기업·정부 힘 모아야” 한목소리

[부산=전지성 기자]두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IT 기업과 한국 제조업계가 참여해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무탄소에너지(CFE) 조달 전략과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패널로 나섰다. 글로벌 빅테크와 한국 대기업들이 AI 시대 전력수요 폭증과 CFE 조달, 산업 경쟁력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윌 허드슨(Will hudson)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지속가능정책 디렉터는 “AI는 모든 산업을 바꾸는 기술이지만,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며 “MS의 미해결 탄소배출 97%가 공급망(스코프3)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반도체, 철강, 시멘트 등 소재 산업의 탄소배출이 크다"며 “한국, 일본, 대만은 MS 공급망의 핵심 지역으로, 이들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접근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가격 상승, 부지 부족, 복잡한 조달절차가 큰 걸림돌"이라며 “다양한 조달 옵션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펜서 로우(Spencer Low)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지속가능성 총괄은 “AI는 전력수요를 늘리지만, 동시에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5~10% 줄일 잠재력도 있다"며 “AI를 활용해 송전망 효율화, 자원 최적화, 기후 예측 등에 혁신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24/7 CFE 매칭을 '에너지·기후 문샷 프로젝트'로 추진 중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열·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기술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의 투명한 인허가, 금융 지원, 규제 개선이 병행돼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CFE 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람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는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무탄소 전력의 중요성을 말하며 “삼성전자는 AI발전을 위해 글로벌 기업에게 첨단 반도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탄소감축 가치 실현을 위해 고객 및 관련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기술포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구글·MS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국내외 규제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옵션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산업친화적 규제와 조달제도 개선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책적 지원과 기술포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철강은 AI 인프라의 물리적 기반이자, 동시에 대표적 탄소 다배출 산업"이라며 “포스코는 공정 개선과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해 탄소저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유럽 사례처럼 무리한 탈탄소 규제는 산업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탄소감축 가치를 반영한 '탄소 프리미엄 시장' 형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ISO 등 국제표준 논의에 적극 참여해 한국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 에릭 깁스는 토론을 정리하며 “AI 전력수요 폭증은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투자, 그리고 국제협력이 결합돼야 CFE 전환과 산업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패널토론1] 2030년까지 전력소비량 2배 증가…희소광물 의존 낮은 원자력 역할 필요

[부산=전지성 기자]부산에서 열린 'AI 시대, CFE 기술잠재력' 컨퍼런스 첫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과 이를 감당하기 위한 무탄소에너지(CFE)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좌장은 에릭 깁스(Eric Gibbs) CEBA 글로벌 전략 수석부회장이 맡았고, 패널로는 김태윤 국제에너지기구(IEA) 광물자원국장, 앙리 파이에르(Henri Paillere)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계획국장, 디비야 코타디엘(Davya Kottadiel) SEforALL 에너지 스페셜리스트가 참여했다. 김태윤 국장은 “AI가 불러올 전력소비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1000TWh에 달할 예정이며, 이는 한국 연간 전력소비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재생·원전 등 발전원 투자 속도와 달리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와 인프라 확충은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I는 위협인 동시에 기회다. 전력망 최적화, 수요관리, 사이버보안 대응 등에서 AI는 시스템 효율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높일 도구"라고 설명했다. 앙리 파이에르 국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원전의 전략적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거 30년간 원전은 정체돼 있었지만, AI 시대의 전력수요 폭증은 원전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원전 비중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전은 기후변화에 덜 취약하고 희소광물 의존도가 낮아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이라며, “디지털 트윈 등 AI 기술을 접목하면 원전 설계·운영·수명 연장에서도 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원자력의 귀환(Nuclear Renaissance) 시기"라고 표현하며 국제사회의 투자를 촉구했다. 디비야 코타디엘 스페셜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위협적이지만, 이를 CFE 확대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24/7 CFE 컴팩트는 기업들이 시간대별로 탄소중립 전력을 매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풍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원자력·청정수소·CCUS까지 포괄하는 기술포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투명한 회계·검증 기준이 마련돼야 기업 참여가 늘고, 시장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이끈 에릭 깁스 수석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전력소비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가 함께 협력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EBA 회원사들은 이미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무탄소 전원을 적극 구매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전력위기는 곧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CFE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AI는 전력소비를 폭증시키지만 동시에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와 무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도구"라며 “AI가 불러올 전력 위기를 CFE 전환과 국제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토론을 마쳤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시대·CFE 잠재력] “AI가 불러올 전력 폭증, 무탄소에너지 전환이 유일한 해법”

[부산=전지성 기자]AI가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기술 잠재력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부산에서 강조됐다.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의 리치 파월 회장은 27일 CF연합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AI시대, CFE기술잠재력'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AI 확산은 전례 없는 전력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이며, 이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 CEBA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요구하는데, 이를 단순히 화석연료로 채운다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AI 전력수요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과 민간기업의 투자, 그리고 글로벌 연대가 결합돼야 한다"며 “특히 CEBA 회원사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무탄소 전원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이어받은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CFE(무탄소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증가하는 청정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회장과 이 회장은 한목소리로 국제표준화와 민간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두 인사는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수요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CFE 이니셔티브를 통한 국제 협력과 민관 파트너십이야말로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월 회장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CFE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FE 표준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산업과 시장의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포괄하는 새로운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국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CFE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이 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표준화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AI 시대의 도래가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성 회장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면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답은 분명하다. 바로 무탄소에너지"라고 말했다. 이들의 대담은 “AI가 불러올 전력 수요 폭증은 위기가 아닌, 무탄소 전환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마무리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CFE 라운드테이블] “재생에너지 넘어 원자력까지…무탄소에너지 전환, 국제 공조 시급”

[부산=전지성 기자]AI 시대에 폭증하는 전력수요, 재생에너지의 한계 속에 탄소중립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부산 CFE 라운드테이블에 모인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며 원자력까지 포괄하는 무탄소에너지 전환과 국제적 협력을 촉구했다. 지난 26일 부산 그랜드조선부산호텔에서 열린 CFE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무탄소에너지(CFE) 확대와 국제표준 마련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토론은 CF연합 이회성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SEforALL, 산업통상자원부, IAEA, CF연합, CEBA 등 글로벌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 인사들은 AI 시대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 재생에너지 한계, 원자력의 역할 등 현안을 짚으며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제사회는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무게를 실었다. SEforALL, IAEA, CEBA 등 글로벌 주요 기구가 한목소리로 “재생에너지·원자력·청정수소 등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국제표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UN 산하 SEforALL의 디비야 코타디엘(Divya Kottadiel) 에너지 스페셜리스트는 “SEforALL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한 글로벌 합의의 초석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커뮤니티, 기업 차원의 파트너십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풍력뿐만 아니라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아우르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소모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무탄소 전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비야 스페셜리스트는 “한국은 청정에너지 확산을 선도하는 국가로, CF연합과의 MOU 체결을 통해 글로벌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진영 산업부 기후에너지통상과장은 “전력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AI 시대에 청정에너지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한국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원전·태양광·풍력 등 무탄소 전원을 적극적으로 전원 믹스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청정에너지 비중이 40% 미만이었으나, 원전을 포함한 CFE 확대를 통해 국제사회의 탈탄소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며 “산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무탄소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과장은 특히 “CF연합이 추진하는 무탄소 전원 컴팩트(CFE Compact)가 시기적절한 해법"이라며 “한국 정부는 CF연합과 협력해 국제적 표준과 인증 체계 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리 파이에르(Henri Paillere) IAEA 경제수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리협약이나 COP21에서 원전의 역할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발간된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원전을 최초로 미래 에너지옵션으로 명시했다"며 원전의 위상 변화를 짚었다. 그는 “원전은 단순한 저탄소 전원일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의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비중을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희소광물 공급 위험이 존재하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전은 안정적이고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며 “전력뿐 아니라 수소 생산, 열원 공급, 해상운송 등 다양한 탈탄소 활용처를 갖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파이에르 수석은 “원자력의 귀환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기후 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IAEA는 앞으로도 CFE 이니셔티브와 함께하며 국제사회에 원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의석 CF연합 사무국장은 “한국은 이미 원전을 통해 40% 수준의 무탄소 전력을 확보했지만, 국제시장에서 실적이 RE100 기준으로만 평가되다 보니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F연합과 SEforALL은 새로운 글로벌 CFE 기준을 정립해 원자력·청정수소·CCUS까지 무탄소에너지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 간 상호인증체계 구축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 합의는 이미 COP28을 통해 분명해졌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탄소 기술 없이는 1.5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은 국제기구와 함께 표준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Rich Powell)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 CEO는 “청정에너지 구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비용 절감인데, 청정전력의 비용을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CEBA는 현재 250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있고, 150GW 이상의 청정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며 “원자력과 수소를 포함하는 CFE는 지속가능한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했다. 또 “CF연합·SEforALL과의 3자 협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무탄소 전환을 보다 실질적으로 달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CFE 이니셔티브를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시켜 우리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AI 시대의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무탄소에너지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CF연합–SEforALL MOU 체결…무탄소에너지 확산 국제공조

[부산=전지성 기자] 한국 CF연합과 UN SEforALL(Sustainable Energy for All)이 글로벌 무탄소에너지(CFE)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양측은 26일 부산에서 열린 CFE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통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이행 촉진에 양기관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전 의장이자 세계적 기후변화 권위자인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25년 기후산업박람회(WCE)에 SEforALL을 초청하면서 추진됐다. 이 협약을 통해 SEforALL은 UN을 대표해 CF연합이 주도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GWG)'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무탄소에너지의 정의 및 범위 △실적 검증·인증 방안 등 글로벌 CFE 기준 마련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국제적 기준 정립, 민간 참여 확대, 기술·정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개회사에서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SEforALL의 창립 배경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SEforALL은 2011년 반기문 당시 UN 사무총장의 주도로 설립돼 보편적 에너지 접근과 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어왔다"며 “14년간 이어온 이러한 노력이 파리협정과 COP28을 거치며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4/7 CFE에 대해 “단순히 탄소 제로 전력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시간대별로 소비와 무탄소 전력 공급을 정확히 매칭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CF연합과 SEforALL이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에너지안보와 탈탄소의 균형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번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두 조직의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CF연합과 SEforALL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해결책을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옮기며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11년 UN에서 SEforALL을 출범시킨 경험을 회고하며, 당시 설정했던 세 가지 목표인 △보편적 에너지 접근 △에너지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가 이제는 글로벌 탈탄소 로드맵의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MOU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90여 개국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탄소중립을 가속화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CF연합과 SEforALL의 결합은 원자력, 청정수소, CCUS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엄격한 인증 체계를 마련해 정부와 기업이 신뢰성 있는 탈탄소화를 달성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MOU로 SEforALL은 CEM 회원국가, 미국 CEBA(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회)와 함께 GWG 활동의 파트너가 됐다. 이는 CFE 이니셔티브가 UN 기구가 함께하는 글로벌 차원의 추진체계를 마련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CFE를 인정하는 체계를 마련한다면, 탄소중립 이행 활동에 RE100에 더해 또 다른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무탄소에너지 확대와 국제적 신뢰성 확보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SEforALL은 유엔 , 정부 지도자, 민간, 금융 기관 및 시민 사회와 협력으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촉구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 7'과 지구온도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촉구하는 '파리협정'을 달성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더 빠르게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이다. CF연합은 지난해 10월부터 민·관 전문가 중심의 글로벌 작업반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국제협력 기관과 CFE 인증제도 마련을 위한 협력체계를 가동해 무탄소에너지 활용 인증에 대한 세부기준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반도 찜통 만든 ‘두 겹 솜이불’…여름 기후 패턴으로 자리 잡을 듯

뜨거웠던 2025년 여름이 차츰 물러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기억에도 생생한 1994년, 2018년 불꽃 더위에 못지 않은 손꼽히는 폭염의 기록을 남겼다. 흔히 사용하는 '역대급'이란 표현에 어울리는 더위를 보였다는 얘기다. 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025년 여름은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세력을 확장하면서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매우 이례적인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여름 더위가 남긴 기록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전국 62개 관측지점에서 관측된 폭염일 수는 평균 26.2일이었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 되는 날을 집계한 폭염일수는 평년 수준(10.6일)을 훨씬 뛰어넘었다. 열대야 일수도 14.3일로 평년 6.3일의 두 배가 넘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날을 말한다. 여름철 전체 평균기온은 25.7℃로 평년의 23.8℃보다 2℃가량 높았다. 일최고기온 평균은 30.6℃로 평년( 28.5℃)보다 2℃ 이상 높았고, 일최저기온 평균값 역시 21.5℃로 평년 19.9℃보다 2도 가까이 높았다. 이번 여름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10일 이상 이어진 경우도 세 차례나 있었는데, 6월 29일에서 7월 9일까지 11일 동안, 7월 19일에서 8월 2일까지 15일 동안, 8월 15일에서 25일까지 11일 동안 이어졌다.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6월 29일부터 8월 26일 사이에 6일을 빼고는 내내 열대야가 이어졌다. ◇역대 더위 기록에 뒤지지 않아 이처럼 평년보다 월등히 높았던 올여름 더위는 역대 더위 기록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올여름 폭염일수는 2018년 31일(여름 전체, 6월 1일~8월 26일 기준으로는 30.8일)과 1994년 28.5일(8월 26일까지로는 27.5일) 다음으로 많은 역대 3위 기록이다. 2024년 여름 전체 폭염일수 24일이나 2016년 여름 전체 폭염일수 21.9일은 이미 앞질렀다. 열대야 일수로는 20.2일(8월 26일까지는 19.7일)을 기록한 지난해와 16.5일을 기록한 1994년(8월 26일까지는 16.1일)과 2018년(8월 26일까지는 15.9일) 다음으로 많은 역대 4위 기록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6일 현재까지 올여름이 가장 높지만, 이달 말까지 평균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지난해 여름은 평균기온이 25.6℃(8월 26일까지는 25.7℃)를 기록했다. 다음 순서인 2018년의 경우 평균기온이 25.3℃였다. 지금 추세로는 올여름이 역대 1위 또는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최고기온 평균은 26일까지 30.6℃를 보인 2018년(3개월 전체로는 30.3℃)과 같은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6월 1일~8월 26일 기준으로 최고기온 평균이 30.5℃를 기록한 1994년(여름 전체로는 30.3℃)과 2024년(여름 전체 30.5℃)이 자리 잡고 있다. 올여름 최고기온 평균이 역대 1위를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역대 순위 앞자리에는 들 전망이다. ◇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이유는 최용상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올여름은 장마철에도 폭염이 이어지고, 폭염 기간에도 강한 폭우가 잦았다"면서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인 확장과 정체로 장마가 평년보다 조기 종료되고 폭염이 일찍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확장한) 티베트 고기압과 (동쪽에서 서쪽으로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력하게 유지되면서 한반도의 대기 상층과 하층을 뒤덮은 이중 고기압 구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도 높게 유지되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밀려온 것이다. 마치 따뜻한 온돌방에서 두 겹 솜이불을 덮고 있는 상황과 비슷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반도 상층에서 하층까지 모든 영역이 고기압으로 덮이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열돔이 위치한 지역은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이 강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는 동아시아 상공에 북쪽 찬 공기 세력이 약해서 북태평양 기간의 북상이 빨라서 때 이른 폭염과 장마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7월이 유난히 더웠고 8월은 상대적으로 더위가 약했던 1994년 상황과 비슷했다. ◇앞으로 매년 여름 이렇게 더울까 지구 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최근 상황에서는 “올여름이 앞으로 겪게 될 여름 중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지난 6월 25일에서 7월 25일 사이에 나타난 폭염은 54년에 한 번 꼴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1994년에 이어, 2018년과 올해처럼 강한 폭염이 최근 들어 더 잦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 잦아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폭염과 집중호우, 강릉의 가뭄 등으로 나타난 올여름의 양상은 일시적 이상기후를 넘어 지구온난화가 누적되면서 발생하는 동아시아 몬순 지역의 장기적 기후변화의 한 단면"이라면서 “앞으로도 폭염과 폭우의 강도와 빈도가 더욱 증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수종 교수는 “한반도의 폭염과 폭우를 부르는 원인에는 뜨거워진 바다와 땅이 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 (폭염 발생 빈도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상 교수는 “한반도 폭염은 단순한 지속기간 증가를 넘어 집중호우로 수해 위험도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속에서 새로운 여름 기후 패턴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극한호우 상처, 기부로 메운다…공주시 복구 모금 11월까지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가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모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목표액은 5천만 원이다. 지정 기부는 지자체의 특정 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호우 피해 복구 사업이 지정됐다. 일반 기부보다 사용 목적이 분명하다. 공주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기부자 세제 혜택도 확대된다. 1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기존 16.5%에서 33%로 공제율이 두 배 높아진다. 답례품도 제공된다. 기부는 '고향사랑e음' 누리집과 전국 농협 창구에서 할 수 있다. 이번 호우로 공공시설 436곳, 사유시설 1,950곳이 피해를 입었다. 도로와 하천이 침수돼 다수 주민이 생활 터전을 잃었다. 최원철 시장은 “재해 복구를 넘어 지역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 농어민수당 102억 지급…1만7천여명 혜택 1인 가구 80만·2인 이상 가구 1인당 45만 공주페이·농협 선불카드로 수령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가 올해 충남 농어민수당을 1만7212명에게 총 102억원 지급한다. 물가·기상이변에 따른 농어민 생계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이다. 28일 공주시에 따르면 지급 대상은 전년도 1월 1일 이전부터 충남에 주소를 두고 농어업 경영체를 등록·유지한 농어민이다. 2023년 기준 농어업 외 종합소득이 37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시는 지난 2~4월 신청을 받은 뒤 검증과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지급 대상을 확정했다. 세부적으로 1인 가구 7056명은 80만원씩, 2인 이상 가구 1만156명은 1인당 45만원씩 받는다. 지급 수단은 농협 선불카드 또는 지역화폐 '공주페이'다. 공주페이는 앱으로 자동 수령 가능하며 선불카드는 지역농협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수령하면 된다. 사용처는 공주시 내 전 업종으로 제한하되 유흥·레저·상품권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이철원 시 농업정책과장은 “농어민수당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