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병역특례 폐지, 더는 미룰 명분이 없다](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20.089428dc960e4214a4d703658115f223_T1.jpg)
정부가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도입한 게 1973년이다.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다.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도 많지 않았다. 세계 무대에서 태극기를 올리는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주는 일은 나름의 시대적 명분이 있었다. 국가의 위상을 높인 공적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 명분을 되묻게 한 장면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다.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든 일곱 멤버는 모두 병역의 의무를 이행했다. 한국어 노래로 세계 정상에 오른 이들의 국위선양을 부정할 사람은 드물다. 반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은 '전역모'를 썼다. 공적의 크기를 재단할 수는 없다지만, 국가가 그어 놓은 경계의 정당성은 흔들렸다 최근 논란은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다. 일부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병역 혜택 받은 것을 자축하는 언행으로 비판받았다. 야구대표팀의 인터뷰 내용도 공분을 샀다. 개인의 경솔함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병역을 경기 성적에 대한 포상으로 삼아 온 제도가 논란의 뿌리다. 민심도 엄중하다.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서 병역특례 축소 응답은 41.1%, 전면 폐지는 32.6%였다. 현행 제도 유지는 21.5%에 그쳤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부터 즉시 폐지하는 방안에도 52.4%가 찬성했다. 국회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일률적인 특례를 없애는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방부 장관도 단계적 축소와 궁극적인 폐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특별한 국위선양 공적에 대한 예외를 남겼다. 기준만 바꾼 특례가 형평성 논란까지 끝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가대표의 노력과 성취는 존중받아야 한다. 포상금과 선수 육성 지원 등 보상할 방법도 있다. 병역은 성격이 다르다. 청년들은 학업과 생업을 멈추고 복무한다. 병역자원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예외의 근거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 제도를 정리하는 과정에도 원칙이 필요하다. 이미 정해진 기준을 신뢰한 선수들에게는 합리적인 경과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특권을 없애는 일이 또 다른 불공정을 낳아서는 안 된다. 병역제도의 근간은 형평성과 신뢰다. 국가가 예외를 남발하면서 청년들에게 국가에 대한 의무의 신성함을 강조할 수는 없다. 국위선양은 포상할 수 있다. 국방의 의무는 거래할 수 없다. 반세기 전의 명분으로 오늘의 불공정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사과를 바라시니까…”](http://www.ekn.kr/mnt/thum/202610/news-a.v1.20241109.b66efaf66a144273bc45695d05163e00_T1.jpg)

![[기자의 눈] 대한항공의 ‘고삐 풀린 표값’은 어디에 있나](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19.8444df9ceee149daab38969873bde885_T1.png)
![[이슈&인사이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산업 협력 생태계를 지켜내자](http://www.ekn.kr/mnt/thum/202610/news-a.v1.20240724.4fc2f7d2456a44dda9d52060d9811c80_T1.jpg)
![[EE칼럼] 정유산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국가기간산업](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0406.75a3eda72eb6449aa7826a69395d10f7_T1.png)
![[김한성의 AI시대] AI가 사람을 평가할 때,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40319.f805779380a7469eba1ebf86cf9045e9_T1.jpeg)
![[기자의 눈] 작은 빈틈 노리는 해킹…은행 보안, 달라져야](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50907.8120177404674190833183fac81f6f65_T1.jpg)
![[신율의 정치 내시경] 부동산과 농심의 이반, 30%대 지지율에 갇힌 대통령](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40313.1f247e053b244b5ea6520e18fff3921e_T1.jpg)










![[EE칼럼] 파키스탄이 K-GX에 던지는 질문](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40205.6ef92c1306fb49738615422a4d12f217_T1.jpg)
![[데스크 칼럼] 강남 아파트 가격 하락, 부동산 정책 성공 아냐](http://www.ekn.kr/mnt/thum/202610/news-p.v1.20261008.36a64ceb7d2e4e5782280b30c2241fa8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