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흔들리는 철강산업과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회복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해법 찾기에 나섰다. 중국 저가 공급 확대와 미국의 50% 고율 관세라는 복합 악재가 겹치자, 김태흠 지사는 “당진 철강업계 위기 극복을 도가 책임지겠다"며 연내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을 약속했다. 충남도는 17일 당진의 KG스틸에서 '제9차 경제상황 현장 점검회의'를 열고 철강업계 애로를 청취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태흠 지사를 포함해 도 관계자와 11개 기업 관계자 등 총 19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도는 '노후 산단 및 철강업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보고하고, 악화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당진을 '철강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정이 이뤄질 경우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중진공 10억 원·소진공 7000만 원 한도), 대출 만기 연장 및 원금 상환 유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 지원 등이 제공된다. 충남도는 이미 미 관세 대응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수출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무역보험 지원도 지난해 350개사 3억5000만 원에서 올해 1350개사 13억5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해외사무소 7곳과 통상자문관 6명을 활용한 시장 개척 활동도 병행 중이다. 아울러 도는 도내 산업단지의 63%를 차지하는 노후 산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당진 아산국가산단(부곡지구)'에 향후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674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그린철강 전환 및 미래차 산업 기반 구축 △디지털 전환(DX)과 스마트 제조 기반 확충 △근로자 정주 여건 개선 등 세 가지 분야에서 33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아산국가산단(부곡지구)의 스마트 그린 산단 전환을 위해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물류·에너지 플랫폼도 조성해 산단 운영 효율과 친환경성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는 2030년까지 산업단지 내 교통·주거·문화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총 1660억 원 규모의 근로자 복지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해 청년복합문화센터 10개와 근로자 기숙사 400호를 조성하고, 근로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임차료와 통근버스 임차료 지원도 병행한다. 2025년에는 산단 내 주차장, 폐수처리시설, 우수관로 보수 등 기반시설 정비에 333억 원을 투입하며, 2030년까지 총 31개 산단에 공업용수 공급 사업비 3009억 원(195.1㎞)도 지원한다. 산업단지 태양광 설비 역시 2035년까지 1524㎿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자가소비용 태양광 설치 지원에 93억 2,000만 원을 편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흠 지사는 당진 철강기업들의 건의사항을 들으며 “철강산업과 노후 산단 지원에 도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당진이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지원해 기업 자금 사정을 조금이나마 숨통 트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도가 선언한 '충남 AI 대전환'을 언급하며 “철강 제조공정의 AI·디지털 전환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그린철강 전환, 스마트 제조, 주택 공급 등 철강도시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8개 기업 참여…3일간 370건 상담·122만 달러 수출 MOU 체결 세계 3대 미용 전시회서 충남관 운영…중국·동남아 바이어 '호응' 도 “현지 매장 입점·후속 상담까지 지원…실질 성과로 잇겠다" 한편 충남도가 도내 8개 화장품 기업과 함께 아시아 최대 미용(뷰티) 전시회인 '2025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해 전 세계 바이어를 상대로 충남 K-뷰티의 경쟁력을 알리고 수출 판로 확대의 성과를 거뒀다. 17일 도에 따르면, 행사는 지난 12∼14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2025 홍콩 코스모프로프(Cosmoprof Asia 2025)'로, 도는 이 기간 '충남관'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대표 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원했다.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세계 3대 미용 전시회 중 하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B2B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50여 개국 2700여 개 기업, 8만여 명의 국내외 바이어·방문객이 몰리며 성황리에 치러졌다. 충남관에는 도내 8개 기업이 참여해 3일간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중국·동남아 등 주요 시장의 바이어들과 활발하게 상담을 진행했다. 참가 기업들은 총 370건, 1818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실질적인 관심을 확인했다. 또한 현지에서만 4건, 122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충남도는 단순 홍보 부스 제공을 넘어서 △해외 바이어 상담 연계 △전시회 통역 지원 △코트라 홍콩무역관 등 수출 전문 기관 네트워크 활용 등으로 참가 기업의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도는 전시회 종료 후에도 현지 매장 입점 지원, 바이어 후속 상담 연결, 해외시장 특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담 실적이 실제 계약·수출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관문이자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되는 전략 요충지"라며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도내 K-뷰티 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성과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해 수출액 926억100만 달러(전국 2위), 무역수지 흑자 514억6100만 달러(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전국 무역수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