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옛 건물과 골목길, 문학이 어우러진 가을밤. '2025 공주 국가유산 야행'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왕도심 곳곳을 무대로 펼쳐지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디어 파사드와 북토크, 근대 의상 체험까지 이어진 현장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공주는 다시 한 번 “역사의 도시"라는 이름을 빛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공주 국가유산 야행은 '100년 전 공주 근대사를 담다'를 주제로 열렸다.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제일교회, 공주중동성당, 포정사문루 등 근대 건축물이 무대가 되었고 왕도심 곳곳의 역사문화 공간이 야간에 개방돼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했다. 행사 기간 동안 제민천 누리관, 나태주 풀꽃문학관, 충남역사박물관에서도 특별 야간 관람이 진행되며 도심 전체가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야행에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 프로그램들이 일찌감치 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옛 공주읍사무소 낭만연회, 공주중동성당 근대 인생사진관, 공주하숙마을 공주다화회, 청소년 미래유산 해설사, 소소한 마을 해설사 등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옛 공주읍사무소를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는 건축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공주의 근대사를 화려하게 그려냈다. 근대 의상 대여와 인력거 체험, 100년 전 공주 사진엽서전, 하숙집 할머니의 근대 어린이 인형극, 창극 효자 이복, 구 아카데미 극장에서의 고전 영화 상영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나태주 시인과 공주 문학인들이 함께한 북토크 '월하정담(月下情談)'은 가을밤 정취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시인의 낭송과 대화에 많은 시민들이 귀 기울이며 깊은 울림을 경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설이 있는 골목길 투어, 국가유산 거점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가자들이 공주의 근대사를 직접 보고 듣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1926년 공주시가도'를 바탕으로 한 최태성 강사의 별별 공주 근대사 특강은 역사적 배경과 자료를 바탕으로 공주의 근대 도시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제민천 야시장과 프리마켓은 축제의 흥을 더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공예품, 지역 상인들의 부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즐거운 체험의 장을 제공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됐다. 최원철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국가유산 야행이 명실상부 공주의 대표 야간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주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지역경제와 왕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