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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후퇴”…임달희 공주시의장, 공주대-충남대 통합 정면 비판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장이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 예비 선정에 대해 “통합은 발전이 아니라 후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 의장은 20일 발표한 기고문에서 “국립공주대와 충남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이 예비 선정됐다"며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대는 지난 80여 년간 공주의 교육·문화·경제의 중심이자 도시 정체성의 핵심이었다"며 “공주가 '교육의 도시'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도 공주대의 존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주대는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시민의 자부심이자 공주의 상징"이라며 “통합으로 그 기반이 약화되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임 의장은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유사 학과 통폐합과 대전 캠퍼스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일부 학과만 이전해도 수천 명의 학생이 공주를 떠나게 되고, 이는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주대 학생들은 전입지원금과 정착지원 등으로 지역 인구 유지에 기여해왔다"며 “학생들이 생활권을 대전으로 옮기면 공주의 청년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자 인구 유지의 핵심 인프라"라며 “공주대 통합은 지역 균형발전 취지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임 의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통합이 아니라 공주대의 고유한 정체성과 역할을 지켜내며 경쟁력을 높일 독자 발전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주대는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할 주체"라며 “공주의 자존심이자 교육의 중심인 공주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시민과 함께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 기고문 전문.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이 예비 선정되었고, 2028년 통합대학 출범이라는 일정까지 제시되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저는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공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통합 추진에 분명히 반대의 뜻을 밝힌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공주의 정체성과 미래 기반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주대는 지난 80여 년간 공주의 교육·문화·경제의 중심으로 자리해 왔다. 공주가 '교육의 도시'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공주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학생과 가족들이 이곳을 찾으며 지역 상권이 유지되었고, 교육도시로서의 이미지도 함께 발전해 왔다. 지역 주민들 역시 공주대를 단순한 학교가 아닌, 공주의 상징으로 인식해 왔다. 이 소중한 상징과 기반이 두 대학의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약화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학 통합이 추진될 경우, 유사 학과 통폐합과 학생들의 대전 캠퍼스 이동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현재 공주대에는 약 1만6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절반가량의 학과가 충남대와 중복된다. 이 가운데 일부만 이전하더라도 수천 명의 학생이 공주를 떠나게 되고, 이는 곧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공주시는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인구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공주대 학생들은 전입지원금, 정착지원 등 각종 혜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주시 인구 유지에 기여해 왔다. 실제로 지난 9월 기준, 관련 지원을 받은 학생만 2천 명이 넘는다. 이처럼 대학 구성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머물러 주는 것 자체가 공주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 되어왔다. 그런데 통합이 현실화되어 학생들의 생활권이 대전으로 이동한다면, 공주가 쌓아온 모든 지역 유지 노력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대학은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자 인구 유지의 핵심 인프라이다. 국립대학 통합 문제는 대학 간 경쟁력 제고의 차원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방지라는 국가적 과제와 직결된 사안이다. 공주대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국립대로서 오랜 세월 지역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 경제를 버텨온 자랑스러운 대학이다. 이러한 대학의 기능이 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외부로 이전된다면, 그것은 곧 공주시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일이며 저는 이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통합이 아니라, 공주대가 가진 고유한 정체성과 역할을 지켜내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 발전 전략이다. 통합을 전제로 한 정책 추진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주대의 비전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 공주대는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주체이다. 공주대는 공주의 미래이며,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대학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지역의 상생과 균형 발전이라는 원칙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시민과 학생, 지역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 앞으로도 공주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가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공주시민의 뜻과 함께 공주대 통합 추진에 반대하며, 공주의 자존심이자 교육의 중심인 공주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원강수 원주시장 “올해 만두축제는 공간 확대와 프로그램 다양화로 더 쾌적하고 풍성한 경험 제공할 터”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강수 원주시장은 “만주축제의 시작은 활력 넘치던 원도심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앞으로 정체성은 강화하고 사후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해 자타가 공인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원 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중앙동 전통시장과 문화의 거리, 원일로 일원에서 열릴 '원주만두축제'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주만두축제는 원도심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023년 첫 시작 이래로 지난해 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 없는,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로 347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며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단기간에 원주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해 혼잡을 이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기존 문화의 거리(B도로)에서 원일로(A도로)까지 공간을 대폭 확장했다. 원 시장은 “올해 축제는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관람객에게 더 쾌적하고 풍성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공간이 확장된 만큼 원일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제가 불가피하다. 버스는 임시로 노선을 조정하고 대형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해 차량 통제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 위한 준비도 밝혔다. '만두의 세계 여행'을 통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만두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브랜드 강화를 위한 엠블럼과 캐릭터 개발도 마쳤다. 축제 엠블럼과 김치만두, 야채만두, 고기만두, 칼만두를 의인화한 캐릭터는 축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폭넓게 활동될 예정이다. 시민 참여의 폭도 넓혀 시민과 지역 단체들이 직접 개발한 만두 레시피로 웰만두 경연대회를 통해 최종 선발된 3개 팀은 쿠킹클래스 무대에 올라 직접 만두 요리를 시연한다. 이밖에도 전문가가 참여해 국내외 만두 산업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만두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학술 포럼도 열린다. 또한 25일과 26일 만두를 주제로 시민이 창작에 참여한 연극 '봉천내 사람들-만두 전성시대'가 무대에 오른다. 거리공연·아트마켓·체험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함께 보고·즐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한 축제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지난 9월 23일 원주경찰서, 원주소방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성지병원과 '만두축제 안전·응급의료관리' 업무협약을 맺고 교통·안전·응급의료에 대한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원 시장은 “꼼꼼한 사전 점검 함께 기민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갖춰, 모든 방문객이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관계 기관과 시민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원 시장은 “제1회 축제에서 지속가능성을 확인했고 제2회 축제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아픙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후 관리도 더욱 철저히 해 자타가 공인하는 축제로 키워나가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방문객 수는 경제 효과를 비로한 정책 효과 전반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사 빅데이터 기반의 인원 계측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객관성에 기반한 평가로 잘된 점은 계속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일로 일부 구간 교통 통제와 버스 노선 조정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양해바라고 많은 응원과 참여를 부탁한다"며 “원주시는 만두축제가 시민이 주인공이 돼 안전하게 즐기고 지역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2025 국감]“오세훈 한강버스 부실 vs 이재명 부동산 失政”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한강버스'와 '부동산 대책'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를 “세금 낭비·특혜 사업"으로 몰아붙였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서민 추방형 규제"라며 정면 비판했다. 먼저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실패한 수상택시를 '수상버스'로 이름만 바꿔 세금을 퍼붓고 있다"며 “담보도 없이 876억 원을 대출해 준 것은 SH공사(서울주택개발공사)의 설립 목적을 벗어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재정과 SH 자금이 전체의 70% 이상을 부담하면서 민간업체 이크루즈는 49억원만 투자했다"며 “시민 세금으로 민간업체의 빚보증을 서준 꼴"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한강버스 사업의 구조적 불투명성과 안전관리 부실 문제를 잇따라 제기했다. 천준호 의원은 “정식 운항 열흘 만에 방향타 고장이 세 차례 발생했는데 시범운항 때 고장기록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며 “시민 안전을 민간기업에 떠넘긴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SH공사는 조례상 각종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법령 위반이 아니고 상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담보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담보는 없지만 상환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집중 공략했다. 김정재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은 서민을 서울 밖으로 내쫓는 추방형 정책"이라며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 실수요자 대출을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대책으로 신혼부부의 대출 한도가 7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었다"며 “사실상 '집 사지 말라'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10·15 대책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정책"이라며 “전세 시장을 말려버리고 월세만 폭등시켰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집값만 잡겠다고 서민을 거리로 내모는 게 부동산 안정이냐"며 “정부는 실수요자 대책을 외면한 채 규제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 의견조차 제대로 듣지 않고 대책을 발표한 건 지방정부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런 식의 중앙집권식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정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28차례 대책을 내고도 집값을 못 잡았듯, 이번 대책도 단기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규제 중심의 부동산정책은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발표 이틀 전에야 의견을 요청했고,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지방정부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단기적으로 수요 억제 효과가 있겠지만 공급 대책과 병행해 시장 안정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경주시·국가유산청, 신라 천문학과 황금문화 융합한 야간 영상 상영

첨성대, 천년의 별빛으로 깨어나다… 미디어파사드 점등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신라 천문학의 상징이자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첨성대가 천년의 별빛을 입었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20일 오후 6시 30분 첨성대 일원에서 '첨성대 미디어파사드 점등식'을 열고, 신라의 과학과 예술을 빛으로 구현한 야간 외벽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 상영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경주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의 과학정신을 상징하는 인류 유산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천문학과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디어파사드는 기존의 단순한 투광조명을 넘어, 첨성대 외벽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한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제작됐다. 약 7분간 이어지는 영상은 두 편의 작품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로 구성됐다. 첫 장면은 신라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은하수·유성우·혜성이 외벽 전체를 수놓는다. 이어 조선시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속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등장하며 한국 천문학의 역사와 신화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신라 황금문화의 상징물들이 빛과 함께 등장해 '황금의 나라'의 찬란함을 표현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공존하는 인류의 유산"이라며“이번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무대로 되살아나,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영은 첨성대를 찾는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공개되며, 경주시는 향후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상시 상영 체제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주 황남동서 신라 장수 무덤 확인… 금동관·말갑옷 출토 황남동 1호 목곽묘 새로 발굴… 신라 초기 무덤양식·중장기병 실체 밝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 황남동 고분군에서 신라 장수로 추정되는 인골과 금동관 일부, 사람과 말의 갑옷이 온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경주시는 20일 국가유산청과 함께 진행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과정에서 '황남동 1호 목곽묘(덧널무덤)'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황남동 1호 목곽묘는 인근 황남동 120호분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적석목곽분보다 앞서 조성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신라의 무덤 양식이 목곽묘에서 적석목곽분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무덤 안에서는 남성 장수로 보이는 인골과 함께 금동관 일부, 사람과 말의 갑옷(馬甲), 투구 일체, 그리고 순장된 시종 인골이 함께 출토됐다. 특히 말의 갑옷이 완형에 가깝게 출토된 것은 쪽샘지구 C10호분 이후 두 번째 사례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조사 결과, 무덤 주인은 치아 분석을 통해 30세 안팎의 남성 장수로 추정된다. 함께 묻힌 인골은 그를 보좌하던 시종으로 보인다. 이번 출토품은 5세기 전후 신라의 군사조직과 중장기병(重裝騎兵)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연구 관계자는 “사람과 말의 갑주(甲胄)가 함께 나온 점은 신라가 이미 강력한 기병 전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당시 군사체계와 위계질서를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무덤에서 확인된 금동관 조각은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 금동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제작품으로 추정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측은 “금동관의 제작기법과 문양을 통해 신라 금관의 기원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월성연구센터에서 진행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발굴은 신라 고분 형식의 변천과 초기 국가체제의 위계를 보여주는 성과"라며“유적 보존과 연구, 그리고 대중적 공개가 조화를 이루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신라왕경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인에게 선보이게 됐다"며“유적의 보존과 공개가 조화를 이루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2025 경주국제마라톤' 성황리 폐막 아일랜드 커틴 선수 2시간 7분 54초로 우승… 1만5천여 명 가을 정취 속 힘찬 질주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가을 정취 속에서 열린 '동아일보 2025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지난18일 경주시민운동장을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경주시와 경상북도,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엘리트 선수 56명과 마스터스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국제남자부에서는 아일랜드의 퍼갈 커틴(Pergal Curtin) 선수가 2시간 7분 54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커틴은 종전 개인 최고기록을 무려 4분 단축하며 비(非)아프리카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경주국제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2위는 에티오피아의 안테나예후 다그나체유 이스마, 3위는 케냐의 레이몬드 킵춤바 초게 선수가 차지했다. 국내남자부에서는 김학수 선수(삼성전자)가 2시간 22분 45초로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여자부에서는 윤은지 선수(김천시청)가 2시간 52분 19초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박현진 스포츠동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대회 당일에는 경찰·소방·자원봉사자·의료진 등 안전요원 수백 명이 주요 구간에 배치돼 교통 및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민 응원단과 풍물단체의 거리 공연이 코스 곳곳에서 펼쳐져 참가자들에게 힘을 보탰고, 경주의 따뜻한 시민정신을 보여줬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매년 교통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협조해주신 시민 덕분에 대회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며“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5 APEC 정상회의도 차질 없이 준비해 경주가 세계 속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로컬뉴스]대구달서구,영남대,대구보건대,영남이공대, 경북문화관광공사, DGIST 소식

◇달서구, 세계를 잇다… '제15회 달서 다문화축제' 성황 “하나 되는 달서, 함께 여는 미래"… 2천여 명 참여 속 문화 교류의 장 펼쳐져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는 지난 19일 달서아트센터 일원에서 '제15회 달서 다문화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달서구가족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다문화 축제로 자리잡은 가운데, “달서를 잇다! 세계를 느끼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2009년 첫발을 뗀 달서 다문화축제는 “하나 되는 달서, 함께 여는 미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 문화 다양성과 상호 존중의 의미를 확산시켜왔다. 올해 축제는 '2025 희망달서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려, 관내 다문화 지원기관과 협력업체, 외국인 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세계리듬 퍼레이드, 다문화 공연팀이 참여한 다(多)양다(多)양색 공연 한마당, 각국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통의상 입어보기, 민속놀이, 세계음식 체험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운영돼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이 됐다. 또한 이주배경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사랑의 벽' 메시지 캠페인과 세계 여러 언어로 작성된 인사말 전시 등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다문화 공감과 이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구는 그동안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산후도우미, 자녀 학습지원, 통·번역 서비스, 취업 연계 등 맞춤형 지원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구 관계자는 “다문화 구성원이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착 지원과 사회참여 확대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 성장해 온 도시"라며 “이번 축제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민의식이 자연스럽게 확산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과 가족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교류 축제로 발전시켜, 미래세대가 세계 속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영남대·KT, AI 기반 대학혁신 맞손… 지역 산업 디지털 전환 이끈다 'AI 활용 대학 교육 혁신 업무협약' 체결… AX 전환·스마트교육·실무형 인재양성 공동 추진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대학교가 지난 16일 천마아트센터에서 KT와 'AI 활용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혁신·미래교육 리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협약과 컨퍼런스는 AI·로보틱스 기반 미래교육 방향과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공유하고,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최외출 총장을 비롯해 이기동 교육혁신부총장, 경북테크노파크 하인성 원장, KT 김병균 전무, 셀인셀즈 이상현 CIO,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심수민 책임 등 산학연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남대와 KT는 협약을 통해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 및 데이터 소버린 확보 △AX(Automation Transformation) 혁신센터(가칭) 설립 협력 △실무형 AI 인재 양성 △단계별 AX 전환 로드맵 실행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대학 맞춤형 AX 전략과 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영남대는 교육과정 개발 및 지역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맡는다. 최외출 총장은 “이번 MOU는 AI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고 지역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첫걸음"이라며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무형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식에 이어 열린 '지역혁신·미래교육 리딩 컨퍼런스'는 △대학 혁신 및 AX 전환 전략 △미래 모빌리티 및 지역산업 디지털 전환 전략 등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영남대 AI스마트교육센터 강보영 팀장은 대학의 빅데이터·AI 스마트교육 혁신 플랫폼 구축 전략을 발표했고, KT 김성욱 부장은 영남대의 AX 전환 실행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셀인셀즈 이상현 CIO는 'AI가 이끄는 의료혁신', 현대차 로보틱스랩 심수민 책임은 '서비스 로봇 산업의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기술이 가져올 산업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경북테크노파크 강호영 본부장과 경북IT융합기술원 김대년 본부장도 각각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 전략과 초거대 AI 클라우드 팜 구축 계획을 공유하며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청사진을 그렸다. 최외출 총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유된 혁신 전략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협력 모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영남대는 앞으로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산업과 상생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 '청년주간'서 마음건강·진로탐색 돕는 특별 체험부스 운영 '나만의 마음 방패 만들기' 프로그램 호응… AI 적성검사·심리상담 통해 청년 자존감 회복 지원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 직업이음센터는 지난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린 '2025 제11회 대구 청년주간'에 참여해 청년들의 마음건강과 진로 탐색을 돕는 체험 부스 '나만의 마음(Mind) 방패(Shield) 만들기'를 운영했다. 이번 부스는 청년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강점을 이해하고, 심리적 안정과 진로 방향을 함께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마음 방패'라는 주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회복할 힘을 기르자"는 메시지를 담아 참가자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 행사 기간 동안 700여 명의 청년과 시민이 부스를 방문해 AI 기반 유전자 지문 적성검사와 우울·불안 심리검사 등을 체험했다. 검사 후에는 전문상담사와의 1대1 맞춤형 상담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심리 회복을 상징하는 '힐링 포춘쿠키'가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한 참가자는 “검사 결과를 통해 내 성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영 직업이음센터장(학생상담센터장)은 “이번 부스는 진로탐색과 심리상담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삶 전체를 잇는 하나의 과정임을 보여줬다"며“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길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청년주간'은 대구시와 대구시청년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대표 청년축제로, 청년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고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청년정책 홍보, 상담, 진로탐색,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청년 참여율이 크게 높아졌다. ◇영남이공대 창업동아리,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 5관왕 쾌거 은상·동상·특별상 등 수상… 창의적 기술력으로 국제 무대서 실력 입증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5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은상·동상·특별상 등 총 5관왕의 성과를 거두며 국제 무대에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는 대만 특허청이 주최하고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발명·기술 전시회로, 올해는 19개국 530여 점의 발명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의 혁신성·실용성·디자인·시장성 등을 종합 평가해 플래티넘상, 금상, 은상, 동상, 특별상이 시상됐다. 이번 대회에 영남이공대는 창업지원단이 주관한 '2025 YNC 글로벌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발된 창업동아리 3개 팀(9명)이 참가해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은상을 수상한 '레밍즈'팀(ICT반도체전자계열 김호영·이주환·윤현준, 지도교수 정승현·박성식)은 '화재 대피 시스템'을 선보였다. 열·연기·온도 센서로 문 너머의 위험을 감지하고 피난 유도등의 색 변화로 대피를 유도하는 이 시스템은, 문자 알림과 중앙 제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스마트 방재 솔루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 은상을 차지한 'Innovate'팀(스마트융합기계계열 박성욱·서인태·우승엽, 지도교수 이재창)은 '팔 및 손목 재활기구'로 주목받았다. 편마비 환자 등 손목 사용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가정용 재활운동기구로, 자동 운동 기능과 회복단계별 저항조절 기능을 갖춰 실용성과 사회적 가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동상은 '레밍즈'팀의 'AI 차량 화재 예방 및 공기정화 시스템'과 'N.A.P'팀(소프트웨어융합과 이현구·권빈·박성훈, 지도교수 김준형)의 'AI 스마트 뷰티 거울'이 각각 수상했다. 특히 N.A.P팀의 작품은 피부톤을 분석해 메이크업 스타일을 추천하고, 사용자의 화장품을 자동 인식하는 AI·뷰티테크 융합 기술로 현장 평가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별상은 'Innovate'팀의 재활기구가 추가로 선정돼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영남이공대 창업지원단은 아이디어 고도화, 특허 출원, 디자인 개선, IR 피칭 훈련 등 전 과정을 지원하며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왔다. 참가 학생들은 각국 발명가 및 기업가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일부 팀은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협업 논의까지 이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이재용 총장은 “학생들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국제 무대에서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자랑스럽다"며“앞으로도 실용기술 기반의 창의인재를 양성해 세계가 인정하는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북부권 관광 전문가 아카데미 운영 10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관광·미식·역사 아우른 전문 교육으로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27일부터 11월 10일까지 '경북 북부권 관광 전문가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관광 관련 공무원과 지역 DMO, 관광재단, 유관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추진되며, 관광 전문인력의 역량을 높여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총 3차례의 대면교육(현장답사 1회 포함)으로 구성되며, 관광·문화·미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공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강연은 분야별 명사들의 참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27일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류 확산과 지역관광의 미래'를, △이원일 셰프가 '음식으로 만나는 지역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11월 3일에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세계인이 한국을 찾는 이유', △안유성 셰프가 '로컬이 만드는 관광 경쟁력'을 소개하며,마지막 회차인 11월 10일에는 문경 에코월드 현장견학과 함께 △심용환 역사학자가 '관광지에 스며든 기억과 역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공사 관계자는 “실무 중심 교육과 명사 특강을 병행해 북부권 관광 담당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관광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역량 강화와 지역 간 협력기반 구축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며“경북 북부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마련해 지역 전체의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DGIST, 온도 조절만으로 친환경 태양전지 효율 높이는 기술 개발 안티모니 셀레나이드 결정 성장속도 제어로 전하 이동 향상…세계적 학술지 'J. Mater. Chem. A' 표지 선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에너지환경연구부 양기정·김대환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인천대학교 김준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온도 조절만으로 친환경 태양전지의 효율을 크게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별도의 첨가물이나 복잡한 공정 없이 소재 가공 과정의 온도 상승 속도만 조절해 태양전지의 전류 흐름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안티모니 셀레나이드(Sb₂Se₃) 소재의 결정 구조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납(Pb)이나 카드뮴(Cd) 같은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지구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안티모니(Sb)와 셀레늄(Se)으로만 구성돼 저비용·고내구성의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 제조한 소자는 결정이 불규칙하게 성장해 전자 이동이 방해받는 등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온도를 빠르게 높이는 공정을 적용해 결정 성장 속도를 조절했다. 그 결과, 결정이 일정한 방향으로 가지런히 배열되고 결함이 줄어들면서 전류 이동이 훨씬 원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단순한 온도 제어만으로도 전하 이동 특성이 달라져 태양전지의 성능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주사전자현미경(SEM), X선 회절(XRD), 자외선광전자분광법(UPS), 어드미턴스분광법, STEM-EDS 등 정밀 분석을 통해 온도 상승 속도에 따른 결함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온도를 천천히 높일 경우 결정 결함이 증가해 전하 이동이 방해받았고, 반대로 빠른 가열 공정에서는 결정이 규칙적으로 성장해 효율이 향상되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양기정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안티모니 셀레나이드 태양전지의 핵심 한계였던 결정 방향성과 결함 문제를 해결할 단서를 제시했다"며“공정 초기의 결정 성장 속도만 제어해도 소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 향후 상용화 및 대면적 모듈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DGIST 에너지환경연구부 이재백 박사와 융합전공 박사과정생 바쉬루 카디리-잉글리쉬(Bashiru Kadiri-English)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양기정 책임연구원이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탄소에너지핵심기술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제공동R&D사업, 미래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P-CoE)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에너지 분야 세계적 학술지 '재료화학저널A(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 9월호에 게재됐으며, '인사이드 프런트 커버(Inside Front Cover)' 논문으로 선정됐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2025 청도반시축제·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성황… 사람·경제·환경이 함께한 ‘지속가능한 축제’

사람·경제·환경이 어우러진 '착한 축제' 지역상생·관광활성화·친환경 운영 삼박자 갖춰 성황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청도군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린 '2025 청도반시축제 및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사람.경제.환경이 함께 빛나는 착한 축제'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웃음과 음악, 그리고 친환경 가치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축제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다. ◇음악으로 세대를 잇다… 밴드페스티벌 '열광의 무대' 축제 둘째 날 열린 '청도반시밴드페스티벌'에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청소년과 성인 아마추어 밴드 14개 팀이 출연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락밴드 '사자밴드'를 비롯해 개그콘서트 출연진, 인기 퍼포머 '다나카'의 무대가 이어지자 청도야외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42·대구) 씨는 “코미디와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었다"며 “올해 청도 축제는 젊고 생동감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상생 프로그램으로 '함박웃음' 청도사랑 교환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역상생 프로그램은 축제기간 내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청도시장 상인 이모 씨는 “축제 나흘 동안 손님이 평소의 몇 배로 늘었다"며 “실제로 매출이 크게 오르며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반겼다. 청도군은 지역 내 소비가 선순환되는 **'지역경제 순환형 축제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관광·교통·안전, '3박자' 맞춘 현장운영 관광과 축제를 연계한 '청도마블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도 관광9경 중 3곳 이상을 방문하면 한국코미디타운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는 이번 이벤트로 운문사, 와인터널, 청도읍성 등 주요 명소들이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붐볐다. 또한 청도천변 임시주차장을 활용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크게 줄였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방문객 박모(55·포항) 씨는 “이전에는 주차가 불편했는데 올해는 훨씬 쾌적했다"며 “청도가 관광객을 세심히 배려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강화·친환경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축제' 실현 청도군은 올해 안전관리비를 전년 대비 84.8% 증액하고, 안전요원과 주차질서 계도 인력을 대폭 투입했다. 그 결과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 분리수거존 확대, 일회용품 최소화 등 친환경 운영 체계를 도입해 환경보호 실천에도 앞장섰다. 청도군 관계자는 “실종방지밴드 제공과 안전요원 확충 등 세심한 관리로 남녀노소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청도,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 김하수 청도군수는 “2025 청도반시축제와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은 군민이 함께 만들어낸 축제"라며 “지역경제와 관광, 환경이 조화롭게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도가 사람과 경제, 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착한 축제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도군이 주최한 올해 축제는 단순한 흥행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객 유치, 환경보호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반시'와 '코미디'라는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 청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북 북부권, 생활 속 편의와 문화 품격 높인다

◇안동시, 도심 속 '안동운전면허센터' 24일 문 열어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손잡고 추진한 '안동운전면허센터'가 오는 24일 개소한다. 이번 센터는 도심에서 간편하게 운전면허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소형 도시형 면허시험장으로,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문을 연다. 그동안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권 주민들은 학과시험 응시를 위해 문경·구미·대구 등 먼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왕복 2~4시간이 걸리는 이동시간은 응시자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이에 안동시는 지난해 2월 한국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민 편의 개선을 위한 센터 유치를 본격 추진했다. 센터는 서후면 안동과학대학교 사회관 4층에 자리 잡았으며, 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PC학과시험장과 교통안전교육장, 민원실 등을 갖췄다. 운영은 10월 24일부터 시작되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교통안전교육, 학과시험 응시, 운전면허 갱신 및 재발급, 국제운전면허 발급 등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면허센터 개소는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해 시민 불편을 해소한 대표 사례"라며, “지역민의 이동 부담이 크게 줄고, 인근 대학생과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비의 고장 영주, '사마소' 복원으로 전통의 맥을 잇다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지난 20일 영주동 일원에서 '사마소 복원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마소는 조선 중종 4년(1509)에 설립된 유생들의 학문과 교류의 장으로, 지역 선비정신의 상징적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복원사업은 2022년부터 총사업비 12억 5천만 원(도비 5억, 시비 7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추진됐다.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건축면적 67.5㎡)의 목조기와 건물로 복원됐으며,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이날 준공식에는 부용계 회원과 지역 문화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 식전 풍물공연과 함께 개식 선언, 경과보고, 감사패 수여, 축사, 제막식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영주시는 이번 복원을 계기로 원도심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조명되고, 선비정신을 기반으로 한 도시 브랜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종근 문화예술과장은 “사마소는 선비의 학문과 교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복원을 통해 영주의 문화적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천군,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 부모행복 프로그램 성황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20일 복합커뮤니티센터 다목적강당에서 초·중·고 학부모 및 예비부모 200여 명을 대상으로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 부모 행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별자리사회심리극연구소 김영한 소장을 초청해 '심리극으로 보는 부모-자녀 공감과 소통'을 주제로 열렸다. 김 소장은 JTBC '이혼숙려캠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에 출연한 심리상담 전문가로, 이날 강연에서는 부모가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심리극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감정적 치유를 돕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현실 속 고민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웠다. 예천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의 심리·정서적 회복과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지역 내 지속적인 부모교육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선희 주민행복과장은 “부모 역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존재"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부모로서 성장하고, 자녀와 더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예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엄마들의 해방일지', '팝아트 가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모성장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봉화군, '봉화송이축제'와 함께한 치매인식개선 캠페인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7일, 가을 대표 축제인 '봉화송이축제' 현장에서 치매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환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치매예방교육, 조기검진 안내, 인지 프로그램 체험, 홍보물 배부 등이 진행됐으며,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축제의 자연친화적 분위기와 어우러져, 치매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건강한 노후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의 이해가 가장 큰 예방책"이라며, “치매 환자와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는 봉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이슈&인사이트] 보이스피싱이 만든 모두의 지옥

기나긴 추석 연휴가 끝나갈 무렵 충격적인 기사가 보도되었다.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된 대학생이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는데 시신을 한국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에서 기존에 보이스피싱으로 많은 피해 사례가 발생했기에 기사를 접한 국민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런 국민적 관심을 인식해서인지 정치권에서 나오는 타국 영토에 군대를 파견하자는 도를 넘어선 주장은 차치하고라도 왜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차분한 성찰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이른바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으로 인한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음성(voice), 개인정보(private data) 및 낚시(fishing)가 결합해 미리 파악한 개인정보와 전화를 이용한 사기라는 의미로, 현대적 의미의 보이스피싱은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도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가 아시아를 휩쓸 당시 대만에서 실업률이 급증하자 취업할 곳을 잃은 청년들이 쉽게 이익을 얻는 범죄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대만 경찰의 단속을 피해 한국, 중국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사기범들이 보이스피싱 기법을 전파했고, 시대 변화와 각국의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오레오레 사기'라는 친인척 빙자 사기가 지속됐고, 한국에서는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 관공서 사칭부터 투자 정보 링크를 포함한 문자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연애 사기로 발전했다. 중국에서도 2010년대 이후 피싱 사기가 증가했는데 발신자 전화번호 변경,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얼굴, 목소리 변조 등 첨단기술까지 동원한 사기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보이스피싱이 점차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양산하자, 2020년대 들어 한국, 중국, 일본 정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엄중히 처벌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강경 엄벌 기조에 따라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은 본거지를 감시의 눈이 소홀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며 세를 확장했고, 그렇게 기업화된 범죄 조직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사실 이전부터 많이 있었으나 정부의 대책은 항상 한 발짝 늦곤 했다.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임을 깨닫고 피해금을 이체한 계좌 정지를 신청해도 실제 정지까지는 시간이 소요되어 환급이 어렵거나 심지어 추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사기관이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은 해외에 있고, 검거되는 것은 주로 현금 인출책이나 통장 명의자에 불과해 발본색원이 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도 국제형사사법 공조를 통한 주범을 검거하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피해 신고를 받아도 현실적으로 처벌이 어렵다는 말만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수사기관이 잡지 못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개인이 직접 검거하는 영화까지 나올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가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나 추락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다른 문제는 이렇게 해외에 있는 총책 등 주범은 처벌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검거된 방조범들만 엄벌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장 명의를 빌려주거나 현금을 대신 인출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돕는 것은 분명 비난받을 행위다. 하지만 속았거나 협박을 당하는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런 행위에 이르게 된 경우도 보게 된다. 차명 계좌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나 대출 컨설팅으로 위장해 피해금을 자금 세탁하는 등 나날이 사기 기법이 발전한다. 이런 과정에 연루되어 상품권 거래나 대출 컨설팅을 통해 계좌를 개설했다고 보이스피싱의 고의를 인정해 보이스피싱 범죄로 처벌되고 있다. 주범을 처벌할 수 없으니, 종범들이라도 최대한 대신 엄벌하겠다는 정책적 고려로도 보이지만 형사 정책이 형법의 자기 책임원칙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가해자가 동시에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소위 '피라미드'란 유사수신행위 범죄와 비슷한 상황도 생긴다. 이렇게 보이스피싱이 만연하다 보니 실제 수사기관이나 은행이 전화해도 믿지 못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앞으로 딥페이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이 더 빈번해지면 가족들이나 지인들의 전화나 메시지도 신원 확인을 해야 할 판이다.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가 저하되게 되고, 그로 인한 비용은 우리 사회 전체가 부담하게 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현지에 전담 수사팀을 파견하는 등 범죄의 뿌리를 뽑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도 왜 젊은 피해자가 멀리 캄보디아까지 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양희철

성신양회, 방사선 차폐콘크리트 개발 성공

국내 시멘트 전문기업 성신양회㈜(대표이사 사장 한인호)가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사선 차폐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창업기업인 큐빔솔루션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추진됐다. 이번에 개발된 차폐콘크리트는 핵융합 실험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속기, 방사선 이용 산업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와 감마선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고성능 콘크리트로, 방사선 차폐 구조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러한 차폐용 구조물은 ▲우수한 방사선 차단 능력 ▲탁월한 구조적 안정성 ▲비자성(非磁性) 특성 ▲운전 종료 후 인체 접근이 가능한 방사선 준위 확보 등 복합적인 기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성신양회 기술연구소와 큐빔솔루션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 콘크리트 ▲철광석 기반 중량 콘크리트 ▲붕소카바이드(B₄C) 함유 콘크리트 등 다양한 시편을 제작해 중성자 및 감마선 차폐 성능을 검증했다. 시험 결과, 철 성분을 활용한 중량 콘크리트는 감마선 차폐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붕소카바이드를 함유한 시편은 열중성자 차단 효과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압축강도 시험에서는 일반 기준치(48MPa)의 2배를 웃도는 고강도를 기록, 구조적 신뢰성까지 확보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당사의 고성능 특수 콘크리트 제조 기술이 방사선 차폐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뜻깊은 성과"라며, “향후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차폐 콘크리트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큐빔솔루션 정봉기 대표는 “이번 성과는 방사선 환경에서 차폐 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원자력, 방사선 산업, 배터리 재활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방사선 차폐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 차폐 기술의 국산화와 고도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원자력·에너지·첨단산업 등 폭넓은 분야로의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북, 산업·교육·문화·정치 전방위로 ‘현장 체감’ 속도 낸다

◇경북도, 국내복귀기업 유치 설명회 개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20일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해외 사업장을 둔 기업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국내복귀기업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이 상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도는 복귀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정책·인센티브 정보를 집중 제공해 도내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설명회는 이남억 경상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주재로 진행됐다. 산업통상자원부, KOTRA, 한국산업단지공단, 시·군 담당자와 자화전자(주) 등 도내 10개 기업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복귀 지원정책, 보조금 제도,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세부 프로그램은 △KOTRA의 '2025 국내복귀 지원제도' 안내 △㈜원익큐엔씨의 복귀 사례 발표 △산업단지공단의 '국내복귀 투자보조금 인센티브' 설명 △참석기업 애로 청취 및 해결방안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북도는 2021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4년 7월 조직개편으로 산단 조성-투자유치-애로해결을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경기도를 제외하고 국내복귀 기업 선정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집계됐으며, 지금까지 26개 기업이 9308억 원을 투자하고 112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2024년 '국내복귀기업 유치 우수 지자체'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25년 복귀 투자보조금 신청 시 국비 보조 비율 5%가 추가돼 지방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남억 본부장은 “공급망 재편이 경북에 새로운 기회"라며 “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복귀 기업의 안착을 돕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학습지원대상학생 맞춤형 지원 강화 경북교육청은 하반기에도 경북기초학력지원센터의 '찾아가는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부터 구축한 3단계 학습안전망을 기반으로 질 관리와 현장 밀착도를 높인다. 본청과 22개 교육지원청에 센터를 설치했고, 이 가운데 8개 지역을 거점센터로 지정해 △학습코칭 △치료지원 △학습검사·상담 △교원·학부모 교육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해피캠프) △교구·교재 지원 △컨설팅 등을 운영 중이다. 학습코칭단 239명이 주 1~2회 학교를 방문해 학습·정서·행동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지도하며, 치료지원 대상 학생은 전문기관과 연계해 언어·심리치료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학습코칭 2779명, 치료지원 134명을 진행했으며 연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현장 코칭단은 “학습 성취 경험이 자존감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전했고, 임종식 교육감은 “학습 부진은 능력 문제를 넘어 심리·정서와 맞닿아 있다"며 학생별 다각적 지원을 약속했다. ◇경북도교육청, '2025년 사교육 경감 실천 사례 공모' 추진 경북교육청은 20일,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신뢰 회복을 목표로 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2025년 사교육 경감 실천 사례 공모'를 공고했다. 접수는 30일까지다. 학교별로 지역 여건과 학생 요구를 반영한 '1학교 1특색 과제'를 운영한 뒤 성과를 보고서로 제출하면, 교육지원청 추천과 도교육청 심사를 거쳐 초·중·고 각급별 최우수 1교, 우수 2교 등 총 9교를 선정한다. 심사 기준은 △학교‧지역 특색 반영도 △교육과정 연계성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 △사교육비 절감 노력 △학부모 인식 개선 등이다. 우수 사례는 홈페이지와 사례집으로 확산한다. 임종식 교육감은 “사교육을 줄이는 길은 공교육의 신뢰"라며 “학교가 중심이 되어 지역과 함께 선순환 모델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경북도교육청, 2025년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및 정책제안 발표대회 경북교육청은 18일 청송 소노벨청송에서 '2025학년도 청소년 사회참여활동 및 정책제안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학교‧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민주적 문제해결력과 사회참여 역량을 확인했다. 올해 공모·운영된 사회참여 동아리 35팀 가운데 예선 서류심사를 통과한 12개 팀(사회참여 7팀, 정책제안 5팀)이 본선에 올라 환경보호, 복지, 학교문화 개선, 지역공동체 활성화, 기후위기 대응, 청년취업, 교통안전, 지역경제 등 주제를 다뤘다. 수상 결과(교육감상)는 사회참여 부문 △최우수 오상고(구미) △우수 금오공업고·영천고 △장려 복주초(안동)·경주여자정보고·경주디자인고·청송중, 정책제안 부문 △최우수 안동고 △우수 선덕여중(경주)·포항동성고 △장려 대동중(포항)·영광여중이 선정됐다. 참가 학생들은 “수혜자를 넘어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 성장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교육감은 “프로그램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양군, '옥천 조덕린의 학문과 사상' 학술대회 개최 영양군 주최, 한국국학진흥원 주관의 '옥천 조덕린의 학문과 사상' 학술대회가 21일 오후 2시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다. 조선 후기 남인의 거목 옥천 조덕린(1658~1737)은 1725년 '을사십조소'에서 당쟁 극복, 인재 등용, 민생 경감, 도덕·예의 회복을 역설했다. 이후 유배와 탄핵을 겪었으나 학문과 원칙을 지켰고, 1899년 복관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의 사유 체계와 학문적 연원을 다각도로 살핀다. 발표는 △우인수 경북대 명예교수(문중의 신원 노력과 가학 전통) △윤재환 단국대 교수(삶과 시세계) △이근호 충남대 교수(현실인식과 '을사십조소'의 경세론) △송혁기 고려대 교수(사직 상소문의 입의와 수사) △서근식 성균관대 초빙교수('역경의의' 연구)로 구성되며,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연구소장이 종합토론을 맡는다. 정종섭 원장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한 지성의 표상을 재성찰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밝혔다. ◇경북농협, 다문화가족과 '농심천심' 실천…현장교육·문화체험 경북농협은 17일 '다문화가족 농촌정착지원과정 현장교육'을 진행했다. 도내 다문화가족과 주민 60여 명이 참여해 안동 예미정 한식체험, 경북호국보훈재단 독립운동기념관 관람 등 전통문화·역사 체험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협력해 매년 추진하며, 지역사회 이해 증진과 농업인 자긍심 함양, 가족관계 향상을 통한 정착 지원을 목표로 한다. 창립 64주년을 맞은 농협의 지속가능 농업·농촌 캠페인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도 병행해 호응을 얻었다. 최진수 본부장은 “다문화가족은 농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문화 이해와 소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농협은 13일 경북호국보훈재단과 MOU를 체결, 상호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보궐 후 첫 상무위…조직 정비·선거체제 착수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18일 첫 상무위원회를 열고 상설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단 구성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보궐로 임미애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첫 회의다. 도당은 청년·노인·노동·농어민·대학생을지키는 민생실천·사회적경제·소상공인·직능·자치분권·교육연수·다문화·홍보소통 등 위원장을 잇달아 임명했다.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임미애 위원장이 직접 맡는다. 13개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의원, 지명직 등 30여 명으로 상무위를 구성해 2026년 지방선거 조기 체제에 돌입했다. 임 위원장은 “도민 기대에 부응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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