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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비싸졌네”…‘궁극의 청정에너지’ 그린수소 상용화 어렵나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돼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수소의 향후 생산비용이 과거에 예측됐던 것보다 훨씬 더 비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은 그린수소의 경쟁력을 앞으로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용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현재 kg당 3.74~11.7달러에서 2050년 1.6~5.09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그러나 기존 전망치 대비 3배 넘게 상향 조정된 수치라고 BNEF는 설명했다.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인 전해조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는 글로벌 수소 산업이 앞으로도 석유정제 및 제철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그레이수소(부생수소)가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진다. BNEF에 따르면 그레이수소 가격은 2050년까지 kg당 1.11~2.35달러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은 또 2031년까지 미국 그린수소 생산비용을 kg당 1달러로 낮추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생산단가가 kg당 1달러에 달해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바이든 정부는 이를 위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서 그린수소 생산 1kg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2032년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IRA에 근거한 최대 3달러의 그린수소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미국 텍사스주에선 204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kg당 1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BNEF는 예측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공식 취임한다는 점이다. 트럼프당선인은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을 두며 동맹과 우방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의 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전해조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와 관련해 BNEF의 파얄 카우르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또는 인센티브가 사라지면서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은 재생에너지로 가동된 전해조를 통해 생산된 수소로 탈탄소가 어려워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그린수소 산업이 위축된 점도 청정수소 상용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지목된다. 실제 에퀴노르, 셸, 오리진 에너지 등 글로벌 거대 에너지기업들은 그린수소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올해 수소생산 프로젝트를 줄줄이 중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2024 글로벌 수소 보고서'를 내고 불확실한 수요, 자금조달 문제, 인센티브 지연, 규제 및 정책 불확실성, 라이선스 및 허가 문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청정수소 보급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수소 생산업체들은 바이어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NEF는 다만 중국과 인도에선 204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그레이수소 수준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전 빨리 끝내겠다는 트럼프…IMF “이르면 내년 말 종전”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말 또는 2026년 중반쯤에 끝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했다.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IMF는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대한 최신 전망을 내놓고 2025년 말 종전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경우 2024년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은 이전 예측보다 증가한 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전력 생산에 대한 투자와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겨울철 에너지 부족의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식량 가격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 등이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2025년에는 에너지 공급역량 개선, 소득수준 향상, 물가압력 완화를 감안할 때 2.5~3.5%의 GDP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6년 중반까지 계속되는 가능성을 두 번째 시나리오로 제시됐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 경제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IMF는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면 GDP 회복세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2026년까지 20%를 초과할 재정 적자 등 더 심각한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되면 우크라이나는 외부자금 조달 격차가 1772억달러(약 256조6742억원)까지 늘어나 국제 유동성이 IMF 기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이같은 시나리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움직이는 와중에 제시됐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면서 자신의 임기 초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하게 종결"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한편 IMF는 전날 우크라이나 확대금융(EFF·Extended Fund Facility) 프로그램에 대한 6번째 검토를 마무리하고 11억달러(약 1조5933억원)의 추가지원을 승인했다. IMF는 지금까지 지원한 98억달러(약 14조1953억원)를 포함해 4년간 EFF를 통해 156억달러(약 22조5966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증시는 쭉쭉 오르는데…팬데믹·인플레 여파로 기업 파산 급증

올해 미국 증시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소비재 업종 등에서는 유명 기업이 다수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BC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재취업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를 인용해 올해 적어도 19개 기업에서 파산 때문에 1만4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1∼11월 미국에서 문을 닫은 점포 수가 7100여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는 리서치업체 코어사이트 자료도 있다. 소매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2022년 가구·전자제품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는데,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재량적 지출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을 따라잡지 못해 문을 닫은 기업도 있다. 미국 최대 파티용품 소매업체인 파티시티는 지난 21일 최근 2년 사이 2번째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티시티는 아마존 등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고전해왔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감소도 악재로 작용했다. 파티시티의 부채는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파티시티는 직원들에게 내년 2월 말 점포 약 700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통지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한때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였던 TGI 프라이데이스(TGIF)가 경영난으로 미국 법인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에서 치폴레 등 건강식을 내세운 경쟁업체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고물가와 음식 배달 서비스 발달로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바닷가재·새우 등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세계 최대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던 레드랍스터도 지난 5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음식 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 부족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경쟁력이 후퇴했다.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은 재무구조 악화와 경쟁 격화 속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스피릿항공은 올해 초 제트블루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경쟁 저해를 우려한 미 법무부의 제동으로 불발됐고, 이후 매출 감소 속에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지만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지 못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의 대명사였던 타파웨어는 지난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타파웨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이후 다시 밀폐용기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할인 소매업체 빅롯츠, 주류업체 스톨리 등도 올해 파산보호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후 첫 ‘주간 하락’…“시세 하락 헤징 급증”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더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면서 시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27분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7% 넘게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알트코인은 가격이 10% 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캣켑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1시 5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일 전 대비 8.47% 급락한 9만5727.89달러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파적으로 돌변하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연출된 투기적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2회로 제시했다. 유동성 제공업체인 아벨로스 마켓의 거래 이사인 션 맥널티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미국 ETF에서 기록적인 순유출이 지난주 목격됐고 이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추가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주 옵션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하락 헤징이 있었다"며 비트코인이 내년 1월, 2월 3월에 7만5000~8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풋옵션 매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브로커 업체 팔콘X의 데이비드 라완트 리서치 총괄은 “내년 1분기까지 그려질 강세장의 궤적을 앞두고 단기적인 변동 장세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유동성이 낮은 연말을 앞두고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앞으로도 비트코인 매입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다-닛산 합병 가시화…“내년 6월 합의마쳐 2026년 지주사 출범”

일본 2, 3위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와 닛산의 합병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영 통합을 위한 최종 합의를 내년 6월에 마쳐 2026년에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계획되로 성사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넘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블룸버그통신,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23일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6월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각 브랜드를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하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주회사를 이끌 회장과 이사회 과반수는 혼다 측에서 지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요미우리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에 상장폐지하고 새롭게 상장하는 지주회사의 산하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혼다와 닛산 주가는 각각 14%, 21% 가량 하락했다. 또 혼다와 닛산의 합병을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과 관련해 한 소식통은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하려는 계획을 잠시 중단하고 합병을 위한 두 회사의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부진을 이어가는 것도 두 회사의 합병 이유로 꼽힌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선 BYD(비야디) 등 중국 기업들이 몸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1~11월 BYD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4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혼다와 닛산은 각각 31%, 11% 감소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BYD 등이 제조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누리자 한때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누렸던 선두 지위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닛산은 미국에서도 판매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닛산은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500억엔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가이던스 대비 70% 대폭 낮춘 수치다. 닛산은 또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9000명 감원, 생산량 20% 감소,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닛산이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의 생산을 줄이고 이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혼다 역시 중국에서 생산 계획을 20% 감축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한 데 이어 추가 감산에 대해 현지 협력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내년 투자전략은 공매도”…7년째 힘 못쓰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7년 연속 미국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투자 전략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으로 그가 예고해왔던 관세 등의 정책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신흥국 증시는 공매도해야 한다는 전략마저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이 5% 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25.05% 급등했다. 파키스탄, 케냐,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 지수는 올해 크게 상승했지만 시가총액이 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이 전체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MSCI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MSCI 신흥국 지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26.99%)으로 나타났고 인도(19.93%), 대만(18.88%), 한국(9.73%), 브라질(4.5%) 등이 뒤를 이었다. 주식으로 보면 대만 TSMC가 9.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텐센트 홀딩스(4.32%)와 삼성전자(2.41%)가 2위,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증시를 아웃퍼폼한 중대 신흥국 증시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MSCI 신흥국 지수 상승률이 올해까지 포함해 7년 연속으로 S&P500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는 부분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보면 신흥국 지수가 미국을 앞질렀던 적은 2017년이 유일했다. 지난 12년간 미국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430%의 수익률을 안겨 신흥국 주식보다 10배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신흥국 증시 상승률이 미국을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는 배경엔 달러가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가 추적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에선 신흥국 통화가치가 7년 연속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모든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추락한 데 이어 9개국 통화는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에 투자하려는 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나 팅 글로벌 포트폴리오 총괄은 “통화뿐만 아니라 주식 관점에서도 미국이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면 사람들은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기 때문에 상황을 뒤집기 어려다"고 말했다. 신흥국 채권시장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2023년 10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하면서 신흥국 채권 가격이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는 신흥국 채권을 두고 “올해가 평생 한번 오는 매수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지 못한 점, 미국 등 선진국 채권 수요 등의 이유로 신흥국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블룸버그가 분석한 결과 신흥국 채권 가격은 올해 2% 가량 오른 반면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는 8% 급등했다. 이에 내년엔 신흥국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식어가고 있다. UBS 산하 BV 그룹의 사라 폰제크 금융 자문가는 “신흥국 투자를 포기하거나 외면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루이스 오게인스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총괄은 “2025년은 신흥국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는 해가 되길 바랬지만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더라도 신흥국에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신흥국과 연관된 펀드에서 유출이 예상되고 연준 금리 인하만으로 자본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계 헤지펀드 보르디 리치 투자관리의 브래들리 위켄스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 시장의 하락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년 신흥국 시장에서의 기회는 공매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흥국 시장이 항상 미국을 밑돌았던 것은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진 공급망 글로벌화와 중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는 359% 폭등한 반면 선진국과 미국 증시는 각각 59%, 31% 오르는 데 그쳤다. 신흥국 시장에 내년에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은 선진국에서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연준 또한 금리인하에 속도 조절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로베코 자산관리의 윔 하인 팔스 신흥국 총괄은 “미국 주식과 기타 자산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내년엔 모든 계란을 미국 바스켓에 담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매파 연준’ 직격탄…산타랠리로 반등 가능할까

이번 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산타 랠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99%, 2.25% 떨어졌다. 지난 18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향후에 금리를 더 느린 속도로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내년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태세 전환의 여파로 50여 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다우지수는 하루 1100포인트가량 급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대 급락했다. 다만, 주 후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약간 회복됐다. 이번 주에는 시장 참가자들이 산타 랠리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연말 새해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이 기간에 평균 1.3% 상승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해 다우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월간 평균 1.3%, 0.8% 올랐다. 오는 25일 뉴욕증시는 성탄절로 휴장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하루 전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여기에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도 많지 않을 것을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가 출렁인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주 시장에 산타랠리가 오는지 여부가 내년 초까지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릭 클라크 래셔널 다이나믹 브랜즈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주, 그리고 내년 첫 사나흘 간 우리가 보는 것이 1월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선호해야 할지에 대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용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면담…“10∼15분 대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국내 인사와 직접 대화를 나눈 것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는 길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엔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미국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한국이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과 관련,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그런 내용을 물어봐도 내가 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재계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가교 구실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교 구실을) 하겠나"라고 답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은 이번 마러라고 체류에 앞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해달라며 부탁한 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를 만났다고도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왔다. 그의 이번 마러라고 체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애초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 종교가 같다 보니까 종교 관련 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다. (그들과) 같이 사업 얘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만난 인사 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그런데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구체적은 언급은 피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취임식 참석 여부엔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폭스바겐, 獨 공장폐쇄 철회한다… 대신 2030년까지 30% 감원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노사가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독일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 현지 언론은 노사가 강제 정리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단을 통해서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또 당장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비교적 소규모인 오스나브뤼크·드레스덴 공장을 자율주행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두 공장에서는 늦어도 2027년까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생산능력이 연간 73만4000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여 임금을 5% 올리되 인상분을 회사 기금으로 적립해 비용 절감에 쓰기로 했다. 노사는 연간 1290유로(약 196만원)의 휴가 수당을 줄이고 일부 상여금 항목도 없애기로 합의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이 과잉된 상태라며 ▲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 ▲ 그에 따른 인력 감축 ▲ 임금 10% 일괄 삭감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제시하고 노조와 협상했다. 폭스바겐은 노조와 맺은 고용안정 협약을 파기하고 강제해고를 준비했다. 사측은 이날 노사 합의에 따라 고용안정 협약을 복원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급락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려면 2026년까지 170억유로(약 25조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본다. 이번 합의로 회사는 인건비 15억유로(약 2조2700억원)를 포함해 연간 150억유로(약 22조700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ARD 방송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물가 안도에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1448.5원에 마감

미국 주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하락했다(원화 강세). 21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하락한 14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451.40원 대비로는 2.90원 하락했다. 145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원/달러 환율은 뉴욕장 들어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되자 1443.3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10월 0.2%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올랐고,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 10월에는 0.3%의 전월대비 오름세를 보였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로는 2.4% 올랐다. 근원 수치는 1년 전에 비해 2.8% 높아졌다.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연간 PCE 지표 자체는 다시 한번 기대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면서 “나는 연준이 1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 3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PCE 가격지수 영향에 108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날에는 108.5선을 살짝 웃돌면서 2년여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오전 2시 50분께 엔/달러 환율은 156.013엔, 달러/유로 환율은 1.0429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달러는 7.2968위안에 움직였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52.30원, 저점은 1443.30원으로,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9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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