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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가자 1단계 휴전합의 승인…“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 정부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정부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정부 승인 후 24시간 이내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며 “24시간이 지나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은 72시간 이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2023년 10월 7일 납치된 인질 251명 중 48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6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2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생존 이스라엘 인질 20명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지구 주민 1700명을 풀어주게 된다. 또 합의안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자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구호활동도 시작된다. 다만 휴전 합의안이 온전히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석방할 포로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자지구 통치 문제와 하마스 무장 해제 등은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두 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는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 확대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들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미국과 주변국의 중재로 지난 8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측의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25년 노벨문학상, 헝가리 크러스너호르커이 수상

헝가리 현대문학 거장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202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작년에는 소설가 한강(54)이 우리나라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첫 번째 날"이라며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알렸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문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1985년 '사탄탱고'로 데뷔해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한림원은 그의 대표작 '사탄탱고'를 “문학적인 센세이션"으로 평가했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 붕괴 직전 헝가리 시골의 버려진 집단농장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의 모습을 강렬한 암시적 표현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세계는 지속된다', '서왕모의 강림', '라스트 울프' 등 6개의 작품이 번역 출간됐다. 6권 모두 알마 출판사가 발간했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루마니아 국경 근처 헝가리 남동부 작은마을인 줄러에서 태어났고,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는 헝가리 공산주의 체제에서의 경험과 1987년 서베를린에 유학 간 후 시작한 여행에서 주로 작품의 영감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6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를 받는다. 앞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을 발표했고 오늘 문학상에 이어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李대통령 “이스라엘 나포 우리 국민, 신속 석방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우리 국민 나포 사건에 대해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저녁 관련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은 후 위와 같이 지시했다.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40분경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 선단에는 대한민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가 탑승하고 있었다. 이에 외교부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김씨의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가자휴전 전격 합의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고 자축했다. 양측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1단계 휴전 합의를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합의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했고, 총리실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우리 인질들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국가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 도덕적 승리"라고 축하했다. 네타냐후는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며 “인질들을 풀어주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로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현재 약 48명(생존자 2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생존 인질들이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인질들이 아마도 13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모든 인질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모든 인질이 매우 곧 석방될 것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이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첫 단계로 이스라엘은 합의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나머지 생존자 20명 등을 포함해 47명을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또 병력 철수에 이어 2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할 예정이다. 앞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당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251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인질 대다수가 과거 휴전기간 동안 석방되면서 47명이 가자지구에 남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합의가 지속될 경우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거대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이집트에 직접 가서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Antifa) 관련 회의를 주재하며 가자 종전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마 이번 주말, 아마도 일요일에 그곳에 갈 수도 있다"이라며 “나는 아마 이집트에 갈 예정이다. 지금 (협상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다공성 첨단소재 개발’ 日 기타가와 교수 등 3인 노벨화학상 수상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만든 과학자 3인이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OF는 금속 이온을 유기 분자로 연결해 만든 결정 구조다. 내부에 수많은 미세한 구멍이 있어 다른 분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이너 링케 노벨화학위원회 위원장은 “금속-유기 골격체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을 지닌 맞춤형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예전에는 예견하지 못했던 기회들을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MOF가 고도화되면 메마른 사막의 공기에서 수분을 채취해 물로 만들거나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술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롭슨이 1989년 구리 양이온을 중심으로 해서 마치 다이아몬드와 비슷하지만 그 속에 빈 공간이 매우 많은 MOF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구조는 불안정했고 이로 인해 쉽게 붕괴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타가와는 이후 MOF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MOF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야기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MOF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이후 전 세계 화학자들은 수만 종의 MOF를 만들었고 그중 일부는 탄소 포집, 물 부족 해결, 환경 정화 등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인다"고 전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나눠서 받게 된다. 이로써 일본 학자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수상했다. 6일 발표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에는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포함됐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상,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을 발표했다. 9일에는 문학상, 10일에는 평화상, 13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스라엘, 가자 구호선단 또 나포…“한국인 1명 포함”

이스라엘군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박들을 또 나포하고 활동가들을 자국으로 압송했다. 선단에는 한국인 활동가 1명도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호선단 '자유 소함대 연합'(FF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선단을 나포했다"며 “전세계에서 온 인도주의 활동가, 의사, 언론인 등 참가자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은 국제 해역에 대한 어떤 법적 관할권도 없다"며 “우리 소함대는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한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 두 번째다. FCC 측은 선박에 11만달러(약 1억5600만원) 가량의 의약품, 호흡기 장비, 영양 보급품이 실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필수 물품이 바닥난 가자지구의 병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다"며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금된 활동가 중에는 한국인 1명도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시민단체들은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촉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면역의 경비병’ 조절 T세포 밝힌 3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를 밝혀 면역학 연구의 지평을 연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인체가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의 핵심 원리를 규명한 공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메리 E. 브렁코(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 프레드 램즈델(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고문),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을 막는 '조절 T세포'를 발견했다. 이 발견은 암·류머티즘·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 연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연구가 면역체계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또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세 과학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노벨상 시상위원회는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노벨상 역대 개인 수상자 29명, 단체 1곳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01년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30번째다. 1949년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 박사가 첫 수상자였으며,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6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특히 2000년대 이후 기초과학 분야 투자가 결실을 보이며 수상자가 급증했다. 2000∼2002년 3년 연속으로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고, 2002년에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2008년에는 한 해에만 네 명의 일본인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사카구치 시몬,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30번째 노벨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 연구로 인체 면역체계 이해에 기여한 미국의 메리 E.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 일본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렁코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의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 램즈델은 샌프란시스코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의 과학 고문이며, 사카구치는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다. 세 연구자는 면역 세포가 인체를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존재를 규명했다. 이 발견은 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 연구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올레 캄페 노벨위원장은 “이들의 연구는 면역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며, 왜 대부분의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생물학자인 매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과 함께 올해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1901년 노벨상 시상 이후 일본 출신 수상자로는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총 개인 29명, 단체 1곳이 됐다. 6일 NHK에 따르면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1907∼1981) 박사가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30번째다. 분야별로 보면 그동안 물리학상은 12명, 화학상 8명, 생리의학상 5명, 문학상은 2명이 각각 받았다. 평화상은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두번째로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를 공동으로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연합뉴스

트럼프 “이스라엘, 병력철수선에 동의”…가자전쟁 종전 ‘성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군 병력 철수선에 이스라엘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확인할 경우 휴전은 즉각 발효되고 인질 및 포로 교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고, 이는 3000년간 이어진 재앙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 노란색 선으로 표시된 1단계 철수선을 보여주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인질 석방 및 평화 합의가 완성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이 폭격을 일시 중단한 것에 감사하다"며 “하마스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도모들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시간끌기나 가자지구가 다시 위협이 되는 어떠한 결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일을 빨리 마무리 짓자"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쟁 당사자인 하마스에 자신의 구상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인질을 모두 석방하라. 5일 오후 6시까지 하마스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하마스가 전날 인질을 전원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의 권력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성명을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따라,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의가 급박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아직 하마스의 최종 동의가 남은 상태이지만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가자지구 종전은 더욱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는 석방 시기도 명시하지 않고 무장 해제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세부 내용은 협상 테이블로 밀어놓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하마스의 협상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협상 시한이 단 며칠뿐임을 강조했다. 협상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무력 사용을 재개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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