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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관학교 통합론 불 지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빤쓰런’

최근 군 안팎이 육·해·공 3군의 사관학교를 통폐합하는 이른바 '통합 사관학교' 창설 논란으로 뜨겁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통합 사관학교론에 불을 지피자 각 군 총동창회와 예비역 단체들이 “각 군의 고유한 전통과 전문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찬반 여론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율해야 할 관련 공청회 자리를 국방부가 오는 26일 개최한다고 발표하고선 정작 안 장관이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장관 참석 여부가 공청회 개최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며, 김홍철 정책실장이 공청회를 주관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주도해 거대한 국방 개악안을 던져 놓고서 정작 십자포화에 가까울 이해 관계자들의 비판이 쏟아질 껄끄러운 소통의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고 실무진 뒤로 숨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무책임한 행보는 안 장관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탈영(군무 이탈) 의혹'을 자연스럽게 소환한다. 과거 방위병으로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제기한 탈영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 조차 못한 장관이 이제는 국가 안보의 백년대계가 걸린 핵심 정책의 공청회마저 회피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과거엔 탈영 의혹을 남기더니 이제는 국방 정책마저 '빤쓰런' 하느냐"는 조소가 터져 나온다. '빤쓰런'이란 2011년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일부 선임병들이 위기 상황에서 후임병들을 버려두고 속옷 차림으로 줄행랑을 친 데서 유래한 말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나 체면은 모두 내팽개치고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허겁지겁 달아나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를 조롱할 때 쓰인다. 명색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수장이라는 자가 논란에 거대한 산불을 내놓고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은 부하 직원들에게 대신 맞게 한 채 홀연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이 책임감을 버리고 달아나는 '빤쓰런'의 본질적인 의미와 절묘하게 겹쳐 보인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반대의 목소리가 클수록 더 앞장서서 설득하고 토론해야 한다. 정책의 불씨만 던져놓고 쏟아지는 세간의 비판의 화살은 면하려는 것이 국방 수장의 올바른 자세일 리 없다. 안 장관이 진정으로 사관학교 통합을 미래 강군 육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개혁이라고 믿는다면 비겁하게 요리조리 도망칠 것이 아니라 당당히 공청회장에 나와 반대파들과 마주해 쓴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마땅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 ‘차륜형 자주포’ 첫 美 진출…“한미동맹 새 역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산 무기체계 중 처음으로 미국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제품 6문 공급계약 규모는 1억30만 달러(1417억 원)로, 12대를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총 누적 액면가는 2억6290만 달러(3715억원)에 이른다. 지난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부터 포병전력을 지원받았던 대한민국이 76년 만에 미국의 포병전력 등 방산 기반 재건을 지원하게 된 셈이다. 이번 시제품 공급계약이 체결된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로,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를 도입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하고 복수의 글로벌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납기,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계약에 따라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미군은 맞춤 조정 후 결함 내지 결격사유를 따진 뒤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이 같은 과정은 통상적인 절차라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쌓아온 미국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의 연장선에서 이번 쾌거를 이뤘다고도 설명했다. 방산은 국가 기간 사업이며, 내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이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당초 2020년대 초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ERCA)을 추진해 왔던 미 육군은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병력의 장거리 전개 수요가 늘면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군의 신규 자주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김 수석부회장이 철저한 대비를 지시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4년 3월 미 육군이 발표한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포착하고, 같은 해 12월 곧바로 K9MH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MH의 미국 진출에 자사 기술력뿐 아니라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도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이끌어낸 민관협력의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 등을 수시로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특히 수주를 앞둔 마지막 단계까지 신속한 협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K9MH의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미국 방산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실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화를 가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K-9 자주포 명중률 6배↑…한화에어로-방사청, 탄도 수정 신관 개발로 ‘스마트 포병’ 시대 연다

현대 전장의 포병 화력 패러다임이 대규모 물량 공세에 의존하던 과거의 '면 표적' 제압 방식에서 벗어나 단 한 발로 '점 표적'을 조준하는 정밀 타격 체계로 급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무유도 포탄의 막대한 낭비와 군수 지원 붕괴라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가운데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포탄을 스마트 무기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부품 독자 개발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총 1642억 원 규모의 '155mm 탄약용 탄도 수정 신관 체계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오는 2032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이는 향후 양산·획득 비용을 포함해 총 1조5916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탄도수정신관은 전 세계 군 탄약고에 대량으로 비축된 기존 155mm 무유도 고폭탄의 전면부 기계식 신관을 스패너로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장착하는 최첨단 지능형 유도 모듈이다. 서방 표준인 155mm 곡사포는 30km 밖 표적을 사격할 때 풍향·기압 등 기상 조건과 공기 저항, 강선 회전 편차 등으로 인해 최대 273m에 달하는 탄착 오차(CEP)가 발생한다. 이는 탄약 낭비와 인접 아군·민간인 부수 피해를 유발해 왔다. 하지만 포탄 끄트머리에 탄도 수정 신관을 결합하면 발사 직후 내장된 항 재밍 위성 항법 장치(GPS)와 관성 측정 장치(IMU)가 비행 궤적을 실시간으로 연산하고, 신관 외부에 장착된 소형 조종 날개(카나드)를 능동적으로 구동해 표적을 향한 궤적을 3차원 공간상에서 스스로 비틀어 보정한다. 무엇보다 포탄 발사 시 가해지는 2만G(중력가속도)의 발사 충격과 1초에 200회 이상 도는 초고속 회전 환경을 견디며 정밀 전자 제어를 수행해야 하는 극한의 기술력이 적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탄도 수정 신관을 장착할 경우 기존 K-9 자주포 무유도 포탄의 탄착 오차 범위를 약 6분의 1 수준인 50m 이내로 축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도 수정 신관의 전술적 가치는 압도적인 '비용 대비 효과'에 있다. 미사일에 버금가는 정밀도를 자랑하는 미군의 전용 정밀 유도 포탄 'M982 엑스칼리버'는 1발당 획득 비용이 최대 1억3000만 원에 육박해 방위 예산의 한계상 정규전에서 다량으로 소모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 100만 원대 일반 포탄에 결합해 재활용하는 탄도 수정 신관은 양산 시 엑스칼리버의 10분의 1 수준 비용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155mm 고폭탄 한 발의 치명적 살상 반경이 통상 50m에 달함을 감안할 때, 오차 범위를 50m 이내로만 좁혀도 적 진지 무력화 효과는 충분하다. 군 당국은 고가치 표적에는 정밀 유도 포탄을, 일반 대화력전에는 탄도 수정 신관을 운용하는 '하이-로우 믹스' 전술을 통해 화력 투사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오차가 6분의 1로 줄어들면 탄착군의 면적은 36분의 1로 좁아진다. 과거 1개 야포 대대(18문)가 동시 탄착 사격(TOT)을 해야 했던 적의 방어 거점을 단 1문 내지 2문의 K-9 자주포가 2~3발만 사격해도 완벽히 초토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최전방으로 이송해야 하는 탄약의 무게와 부피를 급감시켜 고질적인 군수 지원 병목 현상을 단숨에 해소한다. 또한 사격 횟수 감소를 통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K-9 자주포 강선 포신의 수명과 내구도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사격 직후 적의 대포병 레이더를 피해 진지를 신속히 이탈하는 '슛 앤 스쿠트' 전술 상황에서 사격 노출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해 아군 포병의 생존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탄도 수정 신관 독자 개발은 K-방산의 글로벌 수출 영토와 수익 구조를 한 차원 높이는 핵심 열쇠다. 글로벌 155mm 포탄 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무기 재고 확충 강박에 따라 2031년 202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로 연평균 19.2%씩 팽창을 거듭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서방권 탄도 수정 신관 시장은 미국 노스롭 그루먼(M1156 PGK)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조달 리드 타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정치적 제약 문제도 발목을 잡아왔다. 미국제 첨단 유도 무기는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에 따른 수출 통제를 받아 제3국으로 수출 시 매번 미 국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외교적 종속 리스크가 존재했다. 그간 K-9 자주포를 수입한 전 세계 10여 개국 역시 정밀 타격 임무를 위해선 별도로 미국산 신관을 비싸게 구매해 연동해야 하는 '반쪽짜리 수출'의 한계를 겪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32년 독자 기술로 탄도 수정 신관 고유 모델 개발을 완료하면 이와 같은 규제의 사슬이 끊어진다. K-방산은 글로벌 고객에게 '세계 최고 성능의 K-9 자주포(플랫폼) + 사거리 60km 연장탄(풍산) + 독자 탄도 수정 신관(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하나로 묶은 'ITAR 프리 원스톱 턴키 패키지'를 100%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시와 평시에 끊임없이 소모되는 고부가가치 첨단 탄약을 장기 독점 공급함으로써 장기적인 유지·보수·운영(MRO) 영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산 수출의 새로운 현금 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155mm 정밀 유도 포탄 탐색 개발·GPS 복합 재밍 능동 대응 기술 등 선행 과제를 수행하며 항공전자 소형화와 유도 제어의 기초 체력을 다져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탄도 수정 신관은 미래 전장의 화포 체계를 완벽히 지배할 핵심 두뇌를 만드는 기술의 정수"라며 “첨단 방위 기술 국산화를 통해 자주국방과 K방산 수출 확대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시스템, 비전투함에 ‘고해상 영상 장비’ 탑재…20조 시장 도전장

현대 전장의 패러다임이 '네트워크 중심전'과 '다영역 작전'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고난도의 항공용 전자광학 기술을 해군 함정에 이식하는 '초융합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품질원과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군수지원함 및 구조함에 전자 광학 관측 장비(EO·IR)를 탑재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해군이 운용 중인 군수 지원함 1척·수상함 구조함 2척·잠수함 구조함 1척 등 총 4척의 함정은 악천후와 야간 등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는 해상 환경에서도 안전한 항해와 정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난제는 최초 설계 당시 대형 광학 센서 탑재가 고려되지 않았던 비전투 함정의 턱없이 부족한 '물리적 공간'이었다. 전투 함정에는 사격 통제를 위한 전자 광학 추적 장비(EOTS)가 기본 탑재되지만, 지원함 체계는 그렇지 못해 작전 영상 획득과 안전 확보에 제약이 따랐다. 한화시스템은 이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당초 육군 소형 무장 헬리콥터용으로 자체 개발한 '표적 획득 지시 장비(TADS)'를 해상용으로 교차 적용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인기·첨단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크기·무게·전력(SWaP) 절감 기술이 극대화된 TADS의 초소형·경량화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해당 장비는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과 간접 낙뢰 시험 등 엄격한 항공 군사 규격을 이미 통과해 독보적인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한화시스템은 이처럼 모듈화된 센서를 2년 내 함정에 신속히 전력화하고, 획득한 고해상도 감시 영상을 작전 영상 전송 체계를 통해 지휘부·아군 전투함과 실시간 공유토록 할 방침이다. 이는 함대 전체의 전반적인 상황 인식 능력을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비전투함 EO/IR 탑재는 지난 40여 년간 축적해 온 방산 전자 기술의 내재화와 플랫폼 간 유연한 확장성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다. 스텔스 기술의 발달과 극심한 전파 방해 환경 속에서 표적의 열원과 형태를 수동적으로 탐지해 아군의 위치 노출 없이 타격 제원을 산출하는 EO/IR 장비는 현대전의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참수리급(PKMR)부터 차기 호위함(FFX), 차기 구축함(KDDX)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해군 전투함의 EOTS와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를 공급하며 성능을 입증해 왔다. 지상과 공중, 우주 영역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지상 교전의 승패를 가르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의 사격 통제 시스템(FCS) 전담은 물론, 선진국의 고강도 기술 통제가 이뤄지던 항공 분야에서도 완전한 독립을 이뤄냈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한 국산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핵심 항전 장비인 전자광학 표적 획득 추적 장비(EO TGP)와 IRST의 신호 처리 알고리즘 등을 치열한 역공학을 통해 자력으로 개발했다. 한화시스템의 이러한 전방위적 센서 자립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구조적 호황과 맞물려 폭발적인 수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 세계 군용 EO/IR 시스템 시장은 무인기(UAV)·안티 드론 시스템 수요 폭증에 힘입어 2024~2025년 111억 달러 수준에서 2033~2034년 최대 140억 달러 이상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화력 통제와 직결되는 EOTS 시장만 42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EO/IR 시장은 록히드마틴·탈레스·BAE 시스템즈 등 거대 서방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지만 최근 해외 유수 시장 조사 기관들은 한화시스템을 이들을 위협할 '탑티어 챌린저'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체계 통합 역량을 무기로 해외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 해군을 상대로는 함정의 두뇌 격인 전투체계와 전술 데이터 링크를 15척에 걸쳐 연쇄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필리핀 해군이 한화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아세안의 표준으로 채택함에 따라 향후 타국 무기를 도입할 때도 한화시스템의 통제를 거쳐야 하는 강력한 락인 효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또한 유럽 안보의 최전선인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에 약 4600억 원 규모의 첨단 사격 통제 장치·조준경을 공급하며 서유럽의 기술 종속국에서 북대서양 조약기수(나토, NATO) 회원국의 최전방 감시를 책임지는 국가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중동 지역에서도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를 UAE·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까지 연속 수출하며 열사의 사막 환경을 극복한 센서 성능을 과시했다. 한화시스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탐지부터 타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초연결하는 '센서 투 슈터' 신경망의 완성이다. 우주 궤도의 초분광 위성이 적의 기만 시설을 식별하고 이 데이터가 전술 데이터 링크를 통해 레이다를 끈 채 은밀 비행하는 KF-21에 전달돼 EO TGP로 즉각 정밀 타격하는 일련의 킬체인 체계가 한화시스템의 독자 기술력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미래 전장의 승패는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초고해상도 다차원 센서 데이터를 어떻게 병목 현상 없이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를 위해 센서 모듈 자체에 인공 지능(AI) 반도체를 이식해 핵심 위협 객체만 식별해 압축 송신하는 '지능형 에지 AI 컴퓨팅' 기술 내재화에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유문기 해양사업부장은 “한화시스템은 약 40년간 방산전자 분야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핵심 장비를 개발해 온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방산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기전력화된 무기체계의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하고, AI 및 첨단 융합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군의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충족시키는 최적의 현존 전력 극대화 솔루션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敵 ‘가짜 풍선 무기’ 잡아낸다…한화에어로, ‘AI 5차원 센서’ 독자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고무 풍선 모형에 고가의 첨단 정밀 유도 무기가 낭비되는 '비대칭 소모전'이 전 세계적 위협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만 목적으로 고도로 진화한 적의 모형 무기체계(Decoy, 미끼)를 원거리에서 정밀하게 솎아내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단일 센서의 오판을 막기 위해 5가지 독립적인 물리적 특성을 동시다발적으로 교차 검증하는 다중 센서 융합 식별 시스템으로 아군의 화력 낭비를 막고 국가 안보를 수호할 핵심 방어망이 될 전망이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다중 센서를 활용한 '모형 무기체계의 식별 방법'에 관한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전장 조작자가 겪는 인지적 과부하를 막기 위해 '탐지→추적→심층 분석→최종 판단'에 이르는 진위 감별 전 과정을 인공 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식별 과정은 360도 전방위를 중첩 감시하는 상황 인식 장치(파노라마 카메라)와 음원 방향을 탐지하는 음향 장치가 특정 구역에서 급격한 화소 변화나 미식별 음원을 최초로 감지하면서 시작된다. 이상 징후를 포착한 시스템은 식별 인자의 값이 변화하는 해당 영역을 의심 표적으로 지정한다. 곧바로 원격 무장 장치(RCWS, 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를 즉각 회전시켜 표적을 정조준한 뒤 자동 추적 상태로 전환해 본격적인 5단계 진위 감별에 돌입한다. 시스템은 가짜 무기가 구조적으로 모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파고든다. 제1 식별 단계에선 빛의 반사를 이용해 외피의 재질을 알아낸다. 무인기나 드론에 장착된 스펙트럴(분광) 카메라 등 특수 센서를 활용해 표적 표면에서 반사되는 전자기 에너지의 파장별 패턴을 정밀 추출한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는 같은 국방색으로 도색돼 있더라도 실제 두꺼운 금속 장갑판인지, 팽창식 고무나 합성 실크 또는 목재인지를 물질 고유의 '광학적 지문'으로 식별해낸다. 이어지는 제2 식별 단계에서는 열화상 센서를 통해 열이 발생하는 위치와 온도의 세밀한 차이를 판별한다. 최신 모형 무기들이 열상 레이더를 속이기 위해 내부에 인위적인 소형 열 발생기를 달아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수십 톤 중량의 실제 전차가 험지를 기동할 때 지면 마찰로 발생하는 궤도부의 고열이나 거대한 엔진룸 전체가 뿜어내는 복합적이고 정밀한 열 분포 패턴(열 구배)까지는 따라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짚어낸다. 제3 식별 단계에서는 음향 장치를 통해 획득한 소음 인자를 바탕으로 진짜와 가짜를 판독한다. 방탄 철판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대용량 엔진을 구동하는 정상 무기체계의 기계적 소음은 물론, 무기 종류나 배기관 위치에 따라 소리가 뻗어 나가는 지향성까지 사전에 구축된 군사 데이터 베이스와 대조해 속이 빈 풍선 모형을 걸러낸다. 제4 식별 단계에선 가시광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적 모서리 선명도와 모서리 간 각도를 분석하는 기하학적 형태 판별이 이뤄진다. 공기압으로만 형태를 유지하는 팽창식 구조물은 정교하게 만들어도 모서리가 둥글고 뭉툭한 형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두꺼운 강철 철판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날카로운 꺾임과 기하학적 디테일을 영상 알고리즘으로 추출해 내는 과정이다. 마지막 제5 식별 단계에서는 차량의 무게로 인해 지표면에 남는 이동 흔적 인자를 집중 분석한다. 야지 기동 시 방탄 기능 탓에 중량이 무거운 주력 전차는 흙바닥에 깊고 넓은 궤도 자국을 남긴다. 반면 상용 트럭의 하체에 껍데기만 씌워 기동력을 부여한 가짜 이동형 무기는 얕고 좁은 타이어 자국만 남기게 되므로 이 접지 흔적을 비교해 진위를 판별한다. 시스템은 이 5개의 식별 단계에서 산출된 값을 AI 융합 알고리즘으로 종합 계산하고, 그 결과가 사전에 설정된 임계값을 초과할 때만 해당 표적을 교전 대상인 '유형의 정상 무기체계'로 최종 확정 짓고 타격을 준비한다. 기준치에 미달할 경우 사격 가치가 없는 '무형의 모형 무기체계'로 판정해 아군의 비싼 사격 자산이 낭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모형 무기체계를 식별하기 위한 다양한 기준과 식별하는 기준들의 조합을 통해 판단의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다양한 기준을 통해 표적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아군에게 실제 위협이 되는 정상 무기체계에 대해서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열 숨기고 가짜 이미지 띄운다"…속으면 영토 잃는 '하이퍼 게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다중 식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이유는 인공 위성과 고해상도 합성 개구 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의 발달로 전장에서 몰래 숨는 전술적 은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초투명성(Hyper-transparent)'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숨는 게 불가능해지자 반대로 적의 눈을 적극적으로 속이는 기만술이 전자기 스펙트럼 전반을 통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실제로 체코의 방산 기업 인플라테크 디코이 등은 1만~10만 달러(약 1400만~1억4000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43kg짜리 미국 하이마스(HIMARS) 로켓이나 독일 레오파르트 2A4 전차 모형을 실제와 똑같이 제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팽창식 가짜 무기를 전선 곳곳에 미끼로 배치해 러시아군의 란셋 자폭 드론과 한 발에 수십억 원짜리 장거리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빈 들판에 무더기로 쏟아붓게 만들었다. 러시아군은 가짜 표적의 공격을 피하겠다며 실제 탄약고와 지휘·통제 노드를 전선 후방 수십 킬로미터 밖으로 무리하게 퇴각시켰고, 결국 전방의 포병 화력 집중도가 떨어지게 만드는 실책까지 범했다. 나아가 글로벌 방위산업계는 이제 레이더 전파와 적외선까지 속이는 첨단 능동 기만(Active Deception) 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은 전파가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일반 캔버스 천막 안에 전파를 튕겨내는 특수 금속 장치(코너 반사기 매트릭스)를 엇갈리게 숨겼다. 이를 통해 현대 미사일 탐색기의 필터를 뚫고 레이더 화면에 텐트가 아닌 실물 장갑차와 동일한 크기의 점이 찍히게 만드는 특허를 냈다. 유럽에서는 '펠티어 효과'를 이용해 전류로 온도를 자유 자재로 바꾸는 특수 열전소자를 차량 외부에 덮는 기술도 개발됐다. 차량의 겉면 온도를 뒷배경인 지평선 온도와 실시간으로 똑같이 맞춰 열화상 카메라에서 투명 인간처럼 사라지게 만든다. 디지털 신호로 차량 테두리 픽셀의 온도만 차갑게 조작해 적의 인공 지능 표적 인식망에 거대한 전차가 실제보다 아주 작거나 원거리에 있는 승용차처럼 보이게 만드는 '환영(False Image)' 위장 특허까지 등장했다. 스웨덴 사브의 '바라쿠다' 다중 스펙트럼 위장막은 시각뿐 아니라 근적외선·열적외선·브로드밴드 레이더 대역의 신호까지 주변 환경과 뒤섞는다. 이처럼 고도화된 속임수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적의 가짜 통신과 표적에 세뇌당해 막대한 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스스로 파멸하는 현상을 군사학에서는 '하이퍼게임(Hypergame)' 이론으로 설명한다.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지역으로 대규모 진격을 가할 것이라는 가짜 무전 트래픽을 의도적으로 폭증시키고 모의 기갑 전력을 집중시켰다. 이에 속은 러시아군 지휘부는 방어를 위해 핵심 주력 부대를 남부로 대거 이동시키는 자충수를 뒀다. 그 직후 우크라이나군 진짜 주력 부대는 방어선이 텅 비어버린 북부 하르키우를 기습 타격해 수일 새 서울 면적의 3배가 넘는 2000㎢ 이상의 영토를 단숨에 수복했다. 기만에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면 작전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고 영토까지 내어주는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1991년 걸프전의 우회 기동 타격에 이어 현대전에서도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 빛을 쪼개고 쇳덩이 진동을 읽는다…AI 센서로 뭉친 서방의 '가짜 잡기' 이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적의 속임수에 맞서 미국과 유럽의 유력 방산업체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중 인자 교차 검증' 원리와 맥을 같이하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는 대(對) 기만 표적 식별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이 기술들의 목적은 사람의 오감을 기계로 극대화해 겉모습에 속지 않고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 국방부가 지원한 'HYDICE 프로젝트'가 시연한 '초분광 이미징(HSI, Hyperspectral Imaging)' 기술이다. 이는 사물에 반사된 빛을 수백 개의 미세한 색상 가닥으로 잘게 쪼개 분석하는 특수 카메라 기술이다. 사람의 눈이나 일반 카메라에는 가짜로 세워둔 군용 텐트 천과 실제 금속 차량이 똑같은 국방색으로 보이지만 빛을 쪼개서 보면 천막과 철판이 흡수하는 빛의 성질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스펙트럴 각도 맵퍼(SAM, Spectral Angle Mapper)'라는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텐트와 금속의 광학적 차이를 극명하게 갈라내 1초 만에 가짜를 솎아낼 수 있다. 또 다른 상용 솔루션인 '플라이사이트'의 콘솔은 안개나 전장의 짙은 연막을 뚫고 표적의 겉모양을 맑고 선명하게 분석해 내는 '디헤이징(Dehazing)' 기술을 도입해 형태 분석을 돕는다. 비바람이나 악천후로 광학 카메라가 먹통이 될 때는 레이더가 목표물 내부 기계의 작은 진동도 읽어내는 '미세 도플러(Micro-Doppler)' 분석이 위력을 발휘한다. 이는 물체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10GHz의 연속파 레이더를 쏴서 60톤짜리 가스 터빈 전차가 발산하는 육중한 고주파 진동과 위장용 상용 트럭에 달린 디젤 엔진의 초당 30회 떨림, 기어를 바꿀 때 덜컹거리는 충격 궤적까지 구별해 낸다. 엔진이 결여돼 껍데기에 불과한 풍선 모형은 기계적 진동 신호를 생성할 수 없어 정체가 탄로나게 된다. 최근에는 공격 측이 이를 역이용해 소형 드론 겉면에 전파 변조기를 달아 대형 헬기나 새 떼처럼 레이더를 속이는 전자전 시도까지 등장하며 기계적인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록히드 마틴·BAE 시스템즈 등 서방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식별 기술의 '끝판왕'은 딥러닝 인공 지능(AI) 기반의 다중 센서 융합 시스템(ATR, Automatic Target Recognition)이다. 무선 주파수(RF,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레이더·카메라/적외선 센서·레이저 거리 측정기 등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는 다양한 센서의 실시간 데이터를 중앙 AI가 한데 모아 판단을 내린다. 이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누구를 더 믿을지 AI 스스로 판단하는 '동적 가중치 조절'에 있다. 짙은 연막이 끼거나 강우 상황에서는 AI가 알아서 카메라 센서의 신뢰도 가중치를 대폭 낮추고 레이더 비중을 올린다. 반대로 적이 강한 전파 교란을 걸어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레이더를 끄고 카메라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분석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정을 넘어 서포트 벡터 머신·그래프 신경망 등 복잡한 딥러닝 기법이 탐지망에 적용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디펜스 USA, 오스탈 美 사업부 인수 추진…“현지 조선업 재건 기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HDUSA)가 현지 함정 건조업체인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며 북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HDUSA는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 제안(Preliminary offer)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디펜스 USA는 오스탈 미국 사업부 인수에 대해 넌바인딩(비구속적) 제안을 했다"며 “모든 거래는 신규로 공개된 정보를 포함, 오스탈 USA의 사업과 재무 현황을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실사를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은 미국 조선업 재건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HDUSA는 전 세계 수많은 시장과 공급망에 걸쳐 입증된 공정 성숙도를 바탕으로 검증된 방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군과 산업 파트너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친 생산과 유지, 보수 외에도 필요한 현지 인력을 성공적으로 양성해 온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HDUSA 측은 향후 자체적인 유기적 성장을 비롯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 구축과 선별적인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미국 내 사업 영역과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홍소영 병무청장 “男 면제 연령 ‘43세 상향’ 포함 전방위 징집률↑…여성 징병, 검토 안 해”

병무청이 초저출산에 따른 상비 병력 감소에 대응해 남성 병역 자원 확보를 위한 징집 기준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해외 장기 체류를 이용한 병역 면제 연령을 43세로 상향하고 귀화자·탈북민 남성 징집을 추진하는 등 징집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한다. 그러나 병력 확보의 근본적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성 징병제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홍소영 병무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병역제도 전반의 개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조치는 고의적 해외 장기 체류를 통한 병역 면탈 차단이다. 현행법상 유학이나 영주권 취득 명목으로 출국해 만 38세까지 귀국하지 않으면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고 매년 5000명 이상이 이를 이용했다. 병무청은 입영 의무 면제 연령을 38세에서 43세로 상향하는 병역법 개정안의 연내 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45세까지 비자 발급·취업이 제한돼 병역 기피자의 국내 경제 활동 복귀가 원천 차단된다. 남성 징집 대상은 국적 취득자·탈북민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병역을 사실상 면제받았던 연간 1000여 명 규모의 귀화자와 북한 이탈 주민 남성에 대한 정책도 검토 중이다. 또한 정신 건강 질환자의 4급(보충역) 판정 기준을 기존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치료 기록'으로 강화해 현역(3급) 판정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기존 보충역(대체 복무) 제도 역시 대폭 축소된다. 예술·체육 요원 특례는 편입 인정 48개 대회 중 7개를 폐지하고 3개를 축소해 연간 편입 인원을 최대 33% 감축한다. 특정 대회 입상자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과거 불거진 요원들의 특기 봉사활동 실적 조작 문제 등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반면 36개월의 장기 복무 부담으로 인해 올해 신규 편입 인원이 98명으로 급감한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 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단기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홍 청장은 복무 기간 단축 검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공익 법무관·수의 장교 등 타 보충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병무청이 남성 병력 확보를 위해 징집 기준을 전방위로 조이는 반면 여성 징병제 도입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홍 청장은 여성 징병제 논의와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군 복무 여건 개선 등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정책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1명만 살아남아도 이긴다”…차세대 전차 ‘K-3’의 비밀

한국 지상군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유·무인 복합(MUM-T, Manned-Unmanned Teaming) 전차(가칭 K-3)'의 구체적인 운용 개념과 첨단 시스템 설계 방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투 중 승무원이 단 1명만 살아남아도 기동·교전이 가능하고 빗나간 포탄의 폭발 지점을 인공 지능(AI)이 역추적해 스스로 영점을 다시 잡는 등 파괴적인 타격 능력과 극한의 생존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차세대 전차는 다수의 무인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와 무인 차량(UGV, Unmanned Ground Vehicle)을 지휘·통제하며 적진을 돌파하는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centric Warfare)의 '이동형 스마트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차세대 전차 개발에는 K-2 흑표 전차의 성공을 이끌었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체계 종합 업체 현대로템, 사격 통제 시스템(FCS, Fire Control System)을 전담한 한화시스템이 참여할 전망이다. 가장 직관적인 하드웨어적 진화는 체계 종합을 맡은 현대로템이 고안한 '유·무인 복합 전차 운용 스테이션' 기술에서 엿볼 수 있다. 전차장·포수·조종수의 탑승 공간과 조작 장비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기존 전차는 전투 중 피격으로 한 명이라도 무력화되면 전차의 전체 전투력이 급감하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차체 전방 장갑 캡슐 내에 3명의 승무원이 나란히 앉아 완전히 동일한 디스플레이와 '메인 조종간', '보조 조종간'을 공유하는 공용화 조종실을 설계했다. 승무원들은 탑승 후 패스워드 로그인을 통해 전차장·포수·조종수 등 자신의 역할을 소프트웨어로 할당받는다. 조작 혼선을 막기 위해 주행용 가감속 페달은 조종수 권한을 획득한 자리에서만 작동하도록 제어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제어권 강제 탈취' 기능이다. 교전 중 피격 등으로 타 승무원이 부상을 당해 정상 운용이 불가해지면 살아남은 승무원이 화면을 통해 즉각 통제 권한을 회수해 넘겨받을 수 있다. 메인 조종간이 파손되더라도 조이 스틱 형태의 보조 조종간으로 주행과 사격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최악의 경우 단 1명의 승무원만으로도 전투를 속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에 따른 완전 무인화 시대로 넘어가기 전,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최소 인원으로 전차를 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과도기적 핵심 기술"이라며 “현재 2040년대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캡슐형 승무원실·무인 포탑 등 다수의 체계 개념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2 전차의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개발했던 한화시스템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지능형 타격 체계 특허 3건을 연달아 등록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실제 해당 특허 문헌들에는 공통적으로 기술 적용 대상을 'UAV·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ssel)·UGV와 같은 무인 체계와 '전차', 자주포와 같은 유인 체계를 복합적으로 운용 시'라고 명시하고 있어 차세대 전차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기술임이 확인된다.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영점을 잡는 '화기 조준 자동 보정 장치'다. 초탄이 빗나갈 경우, 영상 장비가 포탄이 폭발한 '피탄 위치'의 흙먼지나 물보라를 즉각 탐지한다. 이후 컴퓨터가 원래 조준점과 실제 피탄 위치의 방위각·고각 등 조향각 오차를 화기 몸통 고정 좌표계 기준으로 순식간에 역산해 다음 사격 시 화기의 각도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사격 기술이다. 단일 센서의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 하늘과 지상의 3대 이상 유·무인기가 측정한 거리 데이터를 종합하는 '표적 위치 산출 시스템'도 적용된다. 획득한 위도·경도·고도 데이터를 지구 중심 직교 좌표계(ECEF, Earth-Centered·Earth-Fixed)로 변환한 뒤 수학적 알고리즘인 '가중 최소 자승법(WLS, Weighted Least Squares)'을 적용한다. 센서 신뢰도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해 오차를 상쇄시킴으로써 적의 3차원 절대 좌표를 정밀하게 도출해낸다. 여기에 무인기 등이 적을 식별하면 적의 종류와 지형을 분석해 최적의 타격 자원을 1순위로 자동 할당하는 '협업 임무 자동화 시스템' 기술도 포함됐다. 실제 해당 특허 속 '적 무기체계별 자원 할당 방법' 표에는 무인기·무인 차량과 함께 '전차'가 핵심 타격 자원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적 전차나 건물이면 자주포나 유인 전차를, 이동하는 병력이면 무인기나 무인 차량을 배정하고 무인 자원의 생존성까지 고려해 이격 거리를 100m~1000m 단위로 설정한다. 이러한 첨단 하드웨어와 타격 체계의 뼈대에는 국과연의 사전 설계와 전술 알고리즘이 자리 잡고 있다. 국과연은 '미래 지상 전투 차량 개념 설계·성능 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통해 전차 개발 초기부터 기동·화력·피탐지성·전력 소모량 등을 가상 공간(M&S, Modeling and Simulation)에서 수식 기반으로 사전 설계·검증했다. 실물 제작 전 3D 형상으로 모의 검증을 거쳐 실제 장비가 없는 미래 무기체계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예산 낭비와 개발 지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실전 교전을 위한 수학적 모델도 적극 도입됐다. 국과연의 '협동 교전 모의 장치' 기술에 따르면, 전장에서 획득한 수많은 표적을 효율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K-평균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또 통신망 생존을 위한 자율 치유 능력도 특허에 반영됐다. 산악 지형 등으로 전파 경로 손실이 발생하면 전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통신 중계 드론'을 날려 보내고, 드론이 끊어진 유·무인 네트워크를 즉시 복원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보잉-노스롭 그루먼, ‘유·무인 복합체계’ 시연 성공…미래 항공전 판도 바꾼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이 미 해군의 유인 해상 초계기와 무인기 간의 유·무인 복합체계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정 기종에 얽매이지 않는 범용 통신 표준을 적용해 조종사의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기의 완전 자율 임무 수행을 실증해 낸 것이다. 무기 체계 획득 시 하드웨어와 자율성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미 국방부의 개방형 체계(MOSA) 정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차세대 제공권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항공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 2개사는 미 해군의 주력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유인기)과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MQ-4C 트라이톤 간의 '유·무인 복합 체계(MUM-T, Manned-Unmanned Teaming)' 협업 시뮬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시연은 제조사와 설계 목적이 전혀 다른 이기종 플랫폼이 개방형 통신 표준을 통해 완벽한 자율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단일 유인 전투기나 독립적인 무인 정찰기에 의존하던 과거의 전술적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항공 방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범용 통신 표준 적용…조종사 개입 최소화된 '완전 자율 임무' 실증 이번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P-8A 조종사는 조이스틱 등으로 무인기를 직접 원격 통제하는 대신, 조종석 시스템을 통해 '범용 지휘 통제 인터페이스(UCI, Universal Command and Control Interface)' 형식의 디지털 메시지를 트라이톤 무인기에 전송했다. 조종사의 육성 지시나 아날로그식 조작이 아닌 기계가 즉각적으로 인식해 독자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포맷이 활용된 것이 핵심이다. 특정 해상 구역으로 이동해 정찰하라는 명령을 수신한 트라이톤은 인간의 추가적인 조종 개입이나 세부 경로 설정 없이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비행 경로를 계획하고 이동했다. 이후 하달된 임무에 맞춰 자체적으로 센서를 운용해 정보를 수집했고 온보드 엣지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원시 데이터를 1차 처리한 뒤 의사 결정에 필요한 핵심 결과물만을 P-8A로 재전송하는 '완전한 자율 임무 주기'를 선보였다. 특히 실제 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가시선(LOS, Line of Sight) 밖의 초수평선(BVLOS, Beyond Visual Line of Sight)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전송 경로에는 위성 중계 통신망이 필수적으로 포함됐다. 이는 전 세계 어느 해역이나 지형적 장애물이 존재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단절 없는 정보 공유와 협력이 가능함을 확인한 것이다. 과거 1세대 유·무인 복합체계는 특정 유인기와 무인기를 연결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일일이 개발해야 했다. 이는 새로운 무기를 도입할 때마다 시스템 전체를 재설계해야 하는 '벤더 종속' 문제를 야기했다.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은 이러한 기술적·경제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 공군·국방부 주도로 개발된 비독점적 아키텍처인 '오픈 미션 시스템(OMS)'과 UCI를 통신 및 임무 관리 계층의 범용 표준으로 채택함으로써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했다. 토리 피터슨 보잉 P-8 프로그램 부사장은 “이번 협업 시연은 미국과 동맹국에 실질적인 작전 역량과 상호운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글로벌 P-8A 운용자들이 저위험·점진적 성능 개선을 통해 임무 범위를 지속 확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인 비숍 노스롭 그루먼 글로벌 감시 부문 총괄 부사장 역시 “첨단 기술의 경계를 넓히려는 양사의 노력은 미국과 동맹국 운용자들이 변화하는 해상 위협에 맞서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 국방부 주도 MOSA 궤도에…기체·소프트웨어 분리 획득 속도 이번 실증 성과는 미국 국방부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듈식 개방형 시스템 접근법(MOSA)'의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한다. 미 국방부는 급변하는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무기 체계 획득 시 하드웨어(기체) 생산과 임무 자율성(소프트웨어) 구매를 완전히 분리하는 이른바 '디커플링' 획득 전략을 법제화해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형 기체든 신형 기체든 스마트폰 앱을 업데이트하듯 최첨단 AI 알고리즘을 제약 없이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미 공군은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무인 '협동 전투기(CCA)' 프로그램에 이 전략을 전면 적용했다. 무인기 하드웨어 양산은 제너럴 아토믹스와 안두릴(Anduril)이 주도하며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반면, 무인기의 두뇌 역할을 할 자율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안두릴·실드 AI·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세 곳이 2027년 최종 공급자 선정을 앞두고 알고리즘 고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또한 F/A-18 등 유인 전투기와 협력해 정찰 정보를 중계하고 자율 공중 급유를 수행할 세계 최초의 항모 기반 무인기 'MQ-25 스팅레이'의 작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 유럽·중국·한국 등 차세대 패권 경쟁 가열…2034년 21조원대 시장 규모 단일 플랫폼 중심에서 다수의 자율 무인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조종사의 생존성과 타격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현대전의 교리가 대전환하면서 글로벌 방산 강국들의 제공권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럽은 에어버스를 중심으로 대형 수송기나 유로파이터 전투기에서 투하해 적진을 교란하고 타격하는 '리모트 캐리어(Remote Carrier)' 실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일의 복좌형 스텔스 전투기 J-20S를 전용 공중 지휘소로 삼아 다수의 윙맨 무인기(FH-97A) 군집을 통제하며 다축 동시 포화 공격을 가하는 전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주축으로 국산 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Light Armed Helicopter)에 통 발사형 무인기를 탑재해 시험을 준비 중이고 중장기적으로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연동될 스텔스 무인 편대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MUM-T 시스템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전에 전면 배치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한다. 전투 상황에서 단일 유인기 조종사가 여러 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통제할 경우 인지 능력이 임계점을 초과할 수 있어 무인기에 탑재된 '인지 에이전트'가 세부 비행을 스스로 판단하는 고도의 인공지능 자율화가 시급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듯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GPS) 교란·전자전 환경에서 통신이 두절되더라도 무인기가 자체 엣지 컴퓨팅을 통해 자율 비행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복원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다영역 네트워크 작전 중심으로 방산 패러다임이 선회하면서 관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도 예고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분석에 따르면, 연구 개발 단계를 넘어 대규모 양산 체제로 진입 중인 글로벌 군용 MUM-T 시장은 2026년 56억6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대대적인 국방비 투입에 힘입어 연평균 13.7% 이상의 고도 성장을 거듭하며 오는 2034년에는 159억2000만 달러(21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무인 항공 교통 관리(UTM, Unmanned Aircraft System Traffic Management) 시스템·차세대 항공 엔진 등 파생 생태계까지 고려하면 향후 우주항공 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방산, MRO 경쟁 본격화…후속 군수 지원 시장 키운다

국내 방산업계가 완제품 판매를 넘어 정비를 비롯한 각종 후속 지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국들이 무기 도입 이후 정비와 부품 공급, 성능 개량까지 포함한 장기 운용체계를 요구하면서 후속 지원 역량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후속 군수 지원 계약을 잇따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월 필리핀 국방부와 1014억원 규모의 FA-50PH 성과기반군수지원(PBL, 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024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2.8% 규모다. 앞서 1년간의 시범 사업 뒤 본계약에 성공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KAI는 태국 등 다른 FA-50 운용국으로도 PBL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후속 지원 사업은 정비를 넘어 성능 개량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KAI는 지난 3월 TA-50·FA-50·KA-1 항공기의 공지 통신 무전기를 교체하는 163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운용 중인 기체의 통신 체계를 최신 규격으로 교체했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매출의 4.5%에 달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832억원 규모의 대포병 탐지 레이더-II PBL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54%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장비 검사·정비·수리 부속 공급 등을 통한 운용 상태 유지가 주 목적이다. MRO는 유지(Maintenance)·보수(Repair)·창정비(Overhaul)를 아우르는 군수 지원 사업을 뜻한다. 무기체계의 정기 점검·수리·부품 공급·성능 개량 등을 포함한다. 최근에는 정비와 함께 장비 운용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PBL과 통합제품지원(IPS, Integrated Product Support) 등 다양한 후속 지원 방식도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MRO 시장은 2024년 1354억달러에서 2025년 1427억달러로 확대됐고, 2033년에는 2232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5.8%로 예상된다. 이처럼 후속 지원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별 주력 무기체계에 맞춘 전략도 한층 구체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운용국 증가에 맞춰 국가 간 운용·정비 경험을 공유하는 'K-9 유저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운용국이 늘어날수록 동일 기종에 대한 정비 경험과 부품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사물 인터넷(IoT) 기반 MRO 플랫폼 'TOMMS'를 활용한 디지털 정비 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에는 육군본부와 K-MRO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에도 나서며 군 운용 경험을 해외 후속 지원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 K-2PL 전차, 구난 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한 후 폴란드 중심 현지 정비 기반 구축에 나섰다. 현대로템이 수행하는 폴란드군 K-2 전차 정비 사업에 부마르 인력이 직접 참여해 기술과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에서 생산과 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LIG D&A는 레이더와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IPS 사업을 확대 중이다. 장비 검사와 정비 외에도 △단종 부품 관리 △성능 개량 △교육·훈련까지 묶어 무기체계의 운용 전 주기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운용국의 정비와 부품 지원 요청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후속 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그 중요성이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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