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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필리핀 상춘객 양양공항 통해 봄나들이…강원방문의 해 본격 시동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관광재단은 필리핀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휴기간을 맞아 필리핀 마닐라와 양양을 잇는 춘계 전세기 상품을 통해 총 300여명의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필리핀항공이 전세편으로 12일부터 20일까지 총 3차례 운영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각각 4박5일 일정으로 양양, 정선, 춘천, 강릉 등 도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한다. 관광객 유치는 필리핀 현지 여행사 '락소 트래블'과 강원도 전담여행사 '정호여행사'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회차별 모객 현황은 1차 60명(12일), 2차 162명(16일), 3차 68명(20일)이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양양국제공항의 국제 관광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로, 향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계절별 전세기 상품 확대 및 상시 노선 개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세기 항공편은 마닐라에서 12일 오전 11시 45분 출발, 양양에 오후 4시 4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도와 관광재단은 오후 5시, 양양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춘계 첫 전세기 입국 단체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환영식에서는 에코백 및 관광 홍보물 등 기념품 전달, 간단한 환영인사와 함께 '2025~2026 강원방문의 해' 홍보활동도 진행했다. 관광객들은 일정 동안 정선 하이원리조트 웰니스 체험과 아리랑 부르기, 춘천 남이섬 관광, 강릉의 BTS 버스정류장 방문 등 한류와 자연이 어우러진 강원의 봄을 만끽하게 된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양양국제공항의 국제 관광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로, 향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계절별 전세기 상품 확대 및 상시 노선 개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성림 도 관광국장은 “춘계 전세기를 통해 방문한 첫 필리핀 단체 관광객들이 강원의 따뜻한 봄을 오감으로 체험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류, 체험형,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특별 기고] 이젠 전문화 된 항공 안전 전담 기관을 생각해야 할 때다

2025 을사년 새해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아찔한 에어부산 391편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후미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승무원 포함 총 176명의 탑승 인원이 비상 탈출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소방 당국의 침착한 대응과 적극적인 진화 노력으로 항공기만 소실되는 선에서 인명 피해 없이 참극을 막은 건 정말 기적이다. 그러나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로 무고한 179명이 희생된 참사가 벌어졌다. 이처럼 연달아 발생한 대형 항공 사고에 모든 국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 조사 결과 조류 충돌 등 여러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고, 에어부산 화재 사고의 발화점은 승객의 짐 속에 있었던 보조 배터리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두 건의 공통점은 항공사의 통제 가능 범위 밖의 요소가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같은 일이 다른 항공사에서 일어났다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나 확신이 없다. 항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반 정책이 적용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아직도 존재하고, 이들의 위험성 정도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위험 요소를 제거·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발생 시 필연적으로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는 항공 사고의 속성에 비춰 볼 때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경제적 규모는 현재 36조원 수준이나, 2030년 경 58조원으로 급성장하고 2만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 그런 만큼 생태적으로 구조가 매우 복잡해 톱니 바퀴가 매우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참여자들의 높은 이해도와 안전 의식,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바로 이 부분이 국토교통부를 위시한 모든 업계 관계들이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마음으로 항공 산업과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작금의 사고들을 바라보며 항공 산업의 중요한 요소인 안전에 대한 접근 방법과 시각을 새로이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간 양적 팽창에 치중했던 업계 전반을 돌아보고 이번 사고들로 드러난 여러 불안전한 요소들을 저인망식으로 점검해 국제 기준에 비해 미비했던 부분을 찾아 시정함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국토부 산하로 집중된 항공 관련 조직들의 구성과 기능, 독립성·전문성을 점검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전문 인력의 양성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 업계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장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항공 사고의 위험 요소는 현장 최일선의 종사자가 가장 잘 안다. 정책을 입안하는 조직들은 인지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들을 현업자들과 '안전 보고 제도의 운영'이라는 상호 작용을 통해 공유하고, 정책화하는 공고하고도 선진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항공 안전 보고 제도 자체는 존재하지만 항공사나 업계 종사자의 신뢰와 참여가 결여된 속 빈 강정이다. 국내 현장에서는 보고하면 조직에서 찍힌다거나 관리 조직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현장을 지키는 종사자는 안전 문화 창달을 위한 참여자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라는 수동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또한 보고를 한다고 해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없을진대, 하물며 굳이 처벌받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의 경험담과 위험 요소를 보고할 분위기 형성이 안 돼있어서다. 종사자의 실수를 숨기게 만드는 종래의 폐쇄적이고 고압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고, 현업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노력은 항공 안전 시스템 개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면책 기반의 보고 제도 운용과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 안전 정책으로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러한 비 처벌 공정 문화(Just Culture)와 신뢰에 기초한 보고 체계의 안전 문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항공 안전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ICAO 36개 이사국 중 33개국은 이미 별도의 항공 안전 관리와 사고 조사에 관한 전문 기관을 독립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없다. 항공 사고 조사 전문 기구의 독립과 함께 전문 인력이 항공 안전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항공안전청' 설립은 한시가 급하다. 여러 사고로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항공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이해와 종사자 간 신뢰를 바탕으로 현장을 잘 이해하고 전문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독립 기관을 설립하기 좋은 때다. 또한 항공 안전을 위한 총체적인 점검과 과감한 제도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또 항공 안전 문화가 정착돼 '누가 했느냐?'는 추궁보다는 '무엇이 부족했나?' 하는 자성에 가까운 질문이 먼저 나오는 항공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IPA, 미국 마이애미에서 모항 크루즈 유치 활동 전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마이애미(Miami)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 전문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에 참가해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Norwegian Cruise Line), 실버시 크루즈(Silversea Cruise) 등 주요 선사 관계자 약 1만1000명이 참가했으며 6백여 개의 전시 부스에서 크루즈산업 최신 동향 공유, 비즈니스 미팅 등이 진행됐다. IPA는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크루즈 홍보관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규모 크루즈 부두시설 △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모항 크루즈 기반시설 △다채로운 관광요소 등을 크루즈 선사에 널리 알렸다. 김상기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본사 임원을 직접 만나 모항 크루즈 확대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사장은 또 인천항 신규 크루즈 유치를 위해 리젠트세븐시즈 크루즈(Regent SevenSeas Cruise), 셀러브리티 크루즈(Celebrity Cruise) 등 주요 크루즈 선사 임원과의 면담도 진행했다. 김 부사장은 “인천항이 동북아 크루즈 중심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항 크루즈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상품을 신규로 유치하기 위해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환영 행사 개최와 인천 주요 관광지 간 순환버스 확대, 인천 투어버스 운영 등 편리한 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해 인천 크루즈 관광의 편의성과 매력을 홍보할 계획이다.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상품은 항공기와 크루즈선을 연계한 것으로 공항을 통해 들어온 승객이 크루즈선에 승선하는 상품이다. sih31@ekn.kr

대한항공, 1분기 잠정 영업익 3509억원…전년 동기비 19%↓

11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9559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 당기순이익은 1932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여객·화물 부문의 적극적인 수요 유치 노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정비비가 늘어났고, 환율 상승에 따른 조업 단가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 44%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영업 비용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연됐던 신규 항공기 도입 영향에 기인하고, 특히 중·장기적 공급 확대와 서비스 고급화를 위한 투자 비용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조4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항공 시장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초 설 명절·3월 연휴 효과 등 견조한 여행 수요 지속으로 매출과 수송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는 전언이다. 같은 기간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54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전자 제품 △자동차 부품 출하 증가 △한국발 신선 화물 수요의 견조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아울러 유연한 공급 조정과 고정 수요 확보 등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 사업과 관련, 5월 초 연휴를 필두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발 일본·중국·동남아 노선의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신규 취항지 발굴·부정기 운영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화물 사업에 관해서는 미국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항공 화물 변동성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모니터링하고 적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참모, 미래 전장 핵심 전력…K-방산-美 안두릴, ‘자율·유무인 복합 기술’ 개발 박차

인공 지능(AI)이 보편화됨에 따라 방산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미래 전장에서는 'AI 참모'가 핵심 전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이에 관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대한항공·LIG넥스원은 이달 초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이하 안두릴)와 각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근거지를 둔 안두릴은 급부상하고 있는 방산 기술 기업이다. 팔머 럭키 등 팔란티어 출신들이 주축으로, 무기보다 AI 기반 최첨단 전장 통제 솔루션을 강조해 기존 방산 대기업들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차별화된 속도와 유연성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AI·무인기 개발·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돼 방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안두릴은 이와 같은 첨단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임무 통제 체계·감시 정찰 체계·무인 잠수정·드론 등 다양한 제품을 미 해군·국방부와 호주 국방부 등에 납품하고 있다. HD현대는 자사 보유 자율 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결합해 무인 수상정(USV)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항해 자동화 △기관 자동화 △통합 안전 관제 등 그간 개발·상용화 해온 AI 자율 운항 선박 핵심 기술에 함정 특화 기능들을 결합해 '함정 자율화 기술'을 개발한다. 안두릴은 전장에서 무인 수상정들의 군집 제어와 임무 수행을 자동화할 수 있는 '자율 임무 수행 체계' 개발을 담당한다. 함정 자율화 기술과 자율 임무 수행 체계의 결합은 무인 수상정의 컨트롤 타워로 기능한다. 또한 원활한 작전 수행과 함께 안전한 운항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 대표는 첨단 AI기술로 승조원 절감형 함정과 무인 함정 개발을 조속히 현실화 함으로써 해군의 유·무인 복합 전력 획득과 함정 수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현재 우리 군 전력화를 위해 중고도 무인기를 생산 중이고, 무인기 최신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적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역량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안두릴과 '자율형 무인기(AAVs)'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하는 자율형 무인기 사업에 협력하고, 안두릴의 아시아 생산 기지를 국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무인기 개발과 유·무인 복합 능력 증진을 위해 양사가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무인기 체계 업체인 당사와 세계 최고 AI 및 유·무인 복합 기술을 보유한 안두릴과의 협력은 우리 군의 무인기 개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LIG넥스원은 안두릴과 미래전 무기 체계 개발 분야에서 맞손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양 사는 유도 무기와 무인 잠수정을 비롯한 유·무인 복합 체계(MUM-T), AI 기반 운영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글로벌 시장 공동 개척에 나선다. 아울러 안두릴의 무인 체계 플랫폼에 센서를 비롯한 LIG넥스원의 임무 장비를 탑재하는 협력 방안을 검토한다. LIG넥스원의 무기 체계에 안두릴의 AI 기반 운영 시스템인 '래티스'를 적용해 자율 임무 수행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기술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초지능·초연결·초융합에 기반한 현대 무기 체계는 MUM-T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첨단화·고도화되는 추세다. 이를 뒷받침할 운영 솔루션 개발·플랫폼 통합 역량은 국방 분야의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무인 수상정 '해검' 시리즈를 비롯한 무인 체계와 유도 무기, 감시·정찰 등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에 안두릴의 검증된 AI 솔루션을 접목한다. 이로써 진화하는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미래 무기 체계 연구·개발(R&D)을 함께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군 자원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총 병력은 아직 48만명에 이른다. 최적의 신속 대응이 어렵고 무기 체계의 고도화와 복잡도 증가 탓에 미래 전장에서 지휘관 개인의 경험과 전문성에 의존한 지휘 결심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육군의 아미 타이거 4.0이나 드론봇 전투 체계 등 미래 유·무인 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R&D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창은 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AI 군 참모 기술은 곧 다가올 미래 전장을 재정의할 핵심 기술"이라며 “'증강된 정보' 기반의 지휘·통제 시스템으로써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전투병과 무기 체계들의 생존성을 향상시켜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작전 지휘 통제 체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특별 기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을 이야기하자

최근 연이어 발생한 두 건의 항공기 사고로 인해 대한민국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조위는 항공과 철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안전 개선책을 마련하는 핵심 기관이다. 현재 사조위는 조직 구조상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운영돼 사고 조사 과정에서 이해 충돌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국민 신뢰 확보는 물론 대외적인 신인도 측면에서도 구조적 한계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공정하고 객관적 조사의 진행을 위해 시급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항공 산업의 급속한 양적 팽창과 더불어 다양한 항공 사고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적인 조사와 대응을 위해 이제는 독립적인 사고 조사 기관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고찰하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들은 독립적 사고 조사 기관을 운영하고 있어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967년 설립된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연방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기관으로, 업계의 영향에서도 벗어나 공정한 항공·철도·도로·해양 사고 조사 역할을 진행해 왔다. 이곳은 연방항공청(FAA) 등 정책 집행 기관과의 이해 충돌을 방지함으로써 객관적인 사고 원인 분석과 안전 권고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체계 덕분에 NTSB는 전 세계 항공 사고 조사 조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B)는 교통부(DfT) 산하에 있지만 법적으로 독립된 권한을 보장받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부속서 13에 따라 사고 조사의 목적이 책임 추궁이 아닌 안전 개선에 있음이 명확히 규정돼 있어 정부나 기업 등 외부의 개입을 불허한다. 또한 조사 보고서와 권고 사항은 AAIB 외의 어떤 기관도 수정할 수 없고, 사고 조사 방법과 범위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독립성 보장 체계 덕분에 AAIB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완전한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의 항공사고조사국(BfU)과 호주의 교통안전국(ATSB) 역시 정부로부터 독립된 사고 조사 기관으로 운영된다. 특히 ATSB는 조종사가 직접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구조를 채택해 사고 분석 과정에서 현장 경험을 지닌 전문가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위의 사례와 같이 사고 조사 기관이 정책 집행 기관과 분리되면 이해 관계에 따른 유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객관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만일 사조위가 국토부로부터 독립할 경우 사고 조사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또한 사고 원인 분석의 신뢰도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각종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져 국민 모두가 납득할만한 조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성을 갖춘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국토부와 관련 기관에 좀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안전 개선 권고를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정책 집행 기관이 조사 결과를 수정하거나 개입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안전 대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종사와 항공 전문가가 직접 사고 조사에 참여하면 실제 비행 중에 발생하는 문제와 조종사의 의사결정 과정을 심층적이고 실질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더불어 조종사의 심리·생리적 상태를 고려한 선진적인 조사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사고 예방을 위한 더욱 실효성 있는 조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ICAO와 국제철도연맹(UIC) 또한 독립적인 사고 조사 기구의 운영을 강력히 권고한다. 사조위의 독립은 우리나라가 국제 기준을 준수하는 국가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해외 사례를 참고할 때 독립 기관을 운영하는 국가일수록 사고 발생 후 개선 조치의 효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 사고 조사는 단순한 원인 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적인 과정이다. 사조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 정부와 항공 관계 당국이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 즉각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해 국민이 신뢰하고 안심하는 선진화된 안전한 운항 환경이 구축될 날을 기대해 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부·울·경 염원 ‘김해-자카르타’ 취항 하세월…김해공항 사고 탓 지지부진

부산광역시가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확보한 김해국제공항-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간 항공 노선 운수권을 따낸 항공사들이 취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검토 중이었거나 현재 진행형이라면서도 각각 현지 사정과 기재 부족을 이유로 당장 취항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9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해 5월부로 김해-자카르타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3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어지는 하계 슬롯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해당 노선들은 부산연구원의 미개설 노선 잠재 수요 측정에서 늘 1위 내지는 2위에 이름을 올려왔지만 인천국제공항 착발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주 7회, 가루다 항공이 주 5회 다니고 있다. 부산·경남·울산 지역 146개 신발 제조사 등 상용 수요가 보장돼있어 수익성이 상당할 것인 만큼 김해-자카르타 노선은 상공인들과 시민들의 숙원이었다는 게 부산연구원과 항공업계 전반의 평가다. 아울러 부산 시내 외항 선원들 중 인도네시아 국적자는 전체 중 42%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자카르카 직항 노선을 뚫어달라며 2016년부터 국토부에 30회나 줄기차게 의견을 제시해왔다. 마침 K-팝 열풍에 인도네시아발 관광객 수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항공 당국은 국내 지방 공항으로 이어지는 자카르타 노선을 만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인도네시아 교통부와의 항공 회담을 통해 지방 공항-자카르타·발리 노선에 대해 각각 주당 7회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지난해 5월 24일 국토부 항공교통심의회는 자카르타로 향하는 지방 공항발 운수권은 모두 김해공항으로 몰았고,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각각 주 4회, 3회 다니도록 했다. 당시 에어부산은 작년 12월부터 취항하기로 했고, 진에어도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 항공사 모두 김해-자카르타 노선 운항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노선 개설에는 3~4개월 가량 소요되는데, 운수권을 받아놓고도 근 1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도 답보 상태인 건 적극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의지 문제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시각에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 지점을 운영에 관해 지역 주민 보호 차원에서 현지인들과의 계약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있고, 운항에 대해서도 각종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행정 절차가 까다롭고 오랜 시간을 요한다는 것이다. 앞서 티웨이항공 역시 청주-발리 노선 운수권을 받고서 1년 가량 안 띄웠던 사례도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작년 10월 말 발리에 이어 자카르타 노선 취항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었지만 올해 1월 말 김해공항 보조 배터리 화재로 인해 발생한 기재 소실 탓에 기재 운영에 차질이 생겨 어려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 도입·운용 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취항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에어부산은 화재 사고로 반소된 기재를 제외하고 총 20대의 기단을 보유한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지 지상 조업사를 물색하는 것은 물론, 매출을 관리하는 현업 부서에서 수익성 등을 종합 고려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려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너지 합병 않는다 공시…삼형제 계열분리 작업 잠정 중단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승계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에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을 하지 않겠다'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대주주 일가의 승계와 무관하기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목적이라는 점을 시장에 납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한화그룹의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은 결과적으로 잠정 중단하게 됐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의 지배구조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한화에어로가 유상증자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면서 원본에 없었던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재편 관련 사항을 추가 기재한 것으로 한화그룹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공시를 통해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에 대해 공시에까지 기재한 것은 최근 시장에서 승계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와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여러 우려와 비판이 커지자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선을 긋고 외부 투자금 조달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 IPO와 맞물려 추진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그룹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도 잠정 중단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김 회장이 보유해왔던 ㈜한화의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아들 삼형제에게 증여했다. 이를 통해 삼형제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은 직·간접적으로 42.67%까지 늘어나게 됐다. 재계에서는 승계의 첫 단추를 이행한 만큼 다음 단계인 계열분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형제가 한화에너지 IPO를 통해 일부 구주를 현금화하고 상장 이후 ㈜한화와 합병해 계열분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최근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한화→계열사→증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계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주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를 인적 분할해 삼형제가 서로 개별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지배권을 확보하는 계열분리 절차가 필요하다. 만약 한화에너지와 ㈜한화가 합병 후 인적분할을 진행한다면 훨씬 간단하게 계열분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삼형제는 여전히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된다. 이 경우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한화에너지 분할 등의 훨씬 더 복잡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한화그룹은 계열분리 절차가 훨씬 복잡해진 지금 상황에서 일단 승계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지금의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김 회장이 11.33%의 ㈜한화 지분을 보유하고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계를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금처럼 김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그룹 경영을 이끌고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한화생명과 한화갤러리아에서 각각 금융과 유통·레저 계열사를 살피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향후 한화그룹의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합병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서 있어 법과 규제에 맞춰 원칙적인 방식으로 임하고 있다"며 “㈜한화 지분 등의 꾸준한 매입과 대주주간 투명한 증여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J중공업-대한항공, ‘해상 무인기&함정’ MOU 체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K-방산 명가인 HJ중공업이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손잡고 다목적훈련지원정용 무인표적기 부품국산화에 나선다. HJ중공업은 7일 대한항공과 다목적훈련지원정(MTB, Multi-purpose Training Boat)용 해상 무인기 및 함정 간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각자의 보유 기술과 장점을 결합해 무인표적기 부품국산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다목적훈련지원정에 탑재된 무인표적기의 수입산 부품을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국산 부품과 최신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검증하는 게 골자다 . 양사는 부품국산화 사업 식별, 사업 준비,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공동개발 협력 방안을 검토해 함정 사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목적훈련지원정은 대함, 대공유도탄 사격, 대잠 어뢰발사 및 전자전 훈련 지원체계를 구비한 해군의 실전훈련 지원 함정이다. 훈련 전담 함정으로서 작전함정의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복합적인 현대전 상황에 맞춘 특수 훈련도 가능하다. 길이 45m, 폭 15m의 경하톤수 230톤급 규모의 쌍동선(catamaran)으로 최대 25노트(46.3km/h)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며, 무인표적정과 무인표적기, 수중통신기, 어뢰회수정, 전자전훈련지원체계(EWT, Electronic Warfare Trainer) 등을 탑재할 수 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해군 최초의 훈련지원 전용 함정인 다목적훈련지원정 건조사로서 부품국산화를 위한 기술 지원에도 힘을 보태게 됐다"며 “국가 대표적 해양방산업체로서 부품국산화와 장비 성능 향상, 전투체계 첨단화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해상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HJ중공업은 2013년 방위사업청이 실시한 다목적훈련지원정 탐색개발 사업을 수행한 후 자제 설계한 선도함을 건조한 데 이어 후속함 3척을 추가 건조함으로써 지금까지 발주된 다목적훈련지원정 4척 전량을 인도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hpeting@ekn.kr

한화에어로 “오너가 유증 할인 없다”…주주배정 2.3조로 축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종전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조절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일반 주주들의 비판 속에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일부 줄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미래 비전 설명회에 참석해 유상증자 규모 축소 이유에 대해 “국내 논란이 해외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식이 확정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이는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가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로 분석된다. 시가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점은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요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가 지난 2월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했는데, 한화에너지가 동일 금액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이 자금이 승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봤다. 안 사장은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가 한화에어로에 되돌리는 것이 법률적, 경영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본 후 (가능하다면) 진행할 것이다"며 “그 전에 논란이 있었다면, 유상증자 때 고려했을 것이고, 승계 문제로 비화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참여할 경우 ㈜한화와 특수관계인의 한화에어로 지분율은 32~33%(주주배정 유상증자 후)에서 36%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주주 희석률에 대해 안 사장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면 주주 희석률은 13%에서 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금액이 감소하면서 자금 사용 계획도 해외 방산 JV(합작법인) 지분 투자에 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 1조원, 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 6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 1000억원으로 변경됐다. 한화에너지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조3000억원은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 및 양산 시설구축(3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2001억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8000억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1조원이다. 주주배정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합친 3조6000억원 외에도 회사채와 금융기관 차입 등으로 7조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며 “소통 방법을 개발해서 여러 논란이 된 상황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김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결정하고, 김 부회장 등이 법에 따라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겠다면서 '정도경영, 투명승계' 원칙을 강조했다. 윤동·박규빈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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