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지만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수익성은 도리어 급격히 악화됐다. 여객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치킨게임', 연평균 1400원대에 이르는 '고환율 직격탄', 일본 현지 조업 인력난에 따른 '비용 폭증', 그리고 대형항공사(FSC)와 대조되는 '취약한 포트폴리오' 등 4가지 핵심 요인이 복합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방일 한국인 수는 총 945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연말인 12월에만 97만4200명이 집중돼 역대 월간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본여행 열풍이 연중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록적인 방일 여객수요 폭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LCC 업체들의 실적은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주요 LCC들은 매출 성장을 이룬 것과 달리 개별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 구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이유는 LCC 간 과도한 공급 확대와 그에 따른 초저가 운임 경쟁이다. 지난해 일본노선 수요가 폭증하자 LCC들은 앞다투어 증편에 나섰다. 특히, 인천-도쿄(나리타, 2만4960편)와 인천-오사카(간사이, 2만4848편) 노선은 지난해 전체 국제선 중 운항편수 1, 2위를 독차지할 정도로 공급이 편중됐다. 문제는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출혈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탑승률 80~90% 수준으로 비행기를 띄우고 있지만 승객 한 명을 태울 때 얻는 수익인 '여객수익 단가(Yield)'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실제로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익 단가가 전년 대비 약 4.7% 떨어지며 외형성장 대비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리한 기재 확충과 노선 경쟁이 겹쳐 성수기임에도 운임 상승을 제한시키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 LCC의 재무 구조를 뒤흔든 '고환율'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422.16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업은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운영 비용의 절반 이상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고환율은 치명적이다. 내국인 아웃바운드(Outbound:출국객) 매출이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LCC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로 발생하는 반면, 지출은 달러로 이뤄져 환율 상승분을 상쇄할 방법이 없다. 특히, 기재(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 리스 방식으로 운용하는 LCC들은 환율이 10%만 올라도 수백억 원 규모 외화환산 손실을 보게 된다. 에어부산의 경우, 달러 환율 10% 상승 시 법인세 비용차감 전 순손익에서 약 424억 원의 타격을 입는 민감도를 보였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리스 부채 규모가 6222억 원에 달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세 번째 원인은 일본 현지의 열악한 운영 환경과 부대비용 상승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장을 떠난 일본 공항의 지상조업 인력들이 항공수요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본 현지 조업사들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한국 항공사들에 코로나 이전 대비 약 2배 가까이 오른 조업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업게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간사이·후쿠오카 등 주요 공항들의 여객 서비스시설 사용료(PSFC)와 착륙료 인상도 우리 LCC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간사이 공항의 사용료는 인천공항과 비교해 약 2.6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출국 수요가 있어도 현지인력 부족 때문에 추가 슬롯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기재 가동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각종 공항 이용료까지 오르며 LCC업체의 수익 구조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 원인을 들자면, 대형 항공사(FSC)와 대조되는 LCC의 취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항공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매출 16조5019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LCC가 일본 단거리노선에 몰두하는 동안 대한항공이 미주·유럽 등 장거리 환승객 수요를 흡수하고, 알리·테무·쉬인 등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를 선점하며 환율·유가 리스크를 피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1조2331억 원에 이르는 화물 매출과 미주 노선에서 수익 방어를 성공해 고환율 압박을 이겨냈다면 여객 수익에만 의존하는 LCC들은 대외 충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일본 현지 조업 인력난 문제에서도 대한항공은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지상조업에 뛰어들며 비용 관리를 통제했지만, LCC들은 인상된 현지 비용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해 그만큼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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