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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항공 공정 문화 1타 강사’ 안주연 박사 “안전과 보안은 하나…칸막이 행정 넘어 통합 관리 시대로”

디지털화와 자동화, 사이버 의존성 확대 등으로 인해 항공 산업과 이를 이루는 시스템 전반의 위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의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중심 관리 체계만으로는 복합적인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항공 안전과 항공 보안(Aviation Security)을 별개의 정책 영역으로 분리해 관리해 온 기존 접근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신간 'JUST CULTURE: 항공안전·보안 통합 거버넌스'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항공 안전 분야에서 발전해 온 공정 문화(Just Culture) 개념을 항공 보안 규제 영역까지 확장하고,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거버넌스 접근을 제시한 연구서다. 한국항공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 안주연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이사는 공정문화를 처벌 완화 정책을 넘어 조직이 오류와 사건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위험 관리 거버넌스 원리로 설명한다. 항공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와 사건의 상당수가 개인의 고의적 위반이 아니라 복합적인 시스템 요인과 조직 환경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정 문화는 조직이 위험을 학습하고 예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는 것이다. 안 이사는 또한 항공 정책이 그동안 안전과 보안을 제도적으로 분리된 영역으로 관리해 왔지만 최근 항공 시스템 환경에서는 두 영역이 상호 연결된 위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내부자 위협·사이버 공격·디지털 운항 시스템 의존성 확대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은 안전과 보안의 경계를 동시에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항공 안전·보안 통합 거버넌스 관점에서 공정 문화의 정책적 의미를 분석한다. 제1부에서는 △항공 분야의 인적 오류와 공정 문화의 개념 △데이터와 정보 보호 △비공개·비처벌 원칙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공정 문화의 이론적 배경과 적용 범위를 다룬다. 제2부에서는 항공 안전 영역을 중심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주요 국가의 공정 문화 정책 동향과 관련 법 규정을 분석하고 비공개 원칙과 증거 사용 제한·비처벌과 용인의 경계·안전 규제의 개선 방향 등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공정 문화가 '비처벌 문화'가 아니라 법리와 제도, 절차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안전 거버넌스 구조 속에서 구현되어야 하는 규범적 개념임을 강조한다. 제3부에서는 분석 범위를 항공 보안 영역으로 확장해 항공 보안 공정 문화의 이론적 기반과 국제동향을 검토하고, 대한민국 항공 보안 행정 제재 체계의 법리적 구조와 실제 과태료 부과 사례를 분석한다. 또한 항공 보안 공정 문화의 법·제도적 개선, 조직 문화 개선, 공정 문화 심의위원회의 제도화 등 항공보안 제재 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방향도 제시한다. 특히 공정 문화 관점에서 보안 행정 제재 체계를 분석하고 규제 구조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 점은 항공 정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문제 제기로 평가된다. 최근 항공 위험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위험 관리 접근과 공정 문화 거버넌스를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도 정책적 의미를 갖는다. 안 이사는 “항공 분야에서 안전과 보안은 더 이상 별개의 정책 영역이 아니라 상호 연결된 위험 체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공정 문화는 이러한 위험 환경 속에서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요한 거버넌스 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을 통해 항공 정책과 산업, 학계에서 안전과 보안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관련 논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기내식·면세 사업 7500억원에 되찾는다…6년 만의 수직 계열화로 공급망 역량↑

대한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긴급 자금 수혈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매각했던 기내식·기내 면세품 사업을 6년 만에 다시 품에 안는다. 다가올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여객 서비스의 핵심 역량을 완벽히 내재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승부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이하 씨앤디서비스)의 지분 인수와 자금보충약정 체결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 이번 결의에 따라 대한항공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측이 보유하고 있던 씨앤디서비스 보통주 501만343주지분율 80%)를 7500억 원에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에 대한항공이 쥐고 있던 지분 20%를 더해 기업 결합 승인 등을 거쳐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거래가 종결되면 씨앤디서비스는 대한항공의 100% 완전 자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로 극심한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자 알짜 사업이던 기내식·기내 면세품 부문을 매각했다. 당시 한앤코는 신설 법인인 씨앤디서비스를 통해 해당 사업을 양수하며 대한항공과 8대 2의 지분 구조를 유지해 왔다. 성공적인 '핵심 사업 되찾기'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자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지원책도 함께 꺼내 들었다. 씨앤디서비스의 인수금융 차입금 리파이낸싱과 관련, 원리금 등 상환 재원이 부족해질 경우 대한항공이 약 7100억 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보충해 주는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현재 씨앤디서비스가 보유 중인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의 지분 93.8%는 이번 거래에서 제외된다. 해당 지분은 거래 종결일에 맞춰 대한항공과 한앤코 측에 2대 8 비율로 현물 배당을 진행해 정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기내식·기내 면세 사업을 되찾은 것은 통합 항공사 시대를 대비한 치밀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항공업의 본원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기내식 공급망을 완전히 통제해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기내 면세품 판매 부문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편 씨앤디서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64억 원, 당기순이익 378억 원을 기록할 만큼 현금 창출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 덕분에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프리미엄 항공 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이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감사원 “울릉공항, 수요 뻥튀기·안전 미비”…국토부 타당성 재검토 지적에 ‘섬에어 직격탄’

국토교통부가 울릉공항의 항공 여객 수요를 전면 재산정하는 공항 시설 규모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이는 감사원이 울릉공항 건설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전방위적인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또한 감사원이 울릉공항에 대한 안전 기준을 재검토하라는 감사 결과도 발표한 바 있어 국토부의 입장과 해당 공항 취항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온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인 섬에어(SUM Air)의 기재 도입·경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공항건설팀은 지난달 '울릉공항 항공 여객 수요 재산정 연구' 용역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타당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은 작년 9월 감사원이 발표한 '지방 공항 건설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에 명시된 지적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토부가 울릉공항 수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당초 2050년 기준 울릉공항의 연간 여객 수요를 107만8000명으로 예측했으나 감사원 재산정 결과 실제 수요는 약 49% 감소한 55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국토부가 해양수산부의 항만 계획과 정합성을 맞추지 않았으며, 특히 선박에서 항공으로의 교통 수단 전환율을 항공사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인 81%로 설정해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이는 한국교통연구원(65%, 68%)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40~52%) 2개 전문 기관의 재추정치를 근거로 한 것으로, 감사원이 국책 기관인 KDI와 민간 설계사인 유신의 기존 예타 결과를 부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공항건설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상 공항이 지어지면 현재 울릉도를 오가는 해운 수요 중 몇 퍼센트가 항공 수요로 바뀔지 설문 조사를 통해 산정한다"며 “감사원에서는 이 전환율이 너무 높게 설정됐다고 지적했고, 우리 역시 이를 인정해 재산정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 측 수요 예측치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침상의 한계를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 수요 예측 방법과 항만 측 수요 조사 방법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만드는 예비 타당성 조사 지침에서 다르게 규정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감사에서는 수요 예측뿐만 아니라 공항의 안전 시설 기준에 대한 지적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감사원은 울릉공항이 지형적 특성상 돌풍과 측풍 등 기상 변화가 심함에도 불구하고, 활주로 끝의 안전 구역인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RESA)'과 '착륙대'의 폭과 길이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내 공항시설법·항공안전법 등 관계 법령의 권고 기준에 비해 보수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감사원은 안전 구역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항공기 오버런 사고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승객 수와 화물량을 제한하는 운영 기준 등 안전 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향후 30년간의 장래 항공 수요를 과학적 방법으로 재산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터미널 규모 △주기장 수 △그리고 감사원이 지적한 안전 시설의 보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구 용역의 과업 내용에는 울릉군 해운 유출입량(O/D) 데이터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실제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항공 교통 수단 전환율 선호 설문 조사가 포함돼 있다. 수요가 대폭 하향 확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될 경우 국토부는 재산정 결과에 따라 여객 터미널 면적 조정 등 육상 시설(랜드 사이드)의 규모 축소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공항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으나 항공사 입장에서는 슬롯(Slot, 시간당 이착륙 횟수) 확보와 항공기 계류 공간 부족이라는 운영상의 제약으로 직결된다. 현 시점에서 울릉공항 공정률은 75.6%에 달한다는 게 건설업계 전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이 작년 3분기에 나왔기 때문에 수요 재산정 용역을 이제서야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래는 제7차 공항 개발 종합 계획의 수요 산정 결과를 사업에 반영하려 했으나, 울릉공항 건설 사업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의 재산정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수요가 줄어들면 터미널 규모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보안 검색대와 같은 필수 설치 시설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울릉공항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해 온 섬에어는 경영 전략에 다소 영향을 받게될 전망이다. 섬에어는 올해 1월 15일 김포 비즈니스 항공 센터에서 ATR 72-600 1호기 도입식을 열고 울릉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총 9대의 항공기를 투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섬에어는 1200m의 짧은 활주로에 특화된 ATR 기종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홍보하며 소형 항공 운송 사업의 좌석 수 상한이 80석으로 확대된 점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전체 파이가 예상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안전 시설 보완을 위해 공항 운영 방식이 보수적으로 변할 경우 당초 계획했던 9대 규모의 기재 운용은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감사원이 지적한 안전 시설 보완을 위해 활주로 가동 시간이나 기상 제한 기준이 엄격해질 경우 섬에어가 추구하던 '고빈도 셔틀 운항' 방식의 수익 모델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요 재산정 결과에 따라 공항 주기장 등 각종 인프라 규모가 축소될 경우 섬에어가 당초 예상했던 운항 계획과는 어떤 방식으로든 멀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한편 섬에어 관계자는 “해당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여객 수요 조사 결과와 관련 사항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합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재편 ‘빅 픽처’ 그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간 통합을 목전에 두고 한진그룹이 유사 계열사를 합병하고 전문 신설 법인을 세우며 매각에 나서는 등 글로벌 거점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룹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요충지에 투자·정비·조업 거점을 직접 구축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조직 최적화 작업을 통한 '메가 캐리어' 출범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싱가포르에 정비·투자 거점 구축…글로벌 MRO 공략 박차 12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항공 정비 전문 자회사 '코리안 에어 테크닉스 재팬(KATJ, Korean Air Technics Japan Co., Ltd)'을 설립했다. 대표이사직에는 일본지역본부장인 이석우 상무를 선임했다. KATJ는 기체 정비를 포함, 부품 수송·재고 관리, 창고·통관업, 항공 종사자 양성 교육까지 관장하는 종합 항공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다. KATJ는 도쿄 본사와 오사카 간사이 공항 인근에 거점을 마련하고 대규모 정비 인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면장을 보유한 '확인 정비사'에게는 연봉 최대 1000만 엔(한화 약 9320만 원)의 파격적인 처우를 제시하며 기술 인력 선점에 나섰다. 이는 통합 후 일본 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들의 정비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싱가포르에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Korean Air Investment Singapore Pte. Ltd)'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투자 거점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에 세운 '코리안 에어 인베스트먼트 재팬(KAIJ, Korean Air Investment Japan Co., Ltd.)'에 이은 것으로, 금융 허브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주사인 한진칼 역시 미주 노선의 핵심 거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진칼은 작년 3월 5일 캘리포니아주 LA의 랜드마크인 '윌셔 그랜드 센터(900 Wilshire Blvd, Ste 2918)'에 '한진 인터내셔널 F&B(HANJIN INTERNATIONAL F&B LLC)'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음식점업을 영위하는 이 법인의 대표로는 데이비드 페이시(David Pacey) 대한항공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부문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상 조업·시설 관리 전문화…'운영 통제력' 강화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한 운영 효율화도 구체화되고 있다. 일본 내 투자 법인인 KAIJ는 현지 지상 조업 자회사인 '코리안 에어 에어포트 서비스(KAAS, Korean Air Airport Service Co., Ltd.)'의 지분 65%를 보유한 지배 회사 역할을 한다. KAAS는 하네다-김포 노선의 직접 조업을 하고 있고 향후 간사이 공항 등 일본 주요 공항으로 직영 범위를 확대해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및 시설 관리를 전담할 '케이웨이 프라퍼티(K-Way Property)'가 출범했다. 유종석 대한항공 부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우기홍 부회장과 하은용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이 법인은 아시아나 통합에 대비한 항공 운송 시설 관리를 전담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이 법인에 2690억 원을 추가 출자하며 힘을 실었다. 2021년 12월에는 미래 먹거리인 비즈니스 항공기 시장 선점을 위해 전용기 전문 법인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을 설립했고, 헬리콥터와 보잉 737-700의 명의를 이전했다. 이는 기존 대한항공 내에서 운영하던 전용기 사업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전문화하고, VVIP·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항공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노후 전용기를 대체하고자 최근에는 자사 명의로 걸프스트림의 G800도 새로이 들여왔다. ◇아시아나항공 일본 법인 합병·비핵심 베트남 자산 매각으로 '조직 최적화'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열사 통폐합과 자산 정리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그룹의 일본 내 종속 기업인 '한진 인터내셔널 재팬(Hanjin Int'l Japan Co., Ltd.)'은 아시아나항공의 현지 예약 발권·공항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던 법인인 '아시아나 스태프 서비스(Asiana Staff Service, Inc.)'를 지난달 1일부로 흡수 합병했다. 일본 현지 관리 조직을 단일화해 중복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각각 같은 사업 목적을 지닌 한진정보통신-아시아나IDT와 한국공항(KAS)-아시아나에어포트 역시 통합 작업 개시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공 예약·발권 시스템(GDS)을 제공하는 여행 정보 서비스 계열사 아시아나세이버는 미국 세이버홀딩스(Sabre Holdings)와의 합작사여서 지분 정리 이후에야 토파스여행정보와의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한진칼의 자회사)에 인수되면서, 아시아나세이버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증손회사가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증손회사는 국내 계열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거나 100%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행위 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2년 내 지분 정리나 자회사 합병 등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반면에 항공 사업과의 연계성이 낮은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함께 한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베트남 고속 버스 사업 법인인 '금호 삼코 버스라인즈(Kumho Samco Buslines)'과 '금호 비엣 타인 버스라인즈(Kumho Việt Thanh Buslines)'는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됐다.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그룹 전반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통합 항공사의 본업 경쟁력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한진칼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 웨스트 타워·제동레저를,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제주 사원 주택·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의 KAL 리무진을 처분해 1조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해 한진그룹의 자금난을 해소한 바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하는 미국 법인 한진 인터내셔널과 왕산레저개발, 제주 KAL 호텔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통합 항공사 출범 전후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법인과 시설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기능을 통합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조직 슬림화' 작업은 메가 캐리어의 조기 안착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대한항공, 日 정비 자회사 ‘KATJ’ 설립…도쿄·오사카 거점 글로벌 MRO 공략 박차

대한항공이 일본 현지 항공 정비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회사는 도쿄 본사를 기점으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거점을 확보하며 일본 내 항공 정비·보수(MRO)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6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바 3초메 4번 13호에 '코리안 에어 테크닉스 재팬(KATJ, Korean Air Technics Japan)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인 이석우 상무다. KATJ는 기체 정비를 포함, 항공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항공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다. 주요 사업은 항공기 기체·부품의 정비·수리·개조·내외장 도장을 영위하며, 무선 설비 정밀 점검과 항공 종사자 양성을 위한 교육 훈련까지 관장한다. 특히 항공 부품의 수송과 재고 관리 외에도 창고업·통관업을 직접 수행함으로써 정비에 필요한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KATJ는 도쿄 본사에 이어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의 간사이 공항 인근에 정비 거점을 마련하고 현재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이번 채용은 보조 정비사와 확인 정비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일본 현지에서의 한진그룹 항공 사업 계열사 기재 정비 수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수 기술 인력 선점 차원에서 KATJ는 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급여 조건을 내걸었다. 정비 면장을 지닌 '확인 정비사(確認整備士, Licensed Engineer)'의 경우 월급 최대 61만 엔, 연봉 기준으로는 약 450만 엔에서 최대 1000만 엔(한화 약 9320만 원) 수준의 처우를 제시했다. 보조 정비사 또한 학력과 경력에 따라 월 최대 43만 엔(약 400만 원)까지 지급하며, 미경험 신입 사원도 적극 채용해 자체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인재 중심의 경영 철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KATJ는 정비사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술과 경험이 하늘의 안전을 지지하는 회사의 재산이자 기초라고 강조하며 △안전(Safety) △품질(Quality) △신뢰(Reliability)를 3대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국제 기준의 정비 노하우를 일본 현지에 이식하고 정비사의 기술적 성장과 회사의 도전을 결합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KATJ의 출범이 일본 내 MRO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KATJ의 현지 기동성이 결합할 경우 기존 일본 국적사 위주의 정비 시장에서 강력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ATJ 측은 첨단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 관리 체제 하에서 항공기 수리부터 부품 관리,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향상을 추구하고 있고 국제 표준의 정비 노하우를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TJ는 연간 120일의 휴무와 상여 연 2회 지급, 4대 사회 보험 완비·교통비 실비 지급 등 일본 현지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하며 본격적인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캐세이 퍼시픽, 여의도에 ‘하늘 위 요람’ 옮겨놨다…차세대 비즈니스석 ‘아리아 스위트’ 공개

“1946년 단 한 대의 항공기로 작게 시작한 캐세이 퍼시픽은 창립 80주년을 맞은 현재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로 운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국 고객들을 홍콩으로, 그리고 홍콩을 거쳐 전 세계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또한 1960년부터 시작된 한국 취항 55주년을 함께 기념해 이달 초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5회로 증편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달 서울 노선에 24인치 초고화질 모니터를 갖춘 최신 비즈니스석 '아리아 스위트'를 도입했는데,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사생활 보호에 역점을 둔 실물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안드레 신 캐세이 퍼시픽 한국·대만 지역 총괄) 11일 캐세이 퍼시픽은 서울 여의도 IFC몰 L3 노스 아트리움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5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캐세이가 지난 80년간 사람과 도시, 가능성을 연결해온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 마련된 아리아 스위트 실물 좌석은 '하늘 위 개인 공간'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아늑함을 선사했다. 기자가 직접 터치 버튼을 눌러 좌석을 180도 풀 플랫(Full-flat) 상태로 만들어 누워보니 독립된 스위트룸에 있는 듯한 몰입감 있는 경험이 가능했다. 특히 개인 수납장은 헤드폰 전용 거치대와 거울, 은은한 무드등을 갖춰 실용성을 극대화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좌석 전면의 트레이 테이블을 펼쳐본 결과, 14인치 노트북과 마우스를 동시에 올려두고 업무를 보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또한 안전 벨트는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3점식 구조를 채택해 어깨와 양쪽 골반 등 세 지점을 견고하게 고정해줬다. 이러한 프리미엄 좌석 구성은 최근 대한항공이 보잉 787-10 여객기에 도입한 '프레스티지 스위트 2.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와 안락함을 제공했다. 함께 전시된 '프리미엄 일반석' 역시 기존 일반석보다 확실히 넓고 푹신한 착좌감을 선사해 중거리 노선 이용 시 높은 가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15.6인치 AVOD와 발·머리 받침대가 설치돼 편안함을 더했다. 테이블의 경우 옆쪽에서 펼쳐지는 구조로 인해 한쪽으로 살짝 쏠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기내식 취식이나 노트북 사용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양석호 캐세이 퍼시픽 상무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캐세이 퍼시픽 최초의 한국인 지사장으로, 30년간 재직하며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친 항공 전문가다. 양 지사장은 “아리아 스위트가 장거리 노선에 우선 도입되고 있으나 한국 시장의 위상을 고려해 현재 인천-홍콩 노선에서 1개월 간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라며 “당사는 여객기 9대에 대한 개조 작업(레트로핏)를 마쳤고, 2027년까지 총 39대에 이와 같은 좌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세이 퍼시픽이 현장에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의 도약을 선언한 만큼 현장에서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캐세이 숍(Cathay Shop)'도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자사 로고가 적용된 다양한 모형 항공기를 비롯, 여행 필수품인 △충전기 변환 잭(어댑터) △넥 필로우 △토트백 등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캐세이 퍼시픽 유니폼을 입은 곰 인형과 말 인형 등 캐릭터 상품과 세련된 디자인의 캐리어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들은 실제 캐세이 온라인 숍에서 판매되는 오피셜 굿즈로 현장에서 아시아 마일즈를 활용해 구매할 수 있고, QR 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20% 할인 구매가 가능했다. 방문객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종이 비행기를 접어 목적지로 날리는 체험과 미니 캐리어 커스터마이징·포토 부스 촬영 등을 할 수 있었고 세 가지 이상의 현장 체험을 완료한 캐세이 퍼시픽 회원에게는 럭키 드로우를 통해 다양한 굿즈를 증정하고 있었다.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인천-홍콩 왕복 비즈니스석·일반석 항공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연예인 입출국 인파 운집 ‘공항 마비’ 없앤다

정부가 최근 유명 연예인의 출입국 시 공항에 인파가 몰리는 다중운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제도적 안전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유명인의 비행 정보 유출 경로를 정밀 분석해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는 최근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명인 입출국 시 열성팬과 촬영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공항 이용자 및 직원의 이동 동선이 마비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한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는 공항 여객터미널에 스타 연예인을 보려는 인파 밀집으로 발생하는 출국수속 이동 동선 방해와 넘어짐·충돌사고 등을 심각한 안전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더 이상 사설 경호업체나 팬덤의 자율에만 맡길 수 없을 정도로 공항 내 '권력 남용'과 '안전 불감증'이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위기 인식이 깔려있다. 특히, 지난 2024년 7월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발생한 이른바 '황제 경호' 논란은 국토부의 대책 착수에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당시 사설경호원들은 공항 일반이용객의 이동을 막기 위해 공항 게이트를 무단으로 통제했으며, 공항라운지 이용객들을 향해 강한 플래시를 쏘거나 일반승객의 항공권을 임의로 검사하는 등 도를 넘은 '월권행위'를 벌여 범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으로 해당 경호업체 관계자들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실제 피해 실태도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남자 아이돌 그룹 NCT드림의 경호원이 몰려드는 인파를 밀치는 과정에서 일부 팬에게 골절상을 입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해 6월에는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이 셔틀 트레인 근처의 일반승객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일이 일어났고, 제로베이스원의 매니저가 주먹을 들어 위협하는 등 현장 마비와 폭언·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도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카메라를 든 팬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더욱이 셔틀 트레인이나 체크인 카운터 등 공공구역에서 팬 및 취재진이 일반승객과 뒤엉키는 바람에 부상을 입거나 물리적 충돌로 비행기를 놓칠 뻔한 사례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관할 지자체인 인천 중구는 최근 공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선제적인 '안전조치 명령'을 발동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공항 내 무질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는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가는 '비행 정보 유출'이 지목된다. 국토부가 의뢰한 이번 용역연구의 가장 핵심 과제는 유명인의 비행정보가 어떻게 사전에 노출되고 전파되는 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것이다. 즉, '정보 유출 추적'과 '구역별 위험 평가'를 통해 유명인의 출국 정보가 어떤 경로로 외부에 새어나가는 지와 전파 과정에서 다중운집에 미치는 영향, 출국 유형·공항 구역별로 인파 발생 양상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이번 용역작업을 통해 공항시설법·항공보안법 등 관련 법령과의 정합성을 살피고 구체적인 개정안을 도출해 안전 관리의 법적 토대를 세워 실질적인 집행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와 관계기관들의 현장통제 절차를 수립하고, 유명인과 일반 이용객의 동선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방안 등 종합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유명인 출입국 항공마비에 대한 규제 일변도가 아닌 공항을 활용한 문화적 해법도 강구할 예정이다. 유명인과 일반이용자 모두의 이동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항 운영 고려사항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정책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공항 공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및 K-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해외 주요 공항의 유명인 출입 및 다중운집 관리운영 사례를 조사해 국내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찾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연구 결과에 대한 중간보고와 최종보고를 거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하고,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보안포럼 등을 통해 각계 의견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항공 탄소중립의 함정… 정부 계획엔 CORSIA가 없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선언한 '2050 국제항공 탄소중립(LTAG)'은 항공 산업의 거대한 구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 비중은 전 세계 2% 내외에 불과하지만, 고도 10km 상공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간 잔존하며 강력한 온실 효과를 유발한다. 2050년 항공 수요가 현재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항공의 실현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제1차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2024년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과 2025년 'SAF 혼합 의무화제도 로드맵'에 기초하여 SAF 도입에 따른 항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금과 인센티브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적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계획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제 기준과는 다소 동떨어진 '수치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정부 계획의 핵심은 2030년까지 국제항공 탄소 배출량을 전망치(BAU, 감축 노력이 없을 시 예상 배출량)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AF 확대(4%), 친환경 항공기 도입(5%), 운항 효율화(1%)를 제시했다. 문제는 이것이 ICAO가 2023년 채택한 '2030년까지 SAF 등 청정 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 5% 감축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의 하한선에도 미달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ICAO의 강제규범인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의무 수준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CORSIA는 기준치(2019년 배출량의 85%)를 초과한 배출량을 탄소시장에서 배출권 구매로 상쇄하는 제도다. ICAO는 이 제도를 통해 2035년까지 국제항공 탄소배출량을 일정 수준으로 동결·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AF가 장기적인 직접 감축 수단이라면 CORSIA는 단·중기적으로 항공사의 탄소 증가분을 억제하는 현실적인 장치다. 즉, 두 제도는 대체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필수 수단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8개 항공사가 CORSIA 자발적 1단계(2024~2026)에 참여하고 있다. ICAO는 2024년 우리나라 8개 항공사의 CORSIA 적용 배출량을 약 1,732만 톤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ICAO가 발표한 2024년 부문별 성장 요인(SGF, 전체 배출량 중 기준 초과분 비율, 약 0.15948)을 적용하면, 우리 항공사들은 당해 배출량 중 약 276만 톤을 탄소시장에서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2030년에 달성하겠다고 내건 연간 10% 감축 목표량(287만 톤)과 맞먹는 수치다. ICAO가 제시한 탄소배출권 가격(톤당 10~40달러)을 적용하면 우리 항공업계는 2024년분 상쇄를 위해서만 약 400억~1,600억 원의 현금을 지불해야 한다. CORSIA가 모든 회원국에 강제 적용되는 2027년부터는 배출권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해, 항공사의 국제 경쟁력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의 경우, 정부 배출 전망치인 2,874만 톤을 기준으로 우리 항공 산업은 대략 기준치(약 2,014만 톤)를 초과한 약 860만 톤을 상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부가 제시한 10% 직접 감축 목표(287만 톤)는 항공사가 짊어져야 할 전체 의무량의 단 1/3에 불과하다. 나머지 2/3의 숙제는 온전히 항공사가 시장에서 현금을 지불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진 셈이다. 유럽연합(EU)은 지침(Directive 2023/958)을 통해 2026년 무상 배출권 할당 전면 폐지를 앞두고 단계적 삭감 계획을 가동하여 항공사의 적응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2,000만 개의 예비 배출권을 SAF 사용 항공사에 배정해 가격 차액을 최대 95~100%까지 보전해 주는 정교한 '당근'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밀한 정책적 안전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관리 체계가 직접 감축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제항공 탄소배출량 관리에 관한 법률」에 '상쇄'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실행 계획에서는 직접 감축 10%를 제외한 나머지 상쇄 의무 영역에 대한 국가적 관리 계획이 빠져있다. 반대로 해당 법률은 CORSIA 이행 절차에만 치중되어 있어, 핵심 수단인 SAF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명문 규정 또한 박약하다. 이는 ICAO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SAF와 함께 CORSIA를 이행의 필수적인 한 축(Basket of Measures)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이제는 탄소 비용의 일부를 이용자가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탄소 부담금(Surcharge)' 도입 등 현실적인 대안을 공론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루프트한자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배출권 구매 비용을 티켓 가격에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수혜자 부담 원칙'에 따라 환경 비용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항공사가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은 SAF라는 한 바퀴만으로는 완주할 수 없다. 직접 감축과 시장 기반 상쇄(CORSIA)라는 두 바퀴가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정부는 SAF 지원과 CORSIA 상쇄 제도를 통합한 일원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ICAO 탄소시장 동향을 상시 공유해 항공사가 유리한 시기에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적 지원도 시급하다. 항공사·이용자·국가가 책임을 합리적으로 나누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우리 항공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항공대,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전 ICAO 대사 보임

4일 한국항공대학교는 신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에 이재완 교수를 전날 보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원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법학 학사·박사,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법학 석사(LL.M)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공군사관학교 항공법 교수 △요르단 대사 △몬트리올 총영사 △외교부 영사국장 △전 ICAO 주재국관계위원회(RHCC) 의장 △전 ICAO 항공보안위원회(ASC) 의장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대사 등을 역임한 바 있어 항공우주법·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57돌 대한항공, 통합사 출범 완비…세계 무대 국가 대표 도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창립 57주년을 맞아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올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으로 정의하며, 임직원 모두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이 돼 '절대 안전'과 '고객 가치' 중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자고 당부했다. 3일 조원태 회장은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난 한 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고환율, 고유가 등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둔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57년의 역사 동안 회사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선배 임직원들에게도 깊은 존경을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를 마무리하고 새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여는 아주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한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조금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네 가지 중점 사항을 당부했다. 먼저 '통합을 위한 하나 된 마음'을 주문했다. 통합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는 국내 항공사가 아닌 글로벌 캐리어임을 명시하며 소속에 관계없이 서로를 포용하는 '한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원들에게는 방관하는 자세를 버리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지시했다. 둘째로 '절대 안전과 서비스 가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꿔야 한다"며 △정비 격납고 신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 △정보 보안 고도화 등 전방위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가 '내가 곧 안전 담당자'라는 안전 문화를 확립하고 기내 와이파이와 라운지 등 최근의 서비스 개선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킬 것을 당부했다. 셋째로는 '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 체력 확보'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러한 전사적 노력이 뒷받침될 때 신규 항공기 도입과 네트워크 확장 등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 조성'을 약속했다.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에게도 행복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서로 배려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회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Excellence in Flight'를 잇는 새로운 태그라인으로 'Anywhere is Possible'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함께하겠다는 의미이자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의 미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인 임직원의 역량을 믿는다"며 “불안보다는 빛나는 희망을 따라 더 높이 비상할 대한항공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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