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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 2026 ‘창구 프로그램 8기’ 참여 개발사 모집

구글플레이는 오는 27일부터 3월 16일까지 국내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 8기에 참여할 개발사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모바일 앱·게임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함께 운영하는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으로, 2019년 출범 이후 지난 7기까지 누적 660개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특히 민관 협력 창업지원 사업인 '어라운드엑스(AroundX)'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졸업 기업을 배출하며, 국내 대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창구 8기에 선정되는 개발사들은 구글플레이로부터 해외 시장 진출, 수익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받게 된다. 대표적으로 △수익화·마케팅 전략을 다루는 성장 지원 세미나 △해외 시장 전략 및 기술 고도화를 위한 1:1 심층 컨설팅 △졸업 개발사와 VC·퍼블리셔가 함께하는 네트워킹 행사 '창구 알럼나이 데이' △투자 유치 상담을 위한 VC 오피스아워 △앱 개발 및 배포에 활용 가능한 클라우드 크레딧 등이 포함된다. 특히 AI 시대에 발맞춰 AI 기반 혁신 개발사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구글플레이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참가사를 대상으로 AI 특화 교육 및 워크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구글의 최신 AI 기술 및 도구를 활용하고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세션과 이벤트 참여 기회 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 참여사들은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인 이머전 트립(Immersion Trip)을 통해 글로벌 현지 시장 인사이트 및 마케팅 전략, 현지 투자자 및 기관과의 네트워킹 기회가 제공된다. 높은 전환율과 다운로드 증가 등 실질적인 마케팅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글플레이의 브랜드 광고 및 퍼포먼스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실제 2025년 퍼포먼스 캠페인에 참여했던 Top 3 기업들의 경우 캠페인 후 약 20%의 설치 전환율을 기록했으며, 신규 다운로드 건수가 22만8000여 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창구 프로그램 8기는 공고일 기준 업력 7년 미만 모바일 앱·게임 개발사 혹은 업력 10년 미만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모바일 앱·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하며, 세부 요건과 신청 방법은 K-Startup 창업지원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신청은 오는 27일부터 3월 16일까지 가능하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스마트폰 새로 샀는데, 카톡 대화 백업용량은 20MB?

카카오톡의 기기 변경 시 제공되는 무료 대화 백업 서비스가 실제 이용 환경에 비해 크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톡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들 사이에서 백업 용량 부족으로 인한 데이터 이전 실패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카카오톡의 무료 대화 백업 가능 용량이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올라오고 있다. 기기 변경을 시도하던 이용자들이 대화 내용 백업 실패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도출된 수치다. 텍스트 위주의 대화라 할지라도 대화 기간이 길거나 인원이 많은 단체 채팅방이 포함될 경우, 20㎆는 정상적인 데이터 이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런 지적에 카카오는 구체적인 용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운영상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화 임시 백업 용량 관련 정책은 카카오톡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전체의 부하 상황에 따라 백업 허용 범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백업 실패 시 노출되는 문구가 유료 서비스 가입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백업 오류 메시지에 “톡클라우드를 구독하면 용량 제한 없이 대화와 사진·동영상, 파일까지 모두 보관할 수 있다"는 안내가 포함되면서, 무료 이용자의 편의를 의도적으로 낮게 설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현재 카카오의 유료 백업 상품인 '톡클라우드'는 지난해 개편 이후 △30GB(월 2100원) △50GB(월 3100원) △200GB(월 5100원) 등의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정책적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화 임시 백업 기능은 기존에도 대화에 한해서만 제공해 왔으며, 정책이나 운영 기준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 측은 지난달 김장겸 의원실에 카카오톡 백업에 필요한 용량을 공개할지를 별도로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의 백업 정책은 다른 글로벌 메신저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라인이나 왓츠앱은 구글 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등 외부 클라우드 API를 활용해 이용자가 본인의 저장 공간 내에서 대화 내용을 자유롭게 백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구글은 계정당 15GB, 애플은 5GB의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도 넉넉한 백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채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용자가 별도로 백업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새 기기에서 로그인만 하면 과거의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보안이 강조된 '비밀 대화'를 제외한 일반 대화의 경우, 서버에 데이터가 보관되어 용량이나 기간의 제약 없이 사실상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 관계자는 외부 API를 지원하지 않는 것과 관련, “이용자 데이터 보호와 서비스 운영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보안 책임 소재나 국내 서비스 환경의 특수성을 감안해 자체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관심은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로서 이용자의 '데이터 이동권' 보장과 '운영 효율성' 사이에서 카카오가 어떠한 접점을 제시할 지에 쏠리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내 손 안의 AI 비서’ 갤럭시 S26, 더 똑똑해졌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오는 26일 정체를 드러낸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시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확인된 갤럭시 S26은 인공지능(AI)을 사용자 경험 혁신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경쟁사와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Samsung's Galaxy Unpacked 2026)'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한다. 앞서 공개된 초대장에는 '다음 AI폰은 당신의 삶을 더 쉽게 만든다(The Next AI Phone Makes Your Life Easier)'는 문구가 담겼다. 갤럭시 S26의 핵심 키워드가 'AI'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기기에 탑재된 구글의 AI 에이전트 '제미나이'에 이어, 새로운 AI 에이전트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추가로 도입한다. 제미나이가 영상 요약과 같은 창의적·생산적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퍼플렉시티는 논문 분석이나 팩트 체크 등 심층 정보 검색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S26 사용자는 측면 버튼을 누르거나 “헤이 플렉스(Hey Flex)"라는 음성 명령으로 퍼플렉시티를 간편하게 호출할 수 있다. 특히 퍼플렉시티는 삼성 노트, 갤러리, 리마인더 등 다양한 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이달 26일 오전 3시에 갤럭시 언팩 2026 시청 일정을 리마인더에 등록해줘"라고 말하면 앱을 직접 켜지 않고도 즉시 작업이 완료된다. 이는 개별 앱을 실행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사용자의 모든 작업을 매개하는 'AI 중심 인터페이스'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메라 기능 역시 AI 중심으로 고도화된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된 AI는 촬영부터 편집, 공유까지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창작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전환하거나 복잡한 편집 도구를 찾지 않아도 이미지와 영상을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사생활 보호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은 하드웨어 수준에서 시야각을 제어해 측면에서 화면을 볼 경우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이나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의 정보 노출 우려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 성능도 개선된다. 기존 45W를 넘어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60W 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양 AI 기능 사용이 확대되는 환경에 대응해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언팩에서는 갤럭시 S26 시리즈와 함께 무선 이어폰 신작 '갤럭시 버즈4' 시리즈도 공개될 예정이다. 디자인은 전작의 블레이드 라이트 LED 요소가 빠지고, 기둥(스템) 부분이 삼각형 구조에서 보다 평평한 형태로 바뀌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길이 역시 다소 짧아졌으며, 충전 케이스는 이전 세대와 유사한 정사각형 디자인으로 회귀한다. AI 기능도 한층 강화된다. 실시간 AI 통번역 기능에는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인 '초저지연 모드'가 적용돼 실제 대화에 가까운 속도로 소통이 가능해진다. 능동형 소음 차단(ANC) 역시 주변 환경을 지능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차단 수준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번 갤럭시 S26은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AI를 중심에 둔 사용자 경험 재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AI 사용 경험'이 스마트폰 차별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수익 둔화 LG전자 가전·TV, ‘B2B·틈새’ 투트랙 가동

주력 사업인 가전과 TV의 수익성이 동반 둔화하면서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판촉 경쟁까지 격화되며 전통적인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 사업 구조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LG전자는 가전은 기업 간 거래(B2B) 확대, TV는 틈새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라는 '투트랙'으로 반전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과 TV는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가격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며 수익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부담이 한층 커졌다. 가전 부문에서 LG전자가 꺼내든 해법은 B2B 강화다. 회사는 최근 미국 B2B 가전 시장에서 올해 말 '톱3'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6'에서 “관세 이슈 및 현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미 B2B 시장에서 지난 2년간 매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올해 연말 B2B 가전 톱3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B2B 가전 시장은 전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의 약 20%(연간 약 70억달러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대 비중은 낮아 보이지만 B2C 대비 경기 민감도가 낮고, 5~10년 단위의 장기 계약 구조를 갖춘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이 높다. 변동성이 큰 소비자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북미 B2B 시장의 대부분은 건축업자(빌더)를 통해 공급되는 빌트인 가전이다. 다소 정체된 가전 업황 속에서도 빌트인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규모는 158억달러(약 23조원) 수준이며, 2032년에는 262억달러(약 3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시장 존재감 강화를 위해 빌더 전담 영업조직인 'LG 프로 빌더'를 2023년 대비 4배 이상 확대하는 등 조직·인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빌트인 가전을 초프리미엄·프리미엄·볼륨존 등 가격대별로 세분화해 공급하며 빌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가격대 전 구간을 아우르는 구조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 관리 소프트웨어 'LG 씽큐 프로(ThinQ Pro)'도 준비 중이다. 씽큐 프로는 다세대 주택과 임대 단지를 겨냥해 건설사, 설치업체, 자산관리사를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전용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여러 가전을 동시에 등록할 수 있고, 설치 진행 상황을 중앙 디지털 워크플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치 이후에는 대시보드를 통해 단지 내 가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예측 유지보수 알림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관리 플랫폼까지 결합하는 '서비스 연계형 B2B 모델'로 해석된다. 제품 판매 이후 유지·관리 단계까지 묶어 장기 고객 락인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가전 사업의 수익 구조를 질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TV 사업은 틈새 공략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전통적인 TV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출하량 정체와 가격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수요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대표 사례가 이동형 스크린 라인업 확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 시청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거실 중심의 고정형 TV를 넘어 침실·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이 자유로운 스크린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LG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 '스탠바이미2 맥스(StanbyME 2 Max)'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통상 상표 출원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제품명을 선점하기 위한 단계다. LG전자는 기존 '스탠바이미', 야외활동에 특화된 '스탠바이미 GO', 화면부와 스탠드를 분리할 수 있는 '스탠바이미 2' 등을 통해 이동형 시장을 선도해 왔다. 이번 '맥스' 모델은 대화면 수요를 반영한 확장형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체된 TV 시장 내에서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해 수익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패널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LG전자는 그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프리미엄 TV의 상징으로 내세워왔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 RGB 에보와 미니 RGB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OLED 중심의 단일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축을 다변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도 가격대와 수요층이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패널 옵션을 통해 원가 부담과 가격 경쟁 압박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LG전자는 올 초 CES 2026 현장에서 “마이크로 RGB 에보와 미니 RGB를 함께 준비하며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전략을 '확장'이 아닌 '재정렬'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B2C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 수익 기반을 넓히고, 침체된 TV 시장에서는 틈새 수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익성을 방어하는 방향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가전과 TV 양대 축에서의 성패는 단기 판매 회복이 아닌, 수익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DI,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성능 개선 기술 개발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삼성SDI가 주도하는 한미 공동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삼성SDI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해질 조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현존하는 기술 가운데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지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리튬메탈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핵심이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1.6배에 달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충방전 가능 횟수가 수십 회에 불과해 상용화에 제약이 있었다. 삼성SDI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팀은 '겔 고분자 전해질'을 적용, 리튬메탈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안전성도 향상시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 불소 성분을 활용한 겔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해 음극 표면에서 안정적인 계면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기존 리튬메탈 배터리의 성능 저해 요인이 됐던 덴드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차세대 배터리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접근법을 제시함으로써 배터리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SDI 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분야 학술지인 '줄' 최신호에 게재됐다. 줄은 세계 3대 학술지인 '셀'을 발행하는 미국 '셀 프레스'가 지난 2017년 창간한 에너지 분야 전문 학술지다. 논문에는 삼성SDI 연구소의 이승우 부사장과 우현식 프로, 삼성SDI 미국 연구소(SDIRA)의 김용석 소장과 양 리·위안위안 마 프로, 컬럼비아대 위안 양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등재됐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이번 논문은 기존에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리튬메탈 배터리의 안전성을 개선한 기술이 학술적으로 검증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G AI연구원, 인도 AI정상회의 참가…글로벌 생태계·표준 논의

LG AI연구원은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참가해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과 실행 성과를 공유했다고 22일 밝혔다. 인도 AI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연구원이 개발한 '범용 AI 위험분류체계 한국판(K-AUT)'도 공개했다. K-AUT는 잠재적 위험을 △인류보편적 가치 △사회 안전 △한국적 특수성 △미래 위험 등 4개 핵심 영역·226개 세부 위험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목별 5가지 구체적 판별 기준이 있어 하나의 위반 사항만 발생해도 AI의 부적절한 응답을 분류해 낸다. LG AI연구원은 새로운 위험분류체계를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닌 AI 모델과 AI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개발해 LG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의 안전성 검증에 활용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활용하고 있다. LG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 페기 힉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국장은 “LG가 보편적 인권 가치를 토대로 하면서도 특정 사회와 문화의 맥락을 반영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선보인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며 “원칙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구로 만들고, 그 경험을 다른 국가와 지역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유철 전략부문장은 행사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월드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등 국제기구 및 학계·산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기업의 책임 있는 AI 정책 내재화 및 글로벌 표준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삼성 엑시노스 2600, 퀄컴 스냅드래곤에 역전?

오는 3월 11일 출시 예정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자사 '엑시노스 26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 Elite Gen 5' 간의 멀티코어 성능은 대등했지만 싱글코어 성능에서 격차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6은 미국·중국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모델에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AP(모바일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한다. CPU, GPU, 통신 모뎀 등 주요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시스템 온 칩(SoC) 구조를 띤다. 기기의 전반적인 연산 속도와 그래픽 성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22일 해외 IT 매체 테크매니악스 등에 따르면, 출시 전 올라온 벤치마크 결과 다중 작업 능력을 나타내는 멀티코어 성능은 두 칩셋의 차이가 2% 내외로 대등했다. 반면, 앱 실행 속도 등 기기의 즉각적인 반응을 좌우하는 싱글코어 성능은 엑시노스가 14%가량 열세다. 기기의 순간적인 최고 성능을 내는 싱글코어 성능의 경우 엑시노스 2600이 약 14% 뒤처진다. 고성능 작업을 전담하는 프라임 코어의 개수 및 클럭 속도 차이에서 발생한 한계다. 싱글코어 성능은 애플리케이션 초기 실행 속도, 카메라 셔터 반응, 웹페이지 로딩 등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조작할 때 느끼는 즉각적인 체감 속도를 결정하므로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 경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멀티코어 성능은 2개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하면서 성능 차이를 오차범위 내로 맞췄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프라임 코어 2개와 퍼포먼스 코어 6개로 구성된 8코어인데 반해엑시노스 2600은 프라임 코어 1개, 고클럭 퍼포먼스 코어 3개, 고효율 퍼포먼스 코어 6개 등 총 10개의 코어를 탑재해 엑시노스의 코어가 2개 더 많다. 두 칩셋 간의 성능 격차는 삼성전자 모바일 및 반도체 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 갤럭시 S24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은 스냅드래곤에 비해 싱글코어와 멀티코어가 모두 6% 가량 뒤쳐지고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 문제로 배터리 유지 시간과 성능 유지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문제는 같은해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는 성능문제와 엑시노스 2500의 생산 수율 문제로 전량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의존도 심화는 모바일 사업부의 부품 매입 비용을 급증시킨다. 원가 부담 가중은 최종 제품의 출고가 인상이나 타 부품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반대로 엑시노스가 성능 경쟁력을 갖춰 탑재 비중을 높이면, 퀄컴과의 칩셋 단가 협상력이 강화된다. 이는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을 억제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기기를 제공하는 소비자 경제적 효용으로 연결된다. 삼성전자가 신규 패키징 기술(FOWLP-HPB)을 통한 발열 제어로 이원화 된 AP 간 성능 차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는 장시간 사용 시 체감 성능 향상이라는 소비자 효용으로 이어진다. 싱글코어 성능의 열세를 만회할 돌파구로 삼성 파운드리의 신규 패키징 기술인 'FOWLP-HPB'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모바일 칩셋에 사용되던 PoP(패키지 온 패키지) 방식은 AP 위에 메모리(DRAM)를 덮어 적층하는 구조로, AP에서 발생하는 열이 비교적 외부로 원활하게 방출되지 못했다. 반면 HPB(방열 블록) 기술은 메모리 패키지의 면적을 줄여 한쪽으로 배치하고, 남는 공간에 열 배출을 위한 전용 방열 블록을 삽입해 냉각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방열이 개선됨에 따라 기기의 성능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고사양 3D 게임 구동,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 등 칩셋 부하가 높은 작업 시 기기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 스마트폰은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강제로 성능을 제한한다. HPB 패키징은 발열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해 스로틀링 발생 시점을 늦출 수 있다. 벤치마크 상의 싱글코어 최고 성능이 14% 뒤처지더라도, 장시간 기기 사용 시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 폭을 줄여 평균적인 유지 성능을 높이는 원리다. 다만 패키징 기술만으로는 아키텍처 및 클럭 속도 차이로 인한 싱글코어 성능 격차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게임 구동 시에는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외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수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갤럭시 S26 시리즈의 과제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 간의 실사용 경험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칩셋의 종류와 무관하게 동일한 기기 가격에 상응하는 일관된 성능을 요구한다. 따라서 엑시노스 2600이 벤치마크 수치상의 한계를 넘어, 실사용 환경에서 발열 제어를 통한 대등한 성능 유지력을 증명해 낼 수 있을지가 이번 신제품의 최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中 TCL, 삼성 누르고 출하량 1위…‘TV 왕좌’ 노린다

중국 가전기업들이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TV시장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주요국에서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국가별로 합산하면 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선 상태다.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에 최종 방어선을 구축하고 중국의 공세를 버텨낸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이나 인공지능(AI) TV 등을 적극 개발하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 전세계 누비는 中 기업…매출·출하량 점유율 급성장 22일 업계에 따르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은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전세계 TV 시장을 석권해나가고 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크게 두 가지다. 기업의 매출액과 출하량을 기준으로 점유율을 추산한 것이다. 일단 출하량으로 따지면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 큰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TCL은 지난해 12월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에서 1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매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던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하이센스는 12%, LG전자의 8%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아직 왕좌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전체 시장의 15%를 차지했다. TCL은 13%, 하이센스는 12%,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합산하면 한국 주요 플레이어는 24%, 중국은 25%를 가져간 셈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아직 우리 기업들 입김이 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TV 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9.0%로 집계됐다. LG전자는 15.2%로 2위를 수성했다. TCL(13.0%)과 하이센스(10.9%)는 아직 우리 뒤를 쫓는 형국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몇 년간 삼성·LG전자가 점유율을 겨우 지키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옴디아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에서 2006년 이후 2024년까지 1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성적이 발표되면 이 기록은 20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공세를 본격화한 2020년대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21.9%였던 삼성전자의 전세계 TV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021년 19.8%, 2022년 19.6%, 2023년 18.6%, 2024년 17.6%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같은 기간 LG전자 영향력은 11.5%에서 10.8%로 줄었다. 순위 역시 떨어졌다. 이 시기 TCL은 10.7%에서 13.9%로, 하이센스는 8.1%에서 12.3%로 점유율을 각각 높였기 때문이다. TCL이 '전통의 강자' 소니 TV·홈오디오 사업을 넘겨받았다는 점도 변수다. TCL과 소니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소니 TV 사업 등을 영위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지분은 양사가 각각 51%, 49% 보유하지만 경영권을 TCL이 가져간다. 업계는 사실상 TCL이 소니의 TV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본다. 소니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자체는 2% 수준에 그친다. 대신 일본 등 특정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TCL이 저가로 만든 제품에 소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삼성·LG전자 입장에서는 눈여겨보고 있는 대목이다. 밥 오브라이언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TCL은 수개월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확대해왔다"며 “TCL이 소니와의 협력을 통해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 입지를 점진적으로 강화한다면 향후 삼성전자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LCD 제품 경쟁은 사실상 패배…프리미엄 제품에 '방어선' 구축 업계는 삼성·LG전자가 저가형 LCD TV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이미 공급망 자체가 무너졌다는 이유에서다. TCL, 하이센스, 샤오미, 메이디 등은 BOE, CSOT 같은 중국 기업들로부터 LCD 패널을 저가에 매입한다. CSOT는 TCL의 자회사다. 삼성·LG전자에 패널을 공급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G디스플레이는 작년 대형 LCD 사업에서 각각 철수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삼성·LG전자는 저가형 LCD TV를 만들기 위해 중국 기업들에게 패널을 사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여기에 중국이 여전히 '세계의 공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은 고임금 저효율 구조 고착화로 현실적으로 TV를 생산하기 힘든 나라가 됐다. 삼성·LG전자 역시 보급형 모델들은 전량 베트남, 멕시코, 헝가리 등 해외에서 만든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들에만 '메이드 인 코리아' 딱지가 붙는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 위상이 공고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대형 유통체인에서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 TV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국내 대형마트나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볼 수 있는 자체브랜드(PB) 제품도 대부분 중국산이다. 제조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은 중국이 이미 가져갔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은 결국 중국산 공세를 이겨낼 해법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서 찾고 있다. 옴디아 자료를 보면 지난 2024년 2500달러(약 362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매출 기준 점유율은 49.6%에 달했다. LG전자는 30.2%를 차지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6%, 0.9%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TV가 사용자의 취향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도록 만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무대에서는 130형 마이크로 RGB(빨강·초록·파랑) TV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 115형 마이크로 RGB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곧바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마이크로 RGB TV는 스크린에 마이크로 크기의 LED를 미세하게 배열한 컬러 백라이트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강점을 지닌 OLED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세계 OLED TV 판매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상품성을 더욱 강화해 경쟁 업체들이 들어오기 힘든 진입장벽을 쌓는다는 게 업체 측 생각이다. 제품에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 하고 있다. 'CES 2026'에서는 9mm대 두께의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제품 패널부터 파워보드, 메인보드, 스피커에 이르는 모든 부품에 초슬림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필 한 자루 두께에 스피커까지 내장한 TV를 만들어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공정위, 쎄믹스 기술자료 절차 위반 적발…과징금 3600만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업체 ㈜쎄믹스가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법정 서면 없이 요구한 행위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36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쎄믹스는 반도체 검사 장비에 연결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온도제어장치인 '프로버 칠러'의 제조 및 개조를 수급사업자에게 위탁하는 과정에서 배관도면 2건과 부품 목록표 1건 등 기술자료 3건을 이메일로 요구했다. 그러나 요구 목적, 권리귀속관계, 대가 등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이 정한 법정 기재사항을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이를 명시한 서면도 교부하지 않아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술자료는 수급사업자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부품 간 배관 연결상태와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사양 및 제조사, 제조 시 유의사항 등 프로버 칠러 제조 방법에 관한 핵심 정보가 담겼다. 이를 활용하면 제조 및 개조 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 독립적인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기술자료에 해당한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수급사업자는 비밀 표시와 비밀유지서약서 징구, 접근 인원 제한, PC 비밀번호 설정 등을 통해 해당 자료를 철저히 비밀로 관리해왔다. 쎄믹스는 프로버 칠러의 유지·보수를 위한 고객사 요청과 성능평가 등을 이유로 해당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도급법은 원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불가피하게 요구하는 경우에도 요구 목적, 권리귀속관계, 대가 등 핵심 사항을 사전에 협의하고 이를 명시한 서면을 교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를 중소기업 기술자료의 부당 유용을 요구 단계에서부터 방지하기 위한 필요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제재가 중소기업 간 소수의 기술자료 요구 사안임에도 과징금을 부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술 유용행위가 아닌 요구 과정의 절차 위반에 대해서도 엄정히 제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반도체 관련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기술자료 요구와 관련된 절차 위반행위도 집중적으로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상일 “반도체 생태계 조성하자”...용인시, 공업지역 민간개발 공모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22일 1000조원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에 맞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단지 외 공업지역 민간 개발 공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업용지 확대 공급전략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오는 5월 말까지 진행되며 용인 전 지역이 대상이며 시는 산업용지의 다양한 공급 방식을 도입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계획적 입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산업단지 외 공업지역 개발사업(지구단위계획·도시개발사업 등)에 대한 민간 투자의향서을 받은 뒤 오는 6월부터 내부 검토 및 부서 협의, 산업입지 정책자문회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접수된 투자의향서를 관련 부서와 공유해 사전 사업추진 가능성을 확인하고 산업입지 정책자문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기여도, 미래 성장산업 적합성, 탄소중립·에너지 전략 반영 여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개정한 시가화예정용지 운영 기준을 홍보해 민간의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시가화예정용지는 도시의 발전에 대비해 시가화(기개발지로 주거, 상업, 공업, 관리 용지로 구분)에 필요한 개발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용지로 계획적으로 정비 또는 개발할 수 있는 토지이다. 이번 개정으로 공업용·산업유통형 용지(지식·문화·정보·첨단산업)에 한해 국토환경성평가 등급과 상관없이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도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경사도 기준도 '임야 15도 미만'에서 '대상지 전체 15도 미만'으로 완화됐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이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산업용지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민간의 다양한 개발 제안을 사전에 검토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입지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같은날 기흥저수지에 있는 하갈2교 하부공간을 정비하고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기존에 있던 산책로를 호수와 가까운 곳으로 옮겨 개방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유휴공간에 파크골프장까지 조성해 시민의 편의를 크게 높여 친수공간으로서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크골프장은내달 중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기흥저수지 하갈2교 하부공간에 마련한 수변 산책로와 파크골프장 공사에 필요한 예산은 전액 민간의 공공기여로 마련됐다. 시는 기흥구 하갈동 434-4번지 일원 하갈2교 하부 약1만 4000㎡ 부지에 수변산책로 약 350m 개설 공사를 마무리해 시민에게 수변공간을 개방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기흥저수지에 순환산책로 수변경관을 개선했고 하상정비 공사를 병행해 수면 쓰레기와 녹조 등 지속적으로 문제로 남았던 기흥저수지의 수질 문제도 개선했다. 이와 함께 산책로와 연계해 확보한 유휴 공간에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예정이며 파크골프장이 준공되면 기흥저수지를 활용한 산책코스와 수변 조망이 가능한 휴게시설, 그리고 시민이 건강을 위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파크골프장도 함께 운영되는 복합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당초 9홀로 계획된 파크골프장은 늘어나는 이용 수요를 감안해 추가 공공기여를 통해 14홀로 확대 계획했다. 파크골프장 조성공사는 잔디식재 시기를 감안해 올해 3월말 준공될 계획이고 잔디가 활착하는 오는 5월 중 정식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일 시장은 “기흥저수지에 마련하는 수변산책로와 파크골프장이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지역내에서 추진 중인 공원화 사업도 원활하게 진행하고 기흥저수지가 도심 속 힐링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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