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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 X 씽크’ 공개…“한국어 최상급”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 X 씽크'를 개발하고, 모델 세부 스펙 및 성능을 담은 테크니컬 리포트를 공개했다. 추론 능력을 강화해 언어 이해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비전 멀티모달과 결합해 시각추론 능력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고급언어 작업을 위한 한국어 벤치마크(KoBALT-700, 코발트 700)로 주요 거대언어모델(LLM) 언어능력을 측정한 결과, 하이퍼클로바 X 씽크는 유사 규모로 구축된 국내 주요 추론모델 및 글로벌 최고 수준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해당 벤치마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LLM의 깊이 있는 한국어 이해도를 진단하기 위해 설계됐다. AI가 대화의 원칙을 적절하게 파악하는지, 문장의 논항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지 등을 평가하는 전문가 수준의 문항들로 구성됐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AI가 언어뿐만 아니라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도 추론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문제를 이미지 형식으로 입력했을 때 이를 인식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정답을 맞히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 문제에서 그림으로 제시된 '생태계 천이 과정'과 '특정 식물 군집의 시간에 따른 총생산량 및 호흡량 그래프'를 인식·분석하고 이를 양수림, 혼합림, 지의류 등에 대한 지식과 결합해 선택지 중 올바른 서술을 골라낸다. 네이버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사용자의 지시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추론 모델로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모델의 성능 평가를 담당한 유강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이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이미지, 영상, 음성 멀티모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향후 보다 강력한 멀티모달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공개한 오픈소스 경량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한 달여 만에 다운로드 50만건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지능의 향상'과 '감각의 확장'의 두 가지 축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통해 지능 측면에서 상당한 발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 통합항공사 도약 ‘노사화합 기틀’ 마련

대한항공이 올해 노사 임금협상 합의를 통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소급 산입하기로 했다. 3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조영남 대한항공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앞서 대한항공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결과, 지난 4월 1일부터 임금 총액기준 2.7% 범위 내에서 직급별 기본급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객실승무직의 경우 총액 2.7% 범위 내 기본급 및 비행수당 등이 조정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19일 부로 상여 85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시간외수당 및 연차휴가수당 지급, 무급휴가·기타결근 공제 등에 대한 기준임금으로 산정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통상임금 기준시간의 경우 기존 '226시간'에서 '209시간'으로 축소되고, 7월 1일부터 정기상여 600%의 지급 주기도 기존 '짝수월 100% 지급'에서 '매월 50% 지급'으로 변경된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지난 20~24일 조합원 투표에 부친 결과, 조합원 9552명 중 344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062표(59.8%)로 가결시켰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직원 복리후생도 강화돼 주택 매매 및 전세 대출 이자 지원 기준이 완화되고, 자격수당 신설과 직원항공권 사용 기준도 바뀐다. 26일 임금교섭 조인식에서 우기홍 부회장은 “통합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노사 간 굳건한 신뢰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노사간 화합을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앞으로의 통합 과정에서도 이 같은 단단한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모든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컴위드, ‘AI 안면인식’ 내세워 스마트패스 공략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가 인공지능(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한컴 오스'를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위드는 호텔 디지털전환(DX) 솔루션기업 티오더스테이와 '스마트패스 기반 호텔 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로 티오더스테이의 호텔 운영 플랫폼 아이스테이(i'stay)에 한컴 오스를 접목해 비대면 체크인과 입실이 가능해져 이용자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한다. 티오더스테이는 현재 국내 주요 특급 호텔을 포함해 약 200여개 호텔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편집 툴과 다국어 번역 기능 등을 통해 투숙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한컴 오스는 얼굴 인식 기반 본인 인증 기술로, 고객사의 서비스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아이베타의 얼굴 위변조 탐지 성능(PAD) 테스트에서 3D 프린터, 레진·라텍스 마스크 등 고도화된 위변조 탐지를 요구하는 레벨 2 인증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패시브 라이브니스 검증 기능을 제공해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안면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안전한 디지털 인증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호텔 스마트패스 시장에서 비대면 고객 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OIL ‘빠른 주유’ 등 전용 앱 디지털 기능 강화

에쓰-오일(S-OIL)은 자체 모바일 앱 'MY S-OIL'의 디지털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S-OIL은 '빠른 주유' 서비스를 앱에 추가다. 미리 등록한 결제카드와 보너스 포인트, 쿠폰 등을 활용해 실물 카드 없이도 주유 현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골자다. 자주 이용하는 유종과 결제금액을 미리 설정해두면 별도 선택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손쉽게 주유할 수 있도록 했다. 보너스 포인트 자동 적립, S-OIL 주유소별 당일 가격 조회, 모바일 상품권 등록 및 사용, 전자영수증 발급 등 기능도 넣었다. S-OIL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제주항공, B737-8 5호기 도입…항공기 총 43대 보유

제주항공은 B737-8 추가 구매를 통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총 43대로 늘렸다고 29일 밝혔다. 제주항공이 해당 기종을 구매한 것은 지난해 2대, 올해 1월과 5월 각각 1대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로 인해 회사 항공기 보유 대수는 여객기 41대, 화물기 2대 등 총 43대로 늘었다. 여객기 평균 기령 역시 13.5년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동일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구매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평균 기령은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운용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조직·비용 다이어트’ 네카오, 20대 채용 3년째 감소

IT혁신기업의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3년 연속 '젊은 피' 20대 직원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사업 육성 중심으로 경영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경력직 선호와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간한 '2024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의 20대 채용 인원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의 30대 미만(2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528명에서 2024년 123명으로, 카카오는 716명에서 208명으로 각각 76.7%, 70.95%가량 줄었다. 이는 계약직·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한 수치다. 두 회사는 2010년대 후반에서 2020년 초반 사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특수를 누리며 개발자를 비롯한 각종 분야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기간 네이버의 전체 채용 인원은 2018년 593명에서 2019년 248명으로 대폭 줄었다가 코로나19 발생기인 2020년 700명, 2021년 838명으로 급증했다. 20대 채용 인원은 2019년 159명에서 2020년 484명, 2021년 528명까지 늘었다. 카카오 또한 사업 확장기였던 2020년~2021년 전체 채용 인원은 738명에서 994명으로, 20대 채용 인원은 528명에서 71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2년부턴 두 회사 모두 신사업 관련 인력 위주로 채용하면서 보수적 고용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네이버의 경우, 30~40대 채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채용 인원은 2022년 599명, 2023년 23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1.69%가량 늘어난 258명을 채용했지만, 최대 규모였던 2021년의 30% 수준이다. 이 기간 네이버의 30~40대 채용 인원은 2021년 309명에서 2022년 271명, 2023년 73명으로 줄다가 지난해 84%(61명)가량 급증한 134명을 뽑았다. 카카오의 경우, 전체 채용 인원이 2022년 870명에서 2024년 314명으로 3년새 절반 가량 줄어든 가운데 30~40대 채용은 2020년 208명에서 2022년 396명으로 늘다가 2023년 156명, 2024년 93명으로 줄었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조직·비용 효율화 기조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안정된 실적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확장 중인 네이버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심회된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로 뒤숭숭한 가운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카카오는 전체적인 채용 규모 축소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건비 절감 추세에 AI가 업무 전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신입사원 채용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며 “최근엔 중고신입(신입사원이지만 경력을 갖춘 인재) 선호도 두드러져 20대 신입사원 비중은 해마다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전체 채용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카카오의 채용 기조가 한동안 보수적 흐름으로 쭉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1000명(9.7%) 감소한 규모다. 채용 계획 인원이 40만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4~9월(42만5000명) 이후 4년 만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전자 모듈러주택, 에너지효율 ‘최고등급’ 인증

LG전자가 'LG 스마트코티지'로 모듈러 주택의 에너지 효율과 안전의 새 기준을 제시한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최고 등급인 'ZEB 플러스'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모듈러 주택을 포함한 모든 프리패브(Pre-fabrication, 사전 제작) 방식 건축물 중 국내 최초다.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건물을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옮겨 조립·설치하는 건축 공법을 의미한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녹색건축물의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LG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모듈러 주택이다. 주택 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사용한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면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전라북도 김제에서 온라인 예약을 통해 LG 스마트코티지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조연우 LG전자 스마트코티지 대표는 “공간,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스마트코티지를 통해 건축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HD현대일렉트릭, 노르웨이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자재 공급

HD현대일렉트릭은 노르웨이 데이터·통신 인프라기업 벌크인프라스트럭처와 전력 기자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전력 기자재 입찰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향후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주를 위한 상호 협력도 본격화할 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공급협약 전력 기자재로는 데이터센터용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벌크인프라스트럭처는 현재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총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벌크인프라스트럭처가 운영하는 노르웨이 베네슬라 소재 대형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전력영업부문장(전무)은 “이번 협약으로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유럽에서 점유율 확대라는 목표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노르웨이 진출 확대를 계기로 스위스·헝가리 등 현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럽시장에 특화된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AI·한화에어로, KF-21 양산 ‘공군 전력화 퍼즐’ 완성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최초 양산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2028년까지 예정된 전력화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로써 노후전투기 대체는 물론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 안정과 향후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에 따르면, KAI는 방위사업청과 2조 3900억원 규모의 '최초 양산 잔여물량' 계약을 체결해 20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F414 엔진 80여 기를 6232억 원에 공급하는 추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체결된 1차 물량인 20대와 엔진 40기를 포함, 기체 40대와 엔진 80기의 주문이 완료됨에 따라 2028년까지 공군 전력화가 확정됐다. 이같이 안정된 물량이 전력화하면 오는 2032년까지 총 120대 체계를 갖추는 로드맵도 현실성을 갖게 된다는 게 방위사업청의 설명이다. 미래 전장 운용 개념에 적합한 4.5세대 전투기 KF-21 개발은 국가 핵심 방위 사업이다. 내년 개발 종료와 동시에 첫 양산기가 공군의 작전운용 시험 평가에 투입되고, 내년 말부터 단계적 인도가 시작돼 2028년 말까지 우선 40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처럼 전력화가 완료되면 공군은 수명 한계에 다다른 1세대 전투기 전력의 절반 이상을 대체해 '포스트 F-4·F-5'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 배열(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IRST, Infrared Search and Track)·국산 데이터 링크를 포함한 항공 전자 계통과 공대공 무장 분리와 기총 발사 시험 통합 시험이 진척되면서 실전 적합성도 이미 상당 부분 검증됐다. 방위산업에서 파급 효과는 더욱 크다. 경남 사천·진주 생산 라인을 중심으로 600여 협력사가 참여하는 KF-21 기체 조립 네트워크가 최소 3년 이상 끊김 없이 가동돼 약 1만 명 규모의 직·간접 고용 유지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스마트 엔진 공장이 F414를 면허 생산하며 고내열·경량 부품 기술을 축적, 향후 완전 자립형 '첨단 항공 엔진' 개발로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방산수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필리핀·폴란드에서 입증된 FA-50의 '가성비' 성공 사례에 블록Ⅱ 단계에서 내부 무장창·스텔스 성능 강화가 예정된 점 등 KF-21의 성능이 더해지면 전력 공백을 메우려는 폴란드·아랍에미리트·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태국·말레이시아 등이 K-방산의 잠재적 고객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KAI는 이미 올 초 사우디 측에 정식 제안을 전달했고, 내부 무장창·고성능 레이더 흡수재(RAM, Radar Absorbing Material)·기체 매립형 컨포멀 안테나·저피탐 배기 노즐 등을 적용해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파생 모델 'KF-21EX' 개발까지도 공식 발표했다. KF-21EX는 2030년대 후반에서 2040년대 초반 등장할 전망이다. 남은 과제는 △엔진 국산화 △지속적 성능 개량 △안정적 양산 체계 구축 △수출 경쟁력 확보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엔진 국산화는 미국의 기술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는 수출 시 미국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어 독자 엔진 개발에 의한 기술 종속 탈피는 수출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리 군에서 무기 체계를 운용하다보면 주변국으로의 수출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공군이 KF-21을 잘 활용해 외국 군 당국의 관심을 끄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블록 1 후속 버전에 맞춰 온전히 국산 기술로 개발한 엔진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KAI 관계자도“KF-21 개발과 양산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의 상징"이라며 “많은 어려움에도 관계 기관들의 유기적 협력 덕에 최초 양산 계약을 마무리한 만큼 우리 공군의 전력 강화와 업계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점유율 하락 삼성TV, OLED로 ‘中 잠식’ 막는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째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20년 연속 정상'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중화에 속도를 내며, 중국과의 격차를 다시 벌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6년 이후 19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출하량 점유율은 28%로 여전히 1위지만, 전년 동기(39%)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 하락분은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이센스는 같은 기간 14%에서 20%로, TCL은 13%에서 19%로 끌어올리며 삼성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퀀텀닷 액정표시장치(QD-LC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급 패널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수익성이 높은 이 시장은 최근 '고화질·대형화' 흐름과 맞물려 TV 시장 내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51%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점유율 하락은 곧 전체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 배경에는 '미니 LED TV' 확산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미니 LED TV는 LCD 기반 기술로, 기존보다 작은 LED 백라이트를 촘촘히 배치해 밝기·명암비·색 표현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면서도 기존 LCD 생산 체계를 활용할 수 있어 제조 효율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패널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TCL, 하이센스 등 TV 브랜드들은 자국 내 패널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를 무기로 초대형 미니 LED 제품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TV 제조사들은 중국이 주도하는 LCD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한 뒤, 이를 발판 삼아 프리미엄 시장까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중국 TV의 맹추격에 맞서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OLED는 현재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에 추격하기 어려운 고급 패널 기술로, 삼성은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OLED TV 시장의 고성장이 예견된 점도 삼성의 전략 추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올해 약 700만대에서 2029년 10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는 탁월한 화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이미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 OLED TV는 최근 판매 흐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하며, 42형부터 83형까지 풀라인업을 갖췄다. 동시에 신규 광고 캠페인도 시작하며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25 중남미 VD 세미나'에서 차세대 OLED TV에 적용된 '글레어 프리 2.0'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은 빛 반사를 줄여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고, 콘텐츠와 주변 조도를 자동으로 분석해 화면 밝기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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