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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토부, 비처벌 전제 ‘항공 공정 문화’ 실행 방안 착수

국토교통부가 실수를 자발적으로 보고하고 공유하는 '공정 문화(Just Culture)' 실행 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처벌이 두려워 잠재적 위험을 보고하지 못하게 만드는 침묵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14일 본지 취재 결과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과는 '항공 분야 공정문화 실행 지침 마련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은 4400만원이고 과업 기간은 오는 12월 31일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 안전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현행법에는 종사자들이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고할 수 있도록 행정 처분 면제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관련 세부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중과실 외 의도하지 않은 실수나 구조적 문제 등에 대해 처벌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학습 기회로 활용토록 하는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대한민국 항공 안전 정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하는 중대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직접 나서 '공정문화협의체'를 운영하며 공정 문화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연구한다는 것은 현재 국내 항공 안전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문제 의식을 느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 문화는 항공교통관제사·조종사·정비사 등 일선 운영 요원이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자신의 훈련과 경험에 따라 내린 조치나 결정으로 인해 처벌받지 않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는 실수를 처벌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데 집중하는 전통적인 '처벌 문화(Punitive Culture)'와 대척점에 있다.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때 현장의 종사자들은 비로소 잠재적 위험 요인이나 아차사고(near-miss)를 자발적으로 보고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수집된 방대한 안전 데이터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이러한 이상과 거리가 멀다. 한국항행학회의 '국내 항공사 운항 승무원의 안전 문화가 안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공정 문화와 자율 보고는 활성화가 미흡해 안전 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장의 종사자들이 잠재적 위험을 인지하더라도 처벌이 두려워 보고를 꺼리는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 시스템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눈과 귀를 스스로 막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침묵의 근본 원인은 뿌리 깊은 처벌 위주의 정책에 있다. 항공학계에서는 안전 토론회를 통해 “과도한 처벌 위주의 정책이 자율 보고 기피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문제가 발생하면 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기보다 개인의 책임을 묻고 징계하는 손쉬운 방식을 택해 온 결과 현장에서는 '보고하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는 결국 더 큰 위험을 방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토부가 2022년 실시한 항공사 안전 수준 평가 결과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당시 평가에서 대한항공을 포함한 일부 대형 항공사들이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주요 위해 요인으로는 '경직된 조종실 안전 문화'와 '기장과 부기장 간 소통 문제'가 지목됐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만연한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특히 한국 특유의 존비어 문화와 서열 문화는 비상 상황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과거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등 대형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항공사들이 조종실 내 영어 사용 의무화 등 여러 개선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의 최근 평가에서 여전히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는 점은 이 문제가 얼마나 고질적인지를 방증한다. 이 같은 이유로 국토부의 해당 연구 용역 발주는 축적된 데이터와 경고를 통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시스템의 실패를 인정하는 '지연된 반응'이라는 평가다. 처벌이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이 침묵을 낳으며, 침묵이 결국 더 큰 위험을 키우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정교한 규정과 첨단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하늘길 안전 보장은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두 개의 상호 보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공정 문화를 구현한다. 이는 협력과 비밀 보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우선 항공 안전 활동 프로그램(ASAP, Aviation Safety Action Program)은 항공사·조종사·정비사 등 현장 종사자들이 비 의도적인 실수나 안전 저해 요소를 자발적으로 보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처벌적 시스템이다. 이는 공정 문화가 책임감 있는 전문가들의 정직한 실수는 용납하되, 안전을 의도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다. 항공 안전 보고 시스템(ASRS, Aviation Safety Reporting System)은 사내 프로그램인 ASAP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안전망'이다. 이의 특징은 FAA가 아닌 미 항공우주국(NASA)이라는 완전히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운영을 맡는다는 점이다. 규제나 처벌 권한이 전혀 없는 NASA가 보고서를 접수·처리하기 때문에 보고자는 자신의 신원이 규제 기관에 노출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고 '제한적 면책 특권'이 주어진다. 이처럼 미국의 시스템은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기관에는 결코 솔직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인간 행동의 본질을 꿰뚫고, 이를 시스템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유럽의 접근 방식은 미국과는 다른,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기반으로 한 하향식(Top-down) 모델이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EU 규정 376/2014를 통해 공정 문화의 원칙을 모든 회원국이 준수해야 하는 '법률'로 명문화했다. 이 규정은 항공사·공항·관제 기관 등 제반 항공 관련 조직에 의무적으로 사건 보고 시스템(Occurrence Reporting System)을 구축하고 운영하도록 강제한다. 여기에는 특정 유형의 사건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과 그 외 잠재적 위험 요소를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이 모두 포함된다. 나아가 각 조직은 직원 대표와 협의해 공정 문화 원칙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보장되고 실행되는지를 명시한 내부 규정을 채택해야 한다. 이 규정의 가장 강력한 부분은 보고자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다. 회원국은 보고 시스템을 통해 알게 된 '비의도적이거나 태만에 의한 위반 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종사자들의 보고할 권리를 단순한 정책적 권장 사항이 아니라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법적 권리로 격상시킨 것이다. 유럽의 규정 역시 중과실이나 고의적 위반, 파괴적 행위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한다. 미국과 유럽의 모델은 방법론은 다르지만 '신뢰의 제도화'라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한다. 이들의 성공은 공정 문화가 데이터 수집과 처벌 기능을 제도적으로 분리하고 명확한 원칙과 경계선을 설정하며, 모든 이해 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하는 정교한 시스템 설계의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국토부가 안전 증진과 처벌 집행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현장 종사자 입장에서는 구조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한국형 공정문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 강화 △협력적 실행 체계 도입 △중립적 안전 지대 마련 등의 접근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스트 컬처-항공 안전과 공정 문화'의 저자 안주연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연구이사(박사)는 “안전 정보의 남용과 처벌의 두려움 탓에 항공 실무자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게 되면 결국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한다"며 “공정 문화는 이런 악순환의 반복에서 적절한 균형과 타협을 통한 실행 방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경주APEC 성공개최 ‘불꽃쇼·방산포럼’ 후원

한화그룹이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진행에 총력 지원을 펼친다. 14일 한화에 따르면,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그룹이 공식 스폰서(후원사)로 참여해 31일 개막일 갈라 만찬에서 행사를 기념하는 불꽃 쇼와 드론 쇼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불꽃 5만발, 드론 2000여대를 포함해 기념 이벤트의 안전 및 환경 관리 운영, 관련비용을 지원한다. 한화는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굵직한 국제행사에서 기념 불꽃쇼를 진행한 관록 경험이 있는데다 이번 경주 APCE에선 드론쇼까지 연출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갈라만찬 기념쇼 외에도 한화그룹은 국내외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APEC CEO 서밋'의 공식 스폰서로도 나선다. 특히, 서밋 행사에서 한화는 방산 분야 퓨처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CEO 서밋 세션 연사로 참석한다. '한화 퓨처테크 포럼: 방위산업'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3개사 주도로 국내외 군 및 방위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방산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CEO 서밋 세션에선 한화큐셀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데이터 표준화를 통한 에이전틱 AI 운영 기반 에너지 최적화 기술을 소개한다. 이밖에 공식 스폰서로서 국민들에게 APEC 관심을 높이기 위한 광고 영상에 APEC 파트너십 한화 로고를 반영했다. 해당 영상은 서울역, 경주역, 김해공항 등의 디지털 옥외광고, KTX 객실 스크린, CEO 서밋 및 퓨처테크 포럼 행사장 LED 스크린 등을 통해 APEC 참가자 및 일반국민들에게 적극 소개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호타이어 겨울 타이어, 獨서 최우수 등급 획득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겨울용 타이어 '윈터크래프트 WP52+'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로부터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아우토빌트가 올해 유럽에서 판매되는 51개 겨울용 타이어를 대상으로 눈길, 마른 노면, 젖은 노면에서의 핸들링 및 제동력을 평가한 결과 윈터크래프트 WP52+는 노면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안전성 항목에서 호평받았다. 윈터크래프트 WP52+는 특수고무 컴파운드를 사용해 눈길에서도 우수한 접지력과 핸들링을 유지하는 동시에 배수 성능을 높인 패턴을 적용해 수막현상을 억제하는 기능을 과시했다. 이강승 금호타이어 유럽본부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면서 “유럽 겨울용 프리미엄 타이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글로벌 철강CEO와 안전·기후대응 공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주요 철강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스마트 안전체계로 철강산업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구성원 모두가 안전 혁신의 주체가 되는 선진 안전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세계철강협회 안전보건방침 △기후대응 전략·탈탄소 전환 △탄소 배출량 할당 방식의 국제 표준화 △차세대 철강 차체 솔루션 개발 등에 관한 협회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장 회장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잠재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현장 직원 모두가 재해 예방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안전체계를 구축하는 등 한국형 안전체계(K-Safety)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확산에 앞장서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13일 열린 회원사 회의에서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안전보건 우수사례 공모전은 세계철강협회가 매년 회원사의 안전 우수활동 사례를 공모받아 시상하는 제도다. 포스코는 독자 개발한 '고로 풍구 영상 기반의 AI 스마트 기술'로 공정안전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이 기술은 고로 내부의 용융물과 접촉하는 설비인 '풍구'에 영상 AI·처리 기술을 적용해 설비 이상 상태를 자동 판별하고 이상 상황을 작업자에게 신속히 안내한다. 설비 파손 위험을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현장 만들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편, 장 회장은 총회 기간 호주와 유럽, 일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철강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회동하며 한국 철강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반도체 사이클’ 올라탄 삼성전자 ‘슈퍼 어닝’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주력 사업의 실적이 되살아났고,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58.6%,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10조1000억원)를 20% 이상 상회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1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매출 또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번 실적을 이끈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DS)의 영업이익이 최대 7조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 확산에 따라 범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며 회복세를 탔다.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이 확대된 영향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신규 고객 확보로 가동률이 개선되며, 적자 폭이 2조5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첨단 공정의 수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플립7'의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3조원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 확대에 힘입어 1조원 안팎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Z 폴드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해 연말까지 MX와 디스플레이 모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호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9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 반등이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도래와 HBM 경쟁력 강화로 내년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의 고성능·저전력 메모리가 공급되며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던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HBM 출하량 확대도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최근 삼성 파운드리를 'NV링크 퓨전(NVLink Fusion)' 에코시스템에 포함시킨 것도 호재다. 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고속 통신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맞춤형 AI 인프라 아키텍처로, 삼성은 향후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통합처리장치(XPU) 생산을 맡으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GS칼텍스, 데이터센터용 냉각유체 ‘앞서간다’

GS칼텍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 및 안전성을 충족시키는 냉각유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직접액체 냉각유체 '킥스(Kixx) DLC 플루이드(Fluid) PG25'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직접액체 냉각유체는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품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라이콜과 부식 방지 기능이 우수한 유기산(OAT) 첨가제를 활용해 개발했다. GS칼텍스는 직접액체 냉각유체 출시로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의 두 가지 솔루션을 모두 혹보하는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앞서 2023년 국내 최초로 액침 냉각유체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Immersion Fluid) S'를 내놓은 바 있다. 직접액체냉각은 서버 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고발열 전자부품에 냉각판을 부착하고, 그 안으로 직접액체 냉각유체를 순환시켜 냉각하는 기술이다. 액침 냉각유체에 전자기기를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과 함께 최근 데이터센터 산업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는 냉각기술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서버 전체 에너지 효율성에서 액침냉각이 직접액체냉각보다 더 유리하다. 서버 내 발열량이 특히 높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부분에 적용할 국소적 냉각은 직접액체냉각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선보인 액침냉각유로는 기술 개발, 제품 실증,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 데이터센터산업 생태계 내 기업들과 협력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이어 올해 LG유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유를 공급하고 실증해 왔다. 글로벌 서버 제조회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도 협력해 AI 서버를 대상으로 열관리 성능 및 안정성 평가를 자체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GS건설·SDT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액침냉각 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향후 직접액체 냉각유체와 액침 냉각유체 등 액체냉각 제품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별 고객사와 협력해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대한항공, ‘AI 로봇 군단’ 기술 특허 확보…미래 MRO 시장 선점 나선다

대한항공이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여러 대의 드론과 로봇을 지휘해 항공기 동체를 자율 검사하는 혁신 기술의 핵심 특허를 따냈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핵심 성과물로 노동 집약적이던 항공 정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이 기술의 법적 권리가 확정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미래 고부가가치 정비·수리·분해 후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시장 선점을 향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대한항공은 지난 8월 4일 특허청으로부터 항공기 검사 방법과 이를 이용한 장치에 관한 특허 권리를 최종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의 핵심은 단순히 비행하는 드론이나 움직이는 로봇 자체가 아니라, 이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검사 군단'으로 통합 관제하는 '지상 통제 장치(GCS, Ground Control System)'에 있다. 드론과 로봇이 검사의 '눈과 손'이라면 특허 기술은 이들의 모든 행동을 계획하고 지시하는 '두뇌'에 해당한다. 특허 명세서에 따르면 지상 통제 장치는 3단계의 정교한 과정을 통해 임무를 생성하고 할당한다. 우선 항공기의 △3D 모델 △크기 △동체 △주익 △미익 등 검사가 필요한 각 영역의 상세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받아들인다. 다음으로 시스템은 이 정보를 분석해 각 영역의 표면 곡률과 필요한 촬영 횟수, 최적의 카메라 각도 등을 계산한다. 항공기 표면에 수직으로 카메라를 위치시켜 왜곡 없는 가장 정확한 이미지를 얻기 위한 좌표 변환까지 이 단계에서 수행된다. 마지막으로 전처리된 결과를 바탕으로 각 드론과 로봇에게 최적화된 비행 및 이동 경로와 촬영 지점 등이 담긴 '임무 파일'을 생성해 전송한다. 이 특허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종(異種) 로봇 군단 협업 관제와 데이터 기반 지능적 임무 설정, 충돌 방지 및 동선 최적화 알고리즘, 실시간 임무 재할당 기능 등 핵심적인 기술적 진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청구항에는 항공기 상부를 검사하는 '적어도 하나의 비행체(드론)'와 하부를 검사하는 '적어도 하나의 지상체(로봇)'를 동시에 운용하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는 단순히 드론 몇 대를 띄우는 수준을 넘어 공중과 지상 로봇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자동화 검사 솔루션임을 보여준다. 최근 대한항공이 지상 자율 주행 로봇을 함께 시연한 것도 이 특허 기술의 범위를 뒷받침한다. 과거의 결함 위치와 발생 빈도, 종류 등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요 검사 영역'을 별도로 설정하고 해당 영역의 촬영 횟수를 늘리도록 임무를 할당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는 모든 영역을 동일하게 검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도가 높은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리스크 기반의 지능형 검사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여러 대의 검사체가 동시에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알고리즘도 핵심이다. 시스템은 항공기 좌측과 우측, 높이 등을 변수로 '전처리값'을 계산한 뒤 하나의 드론이 좌측 검사를 마친 후 위험하게 동체를 가로질러 우측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임무를 배정한다. 이를 통해 검사체 간의 동선 겹침을 최소화하고 항공기 동체 손상 가능성까지 제거한다. 특정 드론의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시스템은 남은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만약 임무 완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주변의 다른 드론 중 가장 효율적으로 임무를 이어받을 수 있는 '협업 우선 순위 검사체'를 선정해 임무를 자동으로 재할당한다. 이는 실제 정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특허의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이들을 지휘하는 정교한 '방법론'과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경쟁사가 유사한 드론을 만들 수는 있어도 이들을 하나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업시키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의 독점적 권리를 대한항공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특허는 대한항공의 단독 개발 성과를 넘어 정부 주도의 미래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허 문서에는 '이 발명을 지원한 국가 R&D 사업' 항목이 언급돼 있고, 이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관리하며 수행 기관은 대한항공으로 지정된 사업의 결과물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연구 사업명은 'AI 진단 기반 항공기 로봇 검사 및 정비기술 개발'(과제번호 RS-2023-00240992)로, 총 연구 기간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의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핵심축을 담당한다. 전통적인 인력 중심의 MRO 산업을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MRO로 전환해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국가적 목표가 담겨있다. 이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이상적인 협력 모델을 보여준다. 국토부가 정책 방향과 예산을 지원하고, KAIA가 전문적인 사업 관리를 맡으며, 대한항공은 수십 년간 축적한 항공기 정비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는 구조다. 특히 프로젝트 종료 시점과 대한항공이 밝힌 인스펙션 드론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R&D 초기부터 상용화를 염두에 둔 체계적인 로드맵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등록특허공보(B1)'로, 이는 대한항공의 기술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국가로부터 독점적 권리를 공식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이는 특허 출원 후 심사 전에 공개되는 '공개특허공보(A)'와는 법적 효력과 위상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공개특허공보(Published Patent Gazette, A)는 특허를 출원한 날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면 심사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출원된 기술 내용을 사회에 공개하는 문서다. 이는 중복 연구를 방지하고 기술 정보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로 여기에 기재된 청구범위는 출원인이 '희망하는' 권리 범위일 뿐, 아직 특허청의 심사를 통과하지 않아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등록특허공보 (Registered Patent Gazette, B1)는 특허청 심사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기술의 신규성·진보성 등을 모두 인정받아 최종적으로 '등록'이 결정된 후에 발행되는 공보다. 이 문서에 기재된 청구 범위가 바로 법적으로 보호받는 실제 권리의 범위이고, 특허권자는 이 권리를 바탕으로 타인의 무단 사용에 대해 침해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강력한 독점 배타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등록특허'를 확보했다는 사실은 이 기술을 단순한 내부 역량이나 영업 비밀을 넘어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견고한 '기술적 해자(垓子)'이자 수익 창출이 가능한 유형 자산으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다른 항공사나 MRO 기업에 기술을 라이선싱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번 특허 등록은 수년 간에 걸친 체계적인 기술 개발 로드맵의 정점이다. 대한항공의 '인스펙션 드론' 기술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화해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2월, 세계 최초로 최대 4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영하는 '군집 드론 활용 기체 검사 솔루션'을 공개 시연하며 기술의 존재를 처음 알렸다. 당시 기술은 작업자 2명이 10시간가량 소요되던 동체 검사 시간을 4시간으로 60% 단축하고, 1mm 크기의 미세 손상까지 탐지하는 능력을 선보이며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에 성공했다. 2023년 4월엔 국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술 개발은 본궤도에 올랐다. 이 단계에서 기술은 단순한 드론 활용을 넘어 촬영된 영상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결함을 판독하고, 항공기 하부 검사를 위한 지상 로봇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됐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가 '비행체'와 '지상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은 바로 이 시기의 기술적 성숙을 반영한 결과다. 고도화된 통합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확신을 바탕으로 작년 9월에는 특허를 출원했고, 마침내 올해 8월 최종 등록을 통해 핵심 기술에 대한 법적 권리를 완성했다. 이는 다년 간의 R&D 투자와 혁신의 결과물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전략적 이정표다. 대한항공이 확보한 이 특허 기술은 항공기 정비 효율성·정확성·안전성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기존 10시간이 걸리던 육안 검사를 4시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은 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시간(AOG, Aircraft on Ground)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향후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검사와 분석을 1시간 내에 마치는 것도 가능해져 이는 항공사 입장에서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해 곧바로 수익성 증대로 이어진다. 또한 1mm 크기의 미세 결함까지 식별 가능한 고성능 카메라는 높은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초기 단계의 균열이나 낙뢰 흔적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 항공 안전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강화한다. 이 외에도 정비사들이 최대 20m 높이의 비계나 리프트 위에서 수행하던 위험한 고소(高所) 작업을 완전히 대체함으로써 현장 작업자의 안전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대한항공은 관련 기술 보완과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고 해당 국가 사업이 종료되는 2027년부터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항공 당국과 협력해 정비 규정을 개정하고 새로운 검사 방식을 공인받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궁극적으로 이 특허 기술은 항공기 MRO의 패러다임을 '사후 대응'에서 '예측 기반의 사전 예방'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 기술을 통해 국내 MRO 산업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술 공급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다. 나아가 이 시스템의 핵심 원리는 향후 선박·교량·대형 건축물 등 다른 산업의 대규모 구조물 안전 진단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사는 AI MRO를 활용해 단순한 정비 효율화를 넘어 향후 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소형 가전 자원 순환 캠페인 가동…아동 센터에 수익 기부

CJ대한통운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소형 가전 자원 순환 프로젝트를 한층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사회적 기업 '리맨'과 협력해 비대면 소형 가전 수거 캠페인 '리플러스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의 특징은 디지털기기 기부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오래된 노트북·태블릿 PC·스마트폰 등 소형 가전 제품은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회수된다. 이후 '리맨'의 전문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으로 모든 정보가 안전하게 제거된다. 기부자는 데이터 삭제 확인서를 받아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심하고 기부할 수 있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리플러스 박스' 웹사이트에서 수거를 신청하면 카카오톡으로 연동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안전 파우치와 박스에 기기를 담아 문 앞에 두면 배송 기사가 방문해 회수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약 4000대의 소형가전을 수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만 그루를 보호하는 환경 효과와 맞먹는다. 참가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태블릿 PC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또한 CJ대한통운은 CJ나눔재단과 함께 경기도 지역 아동 센터를 대상으로 자원순환 프로젝트와 연계해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디지털 기기 자원순환'이다. 지역 아동 센터 아동·청소년이 참여해 그림·포스터·영상 등을 출품하며 우수작 발표와 시상식은 12월에 진행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 수익금은 지역 아동 센터에 노트북을 지원하는 등 취약지역 디지털 격차 해소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국립 공원·산림 휴양 시설·어린이집·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캔·종이 팩·폐 휴대폰 등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 활동을 지속해왔다. 지난 5월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하는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당사의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망을 통해 누구나 폐자원 재활용과 안심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차별화된 자원 순환 모델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12.1조

삼성전자가 1년여 만에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복귀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전 분기 대비 1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DS 부문 영업이익이 5조~6조원 수준으로, 전 분기(4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범용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여기에 2조원이 넘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의 적자 폭이 줄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잇따라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 역시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고급형 모델 중심의 제품 믹스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사, 해킹 충격 ‘실적 먹구름’ AI로 걷어낸다

해킹 사태 여파로 통신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2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34억원) 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다. 통신 3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소폭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해킹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은 대규모 보상금 지급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4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비와 과징금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고객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통신요금 50% 할인 조치를 시행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8억원 규모의 과징금도 비용으로 처리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의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선 가입자 증가와 부동산 매각 이익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해킹 이슈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KT는 지난달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이 하반기 실적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 방안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피해를 본 2만여명의 고객의 위약금 면제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규제기관 과징금 부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해킹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Prack)'은 국제 해킹 조직이 LG유플러스 내부 서버 8938대와 계정 4만2526개, 직원 167명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는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사고를 신고했지만, LG유플러스는 “침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실적 부진의 충격을 AI 사업 확대를 통해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조직 개편과 신규 모델 공개, 글로벌 협력이 주요 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 주재 타운홀 미팅에서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AI CIC(Company-in-Company)'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AI CIC는 △에이닷(A.) 서비스 △기업 대상 에이닷 비즈(A. Biz)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등 기능과 조직을 하나로 묶어 효율성을 높인다. 유영상 CEO가 AI CIC 대표를 겸임하며, 세부 조직 개편은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 CEO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부 혁신과 대외 AI 사업 혁신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 'SOTA K built on GPT-4o(이하 SOTA K)'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SOTA K는 GPT-4o의 성능에 한국어와 문화적 맥락을 정교하게 접목한 협업형 모델로, 국내 AI 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 상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콘택트사업(AICC)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사업 비중 확대가 장기적으로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2분기 AI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AI 관련 매출도 각각 13%, 5%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AI를 단순 부가 사업이 아닌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며 “AI 고도화는 중장기 경쟁력 회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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