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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3분기 영업이익 276억원…전년比 흑자 전환

NHN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13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6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순이익은 18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1%, 전 분기 대비 2.9%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으며, 특히 '한게임 로얄홀덤(구 한게임 더블에이포커)'은 브랜드 리뉴얼과 오프라인 홀덤 대회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콤파스'가 인기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iOS 매출 순위 1위와 함께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결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전 분기 대비 5.8% 증가한 3273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NHN KCP는 해외 주요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와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국내 오프라인 사업 부문이 성장했다. 페이코의 기업복지솔루션 사업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NHN페이코는 적극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8%, 전 분기 대비 7.0% 증가한 1118억원을 달성했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주도의 공공 및 AI 사업 매출 향상과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 사용량 증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기타 부문은 일부 법인의 서비스 종료 및 경영 효율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1.4%, 전 분기 대비 7.1% 감소한 896억원을 기록했지만, NHN링크는 스포츠, 공연 티켓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 성장했다. 게임 사업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IP 기반 대전 액션 게임 신작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 판타지'를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일본 및 북미 지역에서 CBT를 진행하고 있다. '최애의아이' IP 기반 3매치 퍼즐 게임 신작 '퍼즐 스타'는 연내 사전예약 후 내년 1분기 일본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신사업으로는 KCP와 페이코가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술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NHN클라우드는 지난 7월 최다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을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최신 GPU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3분기에는 당사 핵심 사업인 게임, 결제, 기술 부문 모두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적극적인 사업구조 효율화 노력으로 수익 창출력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준비 중인 게임 신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향후 정부 AI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 확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AAA’ 재지정

삼성전자는 산업통상부로부터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Compliance Program)' 최고 등급인 'AAA'를 재지정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는 산업통상부가 수출입 관리 우수 역량을 가진 기업에게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전략물자는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등 국가 안보를 위해 수출입이 통제되는 중요 물자를 의미하며, 수출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산업통상부는 2014년부터 전략물자의 수출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기업의 수출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략물자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제도를 3단계(A, AA, AAA) 등급제로 운영하고 있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지정 기업은 △수출 허가 심사 기간 단축 △서류 간소화 등 행정상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제가 시행된 이래 최고 등급인 AAA 등급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번 등급 재지정에서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의 준법의지 △수출통제 전담조직 강화 △우려거래자 탐지 시스템 도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율준수무역거래자 등급은 △전략물자 판정 △내부통제시스템 △수출거래 심사 △정보보안 관리 △임직원 교육 등 다양한 평가 지표로 결정된다. 지정 후 유효기간은 3년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 있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어프레미아, ‘CES 2026’ 겨냥 인천-라스베이거스 특별 전세기 띄운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 기간에 맞춰 특별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특별편은 CES 2026 행사 참석객은 물론, 겨울철 미국 서부 관광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직항 노선이라는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운항 일정은 2026년 1월 5일 오후 10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현지 시각 5일 오후 4시 10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CES 일정이 마무리되는 1월 9일 오후 10시 25분(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를 출발, 1월 11일 오전 4시 55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그간 국내 직항편이 제한적이어서 MICE 행사 참석객이나 관광객들이 항공편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넓은 좌석 간격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중심으로 쾌적한 기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특별 전세기 상품은 제휴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박람회 참관객을 위한 단체 상품과 일반 관광객을 위한 자유여행형 상품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전 세계 산업 관계자와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맞춰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직항 노선이 부족했던 라스베이거스에 고객 편의를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국제강그룹, 수능 앞둔 임직원 자녀 격려…장세욱 부회장 “실력 맘껏 펼치길”

동국제강그룹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임직원 자녀 133명에게 응원 선물과 장세욱 부회장의 격려 편지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응원 선물 세트는 보온 텀블러·기프트 카드·쿠키 등으로 구성됐다. 장세욱 부회장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긴 시간 꿈을 향해 걸어온 여러분의 노력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며 “땀과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긴장하지 말고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펼치시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가족 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9년째 매년 수능을 앞둔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응원 선물을 전달해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2025 파트너스 데이’ 개최…한·일 협력 강화

한화비전이 한국과 일본의 우수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2025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국내 파트너 54곳, 일본 파트너 13곳 등 총 60여 개 사가 참여했다. 한화비전은 파트너사들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파트너 행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일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을 분리해 진행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화비전은 인공지능(AI) 칩셋 '와이즈넷(Wisenet)9'을 비롯한 주요 신제품과 기술 로드맵을 소개했다. 공공 부문 행사에서는 서울시청·미래한강본부 관계자가 직접 연사로 나서 한화비전의 AI 카메라 적용 우수 사례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만근 한화비전 한국사업담당은 “이번 교류가 영상 보안 시장의 발전과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일본 파트너 행사(13개 사)는 특별히 국내 초청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본 파트너들은 경기 성남시 판교 R&D센터에 위치한 기술 체험관 'HITE(Hanwha Innovation & Technology Experience)'를 방문해 AI 카메라 적용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또한 한국 본사의 개발 및 품질 관리 현장을 둘러보며 한화비전의 중장기 전략을 공유받았다. 한화비전은 '함께 더 멀리'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상생협력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협력사의 품질 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의 영상보안 시장을 이끌고 있는 파트너들과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항제철소 산재로 포스코그룹 안전경영 ‘중대 기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포스코DX 하도급 근로자들이 독성 기체 유출 안전사고를 당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안전 경영이 다시 한번 중대 기로에 섰다. 그룹 계열사가 잇따른 안전 사고를 겪은 이후 정부로부터 경고 메시지까지 받은 전례 때문이다. 특별 태스크포스(TF) 운영 등으로 그룹 차원의 안전 강화 의지를 보였지만, 이를 현장에 안착시키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과 고용노동부는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해 합동 감식을 벌인 뒤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공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릴지 검토 중이다. 지난 5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전기 케이블 설치작업을 준비하던 포스코DX 소속 하도급 근로자 4명은 불산으로 추정되는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1명이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숨졌고, 3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근로자들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폴리염화비닐(PVC) 등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이뤄진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물질 누출 현장에서는 불산 2ppm이 검출됐다. 포스코DX는 사고 당일 심민석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기관고 협조해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비판 메시지는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가 포스코그룹을 향해 재해 근절 촉구 메시지를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6일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철거현장 붕괴 사고가 일어나 작업자 7명이 매몰된 사고가 발생하면서 산업 안전사고 근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그룹이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기에 1차 대응은 포스코DX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포스코그룹은 안전 경영 기조를 강화해 세간의 비판과 우려를 해소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 4명, 광양제철소 1명 등 5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진 뒤 그룹 차원에서 쇄신 작업을 벌여오는 가운데 산업재해가 거듭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나서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메시지를 냈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포스코이앤씨 전 현장을 대상으로 불시 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8월 초 포스코그룹이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내놨지만, 그로부터 며칠 안가 건설 현장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하며 비판 여론이 가중됐다. 이에 대응해 포스코는 안전 체계의 허점을 메우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안전관리 체계를 사업회사 단위에서 그룹 단위로 전환하고, 학계와 노조까지 참여하는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출범시켰다. 지난 9월에는 안전 전문 계열사 포스코 세이프티 솔루션 설립을 마치고 운영을 준비 중이다. 안전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회장 직속 자문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하반기 들어 안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포스코그룹의 대응 방향은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난 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고 원인을 바탕으로 하도급 문제를 포함한 근로 안전 문제의 혁신 과제를 추가로 내놓는 것이 대표적이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이 그룹 안전관리 역량을 고도화해 개별 현장에 적용하는 등 역할을 정립시키는 과제도 우선 순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안전 대책이 전국 곳곳의 사업장에 제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안전사고 예방 체계 마련에 고삐를 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회사의 안전 체계 확립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서 안전 관련 조직의 급이 격상되고 안전관리 매뉴얼이 완벽하다고 볼 수준으로 갖춰져 있다"면서도 “이번 사고는 그룹 차원의 안전 노력이 현장까지 닿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결국 문제는 하도급 체계 속 조직 문화를 신속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전체계 확립에 대한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는 등 인사원칙에 명확히 적용해야 하고, 그룹 차원에서 현장 점검 팀을 운영해 불시 현장 점검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해킹에 흔들려도…통신3사, 데이터센터 호조에 웃는다

국내 통신 3사가 잇단 해킹 사태로 신뢰에 금이 간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고성장에 미소를 짓고 있다. 통신 본업의 정체 속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연이어 보안 사고를 겪었다. 고객정보 유출, 불법 소액결제 등으로 이용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해킹 여파가 현재진행형이라 실적 부진 우려가 상존한다. KT는 무단 소액결제로 고객 피해가 발생했고, 서버 해킹 정황도 드러났다. 현재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 해킹 의혹이 제기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신고서를 제출했다. 자체 조사에서는 침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오해 해소 차원에서 공식 신고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보안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호조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AIDC) 매출은 분기별로 10~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생성형 AI 확산과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 1~3%대 성장에 머무는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통신사들은 대규모 인프라 운영 경험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행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남구 황성동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 11월 1단계(40MW)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2월까지 103MW급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또한 이달 초 오픈A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업을 넓혔다. KT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 등과도 협력 중이다. KT는 이미 경북센터를 비롯해 목동·분당 등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신설 중이다. 기존 평촌2센터의 2·3단계 증설도 병행하며 수도권 AIDC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에쓰오일, 사내 AI 업무지원 서비스 강화

에쓰오일이 사내 인공지능(AI) 지원 프로그램을 개편해 업무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에쓰오일은 전사적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한 사내 AI 어시스턴트(Assistant)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직원들이 일상 업무 현장에서 AI를 보다 손쉽게 활용하고,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에쓰오일 AI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11월 전사 도입 이후 실사용 데이터와 직원 인터뷰 등을 거쳐 기능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문서 업로드 후 자동 분석 △음성 파일 기반 회의록 자동 작성 △직무·선호에 맞춘 개인화된 프롬프트 설정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웹 정보 탐색 기능과 대화 이력 관리 기능을 강화해 정보 접근성과 업무 연속성을 향상시켰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의 전사 공통 업무 지원과 부서별 특화 기능 외에 신규 업무 서비스 12종을 추가해 실무 활용도를 높였다. 향후에는 모바일 서비스 지원과 생성형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에쓰오일의 디지털 업무 경험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지엠 철수설 점입가경···불난 집에 NDC·노란봉투법 ‘부채질’

한국지엠 '철수설'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내수·수출 동반 부진에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데 미국발 관세 전쟁에 직격탄을 맞는 등 전망도 밝지 않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 수립과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시행은 여기에 '부채질'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2035 NDC' 공청회를 열고 최종 후보 2가지를 결정했다.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0∼60%' 또는 '53∼60%' 감축하자는 안이다. NDC는 각 국가가 5년마다 설정하는 10년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다. 2035년 NDC는 올해 안에 유엔(UN)에 제출해야 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신차 10대 중 7대를 무공해차로 보급한다는 도전적인 목표가 설정됐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030년까지 신차 기준 40%, 35년까지 70%를 전기·수소차로 보급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지엠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가 만들어지지 않는데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도 한국에 친환경차 물량을 배정할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현재 부평·창원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물량은 내수에서 소비되거나 미국으로 수출된다. GM은 한국지엠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뷰익 엔비스타 등 형제차를 생산 중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각각 20만대, 30만대 수준이다. GM이 한국에 전기차 물량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노조리스크'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회사 출범 이후 강성 성향 노조가 강도 높은 투쟁을 지속하며 임금인상을 요구해오면서 잡음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성과급을 달라며 사장실을 무단 점거하고 집기류를 파손하는 등 소동도 일어났다. 같은 맥락에서 GM은 한국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 법은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노조의 단체행동 관련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산업계는 이 법이 내년 시행되기 시작하면 원·하청간 생태계가 흔들리고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장 출신인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도 노란봉투법 국회 논의 당시 수차례 강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한국 진출을 고려 중인 미국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이 '철수설'에 휘말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메리 베라 GM 회장이 201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 사업장 구조조정을 시작하자 '고비용 구조' 한국지엠이 타깃이 됐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신호탄을 쐈지만 2대주주(지분율 17%)인 산업은행이 8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며 '10년간 사업 지속'을 약속받았다. 시간이 흘러 2028년 '디데이'가 가까워지자 GM은 노골적으로 한국을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폐쇄하고, 부평 2공장 등 유휴 자산도 처분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허성무 의원 등은 “한국지엠이 내수를 외면하고 부지를 매각하고 있다"며 정부에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GM의 행보에 '한국지엠 철수설' 불이 붙었는데 정부·국회가 2035 NDC와 노란봉투법 제정으로 여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지엠 실적 자체에 '비상등'이 켜져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올해 1~10월 내수 판매(캐디락 제외)는 1만2979대로 전년 동기(2만1202대) 대비 38.8% 급감했다. 2018년만 해도 연간 판매가 9만3000대가 넘었던 회사지만 상품 경쟁력에서 밀리며 '꼴찌 완성차 업체'로 전락했다. 회사를 먹여살리는 수출도 같은 기간 37만5406대에서 35만3032대로 6% 줄었다. 대부분 미국으로 넘어가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부과한 탓이다. 한미간 무역협상을 타결하긴 했으나 기존 0%였던 관세를 15%나 물게된 처지라 수출 경쟁력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대한항공 무인 스텔스기, 2029년부터 ‘한화 국산 엔진’ 달고 난다

K-방산의 미래 핵심 전력인 대한항공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LOWUS, Low Observable Wingman UAV System)'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국산 심장'을 달고 오는 2029년 이후 본격 작전에 투입된다. 8일 본지 취재 종합 결과, 대한항공은 이르면 2029년 자사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5500파운드(lbf)급 터보젯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에 정통한 업계의 익명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과연)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공동 개발하고 비행 시험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에 들어갈 해당 엔진의 최종 시험은 2029년 중에 끝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제품은 내년 상반기 중 나온다"고 부연했다. 국과연에 따르면 이 엔진은 내년 1월부터 △항공기 시스템과의 연동 상태 △추진 계통 신뢰성·안정성 △향후 비행 시험을 위한 감항 인증까지 검증하는 과정인 지상 시험을 받는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저피탐 무인 편대기 시제기는 현재 시험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이브첸코-프로그레스의 5500파운드급 AI-222 엔진을 임시 탑재해 시험 비행 중에 있다. 2029년 최종 시험 완료는 2027년 검증이 끝날 기체와 내년부터 약 3년 간 혹독한 검증을 거치게 될 엔진이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는 것으로, 저피탐 무인 편대기 무기 체계 개발 완료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후부터 국산 스텔스 무인기 작전 비행과 양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엔진 국산화가 이처럼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는 데에는 △공급망 안보 △수출 주권 △미래 전장 교리 실현 문제 등 세 가지 핵심 이유가 있다. 현재 시제기에 탑재된 AI-222 엔진 제조사 이브첸코-프로그레스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이어서 고강도 분쟁에 노출돼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관계 당국은 2030년대 중반 양산 계획을 분쟁 지역의 부품에 의존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 또 K-방산의 핵심 수출품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엔진을 사용해 수출 시마다 미국의 국제 무기 거래 규정(ITAR)에 따른 승인이 필요하다. 이는 K-방산 수출에 족쇄로 작용해왔다. 202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의 최종 탑재는 대한항공 저피탐 무인 편대기가 ITAR 규제에서 자유로운 제품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K-방산의 독자적인 수출길을 여는 핵심 열쇠다. 아울러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KF-21 보라매 전투기를 호위하는 '로열 윙맨(Loyal Wingman)' 으로, 유인기 대신 위험에 노출되는 '소모성(expendable)' 또는 '감손성(attritable)' 자산 개념으로 운용된다. '벌떼(Swarm)' 혹은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 으로 불리는 이 교리는 저렴한 자산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저렴한 대량 생산(affordable mass)' 을 전제로 한다. 일각에서 추정하는 대당 70만 달러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은 값비싼 외산 엔진으로는 불가능하고, 1000시간 이상 운용 가능한 '장수명' 국산 엔진의 대량 생산을 통해서만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2029년 파이널 테스트 완료'라는 일정은 2013년부터 시작된 엔진 국산화 노력이 2026년 1월 첫 지상 시험을 거쳐 2030년대 중반 양산 으로 이어지는 K-스텔스 무인기 개발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음을 의미한다. 이명섭 국과연 책임 연구원은 “당 기관을 포함,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 체계단의 인력이 많이 부족해 여건이 좋지 않지만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종묵 대한항공 대한항공 기술연구원 팀장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무인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숨 가쁘게 연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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