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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마다 ‘조단위 성장’ 올리브영, 매출 5조 예약

CJ올리브영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1~2년마다 조단위 증가의 실적을 과시하면서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예약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의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4조7899억 원, 당기순이익 4702억 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3조8611억 원)은 24%, 당기순이익(3472억 원)은 3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999년 문을 연 올리브영은 17년 만인 2016년부터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2021년에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2023년 3조8000여억 원, 2024년에 4조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며 거의 1~2년마다 조 단위의 메머드급 성장을 보여줬다. 올리브영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의 중심에는 K-뷰티가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K-뷰티 매력에 빠지면서 올리브영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냈다. 12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40% 급증했다. 189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1264개 매장을 방문해 총 942만 건을 결제했다. 일본의 '돈키호테'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올리브영이 '쇼핑 핫플레이스'로 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방한 관광객의 방문 증가에 힘입어 올리브영은 고객의 쇼핑 만족도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월 새롭게 만든 글로벌관광상권영업팀을 정식 부서로 재편해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서울 명동과 강남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매장 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표기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원의 어학 교육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 맞춤 '올리브영 퍼스널 쇼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외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K뷰티 나우', '글로벌 핫이슈' 등 별도의 진열 공간을 마련해 쇼핑 편의를 강화했다.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여성 건강특화 서비스인 'W케어' 육성에 집중한다. 2022년 서비스 도입 당시 3700여 개에 불과했던 상품은 2025년 현재 약 1만8000개로 크게 늘었다. 생리대, 여성청결제, 속옷 등에서 나아가 질 유산균, 여성 비타민, 여성 호르몬 균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약 1400개 매장을 일군 기세를 몰아 미국을 오프라인 매장 1호 데뷔무대로 공략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하고 연내 미국 오프라인 1호점 출점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전 세계 150개 나라에 온라인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국내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연계의 옴니채널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이자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홈플러스 최대할인행사 연장…현금확보 ‘총력전’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운영기간을 연장하며 현금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종료 예정인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 이즈 백'을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앵콜! 홈플런 이즈 백'으로 연장한다. 이번 앵콜 홈플런 행사에서는 육류·과일·식료품 등 직전 홈플런 행사때 호응을 얻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반값할인·1+1 행사 등을 지속해 선보이고, 전국 27개 점포에서는 주요 패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몰빵데이 시즌1' 행사도 병행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홈플런은 행사기간 중이던 지난 4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신청이 발생했음에도 고객 호응이 높았다.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홈플런 행사와 매출 규모가 비슷하고, 고객 수는 오히려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생절차 신청 초기 동서식품 등 일부 납품업체가 납품중단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동서식품을 포함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주요 식품사와 납품 합의가 이뤄지는 등 상품 공급이 원활했던 점도 홈플런 1차 행사 성과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값할인 수준의 파격 할인행사를 연중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소비자 호응과 현금창출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24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약 7조300억원으로, 2019년 7조3000억원 이후 5년만에 7조원대를 회복한 동시에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영업손실이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2021년(1335억원 영업손실) 이후 4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납품업체 물품대금 및 임대점주 정산금) 순차 지급 방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 대금 지급이 지연된 업체에 긴급운영자금 대출이자도 지급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출 항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더욱이 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한 정치권·금융권·노조의 불신에 더해 향후 정산 지연으로 영세·중소 협력업체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사회적 이슈로 불거져 소비자마저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포함해 금융사 및 입점업체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불러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커머스 부상 등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위기이지만 특히 홈플러스는 대주주 MBK가 자산매각 등 비용절감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켜 왔다고 보고 원활한 회생을 위해서는 대주주인 MBK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투자자와 소비자 신뢰회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향후 회생절차를 핑계로 매장폐점, 자산매각, 대량해고 등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조조정이나 대량해고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지급이 지연되는 협력사는 긴급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비용도 지급해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관광지 제3지구 용지 분양

보령=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 관광지 제3지구 내 연수원 용지, 일반상가·복합상가 용지 등 10개 필지에 대한 분양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천해수욕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지로, 세계적인 여름 체험형 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개최되는 장소이다. 서해안 관광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 동측 6㎞ 지점에 입지한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를 통해 접근이 용이하다. 서울 용산역에서 대천역까지는 하루 14회 열차가 운행되고 약 2시간이 소요되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2시간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대천해수욕장과 원산도를 국내 최장 해저터널(6.9km)로 연결하고 안면도까지 이어지는 국도77호선이 개통되어 서해안 관광벨트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천해수욕장 관광지는 2010년 개발이 완료되어 개별사업자 투자여건이 완비됐으며., 전체 분양 대상 필지 중 91.7%가 이미 분양됐다. 이번에 분양하는 필지는 연수원 용지 4필지(10,074.5㎡), 일반상가 3필지(1,717.9㎡), 복합상가 3필지(2,164.7㎡) 등 총 10개 필지이다. 토지 매입 알선자에게는 분양완료 후 분양가액의 2%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며, 분양을 알선하려는 사람은 사전에 보령시와 분양알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보령시청 누리집의 시정소식이나 해수욕장경영과 대천운영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legance44@ekn.kr

아모레퍼시픽, 獨 iF디자인어워드 ‘본상 3개’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본상 3개를 거머쥐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하며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올해 iF 어워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패키지 디자인 부문에서 '오딧세이 챕터 파이브'와 '프리메라 나이아시카 크림&쿠션'으로, 서비스 디자인 부문에서 '커스텀미 비스포크 에센스 서비스'로 나란히 수상 영예를 안았다. 남성 스킨케어 제품 '오딧세이 챕터 파이브'는 바다에 떠있는 등대의 형상을 단순화해 용기 디자인에 적용하고, 브랜드의 새로운 페르소나를 중성적이고 시적인 그래픽으로 반영했다. '프리메라 나이아시카 크림&쿠션'은 제품 워드마크 'prmr'의 곡선을 용기 곡면에 적용해 부드럽고 순한 사용감을 강조했다. 국내 아모레성수에서 제공 중인 '커스텀미 비스포크 에센스 서비스'는 인공지능(AI) 피부진단 기술을 통해 수요자 피부에 맞는 에센스를 제작하는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으로,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고, 간결하고 직관적인 동선을 구현한 편리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현장] 홈플러스, 할인행사 북적이지만 입점사들 ‘불안’

홈플러스가 지난주 전격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유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기업회생 발표 뒤 주요 납품기업들이 제품 납품을 중단했다가 홈플러스측의 대금지급 약속으로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납품 협력사와 임대업체들은 결제 지연을 우려하는 불안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주를 넘기고 홈플러스 매장의 분위기와 입점업체의 사정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강서점을 포함해 홈플러스 전 매장은 현재 연중 최대 할인행사 '홈플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표면상 기업회생 신청 이전의 매장 정상운영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일단 강서점에는 납품이 중단돼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층 '메가푸드마켓'의 전체 진열대 중에서 상품이 소진돼 진열대가 비어있는 품목은 오뚜기 국물요리 '서울식 설렁탕', 남양유업 어린이 간식 '우리아이 처음먹는 감자얌얌'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울 동대문구 홈플러스 동대문점 역시 '오뚜기죽' 등 극소수의 제품만 진열대가 비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강서점 직원은 “오늘은 매진됐지만 내일 또는 물류차량 일정에 따라 모레 들어올 예정"이라며 “납품 중단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대문점 직원은 “목요일부터 할인행사가 전환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진열대가 비어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일엔 데일리 브리핑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삼성,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삼양, 오뚜기, 남양, 동서, 팔도 등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이뤄졌으며 다른 협력사들과도 속속 합의가 완료되고 있어 곧 상품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강서점을 찾은 고객들 역시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홈플런 이즈 백' 기간동안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평일임에도 꽤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강서점 매장 내 LA소갈비 반값할인 행사에 줄을 서 있던 30대 부부 고객은 “행사 기간동안 계란 등 싸게 파는 품목이 많아 일주일치 장을 보러 왔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과 관련해 알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런 행사 효과로 이달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 직후 홈플러스가 밝힌 가용 현금잔고 3090억원과 합치면 6000억원 가량을 물품대금 등 변제에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매달 납품업체와 임대점주(테넌트)에게 정산하는 대금은 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임대점주는 식품·외식·의류·안경 등 약 8000곳에 이르며 이들의 상당수는 매달 임차료 등을 제외한 매출액을 홈플러스로부터 정산 받는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한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은 상환이 유예됐지만 납품업체에게 지급하는 물품대금과 임대점주에게 정산하는 대금인 '상거래채권'은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납품업체와 임대점주에게 정산해 줄 자금은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 예정된 협력사 및 임대점주에 대한 대금 지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정산 지연을 우려하는 입점업체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채권 상환유예에 따른 금융사들과의 갈등을 비롯해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 홈플러스의 적자지속과 대형마트 영업환경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앞으로 정산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대문점의 한 생활용품 임대점주는 “나는 아직 대금 정산을 못 받은 것은 없지만 주변에 정산을 못 받은 임대점주가 많다"며 “홈플러스로부터 간략한 안내 문자를 받은 적이 있지만 정산이 지연돼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주 중으로 협력사 및 임대주들에 대한 상세 지급계획을 수립해 전달하고 정확한 지급 계획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금 지급이 지연돼 협력사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경우 그로 인한 이자비용도 지급해 협력사와 임대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시몬스, ‘성실한 납세’로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지난 5일 인천본부세관으로부터 성실한 납세와 관세 행정에 적극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정협조자' 부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기업 상표권 보호를 위해 수출입 통관 지원 및 관세 업무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관세청 주관 공무원 교육 등에도 적극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시몬스는 설명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정확한 수출입 신고와 관세 납부를 통해 국가 재정 수입 증대에 일조하고, 관세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세정협조자 표창 외에도 시몬스는 지난해 '한국공공브랜드대상' 최고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비롯해 △나눔문화 확산 유공포상 경기도지사 표창 △THE ESG 환경 부문 수상 등을 차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봉준호 ‘미키 17’ 흥행 성패, 한국에 달렸다

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미키 17'이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국내 관객 공략에 다시 한번 화력을 쏟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북미 개봉 첫 주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다소 주춤하는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한다. 11일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키 17'은 북미 개봉 첫 주말(7~9일) 1910만 달러(약 22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3420만 달러(약 494억 원)을 벌어 전 세계 매출 5330만 달러(약 772억 원)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첫 주 기준으로 한국(900만 달러) 매출이 가장 컸고, 프랑스(290만 달러), 영국(270만 달러), 중국(140만 달러), 독일(13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봉하고 삼일절 연휴 포함 1~3일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모으고, 지난 10일까지 누적 215만여 명에 누적 상영매출 213억 원 가량(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적을 올렸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2015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이후 선보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면서 예매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흐름이다. 또 북미 개봉 첫 주 매출로 예상한 2000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서 제작비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13일 개봉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 더 라스트 어택'이 11일 현재 예매율 1위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키 17'의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제작비 1억1800만 달러(약 1716억 원), 글로벌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8000만 달러(약 1163억 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3억 달러(약 4300억 원) 수준을 벌어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미키 17' 흥행 재점화에 돌입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는 관람객과 'N차' 관람 고객을 대상으로 친필 사인 포스터, 아트카드, 원작 도서 '미키 7', 스페셜 티켓 등을 증정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배급사도 직접 뛰어 들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 '크리퍼' 모양의 인형, 키링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15일 메가박스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사운드 슈퍼바이저 최태영, 편집감독 양진모가 참석하는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올리브영, 여성 건강의 모든 것  ‘W케어’ 상품 확대

CJ올리브영이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W케어' 상품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현재 올리브영은 '우리(We), 여성(Woman), 웰니스(Wellness)'를 의미하는 W케어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생리대, 팬티라이너 등 월경에 필수적인 △W밸런스, 여성청결제와 속옷에 뿌리는 이너퍼퓸 등 Y존 관리를 돕는 △W클렌징, 심리스 속옷이나 여성용 트렁크같이 편안한 속옷류를 포함하는 △W웨어 등이다.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W케어 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생리대는 월경 일자나 활동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패드형 외에도 입는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으로 세분화했다. 속옷 카테고리에는 홈웨어, 스포츠웨어뿐만 아니라 속옷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니플패치를 포함했다. W케어 도입 첫해인 2022년 3700여 개에 불과했던 상품은 2025년 현재 약 1만8000개로 늘었다. 도입 시점이 11월인 점을 감안하면 2년여 만에 5배가량 확대됐다. 올리브영은 W케어 상품을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상품 특성상 경험해 보지 않고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고려해 기획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의 '웰니스 에딧존'은 홈웨어와 스포츠웨어 등을 살펴보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손쉽게 전문적인 W케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자체 앱 내 여성 건강 관리 서비스 'W케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 예측 주기'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월경 주기를 예측해 알려준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문의에게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고민 상담 서비스 'W솔루션'이다. 여성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선정해 산부인과 전문가의 답변을 전달한다. 여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맞춤형 상품도 추천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W케어의 목표는 여성들이 월경기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질 유산균, 여성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훨훨 나는 안다르·젝시믹스에 ‘후발강자’ 경계령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대표주자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나란히 호성적을 거뒀지만, 국내외 신흥 브랜드의 잇단 등장으로 올해도 '긴장 모드'를 늦추지 않고 있다. 10일 에코마케팅의 안다르는 지난해 영업이익 3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8% 상승 성과를 거뒀다. 매출도 17% 늘어난 2368억 원을 달성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도 영업이익 242억 원, 매출 262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18% 동반증가했다. 그동안 애슬레저 시장에서 3파전 구도를 이뤘던 뮬라웨어가 실적 악화에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안다르와 젝시믹스 두 브랜드가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고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눈앞의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요가복계 에르메스'라 불리는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이 두터운 마니아팬층을 확보하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급부상한 미국 브랜드 '알로'가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낸다. 알로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 매장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내세워 브랜드의 국내외 경쟁력을 한껏 높이고 있다. 알로는 해외 유명 셀러브리티 켄달 제너와 헤일리 비버 등이 운동복은 물론 일상복으로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24년부터 국내에서도 차츰 반응이 나오자 그해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딥다이브의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도 MZ세대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체험형 매장과 SNS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21년 브랜드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언더웨어 전문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의 원단, 속옷의 바느질 봉제 대신 원단과 원단을 접착한 심리스 퓨징 공법을 접목한 액티브웨어 '무브럭스'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온라인에서의 화력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서울 강남 도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한 이후 이달 6일 서울 성수동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같은 강력한 신규 브랜드의 추격에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올해 제품군 확대와 카테고리 다각화, 해외사업 강화라는 전략을 밀어부칠 방침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골프웨어와 러닝웨어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키즈 제품군을 출시했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패밀리 애슬레저 브랜드'로 키운다. 또한,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어 호주와 미국 중심의 서구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매장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하이엔드 원단을 사용해 차별화된 신축성과 착용감을 선보일 '어나더레벨'을 상반기에 공개한다. 이어 이너웨어와 스윔웨어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연내 50개 신규 매장 출점을 목표로 중국과 일본·대만에 해외 정규 매장 4개 이상을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현장] ‘K뷰티 핫플’ 성수동, 글로벌 브랜드도 찜했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K뷰티'의 물결이 국내에도 몰아치고 있다. K뷰티의 새 성지로 주목받는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다. 국내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독립 뷰티 브랜드들이 속속 집결하는 가운데 프라다뷰티에 이어 일본 브랜드 시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합류하고 있다. K뷰티 핫플레이스(핫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성수동을 찾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는 20~30대 젊은이들로 왁자지껄했다. 젊은이들의 활기로 가득 찬 성수역 주변에서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목소리를 접하는 것은 이제 흔한 풍경이다.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인들과 섞여 있지만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성수동의 매력을 즐기고 있었다. 과거 '수제화거리'에서 카페와 맛집 등이 몰린 '핫플'로 탈바꿈한 성수역 일대는 최근 국내외 유명 뷰티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서면서 '성수역 바이브'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로 여행을 오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특히 성수동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서 이들 관광객을 겨냥한 국내외 뷰티 브랜드 간 상권 선점 및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는 K뷰티 시장의 정점으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젊은층의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성수동 공략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 발판으로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기자가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약 300m 걸어가니 프라다 뷰티가 먼저 눈에 띄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서울점에 이어 지난 1월 선보인 프라다 뷰티는 성수동 매장이 단독 부티크 1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라다 뷰티 바로 옆에는 일본 코스메틱 브랜드 시로가 오는 4월 개장을 앞두고 한창 공사 중이다. 이미 유명세를 얻어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이솝, 르라보 등도 매장을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익숙한 국내 브랜드가 줄지어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를 필두로 토리든, 삐아, 퓌, 힌스, 데이지크, 탬버린즈, 논픽션 등 K뷰티 독립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닐라코는 매장 출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1020세대에 입소문을 탄 이들 매장은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젊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거울 앞에서 제품을 체험해 보며 사진을 찍는 등 모습이 매장마다 연출됐다. 성수동에 진출한 국내외 뷰티 브랜드들은 고객에게 단순한 구매 행위를 넘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포토존을 마련하고 있었다. 구매를 하지 않더라고 매장 안을 둘러보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브랜드만의 감성을 담은 매장의 각양각색 인테리어로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해줬다. 성수동이 '뷰티 핫플'로 떠오른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활약 덕분이다. 그동안 주력해온 해외 진출(아웃바운드)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국내로 불러들이는 방법(인바운드)까지 병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는 평가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의 2030세대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떠오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는 외국인 고객을 공략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트고, 해외 브랜드는 외국인이 찾는 성수동의 특수성을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의 동력을 얻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프라다 뷰티 등 해외 브랜드가 모객 장소로 성수동을 선택했지만, 이미 중소·인디 브랜드가 입소문과 각자의 경쟁력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어느 쪽이 유리하다는 차원을 넘어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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