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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김수현 논란’에 손절 분위기

지난 10일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고(故) 김새론과 배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그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기력은 물론 대중적인 인지도로 패션, 뷰티, 식품 등 유통업계에서 '모델 1순위'로 꼽혔던 그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잇달아 터지면서 해당 기업들은 혹시 모를 2차 피해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뷰티 브랜드 딘토는 올해 8월까지 유효한 김수현과의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딘토는 지난 15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함께 일했던 파트너로서 관계 및 계약상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소비자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딘토는 변호사를 통해 관련 계약 해지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도 앰배서더로 활동한 김수현과 '결별'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발탁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빠르게 손절했다. 김수현은 매달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하는 광고 모델 브랜드 평판에서 지난달까지 최근 3개월 동안 모두 10위 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유통업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 전개에 과거 김수현과 함께 성공을 일군 시너지로 다시 인연을 맺은 브랜드들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손잡은 김수현과 모델 계약을 끝낸다고 13일 알렸다. 지난해 9월 맺은 계약이 이달 종료될 예정이어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김수현을 2년 연속 광고 모델로 기용한 홈플러스도 '홈플런 이즈 백' 행사에 그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게다가 홈플러스는 이달 초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어 기업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해당 브랜드들은 김수현과 공식적인 '손절'과 함께 그의 '흔적 지우기'에도 돌입했다. 광고 모델의 사생활 논란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K2코리아그룹의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지난 12일 공개 예정이었던 신제품 홍보를 위한 김수현의 새로운 광고 오픈을 잠정 보류했다. 또 다른 모델인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광고 영상만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이같은 '김수현 손절' 움직임은 공개를 앞둔 콘텐츠뿐 아니라 딘토, 뚜레쥬르, 아이더 등 기업 브랜드의 공식 SNS와 홈페이지에 이미 올려진 김수현의 사진 및 영상에 대한 삭제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샤브뷔페 브랜드 샤브올데이의 모델로 활동 중인 김수현의 얼굴이 들어간 종이 테이블 매트가 뒤집어져 있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경과원, 일본 국제 식품전시회서 한국관 첫 운영...‘K-푸드’ 전파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5 일본 도쿄 국제 식품전시회(FOODEX)'에서 한국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2025 일본 국제식품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며 74개국에서 29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경과원은 경기도 소재 5개사를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 11개사와 한국관을 운영하고 347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4772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와 1841만 달러의 계약추진액을 기록했으며 현장에서 2건의 MOU 체결에도 성공했다. 한국관에서는 참가기업들에게 부스 임차 및 장치비의 70%, 전시물품 편도운송비의 100%를 지원하고, 현지 통역 매칭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한국의 플리마켓 상점을 표현한 독특한 디자인과 K-푸드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시식 코너를 통해 일본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푸르농(용인)은 웰니스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애플사이다비니거'를 한국관에 전시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유명 식료품점 '칼디(Kaldi)'와 입점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꽃을담다(구리)의 꽃차 스틱은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본 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어들은 제품의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과 간편한 사용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대형 유통업체 및 도소매점과 보다 구체적인 수출 협의를 진행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일본은 한국 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K-푸드가 일본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 기업들의 사후관리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 식품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국제 식품전시회(JFEX)'에서도 경기도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sih31@ekn.kr

CJ제일제당, 지자체·대학과 ‘김 육상양식’ 속도 낸다

CJ제일제당이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인천대학교와 김 육상양식 공동개발에 손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인천대에서 두 기관과 '인천지역 해양수산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라제시 포티네니 CJ제일제당 글로벌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연구담당(경영리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박종태 인천대학교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김 육상양식 기술력'을, 인천시와 인천대는 보유하고 있는 '김 종자 생산 및 연구'를 서로 공유·협력해 김 육상양식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목표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김 육상양식 산업화에 관한 공동 연구 △김 종자 개발 및 양식 실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의 김 육상양식 공모과제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과제 성공추진을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현재 전라남도와 해남군도 참여한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방정부 및 학계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전라남도·해남군과 김 육상양식 업무협약을 맺었고, 제주도와 업무협약도 추진하면서 제주대·제주어류양식수협 등과 협력하는 등 실증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나선 CJ제일제당은 2021년 수조 배양 성공, 이듬해 국내 최초로 육상양식에 적합한 전용 품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차별화 기술력을 토대로 지역사회 및 학계와 적극 협력해 'K-김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위기의 MBK]② 홈플러스 인수당시 LBO ‘예견된 실패’ 논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활용했던 '차입매수(LBO)'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수익창출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통해 홈플러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홈플러스 노조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 매입에 사용했던 LBO 방식을 문제삼았다. LBO는 사모펀드(MBK)가 인수대상회사(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상법상 배임죄 적용이 가능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배임죄 적용을 회피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단 역시 일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2015년 당시 언론보도를 근거로 MBK가 총 7조2000억원의 홈플러스 인수자금 중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 받았고(LBO 방식), 자체조달한 자금(에쿼티)은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가 인수당시 발표한 2년내 1조원 투자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인수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뽑아갔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와 직원들이 빚과 이자를 떠안는 구조"라며 “(LBO는) 사기에 가까운 기법"이라고 비난했다. 문제는 이같은 LBO 방식으로 홈플러스가 그동안 갚아 온 이자가 영업이익보다도 많았으며 이것이 재무건전성 악화를 가중시켰다는 점이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지출한 이자비용 합계는 총 2조9329억원, 같은기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총 4713억원이었다. 결국 벌어들인 돈보다 빚으로 인한 이자가 2조5000억원 가량이나 더 많았고 이를 갚기 위해 기존 점포 등 자산을 팔아야 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홈플러스 사측은 인수 당시 이미 홈플러스에 부채가 약 2조원 있었기 때문에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이 5조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자체 투자한 자금(3호 펀드)은 3조2000억원 정도이며 인수를 위한 차입금(인수금융)은 2조7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인수에 투입된 비용도 총 7조원이 아니라 5조9000억원이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2015년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약 8000억원 규모라 차입금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해 과도한 이자비용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노조측 주장을 공박했다. 또한, 대주주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점포 매각 등에 주력해 온 것이 경쟁력을 약화했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가 어려워진 주된 원인은 10년 가량 지속된 대형마트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고 외부 영업환경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법조계와 학계는 홈플러스가 주장하는 대형마트 업계의 공통된 위기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대주주 MBK의 책임론에 더 무게를 두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여는'의 장석우 변호사는 “계속된 부동산 매각과 점포 폐점에 따른 결과로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경제기여도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도 매우 감소했다"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한다면 대형마트 등 나머지 부문의 영업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2015년 인수 당시 이커머스가 부상하고 있던 시기였는데도 유통 전문성이 부족해 보였던 MBK가 인수에 나서 우려감이 들었다"며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홈플러스의 연착륙을 위해 유연한 고용구조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홈플러스 “차질없이 변제”…채권 매입자들은 ‘발동동’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영세·소상공인의 대금을 차질없이 변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협력사·투자자들의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협력사·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생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협력사·투자자들의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상거래채권(납품업체의 물품대금 및 입점업체의 정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모두 변제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영세·소상공인부터 우선 변제할 것이며 대기업도 모두 변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상 영세·소상공인에게 양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내려 상거래 협력업체 및 가맹점주와의 계약은 회생 이전과 변함없이 그대로 이행하도록 한 만큼 영세·소상공인 협력사는 변제받을 금액을 전액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생 일정에 따라 변제 후순위로 밀릴 경우 유동자금 여유가 부족한 영세·소상공인은 경영상의 어려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홈플러스가 오는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은 채권자 등 관계인 집회를 거쳐 9월께 회생계획안의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회생 기간이 통상 5~10년인 만큼 인가가 내려지면 홈플러스는 인가된 회생계획에 따라 향후 5~10년간 채무를 상환하게 될 전망이다. 법원이 지난 7일과 11일 2차례에 걸쳐 협력업체들에 대한 상거래채권 조기변제를 허가하는 등 영업활동 유지에 필수적인 납품대금, 입점업체 정산금 등은 정상 지급될 가능성이 높지만,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가 장기간 늦춰지거나 일부 탕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대응방안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협력사·투자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서 MBK파트너스 부회장인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한 사태해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 자리는 홈플러스 기자간담회인 만큼 (MBK 회장의 사재출연 여부를) 말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김 대표는 MBK의 홈플러스 인수 후 지속적인 자산 매각으로 마트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홈플러스는 지난 4년간 문을 닫은 점포 수가 이마트, 롯데마트보다 오히려 더 적다"고 반박하고 “문을 닫은 점포의 직원도 인근 점포 전환 배치 등 전원 고용을 유지했다"고 말해 인위적인 인력감축도 없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는 기업회생 신청 이전부터 신용등급 강등을 알았거나 사전에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회생 신청과 관련해 MBK의 지시는 없었으며 홈플러스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해 이번 회생신청 사태에 대한 MBK의 책임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주연 대표 역시 홈플러스가 그동안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홈플러스가 어려워진 주된 원인은 10년간 지속된 대형마트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형마트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특화매장에 집중, 지난 2022년 메가푸드마켓을 론칭했고 3년간 총 33개 점포가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이후 각 점포는 전환 이전에 비해 평균 20%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 직후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는 홈플러스 단기채권을 구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항의집회를 벌이는 등 MBK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사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는 누구보다 신용등급에 대해 잘 알고 신용등급에 민감한 곳"이라며 “MBK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몰랐고 신용등급 인지 후 회생을 준비했다는 해명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홈플러스가 지난해 매출만 늘고 다른 지표들은 다 안 좋은데 매출 증가만 가지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민과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기행위"라고 성토했다. 한 참석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하는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며 “김병주 회장이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액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총 676건 2075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항의집회의 또 다른 참석자는 “지인과 동업해 작은 회사를 운영하다가 올해 1월 증권사로부터 권유받아 10억원을 ABSTB에 투자했다"며 “우리 가족과 지인 가족의 목숨이 달린 돈인 만큼 원금만이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프로야구 흥행, 부진한 내수 살리기 부탁해~

2025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유통, 식품, 패션 등 관련 기업들이 내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최대 성과를 내고,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매진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들은 야구 흥행에 따른 특수에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극장에서 즐기는 야구 문화'의 정착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2023시즌 한국시리즈 한정, 2024시즌에는 중반부터 일부 경기를 생중계하며 쌓은 2년의 경험을 올해는 개막전부터 가동한다. 이를 위해 CGV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정종민 CGV 대표이사와 허구연 KBO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2025·2026 KBO 리그 극장 단독 생중계 및 프로모션'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CGV와 야구의 만남은 매주 일요일 두 경기씩 펼쳐진다. CGV는 정규시즌 개막전이 포함된 해당 주에 특별히 토요일인 22일에도 생중계를 진행한다. 이날부터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생중계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CGV는 극장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처음 시도한 스크린엑스(SCREENX) 중계를 '스크린엑스 라이브'(SCREENX LIVE)라는 이름으로 공식 론칭했다. 매월 1~2회 실시할 스크린엑스 라이브는 실시간 경기 장면을 중앙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 우 벽면까지 확장해 송출하는 극장 생중계로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함께 압도적인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경기와 응원석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더 많은 관중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뷰잉파티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한다. CGV인천 2관은 야구 특화 상영관으로도 활용한다. SPC삼립은 KBO,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함께 베이커리 제품 '크보(KBO)빵'을 20일 출시한다. 정식 발매에 앞서 15일부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카카오 선물하기 단독 구성인 9개 구단의 크보빵이 모두 들어 있는 한정판 박스는 벌써 매진됐다.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참여한 제품에는 야구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띠부실(탈부착 스티커)'이 하나씩 랜덤으로 동봉된다. 각 구단 엠블럼과 마스코트가 들어 있는 9종, 각 구단을 대표하는 20명의 선수 얼굴이 담긴 180종, 국가대표 선수 26종까지 총 215종이다. 제품 가격은 19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패션 업계에서도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한 차례 바람이 불었다. 아디다스가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 공식 후원사로 계약을 맺었다. 두산이 30년 동안 동행한 휠라 코리아의 자리를 꿰찼다. 리복은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유니폼 후원사가 됐다. 프로-스펙스는 LG 트윈스와 후원 스폰서십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야구팬들에게 유니폼 구매는 야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새롭게 계약을 맺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팬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각 브랜드는 유니폼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4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보타닉하우스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팬들을 기본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의 시선 잡기를 노린다. 27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에는 6년 만에 리뉴얼된 홈·원정 유니폼을 비롯해 25종의 MD 상품이 판매된다.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키움 찐팬 자격증', 선수단 사진으로 꾸며진 포토월 등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무신사스튜디오, ‘신진 패션브랜드 요람’ 자리매김

패션특화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가 국내 패션산업 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에 6호점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는 24시간 운영에 사무실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풀 옵션' 패션 오피스다. 몸만 들어가서 즉시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인실부터 25인실까지 다양한 사무실 유형을 기본으로 회의실, 재봉실, 패킹존, 포토 스튜디오를 비롯해 입주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교류하는 라운지, 팝업을 진행하는 디스플레이존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샘플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상품을 택배 포장은 물론 발송까지 처리할 수 있는 최적화된 물류 환경까지 제공한다. 이같은 인프라 장점으로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이제 막 발을 뗀 신진 브랜드들이 입주할 경우 초기에 투입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무신사 스튜디오의 1인당 월 사용료는 약 30만~40만원으로, 사무실 규모(소·중·대형)에 따라 금액 차이가 발생하지만 대략 한 달에 500만원이 절감된다고 무신사는 소개한다. 계약 기간은 최소 3개월, 최대 1년이며, 만료되더라도 횟수 제한 없이 재계약이 가능하다. 새로 선보인 무신사 스튜디오 6호점(동대문종합시장점)은 지난 2023년 서울 신당점 이후 2년 만의 출점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K패션의 잉태지인 동대문으로 7년 만에 돌아와 1호점 동대문점 바로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2~4호는 성수동과 한남동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동대문종합시장점은 인근의 3만개 이상 원단 및 부자재 업체가 몰려 있는 입지를 고려해 패션 디자인과 생산에 초점을 맞춰 다른 지점과 차별화해 재봉실의 인프라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200만원 상당의 선스타 브랜드 재봉틀 4대, 약 150만 원으로 판매되는 페가수스의 오버록 1대와 판다라미 2대를 설치했다. 사무실 공간도 총 1100석으로 동대문점 다음으로 많다. 1인실은 점차 수요가 높아져 전체 사무실의 10%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가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뿐 아니라 동대문종합시장에 입점한 많은 의류 소상공인과 상생 협력할 수 있는 '윈-윈'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신사 스튜디오가 다른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이 인프라 지원을 넘어 브랜드끼리 네트워크 구축이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사진작가, 패션 인플루언서 등도 입주해 있어 협업이 가능하고, 무신사 스튜디오를 거쳐 성공한 디스이즈네버댓, 산산기어 등 '무신사 스튜디오 출신' 브랜드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사업자 등록 브랜드는 270여 개에 이른다. 더 많은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지점 추가도 검토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도모하는 공간으로서 이들이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각종 장학제도를 통해 신진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는 통로를 다각화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CJ올리브영, 차병원과 손잡고 여성 건강증진 앞장

CJ올리브영이 지난 12일 여성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차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올리브영은 온라인몰 및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차병원의 신뢰도 높은 의료·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올리브영 자체 모바일 앱(App)의 월경주기 관리 솔루션 W케어를 통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차병원 의료진이 감수한 여성건강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한, 월경전 증후군(PMS), 주기 관리 등 여성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의 검토 의견을 상시 전달한다. 차병원은 “여성의 생리주기에 맞춰 주체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게끔 구성된 W케어 서비스는 생애주기별 여성의 건강관리에 힘써 온 병원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올리브영과 협업으로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건강한 생활습관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약국 밖으로 나온 건기식, 편의점도 꿰어차나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3000~5000원에 출시돼 화제를 모았던 건강기능식품이 편의점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건기식 시장의 판로 재편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동아제약과 협업해 이달 중 동아제약의 건강식품 '비타그란' 4종과 '아일로카무트효소' 1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에 동아제약 이외의 주요 제약사들과도 편의점에 특화된 건강식품 출시를 논의할 방침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이중제형 혼합음료 등 건강관련 식품은 판매돼 왔지만 건기식 출시를 추진하는 편의점은 CU가 처음이다. CU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관련 제품을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식품을 넘어 건기식으로 상품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CU는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이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에서 지난해에는 137%로 급증했다. 이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호응이 높은 이중제형(알약+액상) 혼합음료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건강식품 매출을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CU는 지난해 말 K-푸드 특화 편의점으로 오픈한 서울 중구 명동역점에 '건강식품 특화존'을 설치하고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테스트 운영에 들어갔다. 13일 기자가 직접 둘러본 명동역점 건강식품 특화존은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삼양사 △KGC인삼공사 등의 건강관련 제품 30여종이 진열돼 있었다. 우선 △동아제약 '모닝케어 간솔루션' △HK이노엔 '컨디션 스틱' 등 숙취해소제와 △유한양행 '비컴플 마그네슘' △대웅제약 '밀크씨슬 파워샷' 등 이중제형 혼합음료 제품 등 20여종의 기존 편의점 효자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더해 종근당 '이뮨 듀오 밀크씨슬 트리플샷', 종근당 '혈당컷 다이어트', 동아제약 '비타그란 비타민C 츄어볼' 등 몇몇 건기식이 시범 도입됐다. CU측은 대부분의 상품이 3월 한달간 1+1 또는 2+1 행사를 하고 있어 소비자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장에서 만난 명동역점 직원은 “건기식 제품은 현재 이곳에만 들어오고 있다"며 “종근당 멀티비타 부스터샷은 가격부담이 적고 먹기 편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동아제약의 비타민 츄어블, 종근당의 혈당컷 다이어트 정제 등 다양한 영양 성분과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고객의 이목을 끌면서 지난달 명동역점의 건기식 일평균 매출은 지난해 말 도입 초기에 비해 4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다이소 건기식 출시의 경우 약국보다 크게 저렴한 가격 탓에 약사들이 '그동안 약국이 폭리를 취해 왔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발했지만, 편의점 건기식의 경우 1인가구 등 편의점 고객층에 맞춰 소분 판매하고 가격도 약국과 큰 차이가 없어 비교적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측은 아직 제약업계와 약사업계간의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협의 일정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다이소 건기식 출시 논란과 관련해) 제약업계와 약사단체의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 추가적인 제약사와의 협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며 “명동역점의 테스트 운영을 통해 시장의 실수요를 파악하고 향후 진행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오아시스마켓, 대전에 새벽배송 ‘서비스권역 확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오는 17일부터 대전지역에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 오아시스마켓은 13일 “대전지역 새벽배송으로 대전 시민들도 밤 11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이 아산, 천안, 청주, 세종에 이어 대전으로 넓어졌다고 회사를 설명했다. 지난 2021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오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은 충청지역 강화로 중부권 새벽배송망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섰게 됐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천안, 아산, 세종 지역의 새벽배송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해 충청권 서비스 확장을 검토했다"면서 “특히, 대전의 친환경 장보기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해 새벽배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부터 새벽배송 지역 확대를 본격화하기로 하고, 상반기 내 전국 단위 새벽배송 구축을 위한 물류센터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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