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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애슐리퀸즈…340석 최대 매장 등장

빠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이랜드이츠의 뷔페식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퀸즈'가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소재 복합시설 이스트폴 지하 1층 내 좌석 수 340여석, 1214㎡(약 367평) 규모의 '구의 이스트폴점'을 개점했다. 이는 애슐리퀸즈 점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매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3번 출구 인근에 자리해 접근성이 높은 데다, 건대입구부터 동서울 종합터미널로 이어지는 광진구 상권 중앙에 위치한 것이 장점이다. 이미 개장 당일 방문객만 800명을 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같은 높은 집객력을 바탕으로 구의 이스트폴점의 경우 브랜드 시험대 점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구의 이스트폴점에는 향후 신규 메뉴와 서비스를 선출시 하는 등으로 방문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확산기 동안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매장 수를 축소하거나, 가격대별로 다양화했던 점포 유형을 프리미엄 콘셉트의 애슐리퀸즈로 통합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 다만, 2022년을 기점으로 외형 성장세로 전환하면서 다시 매장 출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2008억원이던 이랜드이츠 연매출은 이듬해 2535억으로 증가했다. 2023년(3553억원)부터 지난해(4705억원)까지 2년 연속 앞자리 수도 갈아치우고 있다. 점포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더 늘었다. 2019년 103개였던 애슐리 점포 수는 2022년 59개로 급감했으나, 이번 구의 이스트폴점을 포함해 112개까지 늘었다. 외형 확장 기세를 이어가 이랜드이츠는 연내 150개까지 애슐리퀸즈 점포 수를 늘릴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선 전 커피·우유 다 오르네…먹거리 막판 줄인상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각종 먹거리 물가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6월부터 인스턴트 커피·커피믹스·커피음료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7% 올린다. 지난해 11월 맥심·카누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조정한 뒤 6개월 만에 재인상하는 것이다. 커피 메뉴를 취급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이날 아메리카노 등 커피 메뉴 32종 100원~500원 올렸다. 직전날 롯데GRS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도 커피 제품 값을 200~300원 인상했다. 우유 등 각종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서울우유 300㎖ 4종은 기존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1200원이던 200㎖ 3종도 100원 인상된다. 아침에주스·비요뜨도 2000원에서 2300원으로 300원씩 비싸진다. 매일유업도 다음달 1일부로 수입·판매해온 페레로로쉐·킨더 초콜릿류 출고가를 평군 11.5% 올린다. 빙그레 역시 이달 말부터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 닥터캡슐 등 발효유 제품 출고가를 각각 5.3%, 4.0% 인상하기로 했다. 맥주 가격도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테라·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2.7% 상향 조정한다. 이들 식음료·외식업체는 가격 인상 이유로 “지속적인 원부자재 값 상승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부담"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비자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대선 전 식음료·외식업계가 막바지 가격 인상 열차에 올라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계엄사태를 기점으로 권력 공백기를 틈 탄 먹거리 인상 행렬이 끊이질 않은 터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민생 안정을 핵심으로 물가 관리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음료·외식업계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각종 추측이 쏟아지는 한편, 정부는 먹거리 물가 인상은 대선과 연결고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식품업계의 가격 결정은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와 같은 원가요인 등을 반영해 이뤄진 것이고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한 경우에도 정부와 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 인상시기 등을 조정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 이번엔 음식물처리기…‘주방가전 확대’

풀무원은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주방가전 신사업의 영역을 확대한다. 풀무원은 29일 식물 찌꺼기를 자동 분쇄·건조해 주는 프리미엄 주방가전 '풀무원 그린더 자동 인공지능(AI)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리, 보관 목적의 가전에서 음식물처리기 출시로 주방생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한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음식물처리기는 무게와 온도를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를 탑재했다. 음식물의 양과 수분 함량에 따라 작동 시간을 자동 조절하는 4가지 모드(기본 모드, AI보관 모드, 그린 모드, 세척 모드)를 지원해 맞춤형 처리가 가능하다. 스테인리스 커버와 실리콘 패킹이 적용된 이중 밀폐 구조, 900g 대용량 활성탄 필터를 적용해 악취도 차단할 수 있다. 저소음 설계로 야간에도 사용 가능하며, 용량은 3.5ℓ다. 구매 후 1년까지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강재훈 풀무원 리빙케어 사업부장은 “이번 음식물처리기 출시로 건강한 조리, 신선한 보관에 이어 친환경 처리까지 주방 생활의 전 영역에 걸친 가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주방가전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PC삼립 “크보빵 생산 중단…4조3교대 도입”

최근 자사 제빵 공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SPC삼립이 고개를 숙인 가운데, 사고 후속 조치로 크보빵 생산 중단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다. 29일 SPC삼립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을 중단하고,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SPC삼립 측은 사고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사고 설비의 경우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폐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 체계도 분기별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늘려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또, SPC삼립은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화공장은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PC삼립 측은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고] 위스키, 시간보다 ‘철학’ 담는 시대 오고 있다

위스키의 가치는 오랫동안 '숫자'로 평가돼 왔다. 몇 년 숙성되었는 지에 따라 위스키의 품질과 가격이 결정된 것이었다. 지난 2010년 한 글로벌 위스키기업이 'The Age Matters(숙성 연수가 중요하다)'라는 소비자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이 같은 인식이 더욱 공고해졌다. 그 시절, 위스키병 라벨에 적힌 12년, 18년, 21년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희소성'과 '품질'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위스키 시장에 조용한 반란이 시작됐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중심으로 '숫자'가 아닌 '캐스크(오크통)'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위스키 원액이 어떤 오크통에서 숙성되었는 지, 그 오크통에 이전에 어떤 술이 담겨 있었는 지가 '위스키의 개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버번, 쉐리, 와인, 럼 캐스크 등 다양한 캐스크 이력은 위스키의 향과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고, 그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선택 기준을 갖게 되었다. '몇 년 숙성'이라는 단일한 잣대가 더이상 위스키를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게 된 셈이다. 이처럼 '숙성 연수'에서 '숙성 캐스크'로 바뀐 패러다임 전환은 단순한 마케팅 변화가 아니다. 위스키가 시간의 길이만으로 평가되는 시대에서, 재료와 방식, 철학이 함께 고려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의 브룩라디(Bruichladdich) 증류소와 그 부활을 이끈 마크 레이니어(Mark Reynier)라는 인물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와인 캐스크 숙성'이었다. 당시 브룩라디는 고급 버번 캐스크를 대량 구매할 재정적 여력이 없었고, 레이니어는 자신의 와인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프랑스 유명 와이너리에서 사용한 캐스크를 들여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산된 위스키는 시장에서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2009년 샤토 라피트, 마고, 디켐 등 프랑스 최고 와이너리의 캐스크로 숙성한 'First Growth' 시리즈를 선보이며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피트(peat, 이탄) 향을 극대화한 초고도 훈연 제품 역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마크 레이니어가 진정으로 주목한 것은 단순한 캐스크의 변화가 아니었다. 와인산업에서 익숙한 '테루아(terroir)'의 개념을 위스키에 접목하고자 했다.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를 '어디서, 어떻게, 누가' 재배했는 지에 따라 제품의 풍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철학이었다. 레이니어는 유기농 보리, 아일라 섬에서 재배한 보리, 영국 전통품종인 Bere Barley 등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위스키의 '뿌리'를 탐구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원료 실험이 아니라 위스키가 하나의 농산물로서 갖는 정체성과 철학을 되묻는 시도였다. 2012년 브룩라디는 대기업에 인수됐고, 레이니어도 회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아일랜드 워터포드에 '워터포드 증류소(Waterford Distillery)'를 설립하고, '밭 단위 위스키'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단일 농장, 단일 품종, 단일 토양의 보리로 위스키를 증류하고 이 차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였다. 부르고뉴 와인의 '클리마'(Climat, 미세 기후·토양·지형 조건이 고유하게 결합된 포도밭 구획) 개념을 위스키에 이식한 셈이다. 레이니어가 위스키 산업에 던진 화두는 여전히 의미 있는 울림을 지닌다. 위스키는 단지 몇 년을 숙성했는가를 넘어 어떤 철학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가를 소비자에게 묻고 있다. '숙성 연수'에서 '캐스크'를 거쳐 '테루아'로, 위스키는 계속해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은 단지 술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 시간과 공간이 어떻게 하나의 맛으로 응축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우리는 한 병의 위스키를 마시며 그 안에 담긴 '시간'을 넘어서 '맥락'을 음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맥락이야말로 앞으로 위스키가 나아가야 할 길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진로소주 우리 음식과 잘 맞아요”…필리핀 ‘소주 사랑’

“한국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보고 소주를 처음 접했고 지금은 가족 전부들과 함께 마실 정도다. 참이슬 후레쉬를 가장 선호하고 시식(Sisig) 등 필리핀 음식과 페어링하기도 좋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 대표 부촌인 마카티 소재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S&R(에스앤알) 서킷(Circuit)점. 이날 진로 시음 매대를 구경하던 현지인 회사원 킴(30) 씨는 “다른 리큐르인 사케는 도수가 세서 좋아하지 않지만 소주는 부드럽고 아침에 일어날 때 숙취도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각종 진로 소주를 한 가득 담은 카트를 끌고 다니던 그는 “주로 주말에 가족들과 소주를 즐기며 한 번에 20병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유통 채널에서 선보이는 진로 소주 가격대 한 병(360ml) 당 100~120페소(약 2500원~3000원) 수준이다. 현지 물가를 고려해 마냥 저렴하지 않지만 다른 수입 주류 대비 싸고, 한류 인기에 따른 호기심으로 기꺼이 제품을 경험하려는 젊은 층이 많다. S&R 주류부문 구매 담당자인 니코(35) 씨는 “S&R에서 소주를 판매한 지 약 10년째"라며 “소비자 판매용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한식당·마트 점주 등 도매사업자 수요도 있어 소주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기 동안 집에서 K-드라마 속 삼겹살과 소주를 함께 먹는 문화를 접한 현지인들이 늘면서 소주 판매가 급증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민형 마트에서 진로 소주 호응도 높다. 필리핀에서도 다른 음료들과 술을 섞어 마시는 믹쏠로지(Mixology)가 유행하면서, 혼합용 술로 일반 소주인 참이슬 후레시를 택하는 소비자도 많다. 필리핀 최대 규모 슈퍼마켓 '퓨어골드' 파라냐케점에서 만난 현지인 소비자 사이린(23) 씨는 “보통 주 2회, 1~2병씩 소주를 음용하고, 맥주와 섞어 마실 수 있는 참이슬 후레쉬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약 30년 전 하이트진로가 필리핀에 진출한 당시 교민 중심이던 진로 소비 흐름은 K-문화 확산 속 현지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한국에서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가이(TAGAY, 건배)·풀루탄(PULUTAN, 음식과 곁들인 음주)·팀프라도(Timplado, 소주에 각종 음료를 혼합해 즐기는 것)·비디오케(VIDEOKE, 노래방+음주) 등의 현지 주류 문화에 발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진로의 대중화를 위해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를 노린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커피 브랜드와 손잡고 일반 소주를 접목한 이색 음용 레시피를 선보이거나 현지 길거리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굿즈를 출시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참여형 콘텐츠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현지 연예인을 초청해 진행하는 취중 라이브 콘셉트의 '진로라이브'가 대표 사례다. 국내에서 10년 간 운영해온 '이슬라이브'를 현지화한 버전으로, 페이스북 등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 22일 마닐라 말라테 소재 한국식 무한리필 바비큐 프랜차이즈 '삽겹살라맛'에서 열린 진로라이브에는 현지 걸그룹 YGIG가 출연해 술자리 게임과 노래, 토크 등을 통해 진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들 뒤편에 자리한 팬들도 “따가이"를 외치며 서로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라이브는 단순한 술 예능이 아니라, 진로가 필리핀 대중문화 안에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콘텐츠"라며 “"한식, 소주, 노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MZ 세대를 겨냥한 현지화 마케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워홈, 삼양식품과 손잡고 ‘급식 경쟁력’ 강화

한화갤러리아에 인수된 아워홈이 삼양식품와 손잡고 단체급식 메뉴 강화에 나선다. 아워홈은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삼양식품과 미래 식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두 회사간 업무협약에 따라 아워홈은 보유한 메뉴 개발 역량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제품 및 브랜드 선호도를 결합해 사내식당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호간의 행사 부스와 굿즈 증정 등 동종·이종업계간 협업을 통해 이색 사내식당 메뉴를 선보이는 '오메이징(Ohmazing) 레시피' 마케팅 활동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협약뿐 아니라 앞으로도 셰프·인플루언서를 포함해 식품 브랜드 등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다채로운 식문화를 제공할 것"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마닐라 마트·편의점마다 ‘진로소주’, 필리피노 사로잡다

[마닐라(필리핀)=조하니 기자] 지난 2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대형마트의 주류 매대에 눈에 익은 소주 제품이 가득히 자리잡고 있었다 . 빨강·노랑·초록 등 색깔의 상품명 'JINRO'가 선명하게 찍힌 진로소주, 참이슬 광고모델 가수 아이유 사진의 띠지와 패키지 박스를 몸에 두른 참이슬소주 등이 한국 소주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매대 대부분을 진로소주가 차지한 반면, 경쟁사 제품은 매대 아래에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이날 방문한 대형마트는 필리핀 3대 소매채널의 하나인 '퓨어골드(Puregold)'의 점포이다. 퓨어골드는 높은 접근성 덕분에 서민층이 애용하는 현지 최대 규모의 슈퍼마켓 체인인 동시에, 중간 도매 역할을 맡는다. 필리핀 전통 소형 소매점인 '사리사리 스토어(Sari-Sari Store)' 등이 이곳에서 소주를 구매해 추가 금액을 붙여 되파는 방식이다. 진로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만큼 현재 하이트진로는 마닐라 지역에만 6명의 MD직원을 운영하며 가정 채널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퓨어골드나 세븐일레븐 등 마트·편의점 위주로 제품·고객 관리, 시장 변화 점검 및 후속 조치 등을 담당한다. 이날 만난 하이트진로 필리핀법인 소속 '마리 필 레예스(42) MD'는 “통상 21세~30세 젊은 층이 소주를 많이 마시고, 가장 제품이 많이 나가는 곳은 오피스 상권과 주택가 인근 슈퍼마켓"이라며 “5년 전 대비 퓨어골드와 세븐일레븐의 소주 판매 속도가 빨라져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 진로의 현지화가 가능케했던 요인으로는 유통채널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퓨어골드 외에도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최대 유통사 PWS △아시아 3위 규모 대형 쇼핑몰 SM Mall of Asia 운영사인 필리핀 유통업체 SM그룹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S&R △전국 4000개 점포를 갖춘 세븐일레븐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접근성 높은 유통 환경을 구축했다. 필리핀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소주를 전파하는 데 현지 유통 협력사의 공도 컸다. 하이트진로는 교민이 운영하는 K&L을 통해 한국 식당·유흥업소·마트·슈퍼·편의점에, 또 PWS를 통해 로컬 식당·대형마트·주류 전문점·유흥업소 위주로 진로 소주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진로만 단독 취급하는 K&L의 영업력을 등에 업고 물량 공급이 어려운 곳까지 소주를 확산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7000여개 섬으로 이뤄져 물류가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필리핀 전역 편의점에서 제품을 보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심지어 산꼭대기도 관광버스 등에 소주를 실어 배달이 가능하다. K&L 관계자는 “초기에는 물류 창고 한 곳에서 판매 전체를 담당했으나, 추가 지사를 만들 만큼 물량이 증가세"라며 “클락 지역에만 월 10컨테이너(1컨테이너당 1260박스, 1박스 당 20병)이상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L은 마닐라(본사)·팜팡가(북쪽)·세부(남쪽) 3곳에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지사가 없는 곳은 팜팡가 지역을 거점으로 북쪽 끝까지, 또, 남쪽 세부를 통해 보라카이 등까지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물류창고 규모의 경우 마닐라는 약 2500스퀘어, 팜팡가와 세부는 각각 1500스퀘어, 500스퀘어 수준이다. 1000스퀘어 규모의 창고 하나 당 36컨테이너 적재가 가능하다. 4~5개월분의 재고를 보유 중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전체 판매 물량에 대한 예상치를 잡아 필리핀법인에 주문한 뒤 물건을 받아 거래처로 발송하는 구조다. K&L 관계자는 “매년 진로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만든지 5년차가 된 팜팡가 지사는 설립 3년 차부터 두자리 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세부의 경우 2~3년 후 두자리 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농심 라면수출 5억개 더 늘린다…녹산 수출공장 착공

농심의 새 수출전용 생산기지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착공식을 진행하고, 공장 건립을 본격화한다. 27일 농심에 따르면,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1280㎡(약 34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4만8100㎡(약 1만4500평) 규모로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출전용 공장은 농심이 수십 년간 국내외 공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된다.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수출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도 갖출 계획이다. ISO 9001, FSSC 22000 인증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제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RSPO)와 할랄 인증도 받아 운영할 방침이다. 녹산 수출공장 완공 후 농심은 3개 라인을 우선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물량을 전담해 온 부산공장 생산량(6억개)과 구미공장 수출 생산량(1억개)을 합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총 생산량은 12억개 수준으로, 지금보다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농심은 향후 해외매출 추이에 따라 라인 증설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녹산 수출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유럽 내 신라면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와 현지 기호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4배 높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공장은 해외시장 성장세에 맞춰 최대 8개 라인까지 추가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약 3배 늘릴 수 있다"며 “최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제2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생산능력을 갖춰 K라면 대표기업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고객 호명’ 고집하던 스타벅스도 키오스크 도입

고객과의 직접소통 문화를 강조해온 스타벅스 코리아가 처음으로 무인 주문기(키오스크)를 도입한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부터 서울 중구 명동 인근 매장 2곳을 시작으로 소수 점포에서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관광 상권 위주로 10여개 점포에 설치할 예정으로, 다음 달 중 제주도 일부 매장에도 키오스크를 도입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보조적 수단으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 스타벅스(스타벅스 재팬)도 비슷한 시기에 키오스크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1999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 이래 스타벅스 코리아는 여타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매장 내 키오스크를 별도 운영하지 않았다. 미국 본사 차원에서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중시한다는 원칙을 전 세계 매장에 적용한 탓이다. 이에 따라 직원이 직접 대기번호나 고객 별명을 불러 제품을 수령하도록 안내해왔다. 소비자 대면 소통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 코리아가 매장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전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은 2014년부터다. 그해 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앱(App) 기반의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누적 주문 건수 5억건을 넘을 만큼 주요 주문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진동벨도 도입해 현재 150개 이상의 점포에서 사용 중이다. 출퇴근, 점심시간 등 손님이 붐비는 시간대에 원활한 고객 응대가 어려운 점포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에 나선 것이다. 이번 키오스크 시범 운영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키오스크 도입으로 보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 반면, 브랜드 정체성인 고객맞춤형 소통이 다소 옅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키오스크를 도입하더라도 고객 별명 등을 부르는 콜링(Calling)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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