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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잡으려다 성장세 주춤…딜레마 빠진 11번가

혹독한 적자 침체기에 빠진 11번가가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사옥 이전·사업 체질 개선 등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특히, 내실 다지기에 몰두한 탓에 후퇴한 외형 규모를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수 년 째 강도 높은 조직 재정비 등 '내실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11번가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만 6월, 7월, 8월 석 달 연속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역 인근에서 경기 광명시로 사옥을 옮긴 것도 임대료 절감 목적에서다. 사업 구조도 손질 대상이다. 11번가(리테일)는 두 가지 사업 축으로 직매입 기반 판매·오픈마켓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 투자·재고 관리·판매 불확실성 부담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직매입 사업에 힘을 빼고, 대신 오픈마켓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고강도 체질 개선에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익성에 차도를 보였다고 모든 문제가 해소된 건 아니다. 지난해부터 11번가는 영업손실·매출 규모가 동반 감소하는 실적 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11번가의 영업손실은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억원) 대비 적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7% 떨어진 224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매출도 5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하락했지만, 영업손실은 754억원으로 전년 동기(-1258억원)보다 40%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통상 이커머스 업계에선 외형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곧 경쟁력으로 통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고정비 절감 등 수익성 절감을 이루고, 연구개발(R&D)·광고 등 투자 확대 기반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돼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11번가가 외형 축소까지 불사하며 재무개선 의지를 보이는 데는 복잡한 속사정이 깔려있다. 2023년 11번가는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뒤 2년 째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IP 계획이 무산되자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되사오는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포기했다. 이후 FI가 11번가 지분 전량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11번가 지분은 SK스퀘어가 80% 이상, 나머지 FI들이 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2년째 인수자를 물색 중이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 와중에 올 4분기 SK스퀘어의 11번가 2차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한다. 시장에서는 행사 여부를 놓고 추론만 무성하다.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당장에 11번가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데 집중하고 있다고 업계는 풀이한다. 11번가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 기조를 이어가되 핵심 역량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영 효율화에 힘 쏟을 방침이다. 오픈마켓 중심으로 고객 방문률·수익성이 높은 마트 카테고리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프로모션을 연다. 여기에 초특가 딜·상품 확대는 물론, 무료 멤버십인 '11번가플러스'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도 꾀한다. 앞서 직매입 사업의 경우 물량을 줄이는 대신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11번가는 올 상반기 '슈팅배송' 운영을 주 7일 배송으로 개편했다. 이 서비스는 직매입·셀러 위탁 상품 주문 시 익일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직매입 비중 축소가 아닌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많이 찾고 자주 구매하는 상품 위주로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 국내외 고른 성장세 “소리 없이 강하다”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가 조용하지만 강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2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27.7%, 52.9% 늘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4% 증가한 1114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92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절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토니모리의 성과에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고른 성장이 뒷받침했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은 880억원,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의 매출은 240억원 규모다. 국내에서는 신채널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리브영과 시코르 등 H&B 스토어와 다이소, PX 군마트 등에서 13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체 매출 비중도 10%를 넘겼다. 특히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은 론칭 1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하며 확실하게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기세를 이어 하반기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성장 동력을 추가 확보한다. 화장품 OEM·ODM 자회사 메가코스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2분기에만 28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보다 84.2%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1세대 로드샵 K-뷰티' 브랜드로서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 론칭한 토니모리는 2008년부터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미국, 러시아 등 현지 사정을 고려해 숍인숍, 단독 매장 등의 형태로 해외에서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는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도 매출 성장세가 나타나며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 무엇보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현재도 그 위상을 보여준다. 토니모리는 최근 홍콩 정관오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로하스 몰'에 18호 매장을 열었다. 홍콩은 북미 시장에 이어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15년 이상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전력을 쏟아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고객 충성도가 높다. 이 때문에 단일 브랜드로 매장을 오픈해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시장 환경에 맞춰 국내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채널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주력 및 인기 제품군의 판로를 다각화하며 수익성과 브랜드 입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오리온 글로벌 저력에 40년 노하우 ‘K-생감자칩’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리온 '생감자칩(생감자 스낵)'의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K-감자칩'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 베트남서 1위 한 '포카칩'…중국서 심상치 않은 '스윙칩'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의 대표 감자칩 '포카칩'과 '스윙칩'이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 '오스타(Ostar)'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포카칩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스낵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하오요우취(好友趣)'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스윙칩은 지난해 1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포카칩은 지난 1988년 한국에서 출시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51억봉지가 팔렸다. 포카칩은 출시 6년 만인 1994년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리온의 과자 라인업에서 감자를 내세운 제품은 포카칩과 스윙칩 외에 눈을감자, 오감자, 예감, 무뚝뚝감자칩 등이 있다. 다만 이중 포카칩과 스윙칩, 무뚝뚝감자칩이 생감자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으로, 그외 제품은 생감자가 아닌 가공감자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 1년에 쓰는 감자만 20만t↑…이만하면 '감자의 王' 오리온이 생감자 스낵으로 사용하는 감자의 양은 연간 20만t이 넘는다. 올해는 23만t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감자 총생산량의 약 40%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오리온이 국산 감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급 안정을 고려해서다. 오리온은 국내와 베트남 감자농가와 계약해 감자를 조달하고 있으며, 중국 내몽골에서도 직영 농장을 운영 중이다. 오리온이 한국과 베트남, 중국에서 계약한 감자 농가 면적은 3508ha(35㎢)에 달한다. 또 오리온은 감자 재배가 되지 않는 시기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감자를 수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오리온은 감자칩에 적합한 감자를 개발하기 위해 '감자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설립한 감자연구소에서는 두백(2000년)과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의 신품종 감자 개발에도 성공했다. 두백과 진서 품종의 씨감자는 베트남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중국에서도 감자 신품종 'OA2132(Orion Agro 2132)'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품종보호 출원을 진행 중이다. ◇ 해외에서 통하는 이유?…제조 기술력에 현지화 전략 오리온은 회사의 감자칩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스낵 제조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등을 꼽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의 두께는 평균 1.3㎜ 안팎으로, 전분 등을 포함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 단위로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을 구현해내고 있다. 또 김맛, 김치맛, 고추장맛 등 국가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점도 인기 배경이다. 서구식 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생감자 스낵으로 식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생감자 스낵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을 대표하는 생감자 스낵이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40년 가까이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한 맛과 식감의 제품을 지속 개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스낵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무신사, 日 도쿄서 역대 최대 팝업 선보여…“80개 브랜드 출동”

패션기업 무신사가 오는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는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24일간 시부야 중심부에 위치한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 건물의 지상 3개 층을 활용해 1147㎡(약 347평) 단독 공간에서 운영된다. 이번 팝업 스토어 행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가 일본에서 처음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국내 패션, 뷰티 브랜드 약 80개가 참여하며 총 2800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팝업 스토어 콘셉트는 '무신사 스타일 터미널'로, 터미널에 수많은 노선이 모이듯 다양한 스타일의 K-패션 브랜드가 무신사에 모여 있다는 의미를 담아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K-패션에 관심이 높은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팝업 스토어 공간은 △무신사를 만나다(Inspiration of MUSINSA) △나다움을 찾다(Choose Your Style) △나를 업그레이드하다(Escalate Your Style)의 세 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출발해 한국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히스토리를 소개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토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5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또 방문객이 직접 K-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한다. QR코드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 접속해 상품 할인 혜택 및 구매 후기를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행사에는 △마뗑킴 △로우클래식 △론론 △아캄 △미세키서울 △스탠드오일 △로우로우 △히에타 등 인기 K-패션·잡화 브랜드를 포함해 △오드타입 △플르부아 △파넬 등 뷰티 브랜드 제품이 공개된다. 일본 로컬 브랜드와 협업해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도쿄의 Z세대 크리에이티브 팀 '코멧'(COMET)과 140페이지 분량의 '무신사 매거진'을 제작해 방문객 2만명에게 선착순 배포한다. 일본 생도넛 전문점 '아임 도넛'과 컬래버레이션 카페도 운영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K-브랜드를 소개하는 기회이자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13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팝업 기간 글로벌 스토어에서 온라인 기획전을 동시 운영해 오프라인에서 경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확장된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버거업계 위생 1위 버거킹, 비결은 ‘국제기준’ 맞춘 눈높이

버거킹이 국내 햄버거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위생 등급을 유지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재료 수급부터 매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진행한 '2025년 프랜차이즈 음식점 위생등급 지정 현황'에서 햄버거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매장 인증을 받았다. 버거킹은 전체 484개 매장 중 90.5%인 438개 매장이 인증을 획득했다. 버거킹 측은 “원재료 수급부터 제조, 배송,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버거킹은 원재료 수급 시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주요 육류는 국제식품안전협회(GFSI) 기준을 충족하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도축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양배추 등 채소류는 우수농산물관리인증(GAP)을 획득한 농가에서만 조달하고 있다. 제조 단계에서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GFSI 기준 등 국내외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가공 업체와 협력할 뿐 아니라, 버거킹 글로벌 본사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제조사 등록부터 제품 승인, 품질 감사까지의 모든 절차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즉시 공급을 중단하고 후속 조치를 시행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매장에서는 국제 식품안전관리자 자격증 '서브세이프(ServSafe)'를 보유한 관리자가 최소 1명 이상 상주하며, 하루 2회 이상 조리 온도, 유통기한,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모든 조리와 운영은 문서화된 표준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 위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의 위생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버거킹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위생 관리 체계를 다중으로 검증하고 있다. 전문 심사기관 NSF Korea를 통해 생산공장과 배송센터의 정기 감사를 실시하고, 식약처 인정 분석기관인 SGS와 함께 분기마다 주요 원재료를 대상으로 미생물, 유해 물질, 이물질 등 다양한 항목의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120개 매장에 대한 식품위생법 및 RBI 위생 기준 점검을 통해 최고 수준의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버거킹 관계자는 “식품 안전은 브랜드의 신뢰와 직결되는 타협할 수 없는 핵심 가치"라며, “고객이 버거킹의 제품을 먹을 때 위생에 대한 걱정 없이 온전히 맛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수준의 위생 기준을 유지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원그룹 창업자 김재철 명예회장, 자서전 영문판 출간

동원그룹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자서전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Sailing Through Life's Storms)' 영문판이 출간됐다. 21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 명예회장이 지난 4월 출간한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은 대한민국 해양산업 선구자인 김재철 창업자의 어린 시절 일화부터 기업 경영 중 겪은 성공과 실패, 위기 극복 경험을 담은 경영 에세이다. 책에는 바다로 향한 청년 김재철의 과감한 도전, 목숨을 건 항해 속에서 다진 사생관(死生觀), 정도경영의 원칙, 기업가 정신 등이 담겼다. 이 책은 창업 1세대의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삶에 대한 통찰과 청년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이 진솔하게 담겨 화제를 모았고, 출간 한 달 만에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와 강남 교보문고에서 두 차례 열린 출판 강연회에는 총 500여 명이 참석해 김 명예회장의 도전을 담은 혜안을 공유했다. 김 명예회장은 원양어선 한 척으로 시작해 현재의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창업한 기업인이다. 동원그룹은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4대 핵심 사업을 아우르며 1만8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생활산업 그룹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의 도전과 성장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며 영문판을 출간했다"며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전 세계의 청년들이 '가슴 뛰는 도전'을 하길 바라는 김 명예회장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식음료기업 일화, 권형중 신임 대표 취임

탄산음료 '맥콜' 제조사 일화는 권형중 신임 대표가 21일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권 신임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 EY를 시작으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삼일PwC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20년 일화에 합류해 감사, 경영전략본부장 등 핵심직책을 두루 역임하며, 회사의 경영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권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일화는 반세기 동안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해왔다"며 “앞으로도 화합을 통해 단단한 조직을 만들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화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과 ESG 경영을 강화하며, 조직 안정과 미래 성장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권 대표는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칠 때 일화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U, “간편 결제 수단 통합” CU페이 출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오는 25일 자체 앱 포켓CU의 간편결제 통합 서비스 'CU페이'를 선보인다. CU페이는 기존 포켓CU에서 CU머니, 간편결제 계좌·카드로 나뉘어 있던 간편결제 수단을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다. 결제 수단별로 적용됐던 할인 혜택이 한 번에 적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CU페이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도 제공한다. 먼저 CU페이로 약 200종의 상품을 구매하면 추가 할인 또는 증정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가정간편식(HMR) 상품인 금미옥, 애플하우스, 악어떡볶이 총 7종을 1+1으로 판매한다. 라라스윗 파인트 12종은 덤 증정 행사에 10% 추가 할인도 실시한다. CU페이 계좌를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1%도 추가 적립된다. VIP 고객은 기존 2%에서 최대 3%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CU페이로 결제 시 +1 상품을 키핑하면 증정품 유효기간을 기존 30일에서 60일로 두 배 연장해준다. 포켓CU에서 CU페이를 처음 등록하고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2000원 CU금액권도 증정한다. 이 밖에 CU는 키핑 서비스 개선도 함께 진행한다. 포켓CU 홈 메인 화면에 '키핑 보관함'을 신설해 보관 중인 상품을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기존 오프라인 구매 시에만 발급했던 CU키핑도 온라인 배달, 픽업까지 확대한다. 박병호 BGF리테일 온라인플랫폼팀 팀장은 “CU페이 출시는 간편결제 통합을 통한 결제 편의성 개선뿐만 아니라 전용 혜택을 추가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사적 AI 전환 본격화”…롯데 유통군, 미래 비전 제시

롯데그룹 유통군이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과 이를 기반으로 한 유통 혁신 비전을 공개한다. 롯데 유통군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제1회 '롯데 유통군 인공지능(AI)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롯데 유통군은 '에이전틱 AI'와 이를 기업 전반에 적용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실현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전환(AI Transformation)' 추진을 공식화한다. 이를 통해 조직 전반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AI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이전틱 AI는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자율형 AI다.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는 이를 기업 전반에 적용시켜 조직의 업무 효율과 의사결정 자동화를 구현한 AI 운영 모델이다. 이날 롯데 유통군 AI 전담 조직인 라일락(LaiLAC)센터를 통해 '라일락 블루밍 인투 더 에이전틱 AI, 나우(LaiLAC Blooming into the Agentic AI, Now)'를 슬로건으로 한 롯데 유통군의 AI 기반 유통 혁신 비전도 제시한다. 롯데 유통군은 쇼핑, 상품기획(MD), 운영, 경영지원 등 4대 분야별로 에이전틱 AI를 단계적으로 구현한다. 쇼핑 에이전틱 AI는 고객 취향과 관심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MD 에이전틱 AI는 상품 가격과 구색 설정 등 관리 업무를 자동화한다. 운영 에이전틱 AI는 AI 기반의 재고 관리와 발주를 최적화하며, 경영지원 에이전틱 AI는 반복적 업무를 줄이고 직원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오는 2030년까지 롯데 유통군은 여러 에이전틱 AI를 통합한 AI 플랫폼을 구축해 전사적 AI 운영 체계인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할 계획이다. 국내 IT 및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확보와 자원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HR, 마케팅, 고객 지원 등 기업 핵심 업무의 자율적 수행과 부서간 협업 자동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롯데 유통군은 이번 'AI 컨퍼런스'를 계기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전환을 필수로 규정하고, AI를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임직원 대상의 교육으로 AI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AI를 통한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에이전틱 AI 구축으로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롯데 유통군의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DNA가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AI 기반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임직원들과 파트너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 롯데 유통군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작년보다 카드 더 쓰면 최대 30만원 환급”…‘상생페이백’ 내달 시행

정부가 민생 회복 지원을 위한 상생페이백 사업을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상생페이백은 오는 9~11월 카드 지출액이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큰 경우, 증가분의 20%(1인당 월 최대 10만원)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소비 진작과 취약상권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마련됐고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1조3700억원을 확보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상생페이백의 신청·지급 및 사용 등의 계획을 담은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상생페이백 신청 대상은 지난해 본인 명의의 국내 신용·체크카드로 소비한 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200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의 국민 및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국내 입국 후 90일을 초과해 체류할 목적으로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페이백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을 해야 하지만, 별도의 소비 실적 증빙은 필요하지 않다. 페이백 신청은 다음달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이며,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적용한다. 카드소비액 산정에 포함되는 사용처는 연매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보다는 대폭 늘어났다.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중형 규모의 슈퍼마켓, 제과점 등을 비롯해 영화관과 놀이시설 등에서 사용한 금액도 산정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다만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전자제품 등 직영매장,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은 제외됐다. 온라인과 배달앱(만나서 결제 제외)의 경우 카드사에서 판매자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산정대상에서 제외됐고, 소상공인 매장이더라도 키오스크나 테이블오더 등에서 카드결제를 하면 소비액에서 제외된다.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소비 진작 및 중소상공인 매출 향상을 위해 상생페이백 사업을 마련했다"며 “별도의 신청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한 분이라도 누락이 되는 분들이 없도록 정책 홍보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상생페이백의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만약 9월 카드 소비액이 130만원이라면 얼마를 페이백 받을 수 있나. ▲전년도보다 늘어난 금액으로 환급액을 책정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다. 가령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이 100만원인 사람이 올해 10월 130만원을 사용했다면, 증가액 30만원의 20%인 6만원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소비쿠폰과 상생페이백 사용처 차이는 무엇인가. ▲상생페이백은 소비쿠폰과 달리 지역 제한이 없고,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중소상공인 매장 등에서 사용한 금액도 실적에 포함된다. 상생페이백은 국내 및 해외 대기업 브랜드 프랜차이즈 '직영점'만 소비실적에서 제외되고, 가맹점에서의 사용은 실적으로 인정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와 상생페이백 산정에 포함되는 사용처가 다르다보니 혼란이 있을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정부가 포맷을 제공하고 개별 사업자가 이를 인쇄해 스티커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해당 스티커를 보고 상생페이백 소비 인정 사용처를 식별할 수 있다. -소비액 인정 사용처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영화관도 포함됐던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극장업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너무 어렵다보니 포함하게 됐다. -11월에 페이백을 신청했는데, 9~10월 소비실적에 대한 페이백도 받을 수 있나. ▲11월 30일까지 신청했고, 9~10월에 소비증가분이 있다면 해당 월의 페이백을 소급해서 지급한다. -카드 소비실적과 페이백 금액은 어떻게 확인하나. ▲상생페이백 누리집에서 본인인증 후 소비실적 및 페이백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9월 15일 신청자 기준, 신청완료 후 2일이 지난 9월 17일부터 확인이 가능하다. -페이백을 지급받은 후 카드결제를 취소하면 어떻게 되나. ▲다음 달 지급받을 페이백이 있는 경우, 해당 지급액에서 환수액만큼 차감한다. 페이백이 끝난 상황이라면 페이백 잔액에서 차감하고,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환수액만큼 충전이 되도록 한다. 또 최종 미납 환수액에 대해 전자고지서 발급을 통해 환수계좌로 납부하는 방법도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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