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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매출’ vs. CU ‘수익’…편의점 왕좌 가려질까?

편의점 업계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대 편의점인 GS25와 CU의 1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6988억원, 영업이익 2516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8.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수치다. 생과일 하이볼 등 차별화 상품과 990 시리즈 등 초저가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은 양호한 성장을 보였지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55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중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은 8조6661억원, 영업이익은 194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5.1% 늘고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신규출점 등으로 매출이 성장했지만 광고·판촉비 등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별도기준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은 8조5248억~8조6118억원대로 추정된다. 2023년 기준 편의점 별도 매출은 GS25가 8조2457억원으로 1위, CU가 8조1317억원으로 2위를 차지해 GS25와 CU의 매출 격차는 2023년 1140억원이었다. 지난해 GS25와 CU의 매출 순위는 뒤바뀌지 않겠지만 격차는 최대 543억원까지 좁혀질 수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GS25가 2183억원, CU가 241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CU가 많았다. 점포 수의 경우 CU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 수는 1만8458개로 전년대비 696개 증가했다. 2위 GS25는 1만8112개로 722개 늘었다. CU와 GS25의 점포 수 격차는 2023년 말 372개에서 지난해 말 346개로 좁혀진 셈이다. 업계는 매출 1위 GS25와 점포 수 1위 CU가 각각 매출과 점포 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양상인 만큼 진정한 편의점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편의점, 슈퍼 사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내실 경영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올해도 양질의 신규점 출점 지속,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비용 안정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사감위, 7대 사행산업기관과 “올해 불법도박 근절·청소년도박 해결 원년” 선언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내 전체 7개 사행산업 사업기관 기관장들과 한자리에 모여 사행산업 정책에 관해 논의하고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 및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사감위는 1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7개 사행산업 사업기관 기관장들과 신년 하례회를 갖고 정부의 사행산업 정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심오택 사감위 위원장을 비롯해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예상원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사감위가 추진하는 정책을 소개하고 각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기관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내 전체 사행산업 사업기관의 기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숙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7월 취임한 심오택 사감위원장의 올해 국내 사행산업 기관간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심오택 위원장은 이날 하례회에서 “사감위는 올해를 '불법사행산업 근절과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각 기관들도 불법도박 근절 동참, 청소년 도박 예방과 치유, 사회적 공헌 지원 확대, 사행산업의 건전화와 이용자 관리강화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하형주 이사장은 “이번 만남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던 자리“라며 “사감위와 사행산업 기관장들이 건전한 사회 발전과 기관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심오택 위원장은 올해 사감위 업무계획에서 불법도박 사용계좌 집중관리 등 불법사행산업 근절의 실효적 대응을 비롯해 불법도박 감시역량 강화, 대국민 홍보강화,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강화, 도박 치유상담 서비스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행산업의 건전한 레저화를 위해 실명구매 정착, 디지털·온라인 감독체계 구축, 사행산업 영업장의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행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여가·레저 콘텐츠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하고 각 사행산업 기관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사감위와 사행산업 기관장들은 오는 5월 12~18일 청소년 도박문제 예방주간에 다음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갖고 상호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企전용 AI 개발 협동조합 1호 출범

중소기업 전용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모인 협동조합이 국내 최초로 탄생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선임됐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서울중남부AI사업협동조합이 11일 서울 방배동 인텔리빅스 본사에서 첫 정기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AI협동조합은 국내 1호 AI 협동조합으로 중소기업 전용 산업AI를 개발해 중소기업 경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기술 공동 개발 및 보급 △AI 전환 컨설팅 △공동구매 및 공동시설 구축 △AI 교육 및 정보 제공 △AI 기반 거버넌스 구축 등의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AI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최은수 AI협동조합 이사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AI 전문인력 부족과 기술 도입의 어려움으로 AI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AI협동조합이 AI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전통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대백화점 ‘AI로 두피·얼굴·의상 체험하세요“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천호점에 '스타일 업! AI(인공지능) 팝업매장'를 선보인다. 천호점 1층 뷰티 팝업매장 행사장에 운영하는 AI팝업은 리필드·트위닛·사맛디 등 AI 스마트업체 3곳이 참여해 AI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리필드는 두피 스캐너로 사용자의 두피를 측정한 후, AI를 활용해 탈모 상태를 진단하고 두피를 분석하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고객들은 팝업매장이 열리는 기간 동안 리필드의 탈모케어 제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트위닛은 사용자 얼굴을 스캔해 AI 퍼스널 컬러 진단과 AI 얼굴형 분석을 진행한다. 퍼스널 컬러와 얼굴형 분석은 무료로 체험이 가능하며 결과지 출력 시 5000원 비용이 소요된다. 또다른 참여사 사맛디도 사용자가 착용하고 있는 의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의상의 종류와 색상, 소재, 패턴 등을 분석해 준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행사기간에 1층 뷰티 브랜드 매장에서 10만원, 20만원, 4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H포인트를 추가로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박창숙 여경협 회장 취임 “여성기업, 경제에 희망심겠다”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여경협) 신임회장이 12일 저성장·저출생 등에 직면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끄는데 여성기업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여경협 제11회 회장 취임식에서 “여경협이 326만 여성기업과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겠다"고 밝혔다. 임기 3년의 박 회장은 여경협의 5대 중점 추진과제로 △협회 대표성 강화 △여성기업 글로벌 진출 확대 △여성특화 기술기반 산업 육성 △여성기업 육성사업 지원체계 정비 △여성기업 상생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여경협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2024년 전국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당시 수석부회장인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를 신임회장에 추대했다. 박 회장은 경기도 양주시 소재 원단 제조사 창우섬유의 대표이사로 국내 편직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여경협 경기북부지회장, 여경협(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326만 여성기업을 대변하는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로, 본회와 전국 19개 지회를 두고 전체회원 9500여 명을 두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미약품 경영권분쟁 종료…‘혁신신약 경영’ 기대감

1년간 끌어온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모녀측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로써 모녀측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과 신약개발 R&D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사외이사인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밖에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DX&VX 대표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 이사와 권 이사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및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함께 이사진에 선임돼 형제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모녀4인연합(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 5대5 동률 구도에서 5대3 구도로 재편돼 모녀측이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같은 날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 역시 사외이사인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 했다고 공시했다. 남 이사 역시 형제측 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로써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 비율이 기존 6대4에서 6대3으로 모녀측 우위가 더욱 확고해졌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룹 지주사와 주력사의 이사회를 모두 모녀4인연합측이 장악한 만큼 지난해 1월부터 불거져 온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회장이 강조해온 대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강화되는 동시에 박 대표가 강조해 온 R&D를 통한 신약개발 비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매출은 0.3% 늘고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등을 앞세워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의료파업 장기화에 더해 지난해 4분기 독감 유행 지연과 중국 호흡기질환 유행 지연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신약개발 R&D 지출은 더욱 늘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 총 2098억원을 지출, 전년대비 2.3% 늘렸으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023년 13.8%에서 지난해 14.0%로 0.2%P 높였다.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2023년 기준 상위 5대 제약사 중에서 대웅제약(16.9%)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박재현 대표는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으며 지난 1년간 경영권 갈등이 실적이나 신약개발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올 한해 기존 강점을 가진 개량·복합신약 개발과 혁신신약 개발을 병행해 '신약개발-매출확대-R&D투자' 선순환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한국형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세계최초 근육증가 효과를 갖춘 비만 치료제 등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에 주력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올해 한미약품이 개량·복합신약의 잇따른 개발·출시를 통해 1조6000억원대의 매출과 2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화, 아워홈 인수…3남 김동선 ‘식품 드라이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아워홈 지분 인수를 확정하며 식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거금을 들인 빅딜로 5년 만에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입지 확보를 위한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회장 외 2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을 설립하고, 유상증자 참여를 목적으로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등이 보유한 약 1337만주(58.62%)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 총 8695억원으로 책정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 중인 식품 산업 공략으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식음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 주도로 한화가 과거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에 재도전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년 한화그룹은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 윤용사(PE)에 매각하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외부 자금까지 끌어오며 “무리한 베팅"이라는 시장 평가도 받는 만큼 김 부사장 입장에선 우려 해소를 위한 성과 입증이 불가피하다. 이번 인수는 자체 출자한 25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6000억원 가량은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구조다. 이제 첫 발을 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아워홈 인수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기존 사업과의 결합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강점인 호텔·레저 사업과 아워홈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 역량을 더해 외식·서비스 부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식품 사업의 미래 비전으로 '푸드테크'에 열올려온 만큼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 등을 아워홈에 접목하면 효율성 제고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대상에는 아워홈 차녀 구명진(19.6%)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지분은 포함하지 않았다. 두 자매가 지분 매각에 반대 의사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법적 분쟁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관세 부과, 中企 대미수출 1.2조원 타격”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패널 제조사 아이델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생산 원가가 저렴한 멕시코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압연기술로 식품·의약품·산업용 포장지 제품을 생산하는 일진알텍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은 당장 다음달 12일부터 모든 수입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미 협상에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중국산 원료로 항공우주용 특수물질을 생산해 미국의 항공우주․위성사업 업체에 납품하는 동인화학도 미국이 중국산 원료 사용을 금지할 경우 생산과 수출에 막대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빗발쳤다. 미국은 지난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당장 3월 12일부터 수출 국가를 불문하고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연구원은 “현재 진행되는 정책과 가장 유사한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우리 중소기업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이 최대 1조2000억원(-1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 중 '중소·벤처기업 수출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단기 수출현안 대응을 위해, 전국 13개 지방청에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고관세, 고환율, 공급망 재편에 따른 영향 등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접수와 상담을 추진한다. 동시에 수출 중소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 정책 금융을 차질 없이 지원하고 위기가 심화되는 경우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탄탄한 수출 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한다.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을 강화하고 테크서비스 수출, 해외진출, 신한류품목 육성 등으로 수출정책 외연을 확대한다.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별·지역별 수출 전략을 새롭게 추진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뒷받침 하기위해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원팀 협의체' 지원 기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오영주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등 통상 정책 변화가 우리 중소기업들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新) 보호무역주의가 우리 중소기업에 도전적인 상황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지원 대책을 이달 내로 내놓겠다"며 정부의 적극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기중앙회, 오만과 경제교류 확대 ‘가교 역할’

중동국가를 순방 중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2일 오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회 주최 백두포럼의 중동 개최 제안을 받았다. 백두포럼은 중소기업중앙회가 2010년부터 매년 한국과 밀접한 경제교류가 있는 나라를 순회하면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1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11일 파이잘 압둘라 알 라와스 오만 상공회의소 회장, 카이스 빈 모하메드 알 유세프 오만 상무부 장관과 릴레이 간담을 가졌다. 특히, 파이잘 오만 상의회장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이 오만에 진출하는 첫걸음으로 제16회 백두포럼을 다른 곳이 아닌 무스카트에서 꼭 개최해 줄 것"을 김 회장에 요청했다. 아울러 “오만 대표단이 오는 4월 일본 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하기 전에 한국을 들러 양 단체에서 서로가 원하는 업종에 대한 리스트를 공유하여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뜻도 같이 전달했다. 12일엔 간담을 나눈 카이스 오만 상무부 장관으로부터 “오만 상의의 백두포럼 무스카트 개최 제안을 알고 있으며, 오만 정부 차원에서 투자설명회와 진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오만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이같은 오만 당국의 제안에 김기문 회장은 “2023년 두바이 포럼에서 의료기기와 제약, 스마트팜 등 한국의 중소기업을 소개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중동과 좋은 인연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양 기관에서 백두포럼의 오만 개최를 강력히 요청하는 만큼 단순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 등 협력을 확대하면 양국 기업이 상호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오만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 서로 필요한 기술과 업종 등을 상호연계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공동 개최도 제안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100대 기업 절반, 공급망ESG 공시 ‘외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중 공급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공시한 기업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업들의 공급망 ESG에 관심은 높지만, 정작 관리는 기초 수준에 그친 점을 들어 산업계의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2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대신경제연구소와 함께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ESG 관리 공시 수준'을 공동조사한 결과, 54개 기업만이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앞서 동반위가 제시한 '공급망 ESG 관리 가이드라인'의 13개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은 기초적인 ESG 관리 활동은 잘 수행하고 있었지만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를 식별・관리하고 시정조치를 수행하는 역량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 식별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11곳이었고, 식별 프로세스 가이드를 제정한 기업은 35곳, 위험군 파트너사 식별 절차를 보유한 기업은 30곳에 그쳤다. 또한, 고위험군 파트너사의 시정조치계획 관리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17곳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ESG 공급망 관리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한 기업도 20곳에 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우리 기업들의 ESG 공급망 대응 능력은 동반위의 이번 조사 결과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SG 평가 및 인덱스 개발 전문기업 이에스지모네타의 이재광 대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2400여개사 중 환경산업기술원에 SCOPE3(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 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부 배출)를 보고한 회사는 69개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공급망 탄소배출을 측정하는 방법이 어렵기도 하고, 자율규제 사항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발효로 수출 기업에게 공급망 ESG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현재는 자율공시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를 의무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치형 동반성장위 운영처장은 “ESG 경영이 기업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동반위는 국내외 ESG 법·제도에 맞춰 공급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나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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