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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공세에 중소기업 ‘속앓이’…“직구 면세 폐지·인증 의무화해야”

국내 중소기업의 96.7%가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 본격화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는 중국발 저가·면세 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가장 많이 꼽혔다. 2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유통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e커머스 플랫폼 국내 진출 대응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 본격화로 인해 피해를 경험한 중소기업은 9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 '중국발 저가·면세 제품 유입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59.0%로 가장 많았고, △지식재산권 침해(17.0%) △해외직구 제품의 불법 재판매(16.0%) △인증 및 사후서비스(A/S) 의무가 없는 해외직구 제품으로 인한 역차별 심화(4.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중소기업의 대다수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피해 기업의 79.0%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피해 금액 대비 대응에 드는 비용과 노력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35.4%) △피해 사실을 입증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어려워서(27.4%) △관련 기관 또는 담당 부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15.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해외 직구 시 150달러 이하 상품에 대한 관·부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물품면세제도'를 폐지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응답기업의 71.7%는 소액물품면세제도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반대 28.3%보다 월등히 높았다. 해외직구 면세체계 개편 외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해외직구 물품에 대한 인증·규제 의무화'가 48.7%로 가장 많았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C커머스 플랫폼이 일부 중소기업에 해외 판로 개척 등 역직구 수출 기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으로서는 플랫폼 진입장벽, 마케팅 역량 부족 등으로 기회보다 위기 요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소액물품면세제도 및 제품 인증 문제 보완, 불법 유통 차단 등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분리수거 해방”…쿠팡, 업계 최초 다회용 ‘에코백’ 도입

쿠팡이 업계 최초로 일반 제품에 다회용 배송용기인 '에코백'(가칭)을 도입한다. 프레시백의 재질 등을 개선한 원터치 방식의 프레시백 테스트도 함께 진행한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주 일부 캠프 지역에서 에코백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인천, 경기 시흥 지역에서는 새 프레시백을 테스트한다고 22일 밝혔다. 에코백은 장보기 가방 등에 많이 사용되는 타포린 소재를 사용한 다회용 용기다. 최소 80g의 초경량 재질로 배송 송장을 떼지 않아도 되고, 지퍼 형태로 상품도 쉽게 꺼낼 수 있다. 또한, 회수 후 재사용돼 소비자들이 배송 포장을 분리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 벨크로를 없애 위생적이면서도 열고 닫기 편해진 '뉴 프레시백'도 눈길을 끈다. 뉴 프레시백은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등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는 동시에, 보냉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뉴 프레시백은 수거시 기존 프레시백처럼 펼치지 않아돼 배송기사들의 작업도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근로감독 이후 “프레시백을 펼치는 작업이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CLS는 이번 시범 운영 후 개선 사항들을 확인해 전국 단위로 확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CLS 관계자는 “에코백과 뉴 프레시백 시범 운영은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연구 개발 등 상당한 투자를 통해 이뤄낸 성과"라며 “친환경 정책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출시 15주년’ 배민, ‘배민 2.0’ 리브랜딩 돌입

배달의민족이 서비스 출시 15주년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배민 2.0' 리브랜딩에 돌입한다. 22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날 신규 색상과 글씨체를 앱 내 적용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일 배민 앱 아이콘을 리브랜딩을 예고하는 이미지로 바꾼 바 있다. 새로 도입한 브랜드 색상은 기존대로 민트 컬러를 유지하되 톤을 더 밝게 해 가시성을 높였다. 한글의 빗침획을 블록 형태로 단순화한 신규 글씨체 '워크(work)체'는 기존 한나체와 달리 간결하고 명확한 느낌을 부각시켰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번 색상, 글씨체 교체에 따른 이질적 느낌을 줄이기 위해 배민은 여러 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디자인을 리브랜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리브랜딩에 앞서 지난달 25일 우아한형제들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미션과 목표, 서비스원칙 등을 발표했다. '세상 모든 것이 식지 않도록'이라는 신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원하는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체불가능한 배달플랫폼이 된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우아한형제들은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4대원칙으로 △명확한 고객경험 △앞서가는 솔루션 △확신을 주는 서비스 △윈윈(Win-Win하는 배달생태계를 제시했다. 김번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는 “배달의민족 출시 15주년을 맞아 이해관계자들과 뜨거웠던 순간을 다시금 함께하고자 리브랜딩을 진행하게 됐다"며 “배민은 산업 내 이해관계자 모두와 상생하며 외식업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프레시웨이, 당진 감자 ‘지원사격’…지역 농가 직거래 활성화한다

CJ프레시웨이가 충남 당진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손잡고 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유통 확대에 나선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역 농가 직거래를 활성화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농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CJ프레시웨이는 전날 충남 당진시청에서 당진시, aT 등과 당진 농특산물의 매입과 유통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당진 감자를 비롯한 우수 농특산물을 발굴하고, 판로 확대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먼저 위탁 운영하는 70여 곳의 단체급식장에 당진 감자를 공급한다. 또 행담도 휴게소 등에서 당진 감자를 활용한 신메뉴 출시를 준비 중이며, 농특산물 홍보 및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조병길 당진시품목농업인연구연합회 회장은 “당진 지역 농가들이 생산하는 우수한 농특산물이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유통 인프라를 통해 많은 소비자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연중 CJ프레시웨이 본부장은 “당진시, aT와 지역 농특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고품질 메뉴를 개발하고, 지역 농가와 상생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유통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세계그룹, 수해 복구 위해 성금 5억원 지원

신세계그룹이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빠른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 5억원을 지원한다. 2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며 수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성금 기탁과 함께 구호 물품 지원에도 나선다. 호우 피해가 극심했던 경남 산청군·합천군에는 인근 점포에서 긴급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마트 진주점은 산청군과 합천군에 물, 컵라면, 초코파이류 등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19일 충남 지역 수해 지역민들에게 긴급 구호세트 500가구분을 전달했다. 긴급 구호세트는 수건, 칫솔, 내의, 체육복 등 생필품 위주로 구성됐다. 이마트는 수해, 화재 등 재해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세트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마련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매일 많은 고객들을 만나는 유통기업으로서 이번 수해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고객들이 조속히 일상 생활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신속하게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실적 희비 콜마홀딩스 “콜마BNH 전면 쇄신 추진”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콜마그룹이 상반기 오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콜마와 여동생 윤여원 콜마BNH 대표가 이끄는 콜마BNH간 실적 희비가 엇갈려 대조적인 모습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387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각각 11.9%, 15.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918억원, 영업이익 14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 36.4%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주요 자회사인 HK이노엔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한 5046억원,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481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BNH도 최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27.0%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콜마BNH는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별도기준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8%, 11.8% 줄었다. 콜마BNH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63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이나 영업이익은 윤여원 대표가 공동대표로 취임한 해인 2020년 1092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콜마와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BNH는 남매의 경영 분담이 본격화된 최근 5년간 대조적인 실적 추이를 보였다. 콜마BNH는 2020년 1월 윤여원 공동대표 취임 이후 매출은 2020년 6069억원→2021년 5931억원→2022년 5759억원→2023년 5796억원→지난해 6156억으로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092억원→916억원→611억원→303억원→246억원으로 하락 일변도를 보여 왔다. 같은기간 시가총액도 2조원대에서 4000억원대로 5분의 1로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한국콜마 매출은 1조3221억원→1조5863억원→1조8657억원→2조1557억원→2조4521억원으로 지속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7억원→843억원→733억원→1361억원→1939억원으로 2022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같은기간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대에서 2조2000억원대로 2배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콜마BNH는 건기식 사업분야의 베테랑으로 불리던 전문경영인 정화영 전 콜마BNH 대표가 2013년부터 콜마BNH를 이끌며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2022년 윤여원 대표와의 공동대표체제 2년만에 물러났다. 2022년 콜마BNH 공동대표로 취임한 김병묵 전 대표 역시 삼성엔지니어링 최고재무관리자(CFO) 출신의 전문경영인이지만 오너 2세인 윤여원 공동대표가 사실상 콜마BNH의 경영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윤상현 부회장 측은 윤여원 대표가 지난 5년간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구축된 성장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계기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규 사업 부진과 신공장 설립 등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경쟁사들에 비해 컸음에도 이를 극복할 전략이 부재했던 것은 윤여원 대표의 경영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콜마BNH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해 전면 재정비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반면 콜마BNH는 올해 2분기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개선 경영성과가 현실화되는 만큼 고수익 ODM 모델 중심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윤상현 부회장 측에 맞서고 있다. 콜마BNH는 건기식 업황이 회복세에 있고 하반기 세종 3공장의 가동률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예정인만큼 올해 목표 실적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철훈·백솔미 기자 kch0054@ekn.kr

벤처기업 97% “특허 침해 증거 수집 제도 개선 필요”

특허 침해를 경험한 벤처기업 10곳 중 7~8곳이 소송 시 증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계의 97%는 증거 수집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벤처기업협회는 국내 벤처기업 48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형 증거 수집 제도 도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는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특허청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응답기업 중 15.2%(74개사)는 실제로 특허침해소송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소송 과정에서 침해품 확보 또는 침해품 판매 관련 정보 확보 곤란 등 '증거수집 곤란'(73.0%)의 애로를 가장 많이 겪었고, 이어서 '소송기간 장기화'(60.8%), '소송비용 과다'(59.5%) 등의 순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기업의 과반(54.9%)은 특허침해소송 시 증거 부족으로 인해 소송을 포기 또는 패소하거나, 승소했음에도 적은 손해배상액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96.7%는 특허침해 증거가 침해자에게 편중되어 있고, 피해자가 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거수집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97.3%는 특허침해소송에서의 증거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허법상 증거수집제도 개선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벤처기업 A사는 “벤처기업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특허침해소송이 장기화되면 버틸 수가 없다"며 “소송 전 단계에서의 신속한 증거수집 및 보전 등을 강제화하는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벤처기업에게 특허 및 영업비밀 등의 보호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벤처기업의 기술침해 시 정당한 권리 보호와 더불어 기술탈취를 차단하기 위한 증거수집제도 개선에 특허청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산업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특허 침해소송에서의 증거수집제도 개선을 통해 특허권자의 실효적인 권리구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케아·CGV·무신사까지…강동, 성수 이어 서울 동부권 뉴 ‘핫플’ 부상

유통업계에서 성수동에 이어 강동구가 서울 동부권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프랜차이즈 음식점부터 영화, 패션까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즐길 거리가 한 장소에 모여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 무신사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서울 동부권 첫 번째 매장으로 강동구 고덕동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몰을 선택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이 매장은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주거 중심의 입지 특성을 고려해 방문율이 높은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하고자 전국 매장 가운데 홈 라인을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강동 지역이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올 4월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입점 소식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공식 진출하고 11년 만에 서울에 처음으로 매장을 선보였다. 이케아가 고덕비즈밸리를 서울 첫 매장 입지로 결정한 배경에도 급속도로 커진 주거 공간과 상업, 업무, 문화 등 복합시설이 몰려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 IC, 지하철 5호선 등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서울 외 지역에서도 접근 편의성이 높게 나타난다. 매장 오픈 당시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은 “이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 있어 일상에서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CJ CGV도 서울에서 3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영화관을 강동구 고덕동에 열었다. 신규 CGV고덕강일점은 좌석 등받이가 180도 젖혀지는 리클라이너를 도입한 스크린X관 5개관과 4DX를 포함해 총 8개관 827석 규모다. CGV고덕강일 역시 주변의 주거 환경에 맞춰 친환경 분위기로 꾸몄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실내 인테리어로 각종 식물을 전시한 '어반 테라리엄'(Urban Terrarium) 콘셉트를 활용했다.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감성적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테라리엄 플랜트 작가인 비오토프갤러리의 아티스트 삭(SAC)과 협업해 특별한 공간 경험을 강화했다. 한 유통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주거 및 상업 시설이 밀집해 서울 동부권의 핵심 상권으로 떠올라 고객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강동구를 비롯해 하남시 등 경기 동부권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에 유통업계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파이브가이즈’ 손 떼려는 한화 김동선, F&B 실험 ‘삐걱’?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추진해 온 1호 신사업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에프지코리아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2023년 출범한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현재까지 매각 대상·매각 가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각 시 지분 100%를 넘길 시나리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공시를 통해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놓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만 밝힌 채 구체적인 답변은 삼가는 분위기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실적 성장세를 보임에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출범 첫 해인 2023년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한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100억원에 그쳤던 매출도 1년 새 46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파이브가이즈 매장 규모도 강남 1호점 시작으로 현재 서울 5곳, 경기 2곳 등 총 7곳까지 불었다. 오는 25일에는 서울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신규 점포 개장 소식도 알렸다. 올 하반기 일본 법인 설립 후 도쿄 등에서 7개 점포까지 출점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이브가이즈 매각 의도를 놓고 시장에서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이브가이즈 특성상 미국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수수료) 등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고정비 부담 없는 사업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기가 시들해진 수입 버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장 고평가 받는 시점에 선제 매각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사업 효율화를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완전히 철수시켰다. 특히, 김 부사장이 이끄는 기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세는 물론, 외식 실험도 잇따라 실패하자 이 같은 추측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 1분기 한화갤러리아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73억원) 대비 약 75%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손실액 규모만 전년 동기(-33억원) 보다 약 네 배 늘었다. 앞서 김 부사장이 추진한 로켓 우동 매장 '유동', 로봇 파스타 매장 '파스타X'도 별다른 성과 없이 폐점했다. 그럼에도 외연 확장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같은 해 9월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각각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신규 분야로의 진출 포석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상반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을 인수하며 외식뿐 아니라 식자재·급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최근에는 김 부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공들인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육성에 힘쏟고 있다. 연내 10개 이상의 벤슨 플래그십 매장·팝업 매장 개장은 물론,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비롯해 다양한 점포 입점도 검토할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웅진씽크빅, 조직개편 단행…교육사업 효율화·신사업 성장 ‘투트랙’

웅진씽크빅이 전통 교육사업의 운영 효율화와 신사업 본격 전개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본부 간 중복기능 통합과 소통채널 일원화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웅진씽크빅의 주력인 교육문화사업본부, 미래교육사업본부, 온라인사업본부를 총괄하는 '교육사업 총괄 부문장' 직책 신설이다. 이는 리더십 집중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려는 조치다. 교육사업 총괄 부문장은 각 본부에 분산돼 있던 기획 및 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전략 실행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현장의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초대 교육사업 총괄 부문장으로 송하봉 전무가 선임됐다. 송 부문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총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이외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영업 프로세스 개선과 디지털 기반 영업 전략을 도입한 경험을 갖췄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인공지능(AI) 시스템 솔루션 구축에 두각을 보여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춘 기획력과 실행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듀테크 사업을 담당했던 DX(Digital Transformation)사업본부는 DGP(Digital Growth Platform)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성인교육 사업인 '유데미'와 단행본사업본부에 편재돼 있던 웹툰·웹소설 사업까지 총괄하는 신사업 전담 부서로 탈바꿈한다. 향후 디지털 전환, AI 기반 서비스, 신규 B2B 솔루션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와 실행을 DGP사업본부 중심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DGP사업본부장으로는 김일경 상무가 영입됐다. 김 본부장은 네이버 경영전략실과 NHN 웹콘텐츠마케팅팀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웅진씽크빅의 글로벌 전략 수립과 웹툰 및 웹소설 사업 활성화에 집중한다. 하반기부터 웅진씽크빅은 상반기까지 진행했던 조직 효율화와 사업 재정비를 마무리하고, 전통 전통 교육 사업과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전 사업 영역에 AI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는 한편 에듀테크 제품의 해외 수출 확대와 신제품 출시도 추진해 실적 반등과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작년부터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조직개편을 마무리해 전통 교육 사업과 신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조직 통합에 따른 운영 안정성과 함께 실적 개선 효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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