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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평 ‘17억’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건설 현장 가보니

서울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장위 뉴타운의 신축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다. 아파트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공사 현장이 있다. 현장에선 자재를 들고 이동하는 인부가 보였고 대형 트럭이 오가는 소리와 날카로운 공사 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재건축 현장 맞은편에는 낡은 간판의 만물상, 단추 가게, 휴대전화 대리점 등이 보였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장위동 10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지하 5층~지상 32층, 25개 단지, 총 1931 가구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 가운데 10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 최대 규모의 일반분양 물량으로 꼽힌다. 청약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고, 당첨자는 8일 발표됐다. 계약은 오는 20~23일이다. 입주 예정일은 2030년 9월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 9.55대 1을 기록했다. 510가구 모집에 4873명이 신청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522가구 모집에 5242명이 신청해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주택형은 전용 46㎡이었다. 6가구 모집에 487명이 신청해 81.17대 1을 기록했다. '국민평수' 84㎡의 가장 높은 경쟁률은 4.50 대 1이었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39㎡ 7억5120만원 △전용 46㎡ 8억8240만원 △전용 51㎡ 11억1080만원 △전용 59㎡ 14억6060만원 △전용 74㎡ 15억9200만원 △전용 84㎡ 17억6570만원 △전용 101㎡ 19억4570만원 △전용 114㎡ 21억7140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3.3㎡당 약 5034만원 수준이다.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부부는 “인근 노량진은 59타입도 20억이 넘는데, 국평 17억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가 인접한 것도 신혼부부 입주자에게는 큰 매력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지난 4월 청약이 진행된 노량진 뉴타운 중 하나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타입별 분양가는 △59㎡ 19억원 중반~21억 후반대 △84㎡ 23억원 중반~25억원 후반대 △106㎡ 26억원 후반~30억원 초반대 등으로 책정됐다. 마찬가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3.3㎡당 약 7600만원 수준이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단지와 인접한 교육 환경이 우수 환경 중 하나로 꼽힌다.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초품아'가 그 중 하나다. 단지 인근엔 장위초등학교가 인접해 있는데, 도보로 5분이 걸렸다. 이밖에도 월곡중, 남대문중, 장위중, 석관고 등이 반경 1.5km내에 위치해 있다. 월곡중학교는 도보 15분, 석관고등학교는 도보 25분이 소요됐다. 생활 인프라로는 전통시장, 마트, 백화점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 도보 5분 거리에는 긴 터널형의 장위전통시장이 있다. 다만 2017년 장위 10구역이 재개발 사업지로 지정되면서, 시장 일부가 철거된 상태다. 60대 시장 상인은 “재건축 이후 시장 크기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도 단지 인근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위10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7년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으나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됐다. 이에 조합은 교회 측과 보상 합의를 체결했지만 이주가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성북구는 지난해 6월 교회를 제외한 구역만으로 정비구역을 조정하고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교회를 둘러싸고 입주 희망자들 사이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돌곶이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청약 문의자 중에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입주를 꺼리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에 차질이 생기거나, 거주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신다"고 했다. 실제 입주 모집 공고에는 '1001, 1002, 1003, 1009, 1010, 1011, 1012동 저층세대는 기존 종교시설과 인접하여 소음, 진동, 분진, 조망 및 사생활권 간섭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교회보다 집값 전망을 더 신경 쓴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교회 관련 문의보다 입주 후 집값이 더 오를지에 대한 문의가 훨씬 많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희의 일부 신도는 재건축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교회에서 만난 한 신도는 “재건축이 시작됐을 때 교회 분위기가 뒤숭숭하긴 했지만, 재건축과 교회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위 뉴타운의 시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 84㎡ 분양권은 5월 27일 16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6월 14억5000만원(2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만에 2억원이 오른 셈이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역시 국민평형 기준 17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장위 뉴타운 재개발에 따른 가치와 입주 이후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수요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돌곶이역 인근의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청약자들이 장위 뉴타운의 미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가 18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도 입주 시점인 2030년에는 20억원까지 충분히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용인국가산단 방문해 “속도전” 당부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9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산단 조기 완성을 강조했다. LH에 따르면 이날 이성훈 사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현황 및 일정을 점검했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뒷받침하고자 LH 핵심과제로 '용인국가산단 조성사업 조기 완성'을 선정한 만큼, 사업기간 단축을 통한 속도전을 주문했다. LH는 2028년까지 '반도체 팹 1호기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잔여 보상 절차 마무리와 착공 준비를 병행하는 등 사업기간 단축을 위한 '패스트트랙 전략'을 집중 추진한다. 또 이달 조성공사를 시공책임형 CM(발주처가 시행한 기본설계 바탕으로 입찰 참여자가 설계개선과 리스크 대응과제를 제안받아 평가해 비교우위 업체를 선정하는 기술형 입찰방식)으로 발주하고 조성공사를 연내 착공할 방침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LH가 쌓아온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대이자 대한민국이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대한 과업"이라며 “사업 관계자 협업, 행정절차 신속 처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도체 생산라인이 가동될 수 있도록 LH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매주 용인국가산단 추진 실적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진행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서울 아파트값 0.30% 상승…성북·구로·동탄·영통 ‘불장 축’ 넓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다시 커졌다.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0.30% 상승했고,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구와 수원 영통구가 1%대 급등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0%, 지방은 0.01%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정주 여건이 우수한 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진 영향이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가 0.51%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월곡·종암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고, 중랑구(0.39%), 광진구(0.38%), 강북구(0.37%), 동대문구(0.36%)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권에서는 구로구가 0.50%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봉·구로동 역세권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34%, 영등포구는 0.32%, 관악구는 0.31%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구가 1.29%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송·영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고 수원 영통구도 1.19% 뛰었다. 구리시는 0.64%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0.13%)와 평택시(-0.11%)는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전세가격은 0.12%, 서울은 0.31%, 수도권은 0.20%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0.46%), 노원구(0.44%), 강북구(0.43%), 강동구(0.43%), 송파구(0.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광명시(0.53%), 수원 영통구(0.49%), 구리시와 화성 동탄구(각 0.36%)가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집값 강세가 단순한 거래 회복을 넘어 입지 경쟁력에 따른 '선별적 상승'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 호재와 정비사업이 예정된 지역, 산업 배후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지역 간 가격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서울 분양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함 랩장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단순히 전체 가격이 오르는 수준을 넘어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공사비와 인건비, 토지비 상승이 기본적인 분양가 인상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입지 선호와 정비사업 공급 구조가 맞물리면서 지역 간 격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3년 3553만원에서 올해 5905만원으로 3년 만에 약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강 이남과 한강 이북의 분양가 격차는 194만원에서 1345만원으로 커졌고,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격차도 46만원에서 1995만원으로 확대됐다. 함 랩장은 “한강 이남은 강남 3구를 비롯해 동작·영등포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고가 분양이 집중됐고, 한강 이북은 용산·성동·마포 등 일부 핵심지를 제외하면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강남 3구와 비강남권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은 강남 분양가가 낮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동작·성동·용산 등 비강남 핵심지역에서도 고분양가 단지가 잇따라 공급된 영향"이라며 “서울의 고가 분양지도가 강남에서 한강 벨트 핵심 지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비사업 중심의 공급 구조와 공사비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서울 분양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입지 선호가 강해질수록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모두 핵심 지역 중심의 가격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장] “반도체 온다” 광주 군공항 인근 집주인들 매물 거뒀다

“광주 군공항에 반도체 공장 짓겠다고 발표 나고 나서 인근 아파트 집주인들이 매물을 싹 빼갔어요. 기대심리는 분명하지만 실제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붙은 단계는 아직 아닙니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활용해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광주 광산구 송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실제로 광주송정역과 군공항 인근 부동산 시장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공항과 인접한 서구 상무지구와 송정동·도산동·신촌동 등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온다. 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광산구 송정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반도체 산단 발표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광주송정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발표 이후 관심은 확실히 있다"며 “일부 매물은 회수됐고, 부득이하게 팔아야 하는 사람들의 매물만 남아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금방 크게 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보다 조금 올려서 보겠다는 집주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가 상승 폭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더 붙었다고 보면 된다"며 “오랫동안 거래가 부진했던 시장에서 이번 발표가 기름을 부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동네에서 15년째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호재 발표 전 올 상반기 거래됐던 가격이 사실상 바닥이었다고 봤다"며 “지금은 바닥에서 발목 정도 올라온 단계로 본다"고 전했다. 군공항 주변 주거지는 그동안 공항 소음과 개발 불확실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산단 조성 기대감이 붙으면서 송정동과 도산동, 신촌동 일대 아파트와 노후 주거지까지 재평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항 주변이라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집값을 올린 사람도 있고, 아예 안 팔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축급 또는 비교적 연식이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회수 움직임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정역 인근 신축급 단지와 공항 인근 주거지 일부에서는 기존에 매물로 나왔던 집들이 철회되거나 가격 조정을 검토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건너편 SK뷰 쪽 매물은 일부 집주인들이 빼는 분위기"라며 “아무래도 구축보다는 신규 단지 쪽으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매수세가 곧바로 따라붙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투자자 문의가 온 것은 아직 없다"며 “기존 주민이나 인근 실수요자들이 '앞으로 오르지 않겠느냐'며 묻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넘게 안 팔리던 악성 매물도 많았는데, 분위기가 좋을 때 팔겠다는 사람과 조금 더 보겠다는 사람이 갈리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시장에서는 군공항 이전과 산단 조성 일정이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산단이 들어서려면 먼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풀려야 한다. 이전 대상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확보, 군 시설 이전, 미군 관련 시설 정리, 토지 정화, 기반시설 조성, 공장 건설, 설비 반입까지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군공항 이전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한 주민은 “군공항 이전과 토지 정화, 공장 건설까지 감안하면 실제 가동 시점은 한참 뒤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반도체 호재가 당장 부동산 가격을 밀어 올릴 재료라기보다 장기 개발 구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산단 조성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단은 부지만 있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다"며 “전력·용수·폐수처리·송전망·협력사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공항 이전과 토지 정화 절차까지 고려하면 단기간 내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 안팎에서도 현재의 매물 회수와 호가 상승을 실제 수요 유입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토양 정화, 기반시설 조성, 기업 입주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은 실수요 유입보다는 기대심리가 먼저 반영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거래 부진과 공급 부담을 동시에 겪어왔다.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광주에 공원 아파트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많고 미분양이나 임대 전환 물량도 적지 않다"며 “반도체 호재가 있더라도 기존 공급 물량이 소화돼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말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매도자들이 먼저 기대감을 반영하는 단계"라며 “매수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실거주자 입장에서도 기대와 부담은 교차한다. 광산구 주민 A씨는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을 수 있다면 반도체 산단은 분명한 호재"라면서도 “아직 군공항 이전과 기반시설 조성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집값만 먼저 오르면 정작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단 조성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기업이 언제 들어오고, 교통·주거·생활 인프라가 어떻게 바뀌는지"라고 덧붙였다. 결국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관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매도자들은 반도체 산단 발표를 계기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조심스럽다. 광주송정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산단이 조성되고 인구가 들어오면 꾸준히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있다"면서도 “아직은 분위기가 먼저 움직이는 단계"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르포] 23년 만에 돌아가는 은마아파트의 시간…“이번엔 정말 될까”

“일단 나는 좋아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 단지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경축 사업시행계획 인가 완료'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평일 오후 1시밖에 안 된 시간이었지만 주차장은 이미 이중주차된 차량으로 빈틈이 없었다. 한 택배기사는 자신의 트럭을 빼기 위해 이중주차된 차량을 밀고 있었다. 지난 2일 강남구청은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 2025년 11월 정비계획 변경 결정 고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조합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가로 은마아파트는 대지면적 24만 3,552.6㎡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5,85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된 아파트다.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2023년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지난해 정비계획 변경을 거쳐 올해 심의를 통과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관리조합 관계자는 “강남구청장이 쿠팡보다 빠르게 직접 인가서를 전달해 줬다"며 “내부에서도 올해 안에 승인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게 되겠어?' 했는데 진짜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전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고 있었다.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로 향하던 주민 A(63·여)씨는 “재건축이 바로 당장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이번엔 정말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아파트 벤치에 앉아있던 B(78·여)씨는 “아들 명의로 된 집이어서 재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너무 예민한 문제라 답변하기 어렵다며 자리를 피했다. 주민들이 기쁨에 차 있을 거란 기대가 무색해졌다. 재건축 논의가 너무 오래된 탓일까. 상당수 주민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조심스럽거나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건 23년 전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집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이익환수제를 비롯한 각종 투기 억제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에도 은마아파트는 재건축의 불씨를 살리려 했지만 개발 방식, 설계안, 사업 방향 등 여러 갈등과 규제로 인해 수차례 무산됐다. 정체되는 시간 속에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규제의 상징'이 됐다. 결국 2026년 7월 2일에야 비로소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큰 산은 넘었지만,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재건축 과정에 여전히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은마종합상가에서 45년 동안 부동산을 운영해 온 이모씨는 “가장 큰 문제는 이주"라며 “4424가구가 한 번에 어디로, 어떻게 이주하느냐. 주변 아파트의 전·월세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잠실주공5단지처럼 13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거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 김모씨 역시 “지금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거래 규제가 너무 세서 거래 자체가 안 된다"며 “재건축이 상인인 자신에게 당장 좋을 것이 있겠냐. 주민들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분담금 역시 사업의 변수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수익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전 추정 분담금 내역에 따르면, 전용 면적 76.79㎡ 소유자가 신축 84㎡를 배정받는다고 가정할 때 내야 할 추정 분담금은 4억2105만 원 수준이다. 향후 추가되는 공사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청구서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조합 관계자는 “분담금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급화를 최대한 지향하면서도 불필요한 부분을 절감하기 위해 설계 변경을 미리 준비 중이다. 그럼에도 연세 있으신 분들은 부담스러워하신다"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이 씨의 지적처럼 사업시행인가 이후의 절차들도 복잡하다. 이에 대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측은 향후 사업 일정에 최대한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종전자산평가(감평) 및 분양신청 등 향후 절차를 상당 부분 미리 준비해 둔 상태"라며 “8월까지 감평을 마치고 곧바로 분양신청에 돌입하는 등 남은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장위 17억이 기준 됐다”…길음·하월곡까지 번진 성북 집값 재평가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처음으로 17억원을 넘어서면서 성북권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위뉴타운의 고분양가가 기존 아파트와 분양권은 물론 빌라, 재개발 초기 구역까지 가격 기대감을 키우며 길음동과 하월곡동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재개발 단지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6570만원으로 책정됐다. 장위동에서 전용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1순위 청약에서 510가구 모집에 4873명이 접수해 평균 9.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위뉴타운 분양가는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2년 분양한 '장위 자이 레디언트' 전용 84㎡ 분양가는 10억2350만원이었다. 이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12억1100만원으로 올랐고, 이번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17억원대로 뛰며 3년 만에 7억원 이상 상승했다. 신규 분양가 상승은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장위 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는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면적이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 오른 수준이다. 내년 입주 예정인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분양권도 16억원대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18억원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데다 동북선과 서울원 프로젝트, GTX-C 등 개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분양가가 높아질수록 기존 아파트 시세도 함께 재평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승세는 빌라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장위동 해드림빌라 전용 29.91㎡는 올해 2월 6억4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4월 6억6000만원, 5월 6억8000만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장위동 연립·다세대주택 전용 60~85㎡ 평균 거래가격도 지난해 4억8075만원에서 올해 6억3632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정비사업 초기 단계 구역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장위8·9·13·14·15구역 등 사업 초기 구역의 빌라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늘었다"며 “분담금을 포함하면 총투자금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향후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사비 상승과 추가분담금, 사업 지연 가능성 등 변수도 적지 않은 만큼 권리가액과 조합원 분양 자격, 예상 분담금을 충분히 검토한 뒤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위동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은 인근 길음뉴타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 전용 84㎡는 지난달 1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1년 전 11억원대 후반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전세시장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마지막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북구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8%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최고 11억원에 계약됐다. 올해 1월 최고 9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약 2억원 올랐다. 길음뉴타운6단지 래미안 전용 84㎡도 같은 기간 7억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상승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거래가보다 1억원 안팎 높은 호가에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도 '지금 사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성북권 개발 호재도 가격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미아중심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을 수정 가결하고 하월곡동 일대 약 31만㎡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특별계획가능구역에는 최고 허용용적률 720%를 적용하고 일부 지역은 건축 높이를 기존 25m에서 40m까지 완화해 개발 사업성을 높이기로 했다. 여기에 장위뉴타운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길음뉴타운과 하월곡 일대 재정비 사업까지 속도를 내면서 성북권 전체가 하나의 신흥 주거벨트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부담 증가도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30대 매수 비중은 40.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핵심 지역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동북권으로 실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미래 가격으로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집값은 공급과 금리, 경기,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변수가 함께 작용해 결정된다"며 “최근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은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고분양가가 항상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며 “실수요자라면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과 자금 계획을 충분히 점검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취임 첫 행보로 서리풀 지구 현장 방문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이 사장은 지구별 추진 경과와 사업 일정 현안 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발표된 계획보다 주택착공 일정을 과감하게 1년 이상 앞당기도록 지시하였으며 서리풀 1지구와 2지구를 차례로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서리풀 지구는 서울권 주택공급 확대의 상징적 사업지로, 1지구(1만8000가구·2월 지정)와 2지구(2000가구·6월 지정)를 합쳐 최대 2만 세대 공급이 예정돼 있다. LH는 이달 1지구에 대한 지구 계획을 신청하고, 2028년 주택착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승인 및 하반기 보상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리풀 지구 주민들의 반대·존치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보상·이주 등 현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또 LH는 역세권 등 우수입지에 청년들을 위한 공공임대 확대와 신혼부부·출산가구를 위한 중형 평형 신설 등 특화형 주택을 병행 공급함으로써 서울 서리풀 지구를 정부의 새로운 주거정책의 실행 모델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취임 후 첫 현장으로 서리풀 지구를 찾아 사업 조기 추진 방안을 살펴본 것은 수요가 높은 지역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부동산시장 안정 달성의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며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이 서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에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 6일 취임식 직후 이틀간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취임 첫 현장 행보로 서리풀 지구를 방문해 도심 내 주택공급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등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주택공급 과감한 속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성훈 사장은 이날 서리풀 지구에 이어 서울 대방 신혼희망타운 건설현장을 찾아 폭우·폭염 대비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이 사장은 올해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 만큼,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인 ▲물 ▲냉방장치 ▲휴식 ▲보냉장구 ▲119신고의 준수 여부를 확인했고,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조치사항을 현장에서 철저히 지킬 것을 지시했다. 이성훈 사장은 “폭우 대비와 함께 기후변화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진 만큼, 빈틈없는 현장 안전관리로 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단독] 위원장 해임에도 ‘상가 제척’ 강행…올림픽선수촌 재건축 ‘맞탄원’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추진위원장 해임 이후에도 중심상가 제척 논란을 둘러싼 '탄원서 대 탄원서'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송파구가 추진위원회에 상가 관련 미확정 사안을 단정적으로 표현하지 말 것을 요청했음에도 추진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상가 통합 반대 탄원서를 배포했고, 상가 측은 시정·조정을 요구하는 맞탄원으로 대응했다. 7일 에너지경제신문취재를 종합하면,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2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올림픽프라자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의 정비구역 통합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배포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추진위는 탄원서에서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가 아파트와 별도 지번을 사용하는 독립 단지이며 설계 단계부터 별도 시설로 계획됐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상가를 정비구역에 포함할 경우 사업계획 변경과 추가 절차 등으로 재건축이 지연될 수 있다며 현재 입안된 정비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상가 재건축위원회는 송파구에 제출할 탄원서를 통해 “중심상가의 동일 주택단지 여부와 정비구역 포함 여부는 아직 행정적·법률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추진위원회가 이를 확정된 사실처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가 측은 또 추진위원회가 주민들에게 동일한 양식의 탄원서를 배포해 집단 제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송파구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정과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상가 측은 동일 주택단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번이 아니라 최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범위와 사업승인 배치도, 준공 및 사용검사 자료, 부대·복리시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송파구가 추진위원회에 신중한 표현 사용을 요청한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 6월 24일 추진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상가 제외와 관련한 미확인 사실이나 미확정 사안을 단정적으로 표현할 경우 주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홍보물 제작과 표현 사용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상가 측은 이번 탄원서에서 해당 공문을 언급하며 “송파구가 문제를 지적했던 표현이 형태만 바뀐 채 다시 주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진위원회는 탄원서를 통해 중심상가와 스포츠센터는 아파트와 별개의 단지이며, 통합 재건축은 사업 지연과 법적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상가 측은 최근 출범한 올림픽상가 재건축위원회를 중심으로 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의사도 밝혔다. 위원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림픽선수기자촌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서울올림픽의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라며 “단독 개발이 아닌 원설계자인 우규승 건축가의 설계 철학을 반영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중심상가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와 동일한 주택단지 또는 동일 사업계획의 구성시설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추진위원회는 별도 지번과 독립적인 관리 형태 등을 근거로 정비구역 제외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상가 측은 최초 사업계획 승인과 준공 당시의 법적 지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가 측은 또 송파구가 2023년 방이동 89번지 일대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 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한 점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맞탄원 갈등은 아파트 추진위 내부의 집행부 공백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열린 제7차 추진위원회에서 유상근 전 추진위원장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이 가결됐다. 회의에는 재적인원 111명 중 88명이 출석했으며, 표결 결과 찬성 85명, 반대 0명, 기권 1명으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상가 측은 전임 집행부가 추진해 온 상가 제척 방침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배포된 탄원서는 추진위 차원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 위원장 해임 이후 새 집행부가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상가 측이 주장하는 통합 재건축에 대해서는 “정비구역 범위와 통합 여부는 결국 관할 행정청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추진위가 현 단계에서 협의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상가 측이 '최초 사업계획승인 당시 부대·복리시설이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사업인 만큼 당시 자료에 상가가 부대·복리시설로 명시돼 있는지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라며 “명시적으로 확인되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송파구가 중심상가를 동일 주택단지 또는 동일 사업계획의 구성시설로 판단할지, 별개의 단지로 판단할지에 따라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뿐 아니라 향후 대규모 단지 재건축에서 상가 제척 여부를 둘러싼 기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이성훈 LH 신임 사장 취임 “국민이 체감하는 신속한 주택공급 역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6일 경남 진주혁신도시 충무공동 LH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성훈(52) 제7대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성훈 신임 사장은 197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고를 거쳐 고려대 토목환경공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기술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정책과장, 물류정책과장, 지역정책과장, 기술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지냈다. 최근엔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현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을 총괄 조율해 왔다. 임기는 2029년 7월까지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집은 더 이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공공재여야 하고, 국민이 부담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국민이 기다리는 좋은 집을 빠르게 공급하고, 청년·신혼부부의 주거사다리를 마련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전략산업 기반과 균형발전의 토대를 세우는 것이 LH가 완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LH의 5대 중점 추진과제로 이 사장은 △주택공급 속도 제고 △공공주택 입지·품질 혁신 △지역균형성장 지원 △AI 대전환과 ESG 경영 △안전 최우선 경영을 제시했다. 우선 이 사장은 “지금은 국민이 집을 기다리는 시간을 단 하루라도 줄이는 것이 LH의 중요한 책무"라며 인허가, 보상, 조성공사 등 사업 전 과정을 과감하게 혁신하여 주택공급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H는 도심복합사업, 공공정비사업, 유휴부지 개발, 신축·기축 매입임대주택 확대 등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심 주택공급 성과를 조속히 창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주택 공급 속도 제고와 동시에 품질 혁신을 통해 공공임대주택이 '국민이 먼저 찾는 집'이자 '서민·중산층의 당당한 주거 선택지'가 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H는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배치하고 중형평형을 확대하는 한편,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맞춤형 주거서비스로 입주자의 삶의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장은 지역균형성장을 위한 LH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가 지역에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기업들과 협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단지를 빠른 속도로 조성하고, 최고의 주거·교육·문화 여건을 갖춘 배후도시도 함께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 사장은 “성과보다 안전, 속도보다 생명이라는 원칙 아래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전국의 건설현장과 임대주택의 안전을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주택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LH의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함께 높여 국민이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는 “국민의 신뢰 없이는 LH의 미래도 없다"며 “우리가 공급하는 주택과 도시, 일하는 방식까지 과거와는 다른 수준의 변화를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5억대에 e편한세상이?”…분당 신혼희망타운에 신혼부부 발길 ‘북적’

“이 가격에 분당이고 DL브랜드 붙은거면 진짜 괜찮은거 아닌가?" 지난 5일 오후 DL이앤씨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주택전시관 내부는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한 신혼부부들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부부들은 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인 국공립 어린이집과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단지를 꼼꼼히 살폈다. 경기 성남 분당구 동원동 215-2번지 일원(성남낙생 A-1BL)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성남낙생지구 내 첫 분양이다. 성남낙생 공공주택지구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약 440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규 택지 공급이 제한적인 성남 지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주거·교육·생활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될 전망이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예비)신혼부부·한부모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신혼희망타운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정부가 신혼부부의 내집마련을 돕기 위해 만든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이다. 신혼희망타운에는 전용 정책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을 낮췄다.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까지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전청약은 2021년에 이미 완료됐다. 청약 신청 자격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 중 혼인 기간 7년 이내이거나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1년 이내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 등이 대상이다. 단지는 최고 25층, 15개 동, 총 1400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관하는 장기임대 467가구를 제외한 933가구가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933가구 중에는 2021년 사전청약을 통해 이미 배정된 물량이 다수 포함돼있다. 분양 관계자는 “사전청약 시점으로부터 5년이 지나면서 무주택 자격을 지키지 못한 조건 탈락자가 생길 수 있다"며 “이번 본청약 때 새로 청약할 수 있는 신규 일반 분양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단지 분양가는 전용 51㎡는 5억원 중·후반대, 전용 55㎡는 5억원 후반대~6억 초·중반대 수준이다. 전용 59㎡는 6억원 중·후반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근 약 1km 거리의 판교 대장동 일대 단지들과 비교하면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공공주택을 공급할 때 LH가 토지 조성과 시공까지 모두 맡는다면 LH 브랜드가 붙게 되지만, LH가 개발 계획을 조성하지만 민간 건설사가 시공을 맡는다면 민간 브랜드를 달게 된다. 단지는 중소형 타입이 주를 이룬다. △51㎡A타입 274가구 △55㎡A타입 348가구 △55㎡B타입 134가구 △59㎡A타입 167가구 △59㎡T타입(테라스형) 10가구로 구성됐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공공주택이지만 e편한세상이라 그런지 커뮤니티 시설도 꽤 잘 돼있는 것 같다"며 “평수가 넓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수납이 잘 돼있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부부는 알파룸이 포함된 55㎡B타입을 보고 “알파룸을 아이 공부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한편으론 알파룸을 제외하고 방을 2개로 하고 다른 공간을 조금씩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대 내부에는 DL이앤씨의 평면 특화설계가 적용돼 수납 공간을 늘린 점이 특징이다. 현관 팬트리, 넉넉하게 조성된 다용도실 등으로 수납 효율성을 높였다. 층간소음 저감 설계와 두꺼운 바닥 차음재 적용을 통해 영유아 가구를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신혼희망타운 특성에 맞게 단지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카페·피트니스·스크린골프룸·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판교 테크노밸리, 분당 업무지구와 인접해 입지적으로도 우수하고, 차로 10분 거리에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분당·수지 생활권 인프라를 공유한다. 다만,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신설 예정이긴 하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가구는 학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분양 일정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신규청약자 접수를 받고 이달 3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다음달 7일부터 17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정당계약은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실시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9년 2월 예정이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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