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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악성 미분양’ 넘치는데…서울·수도권은 ‘잘 나가네’

올해 들어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을 시작한 주요 대단지들이 잇따라 청약 흥행에 성공하며 지역간 분양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 청약 수요가 집중된 데다 공급 물량도 줄어들며 이른바 '완판' 행진이 이어진 반면, 지방은 절반 이상이 2순위 청약까지도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하며 '악성 미분양'만 늘어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는 전날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63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총 4만354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8.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142㎡P 주택형은 단 3가구 모집에 853명이 청약을 접수해 경쟁률이 최고 284.3대 1 수준이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 218가구 모집에 2408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1.04대 1로 마감됐다. 서울 대단지라 주목받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일반공급 262가구에 3543명이 신청해 평균 1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분양은 '똘똘한 한 채'와 물량 부족에 힘입어 대체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만403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아파트 분양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을 정도이다. 건설경기 위축과 조기 대선으로 정비사업 일정이 잇따라 지연된 것도 공급 위축에 영향을 줬다. GS건설은 당초 올해 예정됐던 '방배 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 재개발) 분양을 내년 하반기로 미뤘다. DL이앤씨도 '아크로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개발)의 분양을 6개월 이상 연기한 상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최근 분양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단지는 1630가구 모집에 63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0.38대 1에 그쳤다. '힐스테이트 용인 마크밸리'도 599가구에 278명이 접수하며 0.46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방은 올해 분양된 아파트의 절반가량이 2순위까지도 마감에 실패하며 청약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 2월 분양한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342세대 모집에 181세대가 미달돼 경쟁률이 0.66대 1에 머물렀고, 3월 청약 접수를 받은 대구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총 151가구 중 128세대가 남았다. 최근 선보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중흥 S-클래스 에듀리버'는 1·2순위 통합 청약에서도 674가구 모집에 329건 접수에 그쳤다. 이 같은 지방 아파트 비선호로 인해 3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5.9% 증가한 2만5117가구에 달했다. 이중 지방 비중은 전체의 81.8%인 2만543가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의 지역 차등 적용 역시 양극화 해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시장 추가 위축을 방지하는 효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출 금리에 붙는 스트레스 금리를 1.5%로 늘릴 계획이나, 비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에 한해서는 올해 말까지 2단계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등금리 적용은 지방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치이나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치려면 수요자들이 집을 살 생각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강한 조치여야 한다"며 “차등금리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적용되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나, 현재까지 언급된 정책만으로는 단기적 시장수요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양시장은 관망세로 접어든 지 오래"라며 “이번 대선은 이례적으로 부동산 관련 공약이 많지 않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세제 완화 등 후속 대책이 뒤따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현대건설, 23년만의 적자에도 웃는 이유는?

현대건설이 작년 23년만의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올 3월까지만 해도 3만원 대 초반에 그치던 주가는 성큼 올라 최근 5만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주택 전문가인 이한우 사장의 '원전 기업 선언'이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1% 오른 4만89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건설 주가는 작년 한 해와 올해 초까지 2만원대에서 3만원 초반 수준의 박스권에 갇힌 채 움직일 줄 몰랐다. 반등의 계기는 지난 3월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였다. 당시 현대건설은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 같은 달 12일 현대건설은 2024년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공시했다. 현대건설이 적자를 낸 것은 23년만으로, 2011년 현대자동차 그룹 편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사업이 문제가 됐다.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2)에 현장에서 공사 원가가 상승했다. 국내서도 2월 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한 해 전체 수주금액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핵심 자회사로, 현엔 리스크가 치명타로 작용한 셈이다. 위기 타개책으로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은 상장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대표이사가 직접 회사 미래 전략을 주주와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단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한우 사장은 대대적인 현대건설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건설 미래 성장 전략인 'H-로드'의 핵심은 건설종가인 현대건설을 '원자력 중심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이었다. 현대건설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기업인 홀텍과 협력해 올 연말 미시간 주에 소형 원전을 짓는다. 대형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국과 유럽연합 지역 및 미국 등 원전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0년만에 처음 겪는 1조원 이상의 어닝 쇼크 위기 앞에서 이한우 사장의 돌파구가 '원자력 시장 공략'임이 알려지자 초반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한우 사장은 2016년 임원 승진 이후 커리어의 대부분을 국내 주택 사업에 몸담았다. 현대건설 CEO가 자신이 가장 익숙한 분야가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위기 탈출을 선언하자 자본시장은 이를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한방'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3월17일 3만165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인베스터 데이가 열린 3월 말 이후부터 반등했고 4월24일에 '마의 4만원' 선을 돌파했다. 5월 들어 현재는 어느덧 5만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한우 사장의 '한 수'가 현대건설 '어닝쇼크 극복'을 넘어서서 회사 가치 상승 시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과거 국가 주도 수주 방식을 넘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 상품과 시장을 완전히 다변화시키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건설업 최선호주를 넘어 원전 산업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성신양회 떠난 네옴시티…삼성물산·현대건설도 속도조절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유가 하락과 재정난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성신양회가 올해 초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철수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내부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네옴시티 '더 라인'구간에 레미콘을 공급하던 타북 지역 공장의 가동을 지난 1월 중단하고 현지 인력을 일부 철수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이 집약된 국가 전략 사업이다. 그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미래 산업 중심의 국가 전환을 위해 이 프로젝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전체 사업비는 약 1조 달러(약 1390조 원)로 서울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지역에 직선형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2022년 더 라인 내 지하 터널 공사를 10억 달러(1조3893억 원)에 수주했고, 성신양회는 해당 구간에 레미콘을 공급하는 8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8만3358원) 선까지 하락하며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자, 프로젝트 추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발주처의 자금 집행이 지연되며 현장 공정도 속도를 잃기 시작했고, 성신양회는 올해 초 타북 지역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일부 인력을 철수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재 공사를 수행 중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발주처와의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프로젝트 관련 사항은 외부에 언급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공정은 실제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로 내부적으로도 수주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단기적인 지연보다는 구조적인 리스크로 보고 있다. 유태양 크레센트컨설팅 파트너는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GDP(국내총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석유 수익에 크게 좌우된다"며 “현재처럼 유가가 낮게 유지될 경우 전면 축소나 일정 재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의지가 강한 만큼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를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왕세자의 의지와는 별개로, 실질적인 재정 상황과 글로벌 투자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제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국내 건설사들은 네옴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사우디 내 다른 인프라 프로젝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2029 동계 아시안게임, 2030 엑스포, 2034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따른 리야드 지역 기반 시설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 역시 유가·재정 변수에 따라 사업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역시 네옴 프로젝트 지연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는 심사 기준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 역시 차입 조건을 재검토하고, 사업별 리스크 점검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양 파트너는 “사우디 정부가 예산을 확정하고 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이상 네옴 사업의 속도는 당분간 더뎌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재진입 타이밍을 면밀히 따져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국내 수주 ‘맑음’·해외 ‘흐림’…롯데건설, 관건은 수익성

롯데건설이 올해 1분기에만 국내 연간 수주 목표에 근접하는 성과를 냈지만,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과 자체공사·플랜트 부문 매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동안 해외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 등 수익성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 1분기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 제1구역 재개발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개발 △부산 연제구 연산5구역 재건축 등 총 1조8094억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부산 가야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도 맡으며 올해 총 2조535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삼성물산에 이어 건설사 수주 실적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이미 넘어선 상황으로, 향후 수주 진행 속도를 감안할 때 연간 목표치인 3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돈벌이가 안 되는 부문의 비중이 는 반면 해외 플랜트와 자체공사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문에서 부진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롯데건설의 1분기 국내 건축 매출은 1조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25억원) 대비 14%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7%에서 70.6%로 커졌다. 반면, 해외 플랜트 매출은 1526억원(8.05%)에서 576억원(3.21%)으로 급감했고, 자체공사 비중도 1729억원(9.12%)에서 352억원(1.97%)으로 줄어들었다. 해외 수주 계약 잔고도 2조4578억원에서 2조221억원으로 4357억원(17.7%) 감소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과 비슷한 흐름이긴 하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누적 수주액은 105억 달러로, 전년 동기(132억 달러) 대비 20.4% 감소했다. 그러나 롯데건설의 국내 건축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6.6%로, 10대 건설사 평균(61%)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주택 편중 사업 구조는 수주 경쟁 격화와 경기 악화, 자재비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02.2%에서 올해 1분기 말 210.9%로 상승했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도 1조4919억원으로 1234억원 증가했고, 장기차입금 및 회사채는 8420억원으로 1650억원 늘었다. 단기 유동성 지표인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136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80%를 안정적으로 보는 매출원가율도 1분기 95.4%을 기록,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398억원) 대비 90.5% 감소한 수치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에도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다른 건설사의 경우 토목이나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분위기다. 대형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플랜트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타 현장 대비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 예정인데다 하반기 공사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지주사 유동성 확보 등이 겹치며 롯데건설은 잠원동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규모가 큰 현장들의 준공이 완료돼 1분기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올 하반기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등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 사업들의 일반분양 및 입주가 예정돼 있어 매출,수금 등 재무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건설사 아닙니다”…SK에코플랜트 4년 만에 ‘脫건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탈바꿈한지 4년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건설 부문 매출을 넘어섰다. 2021년 사명 변경 당시 전통적인 건설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래 '탈 건설'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 가운데 건설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를 기록했고, 비건설 매출이 66.7%를 차지했다. 2024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을 넘겨 3분의2를 초과했다.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 상승은 하이테크 부문이 주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0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조직 개편 이후 첫 실적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올해 1분기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4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비건설 매출 현황을 각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환경사업 부문은 10.6%를 차지했고, 에너지사업 부문 매출이 12.1%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2021년 5월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전형적인 건설기업이었다. 2020년 건설부문 매출이 95.2%를 차지하는 등 매출의 대부분이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사명을 바꾼 2021년부터 SK건설은 적극적으로 에너지사업과 환경사업에서 보폭을 늘렸다. 그 해 11월,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 및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SK에코플랜트는 새 사명 출범 첫 해 건설부문 매출 비중을 84.6%로 낮췄다. 2022년엔 2월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하는 등 더욱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 부문 매출이 70.8%로 낮아졌다. 이후 2023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66.4%를 기록해 3분의 2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엔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하면서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반기엔 반도체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2025년 1~3월 하이테크 부문 매출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올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3분의 2까지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실상 회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반도체 사업 확장에 최근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모그룹 산하 반도체 소재 4개 기업(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오는 2분기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에서 하이테크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이제 완연히 친환경 에너지 및 반도체 종합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친환경 및 에너지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상일, 용인 역북2지구 아파트 소음 민원 현장 점검...소음 저감조치 주문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처인구 역북2지구 서희스타힐스 공동주택단지 건설 현장 인근 아파트에서 제기된 소음 민원과 관련해 현장을 찾아 소음 발생 원인 등을 확인하고 소음 저감과 피해 보상 실시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입주를 완료한 역북 3지구 조합아파트(총 21개 동 1872세대) 주민들이 인접한 역북2지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공사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 시장은 소음 발생 실태를 확인하고 소음 저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으며 현장사무실에서 소음 발생 원인과 저감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소음으로 인근 아파트에 피해를 주는 곳을 살펴봤다. 이상일 시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장 소음은 시민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문제인 만큼 시공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소음 저감 조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고 그동안의 피해에 대해서도 성의 있는 보상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어 “시공사는 시와 협의한 내용의 소음 저감 조치와 비산먼지 감소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면서 “역북3지구에서 제기한 보상 요구에 관련 해서는 본사에서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분들이 나서서 성의 있게 협의하는 자세로 임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시공사에서 지금 준비 중인 차음판이 각 창틀에 설치되면 거푸집을 뗄 때 바깥으로 전달되는 소음이 줄어들고, 앞으로 거푸집 제거에 2인 1조가 투입되면 혼자서 일할 때처럼 알루미늄 판을 바닥에 던져 소음을 일으키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그 같은 조치를 철저하게 이행해 달라"고 덧붙였더. 이상일 시장은 끝으로 “차음판이 준비되서 창틀을 막은 다음 거푸집을 떼는 공사를 할 때 소음 불편을 겪었던 역북3지구 주민 대표들이 소음 발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공사에서 주민들의 현장점검 기회를 제공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는 그동안 주민 민원이 접수되자 시공사 측과 협의해 알루미늄 폼 해체 때 개구부로 소음이 새지 않도록 차음판을 설치하고 2인 1조로 일하며 바닥에 방진고무매트를 설치하는 등 저소음 공법을 적용하는 등의 대책을 취하라고 했다. 시는 이날 점검 결과와 시공사와의 사전 협의 사항을 바탕으로 20일 역북3지구 주민들과 민원 회의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는 “현재 대선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만큼 공직선거법상 시장이 직접 주민과 만나 민원을 청취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시장이 시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살펴본 것"이라며 “시의 담당 부서가 민원인들을 만나고 시공사의 개선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서 시장에게 계속 보고하고 시장의 지시를 받아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sih31@ekn.kr

세종시 집값 ‘나홀로 상승세’…행정수도 완성이 관건

국내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세종시만 홀로 상승세다. 실거래가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6.3 조기 대선판에서 주요 후보들이 너도나도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우면서 생긴 정책 기대 효과로 분석된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직방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 중 상승거래 비중은 52.7%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43.7%로, 세종시는 유일하게 전월 대비 7.4%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최근 22개월 만의 최고치다. 해당 기간 세종시에선 총 1197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이 중 631건이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 위축이 나타난 것과 달리 세종만 예외적으로 수요가 몰리며 단독 반등 현상이 나타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세종시는 그동안 가격 조정이 컸던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상태에서 정책 기대감이 겹치며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거래가 반등이 분양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운동, 새롬동, 도담동 등 주요 단지에서는 실거래가가 10% 이상 오른 사례가 확인됐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3억4500만 원에서 3억8000만 원으로,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1500만 원에서 5억7000만 원으로 거래됐다. 세종시는 현재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지만 이 같은 실거래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규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신도심을 중심으로 분양가 재산정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 랩장은 “지금의 반등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며 중장기 정책 실현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의 반등은 정책 기대에 따른 단기 과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공공기관 이전이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 수 있을지가 향후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종은 과거에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지역"이라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권 주요 대선 후보 모두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검토를 완료한 상태다. 세종시 역시 이전 대상 기관 선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나 수도권 반발, 부처 간 이견, 막대한 이전 비용 등 정치적·행정적 변수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정책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 분양가 재산정과 민간 신축 사업 가속화 등 실질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기대감에 그칠 경우 다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권 교수는 “분양가가 들썩이는 건 시장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책이 실현되지 않으면 하반기 이후 급속한 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법적 리스크 커진 HDC현산…수주 전망 ‘불안’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학동 철거 참사로 영업정지 처분 등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용산정비창 재개발 등 신규 사업 수주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HDC현산은 항소하는 한편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지만 징계가 확정될 경우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HDC현산이 공사 중 일어난 사고로 인해 받은 영업정지 처분은 총 20개월에 달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시공으로 인한 중대한 손괴 및 인명피해'에 대해 8개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따른 중대재해로 4개월의 영업정지를 각각 부과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는 2022년 1월 시공을 맡은 아파트 건물의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HDC현산은 지난달 광주 학동 철거 현장 사고로 인해 국토부로부터 받은 8개월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학동 참사는 2021년 6월,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로 붕괴되며 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사건이다. 1심에서 '중대한 과실'로 판단한 만큼 항소심에서 뒤집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정지 이전 인허가를 받은 사업은 시공이 가능하지만, 정지 기간 중에는 입찰 참여, 도급계약 체결 등 신규 영업 활동이 제한된다. 신규 수주에 있어 치명적인 부분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 6조다. 영업정지 6개월 이상 처분을 받은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주택 분양도 금지된다.처분 확정일로부터 2년 동안은 선분양이 금지되고 완공(사용검사) 후 후분양만 가능하다. 분양 시점과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게 될 경우 조합은 분양 수입 없이 공사비만 지출하게 돼 금융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통상 소송 1심 판결은 사건 발생 후 4년 이상 소요되며, 상급심까지 갈 경우 5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 정비사업의 경우 통상 수주 후 착공까지 2~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항소 중인 행정처분이 확정되는 시점이 현재 수주를 노리는 재개발 사업 일정과 맞물릴 수도 있다. 실제로 HDC현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조합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7년 관리처분인가 및 착공을 마치는 일정을 계획 중이다. 다만 이곳은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 역시 최근 광명 신안산선 공사 중 발생한 붕괴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며 HDC현산과 '동병상련'의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재개발 조합들이 HDC현산의 안전 리스크를 문제 삼으며 시공 참여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골치거리다. 실제 신당10구역 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HDC현산의 영업정지 관련 대책을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11구역에선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따냈는데, 조합 측이 돌연 HDC현산의 시공 능력을 문제 삼으며 현대건설 단독 시공을 요구했다. 결국 HDC현산은 자재 조달과 인력 지원 등 보조 역할에 머물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사고나 시공 신뢰에 대한 우려는 조합에 유리한 조건 제시를 통해 일정 수준 보완이 가능하지만, 실제 입찰 실격이나 분양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업정지 처분은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역이 멀다 vs 입지 최고”…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 가 보니

“역도 멀고 외진데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vs “코스트코에, 아이파크몰까지 근처에 있어 편리할 것 같다. " 19일 찾아간 대우건설의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에서 만난 수요자들의 반응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4구역을 재개발 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역세권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고척 4구역 입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단지에서 남쪽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하철역인 1호선 개봉역까지는 직접 걸어본 결과 도보로 17분이 걸렸다. 견본주택 북쪽으로 가장 가까운 역인 2호선 양천구천역까지는 23분이 걸렸다. 두 역 모두 매일 출퇴근 길에 도보로 걸어다니기엔 거리가 있었다. 반면 다른 입지들은 괜찮은 편이었다. 단지와 한 블록 떨어져 있는 고척초등학교는 견본주택 입구에서는 도보로 8분이 걸렸지만 4구역에서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동은 도보로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어린 자녀의 통학이 편리한 단지로 젊은 부부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 전용 59㎡(24평)가 약 10억원, 전용 84㎡(34평)가 12억원 정도에 책정됐다. 이달 서울에서 신규 분양되는 또 다른 단지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보다 동일 평형 기준 1억원 정도 싼 가격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입지와 교육환경, 분양가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는 “개봉 푸르지오에 살고 있는데 이 단지가 그래도 현재 집보다는 목동 학원가와 좀 더 가깝다는 점이 맘에 든다"며 “미래 자녀 교육 환경을 보고 청약을 고민하고 있어 견본주택에 와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 지금 집보다 여기 분양가가 3~4억이 더 비싼데 실제로 고척에 와 보니 역도 멀고, 동네가 외진 감이 있어서 실제로 청약을 할지 모르겠다"며 “이 가격에 개봉역보다 더 먼 곳에 들어갈 마음이 막 가진 않는다"고 전했다. 20대 자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중년부부는 “바로 옆에 있는 고척 파크 푸르지오에 살고 있다"며 “고척 주민 입장에서 여기 입지 괜찮다. 고척이 예전 고척이 아니다. 3년 전에 아이파크몰과 코스트코가 고척에 들어오면서 실거주 하기에도 동네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부는 “지금 집을 팔고 대출도 더 받아야 하겠지만 연식 차이가 한 20년은 나니까 가격이 더 비싼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동네에 워낙 신축이 없다보니, 새 아파트에 한 번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번 분양이 괜찮은 선택 같아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대우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 시공을 맡는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 구성은 55%와 45%로 대우건설이 주관해 시공한다. 사업지 내 고척 4구역 노후 주택들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로, 새 아파트 부지 건설을 위한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오는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현대엘리베이터, 초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공동개발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모듈러 승강기 'R&D Lab'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난해 공동개발한 모듈러 승강기 기술을 고도화하고 그 범위를 초고층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 13m 이하의 저층용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러 승강기 1세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협업해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건물 코어(Core)와 일체형(40미터 높이 이하)인 2세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 높이인 아랍에미리트(UAE) 부르즈 할리파, 2위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등의 초고층 빌딩 시공 경험을 토대로 최대 5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3세대 모듈러 승강기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고층 시장에서 탈현장 건설(OSC·Off Site Construction)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모듈러 승강기 기술은 부품의 약 70%를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내외장 마감만 현장에서 진행된다. 고소 작업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고, 기존 대비 공사 기간은 약 75% 단축된다. 또한 품질이 균일하고, 폐기물·소음·분진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인수 삼성물산 M&E본부장은 “승강기 공사의 모듈러 전환은 안전과 공기 측면에서 획기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번 협약을 삼성물산이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OSC 트렌드를 선도하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 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이태원 CTO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축과 승강기 간의 시너지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를 위한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기술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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