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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원하는 페인트 색, AI로 5분 만에 구현”

KCC가 소비자가 원하는 페인트 색상을 5~10분 만에 구현할 수 있는 신기술인 'KCC Smart 2.0'를 개발해 대리점에 적용한다. 원하는 색상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없어도 즉석에서 인공지능(AI) 측색기로 측정하면 자동 입력돼 어떤 색이든 조색할 수 있는 'KCC Smart 2.0'를 개발해 고객 대기 시간을 줄였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는 색상코드 미상인 색을 페인트로 구현하기 위해 평균 2~3일이 소요됐으나 'KCC Smart 2.0' 활용 시 5~10분만에 구현 가능해 대리점 운영 효율성이 높아져서다. 아울러 KCC는 “KCC Smart 2.0의 측색 기능을 활용하면 한 번 조색된 페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버려지는 페인트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기존 페인트 활용도를 높여 환경에 이바지하고 대리점의 금전 및 인적 비용도 절약한다는 목표다. 한편, 'KCC Smart 2.0'이라고 이름 붙여진 신기술은 KCC가 지난 2023년에 상용화한 'KCC Smart'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고가의 설비, 전문가 육성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정밀조색을 간편화해 대리점 부담을 완화하고 PC와 모바일로 작업해 주말, 야간 등 긴급주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조합형 민간임대 ‘사기 주의보’…“노후 자금 날린다”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이 사업 실패나 사기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저렴한 값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노후 자금을 날리는 등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계획과 주택도시보증공서(HUG)의 보증 여부를 잘 체크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은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분양해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라 30가구 이상의 민간임대주택을 건설해 조합원에게 우선 공급한다.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발기인 5명 이상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관할 구청에 신고 후 조합원을 모집한다. 부지 80% 이상의 사용 동의서 확보와 지자체의 사업 계획 승인도 필요하다. 조합원들은 임대주택에서 10년간 거주한 후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오름세와 관계없이 계약 당시 확정된 가격으로 분양권을 획득할 수 있다. 장기간 임차인으로 거주하는 만큼 취득세 등도 절약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업 실패 또는 사기 수단으로 활용해 조합원들이 큰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사업 과정에서 자금 조달과 부지 확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금리 상승 시 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발기인 모집 단계에서 정보 공개 의무가 없는 점을 악용하는 업체가 속출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조합 설립 없이 발기인 모집 명목으로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아 가입을 유도해 계약금을 가로챈다는 목적이다. 홍보 자료에 HUG가 계약금을 100% 보증한다는 허위 내용까지 담긴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지검은 대구의 한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시행사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2021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북구와 중구 일대에서 조합원 246명을 모집해 출자금 124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결국 경기 화성·용인시, 인천, 세종 등 전국 여러 지자체가 “협동조합형 민간임대 가입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는 내용을 홈페이지나 플래카드를 통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경기 포천과 광주에서도 민간임대주택사업자가 사실상 허위 사업 계획을 광고하면서 조합원을 모집해 해당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투자 전 반드시 지자체에 인·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부동산 및 법률 전문가와 상담해 계약 내용의 합법성과 안전성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분양 전환 시 가격 기준이 확정됐는지, 분양 전환 시점의 시세에 따라 결정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부실·사고 벌써 잊었나?…서울시, 직접시공 규제 축소 논란

서울시가 부실 시공·안전 사고 빈발을 이유로 도입했던 건설 공사 직접 시공 규제를 대폭 축소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10일 이같은 규제 철폐를 포함해 모두 10건(13~22호)의 제도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지난달부터 경기 침체 대응 및 민생 회복을 명분으로 부동산·도시계획 관련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시는 이날 이같은 규제 개혁 시리즈의 13번째로 건설공사 50% 직접시공 의무화 방안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장 붕괴 사고가 일어나자 과도한 하도급 시공을 '부실 시공과 안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후 시행한 직접 시공 확대 조치를 3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뒤집은 셈이다. 시는 2022년 4월 300억원 이상 대형 공사 입찰시 직접 시공 비율을 점수에 포함시켜 50% 이상일 때 최고점을 주기로 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신림-봉천터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가 대부분 하도급에서 생기고 있다. 직영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시는 그러나 부실시공·안전 사고, 하도급 비리 등 직접 시공 확대의 명분이 됐던 현실이 딱히 개선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업계 부담' 가중, 건설경기 악화, 공사비 급증에 따른 대규모 공사 유찰 반복 등 최근 상황만을 핑계로 돌연 직접시공 확대 관련 규제를 축소하기로 했다. 대신 입찰 시 '직접시공 비율평가'를 적용한다. 30억원 이상 적격심사 및 종합평가낙찰제 대상 건설공사에 대한 직접시공 비율을 평가하는 제도다. 20% 이상 직접 시공하면 만점을 줄 계획이다. 또 불법하도급 단속과 직접시공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부실 공사 예방·안전 관리 등에 나선다. 공공발주 공사비도 현실화한다.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한 소규모·도심지 공사비 할증 적용 강화, 발주부서 및 계약심사부서간 협력을 통해 적정 공사비 산정, 설계 단계부터 원가 반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실시, 특성을 고려해 공사비 할증 적용을 강화 등도 실시한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교통정리원에 대해선 기존 노무비 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법정 경비에 반영(15호) 해준다. 디지털 신기술이 산업에 적용되는 것을 방해하는 각종 행정 규제를 폐지하는(16~19호) 내용도 담았다. 2008년부터 15년 이상 머물러 있는 공유재산 취득·처분·관리 기준 가격도 상향(17호)한다. 건설업계 한 안전 전문가는 “시가 직접 시공 규제를 강화했던 시기와 지금이 부실 시공, 안전 사고 등에서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재산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규제가 행정 당국의 간단한 판단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저탄소 콘크리트 덕분” 대우건설, CDP 기후변화대응 최고등급 획득

대우건설은 국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 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에서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인 CDP는 매년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경영전략, 리스크 및 기회 관리 능력,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하고 있다. CDP의 정보 수집 및 공개 수준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bstantiality Indices, DJSI)와 함께 가장 공신력 있는 ESG 평가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사내 ESG체계를 확립한 뒤 탄소중립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트렌트에 부합하는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및 이행 △산업부산물을 재활용한 탄소저감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저탄소 콘크리트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및 저탄소 인증 추진 △탄소크레딧 확보 위한 저탄소 콘크리트 활용 방법론 인증 획득 계획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동력 삼아 앞으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탄소저감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제2의 중동붐이 살 길”…대형건설사 해외 수주 총력전

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동 등 해외 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로 미국 건설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 핵심 수주 지역인 중동이 더욱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며 해외 수주 공략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건설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활발히 진행돼 주요 건설사들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해외 수주는 9억6900만 달러(1조4126억)에서 30억4000만 달러(4조4317억)로 213.7% 증가했지만, 삼성물산은 71억5251만 달러(10조4269억)에서 49억6451만 달러(7조2372억)로 30.5%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영향으로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3억1153만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의 계약금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분이 감액 신고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총 해외 건설 수주액이 전년(333억 달러) 대비 증가한 371억 달러로 11.4%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해 정부가 목표했던 400억 달러에는 약 8% 부족한 수준이었다. 올해도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이 예상되자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동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3년 기준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은 중동이 34.3%, 북미·태평양이 31.0%였으나 지난해에는 중동 49.8%, 북미·태평양 12.6%로 변화했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했던 미국 시장의 건설 수주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 정책이 다시 부각되며 올해는 더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동 건설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인 것도 국내 건설사들에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중동 시장 규모는 749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도 건설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중동 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신사업인 플랜트 부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동에서 수주한 플랜트 부문 금액은 155억2000만 달러(22조6250억)로 전체 수주액의 4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플랜트 부문 수주는 전년(157억8000만 달러, 23조40억) 대비 53.9% 증가한 243억 달러(35조4245억)로 전체 수주의 65.5%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로 현대건설은 매출 30조3873억원, 신규 수주 31조1412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조원가량 감소했으나, 해외 수주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올해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네옴(NEOM) 터널, 사파니아 유전(36억 달러), 파딜리 가스전(47억 달러) 등의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 목표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원 낮으나,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7000억원 높게 잡았다. 삼성물산은 플랜트(EPC 9조9000억원) 및 주택(2조원) 부문의 선별 수주를 강화하고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발전·액화천연가스(LNG)·인프라 추가 수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12조6000억원, 신규 수주 1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신규 수주는 28.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신규 수주 기록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플랜트 신사업 성장을 위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플랜트 및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세대출 200조 돌파…소득·기존 대출 감안해 보증 한도 줄인다

정부가 전세대출 조이기에 나선다. 기존 제도가 집값과 전셋값 상승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이다. 전세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돌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올 1분기부터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갚지 못할 때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주는 비율이 100%에서 90%로 하락한다. 하반기에는 소득을 비롯한 상환능력에 따라 보증 한도에 차등을 둔다. 기존 대출이 많아도 전세대출 가능 금액이 축소될 수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차주의 소득과 기존 대출 상환 능력 등을 반영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대출 보증 한도가 산정된다. 세입자는 HUG·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 중 한 곳에서 받은 보증을 기반으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은 주택이라는 담보 없이도 전세대출을 해줬다. HUG는 세입자 소득을 고려하지 않고 임대보증금의 80% 이내에서 수도권 4억원, 지방 3억2000만원까지 대출금 100%를 보증하고 있다. 지난해 HG과 HUG의 전세대출 보증 규모가 각각 52조5914억원·32조9397억원으로, 2019년 총 57조1584억원에서 급증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특히 HUG 보증규모는 같은 기간 2배 치솟았다. 정부는 HUG와 서울보증의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HF 수준으로 낮추고, 수도권의 90% 이하로 축소하는 것도 검토한다. 보증한도 축소시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전세자금대출 보증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전세대출 보증 3.8% 증가시 전셋값이 연간 8.21%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증 축소로 전세대출 금리가 일부 높아지면 이자 부담이 불어나고, 다세대·연릭 주택을 포함한 빌라 전세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건설업계, 올해 매출 목표 대폭 낮췄다…작년 대비 최대 2.7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매출 목표가 지난해 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과 지난해 착공 물량이 줄어들었고,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경영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조9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18조6550억원) 대비 2조7550억원 적다. 지난해 32조6944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건설의 경우 30조3837억원의 목표를 잡았다. 대우건설의 올해 목표는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0조5036억원) 대비 2조원 가량이나 줄었다. DL이앤씨 역시 지난해(8조3184억원) 보다 5000억원 이상 낮은 7조8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GS건설의 목표(12조6000억원)도 지난해 실적(12조8638억원)을 소폭 하회한다. 업계는 주택 착공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예컨대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9119가구를 착공했지만 올해는 7940가구에 불과하는 등 사업 규모가 크게 줄었다. 건설사 매출은 수주 후 착공이 이뤄지면 공사 진행률에 따라 수주액이 매출로 반영되는 방식으로, 통상 당해연도를 포함한 최근 3년치 누적 공사가 반영된다. 2021~2023년 2만가구를 상회하던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규모도 지난해 1만6000가구로 줄었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이 점쳐진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 비중이 낮지만,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됐다. 앞서 한국은행도 지난달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2로 전월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부실 위험을 고려해 건설업종에 대한 대출을 더 까다롭게 만드는 것도 업황 부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오세훈이 올린 서울 아파트값…“‘탄핵·금리’가 변수”

하락장 진입을 앞두고 있던 서울 아파트값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과 '일시적 상승일 것'이라는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주 연속 보합세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2월 첫째주 0.02%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으로 하락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세간의 시각과는 반대였다. 앞서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정부의 대출 규제·경기 불황 장기화·정책 리더십 실종 등 대내외적 환경 악화에 고전하고 있었다. 시장에선 이같은 서울 집값의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검토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은 새해 들어 경기 침체 대비, 민생 회복 차원에서 '규제 철폐' 정책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데, 지난달 14일 부동산 투기 제한을 위해 2020년 도입된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러자 강남, 목동 등 해당 지역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최근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22억원 수준이었던 동일 면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커지며 약 1년 만에 5억원 이상 상승했다. 잠실동과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 가격도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229만원이었던 목동의 3.3㎡(평)당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1월 6595만원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자 결국 2월 첫째 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 속한 송파구(0.13), 양천구(0.04%), 영등포구(0.04%), 강남구(0.03%) 아파트값이 전주까지의 보합세를 깨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잠실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토허제 폐지가 논의되면서, 해당 지역들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면서 “여기에 더해 지난해 말 은행 대출 총량 규제 때문에 묶여 있던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서울 내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거래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빠르게 해제된다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는 일시적 상승일 뿐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지 않는 한 반등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최근 들어 서울 부동산시장은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극도로 줄어든 상태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33건에 그쳤다. 지난해 매달 4000~5000건 사이의 거래량이 기록된 것을 감안하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의 거래량은 647건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정치, 경제 등에서 각종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을 앞두고 있어 서울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일시적인 변동이 아닌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금리 인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토허제 폐지 기대감으로 인해 일부 지역 집값이 오르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전환했지만,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하며 금리 또한 내려가야 한다"며 “금리가 내려가면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강남권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반등세가 지속되려면 다른 지역들이 집값을 받쳐줘야 하는 데 쉽지 않을 것"고 내다봤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계속된 건설업계 실적 부진…대우건설·금호건설도 실적 악화

지난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형 건설사들도 지난 2023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대우건설은 당초 매출 목표를 상회한 실적을 냈고, 금호건설은 4분기 반등에 성공해 올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매출 10조50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11조6478억원) 대비 매출이 9.8% 감소했으나, 당초 매출 목표(10조4000억원)보다는 101% 초과 달성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6625억원에서 지난해 4031억원으로 39.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215억원에서 2428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 8418억원 △토목사업부문 2조 170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 1386억원 △기타 연결종속부문 35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적인 원가율 상승, 일부 주택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으로 인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수익 프로젝트인 해외 플랜트사업부문 매출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우건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체코 원전, 이라크 해군 및 공군기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가 적용된 초고층 주거단지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맞은편 은화삼지구 A2·3블록 등 아파트 매물도 분양할 계획이다. 금호건설도 연매출 1조9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2200억원) 대비 매출이 약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818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충격을 안겼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분기 순손실 전환한 뒤 2~3분기 내내 적자를 냈다. 특히, 3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5191억원) 대비 25.4% 감소한 3871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8억5425만원에서 영업손실 1574억원으로 돌아섰다. 단, 금호건설은 대규모 터널 공사 발주로 인한 터널 장비 수요 급증과 원자재 가격 상승 변수로 인한 공사비 상승을 선제적으로 비용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에는 매출이 5215억원으로 반등하며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7.8%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지난해 5월 론칭한 '아테라(ARTERA)'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과 주택개발사업 수익 본격화, 수익성 높은 사업장 매출 비중 확대 등을 꼽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 경기 '고양 장항 아테라' 등 주요 단지가 완판된 덕택도 봤다. 금호건설은 “최근 문제가 되는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브릿지론, PF 보증 현실화와 같은 추가 리스크가 없어 올해에는 확실한 'V자형 회복'을 기대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올해 금호건설은 주요 사업장으로 부산 에코델타(24블록)와 청주테크노폴리스(A7블록) 등의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올해 건설 시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 및 공사비 급증, 매수심리 동결 등으로 인해 사업에 많은 난항이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 “원가혁신경영으로 수익 개선할 것”

동부건설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 '원가혁신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주제로 전략적 실천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개최된 경영전략회의에서 윤진오 대표이사는 원가혁신을 위해 조직관리의 효율성과 프로세스의 개선, 프로젝트 관리 강화 등 근본적인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원가 상승 요인에 대한 전략적 분석과 철저한 대응체계 마련을 주문하며 경영 방향성도 제시했다. 또한, 윤 대표이사는 “새로운 프로세스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 체계를 정착시켜 원가구조의 본질적 개선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동부건설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원가혁신경영을 제시했다. 수익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안전과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고물가 고환율의 시장 상황에서 원가관리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전사적인 혁신으로 근본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며 “10조원 규모 수주잔고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건설은 인천 영종도 사업 철수와 고물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 9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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