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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 선언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을 선언했다. 신공항 시공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공사에서 발을 빼면서 정부가 계획한 2029년 공항 개항은 사실상 물건너 갈 전망이다. 29일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현대건설은 작년 6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데 이어 7월엔 포스코이앤씨가 합류하면서 국내 유수 대형 건설사 3곳이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가 결성됐다. 8월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지분 구성으로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현대건설 컨소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 계약 입찰에 나섰고, 유찰됐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현대건설 컨소는 당초 2029년 12월까지 84개월간의 공사 기간에서 난공사 등을 이유로 2년을 더 늘려야 한다는 기본 설계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시와 지역 시민 단체가 현대건설 컨소의 공기 연장안에 극렬 반대하면서 현대건설의 우선협상자대상자 지위 박탈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일부 시민 단체는 현대건설이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하면서 현대건설 계동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실시하면서 신공항 공사를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지자체 및 시민단체 대립은 감정 싸움 수순으로까지 이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에 제줄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현대건설 공사 불참 선언으로 컨소시엄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발을 빼면서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현대건설의 불참 결정은 사전에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논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주관사가 사업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당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우선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난감해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표명으로, 당사는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HDC현대산업개발, 품질·안전 고도화로 ‘아이파크’ 신뢰 회복 노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이파크' 브랜드 회복을 위한 품질·안전 중심 경영체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 개편과 기술 혁신, 스마트 건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건설업계 내 신뢰를 회복하고, 내년 창사 50주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0일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해 4조21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가이던스에 부합했고, 올해는 서울원 아이파크 등 대형 사업지 실적이 반영되며 4조3059억 원 매출이 전망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재무건전성도 입증했다. 정경구 대표 체제에서 본사는 건설본부를 건축본부로 재편하고, 인프라본부와 기술팀을 신설했다. CSO(Chief Safety Officer) 산하에 기술안전팀과 품질팀을 두는 등 전사 차원의 안전·품질 관리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기존 I-QMS(아이파크 품질관리 시스템)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모바일에서도 현장 품질점검이 가능하도록 확대 개편했다. 콘크리트 균열을 줄이는 '누름 콘크리트' 공법도 일부 현장에 도입하며 품질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향후에는 AI(인공지능) 기반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 에너지 관리시스템 등도 적용할 예정이다. DX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 건설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한 시공 및 안전 관리도 확대되고 있다. 익산 부송 아이파크 현장에서는 드론이 상시 비행하며 작업자의 안전모 착용 여부, 공정 관리, 시공 정확성 등을 확인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본사와 연계돼 실시간 분석에 활용된다. 향후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시티오씨엘 7단지 등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드론 정보를 분석하는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광주 센테니얼 아이파크에서는 국내 최초 도심지 초고층 해체 사례를 기록했다.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우(DWS)와 레일 클라이밍 시스템(RCS), 매직 패널 등 저소음·친환경 공법을 활용해 기존 해체 기간(22개월) 대비 5개월 단축한 17개월 만에 철거를 마쳤다. 이후 리빌딩은 강화된 품질 기준과 I-QMS 시스템을 기반으로 추진 중이다. 시공혁신단은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직으로, 매달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품질·시스템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건축사, 교수, 기술원장 등 외부 전문가가 다수 참여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였다. 2022년부터는 CCTV 통합관제센터도 운영 중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향후 인공지능 기반 분석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안전·품질 이슈를 CEO와 바로 공유하는 구조다.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고위험 작업을 점검하고, 개선사항은 즉시 반영된다. 정경구 대표와 조태제 CSO는 최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2공구 등을 방문해 위험성 평가 상등급 작업을 직접 확인했다. 정 대표는 “공정별 위험 요인을 사전 파악하고, 스마트 안전장비를 활용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내 전용 통신망도 구축한다. 작업자의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해짐에 따라, 위급 상황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해지고 통신 두절로 인한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과 품질 중심의 전사적 개선 노력이 아이파크 브랜드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며 “스마트 건설기술과 철저한 현장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설사 ‘디자인’ 특화 박차… 수상·특허 출원에 전문 임원 등장

건설업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외관에 파격적인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건설사들이 연달에 수상에 성공하고 있다. 디자인 특허 출원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디자인 전문 임원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열린 '2025 런던 디자인 어워즈'에서 건축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2개 부문에서 각각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과 '래미안 COG 디자인 5.0'을 출품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건축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Gold)'을 수상한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은 한강에 비친 빛을 모티브로 한 유기적 선형의 외관 디자인으로, 유니크하고 리듬감 있는 입면이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Silver)'을 수상한 '래미안 COG 디자인 5.0'은 래미안 BI(Brand Identity)를 토대로 3개의 선형과 빛의 요소를 활용해 개발된 사이니지, 픽토그램, 폰트 디자인으로 래미안 라그란데와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를 작년에 모두 수상한 바 있다. 특히 iF 디자인 어워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간에 취향을 더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 Selection)'을 선보였다. 디 셀렉션은 DL이앤씨 산하 디자인 이노베이션 센터 소속 디자이너와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이다. DL이앤씨 디자이너들은 국내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수집한 170여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개발했고,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된 큐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스타일 패키지로 완성해 제안했다. 글로벌 디자인 시장에서도 DL이앤씨의 존재감이 커졌다. 작년 DL이앤씨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 브랜드 가이드라인 'OUR CREED'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 브랜드 가이드라인'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부문서도 국내 건설사 중 최초, 한국 기업 중 세 번째로 본상을 수상했다. DL이앤씨는 건설사 디자인 수상으로는 이례적인 도서 디자인 수상에도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건설 여정을 기록한 'Lifestyle Builder' 책이 iF 디자인 어워드 '도서(圖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다. 건설 기록물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도서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건설사 중 최초다. 대우건설은 디자인 특허 등록 및 출원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지식재산권 특허 등록 건수는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83건에 달하고 특허 출원 중인 디자인 특허 건수도 3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이 54건의 디자인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SK에코플랜트도 51건의 디자인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 임원이 일선에서 활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설사에서도 디자인 전문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에선 1971년생인 홍상균 상무(1971년생)가 디자인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박찬호 상무보(1968년생)가 디자인부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선 1969년생인 이동호 상무가 건축디자인실장 업무를 맡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끊이지 않는 중견건설사 부도…내년도 모른다

지방 건설업계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건설투자가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강력한 부양책 없이는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 지역 중견 건설사인 영무토건이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 파산1부(유석동 부장판사)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1997년 서해토건으로 출발한 영무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111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영무예다음'이라는 자체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에서 분양사업을 펼쳐왔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분양 부진 등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회사가 법원에 제출한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 규모는 약 7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외 건설사 중 △58위 신동아건설 △71위 삼부토건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96위 대흥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무너졌다. 또 △안강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등 시공능력평가 100~200위권에 위치한 중소 건설사들도 연이어 쓰러졌다. 전국에 등록된 3000여 개가 넘는 건설사 가운데 상위 10% 안에 드는 업체들조차 버티지 못한 셈이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은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급등을 견디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이 희생되고 있다. 분양률 저하와 이에 따른 미수채권 증가, 준공 후 미분양 확대 등 복합적 리스크가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작년 전체 기준으로 4.7%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0.7% 급감하며 1∼3월 내내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의 악성 미분양 증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지방 건설사들이 타격을 더 크게 입고 있다. 올해 1분기 공공 건설투자는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건축·토목 모두 발주가 위축되며 전년 대비 3000억원(-6.1%) 줄어들었다. 더 심각한 것은 하반기나 내년까지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경기는 지난해 상반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평균적으로 건설경기가 불황기에 진입한 후 저점을 형성하는 데 2년~2년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락하기 시작한 건축투자가 올해 3분기 최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고환율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연기될 경우 이 또한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 완화 미비,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등 불안 요소도 산재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는 추세이나 대출 금리 인하 없이는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 내년부터 지방에도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부동산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산업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건설 수주도 1분기에 7.7% 감소했다. 1분기 건설수주는 1월 -15.5%, 2월 +1.8%, 3월 -8.7%로 등락을 반복했으나, 토목 분야는 41.4% 급감해 전체 수주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민간 부문은 1.6% 줄어든 데 비해 공공 부문 수주는 23.6%나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SOC 예산의 조기 집행과 내년 예산 확대,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부양책이 시급하다"며 “지방은 DSR 3단계 적용을 6개월 유예한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적용 자체를 배제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임대 입주자에 왠 한강조망권?”…소셜믹스 논란 확산

서울시가 강조해온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재정비 사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셜믹스(분양주택·임대주택 섞어 배치)' 원칙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들은 소셜믹스 원칙에 따라 임대주택들에게도 한강 조망권을 나눠주라는 시의 지침에 대해 수익이 떨어지게 하는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미 입주가 끝난 단지들에선 소셜믹스가 시행됐음에도 임대주택 입주자들이 소외되는 등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계나 커뮤니티 같은 소프트웨어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최근 간부 회의에서 “소셜믹스의 본질적 철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대주택 수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제도 운영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가 추진해온 '소셜믹스 의무 배치' 방침이 재건축 현장에서 마찰을 빚자 절충점을 찾으려는 것이다. 소셜믹스는 특정 동에 임대주택을 몰아 배치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임대와 분양을 같은 동·층에 섞어 배치해 사회적 통합을 유도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적용 과정에서 조합과의 마찰이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다. 시가 사실상 '한강뷰 임대주택' 배치를 요구하자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조합이 시 지침을 수용하긴 했지만 일부 조합원은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고 공개 비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도 갈등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시는 임대와 분양을 구분하지 않고 공개 추첨 방식으로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 중이나, 조합원들 사이에선 “임대주택이 한강변에 배치되면 일반분양은 조망이 없는 저층에 밀릴 수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아울러 “소유주에게 손해가 되는 재건축이라면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소셜믹스 원칙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일반분양과 임대주택의 동·호수 추첨을 분리해 사실상 두 유형을 구분 배치했다. 시는 이를 문제 삼는 대신 조합에 20억 원의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조합 입장에선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분양 수익성을 지키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실제 조망권 프리미엄의 가치는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압구정 등 핵심 강남권에서는 조망 여부에 따라 5억에서 10억 원, 강서권은 2억에서 3억 원 정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며 “소셜믹스 단지도 가격이 하락하기보다는 상승 폭이 제한되는 수준이며, 레미안퍼스티지처럼 장기전세가 포함된 단지가 여전히 대장주로 평가받는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후퇴는 물리적 배치만으로는 통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조합들이 벌금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익을 더 내고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혼재하는 소셜믹스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설계와 운영의 묘를 살려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각 동 1층에 임대와 분양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나 카페를 조성하고, 층별 공유 테라스나 커뮤니티 가든을 마련하며, 입주자 대상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스럽게 교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설계, 동선, 커뮤니티 공간 등 구체적인 구조 설계 없이 단순히 섞는 데 집중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임대주택을 단지에 단순히 배치하는 것을 넘어서, 주민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물리적이고 운영적인 보완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현장에선 임대 세대가 커뮤니티에서 소외되거나 자녀가 놀림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물리적 배치만으로 사회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고,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공유 공간 설계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본격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이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열린 정비사업 통합심의에서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계획을 조건부 가결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 총 26개 동 3178세대 규모의 자연친화형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계획 대비 741세대를 추가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으며,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 비율도 높아져 주거복지 실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는 이를 통해 주택 수급의 안정성과 더불어 계층 간 통합의 상징적인 사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분양과 임대 단지를 구분했던 과거 계획 대신 '소셜믹스(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 배치하는 방식)' 도입으로 분양과 임대를 혼합 배치함으로써 입주민 간 위화감 해소와 통합된 주거환경 조성이 기대된다. 시는 단지 내 분양·임대 간 물리적 구분을 최소화하고, 커뮤니티 시설 및 조경, 동선 등을 공유하는 설계를 통해 실질적 통합을 꾀하고 있다. 백사마을은 과거 서울 도심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한 대표적 산동네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 정부의 집단이주 정책으로 형성됐으며, 기반시설 부족과 위생 문제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마실 물과 전기도 부족했던 당시 상황은 고령 주민들의 입을 통해 여전히 회자된다. 이 같은 역사성과 상징성 때문에 백사마을은 오랫동안 도시재생의 과제이자 상징처럼 여겨졌다. 1990년대 다른 이주지들이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 데 반해 백사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면서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시는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2016년 LH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정체됐다. 이후 주민 요청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새 사업시행자로 참여했고, 2017년 주민·SH공사·노원구 간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사업이 재추진됐다. 이어 2023년 타당성 재검토를 거쳐 지난해 정비계획을 보완했고, 올해부터 철거에 돌입했다. 현재는 일부 주민 이주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시는 미이주 가구에 대한 별도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갈등 최소화에도 나서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한 이주지원센터 운영, 임시 거처 마련 등도 병행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낙하사고 막는다” 정부, 13개 야구장 자체 안전점검 추진

정부는 전국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 주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안전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자체 안전점검 시행을 당부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29일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고 재발 방지 안전책을 수립하고 전국 야구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점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30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13개 야구장 시설관리주체를 비롯해 국민체육진흥공단,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토부와 문광부는 이 자리에서 13개 야구장의 시설관리주체 대상에게 조속한 자체 안전점검 시행 및 결과 제출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야구장 외에도 축구장 등 타 종목 체육시설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자체 안전점검을 권고하고 점검 시 '안전점검 매뉴얼'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NC파크 창원마산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결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공유하는 동시에 관계기관 회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마련한 야구장 내 부착물 자체 안전점검 매뉴얼을 소개할 예정이다. 해당 매뉴얼은 천장, 배관, 난간 등 다양한 부착물에 대한 점검 계획 수립과 사전조사, 유형별 점검 기준 및 절차, 보수·보강 조치 방법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전광판, 광고판, 조명설비, 안전난간 등 주요 부착물 유형별로 △정착부 △부재 간 연결부 △벽체·천장 마감재 등 점검 부위에 따른 구체적인 점검 항목과 기준을 중점 안내한다. 자체 점검 결과 시설물의 안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거나 이용자 안전에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의 정밀 점검을 권장하며, 필요 시 단기 및 중·장기 유지관리 계획 수립도 당부할 예정이다. 이밖에 문광부는 체육시설 안전점검 등급판정 매뉴얼과 체육시설 통합안전관리 가이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체육시설 안전 확보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야구장 특화 항목인 관중석 의자의 고정 상태, 펜스·네트 등 그라운드 내 안전장치 설치 여부, 관중의 동선상 난간·출입구 등 잠재적 위험요소 점검 항목 등도 포함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선착순 계약 실시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가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선착순 계약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선 계약을 해도 소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무주택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입주 전에 판매해도 된다는 뜻이다. 단, 세금 계산 시에는 주택 수에 포함된다. 또 청약은 거주지역, 주택소유여부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등 제한사항이 많지만, 선착순 계약은 거주지 제한 없이 잔여 세대 중 동·호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진입 장벽이 낮다. 청약통장을 아껴두면서도 원하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어 향후 청약 기회를 남겨둘 수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최근 분양 단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비슷한 시기 공급된 인근 'A' 단지 대비 5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작년에 공급된 'B' 단지보다도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예고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기존 구축 단지보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6월 30일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종전 규정(DSR 2단계)이 적용돼 추가 금리 부담도 없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분양관계자는 “선착순 계약을 시작하고 수요자들의 잔여 동·호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실제 계약으로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과 주택 수 미포함,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유리한 조건들이 많은데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맞닿아 있는 입지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용인 남사(아곡)지구 7BL에 들어서고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82㎡, 총 660가구로 조성된다. 계약금 5%(1차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해 일반적인 단지들이 10~20%의 계약금을 책정하는 것과 비교해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을 크게 낮췄다. 입지 환경을 살펴보면 단지 바로 앞 4차선 처인성로가 위치하고 올해 1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구리~용인~안성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다. 여기에 마트, 병원, 학원가 등 상업시설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내체육관과 실내 수영장이 있는 남사스포츠센터와 남사도서관, 한숲물빛공원, 한숲햇빛공원, 한숲 에비뉴(의료시설, 학원, 카페, 식당 등 스트리트상권) 등 주변에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분양홍보관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로 45에 마련돼 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손곡로 10 일대에 위치해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성신양회, 우천 시에도 강도 유지하는 ‘우중 콘크리트’ 개발…실증 실험 통해 기술력 입증

성신양회가 계열사 성신레미컨과 함께 우천 시에도 강도 저하 없이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한 '우중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한 건설 환경 속에서 시공 품질을 지키기 위한 기술혁신의 결실로 주목받고 있다. 핵심 기술은 시간당 15mm 수준의 국내 상위 평균 강우량을 고려한 실증 실험을 통해 콘크리트 성능을 실제 우천 조건 하에서 직접 검증한 점이다. 기존 일반 콘크리트가 비 오는 날 겪는 강도 저하 및 품질 불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며 현장 신뢰도를 확보했다. 실험은 가로·세로·높이 각 1m 크기의 사각 프레임을 제작한 뒤, 상단에 분사 노즐을 설치해 인공 강우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우량은 직경 250mm 빗물받이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우량계를 통해 측정됐으며, 50mm 지름의 메스 실린더에 1시간 동안 모인 빗물의 부피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이번에 개발된 우중 콘크리트는 설계기준강도 27MPa(25-27-180) 배합을 기반으로 고점성 특수 화학 혼화제를 적용해 재료 분리 현상과 빗물 유입에 따른 강도 저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시에 콘크리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600mm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별도의 진동 다짐 없이도 타설이 가능한 시공 효율성을 구현했다. 성신레미컨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기후 변화로 복잡해진 건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우천 시에도 안정적인 콘크리트 품질 확보를 통해 공사 일정 지연을 줄이고, 전반적인 시공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도심 상시 시공 현장 및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DL이앤씨,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분양

DL이앤씨가 경기 부천시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분양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기 부천대장 택지개발사업지구 A-5, 6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지하 2층~지상 15층, 27개 동, 전용면적 46·55㎡, 총 1640가구(A-5블록 952가구, A-6블록 68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099가구(A-5블록 638가구, A-6블록 461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46㎡ 228가구, 55㎡ 871가구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이다.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A5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83만원이다.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176만원 수준에 분양한다. A6블록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6만원으로 전용 55A타입이 평균 5억330만원선이다. 여기에 정부정책자금대출을 통해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오는 7월 예고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미적용으로 대출 부담이 덜할 예정이다. 각 세대 내부는 우선 거실 아트월을 주방 공간까지 확장해 공간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실외기실 및 세탁실의 후면 배치를 통해 소음을 차단하고 보다 넓은 안방 공간을 확보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배치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존'을 적용해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와 실내골프연습장, 키즈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A-5블록에는 G.X룸과 건식사우나, 스포츠코트, 장난감은행을 조성하며, A-6블록에는 P.T룸과 런드리라운지를 추가로 배치한다. 단지는 대장~홍대선(2031년 개통 예정) 오정역(가칭)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선다. 차량 이용 시 봉오대로와 오정로, 경인고속도로, 남부순환로 등을 통해 부천과 인천, 여의도 등을 빠르게 갈 수 있다. 마곡까지는 단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대장지구 첫 분양 사업으로 신혼희망타운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실수요자 기대가 높은 만큼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주택전시관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49에 마련돼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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