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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보장성 집중해 실적 견인했다…‘변액 특화’는 리스크 방어 효과

미래에셋생명이 건강·상해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전년 대비 34% 성장한 깜짝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이후 적자를 보였던 투자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변액상품에 특화된 구조를 통해 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성을 상쇄해주는 효과까지 누렸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한 1361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33%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체 손익은 전년대비 215억원 감소한 1231억원을 나타냈다. 발생사고부채(IBNR) 제도 개정과 계리 가정 변동 등으로 손실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반영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손실 계약이 발생해 보험손익이 감소한 여파가 컸다. 다만 계리 모델변경 등 비경상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1558억원에서 1837억원으로 늘었다. 영업력은 크게 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APE(연납화보험료)는 5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86.9% 성장했다. 보장성 APE는 전년보다 40.3% 늘어난 2983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보험사가 수취한 보험료를 1년 치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영업성장성 판단 지표 중 하나다. 변액투자형 APE는 전년 동기(735억원)대비 2366억원으로 222.0% 늘면서 변액특화 강점을 유지했다. 이는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CSM을 살펴보면 건강상해 CSM이 전년(1272억원)보다 82.2% 큰 폭 성장해 2317억원을 기록했다. 기말 CSM은 2조800억원, 신계약 CSM은 전년보다 35.2% 늘어난 394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적자 탈피에 성공했다. 투자수지는 미국부동산 투자손실로 비경상손실이 발생한데 따라 투자관련 매매, 평가손익, 환차·파생 손익과 발생사고부채(IBNR) 효과를 제외하면 약 1800억원의 경상 이익이 발생했다. IBNR는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비해 준비금을 적립해두는 개념이다. 투자부문의 손실 부담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이런 흐름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2분기 투자부문 손실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바 있다. 당시 보험 손익은 457억원을 나타냈지만 263억원의 투자 손실을 보였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의 평가 처분 손익이 발생한 탓이다. 3분기엔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손실이 반영되면서 누적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66.5% 하락해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쪼그라들었다. 누적 투자손익은 229억원 적자였다.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193.2%로 타 중소형 생보사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변액보험 중심 사업구조가 리스크 노출을 줄여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생보업권이 금리하락 등 기타 포괄손익(OCI) 감소로 큰 폭의 킥스 감소를 겪고있는 것과는 달리 190%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대적으로 기본자본 비중이 높고 생명·장기손해보험 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이 타 생보사 대비 적은 편이다. 최근과 같이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선 금리 변화에 따른 킥스 관련 부담이 적다는 점은 명백한 강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퇴직연금 특별계정 중심 사업구조를 이어가고 있어 과거 고금리 확정형 보험 부채에 따른 위험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다. 변액 관련 수수료이익이 CSM과 투자손익에 반영되고 있는 점은 호실적 요인 중 하나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상품 라인업 강화와 프로세스 체계화를 통한 건강상해 중심 보장성 업적을 증대하는 한편 보증형 IRP 등 경쟁력있는 상품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변화 앞에서] 삼성화재, 호실적에도 본업 고민…손보 유지율 ‘아픈 손가락’

[편집자 주] 국내 비은행 금융사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치불안정과 미국 신정부 정책기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변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까닭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들의 페인 포인트를 만드는 원인들을 살펴보고,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조명해본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연결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 2조원을 기록했던 삼성화재가 이문화 대표 임기 2년차를 맞는 올해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험 업황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내실을 다지려는 행보도 포착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조137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9% 높은 수치다. 다만, 삼성화재의 성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손익이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은 경제성장률 둔화가 소득 증가 둔화 및 계약 유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손해보험이 초회보험료 인하가 점쳐지는 생명보험 보다는 양호하지만, 경쟁 심화로 실적 향상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화재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6% 축소됐다. 삼성화재가 올해 전속채널을 중심으로 보험계약마진(CSM)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CSM은 IFRS17 하에서 보험사가 상품 계약으로 미래에 확보할 이익 규모를 추산한 것으로, 보험료·보험금·사업비·손해율·유지율 등의 수치에 따라 등락이 이뤄진다. 삼성화재는 앞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3분기 총 7490억원에 달하는 CSM 감소가 이뤄졌고, 4분기의 경우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가이드라인 적용 △연말 계리적 가정값 조정 △유지율 가정값 조정을 비롯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8000억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유지율 문제가 꼽힌다.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의 손해보험 13회차 유지율은 85.4%로, 평균(약 86.6%)을 소폭 하회했다. 그러나 25회차 유지율은 57.96%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을 13%포인트(p) 밑돌고 설계사수 탑25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2년말 61.49%, 2023년말 59.3% 보다 낮아진 것도 문제다. 업계에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간 경쟁 심화와 보험 체결에 집중된 인센티브 제도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비례 중심의 계약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유지율 하락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속설계사를 2만명대로 끌어올렸고, 전속채널을 중심으로 (고수익) 상품 공급을 다변화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삼성화재 전속설계사가 2만명을 넘은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이 대표 취임 이후 증가세를 그렸다. 외형 성장을 이끌었던 GA 채널의 비중을 줄이고 전속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속채널의 인보험 신계약 비중이 54.0%로 GA 보다 12.2%p 높았다. 지난해 GA 채널 확대 및 신상품 출시로 월평균 GA 인보험 신계약 보험료(72억원)가 전년 대비 58.2% 상승했음에도 장기보험 손익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수수료를 최대 7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자는 개편안이 나온 것도 유지율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GA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해서는 사업비 지출이 필요한 것도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슈+] 롯데손해보험 ‘건전성 리스크’ 확대된 이유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2023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추진 중인 매각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는 듯 했지만 올 들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경영상 부실을 표적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제재가 내려질 수 있는데다, 지급여력비율의 추가 하락 시 주식담보대출 상환 요구도 나타날 수 있어 위기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272억원을 나타냈다. 새로운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4분기들어 1000억원 수준의 순익감소가 나타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선 롯데손보가 당국의 가이드 적용 시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킥스는 금융 당국 권고치인 150%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단 예상이 나왔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3년 연간 영업이익으로 3973억원, 순이익으로 3016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나타내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손보가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로 영업 전략을 전환한 결과 중장기적 수익성을 노린 경영 전략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같은 해 9월 말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208.4%까지 끌어올려 매각 작업에 한층 속도를 올리게 됐단 해석도 이어졌다. 이번 성적으로 인해 시장에선 롯데손보가 2023년 당시 다소 낙관적인 방향으로 가정을 적용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4분기 중 순익감소 효과는 제도에 따른 일회성·일시적 요인이긴 하지만 동일하게 제도를 적용한 타사의 하락 수준과 비교해 충격 규모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롯데손보는 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상품의 해지율 가정에 대해 '원칙 모형'을 따르지도 않았다. 이미 지난해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이 하락 중인 상황에서 '원칙 모형'을 적용한다면 킥스비율이 100%를 하회할 것이란 예견도 있었다. 롯데손보 킥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9.3%까지 낮아져 권고 기준인 150%에 근접한 상태다. 롯데손보는 '예외 모형'을 적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국이 예외 모형 적용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데다 현재 검사에 나서 롯데손보의 건전성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어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금감원은 롯데손보에 대한 수시검사에 지난 5일 착수한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롯데손보 경영진과 면담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검사 중 담당 임원, 경영진과 면담까지 이어진 건 이례적이다. 롯데손보가 최종 확정 실적에서 가정을 원칙 모형으로 변경한다면 실제 순익과 킥스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원칙 모형으로 변경해 킥스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롯데손보로선 각종 곤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우선 앞서 진행한 정기검사의 점검 사항을 들여다보고 있는 당국으로부터 좋지 않은 경영실태평가(RAAS)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다. 평가 결과 4등급 이하를 받으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분류됨에 따라 강력한 경영개선권고가 내려질 수 있다. 자본 관리에 있어 또 다른 복병도 발생할 수 있다. 킥스비율이 125% 이하로 하락하면 대주주인 빅튜라가 롯데손보 지분을 담보로 받은 주식담보대출(주식근질권설정)에 대한 원리금 상환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는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에 따른 것으로, 담보인 롯데손보 주식에 따라 채권자들이 조달 자금에 대한 원리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롯데손보는 최근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건전성을 확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롯데손보는 이달 진행한 후순위채 발행 수요예측이 미달됨으로써 지난 5일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했다. 롯데손보가 최근 서울 서초구 소재 고급 주거시설 '더팰리스73' 브리지론에 대해 할인 매각에 나설수밖에 없었던 것도 건전성 이슈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최근 더팰리스73 개발사업의 선순위 브리지론 대출금 1000억원을 7% 할인 매각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건전성 이슈를 방어한 것이란 해석이다. 부동산PF 매각으로 요구자본을 줄이면 킥스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당국이 지난해 2월에도 롯데손보를 대상으로 대체투자리스크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체투자 관련 '스트레스테스트'(손실 가능금액 측정)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던 만큼 할인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본PF 전환에 실패하면서 시행사가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해 손실 위기에 처했다. 당국의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르면 더팰리스73은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롯데손보를 포함한 대주단의 충당금도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손보가 매각을 위해 몸값을 띄워야 하는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당국의 조치나 새로 유발될 수 있는 문제들을 막기 위한 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예외 모형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통첩을 날렸기에 롯데손보가 최후까지 예외 모형 적용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실적 하락도 건전성 방어와 당국의 원칙모형 적용 압박 등 사이에서 해지율 가정 적용에 대한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BNK경남은행, ‘상생’ 1.6조 쏜다...6만8000명 금융혜택

BNK경남은행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금융을 실천한다. 경남은행은 올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정부의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은행은 '자체 추진 금융지원'에 약 1조3000억원, 은행권 전체가 참여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에 약 3000억원을 더해 총 1조6000억원대 규모로 금융 지원을 한다. 이번 지원 규모는 작년과 비교하면 약 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약 6만8000명이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은 △지역 맞춤 정책자금 공급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정책서민 금융 지원 △컨설팅 지원 등 차주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생금융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지역 맞춤 정책자금 공급 부문에서는 특별출연금을 확대해 경남과 울산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보증한도를 3575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부문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규 자금 공급 외에도 연체자의 금융 비용을 줄이고 재기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체이자도 감면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은행권 전체가 참여하는 △연체전 채무조정 △폐업자 채무조정 △상생보증·대출 △컨설팅 제공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지원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지역 소상공인의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추진 전략으로 지역 경기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게 구성됐다"며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 있게 추진되며 자금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여력 있다...점검할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올해 신규 대출 금리는 인하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은행의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련 정책은 양과 가격이 항상 고민된다며 "지난해 7~8월부터는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양을 제어하는 게 정책적으로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신규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응했다"며 “그러나 저희들은 대출금리를 올리지 말고 심사를 강화하라고 지침을 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리인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출금리를 조금 더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인하 효과를 실제로 국민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까지 전달되는 경로가 필요하지만, 조금 시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이나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손보,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0.9% 인하한다

KB손해보험이 오는 4월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0.9% 인하한다. 2022년 1.4%, 2023년 2.0%, 지난해 2.6% 인하에 이어 4년 연속 보험료를 낮춘 것이다. KB손해보험은 보험료 인하와 한파·폭설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됐으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보험료를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높은 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경제적 부담을 나누기 위한 행보로, 손해율과 연동한 합리적 수준의 보험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과 사고 발생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자동차 보험료 인하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화재, ‘2025 리더스 포럼’ 개최…일반보험 마케팅 전략 공유

삼성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GA)와 기업대리점 대표들을 초청, 일반보험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에서 '2025 '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보험은 인보험에 비해 상품 및 담보가 다양하고 복잡한 까닭에 위험에 따른 적정 담보 구성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 인보험 중심의 GA 및 대리점들 보다는 소수의 전문 판매자 중심으로 영업활동이 이뤄진 원인이다. 이번 포럼은 판매채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반보험 계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삼성화재만의 일반보험 계약시스템과 지원체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고, △편리해지는 일반보험 가입설계 △일반보험 인공지능(AI) 시스템 소개 △고객 중심 업무지원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설계지원·상담까지 1대 1로 지원되는 설계지원센터와 AI 도입으로 더욱 빨라진 가입설계 및 심사가 가능한 삼성화재 업무 시스템 소개 등이 골자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차별화된 노력으로 만들어진 지원 체계 및 AI기반 업무시스템이 일반보험 시장성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 생각한다"며 “삼성화재와 GA가 일반보험 시장에서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PLCC 라인업’ 강화...하나카드, ‘MG+ Blue 하나카드’ 출시

하나카드가 MG새마을금고의 두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MG+ Blue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18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생활 및 사업운영 자동납부 요금 청구할인 서비스 △개인사업자를 위한 'Blue 특화' 서비스 △비즈니스 우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발급은 MG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가능하고, 연회비는 국내전용/국내외겸용(VISA) 모두 2만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국내 일반음식점,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알뜰주유소,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 롯데슈퍼·노브랜드·이마트에브리데이를 비롯한 슈퍼마켓 가맹점별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통신(SK텔레콤·KT·LG유플러스), 렌탈(LG전자·코웨이·SK매직 등), 보안(에스원), 방역(세스코),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시 10% 할인 혜택도 추가로 받아볼 수 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4대보험과 공과금(도시가스요금·전기요금) 및 식자재 가맹점에서 10% 할인과 함께 부가세 환급 뿐 아니라 상권분석 서비스도 제공 받는다. 하나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30만원 충족시 월 최대 3만원, 80만원 충족시 4만500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MG새마을금고를 이용하시는 고객 관점에서 필요한 혜택을 양사가 분석 및 고민해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를 탑재한 두번째 MG새마을금고 PLCC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속성에 따른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장애인 경제적 자립’ 지원사업 가동한다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의 건강한 성장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통합 지원 사업을 가동한다. 18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7일 서울 마포구 소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재활 및 학습 보조기구 전달식'을 갖고, 이번 사업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날 전달식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참석해 장애 아동·청소년이 이용하는 다양한 보조기구를 살펴보고,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 아동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아동,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의 권익 증진 및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장애,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우리나라 장애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활, 교육, 취업, 주거 복지 등 총 4개의 사업으로 구성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장애 유형과 성장 과정에 따라 보조기구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제때 보조기구를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재활 및 학습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하나금융은 장애 아동·청소년들의 원활한 신체활동 및 자세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립훈련기 ▲보행훈련워커 ▲자세유지의자 등의 재활 보조기구를 총 270명에게 지원한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입출력기 ▲립스틱 마우스 ▲안구 마우스 등 개인별 장애 종류와 정도에 따라 필요한 학습 보조기구도 총 50명에게 제공한다. 발달·청각 장애인을 위한 취업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취업 의지가 있는 발달·청각 장애인 50명을 대상으로 파티시에, 디자이너, 전산사무, 바리스타 등의 맞춤형 직무교육과 이력서 작성법, 모의면접, 스피치 등의 사회성교육을 실시하고, 채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진출이 필요한 나이임에도 아직 보호자의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 및 경계성지능인 총 20명을 대상으로 부모 동반 인턴십 사업을 진행한다. 부모와 자녀가 취업 관련 교육을 이수한 후 같은 사업장으로 취업해 함께 근무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전국의 노후화된 장애인 거주시설 15곳을 선정해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장애인들이 보다 쾌적환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방수, 도배, 난방, 욕조 등 건축 및 설비 개·보수를 진행하고, 전기차 3대 및 경차 7대 등 차량 지원을 통해 이동 편리성도 제공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장애정도, 소득수준, 가족사항 등에 따라 장애 전문위원을 통해 시급성과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리보는 이사회] KB금융지주, 시장에 닿지 못한 ‘밸류업 절박함’

[편집자 주] 이사회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특히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금융지주 특성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곧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한편 해당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와 도전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금융지주사 이사회의 특징, 개선점을 조명해본다. KB금융지주가 올해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이사회에 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선주 이사회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높은 편이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들이 포진해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대체로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KB금융이 타지주사와 실적 격차를 확대하며 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만큼 주주환원, 사회공헌,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실제 KB금융이 이달 초 발표한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에 시장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지면서 이사회 차원에서도 무게감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선주 이사회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주총을 끝으로 만료된다. KB금융은 사외이사가 지주회사에서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도록 했다. 권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는 2020년 최초 선임됐다. 특히 IBK기업은행장을 지낸 권선주 의장은 작년 3월 KB금융지주 최초로 발탁된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국내 금융권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내부적으로도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CEO를 역임해 금융업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지배구조 선진화, 이사회 다양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권 의장과 오규택 사외이사 외에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의 임기도 올해 3월로 만료되지만, 총 5년의 임기를 채우지 않아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KB금융은 작년 말 인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신규 선임하고, 이재근 전 행장을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이재근 부문장이 맡았던 KB금융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이환주 행장이 신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구성과 별개로 KB금융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쳤다는 비판이 나온 점은 이사회 차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KB금융은 올해 약 1조7600억원을 현금배당 총액,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1조7600억원은 작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작년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이다. KB금융은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작년 주당배당금(DPS)으로 804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규모만 보면 KB금융이 그간 예고한 계획안들을 착실히 수행하며 예측 가능성을 높였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KB금융이 일종의 배짱을 부렸다", “대장주라는 프리미엄을 받을 필요가 있나"고 비판했다.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 대비 순이익 규모는 적었음에도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주환원 규모를 발표했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에 필사적으로 임했지만, KB금융은 어차피 여력이 충분하니 이정도의 금액만 투입하겠다는 배짱이 보였다"며 “현 시점에서 간, 쓸개 다 빼주는 신한금융, 하나금융에 투자할건지, 적당히 이행하는 KB금융으로 향할지를 고른다면 당연히 전자 아니겠나"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72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은 나쁘지 않고,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올해 KB금융 총주주환원율은 43.5%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KB금융은 타 지주사 대비 CET1 비율이 월등히 높으면서도 주주환원은 신한금융과 별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KB금융에 대한 실망감, 혹은 실망감보다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지주사와 달리 KB금융은 인수합병(M&A), CEO 신규 선임 등 특이 요인이 없는 점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같은 분석은 곧 KB금융 이사회와 양종희 회장이 감당할 몫이기도 하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되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주주환원 규모는 이사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경영진 간에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주주환원 규모가 확정됐다면, 이사진들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 회장과 KB금융 이사회가 올해 하반기 개선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를 확대할 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실제 KB금융은 최근 시장의 의견을 수용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주주환원 계획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 측은 “실적발표 당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들은 기업설명회(IR)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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