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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이마트, 정용진 회장 지분 매입 소식에 오름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이마트가 장 초반 2%대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31%)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를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7만6800원으로 거래 대금은 총 2141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정 회장의 이마트 총 보유 지분율 28.56%가 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은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해줬다"며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티니코 인수 HLB생명과학 ‘강세’

HLB생명과학이 13일 장초반 강세다. 초탄성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 티니코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HLB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5.07% 오른 1만1190원에 거래중이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10일 오후 티니코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금은 현금 50억원과 전환사채(CB)로 지급한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에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고려아연發 ‘집중투표제’효과, 24년 KT&G·JB금융 넘는 주총 드라마 나오나

다가올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한 종목의 주주총회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주총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제안 자체가 대한민국 경영권분쟁의 변곡점이자, 주주운동의 변곡점이 된다. 더 나아가 안건이 통과된다면 향후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3일 고려아연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건에 집중투표제 도입이 있다. 집중투표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배주주의 전횡과 방만한 경영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액주주가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재계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이 제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자 실제로는 도입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았다. 상법에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기 때문이다. 즉, 원치 않는 기업들은 적용하지 않아도 됐다. 재계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한 배경에는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과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SK텔레콤과 SK스퀘어,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등 단 4곳만 도입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도입된 곳에서는 주총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KT&G와 JB금융지주 이사진에 외부인사가 들어왔다. 집중투표제 덕분이다. 양사 모두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에 팽팽한 지분 싸움이 진행됐다. 하지만 양사의 표 대결은 한미사이언스처럼 단순히 찬성표를 더 확보하는 과정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 더 주목받았다. 지난 주총에서 KT&G 주식은 1주당 2표의 의결권이 있었는데 사측과 최대주주 측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 보니 어떤 전략을 취해 투표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바뀔 수 있었다. 각 후보마다 1표씩 투표하다가 상대측에서 2표를 집중투표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측은 방경만 대표에,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FCP는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에 각각 집중했다. 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탈락했다. JB금융지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지지한 이희승·김기석 사외이사가 주총 표 대결에서 김 이사와 이 이사는 각각 득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로 선임된 수는 사측이 더 많았다. JB금융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중 김지섭, 김우진, 이명상, 이희승(얼라인파트너스도 추천) 등 4명이 선임됐다. 주총이 열리기 전 최대주주인 삼양사(지분율 14.61%)와 얼라인(14.04%)의 지분율 차이는 0.6% 포인트에 불과해 팽팽한 결과가 예상됐는데, 표 분산 효과까지 더해져 JB금융지주의 이사진은 여러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게 꾸려지게 됐다. 지난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 나와 집중투표제와 관련해 “여건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에둘러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정면으로 배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 효과는 기존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집중투표제가 도입된 이래 이 같이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재계를 중심으로 집중투표제를 반대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고, 도입 조건도 까다로웠다. 사측이 원하더라도 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관 개정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이기에 사측도 일반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사회적 아젠다로 주목받은 적도 거의 없었다. 도입 당시를 제외하면 '그림의 떡'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아젠다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상목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하여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수 있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헤이홀더 측은 “명분과 실리를 잡는 최선의 카드"라면서 “최윤범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영권 분쟁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집중투표제가 오히려 현 경영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라면서 “집중투표제가 그간 경영진에 부정적이라는 고정관념을 이겨내고 다양한 카드로 쓰여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현대해상을 둘러싼 엇갈린 전망, 실손보험 개편 수혜 Vs 주주환원 기대감 축소

현대해상의 주가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는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한 반면 BNK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목표주가는 4만8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10일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고질적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실손보험 적자가 축소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보유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비교적 높고, 위험보험료 중 실손보험료 비중이 커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업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4세대 실손 비중이 10.5%로 가장 높은 점도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 7월부터 4세대 실손의 재가입 주기가 도래하면서 이익 개선 효과가 업계 중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이익 개선 효과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는 현대해상의 명백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5세대 실손보험 개편안은 비급여 관리 강화와 보장성 축소를 골자로 하고 있다. 중증질환 보장은 현행을 유지하는 반면, 비중증 비급여의 경우 보장한도를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고 자기부담률을 30%에서 50%로 높이는 등 보장을 대폭 축소했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1582만명에 대해서는 재가입을 통한 5세대 전환을 추진한다. ◇4분기 적자 전환 예상 속 배당 전망↓ 반면 지난주 6일 발표한 BNK투자증권 보고서의 의견은 크게 다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현대해상은 360억원의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무/저해지상품 모형 변경에 따른 우려와 신계약성장률 하락(-3.0%)이 예상되지만, 보험료 인상 및 유병자 비중 증가에 따른 환산배수 확대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407억원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기환자 급증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자동차보험손익의 대규모 적자 흐름 유지 ▲전년 대비 70% 감소한 투자영업이익 등을 이유로 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을 1조104억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9185억원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1조 1610억원, 97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5년에는 경기둔화에 따른 해지율 상승 가능성, 보장성보험 경쟁심화 지속에 따른 유지율 하락 압력 확대, 금리인하에 따른 예정이율 하락으로 보험료 상승 압박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배당 여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쉽지 않아 보니 역대 최대실적에도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주가 부진 겪는 상장사, CB 풋옵션 행사 잇따라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에 투자자들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CB 조기 상환 요구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유동성 압박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포함)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는 총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 대비 10.4%(7건) 늘어났다. 이달(1~10일)에도 관련 공시가 11건이 올라왔다. 콘텐츠 제작 업체인 에이스토리는 지난 9일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35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지난 2021년 발행 이후 4년 간 행사된 풋옵션만 8번에 달한다. 한 코스닥 상장사도 최근 채권자의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로 전환사채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가 해당 전환사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한 건 지난달에 이어 한 달 새만 두 번째다. 전환사채는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 일반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자금 마련에 용이하다. 또 전환사채는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만기 이후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환사채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은 회사가 사채를 발행한 이후 만기일이 되기 전에 채권자로부터 사채를 돌려받았다는 의미다.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매입한 채권자들은 전환하기 전에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만기 도래 후 전환하면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 주식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 기업의 주가 상승 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주가 하락 시 채권자는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사라지는데 이 경우 채권자는 기업에 조기 상환을 요구하는 풋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최근 들어 풋옵션 행사가 많아진 이유 역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식 전환이 아닌 조기 상환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에이스토리는 전환사채 발행 당시인 지난 2021년 4월7일 4만4150원이던 주가가 지난 10일 기준 744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당 전환가액도 CB 리픽싱을 통해 4만3372원에서 3만361원으로 낮아졌다. 일부 기업들은 CB 매입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추가로 CB를 발행하기도 한다. 철강재 제조·판매 업체인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13일 제3회차 CB에 대한 채권자의 풋옵션 청구로 290억원 규모 CB를 매입했다. 단기차입금으로 CB 매입 자금을 마련해 채권자에 원금을 돌려줬지만 해당 CB 매입 물량 중 215억원 규모를 재매각했다. 여기에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400억원 규모 CB를 추가로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풋옵션 행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풋옵션 청구가 늘어나면 CB로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풋옵션 원금 상환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금을 메우기 위해 기업이 CB 추가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D-12’ 무궁화신탁, 자발적 정상화 기간 초읽기 돌입

무궁화신탁의 자발적 정상화 마감 시한인 24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부동산신탁업 라이선스의 매력을 고려할 때 잠재적 매수자들이 협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최대주주 지분 및 계열사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 대상은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지분 62.4% 등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개선계획의 일환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무궁화신탁에 대한 경영개선명령 부과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통상 금융기관의 재무 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으로 나뉘는데,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69%로,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00%에 미달한 것으로 확인되며 가장 수위가 높은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당국은 먼저 무궁화신탁에 유상증자 혹은 자회사 정리를 통한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도록 요구했다. 자체 정상화가 어려우면 합병이나 제3자 인수 계획을 내년 1월24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향후 6개월간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신규 영업도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인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인수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배구조 교체기 △DGB금융지주는 PF 충당금 △BNK금융지주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신사업 진출 제한 △그외 우리·KB·신한금융지주는 작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부동산 계열사에 투입한 이력 등 주요 후보군들의 인수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 밖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관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신탁 라이선스가 매물로 나오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무궁화신탁은 2009년 부동산 신탁업을 인가 받으며 신탁 사업에 진출했고, 수탁액 기준 부동산신탁업계 7위 수준의 신탁사다. 또한 시간이 지나갈수록 오창석 회장이 불리하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매수자들이 겉으로는 조용히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중동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궁화신탁 M&A의 핵심인 우발채무나 인수가격 문제는 그 결과에 따라 M&A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광명전기, 국보의 지배구조 변화 관련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오 회장의 깜짝 유상증자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진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무궁화신탁의 현주소는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라면서 “신탁업이란 라이센스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기에 눈높이를 맞춘다면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새해 D+10, 코스피 ‘기대 이상’ 비트코인 ‘기대 이하’

새해 첫날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급 IT 행사 CES에서 다시금 AI 테마 전망이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일부 테마가 강세를 띠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2500선을 탈환했다. 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비트코인은 한숨 쉬어가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약 7거래일간 4.41% 오른 2515.78에 위치했다. 코스피는 작년 한 해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누린 상황에서도 10% 가까이 내렸다. 하반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급기야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에는 2400선을 내준 2399.49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면서도 단기간 내 반등할 가능성도 작게 보고 있었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있어도 끌어올릴 호재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국내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올해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스탠스도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요 업종에 부정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외인 투자자들의 이탈세도 끝없이 이어졌다. 국내 증시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증권사들도 2025년을 '상저하고'를 예상, 코스피 하단을 2100~2300선으로 제시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약세가 이어져 2300선도 무너질 가능성을 점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새해 직후 예상과 달리 코스피가 반등한 것은 반도체 업종 덕분이었다. CES 2025 개최를 앞두고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새해 시작 후 7거래일간 코스피에서만 1조4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SK하이닉스(9612억원)과 삼성전자(2374억원) 등이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 반등은 경기 회복의 신호라기보다 일시적인 자율 반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번 반등의 배경은 코스피2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서 반등했다는 점과 주요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된 점으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풀 기세가 꺾였다. 작년 12월 중순 10만6000달러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연말 무렵 10만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새해가 시작된 후 이달 6일 다시금 10만달러를 넘어서 전고점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다시 하락한 후 현재는 9만5000달러 내외에 거래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작년 하반기 급상승기부터 줄곧 과매수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친(親) 가상자산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되고, 차기 주요 내각에도 친 가상자산 인사들이 내정되며 이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수개월 기간이 남은 만큼 매수 동력이 차츰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했던 비트코인 전략 자산화도 주요 금융계 인사가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 미국 경기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며 금리 인하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 단 비트코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언급하고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다시 법제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3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정식 출범되는 대로 다시금 비트코인이 상승 물살을 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 11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 금리 부담감이 이어지며 신고가 갱신이 지연될 수 있지만 상반기 비트코인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은 유효"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외인 매수세에 코스피 회복 기대...“비중 확대 타이밍”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2500선을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549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주(6∼10일) 1조5030억원을 순매수하며 20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0억원 순매수했다. 7거래일 동안의 순매수액이 이미 지난달 월간 순매수액(4160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코스피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새해 개장 이후 7거래일(2~10일) 동안 4.85% 상승했다. 지난해 마지막 두 달간(11~12월) 하락분(-6.13%)의 상당부분을 회복한 셈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의 주인공은 반도체로, 2~7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0.8%p, 0.7%p의 지수 상승 기여도를 기록했다"며 “동일한 업종으로 볼 수 있는 SK스퀘어와 한미반도체도 코스피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아직도 많은 악재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코스피도 저항력이 강해졌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낮은 확률이더라도 호재가 나온다면 시장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전한 반등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시점이 이를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두고 비중 확대를 고민해 볼 타이밍이 됐다는 부연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차, 엔비디아와와 ‘협력’…6% 넘게 상승

현대차가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10시1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만3500원(6.34%) 상승한 22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AI 기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로보틱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가상환경에서 공장 운영을 시뮬레이션하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이작(Isaac)' 플랫폼을 활용한 AI 기반 로봇 개발이 진행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현대힘스, 경영권 매각 소식에 18% 급등

현대힘스가 장 초반 18% 넘게 급등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경 현대힘스 주가는 전일 대비 18.53% 오른 1만721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급등은 현대힘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현대힘스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의 특수목적회사(SPC) 허큘리스홀딩스다. 지분은 53.06%다. 현대힘스는 작년 1월 26일 상장됐는데, 당시 제이앤PE가 보유한 물량에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됐다. 즉 이달 말이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조선 테마주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여 현대힘스의 주주가치가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 제작 사업을 영위한다. 그런데 곧 정식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국내 조선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한 만큼, 현대힘스의 경영권에도 프리미엄이 붙으리라는 분석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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