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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에선 차입공매도 불가…“투자자 보호위한 결정”

다음달 4일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에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차입공매도를 불허할 방침이다. 출범 첫날 10개 종목, 출범 5주차엔 800개 종목으로 거래 종목을 신속히 확대해 한국거래소의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을 앞두고 유관기관과 함께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3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합동설명회에는 증권사 및 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해 거래 가능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1~2주 동안 거래될 10개 종목이 발표됐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S-Oil 등 5종목, 코스닥 상장사로는 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 등 5종목이다. 출범 첫날엔 28개 증권사를 통해 10개 종목이 거래되고 이후 3주차에는 110개, 4주차에는 410개, 5주차 800개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투자자의 복수시장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및 시장 참여 증권사들에 준비사항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앞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모의시장을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참여자인 증권사의 경우 금감원의 최선집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문배분시스템(SOR)을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우선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복수시장 체제 전환에 따라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하게 체결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증권사는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가격·비용·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복수시장 도입을 계기로 단순한 주문전송 위주에 그쳤던 증권사의 위탁매매 서비스가 경쟁을 통해 보다 고도화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작성해 이달 중 문자·알림톡 등을 통해 고객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애프터마켓에서의 차입공매도 불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선 공매도를 할 수 없다. 메인마켓에서만 가능하다. 애프터마켓에서 차입공매도가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당국과 함께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애프터 마켓에서 거래소 접속 매매가 없는 상황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체거래소 첫 거래 종목, ‘롯데쇼핑·제일기획·골프존’ 등 10개

오는 3월 공식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될 종목이 공개됐다.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3차 유관기관 합동설명회를 열고 내달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1~2주 동안 거래될 10개 종목을 발표했다. 1단계 정규시장 거래 종목은 코스피 5개 기업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 코스닥 5개 기업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운영 첫날이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일부러 대형 종목은 제외했다"며 “업종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유동성이 비교적 확보 된 종목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종목은 1~2주 차 10개에서 3주 차 110개, 4주 차 410개, 5주 차 800개로 늘어난다. 단계별 거래 종목은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개설일인 다음 달 4일부터 4월 30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시장 모든 거래에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시세 제공 비용도 일부 기간 면제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현직 임원 피소된 LS증권 “의혹에 불과, 대표 연임 가능”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가 경제범죄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기소됐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 대표에게 징역형도 선고될 수 있다. 그 만큼,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의견이 나온다. LS증권 측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이다. 의혹이 사실이 아닌만큼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주요 사업부 임원들도 건재해 올해 LS증권의 사업도 문제 없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는 2021년 당시 김 모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을 3000만원에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0월 해당 본부장이 830억원 규모 PF 대출금을 유용하는 과정에서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는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30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수수할 경우 적용된다.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수재액에 따라 최소 3년 이상의 징역에서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배임 방조 혐의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를 위배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거나 손해를 끼친 행위를 방조한 경우 적용된다. 검찰은 김 대표가 그림을 대가로 김 전 본부장의 830억원 규모 배임 행위를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경가법상 배임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이지만, 방조범은 주범의 형량보다 감경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김 대표에게 걸린 두 혐의 모두 유죄로 확정될 경우, 법률상 최소 3년에서 최대 8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부 법조계 의견이다. 단 법원의 판단과 추가적인 참작 사유에 따라 집행유예가 선고될 여지도 있으며, 일부 또는 전부 무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경제범죄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만으로도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최대 3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부터 지휘봉을 잡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 스스로도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며, LS증권과 역사적으로 관계가 큰 럭키증권, 옛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모두 거친 바 있다. 김 대표가 수장을 맡은 후 LS증권은 상당한 실적 성장을 거쳐왔다. 2018년 영업이익은 473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9년 731억원, 2020년 1535억원, 2021년 2258억원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PF 사업부를 중심으로 IB 부문에서 성과를 거둬 온 영향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으로 LS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 418억원, 2023년 332억원, 2024년 218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증권업황 악화로 전 사업 부문 수익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백억 규모 PF 충당금 적립이 수익성을 깎아먹은 것이다. 하지만 LS증권은 타 중소형사 대비 비교적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적자 전환 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작년 LS그룹이 LS증권 인수를 결심한 것도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PF 리스크도 올해 상당 부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LS증권의 큰 방향성을 주도해 온 김 대표가 경제범죄 혐의를 받고 기소된 만큼 연임 가능성과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그러나 LS증권 내부에서는 비교적 덤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 LS증권에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대표에게 걸린 혐의 일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LS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의혹에 불과한 일이고 이 조차도 부정하는 입장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함께 기소된 인물들도 전 임원들이어서 사업부 내 공석이 없는 만큼, 일선 사업부에 미칠 악영향도 없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국유니온제약 ‘디폴트 위기’서 기사회생…유동성 조달은 ‘난제’

한국유니온제약이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연장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해소했다. 단기 리스크가 해소되며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도 일단 벗어났다. 다만 유동성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재무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을 등급전망을 '하향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최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된 것이 주효했다. 다만 현재 신용등급은 'CC'로 유지했다. 유동성 대응과 상장적격성 실질검사 결과 등을 지켜본다는 진단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9월 제3회 BW의 조기상환 청구액(원리금 총 192억원)을 미상환했다. 사유는 자금부족이었다. 192억원은 한국유니온제약이 일시에 갚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실제 회사의 단기 현금화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을 보면 회사의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한국유니온제약의 연결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억원, 잉여현금흐름 -18억원, 순영업활동현금흐름 -10억원이다. 신용등급은 CC로 추가 차입이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신용등급인 CC는 디폴트 위험 수준이 매우 높고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희박하고, 부분적 부도 상태를 나타낸다. 만약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이 C로 한 단계만 더 떨어져도 신평사 기준 부도확률은 100%에 이른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295.9%에 이른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안전성이 낮다고 평가되고, 금융기관 대출도 어렵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7일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해당 BW 만기가 연장됐다는 점이다. 또 조기상환청구권 관련 내용(청구기간, 조기상환일, 조기상환율)도 삭제됐다. 대신 유니온제약은 BW 표면 이율 및 만기보장수익률을 상향조정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채권자 입장에서 디폴트 위험을 회피하고 차라리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입장에서는 BW 만기 연장으로 당장 직면할 수 있었던 유동성 위기를 단기적으로는 해소한 것이다.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도 완화하면서 당장의 신용악화 부담도 덜었다. 다만 앞으로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실적을 통한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서다. 한국유니온약품은 최근 4년간 2022년(13억원)을 제외하면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2021년은 각각 100억원대 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52억원의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 유치는 상황이 녹록지 만은 않아 보인다.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상태다. 이는 채무 불이행 수준의 재무상태보다 더 신규 투자 유치를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신평은 “등급감시 대상에서 해제하지만 사채권자집회 가결된 의안 관련 법원의 인가 결정, 유동성 대응 상황, 기존 횡령·배임 수사 진행상황,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채권 돌려막기’ 관행에 금융당국 또 ‘무더기 징계’…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처벌 수위는 낮춰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진행한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안건 소위원회는 지난 10일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심의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교보증권에 대해서는 일부 영업정지 1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고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유안타·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SK증권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 안건 소위원회에서 징계 심의를 의결한 데 따라 금융위는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결과를 최종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금융감독원이 이들 증권사에 대해 내린 중징계 결정보다 이번 징계 수위가 낮아진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지난 2023년 조사에 나선 이후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교보·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영업정지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조치인 만큼 당시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영업정지되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제재 수위를 낮췄고 교보증권을 제외한 8개 증권사가 금감원 징계 수위보다 두 단계 낮은 기관경고를 받아 영업정지 처분을 피하게 됐다. 이에 금융위 안건 소위원회도 지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대부분 유지하고 SK증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로 수위를 감경했다. 증권사의 채권 돌려막기 논란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됐다. 지난 2022년 9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 보증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됐다. GJC가 어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방정부 보증채권도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은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돌려막기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만기 도래 채권을 다른 랩어카운트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유지한 것이다. 채권 돌려막기는 증권사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이지만 금감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증권사 랩어카운트의 내부 채권 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나선 것이다. 채권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이를 채권 중심으로 운용해주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채권 돌려막기는 이 랩어카운트간 내부 거래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채권 돌려막기를 한 증권사들의 채권 매매가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금융위는 채권 돌려막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실시했다. 개정안에는 △고객의 사전동의 절차 의무화 △랩·신탁 계약 체결 관련 리스크 관리 기준 마련 △금리 변동 시 랩·신탁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긴 금융투자상품 교체 등이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①] 약속 어음을 활용한 Z사 무자본M&A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관계자가 Z사와 합작법인(JV) 자이셀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투입되지 않은 소위 '무자본M&A'를 진행한 사실이 12일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그가 상장사 대표이사인 점을 고려할 때, Z사 뿐만 아니라 KIB플러그에너지 역시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Z사는 '자이셀 주식 취득결정 및 현물출자 형식의 유형자산 양도 결정을 철회한다'는 공시를 냈다. 발표한지 1년 반 만이다. Z사는 2022년 말 CM파트너스가 보유한 토지, 건물, 시설, 무형자산 등을 74억원에 양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결국 사업은 좌초되고 말았다. 계약 취소 사유는 JV의 상대 주주가 결정적이었다. 거래상대방은 XT에쿼티로 XT그룹 관련 법인이다. 이들은 XT ESS펀드를 통해 Z사에 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수 당시 현금이 아닌 'Monetary note'(국문에 적확한 단어가 없어 부득이하게 영문으로 기재)를 출자했다. 펀드 측은 Z사에 잔고 증명을 보내며 회사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국내는 현금출자, 현물출자 두 가지 방식만이 있으나 미국은 출자 방식이 다양하다. Monetary note는 국내 약속 어음과 유사하다. 약속어음은 발행인이 일정금액을 일정시기와 장소에서 지급할 것을 약속한 유가증권으로 상업어음의 한 종류다. 현금화시키려면 어음 할인(팩토링)을 해야하는데 이는 미국 법인이다 보니 Z사가 알고 있는 곳에 할인을 요구할 수도 없고, 할인 자체가 자본공동화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종국적으로는 발행자의 계좌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 역시 감사 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JV 설립 과정에서는 잔고 증명을 했으나 실제로 현금이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XT그룹은 현금을 납입하지 않으며 JV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Z사는 지분 30% 확보에 불과했기에 경영권은 XT그룹에 있다.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 대표와 Z사의 인연은 2021년부터다. 그는 Z사에 다양한 거래 기회를 제공했다. Z사에 자이셀 JV 건을 소개시켜준 것도 그다. 김 대표와 그간 행적에서 확인되는 인물들도 XT ESS펀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 모 대표는 더코어텍 그룹과 합병하기 전 코어옵틱스의 사내이사였고, 베트남계 미국인 민 모 이사는 자이셀 이사진이자 어바인에셋LLC, 이즈미디어 이사였다. 김 대표는 이즈미디어의 자회사인 코어옵틱스(구 이즈CCM)의 대표였다. 당연히 강 씨와 민 씨 모두 그와 인연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JV 설립 이후 Z사는 회계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Monetary note로 출자한 것이 국내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감사 법인은 해당 거래가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현물출자가 인정되지 않아 처분이익이 미계상되며 거액의 미실현 이익이 잡히기도 했다. 사업적인 측면의 어려움은 더욱 컸다. 제조활동을 위해서는 원재료 구입비, 인건비, 제조간접비용 등 현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금이 투입되지 않으니 양산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자이셀의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Z사가 현물출자 및 제조활동을 하고, XT그룹이 자금력을 담당하는 것이 기본 골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JV사는 제대로운 생산활동 한 번을 못해보고 지난 12월 JV계약이 취소됐다. 그 결과 Z사는 사업 기회를 놓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Z사는 리소스를 이차전지 사업에 집중하며 이차전지 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삼으려 했다. Z사 관계자는 “김선기 대표는 회사의 엔지니어링 대금 및 비용 지급을 진행할 것이라 계속해 말했다"면서 “회사는 계약과 약속을 믿고 제품 및 설비 업그레이드, 공장 시설 레이아웃 설계 작업 등 업무 진행에 필요한 선행 작업을 위하여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여 진행했다"고 말했다. JV의 핵심인물인 김선기 씨는 현재 KIB플러그에너지의 대표이사다. KIB는 상장사로 현재 거래정지 중이다. 그는 지난 12월 임시주총에서 KIB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이어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까지 올라섰다. 김 대표가 선임될 당시, 법원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미국 법인 더코어텍은 3달째 3분기 분기보고서(10-Q)를 미국 OTC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무자본M&A은 자기자본이 적다 보니 향후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에 최대주주는 피해가 없거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선기 KIB 대표에게 문의했으나, 그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크래프톤, 사상 최대 실적에도 투자의견 ‘하향’...주가 12%↓

크래프톤 주가가 장 초반 12%대 하락 중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경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12.67% 내린 32만7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크래프톤은 작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41.8% 늘어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그러나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배틀그라운드만으로는높아진 과금 피로도 및 실적 기조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며, 이외 신작 개발 및 퍼블리싱 능력 증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올해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수익률(PER)는 약 20배 수준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메타 ‘퓨리오사AI’ 인수 가능성에…관련주 상한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퓨리오사AI 초기 투자사들의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 12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DSC인베스트먼트는 전일 대비 29.97% 상승한 3730원에 거래됐다. TS인베스트먼트도 같은 시각 29.95% 오른 1202원을 기록하며 두 종목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포브스가 11일(현지시간) 메타의 퓨리오사AI 인수 협상 소식을 보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12. 포브스는 이르면 이달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퓨리오사AI는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와 2024년 8월 차세대 제품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약 167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DSC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 D2SF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권가 “이마트, 실적 개선 기대와 주가 회복 전망”…목표가 ↑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화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기존 대비 13.6%, NH투자증권은 7만원으로 8%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가 내놓은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 1조원이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원을 제시했는데, 통합 매입의 시너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지마켓 연결 편출 등 회계 영향,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시장 개화를 감안 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율 개선뿐만 아니라 가격 재투자로 시장점유율(M/S)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이는 월마트의 최근 전략과 닮아 있어 M/S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임금 관련 충당금 및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1895억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7조2500억원을 기록, 영업손실 771억원을 냈다. 올해 영업이익은 572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 4372억원 대비 상향한 것"이라며 “지마켓 관련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연간 960억원을 제거한 것과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강한 스타벅스의 전망치 조정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매입에 대한 효과는 여전히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의 상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 합작법인 설립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2027년 영업이익 가이던스(전망치) 1조원을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낮은 기업가치 평가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과 개선이 확인되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주 연구원은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1895억원이 발생한 영향이 컸고,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주 연구원은 “올해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회계적 요인에 의한 변동인 점을 고려한다"며 투자의견 '홀드(유지)'는 바꾸지 않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이에스티이, 코스닥 상장 첫날 69% 급등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티이가 코스닥 상장 첫날 급등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아이에스티이는 공모가(1만1400원) 대비 7960원(69.82%) 오른 1만9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에스티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실트론 등 국내외 13개사에 반도체 풉 클리너를 판매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앞서 아이에스티이는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455.8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 앞서 지난달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148.16대 1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인 1만1400원으로 결정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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