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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올해 실적 성장할까…증권가 기대치↑

오리온이 지난해 비우호적인 원가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국내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IBK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10.4% 늘었다. 코코아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판매량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국내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올해 오리온의 연결 매출을 3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5881억원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격 인상 효과와 가성비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 법인의 경우 신제품 출시 확대와 간식점, 벌크채널 등 성장성이 높은 유통망 입점 강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리온의 중국 내 파이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스킷과 스낵 부문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베트남에서는 파이와 스낵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옌퐁 공장의 신·증축이 완료되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법인 역시 하반기 파이 생산 라인을 약 30% 증설할 계획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10만원대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4배 수준이다. 이는 업종 평균인 10.7배 대비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주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이 오리온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오리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오리온의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오리온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DS투자증권은 해외시장 성장과 CAPA(생산능력)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설정했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처럼 다수의 증권사들 역시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장과 신제품 확대 전략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올해도 성장 기여는 미미하겠으나 해외 매출 성장률 회복 기대감 유효"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날아오르는 한화그룹, 시총 5위 넘본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한화그룹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그룹주 시가총액 5위인 HD현대를 바짝 쫓고 있다. 한화그룹 시총이 두 달 새 3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그룹주 시총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1조464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의 시총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74조1980억원으로 급등했다. 두 달 만에 33조원 가량이 불어났다. 시총 증가에 힘입어 국내 주요 그룹 시총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포스코와 셀트리온을 제친 데 이어 시총 5위인 HD현대(81조136억원)와의 시총 격차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양 그룹의 시총 차이는 약 6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화그룹 시총은 41조원대로 HD현대그룹(76조8400억원)에 비해 35조원 가량 낮았지만 두 달 만에 격차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한화그룹의 시총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지난 18일 29조3086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8822억원 대비 14조4264억원(96.9%) 늘었다. 올해 한화그룹의 시총 상승분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주 상승 랠리와 한화오션 지분 매입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64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전 주가가 14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주에 해당하는 한화오션(107.8%), 한화시스템(57.9%), 한화솔루션(37.1%) 등도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화그룹 시총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HD현대는 최근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복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남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자회사의 실적 호전 등으로 올해도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며 “올해도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별도 건설부문도 하반기부터 이라크 공사 건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 관계자도 “그룹 자회사나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 방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그룹 시총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오롱생명과학, 고평가 논란…채무 상환보다 CB-주식 전환 유도하려는 ‘기술’?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인데도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어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현 주가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오버행(대량의 매도 대기물량) 우려도 남아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작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1만원대 후반에 거래됐지만 12월 13일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 충주공장의 CDMO(위탁개발생산) 주요 허가 취득 등으로 최근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6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5%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220억원, 당기순손실은 93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매출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고 순손실도 작년 6월에 있던 김천2공장 화재 여파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투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가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은 아직 가능성의 영역에 머무른 데다, 전년 대비 재무구조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3년말 107.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불과 1년 새 181.1%로 급등했다. 부채비율은 회사가 가진 부채가 자본 대비 얼마나 큰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15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낮아졌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작년 12월경 코오롱생명과학은 약 120억원 규모, 이자율 0%인 제6회차 신규 CB를 발행해 기보유하던 2회차 CB 잔여분을 상환했다. 250억원 규모의 3회차 CB 역시 변경 금리 기간을 바꿔 2026년 12월까지 기존 만기 수익률 4%가 적용될 수 있게 했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CB 재무적투자자(FI)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유도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회사로서는 적자 경영 및 김천2공장 화재 등으로 악화된 재무 때문에 채무 상환보다 FI가 CB를 주식으로 바꾸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2만1760원, 6회차 CB의 경우 1만7985원으로 당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보다 크게 하회한다. 주가가 현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현 수준 정도만 되어도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 대규모 오버행이 우려된다. 3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현재 진행 중이며, 6회차는 오는 11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주가 부양 및 재무 개선 계획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3월 중순경 기업소개(IR) 때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홈쇼핑, 현대퓨처넷 지분 고가 인수가 ‘공정’한 이유

현대홈쇼핑이 자회사인 현대퓨처넷 지분을 20% 비싸게 살 것으로 발표하자, 일부에서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간 고가 거래가 불공정 거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거래는 세법에 근거한 공정한 거래다. 또한 4290원이 아닌 다른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현대백화점은 세부담이 증가할 공산이 매우 크다. 이달 24일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전부 총 3145만9590주(28.5%)를 주당 4290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당 가격이다. 계약을 체결한 1월 24일 종가 3575원에서 20% 할증한 단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부 주주들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간 고가 거래이며, 이는 불공정 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세법에 근거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거래 금액 할증 부분에 대해 “세법은 계열사간 상장 주식 거래시 종가의 20%를 할증해 거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거래는 이러한 규정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의 검토를 걸쳐 이사회에서 적법하게 결정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세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세와 탈세가 있다. 절세는 합법적인 반면, 탈세는 불법적으로 조세범처벌법에 근거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중간에 '부당행위계산의 부인'이라는 개념이 있다. 특수관계인 사이의 거래를 통해 조세를 부당하게 회피할 경우, 과세관청이 세법 규정에 의거해 세액을 재계산할 수 있는 조항이다. 다만, 탈세와 달리 민사상 거래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계열사는 경영지배관계로 얽혀있어 이들 사이의 거래는 특수관계자간 거래다. 그렇기에 세법에 어긋난 거래를 할 경우, 부당행위로 여겨져 양 당사자 간의 계산이 부인당할 공산이 있다. 특수관계자 사이의 거래가 정당한 거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가'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양 당사자는 법인이기에 '법인세법'에 따른 시가가 되어야 한다. 시가란 불특정다수인과 계속적으로 거래(재고자산, 당기손익 인식 금융자산(FVPL) 등)하거나, 제3자 간 일반적으로 거래(유형자산, 무형자산 등)한 가격에 의거해야 한다. 상장사간 거래인 경우, 거래일 종가를 시가로 본다. 세목별로 상장사 거래의 시가를 보는 규정은 다르며, 법인세법은 거래일 종가를, 상증세법은 일정 기간의 종가 평균이 시가다. 여기에 단서가 하나 더 붙는다. 경영권의 이전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20%를 가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과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사이의 거래는 세법적으로 '경영권 이전'을 수반하는 거래다. 양 당사자 간 거래로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영권이 '실질'적으로 이전되지 않았으나, '형식'적으로는 이전됐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법인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 묶이며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량 매각하면서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벗어나며 경영권을 잃어버리게 됐다. 세법 관점에서 현대홈쇼핑은 경영권을 수반하는 인수를 하게됐다. 그렇기에 20%를 가산하지 않는다면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 중 일부는 세법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주식 거래가가 4,290원이 아닐 경우, 세법상 저가 또는 고가 양수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법에서는 시가와 거래가격의 차이가 5% 이상이거나 3억원 이상일 때 고가양수도로 규정하는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간의 대규모 거래에서는 12원의 차이만으로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5%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으나, 현대백화점과의 거래가액이 상이할 경우 추가적인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그렇기에 거래상대방 간 거래가격은 같아야 한다. 박종찬 세무회계숨 대표세무사는 “일반적인 상식과 세법적인 판단이 다소 상이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특수관계자간 상장주식 거래가 부당행위계산의 부인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 세법에 의거해야 하고, 이는 범위가 아닌 '점'으로 귀결되므로 현대홈쇼핑은 주당 4290원에 계열사 지분은 인수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계열사 발목 잡힌 차바이오텍, 유증으로 또 ‘퍼주기’…주주만 힘들어지는 이유

차바이오텍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일방적인 자회사 퍼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재무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논란과 별개로 주주들은 계열사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계열사로 인한 실적 악화가 수년 간 이어져 왔다. 개별과 연결을 비교해 재무 상태 격차가 두드러진 데서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차바이오텍의 개별 영업이익은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2021년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 규모도 훨씬 컸다. 연도별 개별 영업이익은 2020년 3억, 2021년 -18억, 2022년 -9억원, 2023년 178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억원이다. 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4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471억원, 2023년 -96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07억원이다. 연결 재무제표에는 차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종속기업(계열사)의 실적을 합산해서 반영한다. 개별 기준보다 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이 더 나쁜 것은 계열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거나, 차바이오텍이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차바이오텍의 재무건전성도 개별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우선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개별 부채비율은 96.8%로, 안정권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8.5%로 개별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계열사의 높은 부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개별 기준 19.6%로 비교적 낮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32.3%에 달해 안정권 수준인 30%를 넘었다. 계열사의 차입 부담이 차바이오텍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금흐름의 경우에는 그 수치 차이가 더 컸다. 개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1억원, 잉여현금흐름 12억원 등 플러스다. 반면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9억원, 잉여현금흐름은 -87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내부순현금흐름(ICF)의 경우엔 개별이 -1330억원으로 연결 -61억원보다 더 컸다. 개별 기준에서 자회사 지원(대여, 출자) 등으로 현금 유출이 많았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별 기준에서는 자회사 지원이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반영되면서 내부순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할 수 있지만, 연결 기준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가 제거되므로 ICF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바이오텍이 지난해말 유상증자 방침을 내놓자, 소액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증을 통한 2500억원에 달하는 조달 규모도 문제지만, 일부 자금이 투입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조달 자금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00억원을 종속회사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점이 반발의 주요인으로 부상했다. 주주입장에서는 유증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유증에 참여하면, 투자는 주주가 하는데 과실은 종속회사가 나눠가지기 때문이다. 만약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율 희석으로 의결권과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1순위로 쓰일 곳은 차헬스케어다. 차바이오텍은 조달 자금 중 900억원을 차헬스케어 증권취득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차헬스케어는 이 돈으로 사업운영과 미국 종속회사인 차헬스시스템즈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차헬스케어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지분을 더 확보하고, 추가로 차헬스케어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유상증자 이전 단행한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 때문에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차바이오텍은 12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EB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는데, 차헬스케어가 2027년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헬스케어의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위로 풀이된다. 차헬스케어가 향후 상장한다면 차헬스케어의 기존 주주들은 이득을 보지만, 차바이오텍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차바이오텍이 차헬스케어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바이오텍이 자금을 투입해도 이익은 다른 주주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차헬스케어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면, 이는 결국 차바이오텍의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유상증자 후 차헬스케어가 큰 성공을 거두면 차바이오텍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주들도 유상증자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IPO가 거론된다면 '지주사 효과'로 인해 차바이오텍 주가는 디스카운트(할인)되는 악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즉 차헬스케어가 대박이 나더라도 상장 이슈로 소액주주들은 자본 이득을 누릴 가성성은 낮아지는 셈이다. 지주사 효과란 지주사의 기업 가치가 개별 자회사들의 가치 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 윤태준 소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차바이오텍과 차헬스케어의 향후 시너지는 차헬스케어가 차바이오텍의 100% 종속기업일 때만 가능한 이야기"라며 “차바이오텍 사례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그간 계속 제기돼 온 완전 자회사가 아닌 자회사에 대한 지원 문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풀무원, ‘해외 성장 지속’ 기대에 강세

풀무원이 19일 장초반 강세다. 지난해 해외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에도 해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평가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풀무원은 전 거래일 대비 7.24% 뛴 1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3조2137억원,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식품 업황 부진이 지속됐으나 식품 서비스 유통 성장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이익개선을 달성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음식료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해외사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되는 중"이라며 “해외 법인들의 고른 성과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비중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남양유업, 200억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

남양유업이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4.15%)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7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남양유업 우선주도 2.53% 상승 중이다. 남양유업은 전날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총 432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주 유동성 확대를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권 변경 이후 책임 경영 원칙 아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며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K칩스법’ 훈풍에 삼전·하이닉스 강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경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28% 오른 5만8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4.05% 올랐다. 전날 'K칩스법'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통과된 영향으로 보인다. 기재위는 전날 반도체 기업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을 기존 대비 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의 법안을 심의·의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협상 가능성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AC 그래비티벤처스, VC까지 ‘듀얼라이선스’ 취득…“초기~IPO까지 글로벌 유니콘 목표로 투자할 것”

비수도권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광폭 투자로 주목받는 그래비티벤처스가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 액셀러레이터(AC) 역할과 함께 '듀얼 라이선스' 투자 전략을 19일 개시했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를 강화, 특히 비수도권 서버·모빌리티·AI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써 그래비티벤처스는 올스테이지(All-Stage) 투자가 가능한 팀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액셀러레이터에서 성장한 투자자로 초기투자에 대한 탄탄한 노하우를 보유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증권사 대표이사와 IPO팀 실무경력을 가진 구성원을 보강, 초기투자를 거쳐 IPO까지 성장하기 위한 자본시장 스케일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1년 설립한 그래비티벤처스는 AC로서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끌어 왔다. 최근까지 27개 스타트업에 약 1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VC 라이선스 취득을 계기로 그래비티벤처스는 후기 단계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투자 기업에 대한 팔로우온(Follow-on)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김샛별 그래비티벤처스 대표는 “듀얼 라이선스로 스타트업의 전 성장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초기 투자 기업이 스케일업 단계에서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팔로우온 투자를 확대하겠다. AI 반도체 및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글로벌 투자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그래비티벤처스의 주요 슬로건 중 하나는 'From Local to Global'이다. 과거에는 해외진출이 대기업의 전유물이거나 반드시 전문상사를 끼어야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해 한국의 지방 소재 스타트업도 바로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시대다"라며 “이때 가장 중요한건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제품과 기술을 정확하게 수요할만한 지역, 국가, 기관을 찾아서 타겟매칭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그래비티벤처스는 전체 투자 비중의 33.3%를 이머티리얼랩, 아이디어스, 투인테크 등 AI 첨단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했다. 앞으로 중부권을 거점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래비티벤처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전략 임원 출신 김창한 부사장을 리더로 '스케일업 자문단'과 '지역 창업 생태계 인프라'를 활용,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제공하고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모회사를 포함한 그래비티 팀은 누적 957억 원을 투자, 206억 원의 회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추가 상향 여력 더 많다”...증권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 줄상향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승 여력을 만들 매력적인 요인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올해부터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신·하나·신한·NH투자·메리츠증권 등 5곳 증권사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대신증권으로 종전 대비 35% 올린 3만5000원을 지시했다. 이어 하나증권이 32%, NH투자증권은 25%, 신한투자증권 11%, 메리츠증권 7%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은 최근 K-원전의 유럽 진출 불확실성, 폴란드 정부의 '퐁트누프' 원자력 프로젝트의 재검토 등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글로벌 원전 및 가스발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에너빌리티의 제조 경쟁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입찰이 시작되고, K-원전의 미국 대형 원전 진출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에너빌리티이 매출액 6조5000억원(-11.7%), 영업이익 3659억원(+50.2%)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11.7% 하락하지만 영업이익은 50.2% 급증한 수치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탄, 담수화 등에서의 저마진 공사 매출 감소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고수익성의 원자력 기자재 및 가스발전 기자재·서비스 매출 확대 비중 확대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인공지능(AI) 수혜에 주목했다. 선진국 AI 투자 확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지금의 주가 수준도 납득 가능한 수준에 있다는 진단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 “풍력과 가스터빈은 아직 국내 수요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소형모듈원전(SMR)도 대량 수주가 현실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진국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과 그에 따른 배수(멀티플) 상승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위 내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수주 목표로 10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체코 원자력발전소를 포함한 원자력 분야가 4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스·수소 분야(3조4000억원), 일반 건설·주단조 등 기타 사업 부문(1조4000억원), 신재생에너지(1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력적인 가정(IF)이 너무 많다"며 “적정 주가를 7% 상향했는데, 여기서도 추가 상향 여력이 풍부하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2025년 수주 가이던스 중 원전은 4조9000억원인데, 체코 원전 전체 사업비가 24조원으로 알려져 있고 기자재가 통상 약 15%를 차지한다는 점, 이에 더해 시공 수주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주 규모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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