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유한양행
올해 3분기 일시적 실적 부진으로 단일분기 기준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유한양행이 4분기 들어 곧바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소 4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유입되면서다.
미국 내 '1차 치료 선호 요법' 등재 등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로열티(경상기술료) 수익 기대감도 높아지는 가운데,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시 고성장세를 지속하며 핵심 캐시카우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실적 모멘텀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유럽·중국 출시 마일스톤 유입 기대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연결기준 유한양행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5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4961억원 대비 20.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같은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측됐다.
이 같은 4분기 호실적 전망은 유한양행의 직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동반하락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매출 5700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4.8%·53.7% 감소해 외형과 내실이 모두 축소한 바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마일스톤 공백으로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이에 3분기 매출 6095억원을 기록한 GC녹십자가 단일분기 기준 제약업계 매출 1위에 오르며, 직전분기까지 독주체제를 굳힌 유한양행은 2위에 밀려났다.
그러나 올 4분기 최소 3000만달러(약 440억원)에서 최대 7500만달러(11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점쳐져 1위 탈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렉라자와 얀센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3000만달러)이 이번 분기 유한양행 실적으로 편입될 예정인데다, 해당 병용요법의 중국 출시 마일스톤(4500만달러)도 올 4분기~내년 1분기 반영이 가시화한 상태다.
4분기 반등 이후 실적 모멘텀도 건재한 모양새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처방액 증가에 따른 로열티 수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달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등급인 '1차 치료 선호 요법'으로 등재돼, 글로벌 시장 내 주요 1차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의 양강체제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지난 5~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5)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아시아 환자의 생존 기간을 1년 이상 연장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처방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한양행이 얀센과 체결한 렉라자 기술이전 계약에 따르면, 얀센은 병용요법의 글로벌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유한양행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병용요법의 처방 경쟁력이 확대되는 만큼 로열티 수익 기대감도 높아지는 셈이다. 업계는 로열티 비율이 순매출의 10%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새 성장동력 정착…美-中 갈등도 기회
API CDMO 사업의 고성장 흐름도 향후 유한양행의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사이언스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해만 1억8590만달러(약 2700억원) 규모로 항바이러스제 API CDM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확대에 힘입어 API CDMO 자회사 유한화학 매출도 올 3분기말 기준 25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2% 늘며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CDMO 사업은 유한양행이 수주한 공급 계약분을 유한화학이 위탁받아 생산하는 구조다.
공장 가동률 역시 지난 2022년 62% 수준에서 올 3분기 말 73%까지 확대된 가운데, 화성공장 HC동 증설(약 29만ℓ)을 추진해 오는 2027년 하반기 유한화학의 캐파는 130만ℓ에 이를 전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이 유한양행 해외사업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및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탈중국 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추가 원료의약품 공급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 상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이 발효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러한 중국 의존도 줄이기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환경으로 유한양행 기업가치도 시장의 기대감이 적극 반영되는 분위기다.
지난 8일 KRX 마감 기준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9조2843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138.54배를 나타내 동일업종 PER(67.51배)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4.02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을 상회했다. 렉라자와 CDMO 등 실적 모멘텀에 따른 성장 기대로 기업가치를 고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장중 11만5800원~11만73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종가 대비 1.02% 하락한 11만6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유한양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이어가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날 대신증권은 직전목표가와 동일한 18만원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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