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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위임장 위조 의혹’ 법정에…社, 주주명단 쥐고서 ‘의혹 제기한 소액주주가 입증해야’?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을 둘러싼 주주 간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은 최근 임시주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사측의 위법행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회사를 상대로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4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들의 '임시 주주총회 결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문이 열렸다. 지난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연지 9일 만이다. 이날 심문에서는 주주총회 결의의 효력 정지를 둘러싸고 채권단(소액주주)과 채무자(회사) 간 위임장 위조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오갔다. 채권단 측은 결의 정족수를 충족하기 위해 제출한 다수의 위임장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위임장에는 신분증 사본이나 인감증명서 등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이 첨부돼야 한다는 것이 대법원과 하급심의 확립된 판례"라며, “신분증 없이 행사된 의결권은 오히려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채권단은 “위임장이 진정한 의사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본 제출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주주에게는 '신분증 없이도 위임장을 제출하라'는 식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채권단은 회사 측이 제출한 자료에서 위임장을 작성한 주주가 실제 존재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며, 주주명부와 함께 결의 찬성 여부에 대한 입증 자료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무자 측은 “위임장 위조 여부는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해야 할 사안"이라며 “위임장에 본인의 의사가 명확히 확인될 수 있다면 법적으로 효력이 인정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신분증이나 인감증명서가 첨부되지 않더라도, 본인의 명확한 의사가 담긴 위임장이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위임장 사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찬성 주주의 명단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제기한 위조 의혹은 소명 자료가 부족하며, 실질적으로 의결권 행사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은 회의록 등 내부 문서로 충분히 입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소액주주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주총 결의(분할 승인안 등)의 효력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인적분할 관련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결의 취소 청구 소송 등 본안 소송에서 결정이 날 때까지 효력 정지 상태가 유지된다. 만약 기각된다면 주총 결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인적분할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임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절차가 다소 복잡해졌다. 그러나 지주사로의 전환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최근 열린 하나마이크론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이후, 일부 소액주주들이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지난 16일 임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 안건이 상정됐다. 이 가운데 제1호 의안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총 참석 주식 수 2797만4998주 중 찬성 2082만1991주, 반대 15만2607주로 74.4%가 찬성하며 가결됐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편법 분할'을 그 많은 주주가 찬성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제시한 위임장이 위조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회사가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았다고 제시한 1500건에 이르는 위임장 중 신분증 사본이 첨부된 건이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에서 주주가 직접 참여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위임장이 필요하다. 하나마이크론이 주주로부터 받은 위임장은 총 1500건에 이른다. 그런데 이 중 신분증 사본이 있는 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결집된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는 1704명에 달한다. 주식수는 463만6254주로, 전체 지분의 7%를 차지한다. 주주들은 액트 홈페이지와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인적분할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있다. 한 주주는 “얼마 전 주말에 느닷없이 주주인 저의 동의 없이 가족으로 부터 사인을 받아가서 황당했다"며 “대행사에 맡겨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당시 회사 측은 신분증 사본의 경우 필수로 제출돼야 할 서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휴대전화번호 만으로 주주 본인을 확인할 수 있고, 제출된 위임장 중 위조한 건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액트 측은 위임장 조작 가능성은 사실상 10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임총 당일, 현장에서는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와 이상목 액트 대표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당시 이상목 대표는 “분쟁 주주총회를 수십 년 경험한 법조인들도 모든 위임장에 신분증이 첨부되지 않은 사례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며 “만약 한 건이라도 조작된 사실이 밝혀지면 회사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동철 대표는 “만약 위임장에 단 한 장이라도 조작됐다면 민·형사상 어떤 책임도 지겠다"고 답했다. 이상목 대표는 “하나마이크론의 경우, 자본시장 질서가 무너질지 모르는 중대한 사례"라며 “나쁜 짓일수록 빠르게 따라하려는 습성이 벌써부터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총이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의사결정 기구인데 이게 무너져 버리면 안된다"며 “다른 곳에서 이런 행태를 따라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하나마이크론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지니틱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제출한 위임장이 신분증 사본이 없거나 중복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이에 대해 최대주주인 헤일로 측은 문제제기를 했으나, 위임장의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주주권이 모두 인정됐고, 임총은 그대로 진행됐다. 는 '이번 인적분할이 사실상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 등 하나마이크론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나오는 각종 의구심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답변을 요청했다. 하지만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굳이 답할 필요는 없다"며 “편향된 기사를 내면 법적 소송을 걸겠다"고 답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中 신왕다 상대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 승소…급등

LG에너지솔루션이 24일 장초반 강세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신왕다를 상대로 한 배터리 구조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39% 뛴 3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독일에서 진행된 배터리 전극 및 분리막 기술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독일 법원은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특허는 '전극 조립체 구조 특허'로,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 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중국 기업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고출력·고용량 배터리 개발을 위해 폭넓게 적용되는 기술이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 및 폐기, 관련 회계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판결은 즉시 집행되지만, 항소할 수 있다. 이번 판결로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와 특허 소송에서 3번째로 승소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2분기 호실적 발표한 SNT에너지, 장중 상한가

SNT에너지 주가가 24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현재 SNT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50원(27.31%) 오른 4만8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가격 제한폭 상단인 4만92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SNT에너지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5.1% 늘었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130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케미칼 주당 400원 중간배당 결정 SK케미칼은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77억3397만원에 해당한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8일이다. 배당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7월 23일) 후 1개월 이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트컴퓨터, 1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 비트컴퓨터는 1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체 19만8413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올해 10월 23일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직접 취득한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으로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검토 중" SK오션플랜트는 “사업 포트포리오 리밸런싱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거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날 파이낸셜뉴스는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 작업과 관련해 후보군을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 측은 어펄마캐티탈의 크레딧 법인인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에 SK오션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니켐, 20억원어치 자사주 처분 유니켐은 자사주 총 20억5440만원에 자사주 120만주를 처분했다고 23일 공시했다. 1주당 처분가액은 1712원이다. 처분 상대방은 폭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외 2곳으로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과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투자자를 선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처분 후 남은 자사주는 전체 174만6516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1.88%에 해당한다. 범양건설, 동해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 계약 해지 범양건설은 동해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의 계약이 해지됐다고 23일 공시했다. 2022년 10월 24일 계약했지만, “발주처 사정에 의해 장기간 공사정지"로 인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지금액은 64억3554만원으로 2023년 말 매출액의 5.33%에 해당한다. 해지금액은 전체 계약금액 321억원 중 범양건설 지분에 해당하는 20% 수준이다. 계약 상대방은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다. 대우건설·금호건설, 광명·시흥 공공주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경기도 광명·시흥 A2-5BL, A1-1BL, B1-7BL 민간 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날 각각 공시했다. 전체 공사비 9059억원 중 금호건설은 약 18%에 해당하는 1630억원, 대우건설은 약 51%에 해당하는 4620억원을 각각 계약했다. 발주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핵심은 ‘모피아 해체’…금융위 사무처 관료 재배치해야”…금융감독체계 토론회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핵심은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합성어)' 해체다." “금융 정책과 금융 감독의 기능 분리를 원칙하고 관치 금융의 도구가 되는 금융위 사무처 관료를 재배치해야 한다." 국정기획위원회가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밑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현행 금융감독 체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23일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범여권 의원 10명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관련 긴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축사에 이어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전성인 전 홍익대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 사회로 시민단체, 법무법인, 학계 등이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지부진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동력을 회복하고 올바른 개편 방안을 제언하기 위해 마련했다.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에서 “오늘 토론회가 관치 금융을 끊어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관치금융의 후유증이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사의 중개 기능 역량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홍콩 ELS 사태 등 여러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익은 사유화하고, 비용은 사회화'했다"고 관치금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모피아 낙하산과 그들이 만드는 생태계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관치금융을 단절하는 계기로 금융감독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서 고동원 교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의 배경으로 금융 사고를 지목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현행 금융감독기구 체제가 출범했고, 이후 2011년 상호저축은행 부실 사태, 2013년 '동양그룹 사태' 등 금융 감독 실패가 연이어 발생하며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달았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금융감독과 금융산업정책을 분리하는 건 국제적 기준"이라며 “현재 금융위가 맡고 있는 금융산업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금융감독정책 기능은 독립된 금융감독기구로 각각 이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교수는 또 금융감독기구를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리하는 이원화 방안도 제시했다. 금융건전성감독원이 금융기관 인허가 및 건전성 감독을, 금융시장감독원이 금융기관 영업 행위 규제와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 등을 각각 맡게 되면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전성인 교수는 감독기관 개편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원인으로 '금융위원회 사무처'를 지목하며 “이들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금융감독원과 소비자 보호를 맡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하는 '쌍봉형'도 중요하지만,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핵심은 금융위 사무처에 자리 잡은 '모피아' 조직의 처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금융위 사무처가 '감독기관'처럼 행세하지만 법적 실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그들은 금융위 사무처가 감독 당국이라고 하지만 법에서 감독권은 금융위원회라는 합의제 행정위원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처럼 '금융부'를 따로 만들어 가자는 구상의 연장선상이라고 부연했다. 전 교수는 감독 기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 정책은 행정부가, 감독 업무는 정부에서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가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양자를 모두 틀어쥔 금융위 사무처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며 “사무처 조직 중 금융 정책과 관련된 부분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그 외 조직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개편될 금융감독원과 신설할 금융소비자보호원의 인력을 증원할 때 금융위 사무처 인원을 흡수하면 재배치가 가능하다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양자컴퓨팅에 ‘불 붙었다’…30% 폭등한 리게티 담은 ETF, 수익률 석권

양자컴퓨팅 기술 상용화 기대감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 ETF 수익률이 급등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들을 담은 국내 ETF 상품들이 한 주 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K-ETF 랭킹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 14~21일)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는 15.49% 상승하며, 레버리지형을 제외한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11.36%)는 5위, 'KIWOOM 미국양자컴퓨팅'(10.43%)는 9위,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10.14%)는 13위 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이들 ETF는 모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 디웨이브퀀텀(D-Wave Quantum), 아이온큐(IonQ), Quantum Computing Inc(퀸텀 컴퓨팅), 알파벳(Alphabet)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특히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의 경우 상위 4개 종목 비중만 60%에 달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다. 최근 랠리는 리게티의 발표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리게티는 16일(현지시간), 오류율을 절반으로 줄인 대형 모듈형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12.72달러에서 16.66달러로 하루 만에 주가가 31% 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디웨이브는 1분기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아이온큐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디웨이브와 아이온큐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각각 약 240%, 1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양자컴퓨팅 테마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됐다. 키움자산운용이 가장 먼저 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했고, 올해 3월에는 신한·한화·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 3~4개사가 일제히 신규 상품을 상장했다. CES 2025에서 양자컴퓨팅 부문이 공식 신설되며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여전히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ETF 시장에서는 이를 차세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잇는 '미래 기술 테마'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양자컴퓨팅이 암호 해독,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성을 높게 본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양자기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관련 ETF에 투자할 때는 기술 진척 속도뿐 아니라 개별 종목의 재무 구조와 기업 간 경쟁 구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고변동 종목 중심의 테마 ETF는 실적 발표나 기술 뉴스에 따라 단기간 큰 등락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테마형 ETF는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 위험도 크다"며 “기술 성숙도와 시장 내 경쟁 위치를 함께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60만원 육박’ LIG넥스원 PER 과열…‘하향 전망’ vs ‘실적 모멘텀’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가가 목표주가 수준을 넘어서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장기 수출 모멘텀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들어 현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특히 비공개 수출 잔고 등 안정적인 수익원이 뒷받침되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 25만4000원에서 전일 59만1000원까지 133% 상승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지난 4월 22일 28만7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후 지난달 27일에는 65만원으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통상 기업의 현재주가보다는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더 높다. 하지만 최근 LIG넥스원의 경우 목표가가 현재주가를 따라가는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4월까지는 LIG넥스원의 주가와 목표주가의 괴리가 크지 않았다. 당시 LIG넥스원 주가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확대됐다. 실제로 증권가가 제시한 LIG넥스원 목표주가는 1월~4월 30만원대, 5월~6월 40만원 안팎이었다. 반면 실제주가는 이미 5월 중순 40만원 후반을 지나 6월에는 50만원대, 이달에는 60만원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최근 증권사의 투자의견 조정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현재주가는 6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LIG넥스원을 비롯한 방산 기업들 주가가 급등한 것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방위산업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NATO 방위비 증액과 중동 간 갈등의 심화, 한국산 방산 무기의 해외 수출 확대 소식 등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 증권가는 LIG넥스원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빠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의 재무상태, 미래수익 전망,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현재 주가가 너무 비싸다는 분석이다. 현재 LIG넥스원의 2026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8배 수준으로, 유럽 방산 업체 선행 PER 33.5배를 웃돈다. 현 주가에는 실적 기대치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게 증권사들의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LIG넥스원의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KB증권 역시 '좋은 회사도 가끔은 좋은 주식이 아닐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LS증권도 같은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추가 수출, 중동 L-SAM 수출, 미국 비궁 수출 등 다수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나, 제품 특성상 수출 계약 체결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수출 모멘텀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출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이익 추정치 상향이 발생하거나, 신규수출 계약 논의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부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요인은 역시 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에서 주요 하반기에도 방산 기업의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높은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 기업들의 경우 현재 3~4년치 이상의 주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납품 스케줄상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량 인도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한기평은 공정 진행 과정에서 선수금이 소진되고 운전자본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나, 납품 이후 원활한 잔금 회수를 통해 현금흐름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양질의 물량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의 비공개 수출 잔고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종전 46만원에서 74만원으로 61%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한 결과로,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글로벌 방산업체 평균 PER 28.8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LIG넥스원의 다층방어 시스템 수출과 KAMD 체계 참여가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 22조9000억원 중 내수 약 9조원, 천궁-II 수출 약 11조원을 제외한 약 3조원은 비공개 수출 항목"이라며 “해당 항목은 잔고도 잘 소진되지 않는 훈련탄, 창정비 등 반복 수요 발생 가능성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출 실적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져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도우인시스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3일 장 초반 공모가의 1.6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기준 도우인시스는 공모가(3만2000원) 대비 2만3200원(72.50%) 오른 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공모가보다 1.8배 높은 5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우인시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앞서 삼성전자의 'Z폴더' 스마트폰과 구글, 오포, 샤오미 등 주요 해외 브랜드에 해당 소재를 공급했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한 청약에서 664.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증거금으로 약 3조7202억원을 모았다. 앞서 같은 달 3~9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85.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3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HDC현대산업개발은 22일 광명 제4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채무에 대해 총 390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말 기준 자기자본(3조1146억원)의 8.9%에 해당한다. 보증 대상 금융기관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IBK캐피탈 등이다. 해당 보증은 조합이 차입하는 2300억원의 대출에 대해 2760억원 규모의 보증한도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보증기간은 2025년 오는 28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5년 2분기 보통주 1주당 19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683억8614만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39%다. 배당 기준일은 2025년 6월 30일이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이번 배당은 정기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에서만 의결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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