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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HMM, 포스코 인수설에 4% 상승세

HMM이 포스코그룹의 인수설에 5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1분 기준 HMM은 전 거래일 대비 4.22%(950원) 오른 2만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의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 측은 인수 추진 보도에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HMM 인수 추진에 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며 “재무 리스크,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우려가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전일 시간 외 거래에서 HMM(011200) 주가는 약 5% 상승한 반면, 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보합했다"며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 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 사업 진출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을 원할 수 있다"면서 “포스코에서 영위하는 사업은 운송 시 대부분 벌크선을 활용하는 반면, HMM의 매출액 중 80% 이상은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TF 시장, 2차전지서 조선·방산으로…K배터리 투자자 ‘손실 확대’

반등세를 보이던 K배터리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빠르게 주저앉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의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하며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반면, 조선·방산 등 전통 제조업에 투자한 이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국내 2차전지 업종이 반등 계기를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5.7% 하락하며 전체 ETF 가운데 낙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이 상품을 319억원 순매수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떠안았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4.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9.2%) △'TIGER 2차전지소재Fn'(-8.9%) 등 주요 2차전지 ETF들도 나란히 하락했다. 2차전지 대장주 엘앤에프가 최근 열흘 새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부진이 ETF 수익률 악화를 이끌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 업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과감히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조선·방산 테마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지난주 22.2% 급등했고 △'TIGER 조선TOP10'(11.9%), 'PLUS 방산소부장'(9.5%), △'HANARO Fn조선해운'(9.3%)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KODEX K방산TOP10' 거래대금은 전주 대비 126% 늘며 투자자 관심이 크게 쏠렸다.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조선·방산 업종이 단기 랠리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외 ETF의 흐름이다. K배터리 약세에 베팅한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는 최근 일주일간 8.2%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고, △'ACE 골드선물레버리지'(10.3%), △'PLUS K방산소부장'(8.9%)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전기차·2차전지 ETF도 견조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7.5%,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6.9% 올랐다.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 CATL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15% 넘게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K배터리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며 “2차전지 업종은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기술 경쟁력과 정책 지원을 감안하면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에 빠진 K배터리 대신 중국 전기차와 AI 밸류체인 등 새로운 성장 테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ETF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 상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영엠텍, ‘조선·원전·광산’ 최강의 삼각편대 구성…신고가

삼영엠텍이 4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삼영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1만1780원에 거래중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영엠텍에 대해 하반기에도 광산 플랜트 기자재 및 선박엔진 부문 성장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 등 조선업 부흥 기대감이 삼영엠텍의 실적 및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핵심 캐시카우인 광산 플랜트 기자재 'Pallet Car'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삼영엠텍은 원전기기에 사용되는 펌프, 밸브 등 주요 발전 관련 기자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향후, 원전 사업 본격 진행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바이넥스, 美 생보법 수혜주라는데…밸류 평가는 ‘짠물’

의약품 제조업사 바이넥스가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 재추진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의존도를 대체할 유력 기업으로 꼽히면서다. 증권가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호재가 겹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전일 바이넥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종전 3만4000원 대비 12% 하향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목표가 하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현 주가와의 괴리율 축소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넥스 주가는 지난해 9월 장중 2만70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1만6000원대까지 밀려 최고점 대비 40%가량 떨어진 상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상업용 매출에 대한 기대감, 미국 FDA 송도공장 실사, 생보법에 따른 수혜 기대 등으로 상승세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2024년 9월 말에 2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등락을 거듭했지만 하향 추세가 진행, 현재 1만6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하루 앞선 지난 2일 흥국증권은 바이넥스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밸류에이션은 보수적으로 산출했다. 두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바이넥스가 미국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았다. 미국이 추진 중인 생보법은 중국 등 특정 국가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및 협력을 제한하고, 미국 내 생명공학·유전자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차단해 국가안보와 바이오산업 기술 보호를 강화하려는 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 CDMO 기업의 입지는 축소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역량을 갖춘 중소형 CDMO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넥스의 실적은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부문(분석용역 포함)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113% 급증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 흐름은 확인됐다"며 “셀트리온으로부터 수주한 2개의 원료의약품(DS) 품목과 글로벌 제약사 공급 계약 등 신규 수주에 힘입어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바이넥스의 올해 연간 매출은 1840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영업이익률 4.5%)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매출 225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영업이익률 12.0%)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160억원 규모 공급계약, 셀트리온 DS 수주 등도 하반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프로티나가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지분 매입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1분 기준 프로티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3%(1170원) 오른 2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는 미국 최대 운용사 중 한 곳인 JP모건 자산운용이 장내매수를 통해 프로티나 주식 5% 이상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지난달 29일 5건의 장내매수를 통해 프로티나 주식 56만500주(5.16%)를 확보했다. 총 투자금액은 96억원, 투자 평균 단가는 1만5957원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퓨쳐켐, 전립선암 신약 임상 진전에 12% 급등

퓨쳐켐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미국 임상 2a상 마지막 환자 첫 약물 투여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퓨쳐켐은 전 거래일보다 2450원(12.19%) 오른 2만2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임상 2a상은 2024년 5월 첫 환자 투여로 시작해 약 15개월 만에 마지막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암 중 발생률 1위로, 현지에서만 연간 약 27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기존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단계의 질환이다. 퓨쳐켐은 경쟁 약물 대비 절반 수준의 투여량으로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LG에너지솔루션,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 초대형 배터리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100GWh를 웃도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금액 기준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미국에서 총 75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또 다른 공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G와 유럽에서 32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계약을 합치면 총 공급 규모는 107GWh에 달한다. 미국 계약은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유럽 계약은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 이뤄진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kWh당 90~110달러 수준의 배터리 단가를 감안하면 전체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계약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과 출력이 5배 이상 크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차세대 제품이다. 이번 계약 물량만으로도 전기차 약 150만대(대당 70kWh 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수주전에는 중국 CATL, 파라시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기술력과 미국·유럽 현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우위를 점했다. 미국 공급분은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36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에서, 유럽 물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50.5GWh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 벤츠향 공급량은 총 150GWh 이상으로 늘어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엔터株 동반 급락…스튜디오드래곤 14%↓, CJ ENM·SM도 10%대 하락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 공연의 잇따른 연기와 경직된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지난달 20일과 비교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만300원에서 4만3250원으로 14.0% 급락했고, CJ ENM은 7만9000원에서 7만800원으로 10.4% 하락했다. 에스엠 역시 15만900원에서 13만5300원으로 10.3% 내려앉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만94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7.9%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10만4700원에서 9만8500원으로 5.9% 떨어졌다. 하이브는 28만6500원에서 27만9500원으로 2.4% 내리며 상대적으로 방어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심리 위축 배경에는 중국 내 K-POP 콘서트의 연이은 취소가 꼽힌다. 걸그룹 케플러는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단독 팬 콘서트를 현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했으며, 앞서 이펙스의 푸저우 공연, 지드래곤 상하이 전시, 래퍼 키드밀리의 푸저우 공연도 무산됐다. 정치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최근 방중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 지인해·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2000석 규모 공연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굿즈 팝업스토어,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으로 매출이 대폭 회복 중이고 중국령인 마카오·홍콩에서는 K-POP 공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또 “2026년까지 엔터 업종의 '빅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굿즈 매출 확대, 중화권 매출 부활, BTS·블랙핑크 등 빅 IP 컴백이 맞물리며 흔들릴 때마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도 부각된다. 같은 하우스에서 제작한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3위에 오르며 북미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던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K-컬처의 대중화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경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관광 교류 확대에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진다면 9년간 이어진 한한령 해제 기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8월 IPO 성적 ‘훈풍’…9월은 관망 속 ‘역대급 한산’ 전망

8월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모두 8개 기업이 상장했고 수익성도 양호했다. 9월 IPO 시장은 역대급으로 한산할 전망이다. 매년 9월은 전형적인 비수기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진 IPO 규제 영향으로 기업들은 관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IPO 시장에는 전체 11개 종목 중 스팩 3개 기업을 제외하면 8개 기업이 상장했다. 올해 7월 7개 기업(스팩3, 리츠1개 제외)이 상장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에는 10개 종목(스팩 2개 제외)이 상장했다. 상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과 LG씨엔에스 등 대어급 종목이 IPO에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달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대한조선이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8월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대한조선이다.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은 약 1조9000억원의 시가총액 규모로 지난달 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84.8%를 기록했다. 상장 일주일 뒤에는 101% 수익률을 기록했고, 9월 2일 기준 64.6%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상장 종목의 평균 성적도 양호했다. 에스엔시스와 지투지바이오를 포함한 8월 신규 상장사 8곳(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48.89%, 9월 2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46.62%에 달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내려간 기업은 그래피가 유일했다. 그래피의 부진한 성적은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기업 8곳 중 7곳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지만, 그래피는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공모가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며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62.3%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월말 평균 수익률은 좀 더 빠진 48.7%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공모가 대비 월말 수익률이 낮게 기록하면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전략이 공모가에 받아서 상장 첫날 매도하는 전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달 IPO 시장은 한산할 전망이다. IPO 예상 기업 수는 1~2개 수준으로 1999~2024년 9월 평균치인 7개보다 적다.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도 1400억~2200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역대 같은 월 평균 공모금액(2562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전통적 비수기 시즌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에 새롭게 적용되는 여러 정책 영향으로 기업이 우선 관망하는 시기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에 따라 올해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은 기관 배정 물량의 30%(내년부터 40% 적용) 이상을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전의 의무 배정 비율은 20%였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3곳에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청약을 앞둔 기업은 명인제약, 에스투더블유, 노타 등 세 곳이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에스투더블유다. 에스투더블유는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15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400~1만3200원이다. 일반 청약은 10~11일 이틀간 진행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명인제약은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340만주를 모집해 최대 1972억원(밴드 상단 기준)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발안2공장 고형제동 증축과 신약 개발 등 시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AI 반도체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노타는 291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7600원~91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이마트, 어닝쇼크 후 곤두박질…반등 열쇠는 ‘온라인 턴어라운드’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30% 이상 빠졌다. 온라인 사업 적자 확대와 자회사 부진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향방은 온라인 부문 턴어라운드와 비용 효율화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7월 9일 장중 10만1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에는 7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약 8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매출액 7조3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밑돌았다.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별도 기준으로는 선전했으나, 온라인 자회사인 SSG.COM과 G마켓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 급격한 낙폭에 증권가의 시각 역시 재조정됐다. 증권사들은 8월 들어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앞서 7월 하나·흥국·교보·신한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온라인 부문 부진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 하향한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별도 기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적자 확대와 자회사 실적 부진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종전 대비 8% 하향했다. 이마트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온라인 부문 적자와 할인점 마진 개선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온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부터 직접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지마켓코리아 사업부 재편 효과도 기대된다고 봤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가 단순히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에 치중하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반에서 강도 높은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사업의 유통망을 집중하고, 오프라인 내실화 전략을 병행하는 한편, 상품군과 사업부를 통합해 매입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또한 하반기 네오 물류센터 매각이 이뤄지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정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비용 증가가 변수로 꼽히지만, 비용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재편에서 온라인을 제외한 대부분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도 하반기 고정비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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