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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조 유증에 14% 하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에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3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만5000원(14.54%) 내린 61만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단행 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총 595만500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의 13.05%에 해당한다. 예정발행가액은 60만5000원으로 15% 할인이 들어간 금액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4월24일이며 확정발행가는 5월29일에 결정된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6월24일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중 1조2000억원은 MCS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시설투자 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해외 조선소 확보 등 타법인 취득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달 자금은 3~4년에 걸쳐 집행될 것이라는 사측의 발표를 고려했을 때 연간 필요자금은 최대 1~2조원 수준"이라며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투자규모임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심플랫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업체 심플랫폼이 상장 첫날 장초반 공모가 대비 50% 뛰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심플랫폼은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49.67% 오른 2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플랫폼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3000원~1만5000원) 최상단인 1만5000으로 확정한 바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SDI, 주주가치 제고 외쳤지만…증권가는 ‘싸늘’ 유상증자가 ‘발목’

삼성SDI가 주주가치 제고를 외친 가운데 증권가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직후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가를 낮추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과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삼성SDI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주들의 관심은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주가 하락에 집중되고 경영진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삼성SDI 소액주주연대는 유상증자 철회를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증자 재원을 적절히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확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모든 준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SDI는 신주 1182만1000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찍어내 2조여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조달한 자금으로 2026년까지 국내 전고체 배터리 생산 설비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JV), 헝가리법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삼성SDI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전날인 13일 2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주가는 하루만에 19만1900원으로 6% 하락했다. 이어 17일 장중 한 땐 18만68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SDI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유상증자로 부진한 주가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등 5곳 증권사들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삼성SDI의 목표가를 종전 53만원에서 28만원으로 50% 가까이 내려잡았다. 이어 DS증권이 31%, 현대차증권 25%, 키움증권 18%, LS증권 15% 하향했다. 이들 증권사가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한 이유는 실적 악화와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과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다. 우선 기존 주주들의 주식수 희석이 불가피하다. 증권사가 분석한 삼성SDI의 주가 희석비율은 약 17%에 달한다. 이는 자사주는 제외한 수치로 예상 발행가를 기준으로 한 비율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17% 줄어든다는 의미다.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수치만 다를 뿐 모두 지난해보다 뒷걸음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대 감소가 예상되며, 영업적자는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회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상반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수 희석 및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실적은 소형 전지 주요 고객 이탈, 유럽에서 중국 점유율 확대 및 보조금 정책 구체화 지연으로 연간 적자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번 증자 결정으로 부진한 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SDI의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상증자의 목적이 재무구조 안정화뿐만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을 이겨내기 위한 삼성SDI의 '내공 쌓기'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I의 유상증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블록체인 숲에 ESG 심다’…두나무 등 가상자산 거래소, ESG에 ‘진심’

가상자산과 ESG가 결합하면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며 블록체인 산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업계에서도 투자자 보호는 중요한 주제다. 가상자산은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해킹 등의 위험으로 인해 투자자의 재산과 개인정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큰 변동성으로 인한 투자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거래소의 책임 있는 운영이 필수적이다. 이는 ESG의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되며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ESG 활동을 확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2021년 100억원을 투자해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투자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운영하며 피해를 방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투자 유의 종목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공지를 강화한다. 내부적으로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준법 교육을 확대하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청소년 금융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디지털 금융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빗썸은 투자자보호센터를 운영하며 투자 안전수칙과 사기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코인원은 보안 강화를 위해 사기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코빗은 이상거래 감시위원회를 운영해 시세 조종과 내부자 거래 같은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고 있다. 고팍스는 해킹과 시스템 장애로 인한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 예치 자산 보험을 도입했다. 이들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에 참여하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에도 협력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위험 자산을 신속히 지정하고 거래 지원 종료 등의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투자자 보호 외에도 가상자산업계는 ESG 실천을 확대하며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가상자산 거래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며 블록체인 산업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지적에 대응해 친환경 캠페인도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2년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변재영 선수 같은 비인기 종목의 유망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년 발전기금 428억원을 투자하며 청년 일자리와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금융 취약계층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으며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시드볼트 NFT 프로젝트를 운영해 2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ESG 캠페인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물 절약을 실천하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두나무 측 관계자는 “2025년에도 두나무는 환경과 사회를 위해 수익을 나누고 두나무 만의 앞선 기술로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며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디지털 자산의 표준 정립 및 건강한 투자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X액트] DB하이텍 주총, 집중투표제·자사주 소각 등 주주제안 안건…‘줄줄이 퇴짜’

지난해에 이어 올해 DB하이텍 주주총회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DB하이텍 주주연대는 집중투표제 도입과 자사주 소각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상정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사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DB하이텍은 20일 경기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의장을 맡은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위임장 집계 등에 따른 지연 없이 오전 9시경에 예정대로 시작됐다. 주총 참석 주식 수는 2428만5028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59.69%로 집계됐다. 출석 주주는 위임장 등을 포함해 488명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는 △이사의 수 조정 △분기 배당 허용 △자사주 소각 추가 △기업설명회 정례화 △소액주주 보호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임원보수 산정기준 보고 의무화 등이 세부 안건으로 상정됐다. 정관 변경의 건 가운데 '이사의 수 조정'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안건은 모두 주주제안 안건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표결이 진행된 안건 중 사측이 낸 안건은 모두 가결됐고, 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특히 주주연대가 강하게 반발했던 이사의 수 조정의 건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석 주주 주식 수의 97.8%가 찬성해 통과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서 DB하이텍은 이사의 수를 기존 '4인 이상으로 한다'는 조항을 없애고 '9인 이하'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4인 이상' 조항을 '4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하는 이사 수 조정안이 찬성율이 60.69%에 그치며 부결됐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선임안이 모두 통과됨에 따라 기존 이사진을 포함해 이사회 구성이 완료됐다. 외부 인사의 이사회 추가 진입이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조기석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 주식 수의 94.6%가 찬성해 가결됐다. 이로써 조 대표는 연임을 확정했다. 양승주 최고 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94.4%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양 CFO은 재선임에 성공했다. 사내이사 선임의 건 외에 사외이사 정지연, 홍남기, 박건수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정지연, 박건수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배홍기 선임의 건도 모두 가결됐다. 반면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분기배당 허용의 건은 찬성률이 28.8%에 그쳤고 자기주식 소각 추가의 건도 6.4%에 불과했다. 집중투표제 도입의 건도 34.4% 수준에 머물면서 부결됐다. 이날 표결 과정에서 분기배당이나 집중투표제 등을 놓고 사측과 주주연대 간 의견 대립도 팽팽했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분기배당이 가능해지면 배당을 자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주주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는 회사의 적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고 그 수익을 주주들과 공유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입장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 대표는 “반도체 산업은 계절적 변동적 특성 굉장히 크고 재무적 상황이 투자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금액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이라며 분기배당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유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계속해서 배당을 연 1회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향후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서 도입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에서 떠오르는 이슈인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도 사측과 주주들의 의견이 상반됐다. 주주 측은 집중투표제는 과거 미국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소수주주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집중투표제는 경영권 위협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도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서도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5% 미만 기업만 도입한 상태"라며 “제도 도입으로 혼란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각 안건마다 표결 전 질의 시간이 주어졌다. 회사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상목 대표를 비롯한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양 CFO에 자사주 소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한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안 한다고 발표하셨는데 IR 자리에서 자사주 소각을 안 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자사주 소각 의지가 없으신 것인지 주주 입장에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양 CFO는 “그때는 IR 담당자가 자료 자체를 오기한 거였고 소각을 안 하겠다고 천명한 적은 전혀 없다"며 “자사주 매입 계획은 지난해에 발표한대로 점진적으로 15%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주주들은 감사위원들을 향해 '이사회에서 골프장 투자를 결정할 당시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감사위원으로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등을 물었다. 지난해 DB하이텍이 본업과 무관한 계열사의 골프장 사업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을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센 바 있어서다. 정지연 감사위원은 “반도체 산업이 경기를 타는 사업인 만큼 위험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며 “기존에 잘 하고 있는 사업에 보완·확장하는 차원에서 건설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DB월드 등과의 시너지를 상승시키면 DB하이텍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준기 창업회장 등 오너일가에 보수를 과도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 대표는 “창업 회장님을 상당히 오랜 기간 봐왔지만 한 마디로 '워커홀릭'"이라며 “창업 회장님의 보수에 대해 항간에 상당히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지만 창업 회장님께서 계열사간 중재 등 제대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주주친화정책으로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10%에서 10~20%로 늘리고 자사주를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확산해 주주환원율을 30%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주주환원율 30%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면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시스템 반도체 회사로 자리매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위기의 이니텍]③ LBO 시도 확인…MBK의 홈플러스 인수 수법과 유사

KT 손자회사 이니텍의 M&A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와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하려던 상황이 확인됐다. 차입매수(이하 LBO)다. LBO가 일각에서 MBK의 기습 회생신청의 원인으로 지목할 정도로 공격적인 M&A 방식이다 보니 이니텍 M&A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이몬제이앤컴퍼니(이하 사이몬)는 이니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LS증권을 통해 400억 원의 인수금융 조달을 시도했다. 다만, LS증권은 검토만 했을 뿐 실제로 금융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LS증권 관계자는 “검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고 사이몬 측은 “LS증권에서 투자확약서(LOC)는 받았으나 현 상황이 소란스러워 LS에서 인수금융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M&A에서 인수금융은 자연스러운 자금 조달 기법이다. 다만, 사이몬 측이 이니텍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할 계획임이 확인되었다는 점이 특이 사항이다. 소위 LBO라고 하는 인수 기법이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이니텍)의 자산이나 미래 현금흐름을 담보로 활용하여 대규모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이다. 만약 차입비율이 매우 높거나, 담보 제공에 대한 수수료를 적정하게 지급하지 않는다면 '배임'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공격적인 인수기법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일 기습 회생 신청을 한 MBK의 홈플러스 인수 사례다. 지난 2015년 아시아 1위 사모펀드운용사(PEF)인 MBK파트너스는 총 7조 2000억 원의 홈플러스 인수자금 중 약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는 홈플러스의 체력을 갉아먹는 원인이 됐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지출한 이자비용 합계는 총 2조 9329억 원, 같은 기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총 4713억 원이었다. 결국 벌어들인 돈보다 빚으로 인한 이자가 2조 5000억 원 가량이나 더 많았고 이를 갚기 위해 기존 점포 등 자산을 팔아야 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재무관리학회는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 원인 4가지 중 하나로 과도한 차입 구조를 지적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LBO 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와 직원들이 빚과 이자를 떠안는 구조"라며 “(LBO는) 사기에 가까운 기법"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에서도 차입매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처럼 기업을 인수한 후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경영하는 방식은 결국 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차입매수 방식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니텍 노조 측도 유사한 입장이다. 지난 18일 오후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매각계약금 조달과정에서부터 자금력 부족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인수에 참가한 사모펀드와 투자파트너 간 갈등이 확인됐음에도 KT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KT가 오직 돈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자금출처나 경영계획, 경영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투기자본에 건실한 기업을 팔아먹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여러 목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다는 건 KT에서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MBK의 차입매수 방식이 전국민적으로 관심받는 상황에서 이니텍 인수주체가 어떻게 자금 조달해 매각주체인 KT와 노조를 안심시킬지 여부도 딜 클로징의 주요 포인트로 부상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태영건설, 관리종목 지정 해제 소식에 ‘상한가’

태영건설이 관리종목 지정에서 벗어나자 곧장 상한가로 직행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7분경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29.86% 오른 3240원에 거래 중이다. 우선주 태영건설우도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전날 장 마감 후 태영건설은 감사의견 적정 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 사유가 해소돼 관리종목에서 지정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홈플러스 사태’ 판매사로 향하는 화살…숨죽인 증권사들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이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판매사들을 향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주관사인 신영증권을 비롯한 판매 증권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ABSTB의 총 규모는 4020억원으로 이는 무담보 채권의 형태로 발행됐다. 신영증권이 주관을 맡았으며, 하나증권·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SK증권 등 총 9여곳 증권사를 통해 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이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위험 고지가 이루어졌는지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들이 판매 과정에서 위험 요소에 대한 충분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상태 악화 가능성과 그에 따른 투자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투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증권사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는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다. 일부 증권사 관계자들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MBK파트너스에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사태가 일단락되기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불완전 판매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할 것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현재 내부적으로는 전수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 대비하고, 자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권유가 영업의 영역이다 보니 현재로써는 불완전 판매가 100% 없었다고 확답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DLF, 라임펀드사태 등 큰 이슈가 있었던 만큼 불완전 판매 건수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민원도 있고 금융당국 조사도 예정된 만큼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와 ABSTB 발행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에 이어 전날에는 MBK에 대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핵심당사자인 MBK에 대해 금융투자검사국이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외부 시각은 회의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면피용 발언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수천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실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불완전 판매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홈플러스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직고용 인원 2만명, 1800여 개의 협력업체, 7000여 개의 입점 테넌트, 그리고 다수의 투자자들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협력업체와 입점 업체들의 경우, 미수금 회수와 향후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금융채무 상환은 유예된 상태이며, 일부 금융채권은 상환 불능 상태로 전환됐다.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채권으로 분류된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주장대로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되면, 협력사들과 동일한 변제 우선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시일이 걸리겠지만 원금보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채권으로 분류되면 원금 회수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한 투자은행(IB) 전문가는 “MBK가 홈프러스의 소유권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김 회장의 사채출연은 일단 면피용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며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여부가 중요할텐데, 입증은 투자자가 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금 회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불완전 판매 이슈는 기업과 규모만 다르지 형태는 같다"며 “판매사가 알아서 하나하나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정부가 제도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전후한 자금 조달을 둘러싸고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가 국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신영증권 측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피아이이, SK온의 닛산 전기차 배터리 공급 수혜…주가 ↑

피아이이 주가가 20일 장초반 강세다. 대형 고객사인 SK온이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피아이이는 전 거래일 대비 4.26% 뛴 1만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온은 전날 닛산에 2028년부터 2033년까지 총 99.4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맺은 첫 파트너십으로, 약 100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이다. SK온이 공급할 배터리는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한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북미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피아이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품질검사 및 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특히 이차전지에 특화된 비전 검사 솔루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온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이차전지 배터리 셀 제조사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크래프톤, PUBG 성장세 지속…증권가 “신작 모멘텀 기대감↑”

3월 들어서도 크래프톤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PUBG)의 성장세와 함께, 인조이(InZOI) 등 신작 모멘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크래프톤의 대표작 PUBG가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스팀 PUBG는 8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동시 접속자 수 9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고 기록으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회사는 연 1회 진행하던 슈퍼카 브랜드 콜라보를 2회로 확대하고, K팝 아티스트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캐릭터 시스템 '컨텐더'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도입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유저들의 체류 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3월 28일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인 인조이에도 눈길이 모이고 있다. 신작의 가격은 39.99달러(국내 4만4480원)로 책정됐다. 이는 기존 생활 시뮬레이션 장르 대표작인 심즈4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평가된다. 인조이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AI 기반 자유도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출시 초기에는 콘텐츠가 다소 제한적이며,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을 감안하면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단 인조이 출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신규 IP 확보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단기적 부담이 존재한다. 그러나 하반기 출시될 서브노티카2, PUBG:블라인드스팟 등의 여전한 신작 모멘텀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1분기에는 화평정영의 춘절 효과와 모바일 PUBG의 3월 대규모 업데이트, 스팀 PUBG의 8주년 업데이트 효과 등으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인조이 관련 마케팅과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에도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 역시 증가해 컨센서스 상회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증권사들도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중이다. 3월 들어 유진투자증권은 47만원, KB증권은 45만원,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50만원으로 제시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9일 기준 크래프톤의 종가는 34만8000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 증권사들의 태도와는 일부 반대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은 당시 크래프톤의 목표가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교보증권, 상상인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이미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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