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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2Q] KB자산운용, 3년 만에 영업이익 2배↑로 ‘1위’…상위 8개사 3000억 돌파 ‘역대 최대치’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업계에서 KB자산운용이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 자산운용업계가 ETF 시장 확대와 증시 회복 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영업이익 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1% 증가하며 전년 동기 1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이다. 상위 8개 운용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년 만에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2023년 403억원 △2024년 431억원 △올해 988억원으로, 3년간 꾸준히 상승한 끝에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 성과보수를 포함한 수수료 수익 증가와 수탁고·NAV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대체 부문 성과보수 등이 반영돼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수탁고와 순자산 가치(NAV) 상승에 따라 보수가 확대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884억원으로 2위다. 2023년 1000억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2024년 877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정체된 흐름이 이어졌다. 선두 자리는 내줬지만, 펀드 수탁고 확대와 글로벌 ETF 성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ETF가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의 당기순이익은 3267억원으로, 전년 동기(2468억 원) 대비 32.4% 증가했다. 특히 해외 법인에서만 약 17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해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인도 등 16개국에서 운용 중인 자산(AUM)이 4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적 상승을 이끈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KB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744억 원으로, 영업이익 1위와는 달리 순이익 기준에서는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3위에 자리했다. ETF 중심의 안정적 자산 확대와 운용 효율 개선이 바탕이 돼 584억원의 영업이익과 5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은 매년 변동성 없이 실적을 유지하며, ETF 주도권과 글로벌 상품 다변화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325억원·전년 동기 대비 +65.9%), 한화자산운용(281억원·-0.2%), 신한자산운용(258억원·+24.1%)이 뒤를 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217억원·+45.1%)과 NH아문디자산운용(204억원·+11.6%)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한화자산운용만 실적이 사실상 정체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281억686만원을 기록하며 전년(281억 6574만 원)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화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는 일회성 성과보수가 발생했던 기저효과가 있었던 반면, 올해는 증시 호조와 수탁고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분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며 “판매관리비는 다소 증가했지만, 수수료비용과 이자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이 줄며 전체 비용 부담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영업수익은 약 10억원 감소했고, 영업비용은 약 9억원 줄어들며 영업이익은 6000만원 가량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세금·규제 피하자”…국내 큰손들, 해외상장 ETF로 몰린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상장 ETF(상장지수펀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투자자는 고위험·고배율 해외상장 ETF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국내외 세제와 규제 격차, 개인 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맞물린 구조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상장 ETF의 규모는 50조5000억원(추산)이다. 2020년 이후 유입된 자금만 37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과 거래대금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해외투자 접근성이 올라가면서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해외상장 ETF의 수요 증가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해외 상품이 지닌 경쟁 요소뿐만 아니라 국내 세제 격차와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맞물려 형성된 구조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상장 해외자산 ETF와 해외상장 ETF의 가장 큰 차이는 과세 방식이다. 가령 TIGER 미국 S&P500과 같이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상장 ETF는 세법상 신탁형 펀드로 분류해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로 과세한다. 배당소득세는 금융투자소득세에 포함되어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투자자는 최고 49.5%에 달하는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SPY, QQQ와 같이 해외상장 ETF에서 발생한 분배금은 국내상장 ETF와 같이 배당소득세로 과세하지만, 매매차익은 해외주식과 동일하게 양도소득세(22%)로 과세한다. 양도소득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하지 않는 분리과세 대상이다. 김민기 연구원은 “이러한 과세 차이로 인해 금융소득이 큰 고액투자자일수록 국내상장 해외 ETF보다 해외상장 ETF를 선호할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자본연에 따르면, 실제로 보유자산이 많은 그룹일수록 해외상장 ETF를 보유한 투자자가 많았고, 해당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상장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세금 못지않게 해외상장 ETF의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는 국내 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선호 심리다. 한국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하여 ETF 구조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같은 파생형 ETF는 추종배수를 2배로 제한하고, 기초지수의 분산 요건상 한 종목의 비중이 30%를 넘길 수 없다. 반면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규제가 덜하다. 고배율 파생형 ETF도 가능하다. 단일종목의 가격을 다양하게 추종하는 상품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상장 ETF 중에서도 고위험·고배율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상장 ETF 중 일반 정배수(1배) 상품을 제외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3.2%였다. 22.2%는 국내에 없는 ±3배 상품이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세제 차익은 주로 고액자산가의 절세 목적 수요를 자극하고, 국내외 거래소 간 상품 규제의 격차는 고위험 투자자의 선택지를 해외로 확장시킨다"며 “결국 자금이 해외상장 ETF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도 격차를 합리적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먼저 세제 측면에서 복잡하게 얽힌 집합투자기구의 과세 체계를 정비하고,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와 해외상장 ETF 간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이어 고위험 상품을 중심으로 규제 차익을 좇아 해외로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에서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대체 상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아스템켐온, 주주에 손 벌려 380억 마련…‘좀비기업’ 탈출할까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 코아스템켐온이 4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간 교환사채(EB), 자사주 처분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결국 주주에게 손을 벌려야만 하는 상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은 2000만주를 신규 발행해 378억원을 유입시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24일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2000만주다. 이는 자기주식을 제외한 기존 발행주식수(2809만5326주)의 약 71%에 달하는 규모다. 유상증자 목적을 보면 134억603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243억3970만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채무상환의 상당부분은 EB가 차지한다. 코아스템켐온의 미상환 EB 잔액은 제3회차·제4회차 159억원이며, 교환가액(8870원·1만1200원)을 크게 밑도는 현 주가(2100원대)로 인해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 중 약 160억원을 교환사채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코아스템켐온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원인은 재무상태 악화에 있다. 상반기 기준 코아스템켐온의 차입금의존도는 46%다. 일반적으로 30% 안팎이 안정권으로 평가되지만, 코아스템켐온은 이보다 크게 웃돌았다. 부채비율 역시 151.6%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누적결손금은 1031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번 유상증자만으로 재무악화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채무를 상환해도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200여억원에 달한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억원 수준에 그친다. 매출채권 등 1년 안에 유동화가 가능한 자산을 긁어모아도 139억원 수준으로, 갚아야 할 돈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결국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 코아스템켐온도 이런 점을 시사했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향후 당사에 추가적인 유동성이 필요할 경우,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477만5050주의 장내·외 처분 또는 EB의 추가 발행에 따른 처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물량으로 출회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유상증자 발표 만으로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퍼져서다. 실제 코아스템켐온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한 후 급락하며 발표 이전 대비 29% 하락,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 이후 실질적인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수익성 개선도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받았던 자회사 켐온과의 합병 후에도 연구개발 성과가 미비하고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사업 부문 역시 매출 감소와 적자가 이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수년 째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을 기록,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전혀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됐다. 일반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간주되며, 3년 연속 1배 미만일 경우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최근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급한 불을 끄는 데에는 의미가 있지만, 영업손실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사2Q] 60개사 중 탑10, 총 순이익 80% 독차지…양극화 고착화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가 갈수록 더 많은 이익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증권업의 대형화를 추구하는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기업금융(IB) 역할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순이익을 합하면 4조24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재무현황을 공개하는 전체 증권사 60개사 순이익 합계(5조2602억원) 중 80.77%에 해당한다. 자기자본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 비중도 80.59%로 비슷하다. 자기자본 상위 5개사로 좁혀봐도 전체 증권사 이익 합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자기자본 상위 5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2조5312억원으로 전체의 48.12%에 해당한다. 자기자본 상위 5개사의 영업이익 비중은 50.98%에 달한다. 자기자본 상위 10개사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 순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대손 부담이 줄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금리 하락 기조와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신용융자 잔액 증가, IB 및 운용 부문 외형 성장 등으로 수익 창출력이 개선됐다. 2023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이 반영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간헐적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커졌다. 대형사는 부동산 PF 대손 부담이 완화하고 수익 기반을 회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소형사는 여전히 높은 대손 부담과 낮은 수익창출력으로 일부 증권사 중심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기간을 넓혀보면, 자기자본이 큰 증권사가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5년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중이 전체 증권사의 37.26%와 36.19%였다. 이후 10여 년간 등락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자기자본 상위 5개사의 이익이 전체 증권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가 커지는 이유로 영업 기반과 자본력 격차가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형사는 리테일 부문의 견고한 영업기반과 풍부한 자본력에 기반한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순수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중소형사 그룹은 일회성 수익을 배제할 경우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사의 기업금융 역할 확대가 자본력과 업무 영역 측면에서 유리한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도입한 뒤 증권사 대형화를 유도했다. 2017년에는 대형 종투사가 기업금융을 위한 자금을 저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허용했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종투사의 허용 업무가 다르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종투사는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 등을 할 수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종투사는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종투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배 한도에서 1년 이내 만기로 발행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보다 자금을 간편하게 조달할 수 있고 이자 수익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업을 영위하는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 4곳이다.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위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것이 마지막이다. 아직 IMA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없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발행어음과 IMA 규제 체계를 강화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발행어음과 IMA 사업 인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려면 자기자본 요건을 연말 결산 기준 2년 연속 충족해야 한다. 그밖에 사업계획 타당성, 대주주의 제재 이력, 내부통제 시스템 등 요건을 신설했다. 이에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모두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곳이다. IMA 사업도 자기자본 9조원이 넘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일찌감치 신청했다. NH투자증권은 IMA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규모를 맞췄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내 IMA 인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TYM, 미·러·우 정상회담 기대감에 장중 9% 급등

TYM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에 따른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으로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기준 TYM은 전 거래일 대비 560원(9.03%) 오른 676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간 3자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 조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9일 보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의 일환으로 미국·유럽·우크라이나 3자 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 위원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담 추진이 실질적인 종전 합의로 이어질 경우, 전후 복구 및 인프라 재건에 참여할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YM은 우크라이나 농기계 수출 및 인프라 구축과 연관된 종목으로 분류되며 대표적인 재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종전 논의가 가시화되면 다른 건설·기계·철강 등 우크라이나 관련주에도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조선 기자재주 에스엔시스, 상장 둘째날 급락

조선 기자재 통합 솔루션 업체 에스엔시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 둘째날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20분 현재 에스엔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11% 하락한 3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에스엔시스는 공모가(3만원) 대비 50% 오른 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엔시스는 선박·해양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인 배전반, 평형수처리시스템, 운항제어 솔루션 등을 직접 개발·생산하고 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업체다. 2017년 6월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경량 소재부품 기업 한라캐스트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기준 한라캐스트 주가는 공모가(5800원) 대비 19.66%(1130원) 오른 6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과 함께 주가는 84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장한 한라캐스트는 알루미늄·마그네슘 소재 경량 부품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협력사로 성장했다. 한라캐스트는 방열 경량 소재의 고정밀 부품을 만든다. 차세대 차량이나 로봇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832.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5100~5800원) 상단인 5800원으로 확정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IPO 규제 강화에도 상장 열기 ‘후끈’…예심 신청 기업 오히려 증가

지난달부터 IPO 제도 개편안이 시행된 가운데,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강세와 공모시장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IPO 대기열이 다시 길어지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스팩을 제외한 상장예비심사 신청 기업은 총 16곳으로, 상반기 월평균(6.6곳)을 크게 웃돌았다. 8월 들어서도 이달 18일까지 총 19개사가 예심을 청구했다. 이는 최근 공모시장 활황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들어 △뉴엔AI △싸이닉솔루션 △아우토크립트 등 신규 상장 기업 대다수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였고,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62.85%에 달했다. 특히 이번 주 상장한 삼양컴텍과 에스엔시스는 나란히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18일 코스닥에 입성한 삼양컴텍은 공모가(7700원) 대비 97.92% 오른 1만 5240원에 거래되며 장을 시작했고, 오늘 상장한 에스엔시스도 공모가(3만 원) 대비 83.3% 상승한 5만 5500원에 거래됐다. 삼양컴텍은 일반 청약 경쟁률 927.97대 1,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565.55대 1을 기록했고, 총 12조 951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4.8%로, 올해 코스닥 IPO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방탄복·차륜형 장갑차·K2전차 등 군 장비에 특화된 방탄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스엔시스는 조선 기자재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삼성중공업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2017년 설립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472대 1에 달했고, 수요예측 경쟁률도 739.2대 1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선박용 배전반, 평형수 처리 시스템, 운항제어 솔루션 등을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센터·풍력·방산 부문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들 외에도 △한라캐스트(20일) △제이피아이헬스케어(21일)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라캐스트는 미래차용 경량 방열소재를 기반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832.88대 1,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엑스레이 그리드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 일반 청약 경쟁률 1154.5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이들 4개사를 끝으로 당분간 공모주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IPO 제도 개편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룬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큐리오시스 △노타 △명인제약 등은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개편된 제도는 수요예측 시 기관 배정 물량의 최소 40%(올해 말까지 한시적 30%)를 의무보유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고, 미달 시 주관사가 물량의 1%(최대 30억원)를 인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규제 1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상장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기업들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현재 증시 활황과 공모주 강세가 지속된다면 IPO 공백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外人, ‘상법개정 회의적’·‘한국시장 아직은 못 믿겠다’…홍콩·싱가폴 펀드 피드백

“국제금융계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한국 정부와 기업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제금융사회에서 신뢰를 잃고 그만큼 불신의 벽도 깊어졌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TWO IFC에서 이달 초 홍콩과 싱가포르의 대형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 한국 자본시장의 개혁 상황에 관해 설명한 뒤, 그들로 부터 피드백 받은 내용을 발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법 개정에 관해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2023년 공매도 전격 금지하는 것, 지난해에는 상법 개정을 유턴(번복)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부와 기업에 대한 불신도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만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상법 1차 개정은 “하방 위험(downside risk)을 막아주는 선언적 입법"으로 평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투자를 늘리려면 주주가치가 구체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는 이사회 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상법 2차 개정안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법안이 시행되면 기업 경영의 핵심인 이사회에 일반주주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자사주 의무소각 원칙을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주가치 개선과 직접 연결되어 상법 보완입법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9일 김남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사주 의무소각 상법 개정안은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재 상장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도 의무 소각 대상에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주식 보상 등은 예외로 인정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거버넌스에 관해 “4대 그룹 중 LG그룹이 거버넌스 개선에 가장 무관심하다는 주장에 모든 외국인 투자자가 공감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LG그룹은 LG전자의 인도법인 중복 상장 논란과 LG화학의 저평가 문제 등으로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점수가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전자의 인도 현지법인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상법 개정에 따라 소액주주 보호의무 확대로 국내에서 중복 상장을 못하니 감독당국의 사각지대인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걸로 보인다"며 “알토란 같은 자회사를 파는 것을 두고 주주에 대한 배려나 고민이 없다"고 전했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둘 다 상장하는 조치로, 최대 주주에겐 유리해도 모회사 가치가 희석되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에 관해서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서 성격이 다른 사업부를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전자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가전 등 세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고 파운드리는 미국 나스닥 등 국외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거버넌스 개선은 노력하는 편이지만, 주가 흐름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PER(주가수익비율) 5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로 전 세계의 주요 자동차 기업 중 기업가치가 바닥이라, 방만한 재무상태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홍콩·싱가포르에 있는 국부펀드, 헤지펀드 및 영미계 대형펀드 아시아본부 50여 곳과 개별적으로 만났다고 전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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