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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시황] 코스피 사상 첫 3500 돌파…외국인 1.7조 ‘사자’에 반도체 급등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3500선을 넘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장을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2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66포인트(3.06%) 오른 3561.49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3525선으로 출발해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3565.71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73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 역시 6259억원을 사들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반면, 개인은 홀로 2조32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견인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40만원선을 돌파하며 12.08%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정규장에서 4.65% 오른 9만원을 회복하며 '9만전자' 타이틀을 되찾았다. 두 종목은 오픈AI의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 파트너십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전날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했다. 오픈AI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핵심 지역에서 AI 개발 인프라를 확장하는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8.9% 급등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1% 상승하는 등 미국 반도체주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12.08%) △삼성전자(4.65%) △삼성전자우(3.24%) △KB금융(1.98%) △현대차(1.8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1%)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1.52%)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7.51포인트(0.89%) 오른 852.85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이 267억원, 외국인은 16억원어치를 순매수, 기관은 179억원어치를 순매도 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78%) △알테오젠(1.75%) △삼천당제약(1.42%) △에코프로(1.38%)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명인제약, 코스피 상장 이틀째 강세…장 초반 4%

명인제약이 코스피 상장 이틀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4분 현재 명인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5800원(4.76%) 오른 12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인 명인제약은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총 2028개 기관이 참여해 9억1434만2000주의 신청이 몰렸으며,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틀째 장 초반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삼성·SK, 오픈AI와 ‘반도체 삼각동맹’…장 초반 급등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삼성·SK그룹이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8분 기준 SK하이닉스는 9.44%(3만4000원) 오른 3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4.3%(3700원) 오른 8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픈AI는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삼성과 SK그룹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나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프로젝트 과정에 웨이퍼 수요가 월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그룹은 오픈AI와 전남과 포항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오픈AI와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가 함께 4년간 5000억 달러(약 703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이터 건설 프로젝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공시] 앱클론, 252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임상·R&D 자금 확보 나선다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앱클론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연구개발 자금 확보에 나섰다. 앱클론은 1일 공시를 통해 252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CB의 만기는 2055년 10월 28일까지로 약 30년이며, 회사는 만기 도래 전 사채권자 및 예탁결제원에 통지해 30년 단위로 무제한 연장할 수 있다. 표면이자율은 0.0%, 만기이자율은 3.0%이며, 회사는 표면이자 지급을 유예할 수 있는 옵션도 가진다. 또한 발행 4년째부터는 연 4.0%, 5년째부터는 매년 연 1.0%를 가산하는 조건이 적용돼 보장수익률이 점차 높아지는 구조다. 이번 CB는 2025년 10월 28일 납입 완료 후 2026년 10월 28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전환가격은 주당 1만8223원이며, 전환 시 발행 가능한 신주는 138만2867주로 기발행 주식 총수(1970만618주) 대비 약 7.02% 수준이다. 조달 자금 전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며, 회사는 2026년까지 105억원, 이후 147억원을 단계적으로 집행해 임상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CB는 영구채 성격을 지녀 부채보다 자본적 성격이 강하며, 발행일로부터 48개월이 지난 이후에는 발행사가 조기상환(Call Option)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사채권자 측의 중도상환청구권은 없다. 조달 자금은 임상 및 연구개발비에 투입될 예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투자에 사용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네이버 얼굴까지 바뀌나?…두나무-네이버 결합 시나리오 촉각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향후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네이버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 의장이 네이버파이낸셜 최대 주주에 오른 뒤 네이버와 지분 교환을 통해 네이버 지배구조의 핵심 일원이 되는 시나리오다. 다만 네이버가 송치형 의장에게 줄 지분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에게 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비상장 주식 교환 비율 산정 등 세부 절차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전환되고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될 전망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교환비율 산정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두나무 주주는 교환비율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1대3이 유력하지만, 1대4, 1대0.9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교환비율에 따라 두나무 주주와 네이버파이낸셜 기존 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측은 최종 비율 협상과 주주 설득 과정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약 14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약 4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두나무 주식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 약 2.4주로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교환 비율에 따라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 정도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현재 70%에서 17%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1대4의 교환비율을 예상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16조원, 네이버파이낸셜 4조원을 기업가치로 가정하면 합병법인의 지분율은 송치형 의장이 20%, 네이버가 13.8%, 나머지는 소수주주가 보유하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비율은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견주어 볼 때 1:4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1대0.93의 교환비율을 전망하기도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10.7조원 수준이고, 네이버파이낸셜 시가총액은 약 13.6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두나무 영업이익이 네이버파이낸셜에 비해 크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인정해준다고 할 때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에 30%를 할증한 14조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경우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비율은 1대0.93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거래가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추가 합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송 의장과 네이버 측의 '지분 교환'을 통해 지배구조 확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네이버 지분구조를 보면, 국민연금공단 8.98%,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6.05%에 이어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 지분율은 3.75%에 그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분 교환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 지분 교환으로 지배구조 완성 가능 △ 네이버와 신규법인 합병은 기존 두나무 주주 반발 △ 네이버와 신규법인 합병할 경우 우회상장 이슈 제기 등을 지적했다. 조태나 연구원은 “지분 교환만으로도 충분히 지배구조가 성립하는 상황에서 주주 반발과 규제리스크, 재상장 심사에 대한 부담까지 동반하는 합병 카드를 선택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딜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이해진 의장이 지배주주와 경영자로서 지위를 송치형 의장에게 모두 넘기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분 교환은 자금 투입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네이버 입장에선 이상적이지만 주식 확보가 변수로 지적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해진 의장의 엑시트 여부는 차치하고 최대치로 생각해도 이해진 3.77%, 자사주 4.8%로 지분 교환에 사용할 재원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네이버는 ‘웃고’ 카카오는 ‘울고’…빅테크 희비 가른 건 ‘두나무’와 ‘카톡 개편’

대표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가상자산 강자 두나무와의 전격 제휴 소식에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개편'이 역풍을 맞으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2만 원대에서 27만 원대로 급등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20.39%에 달하며 시가총액도 43조원을 넘어 코스피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주가를 밀어올린 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사실상 합병 추진 소식이다. 약 5조원 규모의 네이버파이낸셜이 기업가치 15조 원으로 평가되는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시장에서는 “형식상 두나무가 자회사가 되더라도,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경영권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년간 검색·쇼핑을 주력으로 해온 네이버가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택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송 회장이 차세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네이버의 신사업 전략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송 회장은 합병법인 지분을 통해 네이버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고, 두 회사 모두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 열리게 된다"며 “이른바 '윈윈 딜(Win-Win Deal)'"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40만원대를 찍으며 '국민주'로 불렸던 네이버는 이후 급락해 지난 8월엔 15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이슈로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추진만으로도 주가 32만원까지는 무난하다"며 “합병 구체화에 따라 목표가를 추가 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가 역효과를 내며 주가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친구 목록을 피드형으로 바꾸고 숏폼 기능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싸늘했다. 메신저 본연의 기능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앱 평점은 1.1점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카카오는 6일 만에 “연내 기존 UI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지 않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냉담하다. 같은 기간 네이버가 20% 넘게 오르는 동안 카카오 주가는 4%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방해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어 사법 리스크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음 달 21일 예정된 1심 판결 결과에 따라 금융당국의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기 희비는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두 기업 모두 중장기 성장성은 견조하다고 평가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전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톡의 피드화·숏폼 도입은 광고 매출 증대와 체류시간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평균 체류시간이 22분에 불과한 현 상황에서 개선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국보, 자본조달 표류 속 재무위기 심화…상폐 수순 가속화

코스피 상장사인 종합물류 업체 국보가 장기간 이어진 경영 불안 속에 사실상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한 수준에 놓였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본조달마저 표류하는 가운데, 담보 지분 30%가 채권자 측에 넘어가는 등 상장폐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보는 전일 공시를 통해 추진 중인 유상증자와 CB 발행의 납입일을 오는 12월 30일로 연기했다. 당초 9월 말로 예정돼 있던 일정이 석 달가량 늦춰진 것이다. 국보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약 4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배정 대상자는 천지인엠파트너스 주식회사였으나, 납입일은 3년째 연기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2월에는 볼트 주식회사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17회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같은 날로 늦춰졌다. 국보의 유상증자는 올해까지 무려 8차례나 납입일이 연기됐다.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기업이 자금 수요에 대응해 신속히 완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보처럼 수년간 납입이 지연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는 자금조달 계획이 사실상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납입일이 반복적으로 미뤄지면서 시장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자본 확충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특히 제3자 배정자로 지목된 법인들의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납입 능력에도 근본적인 의구심이 뒤따른다. 국보의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인 천지인엠파트너스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시인 2023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자본잠식률이 2000%가 넘는다. 당시 매출액은 7억원이었는데, 당기순손실은 363억원을 냈다.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인 매도가능금융자산(207억원)과 선급금손상차손(55억원) 등 영업외비용이 컸기 때문이다. 2016년 설립된 천지인엠파트너스는 국보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천지인엠파트너스는 국보의 최대주주인 엠부동산성장1호투자목적 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김수형 대표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표를 지낸 곳이다. 현 대표는 박찬하 국보 대표다. 국보의 CB 참여 대상자인 볼트는 2023년 9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다. 볼트의 2023년 연말까지 자산총계는 자본금이 전부다. 지난해 영업이력도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3년 이상 연기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로 특이한 목적이 있지 않고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보의 재무비율은 사실상 최악의 상태다. 지난 6월 기준 국보의 부채비율은 무려 4926.6%로 치솟았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68.5%에서 6개월 만에 갑자기 4000% 이상 급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67.6%에 달해 자산의 3분의 2를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업종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차입금의존도는 30%를 기준선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도 재무비율 개선이 쉽지 않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보는 이미 수년 전부터 본업에서 손실을 기록했는데, 그 규모는 2020년 이후 더 커졌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잠식률은 83.5%까지 확대됐다. 차입금 상환 압박도 커졌다. 국보는 상상인저축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지 못했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7월 18일 국보 지분 29.7%에 대해 근질권을 설정하고 담보처분권을 확보했다. 상상인 측이 담보로 잡은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거나 제3자에게 넘겨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국보는 지분의 3분1 정도가 사실상 채권자의 통제 아래 놓인 셈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상장 첫날 명인제약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9시 13분 기준 명인제약은 공모가(5만8000원) 대비 5만9600원(102.76%) 오른 11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따블(공모가 대비 두 배)' 달성에 성공했다.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기업인 명인제약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 2028개사가 참여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4만5000~5만8000원) 최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참여 기관의 69.6%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는 5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7조원이 모였다. 잇몸질환 치료 보조제 '이가탄'F, 변비치료제 '메이킨Q'로 널리 알려진 명인제약은 1985년 설립됐다.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조현병·우울증·파킨슨병 치료제 등 200여종 이상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CNS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 연구개발 △팔탄1공장과 발안2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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