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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 ‘10조 특별자금’…금리 낮추고 한도 키운다

금융당국이 빚을 꾸준히 갚아온 소상공인에게 더 낮은 금리와 넉넉한 대출한도를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책을 내놨다. 총 10조원 규모의 특별 정책자금을 새로 풀고, 금리 절감 효과를 높이기 위한 '3종 패키지'를 가동해 연간 2000억원대의 금융비용을 줄여준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을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공동으로 마련한 '더드림(The Dream) 패키지'를 통해 10조원을 신규 공급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대출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금리 우대 폭은 종전 최대 1.3%포인트에서 1.5~1.8%포인트로 넓혔고, 보증료도 0.3%포인트까지 감면한다. 대출 한도는 66% 이상 확대돼, 예컨대 기존에 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던 차주는 같은 조건에서 1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지원은 소상공인의 상황에 따라 세분화된다. 창업 초기 기업에는 시설·운전자금과 컨설팅을 묶어 2조원을 투입하고, 금리는 최대 3.5%포인트 인하해 최저 1%대 대출도 가능하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자에게는 '가치성장대출' 1조5000억원이 공급되며 최대 30억원 한도의 시설·운전자금이 지원된다. 또한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는 '위기지원대출' 등 2조5000억원이 내년 상반기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시중은행들도 힘을 보탠다. 3조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성장촉진보증'을 새로 선보이고 올해 76조원, 내년 80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85조원 이상을 집중 공급한다. 금융위는 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경감 3종 세트'도 병행한다. 개인사업자의 대출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서비스,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중도상환수수료 개편이 핵심이다. 당국은 이 세 가지 조치를 통해 연간 최대 2730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절감액 650억원, 금리인하요구권 1680억원, 중도상환수수료 개편 4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내년 1분기 개시를 목표로 추진되며 개인사업자의 은행권 신용대출부터 적용된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인공지능 기반으로 차주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분석해 자동으로 신청을 돕고, 거절 시 사유를 안내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농협·수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도 중도상환수수료 합리화가 확대 적용돼, 실제 발생 비용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금융당국은 폐업을 결심한 소상공인이 대출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했다. 은행이 폐업 시 대출금을 일시에 회수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명문화하고, 철거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저금리 대출 상품도 신설한다. 이 같은 대책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그동안 10차례가 넘는 간담회를 열어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금융위 내 전담 조직을 꾸려 지속적으로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오늘 금융권은] 토스뱅크 모임통장,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도입 外

토스뱅크는 모임통장에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을 추가한다고 3일 밝혔다. 개인 통장에서만 가능했던 관리비 자동납부를 신혼부부, 가족, 룸메이트 등 공동체가 함께 사용하는 모임통장까지 확대해 공동체의 금융 관리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힌다는 취지다. 관리비 자동납부는 대표모임장뿐만 아니라 공동모임장도 등록·변경이 가능하며, 권한을 가진 모임원 전체의 동의 투표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운영된다. 등록자 외 다른 구성원도 변경을 제안할 수 있어 공동생활 비용 관리 참여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 도입되는 기능은 토스뱅크 앱에서 모임통장, 관리, 자동납부 메뉴 순으로 들어가 등록할 수 있다. 동일 주소로 이미 관리비 납부가 진행 중이라면 추가 등록은 할 수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생활 속 금융 니즈를 반영해 모임통장이 공동체 금융 관리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인공지능(AI) 활용 촉진 유공자 포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표창은 3년 이상 국내 산업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촉진을 선도하며 산업 혁신에 공적을 쌓은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박 대표는 2015년 이혜민 공동대표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개인 맞춤형 대출 비교 추천 서비스 핀다를 창업했다. 2019년 핀다 앱 서비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서비스 혁신성을 인정받아 혁신금융서비스 대출 1호로 지정됐다. 지난해 핀다를 통해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들은 평균 3.28%포인트(p) 금리를 낮췄다. 지금까지 핀다는 누적 340만명 가입자에 13조원이 넘는 대출 금액을 중계하며 금융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또 대출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박 대표가 주도한 'AI 초개인화 대출관리 어드바이저'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초로 한도 조회 없이 예상 대출 조건을 보여주는 'AI 대출예측서비스'를 출시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AI를 접목시킨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며 개인 금융소비자와 사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5년 MG희망나눔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사회적 배려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사람의 집수리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해 작년 한 해 동안 99가구에게 가구당 평균 215만원, 총 2억13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지역 새마을금고와 중앙회가 협력해 전국 각 지역에서 109가구를 선정, 11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지역 내 사회적 배려계층 가구 중 주택의 노후도, 지원 시급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가구별 개선이 필요한 분야에 따라 도배와 장판, 단열, 창호, 난방, 방수 등 다양한 분야의 시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인 중앙회장은 “지역사회 재생에 기여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웃의 삶의 질이 한층 향상되고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돼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인공지능(AI) 기반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인 'NH로보드림'을 활용한 '로보가 다 해 드림(DREAM)!' 이벤트를 진행한다. NH로보드림은 고객 투자 성향을 반영해 최적화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기를 클릭한 후 NH스마트뱅킹 또는 올원뱅크 앱에서 NH로보드림을 통한 신규 펀드 포트폴리오에 가입하고, 월 10만원 이상, 12개월 이상 자동이체 등록 시 최종 응모된다.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삼성 비스포크(Bespoke) AI시스템 청소기, 갤럭시 버즈3 프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로보드림은 고객이 복잡한 투자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스마트 자산관리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NK부산은행은 3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저소득 가정 자녀 돕기 기금' 7억8800여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매년 부산광역시교육청 산하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발급된 '부산교육사랑카드' 이용액 중 일부를 적립해 부산시교육청에 전달하고 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전달된 저소득 가정 자녀 돕기 기금 규모는 약 82억원으로, 매년 지역 저소득층 자녀의 급식비를 지원한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공익형 금융서비스를 꾸준히 발굴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금융그룹, 데이터 인력 양성 프로그램 3기 출범

하나금융지주가 그룹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하나 DxP(Data Expert Program) 과정' 3기를 출범했다. 3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2019년 금융권 최초로 신설된 '하나 DxP 과정'은 데이터 역량을 선도하는 핵심 인재 양성을 통해 그룹의 데이터 전문성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마련된 하나금융그룹만의 데이터 역량 심화 프로그램이다. 하나금융은 2022년 그룹의 데이터 인력을 2025년까지 250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2500 by 2025'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 DxP, DT University 등 체계적 교육과정 운영 ▲학계 및 전문기관과의 상호 협력 ▲실무 프로젝트 기반 연수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486명의 데이터 인재를 확보했다. 이번 '하나 DxP 과정' 3기 출범으로 올 하반기 중 그룹이 목표한 '2500 by 2025'가 달성된다. 이번 '하나 DxP 과정'은 현장 경험 중심의 금융 데이터는 물론, 생성형 AI 등 비금융까지 접목된 새로운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데이터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선발된 직원은 약 8주간 핵심이론 및 실습교육을 실시한 뒤, 약 6주간 데이터 가공 및 분석, 팀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한다. 하나금융은 '하나 DxP 과정'을 수료한 직원들이 ▲개인화 금융서비스 ▲ESG 데이터 분석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등 그룹의 모든 현장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데이터는 단순한 자료가 아닌 타겟 분석, 고객 맞춤형 마케팅 등 현업의 성과로 연결되는 핵심 자산이다"며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인 '하나 DxP 과정'을 통해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데이터 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사각지대 새마을금고”…李 발언에 감독 이관론 재부상

이재명 대통령이 새마을금고를 '감독 사각지대'로 지적하며 감독기관 이관 문제가 다시 재조명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의 감독 소관 하에 있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감독 기관을 금융위원회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 대통령이 새마을금고의 관리 감독 강화를 지시한 만큼, 이번 정부에서 감독기관 이관 현실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마을금고가 사실 관리 감독 사각지대 같다"며 “금융기관이니 금융위로 넘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행안부가 관리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돼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새마을금고에서 횡령, 배임, 불법 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이 대통령이 작심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의원실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404억13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사고 규모는 29억7600만원으로, 전년(7억2400만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62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20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확대가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보면 건전성이 개선되는 과정이지만, 잇단 금융사고와 역대 최악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새마을금고의 관리 감독 필요성이 제기된다. 앞서 2023년에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까지 발생하며 새마을금고의 신뢰성마저 크게 흔들렸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던 내무부를 전신으로 하는 행안부 산하에 있다. 금융기관 중 유일하다. 하지만 행안부의 금융 전문성이 떨어지고 관련 인력이 부족해 감독이 허술하게 이뤄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뱅크런 사태 이후인 2023년 말부터 행안부는 금융위와 새마을금고의 감독 협력 체계를 강화했고, 현재는 합동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이전에는 금융위의 금융 규제에 새마을금고가 빗겨나 있었지만, 현재는 다른 금융기관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도록 감독 수준을 높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관리를 하지 않고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라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에 금융기관에 대한 정기·수시 공시 등 다양한 공시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새마을금고에 대해서는 공시 확대 요구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5일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오픈해 금고별 경영 현황을 한눈에 보게 한다는 계획인데,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엄격한 수준의 관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도 금융당국의 직접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그동안 번번이 좌절됐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감독 강화를 지시한 만큼 정부와 국회가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감독 이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다면 금융당국으로 소관 이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LG에너지솔루션,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 초대형 배터리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100GWh를 웃도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금액 기준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미국에서 총 75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또 다른 공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G와 유럽에서 32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계약을 합치면 총 공급 규모는 107GWh에 달한다. 미국 계약은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유럽 계약은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 이뤄진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kWh당 90~110달러 수준의 배터리 단가를 감안하면 전체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계약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과 출력이 5배 이상 크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차세대 제품이다. 이번 계약 물량만으로도 전기차 약 150만대(대당 70kWh 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수주전에는 중국 CATL, 파라시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기술력과 미국·유럽 현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우위를 점했다. 미국 공급분은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36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에서, 유럽 물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50.5GWh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 벤츠향 공급량은 총 150GWh 이상으로 늘어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기술마켓’ 참여 공공기관과 데이터 협력 강화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획재정부 및 19개 신규 참여기관과 함께 '중소기업기술마켓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중소기업기술마켓(이하 기술마켓)은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인증·구매하고 정책금융, R&D 등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기업 육성 플랫폼이다. 이번 협약은 기술마켓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참여기관 간 데이터 기반 서비스 공유 및 협력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보는 19개 신규 참여기관을 포함한 127개 공공기관에 AI·빅데이터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BASA'를 무상으로 제공해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BASA(Business Analytics System on AI)'는 신보가 49년간 축적한 신용평가 노하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기업분석시스템으로 △기업경영진단 △기업정보 조회 △지원사업 성과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참여기관은 중소기업이 기술·제품 인증을 신청할 때 BASA를 통해 기업개요와 재무사항 등 기본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사업 성과분석 자료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행정 효율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 모범 사례가 다수 창출되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지자체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협, 가뭄 피해 강릉 어업인에 생수 긴급 지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식수 공급 차질로 불편을 겪고 있는 강릉 관내 어업인을 대상으로 긴급 생수 지원에 나섰다. 3일 양 기관은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을 위해 써달라며 500ml 생수 4만개를 강릉시수협 측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극심한 가뭄에 제한 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 지역 어업인을 선제적으로 돕기 위해 마련됐다. 최병호 수협중앙회 강원본부장, 권영근 수협은행 강원금융본부장이 이날 강릉시수협을 직접 방문해 고병남 강릉시수협 조합장에게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강릉시수협은 빠른 시일 내 강릉시 관내 가뭄 피해 어업인에게 생수를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식수 부족으로 발생하는 강릉 관내 어업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2분기 GDP 성장률 0.7%...올해 ‘연 0.9% 성장’ 변수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민간소비가 회복된 가운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작년 1분기(1.2%) 이후 5분기 만에 0.1%대 이하 성장에서 벗어났다. 다만 건설·설비투자는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향후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확대되면서 수출에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우리 경제에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0.9%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성장률이 0.6%를 기록해야 하고, 0.7% 이상 성장할 경우 연간 1% 성장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7월 24일 공개된 속보치(0.6%) 대비 0.1%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4%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p), 수출(+0.4%p) 등이 상향 수정됐고, 설비투자(-0.6%p)는 하향됐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속보치 이후 발표된 산업 활동 동향, 국제수지, 재정집행 실적 등 실적치를 반영함에 따라 투자를 중심으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며 “건설은 건설기성 실적치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소프트웨어 개발 호조 등에 힘입어 상향됐다. 수출은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상향됐다"고 말했다.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2%로 깜짝 성장한 이후 2분기 -0.2%, 3분기와 4분기 각각 0.1%로 정체됐다가 올해 1분기 -0.2%로 다시 역성장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이 0.7%로 반등하면서 작년 2분기부터 이어진 0.1% 이하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났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늘어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3.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등이 줄었지만,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늘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와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가 줄어 2.1% 감소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8%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 4.5%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증가했다. 관건은 우리나라 성장률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0.9%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GDP 성장률이 0.6% 수준이어야 한다. 0.7% 이상 성장시 올해 연간 성장률은 1%로 반등한다. 다만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하반기 성장률을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대미 수출은 12% 감소했다. 김화용 부장은 “향후 경기 흐름을 보면 내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나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출은 7, 8월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앞으로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관세 영향은 7, 8월 이후 아직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이 정해지면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며 “상호 관세가 이미 발효됐고, 철강·알루미늄의 관세 적용 품목들이 확대됐기 때문에 이는 우리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점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지만, 건설경기는 그간 과도하게 공급된 주택, 상가, 지방의 미분양 등을 구조조정 하는 과정에서 우리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극심한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국내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도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건설업 연체 대출은 총 2302억원으로 작년 말(1116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엔터株 동반 급락…스튜디오드래곤 14%↓, CJ ENM·SM도 10%대 하락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 공연의 잇따른 연기와 경직된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지난달 20일과 비교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만300원에서 4만3250원으로 14.0% 급락했고, CJ ENM은 7만9000원에서 7만800원으로 10.4% 하락했다. 에스엠 역시 15만900원에서 13만5300원으로 10.3% 내려앉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만94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7.9%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10만4700원에서 9만8500원으로 5.9% 떨어졌다. 하이브는 28만6500원에서 27만9500원으로 2.4% 내리며 상대적으로 방어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심리 위축 배경에는 중국 내 K-POP 콘서트의 연이은 취소가 꼽힌다. 걸그룹 케플러는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단독 팬 콘서트를 현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했으며, 앞서 이펙스의 푸저우 공연, 지드래곤 상하이 전시, 래퍼 키드밀리의 푸저우 공연도 무산됐다. 정치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최근 방중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 지인해·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2000석 규모 공연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굿즈 팝업스토어,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으로 매출이 대폭 회복 중이고 중국령인 마카오·홍콩에서는 K-POP 공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또 “2026년까지 엔터 업종의 '빅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굿즈 매출 확대, 중화권 매출 부활, BTS·블랙핑크 등 빅 IP 컴백이 맞물리며 흔들릴 때마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도 부각된다. 같은 하우스에서 제작한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3위에 오르며 북미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던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K-컬처의 대중화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경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관광 교류 확대에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진다면 9년간 이어진 한한령 해제 기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8월 IPO 성적 ‘훈풍’…9월은 관망 속 ‘역대급 한산’ 전망

8월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모두 8개 기업이 상장했고 수익성도 양호했다. 9월 IPO 시장은 역대급으로 한산할 전망이다. 매년 9월은 전형적인 비수기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달라진 IPO 규제 영향으로 기업들은 관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IPO 시장에는 전체 11개 종목 중 스팩 3개 기업을 제외하면 8개 기업이 상장했다. 올해 7월 7개 기업(스팩3, 리츠1개 제외)이 상장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8월에는 10개 종목(스팩 2개 제외)이 상장했다. 상반기에는 서울보증보험과 LG씨엔에스 등 대어급 종목이 IPO에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지난달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대한조선이 상장에 성공했다. 올해 8월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대한조선이다.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은 약 1조9000억원의 시가총액 규모로 지난달 1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84.8%를 기록했다. 상장 일주일 뒤에는 101% 수익률을 기록했고, 9월 2일 기준 64.6%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상장 종목의 평균 성적도 양호했다. 에스엔시스와 지투지바이오를 포함한 8월 신규 상장사 8곳(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48.89%, 9월 2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46.62%에 달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내려간 기업은 그래피가 유일했다. 그래피의 부진한 성적은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 기업 8곳 중 7곳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지만, 그래피는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공모가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며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62.3%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가 대비 월말 평균 수익률은 좀 더 빠진 48.7%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공모가 대비 월말 수익률이 낮게 기록하면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전략이 공모가에 받아서 상장 첫날 매도하는 전략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달 IPO 시장은 한산할 전망이다. IPO 예상 기업 수는 1~2개 수준으로 1999~2024년 9월 평균치인 7개보다 적다.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도 1400억~2200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역대 같은 월 평균 공모금액(2562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전통적 비수기 시즌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에 새롭게 적용되는 여러 정책 영향으로 기업이 우선 관망하는 시기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안에 따라 올해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은 기관 배정 물량의 30%(내년부터 40% 적용) 이상을 의무 보유 확약을 한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이전의 의무 배정 비율은 20%였다.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3곳에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청약을 앞둔 기업은 명인제약, 에스투더블유, 노타 등 세 곳이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에스투더블유다. 에스투더블유는 2일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15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400~1만3200원이다. 일반 청약은 10~11일 이틀간 진행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명인제약은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340만주를 모집해 최대 1972억원(밴드 상단 기준)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발안2공장 고형제동 증축과 신약 개발 등 시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AI 반도체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노타는 291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7600원~91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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