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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또 역대 최대…스트레스 DSR 앞두고 대출 ‘꿈틀’

가계빚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보다 증가 폭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확대세가 뚜렷하다.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가계대출이 다시 요동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뜻한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감소한 후 증가세로 반등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증가했다. 단 1분기 증가 폭(+2조8000억원)은 전분기(+11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6조3000억원 늘어나며, 1년 전(+29조3000억원) 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은 181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805조5000억원) 대비 4조7000억원 늘었다. 전분기(+9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절반으로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년 동기(+27조9000억원)보다 성장 폭이 더 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3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조7000억원 늘었다. 직전 분기(+11조7000억원)보다는 성장 폭이 줄었다. 연말·연초 주택거래 둔화 등 영향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6조8000억원이 늘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 증가 폭(59조원)보다 소폭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67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9000억원 줄었다. 14분기 연속 감소세다. 올해 1분기에는 연초 상여금으로 대출 상환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대출 창구별로 보면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새 8조4000억원 늘어나며 974조5000억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1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 잔액은 11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9000억원이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폭증하다 재지정이 이뤄진 지난 3월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앞두고 다시 꿈들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344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9496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1조1678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378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늘어나며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한은은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7월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대출 증가세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비율과 관련해 “분자인 1분기 가계신용이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고, 분모인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 완화 기조는 가계대출과 부동산의 불안 요인인 만큼 한은과 금융당국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농업·농촌과 동반 성장...상생보험사로 도약”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가 “농업, 농촌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 보험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는 전날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병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본사 및 지역조직 임직원, 영업관리자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4월까지 주요 경영실적을 점검하고, 남은 상반기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각 부문 부서장들은 △ 대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한 경영관리방안 △ 고객 및 영업현장 중심 영업체계 강화 △ 농업인 실익 제고 △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 기반 상품별 마케팅전략 다변화 △ 손익목표 달성을 위한 자산군별 운용계획 등 주요 사업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박병희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에게 △ 영업현장 적극 지원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 △ 농업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 전략적 자산운용 방향 수립 △ 소비자보호 및 내부통제 강화 등 당부사항을 전했다.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낸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2025년 일심동행(一心同行)해 농업·농촌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 보험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시황] 美발 충격에도 ‘선방’…코스피 2600선 지켜·원달러 5.4원↑

20일 강세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약보합으로 전환하며 260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선방하며 강보합세를 지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 202억원, 기관이 61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1141억원을 순 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0.18%), SK하이닉스(1.30%), KB금융(1.37%)이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10%), LG에너지솔루션(-4.12%), 현대차(-0.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6%), 삼성전자우(-0.65%), HD현대중공업(-6.26%), 기아(-0.33%)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80포인트(0.25%) 오른 715.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외국인(530억원)과 기관(582억원)은 순매수했고, 개인은 73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을 보면, 펩트론(3.31%), 파마리서치(4.14%), 휴젤(1.03%), 리가켐바이오(7.50%)이 상승했고, 알테오젠(-0.63%), 에코프로비엠(-5.76%), HLB(-1.12%), 에코프로(-6.58%), 레인보우로보틱스(-0.18%), 클래시스(-3.17%) 등이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20일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장 대비 3.8bp 내린 2.328%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5bp 내린 2.711%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6원 오른 1,39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내 대출한도 얼마나 줄어들까”...3단계 스트레스 DSR 7월 시행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면서 금리유형에 따라 2단계스트레스 DSR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가 최대 30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400만원 감소한다. 당국은 3단계 시행 전 대출 수요가 쏠릴 것을 고려해 금융권에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됨에 따라 은행권, 2금융권의 주담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 등 전 업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적용된다. 다만 신용대출은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스트레스 금리가 부과된다. 수도권은 스트레스 금리가 기존 1.2%에서 1.5%로 올라가면서 주담대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3단계 가산금리 적용이 연말까지 6개월 유예돼 가산금리가 현행 2단계 스트레스 금리인 0.75%로 유지되고, 주담대 대출 한도에 변동이 없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차주 대출한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변동, 혼합, 주기형 등 금리유형에 따라 2단계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는 수도권 기준 1000만~3000만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 1억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연 4.2% 대출금리의 혼합형을 기준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시 한도는 6억300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는 5억9000만원으로 3300만원 줄어든다. 동일한 조건에서 주기형을 택할 경우 2단계에서는 한도가 6억50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6억4000만원으로 1800만원 축소된다. 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연 4.2% 금리의 혼합형으로 주담대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2단계에서는 대출한도가 3억10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3억원으로 1700만원 축소된다. 신용대출은 변동형, 고정형 등 금리유형과 만기에 따라 2단계 대비 차주별 대출한도가 최대 400만원 줄어든다. 소득 1억원인 차주가 5년 만기, 만기일시상환, 대출금리 5.5%로 대출을 받으면 변동형 금리 이용시 2단계에서는 대출한도가 1억5200만원이었지만 3단계에서는 1억4800만원으로 400만원 줄어든다. 동일 조건으로 만기 3~5년 고정형 금리를 이용하면 대출한도가 기존 1억5400만원에서 1억5100만원으로 300만원 감소한다. 같은 조건으로 소득 5000만원인 차주가 대출을 받으면 변동형은 대출한도가 76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200만원 줄어들고, 만기 3~5년 고정형은 77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 100만원 감소한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차주의 부담이 줄어든데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으로 한도가 줄어들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선수요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1분기까지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지만,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늘어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5월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금은 관계부처와 금융권이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할 시기인 만큼, 금융권도 엄정하고 총체적인 상환능력 심사 등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대출 쏠림현상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 금융권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권 사무처장은 “5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의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필요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美 신용등급 강등 충격…단기 변동성 없지만 ‘중기 리스크’ 가중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의해 16일(현지시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조정 장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상단 부담과 환율 상승 등의 리스크가 누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증권가는 신용등급 강등 자체보다 그에 수반되는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과 자산시장의 구조적 문제들이 국내외 증시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가 같은 조정을 단행한 만큼, 일정 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위축과 자산가격의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이 단순한 등급 조정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재정 건전성 훼손과 금리 부담 심화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반영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강등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기보다 향후 금리 방향성과 수급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X-Date(연초 부채한도 도달 이후 재무부 긴급재정 고갈)와 7~8월 부채한도 협상 등 이벤트 리스크가 존재하고, 4월 증시 저점 대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금리 상단 부담에 주목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채 수요 감소는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로서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QT 정책 종료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과 미국 은행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하는 구간에서는 분할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신용등급 강등 자체보다 금리 급등과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1년과 2023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S&P500 지수가 각각 10~20% 조정받았던 과거 사례를 제시했다. 앞서 2011년과 2023년 S&P와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당시 등급 하락 자체보다 채권 수급 불안과 금리 급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더 큰 충격을 유발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특히 2011년에는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교착과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가 겹치며 S&P500이 19% 하락했다. 2023년에도 금리 급등과 은행권 유동성 우려로 주요 지수가 10% 가까이 조정을 받았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 번의 사례에서 시장이 반등했던 계기는 배경에 있던 문제의 봉합이었다"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시장 관심이 산업에서 다시 매크로로 이동하며 조정이 현실화된다면, 1차적으로는 6월 FOMC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2011년에는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대출한도 확대안을 승인하고, 그리스 구제금융 논의가 진전을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에는 4분기 국채발행계획(QRA) 발표를 통해 미국채 수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고, 연준의 11월 FOMC에서 비교적 완화적인 기조가 확인되며 시장 안정세가 나타났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해외진출 우리 기업 성장지원…KB손해보험, 무역보험공사와 ‘맞손’

KB손해보험은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글로벌 매출 확대 및 위험관리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민간 손해보험사가 정책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해외 재보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최초 사례다. 협약식에는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과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및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B손해보험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이 보다 든든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자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해외시장 내 신규 고객 발굴 등 마케팅분야에서도 힘을 합쳐 해외 신용보험사업 확대 및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동반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KB손해보험 중국법인이 우리 기업 현지법인의 매출채권 미회수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을 제공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를 재보험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현지법인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은 보다 안전하게 해외 사업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구 사장은 “이번 한국무역보험공사와의 업무협약으로 해외 진출 우리 기업들에게 안정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해외 진출 우리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최고의 금융·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7월부터 수도권 스트레스 금리 1.5% 적용...지방은 연말까지 유예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는 가운데 지방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까지 2단계 스트레스 금리인 0.75%포인트(p)를 적용한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연말 지방 주담대, 가계부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트레스 금리 수준을 다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의 '3단계 스트레스 DSR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당초 예정대로 오는 7월 1일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제도로, 가산금리가 높아져 주담대 금리가 종전보다 오르고, 대출 한도도 축소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조치를 도입하면서 은행권 주담대, 신용대출 및 2금융권 주담대에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왔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전 업권의 DSR이 적용되는 사실상 모든 가계대출에 적용되며, 스트레스 금리는 1.50%다. 신용대출은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한다. 다만, 최근 지방 주담대가 가계부채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담대에 대해서는 2단계 스트레스 금리인 0.75%를 올해 12월말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올해 들어 주담대 신규 취급액에서 지방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등 지방 주담대가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있어, 3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을 6개월 유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에 지방 주담대가 지방 경기와 가계부채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트레스 금리 수준 등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혼합형·주기형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 적용비율을 현행보다 상향 조정해 순수 고정금리 대출의 취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5년간 금리가 고정된 후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5년 혼합형 대출은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이 기존 60%에서 80%로 올라간다. 5년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는 5년 주기형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이 기존 30%에서 40%로 상향된다. 지방 주담대는 혼합형, 주기형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 적용비율도 2단계를 적용한다. 6월 30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시행된 집단대출과 부동산 매매 계약이 체결된 일반 주담대에 대해서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의 일환으로 추진된 스트레스 DSR 제도의 3단계 시행으로 전 업권의 DSR이 적용되는 사실상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미래 금리변동의 위험을 반영할 수 있는 선진화된 가계부채 관리 시스템이 확고하게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트레스 DSR은 특히 금리 인하기에 차주의 대출한도 확대를 제어할 수 있는 '자동 제어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제도 도입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금융권을 향해 엄정하고 총체적인 상환능력 심사 등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 사무처장은 “특히, 7월 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이전 대출 쏠림현상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전 금융권에서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5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금융회사들의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해 필요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양식품, ‘불닭’ 앞세워 황제주 등극…K-푸드 주도 회사로 부상

삼양식품이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K-푸드 관련주의 주도주 전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로벌 '불닭 신화'에 힘입은 폭발적 실적 성장세가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을 이끌어내고, 식품주 전반에 대한 시장 재평가를 촉발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6일 장중 123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50% 넘게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42% 상향 조정하며 “비교 불가한 성장성과 수익성에 기반한 '컨빅션 바이(Conviction Buy, 확실한 매수 의견)'"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도 목표주가를 140만원으로 높이며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유럽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이 본격화됐고, 밀양 제2공장 증설 효과로 공급 확대 여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1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손현정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률 25.3%는 업계 평균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미국 법인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며 “밀양 신공장의 증설 효과와 MSCI 편입 기대감까지 반영하면 중장기 성장 여력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고, 매출은 37% 늘어난 529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겼으며, 미국 법인 매출만 해도 76% 증가했다. 불닭 시리즈는 미국 월마트, 크로거, 타겟 등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 중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물량은 35%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연내 미국 크로거, 캐나다·멕시코 코스트코, 유럽 메이저 유통망 입점이 더해질 경우 매출은 선형(정비례)이 아닌 곡선(급격한 증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브랜드를 앞세운 간편식, 스낵류, 캐릭터 IP 콜라보 등으로 브랜드 다각화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 라면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의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편 K-푸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함께 강화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K-Food)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4억802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중 라면 수출은 27.3% 증가한 3억4400만달러에 달했으며, 소스류(9.1%)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오리온은 1분기 매출 8018억원(전년 대비 +7.1%), 영업이익 1314억원(+6.0%)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65%에서 68%로 증가했다. 주가 역시 연초 대비 19% 상승했다. 농심도 '신라면 툼바'를 앞세운 미국시장 공략과 중국 온라인 채널 확장 기대 속에서 주가가 연초 대비 16.9%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K-푸드를 둘러싼 시장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모멘텀이 실적뿐 아니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며, 음식료 업종의 프레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우리금융 ‘非은행 수익성’에 쏠리는 기대…성대규·곽희필 특명은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우리금융지주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신규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각 사의 대표 내정자도 공식화하면서 조직 융합·규제 대응·수익성 제고라는 삼중 과제 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하고 신규 자회사로 편입 예정인 동양생명보험 대표 후보에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생명보험사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득한 뒤 신속하게 보험사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이후 안정적인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자추위를 열고 보험사의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을 받은 두 내정자는 오는 7월 초 예정된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 각 사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성 내정자가 새로운 대표로 낙점된 이유로는 가장 먼저 그가 지닌 금융규제 경험과 M&A 전문성이 꼽힌다. 현재 동양생명은 빠른 자본건전성 개선과 함께 그룹과의 통합을 이뤄내는 게 주요한 현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킥스, K-ICS)은 160%로 전년 대비 33%p 하락한 상태로 이는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에 근접해 위험 수준에 속한다. 자본 보완을 위해 지난 1월 7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결정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추가 자본 조달 필요성이 제기된 상태다. 또한 당국의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규제 강화 이후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건강보험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이 4441억원으로 전체의 60.7%를 차지했지만 저축성 보험 의존도가 여전히 39.3%에 달하는 상태다. 성 내정자는 이런 상황에서 종합적인 규제 대응상 역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6년 제11대 보험개발원장을 지내며 보험업계 정책 개발 경험을 지니고 있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도 그의 이력 중 하나다. 지주와의 통합 측면에선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하고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인 합병을 이끌어낸 뒤 통합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지냈다는 이력이 있다. 이는 지주와의 결합 작업 수행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ABL생명 수장으로는 곽희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ABL생명보험의 당면과제로는 가장 먼저 '상품 및 영업경쟁력 개선을 위한 CPC(고객·상품·채널) 전략' 추진이 꼽힌다.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ABL생명의 사기 저하를 해결하고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ABL생명은 지난 2016년 이후 9년간 매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임직원 사기가 크게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직원 이직률은 18.7%로 업계 평균(12.3%) 대비 5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곽 내정자의 강점이 '영업력'으로 꼽히는 만큼 우리금융은 이를 타개할 최적임자로 보고 있다. 곽 내정자는 앞서 신한라이프 재직 시 우수한 영업실적을 인정받아 지점장, 영업추진부문장을 거쳐 FC채널본부,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는 포용적 리더십 도입과 직원간 소통 채널 확대, 임금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손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ABL생명의 신계약 수수료 수익은 2345억원으로 동양생명(3890억원) 대비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곽 내정자 역시 통합 작업을 경험해 본 인물이다. 2021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통합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FC1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아 조직통합 경험을 쌓았다. 우리금융자추위는 “2019년 오렌지라이프 영업채널본부 부사장 재임 당시 신한생명과의 제도·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두 보험사의 안착을 통해 빠른 수익 다변화를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 순이익 중 우리은행 기여도가 102.8%에 달하는 등 의존적 구조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두 보험사의 자산을 활용한 자산운용 시너지 창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업계 트렌드에 발 맞추는 등 성과를 지표로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곽 내정자는 “그간의 보험업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BL생명보험을 우리금융그룹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며 “2016년 이후 장기간 매각상황에 놓여있던 ABL생명보험의 여러 경영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조직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K-뷰티’ 기업 실리콘투, 7%대 급등

20일 화장품 유통 업체 실리콘투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신규 브랜드 약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800원(7.59%) 오른 3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3만7250원으로 시작한 실리콘투는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 치솟은 4만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실리콘투가 장 초반 급등하는 것은 신규 브랜드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주가 조정은 실적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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