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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 기업들, 금융문턱 높아진다...은행 대출심사 반영키로

은행권이 앞으로 기업들의 중대재해를 여신심사에 보다 비중있게 반영한다.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심사에서 위법행위 수준에 따라 보증이 제한되고, 건설공사보험 등 보험료도 오른다. 반대로 산재 예방 우수기업을 인증받은 기업은 보험료 할인과 함께 금리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중대재해에 대한 행정·사법 조치가 강화되면 해당 기업의 향후 영업활동, 투자수익률 등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중대재해 관련 금융리스크 관리 세부방안'을 내놨다. 앞서 이달 15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사고의 원인을 근본적·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범부처 협업과제로 구성됐다. 여신심사, 자본시장 평가 반영 등 금융부문 관련 과제도 담겼다. 이후 금융위는 금융권 대출·보험, 정책금융, 자본시장 공시·평가 등 전 금융부문을 포함하는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은행권은 앞으로 사망사고 등을 여신심사에 보다 비중있게 반영한다. '중대재해' 이력을 신용평가 항목과 등급조정 항목에 명시적으로 반영하는 식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고, 신용평가 항목 가운데 영업·경영위험의 배점을 상향하는 식이다. 고용노동부는 금융권에 중대재해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은행권은 자율적으로 차주의 신용리스크를 측정한다. 여기에 중대재해 기업의 위법행위 수준에 따라 보증심사 감점제도도 강화된다. 현재는 신규보증 심사 시 시공사의 부실시공·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기업평가 평점에서 5점 감점이 적용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1단계 평가점수 감점, 2단계 평가등급 하향, 3단계 보증 제한 등으로 감점제도가 강화된다. 현재 일률적으로 운영 중인 감점제도를 단계별로 △5점~△10점 차등·확대 적용하고, 보험심사에서 산출한 최종등급(S,A,B,C,D)을 각 1단계씩 하향 조치하는 식이다. 감점제도 적용 수준에 따라, 가산 보증료율을 신규로 도입하고 안전관리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 보증료율은 상향 조정된다. 중대재해 사고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존 관행도 바뀐다. 앞으로는 3년 이내 중대재해 사고 발생 여부, 동일유형 사고의 반복 발생 여부 등을 보험료 할인·할증 요소로 반영한다. 적용상품은 중대재해배상책임보험, 건설공사보험, 근로자재해보장책임보험, 보증보험 등이다. 반대로 산재 예방 우수기업 인증 등 안전성 공인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한다. 사업장 안전관리 우수기업에는 금리·보증료를 감면하고, 한도를 확대하는 등 혜택을 준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상장회사가 중대재해 발생 및 중대재해처벌법상 형사판결 관련 사실·현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 현황·대응조치 등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당일 공시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의 형사법원 판결 결과도 확인한 당일 공시해야 한다. 중대재해 사고는 ESG 평가에도 반영된다. 투자대상회사에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투자판단에 고려할 수 있도록 스튜어드십코드와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 금융위는 “중대재해 관련 금융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금융권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규율 강화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우대조치를 병행하는 양방향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보생명, 고객보험금 월평균 470억 청구 도와…“고객 보장 끝까지”

교보생명이 대면·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해 고객들의 보험금 청구·수령을 돕고 있다. “보험사는 보험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 보장을 실천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신창재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실현되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평생든든서비스'와 '숨은 금융자산 찾기' 제도를 통해 인지하지 못했거나 청구 과정이 번거로워 놓친 보험금을 수령하는 규모가 매월 470억원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2011년 도입된 평생든든서비스는 재무설계사(FP)가 연 1~2회 고객을 찾아가 보장 내역을 확인하고, 청구에 필요한 서류 준비와 절차를 도와 제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평생든든서비스를 통한 FP 대리 접수는 50만건에 이르며, 이를 통해 총 5373억원의 보험금이 고객에게 지급됐다. 올 8월까지도 34만건의 보험금 청구절차를 지원해 약 3700억원, 월평균 465억의 보험금이 고객에게 돌아갔다. 평생든든서비스 누적 이용 고객은 200만명에 이른다. 교보생명은 2021년 1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이후 △자산관리 △소비 분석 △건강 기반 보험 분석 △은퇴 설계를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비대면 기능도 접목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한 마이데이터 2.0 인프라 개편에 맞춰 업계 최초로 선보인 '숨은 금융자산 찾기'의 경우 고객 동의만으로 전 금융기관의 휴면예금, 미청구 보험금, 미사용 포인트 등을 한 번에 확인하고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출시 2달 만에 2만명이 이용해 약 120억원의 숨은 자산이 확인됐고, 이 중 매월 2억원 규모의 보험금이 고객에게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숨은 자산의 상당 부분은 자동 지급되지 않는 축하금·자녀교육자금·생존연금 등 중도보험금으로 가입자가 직접 챙기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 서민금융진흥원과 협력해 휴면계좌 정보까지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은 고객의 보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최우선에 두고 다양한 디지털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NH농협손해보험, 농번기 맞아 사과 수확철 일손돕기 나서

NH농협손해보험이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화천군 소재 사과농가를 찾아 수확철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17일 NH농협손보에 따르면 유지영 경영기획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은 지난 16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과 수확 전 잎 따기 작업 등을 진행했다. 농민 이 모씨(76세)는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심각한 일손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며 “NH농협손보 임직원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땀 흘려 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농심천심'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고,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NH농협손보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를 획득했다. 이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공헌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 및 기관을 매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유통·화장품 업종 반등 모멘텀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소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됐던 유통·화장품 업종이 외국인 소비 확대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KRX 경기소비재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포인트(0.90%) 상승한 1126.94를 기록했다. 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유통 업종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9월 29일~내년 6월 30일)과 K-컬처 열풍이 맞물리며 연간 관광객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최고치(1730만명)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외국인 소비 여력은 이미 통계에서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38억달러(5조3000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소매 판매액의 3.3%에 달하는 규모다. 대신증권은 “외국인 소비가 내수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관광수입 증가가 유통과 서비스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사례도 시사점을 준다. 일본은 외국인 방문객 급증기인 2022~2024년 소매시장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고, 주요 백화점 및 소매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당시 이세탄 미츠코시, 타카시마야, 돈키호테 등을 보유한 PPIH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5~7%에서 12~15%로 확대됐다. 대신증권은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현재 5~6%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10%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유통 업종 최선호주로 현대백화점(목표가 10만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소비자 마케팅 역량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돋보이고, 외국인 소비 증가 수혜가 가장 뚜렷할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목표가 22만원)와 호텔신라(목표가 6만원)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됐다. 화장품 업종은 외국인 쇼핑의 핵심 품목으로 꼽히며 구조적 성장 기대가 크다. 과거 면세점에 집중됐던 소비는 최근 올리브영, 다이소, 플래그십 매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성수·홍대·강남 등 관광 동선 핵심 입지에 매장을 두고, 다양한 인디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을 내세워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30%를 넘어섰다. 롬앤 등 K-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은 외국인 팬덤 소비지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대신증권은 “국내에서 경험한 K-뷰티 브랜드가 귀국 후 역직구와 현지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목표가 16만원)과 코스맥스(목표가 30만원)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H&B 채널 확장이 강점으로 꼽혔고, 코스맥스는 글로벌 1위 ODM으로 인디브랜드 성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됐다. 코스메카코리아(목표가 9만원)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됐다. 유정현·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K-컬처·K-뷰티 열풍과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외국인 소비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국내 유통과 화장품 업종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예상 보다 큰 롯데카드 해킹 피해…조좌진 대표 사과문 또 나오나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피해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롯데카드 회원이 960만명에 달하는 만큼 피해자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 17일 금융당국·카드업계에 따르면 당국과 롯데카드가 진행 중인 정보 유출 및 피해자 규모 확인 작업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사과와 피해 대책 발표도 이뤄질 전망이다. 조 대표는 지난 4일 고객 보호 조치 내용과 사고로 인한 피해 발생시 전액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금융감독원에 1.7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카드 정보를 비롯한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출 데이터 규모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카드는 당초 외부 침입이 있었던 시기에 해당 서버를 통해 온라인 결제를 했던 고객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카드 재발급 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표명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된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유출 데이터 규모가 1.7GB 이상인지 확인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자세한 사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다이나믹디자인과 유령법인들-③] ‘한정의견 원인’ 인니 니켈 광물 투자, 4가지 의문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다이나믹디자인이 자회사와의 활발한 자금 거래 과정에서 실사주의 개인 채무 상환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매출 없이 자본금이 소진된 법인들이 '도관(導管·매개체)'으로 활용됐다는 정황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역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상장사 자금이 사업 확장이나 주주가치 제고와 무관하게 쓰였다면 경영 투명성과 주주 보호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실사주 개인의 채무 상환 정황과 의문의 니켈 투자 과정을 상세히 짚어본다. 다이나믹디자인의 감사의견을 한정의견으로 이끌었던 인도네시아 기업 'PT. BUMI NICKEL PRATAMA(이하 PT. BNP)' 투자가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를 크게 하락시켰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투자 당시 제반사정과 회계처리 등을 비춰볼 때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이나믹디자인은 지난 3월 21일 공시를 통해 외부감사에서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유는 자회사인 PT. BNP가 보유한 광업권의 실재성 여부였다. 다이나믹디자인은 2023년 초부터 2차전지의 핵심원료인 니켈 광물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기업 PT. BNP의 주식 10%를 MIR INNOVATION PTE(이하 미르이노베이션)으로부터 1000만 달러, 한화 약 131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싱가폴에 위치한 미르이노베이션은 2021년 11월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법인이다. 해당 투자와 관련해서 의문이 드는 점은 취득가다. 2023년 6월 7일 미르이노베이션은 PT. BNP의 기존주주가 보유한 PT. BNP의 주식 40%를 480억 루피아(한화 약 40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3개월 후인 9월(4%)과 12월(6%) 두 차례에 걸쳐 10%를 다이나믹디자인에 매각한 것이다. 미르이노베이션 입장에서 불과 6개월 만에 PT. BNP 지분 10%(약 10억원)를 처분하며 13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약 6개월 만의 13배가 넘는 가격에 성사된 고밸류 투자가 마냥 비상식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납득의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구심이 제기되는 지점은 인수 대상인 PT. BNP의 기업 가치다. 당시 PT. BNP 인수에 대해 다이나믹디자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보유 법인 PT.BNP 지분을 취득했다"며 “PT. BNP 광산은 여의도 면적의 6.8배인 1969헥타르(ha)로 술라웨시 Morombo Village 행정구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PT. BNP의 주요한 자산인 광업권의 실재성 여부에 대해 충분하고 적절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이에 따라 회사가 계상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금액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PT. BNP의 2021~2023년까지 매출은 0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투자 시점인 2023년 말까지 3년 내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은 기업에 고밸류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은 투자 타당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한 회계법인 회계사는 “한정의견은 BNP를 뺀 나머지에 대해 평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만약 BNP 투자 자산이 회사 자산 구성에서 다수를 차지했다면 의견거절이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금 운용에 의구심이 있었던 법인에 투자한 점도 특이한 지점이다. PT. BNP는 3년간 당기순이익이 0원이다. 약 104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회사의 자본이나 자산총액이 3년 동안 단 1원의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단 1원의 이자가 붙거나 비용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자본금을 은행에 예치시키기만 해도 이자수익이 발생해야하고, 영업활동 준비를 위해 비용이 소요됐다면 이로 인한 자산총계의 감소가 있어야 함에도 3년 동안 자산총계의 변동이 없었다. 정상적인 운영이 의심되는 곳에 당시 자본총계의 25%를 투입한 것이다. 회사 정책과 상이한 회계처리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니켈 광물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장기적인 사업 활동을 의미한다. 2023년 10월 다이나믹디자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계약에서 PT. BNP와의 주주간 합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관련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보장받았다"면서 “장기적으로 타이어 금형사업 외 또 하나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성장 동력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성과 사업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다이나믹다지인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계상했다. 장기투자 혹은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장기 보유 목적이었다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으로 계상했어야 한다. 즉, 장기 사업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목적이었다는 의미다. 13배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단기 차익실현을 내려고 했다는 것은 자연스레 모순을 일으키는 지점이다. 장기 투자라던 설명과 달리 단기 차익을 전제로 한 회계처리를 선택한 것이 첫 번째 모순이며, 단기 이익을 노리면서도 고가 인수를 감행한 것이 두 번째 모순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동반매도권이 있던 지분 50%는 인수가 수준으로 회수하고 70억원은 전액 손실로 계상됐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의 사업 재편, 성장 등의 일반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 다이나믹디자인의 PT. BNP 투자 목적과 회계처리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지난 4일 서면질의서를 회사에 전달했다. 이어 11일에는 서울시 강남구 소재 로아홀딩스컴퍼니 본사에 방문해 온성준 로아홀딩스컴퍼니 회장을 직접 만났다. 온 회장은 우선 PT. BNP 투자가 추후 경영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사안일 뿐, 직접적인 개입이나 의사결정을 한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 회장은 “관련 의혹이 번진 후 경영진 회의를 소집했고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있으면 지금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으나 문제 될 만한 말이 나온 게 없었다"며 “경영진을 믿는다. 회계 감사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측은 본지가 요청한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당시 '니켈 광산 투자를 위한 경영진 회의 등이 포함된 포렌식 자료'를 현재까지 회신하지 않았다. 진행 중인 수사가 조만간 마무리되면, 이후에 주겠다는 입장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B금융 “소상공인 ‘지역의 아이콘’ 도약 돕겠다”

KB금융그룹이 '2025 넥스트 라이콘 어워즈'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소상공인의 도전과 성장을 지원했다. 1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11일 KBS 별관에서 진행된 '2025 넥스트 라이콘 어워즈'에서 서산 감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린컴퍼니'에 '로컬브랜드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2025 넥스트 라이콘 어워즈'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의 시상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파이널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60개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2024 스타콘 페스타'를 공동 주최했던 KB금융은 올해도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이날 '로컬브랜드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린컴퍼니는 충남 서산의 감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프리미엄 수산물 브랜드 '바다숲'을 운영 중이다. 서산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기업으로 단순한 해조류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갯벌과 생태계를 지켜내고 세계 속에 한국 식재료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송주현 기린컴퍼니 대표는 “바다숲이 걸어온 길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 만들어온 길이었다. 서산의 청정 바다와 갯벌에서 자란 감태, 그리고 이를 지켜온 어민과 소상공인들의 땀과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상은 함께 성장하고자 애쓴 모든 소상공인과 지역 파트너들에게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으로 지역을 살리고, 더 많은 소상공인들과 함께 어깨를 나누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에 참여한 박영준 KB금융지주 전무(CSO)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성장해 온 로컬브랜드의 땀과 노력이 오늘의 무대를 만들었다"며, “KB금융은 누구나 차별없이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며, 많은 소상공인이 '지역의 라이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포용금융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경영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금리·보증료 부담 완화, ▲맞춤형 채무조정, ▲현장형 경영컨설팅과 ▲마케팅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KB금융 측은 “앞으로도 맞춤형 솔루션과 금융지원을 연계해 지역경제에 선순환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활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금융지주, 남자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 유민혁 후원키로

신한금융그룹이 남자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로 떠오른 국가대표 유민혁(서강고 2) 선수를 후원한다. 1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유민혁 선수는 지난해 신한금융이 창설한 '신한동해남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초대 챔피언이다. 올해 7월 열린 제2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블루원배 제42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남자 아마추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제2회 신한동해남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제41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유민혁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유민혁 선수가 신한금융그룹의 든든한 후원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민혁 선수는 “신한금융그룹이 아마추어대회를 창설하고 신한동해오픈 출전 기회를 주신 덕분에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1회 신한동해오픈'은 이달 11일부터 나흘간 잭 니클라우스 GC에서 KPGA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투어의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총상금이 15억원으로 증액된 이번 대회에는 나흘간 2만7000여 명의 갤러리가 방문해 올시즌 KPGA 최다 입장 기록을 세웠다. 일본의 히가 가즈키 선수가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수출입은행, 호남권 ‘수출위기 대응’ 설명회 개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6일 호남권 소재 중소·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합동 정책금융 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광주 광산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수은·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정책 유관기관 관계자와 수은 고객, 유관기관 회원사 임직원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수은은 이번 설명회에서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제도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정책금융 지원제도 전반에 대해 안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은 신용도가 낮고 통상 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2%p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수은이 자체 비용으로 ESG 대응·신시장개척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설명회에서는 무역협회 국제통상 전문가의 '최근 통상정책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에 대한 특별강의도 제공했다. 무역협회·코트라는 △관세 피해기업 지원 및 수출 지원대책을 △제이더블유관세법인은 관세 실무 유의사항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원균 수은 중소중견금융본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금융지원정책에 반영해 최근 수출관세,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지난 7월 대구·경북권 설명회, 이번 호남권 설명회에 이어 이달 18일 수도권, 오는 24일 충청권 등 권역별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방소재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수은의 정책금융 지원 제도를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업계,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상품 앞세워 개인 고객 유치 박차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접목된 상품을 토대로 개인 고객 기반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규제 등의 악재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줄어든 금융소비자들과 실적 반등이 필요한 카드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3만618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2.1% 상승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합리적 가격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고객들이 주로 찾는 영역에 혜택을 집중하는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전일 공개한 일명 '알파벳카드' 5종은 각각 다이닝·홈·오일·쇼핑·트래블에 특화됐다.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이들 업종에 대해 10% 할인율과 연간 최대 60만원의 할인 한도를 제공한다.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가 '현대카드S(쇼핑 특화)', '현대카드W(레저 특화)' 등의 뒤를 잇는 알파벳카드를 선보인 것은 11년 만으로, 세분화∙개인화된 소비 패턴의 변화와 함께 신용카드 회원들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삼성 iD SELECT 카드' 2종(ALL·ON)의 경우 명칭에 선택을 넣어 고객 맞춤형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해외 2%와 디지털콘텐츠 50% 할인을 비롯한 기본 할인에 더해 절약을 원하는 분야의 지출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iD SELECT ALL은 고정비업종(아파트 관리비·통신요금와 교육비 및 국내 전 가맹점), 생활소비업종(음식점·편의점·할인점·주유 또는 온라인쇼핑·배달앱·병원·약국) 중 원하는 영역을 골라 할인 받을 수 있다. iD SELECT ON의 경우 외식과 온라인패션·쇼핑몰 할인 가운데 주말에 많이 쓰는 영역을 선택하면 금~일요일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플랜 시리즈'도 고객의 생활 패턴과 관심사에 맞춘 혜택 설계와 함께 포인트 적립 및 할인, 캐시백 등에 힘입어 1년6개월 만에 누적 발급 100만매를 돌파했다. 이는 일상생활비·주말 외식비·공과금·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련 포인트를 적립하는 신용·체크카드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인 상품도 나오고 있다. '삼성AI구독 KB국민카드'로 삼성전자의 구독형 가전제품을 자동납부 결제를 이용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1만~1만4000원 할인된다. 연회비 2만원(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시 1만4000원)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6개월간 KB국민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3년간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과 손잡고 교육비를 낮추는 상품을 선보였다. '에듀윌X디지로카'는 전월 에듀윌과 서점·독서실·문구점 이용실적에 따라 10%(최대 1만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커피·편의점·쇼핑 등 수험생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업종에 대해서도 전월 실적에 따라 10%(최대 8000원) 할인이 제공된다. 최근 6개월간 롯데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9월 한달간 에듀윌에서 20만원 이상 결제시 12만원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고, 다음달 말까지 15만원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광고모델 임영웅과 함께 기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HERO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일상에서는 △유튜브·넷플릭스 구독시 10% 적립 △대형마트·슈퍼마켓·백화점 쇼핑 결제시 5% 적립 △통신요금과 관리비 등 생활요금 결제시 5% 적립 등 하나머니를 쌓을 수 있다. 앞서 우리카드도 갤러리아 백화점과 문화센터에서 5% 현장할인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전월 실적에 따라 갤러리아 백화점과 갤러리아몰 최대 7% 청구 할인이 가능한 '갤러리아 Platinum 우리카드'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연이어 나오고 대형 파트너와 손잡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특정 브랜드·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어필하는 상품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다양한 곳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려는 행보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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