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자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새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강조하자 중소기업 대출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건전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8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6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2조5270억원 증가한 것으로, 9월(1조1964억원)보다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신용대출 확대 폭이 커지며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졌다. 10·15 부동산 대책 등 연이은 가계대출 규제에 주택담보대출 잔액(610조6461억원)은 전월 대비 1조6613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1조3135억원 늘어난 것과 소폭 더 늘어난 규모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7330억원으로 한 달 새 9251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2711억원 감소했던 것에서 한 달 만에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 등 투자 열기가 높아지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강화를 요구하자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494억원 늘어나며 올 들어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 월별 기준 최대 1조원대 증가에 그쳤는데, 지난 8월 3조2763억원, 9월 2조1254억원 등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며 은행권의 연체율 부담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92%, 주담대 연체율은 0.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0.73%)보다 높았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83%에 이르는 IBK기업은행은 3분기 말 기준 총 대출 연체율이 1%로,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p) 확대됐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3%로, 1.08%을 기록한 2010년 3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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