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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자사주 소각’ BNK금융지주...“하반기 더 크다”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400억원으로 잡았다. 하반기에는 더 큰 규모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650원으로 전년 대비 25.7%(140원) 증가했다"며 “배당성향은 26%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늘려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CFO는 “400억원은 당기순이익의 5% 규모로 지난해 2차례 매입한 것보다 크다"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0%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10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발표한 2027년 보통주자본비율(CET 1) 12.5%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꾸준히 내비치고 있다. 그는 “배당성향의 경우 (지주 실적에서)은행 의존도가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한다"면서도 “650원을 기준으로 잡고 안정적으로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상회가 가장 어려운 과제지만,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는 포부다. 대손비용률(CCR)이 10bp 낮아지면 이론적으로 ROE가 1% 높아진다는 논리다. 권 CFO는 “지난해 대손비용률(CCR)이 0.68%였고, 올해는 0.6%가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0.5%까지 하락하면 ROE 2% 상승이 가능하지만, 조정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지난해 명예퇴직 관련 부담이 당초 계획 보다 컸고, 올해부터 5년간 부산·경남은행 희망퇴직 인원도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CFO는 “100명이 나가면 70명은 새로 뽑던 과거의 모델과 달리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위한 인력 보강 쪽으로 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인건비 부분을 고려하면 CIR이 당장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하락이 점쳐지고, 시중은행의 공격적 영업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부산·경남은행의 감면금리 폭이 컸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객과 소통하며 점진적으로 리프라이싱에 나서겠다는 것도 이같은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CFO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관련 질문에 “은행은 추가적으로 적립할 규모가 크지 않으나, 캐피탈과 투자증권은 의미 있는 규모의 적립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일반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부산·경남은행의 성장폭은 크지 않았으나, 마진 방어는 가장 양호했다"면서도 “조달 비용을 줄이는 등 마진율을 높일 계획으로, 기존 대출의 건전성을 관리하고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질적 성장 측면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NK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 상승했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이익이 증가하고, PF 충당금을 비롯한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7718억원으로, 부산·경남은행의 선전으로 같은 기간 21.3% 확대됐다. 비은행부문(1679억원)은 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7.4% 향상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8%, 연체율은 0.94%로 집계됐다. CET 1은 12.35%로 전분기 대비 4bp 높아졌다. 적정이익 실현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의 성과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NH농협금융,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전자금융사고 예방 최선”

NH농협금융은 6일 서울 중구 본사 회의실에서 2025년 제1차 농협금융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지주·계열사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 업무계획·당면 현안 △주요 민원 현황·분석 결과 △금융취약계층 거래편의성 제고와 피해방지를 위한 제도 운영 현황 등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기태 농협금융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는 “금융소비자 권익 증진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금융을 구현하겠다"며 “모든 자회사는 소비자보호 측면의 제도 개선과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전자금융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협의회는 올해부터 반기에서 분기로 개최 주기가 단축된다.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을 적기에 반영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협업과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BNK금융지주, 작년 순익 8000억 넘겼다…“5% 자사주 매입·소각”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80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5% 늘어난 규모다. BNK금융지주는 6일 지난해 결산 실적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 대손비용 감소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은행 부문을 보면 총 771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1.3%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 순이익은 BNK부산은행이 4555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 BNK경남은행이 3163억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은 전년 대비 43.8% 늘어난 16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계열사별로 보면 BNK캐피탈이 전년 대비 16.3% 증가한 1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 176억원, BNK자산운용 83억원, BNK저축은행 39억원, BNK벤처투자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 20.3%, 25.8%, 6.3% 각각 성장했다. BNK시스템은 37억원, BNK신용정보는 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두 계열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 15.6% 각각 줄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p)) 개선됐다. BNK금융은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예상돼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적정이익 실현과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기말 배당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4bp 상승한 12.35%를 기록했다. CET1비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한 대비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배당성향 26%, 주당 650원(중간배당금 200원 포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순이익의 5% 상당인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시한 규모(330억원)보다 더 많이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당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해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밸류업’에 민감해진 금융지주 주가...신한지주도 ‘절치부심’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실적보다 주주환원을 포함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음에도 주주환원 규모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6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6.7% 내린 8만49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개장 직후 주가가 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KB금융 주가는 신한지주(-1.38%), 우리금융지주(-0.70%), 하나금융지주(-0.65%) 등 다른 지주사보다 하락 폭이 컸다. KB금융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주주환원이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이 타사보다 아쉽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작년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였다. KB금융은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조7600억원'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CET1비율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작년 말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이다.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의했다. 하반기에는 2025년 하반기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8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하며 금융지주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예측 가시성이 낮아졌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추정하는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자사주 5200억원은 RWA의 0.15% 수준으로, CET1 비율이 5bp(1bp=0.01%포인트(p))만 움직여도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00억~2000억원 가량 변동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에서 장래 CET1 비율을 소수점 두 자리까지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만큼 자사주 매입 규모 추정의 불확실성도 크다"고 밝혔다. 이렇듯 금융지주사들 주가가 주주환원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들의 고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4분기 주당배당금 540원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1월 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2월 현재까지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소각을 결정한 것이다.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하면 총주주환원 규모는 1조7500억원을 상회한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결정이다.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은 주당 1800원이다.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총 3600원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돈 못버는 농심㊦] 수익성 발목 잡는 주원인은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되나?

농심의 수익성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목된다.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 지적된 이슈로,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1일 농심 이사회는 '언라킹밸류(Unlocking Value)'라는 익명주주로 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표 요청'이라는 제하의 서한을 받았다. 해당 내용에는 농심의 내부거래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농심그룹은 라면·스낵류 제조사 농심을 중심으로 스프 제작, 포장재 공급 등 계열사들이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그러나 높은 내부거래 비중, 그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오랜 기간 그룹을 따라다닌 비판의 대상이었다. 시장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아닌, 내부 계열사를 통한 거래를 우선시할 경우 원가 절감 기회가 줄어 낮은 수익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농심그룹 내부 IT 서비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 엔디에스다. 이 회사는 2023년 총매출액 1551억원 중 약 460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엔디에스는 농심그룹 오너 가문의 개인 소유 회사다. 신동원 회장의 동생 신동익 대표의 메가마트가 54%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이외 신동원 회장, 신동윤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가져 사실상 농심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농축수산물 가공 및 스프 제조업체 농심태경의 경우 2023년 매출 4803억원 중 2486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비중은 51.75%로 절반이 넘어간다. 이 중 농심 단 한 곳에서만 2419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1980억원 수준이다. 농심태경은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42.92%),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등 신씨 일가가 66.74%를 소유했다. 농심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율촌화학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3406억원 중 1417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으며, 1133억원은 농심에서 나왔다. 율촌화학 역시 농심홀딩스와 신동윤 회장 등 일가가 56.46%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상기한 3개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에 대한 농심의 매입 규모가 작년 3분기 기준 총 3608억원이다. 전년 동기(3739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같은 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삼양식품과 오뚜기의 동시기 특수관계자 거래 중 매입 규모는 각각 289억원, 658억원으로 농심과 큰 차이가 났다. 비록 농심의 매출 규모(약 6조원)이 삼양식품(1조원대), 오뚜기(3조원대)를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농심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심태경, 율촌화학, 엔디에스 등 주요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최소 30%를 넘어가는 만큼 법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대기업 집단의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와 이들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자회사 간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다. 해당 거래의 연간 총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평균 매출액의 12% 이상인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농심 측 관계자는 “그룹은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구조며 농심의 매출 성장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단 농심그룹의 각 계열사는 기업비밀유지 등을 위한 필수적인 내부거래를 제외한 외부거래를 늘려 점진적으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 계획에 관해서는 “지난 1981년부터 44년 연속 배당을 실시 중인 만큼 향후에도 일관적이고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비전 2030'으로 해외사업의 성과를 키워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롯데하이마트, 올해도 신용등급 ‘적색등’…실적개선 ‘급선무’

롯데하이마트가 올해도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실적악화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면서 등급 하향 요인은 확대된 반면, 상향·유지를 위한 회복 요인은 요원한 상태다. 실적 개선을 위한 대내외적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 중인 영업권도 문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잠정치) 2조35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7%, 79.1% 감소한 수치다. EBIT/매출액은 0.1%에 수준으로 사실상 영업 적자다. EBIT/매출액은 기업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매출액 대비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알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매출은 2조4000억원이나 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7억원에 불과해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매출 감소는 가전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경영효율화 과정에서의 프로모션·점포망 축소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상승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본축소로 이어지며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각각 36.9%, 103.2%를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3.5%p, 1.5%p씩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을 더 키운 것은 영업권손상차손이었다. 영업권손상차손은 기업이 보유한 영업권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인식하는 회계상 손실을 의미한다. 이 손실이 클수록 기업이 감당하는 비용은 확대된다. 실적이 부진하면 그만큼 미래 현금흐름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영업권의 공정가치가 장부가치 아래로 낮아진다. 이 낮아진 가치만큼이 비용으로 처리되면서 순익을 깎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권손상차손으로 2655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올해도 사정은 나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내수침체로 인해 불황 장기화다. 올 상반기 내 영업실적을 개선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은 또 한 차례 강등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신용등급 하락을 면하기 위해선 영업현금창출이 급선무인데, 업태 전반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지면서 소매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고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 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7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모든 업체에 걸쳐 경기 전망 지수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의 낙폭이 컸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온라인쇼핑과의 치열한 경쟁 등이 겹쳐 고전이 예상된다. 한기평은 전날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실적 회복 수준과 재무부담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해 올 상반기에 신용도 방향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손상인식으로 인한 자본 감소, 이익창출력 저하 등으로 재무부담이 상승하면서 2023년 이후 차입금의존도는 하향변동요인(35%)을 상회하고 있다"며 “또한 지속된 손상처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영업권 잔존 장부가액은 5721억원으로 여전히 총자산의 30.4%에 달하고 있어 추가적인 손상차손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조1000억원의 영업권이 손상처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기평은 “대외 환경도 좋지 않지만, 롯데하이마트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은 백화점으로, 가성비 중심 제품은 이커머스로 채널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반기 영업실적 회복, 영업현금 흐름 창출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다만 업황을 보면 단기에 영업개선이 크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연초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가 한 번에 신용등급을 강등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韓 증시 부진 해법은?…“신뢰 회복·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 신뢰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법 개정을 비롯해 기업 경쟁력 제고, 연금 제도 개선 등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한국 증시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상장사 2500개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33.5%에 달한다"며 “미국 등은 건강하지 않은 기업들의 퇴출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한국의 상장 기업들의 질적인 측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나 재배치 등을 통해 건강한 기업들의 시장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펀드 과세 개선, 퇴직연금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양도 소득에 비해 불리한 배당소득 과세는 기업의 인색한 배당 정책과 투자자의 단기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주식 등 배당 소득 전반에 대해 세율 인하와 단일 세율 분리과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연금 계좌의 역차별 해소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일반 계좌는 주식형 펀드 매매 차액이 비과세되지만 연금 계좌는 전부 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에 불리하다"며 “연금 계좌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 내 상장 주식 매매 차익이 과세되지 않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는 굉장히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던 국내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해결방안이 복잡한 데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국 증시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밸류업 공시, 밸류업 지수 산출 등 단기적인 해소 방안과 탑다운 방식의 아젠다 설정은 오히려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을 초래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 금융자본 영향력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체제 개선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상법 개정만이 빠른 증시 회복의 길"이라며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한국에서는 누가 투자자들을 보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사회'라는 답을 얻고 싶어 한다"고 피력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한국 증시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 장기 투자자 육성을 위해서는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형식적으로, 관행으로 지켜왔던 부분을 실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을 더 명확하게 개정하는 부분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일본은 이사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한편으로 기업의 소극적 경영, 위축 경영을 막을 방법을 함께 마련하는 법안을 발의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사회의 의무는 확대하면서도 책임은 덜어주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은 선진국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급성장한 가상자산 시장의 도전을 받으며 두 전장에서 동시 경쟁해야 하는 '양면 전쟁'의 위기에 놓였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의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자 수요 확충 △기업 경영진의 주주 충실 의무 △자본시장 개혁의 조속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그간의 정책적 노력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야 한다"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시장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흔들리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증시가 선진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과 병행해 시장 수급 측면에서 장기 투자 수요 기반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언급된 기업 거버넌스 관련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해 다양한 부처에서 협력, 공조해서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BNK경남은행, AI툴로 직접 제작한 ‘어린이 금융 동요송’ 공개

BNK경남은행은 어린이 금융교육 콘텐츠 '니니언니 시즌2'의 첫 번째 콘텐츠로 인공지능(AI)툴을 활용한 '어린이 금융 동요송'을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니니언니 시즌2는 금융 지식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최신 AI기술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동요송은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사와 신나는 멜로디로 구성됐다. 챗(Chat)GPT를 이용해 가사를 만들고 수노(Suno) AI를 활용해 멜로디를 입혀 1분 30초 분량으로 제작됐다. 어린이들이 100·500원 동전과 지폐를 차곡차곡 저축하면 미래를 즐겁고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금융 동요송은 경남은행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최대식 경남은행 사회공헌홍보부 부장은 “경남은행은 어린이들이 금융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어린이 금융교육 콘텐츠 니니언니를 지속적으로 선봬 왔다“며 "각종 AI툴을 활용해 니니언니 시즌2 콘텐츠를 선보인 만큼 저축송에 이어 보이스피싱 예방송 등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은행은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동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금융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금융 공부를 돕는 어린이 금융교육 콘텐츠 '니니언니 시즌1'을 경남은행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NH농협은행, 농업인·농식품기업 협약보증대출 1300억 지원

NH농협은행은 농업인·농식품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농업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과 '농업인·농식품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13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대출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금융기관 최초로 100억원을 농신보에 특별출연하고, 농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서를 발급해 농협은행을 통해 총 13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대출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농축산인, 농축산물 유통·가공·수출 중소기업이다. 대출 한도는 동일인당 최대 개인 15억원, 법인 20억원 이내다. 최대 3년간 보증비율을 90%로 우대 적용한다. 대출 신청은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하면 된다. 백남성 농협은행 농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번 특별출연 협약보증으로 농업인과 농식품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농업인·농식품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영풍·MBK “3월 정기주총 주주제안…고려아연 자사주 전량 소각해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가 6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련 사항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지난 5일 결정한 사항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고려아연 보통주 6324주(약 50억원)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이 결정됐다. 이에 대해 영풍·MBK는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후 어떠한 형태로든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12%에 해당하는 자사주 전량을 즉각 소각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범법자인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들, 직무집행정지 대상 인물들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 대상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고려아연 이사회를 주주들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며 “최대주주로서 이들이 5일 결의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아연 이사회가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 이는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기주식공개매수로 인해 발생한 재무적 부담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조만간 4000억~7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것도 기존의 고금리 단기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찬성한 이사진들은 회사에 미친 재무적 피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영풍·MBK는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시의장 선임 ▲자사주 전량 소각 ▲주당 7500원 현금배당 ▲임의적립금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최 회장 측이 소각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실행도 하지 않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훼손을 우려해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의 최근 실적 발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22.1% 감소한 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4분기 적자 전환이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와 관련이 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주 전량 소각을 위해 약 2조원이 넘는 임의적립금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것도 요구했다. 이사회 재구성과 관련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소집허가 및 효력정지가처분 사건의 결과에 따라 5명에서 최대 17명까지의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영풍·MBK 관계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일련의 불법, 탈법적인 행위는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하고 회사 자금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악용하는 등 주주가치의 본질을 파괴하고 있다"며 “최대주주로서 회사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 선임의 건을 주주제안하며,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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