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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법인 코인 거래’,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

금융위원회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상자산 관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거래소 독과점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먼저 상반기 중 1단계로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 현금화 목적 법인에 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하반기부터 전문 투자자 법인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마지막 단계로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금융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고 해외에서 법인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국내 법인 거래 제한을 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까지 비영리법인과 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전문 투자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다. 시장 과열과 자금세탁 우려에 대해서는 단계별 가이드라인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거래소의 자기매매로 인한 가격 변동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매도 물량과 가상자산 종류를 제한하는 공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금융위는 향후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을 추진하고, 스테이블코인 규율과 외국환거래법 개정을 통해 법인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을 들은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일찍이 기관 자금이 들어온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 시장 99%는 개인 투자자로 구성돼 있어 변동성이 컸다. 그러나 법인의 거래 허용을 통해 안정적인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경우 이러한 변동성이 상당 부분 줄어 안정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가상자산 관련 자금운용 시장이 발전하리라는 기대감도 떠오른다. 암호화폐 투자신탁사 하이퍼리즘의 오상록 대표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에 맞게 한국도 기업들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가이드라인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향후 법인이 가상자산을 통해 수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23년 발표된 지침이 존재한다. 우선 가상자산을 통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하거나 중개를 위해 보유한 경우에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한다. 단 투자나 결제수단 등 이외의 목적이라면 무형자산으로 취급한다. 만일 재고자산으로 분류된 경우라면 일반적인 재고자산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하나, 무형자산으로 분류됐다면 주기적으로 가치 평가 및 손상 검토가 필요하다. 또 가상자산을 매도해 수익을 낸 경우 영업외수익 또는 비용에 기재하게 된다. 그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 과세표준이 적용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회계처리 및 세무와 관련해 실제 적용 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현재도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아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법인 자금 유입으로 거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독과점 우려도 함께 커진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업비트와 빗썸이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인의 거래가 본격 개시될 경우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위 측에서는 2단계 가상자산법 입법 시 독과점 해소 방안과 관련 규제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공정위 측에서도 독과점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별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2단계 입법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얼마 만에 반등이야”…삼성전자 주가 이달 7% 급등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들어 오르자 반등세가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5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종가가 5만24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7% 가까이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월간 수익률을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하락 폭은 매월 축소됐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 지난 8월에만 11.44% 급락했고 9월 수익률은 -17.23%를 보였지만 10월 -3.74%, 11월 -8.45%, 12월 -1.85%, 올해 1월 -1.5%를 각각 기록하는 등 하락 폭이 갈수록 두드러지게 축소됐다. 수급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반년째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다만 월간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 3099억원에서 9월 8조5912억원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 1조72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달 1~14일 순매도 규모는 81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13일 50.04%를 기록하며 다시 50% 선을 회복했다. 지난 3일 외국인 보유율은 49.99%로 2023년 1월 12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를 밑돌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며 가격 이점이 부각되자 매도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S25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시행 이후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가전 판매가 늘었고, 낸드 가격이 인상될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외신 보도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최근의 분위기가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JP모건은 지난 13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갤럭시 S25 호조 모멘텀은 단기적인 주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실적 핵심이고, 중요한 주가 동력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반도체 기술력과 실적 개선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 회복이 지속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3E 엔비디아 인증 진행 상황이 주가 반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오는 6~7월경 HBM 3E 12단 인증 진행 관련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좀비기업’ 한창,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거래 재개 ‘불투명’

지난해 거래 정지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한창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안에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 개선에 실패하면, 거래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창은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원 미만 사실이 발생(별도 기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창의 자본잠식률은 -152.7%로, 완전 자본잠식을 넘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를 심각하게 초과했다. 이는 회사가 부채로만 운영되며,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 기업의 경우 완전 자본 잠식 후 1년 내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 재무 개선이 없으면 상장 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지속적인 영업손실 누적의 결과다. 한창은 지난 2014년 이후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영업손실 규모가 점점 확대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치 영업손실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8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46억원 △2023년 -47억원 △2024년 -64억원이다. 이전까지 영업손실은 10억원대 후반에서 30억원대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B2B(기업간거래) 사업부문 영업양도와 철강 유통 사업 부진 여파가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창은 지난해 3월 외부 감사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B2B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창은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사업 구조를 이익 중심으로 재편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창은 거래 정지 해소를 위해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창의 이자보상배율은 수년째 1을 밑돌고 있다. 이미 벌어들이는 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벅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한창의 연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자보상배율은 -11.07배로,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0.59배로 큰 폭의 개선을 이른 후부터는 -1~-1.5배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 지속하면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리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대출이나 정부 지원 등에 의존해 겨우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재무 개선을 위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지만, 올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철강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철강 유통업체들도 마진 감소 및 경쟁 심화 등의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의 관계자는 “거래 정지 후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다시 거래를 재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우선 자본 증식 후 외부 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만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주주에게 손 벌릴 수도 없는 상태로 대표나 최대주주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화재, 코리안리-디엘지와 국문 M&A보험 시장 활성화 위해 맞손

삼성화재는 코리안리 및 법무법인 디엘지와 국문 M&A보험(진술 및 보장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재봉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장과 소병기 코리안리 상무, 안희철 법무법인 디엘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삼성화재는 중소형 M&A에 특화된 국문 M&A보험(진술 및 보장보험)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보험은 M&A 거래에서 매도인의 진술 및 보장 사항 위반으로 발생하는 금전적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번 협약은 삼성화재 등 3사가 진술 및 보장보험 시장의 활성화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결한 핵심 역량 확보 관점의 포괄적 MOU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화재는 코리안리 및 법무법인 디엘지의 우수한 전문 인력들과 함께 국내 진술 및 보장보험 시장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M&A 관련 리스크에 대한 공동연구 및 전문지식 공유를 통한 고객 컨설팅 서비스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보험시장의 미래를 선도하고 초격차를 만들어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며, “보험업계 신시장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새마을금고, 두번째 PLCC ‘MG+ 블루 하나카드’ 출시

새마을금고는 오는 17일 두 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인 'MG+ 블루(Blue) 하나카드'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카드는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일상생활 청구 할인 서비스, 자동납부 요금 청구할인 서비스, Blue 특화 서비스, 비즈니스 우대서비스 등 4가지 부분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상생활 청구할인 서비스는 △국내 일반음식점 △커피전문점(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메가MGC커피, 커피빈, 이디야, 블루보틀) △주유(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친환경 충전(전기차·수소 충전) △슈퍼마켓(GS THE FRESH, 롯데슈퍼, 노브랜드,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가맹점별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자동납부 요금 청구할인 서비스는 △통신(SKT, KT, LGU+) △렌탈(LG전자, 코웨이, SK매직, 자이글) △보안(에스원) △방역(세스코) △아파트관리비 등 자동납부 시 10%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외 △4대보험(건강보험료, 국민연금, 고용보험료, 산재보험료) △공과금(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 △식자재 가맹점 등 가맹점별 10% 할인에 부가세 환급과 상권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3만원, 80만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4만5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MG+ Blue 하나카드는 MG새마을금고 영업점에서 발급 가능하며, 연회비는 국내전용·해외겸용(VISA) 2만원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회원 관점으로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분석·고민해 소호(SOHO·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를 탑재한 두번째 상품인 MG+ Blue 하나카드를 출시한다"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 오스코텍 vs 주주연대 소송전 돌입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의 상장을 둘러싸고 주주연대와 법적 공방에 휘말렸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시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에 따른 주주 손해가 크다는 점을 우려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주주연대가 소송전을 불사하면서 오스코텍과 주주연대 간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지난달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장은 전날 사측으로 전달됐다. 주주연대가 소송을 진행한 가장 큰 이유는 제노스코가 상장될 경우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주연대는 사측의 결정이 주주들에게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가 대부분의 사업을 공유하고 있고 동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중복상장이라고 지적했다. 오스코텍은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와 함께 렉라자 마일스톤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최영갑 주주연대 대표는 “핵심 사업 부문이 모회사와 자회사 각각에 중복 계산돼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사업역량이나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제노스코의 상장은 오스코텍에 손해를 입히고 그 손해는 추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소장에는 오스코텍의 편법 증여와 제노스코 주식 매각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제노스코 주식 17만2437주를 약 9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한 제노스코는 2023년과 2024년 전환우선주(CPS) 발행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2000억~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당시 오스코텍의 시가총액 약 1조5000억원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주주연대는 제노스코가 모회사인 오스코텍의 지분권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제노스코의 상장 예비심사 통과 전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현재 거래소의 심사 통과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주연대는 법적 대응에 이어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소송 진행 상황을 알리는 내용증명을 제출하고 제노스코의 상장 심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가 소송에 휘말린 기업에 대해 엄격하게 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법적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주연대는 주주총회에 대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주주연대는 △정관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 △합병추진결의의 건 등을 주주제안에 포함했다. 정관변경의 건에는 초다수결의제 삭제와 집중투표제 배제 규정 삭제 등을 담았다. 또 비상근감사 선임의 건이 통과되면 비상근감사에 현직세무사를 추천해 향후 회사업무감사와 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는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사측은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주총 전까지 결집력을 강화하며 경영진 교체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14.14%의 지분을 결집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NH농협금융, 작년 순익 2조4537억원...역대 최대 실적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작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수수료이익, 보험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8조4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52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1조7991억원으로 같은 기간 6.7%(1133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수수료이익은 1조7999억원으로 9.6%(1577억원) 늘었고,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1조2385억원으로 14.5%(2093억원)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2%, 7.98%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0.27%p 각각 개선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2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70억원 줄었다. 충당금적립률은 178.0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8%를 각각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37%로 전년 동기 대비 0.54%p 낮아졌다. 주요 자회사의 순이익을 보면 NH농협은행은 1조807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6867억원으로 23.4%, NH농협생명은 2461억원으로 35.4% 각각 확대됐다. NH농협손해보험은 1036억원으로 8.6% 줄었고, NH농협캐피탈 864억원으로 1.1% 늘었다. 농협은행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9696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 214.51%, 고정이하여신비율 0.51%을 기록했다. BIS비율은 17.57%로 0.73%p 하락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생존과 직결되는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디지털 기술혁신 등 3대 메가트렌드에 대해 선제적이면서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대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 국제적인 규제 환경 변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현 등에 따른 위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이어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모든 관점을 고객 눈높이에 맞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농업 분야 정책금융과 민간투자를 선도해 농업금융 특화 금융회사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보, 올해 일반보증 61.3조 운용…최원목 “정책금융 중요한 시점”

신용보증기금은 14일 대구 본점에서 2025년도 제1차 전국본부점장회의를 개최하고, 경제 펀더멘탈 강화와 기업의 역동적 성장 지원을 위한 '2025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신보는 올해 일반보증 총량을 61조3000억원, 유동화회사보증 총량을 12조원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반보증 총량은 61조8000억원, 유동화회사보증 총량은 13조90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는 5000억원, 1조9000억원 각각 줄었다. 신보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한시적으로 했던 저금리 대환 보증 등이 종료되며 자연스럽게 보증 규모가 감소한 것"이라며 “시장 수요가 있으면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업·수출기업과 신성장동력 영위기업 등을 포함한 중점정책 부문에는 전년 계획 대비 2조원 늘어난 59조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신용보험은 전년 계획보다 3000억원 늘어난 21조5000억원을 인수해 중소기업의 경영 안전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신설한 '혁신성장심사센터'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비수도권 기업을 위한 특화금융 전담조직인 '대전금융허브센터'를 통해 고객 기업이 지역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팩토링, 혁신금융 등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우리 경제는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경제 펀더멘탈 강화를 위한 정책금융 역할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책금융 손길이 필요한 분야에서 신보 역할을 확대해 고객기업의 성장과 정부 산업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신보 미래를 위한 혁신·글로벌 사업도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정기예금 금리↓...국민은행, 아파트담보대출 우대금리 확대

하나은행이 14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0%포인트(p)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아파트담보대출 우대금리를 0.1%포인트(p) 확대해 금리를 낮췄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금리확정형·금리연동형)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인하한다. 12개월 이상~60개월 구간 기본금리를 0.20%포인트 낮추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의 정기예금' 기본 금리는 기존 2.60%에서 2.40%로, 고단위플러스(금리확정형) 금리는 2.50%에서 2.30%로 낮아진다. 고단위플러스(금리연동형) 금리는 월이자지급식의 경우 기존 2.50%에서 2.30%로, 만기일시지급식은 2.60%에서 2.40%로 인하된다. 정기예금 금리는 2.40%에서 2.20%로 0.20%포인트 낮아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본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이라며 “주요 정기예금의 실제 고객에게 적용되는 대고객 적용금리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이날(1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주기형·혼합형 금리)의 대출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다. 우대금리를 확대해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구입 자금용 대출금리는 연 3.92%에서 3.82%로, 대출 이동시스템에 입점한 갈아타기와 일반자금 대출 금리는 3.94%에서 3.84%로 낮아진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카드, 신차 구입 고객에 캐시백 혜택…최대 1.3%

신한카드가 이달 말까지 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제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한카드는 국산·수입 신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사전에 신청하고 신용카드로 500만원 이상 일시불 결제 고객에게 캐시백 혜택 1.3%을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체크카드로 500만원 이상 결제하면 0.5%를 돌려 받는다. 신용카드로 20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은 캐시백 혜택 대신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차량 금액을 '신한 My Car'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0.2% 추가 캐시백(최대 10만원)도 받을 수 있다. 단, 결제액이 500만원 이상이고, 차량 구매월 이후 3개월간 누적 100만원 이상(차량 구매액 제외) 이용해야 한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홈페이지 △신한SOL페이 △고객센터 등에서 캐시백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백 혜택 제공시 항공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해당 카드의 기존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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