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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인근서 맴돌던 멸종위기 대형 향고래 구조...9일 오후 심해 유도 성공

광양=에너지경제신문 권차열 기자 지난 4일 오전 9시 48분쯤 광양항 연안 율촌 송도 인근에 나타났다 길을 잃었던 대형 향고래는 관계기관과 단체들이 적극적인 구조나서 9일 오후 무사히 심해로 유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향고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이며, 대형고래가 연안에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조사중이다. 당초 이 고래는 발견된지 5일째 되던 지난 8일 오전 광양항 인근 율촌 송도 옆 대륙도 근처에서, 오후까지는 묘도 석산 바로 아래에 멈춰 유영을 하고 있었고 9일 오후 오전 5시 50분에도 부근 묘도다리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이어 오전 7시 30분에는 더 깊은 바다인 여수 신덕항과 GS칼텍스 원유부두 사이부근에서 머문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면서 관계기관과 단체들의 심해로 유도하는 본격 구조활동이 시작됐고 이날 오후 2시 25분에는 남해군 소치도(애기섬) 부근서 발견되어 좁고 위험한 광양만 항로를 벗어나 심해로의 잠행을 시작했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이날 고래를 수심이 깊은 넓은 바다 방향으로 유도하는 구조활동에 들어갔으며 심해로 가는 길목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현재 해경 감시선이 근접 모니터링을 하고 고래가 움직이는 지역을 따라 여러기관 및 동물보호단체 등 전문가는 주변에서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과 여수환경운경연합은 지난 4일부터 향고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해오다 8일 오전 부터는 육안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국장은 “현재 고래는 대형선박 이동량이 많은 곳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만 이동해 유영 중이며 꼬리의 움직임이나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빠진 상태"라며 빠른 시일내 이순신대교 아래를 지나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기를 기대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백양국 국장도 “지난 4일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 조치해 한 숨 돌렸는데, 오늘은 향고래가 모니터링하고 있는 육지까지 가까이 다가와 육안으로 살펴 보는데 꼬리 부분, 등쪽에 약간 상처도 보이지만 인위적인 상처가 아닌 자연적 상처로 보이지만 예전보단 다소 지친 상태로 파악된다."며 고래가 무사히 깊은 곳까지 이동 할 때까지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임을 전했다. chadol999@ekn.kr

이상일 “탄소중립, 굳은 의지를 갖고 실천 하겠다” 강조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가 9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열고 탄소중립도시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날 위원회는 '용인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안)'과 '제3차 기후위기 적응 대책 이행평가 결과 보고' 등 2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앞서 시는 시민토론회와 설문조사 등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2월 21개 부서 담당 팀장 실무 회의, 3월 이상일 시장의 전 부서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 중점 추진 지시 등을 거쳐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한국환경공단 컨설팅을 거쳐 이날 위원회 심의로 기본계획을 최종 수립했다.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632만톤의 40%인 253만톤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대책 108개와 기후위기 대응기반 강화 대책 69개 등 총 177개 세부 이행과제를 담았다. 온실가스 감축 대책은 △에너지효율 개선 및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산 △친환경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확충 △지역 농업 활성화 및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 △폐기물 원천 감량 및 자원순환 기반 확충 △흡수원의 보전‧복원 및 신규 흡수원 확대 등 6개 부문 13개 추진 전략, 108개 세부 이행과제로 이뤄졌다. 기후위기 대응기반 강화 대책으로는 △기후위기 적응대책 이행 △공유재산의 기후재난 피해 최소화 및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시민의식 제고로 지역 주도 탄소중립 확산 △탄소중립 녹색생활 실천 활성화 △친환경에너지 전환 촉진 △정의로운 전환 지원 및 협업체계 구축 등 8개 부문 13개 추진전략에 69개 세부 이행과제를 마련했다. 주요 감축 사업으로는 에코타운 조성을 통한 하수슬러지 자원화,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화 사업과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생산해 수소충전소로 공급하는 미니수소도시 조성 사업 등이 있다.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시의 특성을 반영해 신축 공동주택 설계 시 옥상·부대시설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제로에너지 건축 인증을 확대하는 방안 등도 포함되며 탄소중립 녹색생활 실천 활성화를 위해 '공직자 실천 탄소배출 다이어트!', '민․관․학+ 원팀 탄소중립 프로젝트 실천' 등을 지속 확대, 시민의 탄소중립 녹색생활 실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2024~2028)의 지난해 세부 지표별 이행평가 결과는 '매우 우수'를 받았으며 총 34개 세부사업의 목표 달성률 99.7%, 예산집행률 93.1%로 평가됐다. '기후위기 적응'은 기후위기 취약성을 줄이고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 피해·자연재해 회복력을 높이는 등 기후위기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소화거나 유익한 기회로 촉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하며 시는 건강·농축산·산림생태계·재난재해·물관리 등 6개 부문 39개 세부 사업의 연차별 이행점검을 추진, 위원회로부터 결과를 심의받았다. 시 관계자는 “시는 2050 탄소중립 조기 달성 이행 속도를 높이고자 기본계획의 부문별 세부 이행과제를 계량화해 시 탄소중립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탄소중립은 참 어려운 과제지만, 우리는 이 과제를 회피할 수 없다. 굳은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 전 세계적으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로 우리 시도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씩 계속 쌓여간다면 탄소중립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구성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공동위원장인 이상일 시장과 민간위원장, 시의원, 대학교수, 기업체 임직원, 언론, 환경단체 등 관련 전문가 23명으로 이뤄졌으며 위원회는 시의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과 계획을 심의·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sih31@ekn.kr

[이원희 기자의 기후兵法] ‘무용론’ 비판 받는 탄녹위, 정권 교체되면 위상 바뀔까

윤석열 정부 동안 유명무실하다는 혹평을 받았던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정권 교체 시 위상이 다시 올라갈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신설된 탄녹위는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을 심의, 의결하며 기후 정책을 이끈다. 탄녹위 2기는 12.3 계엄 사태 후 지난 2월 구성됐다.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구성되니 내부에서는 추가 전문가 영입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해진다. 게다가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탄녹위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도 커졌다. 탄녹위가 정권 입맛에 맞는 정책을 다루는 게 아닌 기후위기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9일 한 탄녹위 민간위원은 “탄녹위 내부에서 건축 등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민간위원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분과별로 인원 구성을 하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새정부 출범으로) 탄녹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 전문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위원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탄녹위 1기 임기는 지난해 10월 26일 끝났다. 탄녹위 2기는 12.3 계엄 사태 영향으로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 체제에서 올해 2월 24일 구성됐다. 탄녹위 구성은 위원장 2명(국무총리, 민간위원장), 정부위원 21명(장차관급), 민간위원 3개분과 35명이다. 민간위원 임기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의거 2년간 보장된다. 탄녹위는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인 2021년 5월 처음 출범했다. 탄녹위는 정부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펼치는 주요정책 및 계획과 그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 정책으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있다. 환경단체들은 탄녹위가 윤 정부 임기 3년여 동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탄녹위가 산업계를 대변하고 윤 정부의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을 펼치는 수단으로 남용됐다고 지적한다. 윤 전 대통령은 탄녹위에 높은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0월 탄녹위 간담회에서 2030 NDC에 대해 “이념이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해 세부 이행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발언한 이후 공식적으로 탄녹위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매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열리는 국제회의인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5월 탄녹위를 출범시키고 그해 11월 COP26에 참석해 2030 NDC를 기존안보다 상향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2030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26.3% 감축하는 목표에서 40%로 상향했다. 문 정부 시절 탄녹위에는 환경단체는 물론 종교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었다. 윤 정부 시절 탄녹위에는 환경단체 인사가 1~2명 정도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 탄녹위 2기는 탄핵 정국 중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플랜1.5도는 탄녹위 2기 출범 직후 논평을 내고 “윤 정부에서 탄녹위는 소수의 관료와 전문가 중심으로 밀실에서 산업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본계획과 정책을 수립해 왔다. 이에 탄녹위 무용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며 “탄녹위 조직과 구성을 전면 개편해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심의와 의결은 물론, 실질적인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탄녹위 구성에 다양한 사회계층의 대표성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여러 상임위원회를 초월하는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가 출범하고 기후에너지부 등 정부 조직 개편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탄녹위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의원 모임 '비상'과 녹색전환연구소에서 국회에서 개최한 '2기 탄녹위 출범에 부처, 누가 어떻게 2035 NDC를 결정해야 하는가' 세미나에서는 탄녹위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 오용석 녹색전환연구소 팀장과 김주온 연구원이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탄녹위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온실가스종합센터를 탄녹위 산하로 두는 개편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기후, 경제, 환경, 사회 분야 등 다양한 실무자와 연구자로 사무국 구성과 기후시민의회를 신설해 탄녹위 상하 상설기구로 둘 것도 제시됐다. 탄녹위 민간위원장과 민간위원들의 임기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으로 보장돼있는 만큼 정권이 바뀌더라도 당장 위원장과 위원 교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정책 기조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화진 탄녹위 민간위원장은 지난 2024년 11월 4일, 민간 위원들은 지난 2월 24일 임명돼 2년 임기를 시작했다. 2기 탄녹위 출범 당시에는 윤 정부에서 밀던 CF100(사용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을 주요 에너지 정책으로 제시했다. CF100이란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서 원전과 수소를 추가한 개념이다. 그러나 야당 측에서는 CF100은 국제 규범과 맡지 않다며 RE100 중심의 에너지정책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면 CF100이라는 단어 자체가 탄녹위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탄녹위 2기의 가장 큰 과제는 2035 NDC 수립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2035 NDC는 올해 11월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COP30에 앞서 제출돼야 한다. 탄녹위는 2035 NDC를 오는 9월까지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문 전 대통령 사례처럼 대통령이 직접 브라질로 가서 2035 NDC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이 오는 6월 3일 치뤄지는 걸 감안할때 11월까지 겨우 5개월 남아 시간이 촉박하다. 탄녹위 2기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울창한 숲의 역설, 산불에 취약…산림 관리 재설계 나선다

산림청이 숲 가꾸기와 방화선 확보 등 산불 예방 대책을 강화하며 산림 관리 체계 재설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엽수 위주의 과밀한 산림 구조를 개선하고 숲 가꾸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목재 펠릿 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최근 숲 가꾸기 사업을 두 배 이상 확대하며 산불 대응력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친 가운데 산림의 과밀화와 침엽수 비율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산불 피해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경북·경남·울산 등 지역에서는 산림이 울창하게 조성돼 있는데 침엽수림 비율이 높고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있어 불이 급격히 번지기 쉬운 구조다. 이에 산림청은 적극적인 산불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산림 내 과밀 구조를 개선하고 방화선 확보에 나서는 등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솎아베기와 방화선 확보 등 숲 가꾸기 작업을 거친 숲에서는 산불 확산 속도가 약 29% 감소하고,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면에 닿는 진화 효율이 약 2배 높아진다"며 “산불 예방과 관리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숲 가꾸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역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산림청은 솎아베기 과정에서 나오는 목재를 원목이나 합판으로 우선 활용하고 이용이 어려운 부산물은 목재 펠릿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경제성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산림은 과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심각하게 황폐화됐었다. 1960년대 헥타르당 산림 축적량은 6㎥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후 정부는 속성 조림을 목표로 국토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리기다소나무와 잣나무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빠르게 자라는 수종을 집중적으로 식재했다. 그 결과 2023년 기준 산림 밀도는 헥타르당 176㎥로 약 29배 증가하며 국토의 약 63%가 숲으로 복원됐다. 다만 속도를 중시한 조림 정책의 결과로 침엽수 비율이 높고, 숲이 과밀화되면서 산불 취약성이 지적돼왔다. 전국 산림의 침엽수림 비율은 36.9%에 이르고, 산불 피해가 컸던 안동 지역은 약 52.9%로 평균보다 높다. 산림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침엽수와 활엽수를 혼합 식재하는 방식으로 산림 구조를 바꾸고, 산불 확산을 억제하는 내화수림대 조성도 병행하고 있다. 산불 대응 인프라 확충도 진행 중이다. 산불 시 인력과 장비가 신속히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임도의 밀도는 한국 평균 헥타르당 4.1m에 불과하지만, 산림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임도 확충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임도가 부족했던 울주군 대운산 산불은 주불 진화까지 닷새 이상 소요됐으나, 임도가 잘 갖춰진 인근 화장산 산불은 하루 만에 진화됐다. 문화재와 민가 주변에 나무를 심지 않는 '이격 공간' 확보 역시 산림청이 강조하는 산불 예방 전략 중 하나다. 도산서원과 주왕산 대전사 등 주요 문화재는 산불이 번지기 직전 긴급 벌목 작업으로 피해를 막았다. 산림청은 주요 시설 주변을 중심으로 이격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숲 가꾸기 등 인위적인 관리가 자연적인 숲의 전이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림청은 산불 위험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종합적인 산림 관리 전략을 통해 산불 예방과 지속가능한 산림 복원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숲 가꾸기 확대, 다양한 수종 혼합 식재, 임도 확충, 문화재 주변 이격 공간 확보 등 다각적인 산림 관리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번 주 전국 곳곳 봄비…경상권 건조 특보, 주말 다시 비 소식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봄비가 자주 찾아오겠다. 특히 주 중반까지는 건조한 날씨 속에 비가 내리며 화재 위험이 높겠고, 주말에도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다. 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9일) 전국이 차차 흐려지며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 기온은 4~13도, 낮 최고기온은 15~26도까지 오르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다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만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는 오후 3시부터 인천,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강원 영서 북부,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서 시작돼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은 5mm 미만, 충청권은 5mm 내외, 전라권과 경상권 일부, 제주도는 최대 40m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일(10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4~11도, 낮 최고기온은 15~22도로 오늘보다 조금 낮겠으나 큰 변화는 없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수도권과 전남권, 오후까지는 그 밖의 전국에 가끔 비가 오겠으며, 중간중간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간대도 있겠다. 모레(11일)는 비가 잠시 물러가고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기온은 4~11도, 낮 기온은 15~22도로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인 12일(토)에는 다시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아침 기온은 6~12도, 낮 기온은 14~21도로 평년 수준이거나 다소 높겠다. 수도권과 충남 북부, 전남권,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강원 내륙과 산지에서는 밤사이 비 또는 눈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해상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경기도, 지구의 날 앞두고 기후변화주간 행사 개최...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9일 제55주년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도민과 함께하는 기후 행동 문화 확산을 위한 '제3회 경기도 기후변화주간' 행사를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고양 킨텍스와 일산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크게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기후테크 전시회 △지구의 날 행사 등 3개로 구성됐다. 우선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B홀에서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를 개최한다. 이는 파리협약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갱신되는 2025년을 맞아 지방정부의 기후 대응 전략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담론의 장으로 해외 34개국의 50여 개 도시 시장과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과학기반 해법 △시민참여 △기후경제 △기후격차 해소 △자연과의 조화 등 환경분야 5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우수 정책과 기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과 16일 킨텍스 제2전시장 6C홀에서 열리는 기후테크 전시회는 도내 유망 기업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외에 소개하고, 민간 투자 및 글로벌 진출을 연계하는 기후산업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큐레이션 투어, 글로벌 스타트업 815 IR(기업 설명회), 스타벤처 챌린지 등 기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76개 기후테크 기업 부스를 설치해 참가 기업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구의 날 기념행사는 오는 15일 일산문화광장에서 도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을 제고하고 생활 속 기후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우리의 힘으로 밝히는 지구'라는 주제로 열린다. 특히 이 행사는 가족, 친구 등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기후환경 체험형 부스, 어린이 뮤지컬, 자원순환 놀이터, 플로깅 활동, 스탬프 미션 등 체험 중심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경기도는 기후·환경·에너지 정책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기후변화주간을 통해 기후행동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내외 기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ih31@ekn.kr

끊이지 않는 봄철 산불…하동 주불진화 완료, 주말 단비에 희망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채 진화되기도 전에 인근 하동군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다행히 산림당국의 총력 대응으로 발생 약 24시간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은 여전히 높다. 8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새벽 한때 최대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재발화하는 구간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출과 동시에 헬기 34대, 진화 인력 772명, 장비 93대를 총동원해 불길을 잡았다. 산불로 인해 대피했던 주민 506명도 복귀할 예정이며, 인명 피해는 예초기 작업 중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70대 남성 1명이 양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임도를 통한 지상 진화 자원과 헬기 집중 투입으로 확산을 저지했다"며 “잔불 감시와 뒷불 정리에 최선을 다해 재발화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7일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불이 시작된 곳은 불과 며칠 전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산청 지역과 약 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으로, 주민들의 긴장감이 컸다. 산림당국은 화재 초기부터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5대와 장비 37대, 인력 105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산불 영향 구역은 순식간에 약 70헥타르로 확대됐다. 총 화선 길이만 해도 5.2km에 달했다. 인근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마을 주민 506명이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 등지로 대피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은 예초기 작업 중 튄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을 끄려던 작업자가 부상을 입으며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산불이 잇따르는 것은 봄철 특유의 건조한 날씨와 강풍 때문이다. 통상 35월은 연중 산불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로, 전체 산불의 55.5%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 특히 4월에는 전체 산불의 약 2122%가 발생할 만큼 위험이 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월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산불 '높음' 단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산불 위험도는 최근 39년 기준 상위 9위 수준으로 매우 높다. 다행히 이번 주말에는 전국에 단비가 예보돼 산불 진화와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2일(토)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고, 13일(일)에는 수도권과 충북, 강원 지역에 비 또는 눈이 예상된다. 다만, 비의 양이 충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비가 내려도 효과는 제한적이다. 보통 5mm의 강수는 하루, 10mm는 이틀 정도의 산불 예방 효과에 그친다. 기상청은 “산불 예방을 위해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불씨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번 주 포근한 봄날 속 9일 밤부터 전국 비

4월 둘째 주 전국은 다소 큰 기온 변화와 함께 비 소식이 예보되어 외출 시 유의가 필요하다. 8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8일)은 중부지방이 오전까지 구름이 많다가 점차 맑아지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1.4~8.8도, 낮 최고 기온은 15~25도까지 오르며 일교차가 크겠다. 특히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하고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일(9일)은 중부지방이 오전부터 점차 흐려지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2~10도 사이로 시작해, 낮에는 15~22도까지 올라 비교적 포근하겠다.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겠으며,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레(10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간헐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5~11도, 낮 기온은 14~21도로 다소 선선할 것으로 보인다. 비는 아침까지 수도권과 전남을 중심으로 내리다가 오후까지 그 밖의 지역으로 확대되겠으며, 비가 그친 뒤에도 흐린 날씨는 계속되겠다. 글피(11일)에는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따뜻한 봄 기운이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5~11도, 낮 최고 기온은 15~23도까지 오르면서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 경북 내륙 등은 5~10mm, 전남과 경남 남해안 지역은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는 최대 40mm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와 남해, 동해 앞바다에서 0.5~1.5m로 비교적 낮게 일겠지만, 먼바다에서는 최대 3.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번 주는 대체로 포근한 날씨 속에 간헐적인 봄비가 예상된다"며 “비가 내린 뒤에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수 있으니 화재 예방과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자의 눈] 우리는 산불을 진정 심각하게 여기는가

역대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경북산불'이 지난달 진압된 이후 산불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여러 주장이 나온다. 일부 환경단체선 산림청이 불에 잘타는 소나무를 인위적으로 심어서 문제라고 한다. 반대쪽에선 환경단체 반대로 산림의 길인 임도를 못 만들어서 산불을 끄기 힘들었다고 한다. 인력·장비 부족은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문제다. 잔가지 등 산불을 키우는 연료들이 산림에 즐비해 숲가꾸기로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리는 있어 보이나 주장을 계속 듣다보면 자신들과 관련된 조직의 영향력을 키워달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산림청을 부로 승격해 인력과 예산을 늘리고 임도를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는 산림부가 된다고 환경단체 반대를 뚫고 임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산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와 산림청 위상이 함께 커지면 저절로 부 승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산림청의 산불 진화 업무를 소방청으로 이관하자는 주장도 있다. 이는 산림청 규모를 축소시키고 대신 소방청 힘을 키울 수 있다. 산불 진화의 주인공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 아닌가. 일부 환경단체는 임도 건설, 숲가꾸기, 인공 산림조성 등으로 생태계를 건들지 말고 최대한 보전하자며 산림청을 압박하는 시도도 보인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 산불의 외부효과, 즉 탄소배출에 따른 피해가 제대로 파악 및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산불로 희생된 주민, 동물과 고생하는 공무원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연예인들의 기부행렬에 박수를 친다. 그러나 대도시에 거주하는 대다수 국민에게 산불은 나와 상관 없는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산불은 결코 우리와 상관 없지 않고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를 높인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의 글로벌 산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230만톤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정했고, NDC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권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온실가스 한톤이 아쉬운 상황이다. 산불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발전(전환), 산업, 건물, 교통 등에서 배출량을 더 줄여야 한다. 현재 국내 배출권 가격대인 톤당 만원을 적용하면 230만톤은 약 230억원의 가치를 갖는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배출권 가격이 유럽연합(EU)처럼 10만원대로 오른다하면 230만톤은 2300억원가량이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대표발의한 탄소중립법 개정안이 눈에 들어온다. 개정안은 온실가스 배출의 사회적 손실을 정부가 산출해 공시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산불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손해액이 집계되고 이를 온 국민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면, 지금보다 산불 대응을 위한 논의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는다. 장마철까지는 멀었고, 산불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에너지부 신설, 현실화되나…“정권 교체 시 기후대응 최우선 과제될 것”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후·에너지 정책 대전환과 함께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위해 내세운 구상으로, 정권이 바뀔 경우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오는 6월 초 대선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정당지지율이 가장 높은 민주당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공약했던 기후위기 대응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정권 교체 시 기후위기 대응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뒷받침할 전담 부처 신설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환경 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녹색산업 진흥을 아우르는 종합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2040 탈석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기후에너지부 신설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적극 대응 △탄소세제로 개편 추진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비율 상향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산업구조 대전환 지속 추진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본지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6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44.8% △국민의힘 35.7% △조국혁신당 5.2% △개혁신당 3.3% △진보당 1.2%(0.2%p↑)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 또는 연장에 대한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의견 56.9% △정권 연장 의견 37.0%로 나타났으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정권 교체론이 우세했다. 환경단체들도 기후 컨트롤타워 신설과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윤 대통령 탄핵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넘어, 낡은 에너지 정책을 포함한 그의 모든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며 “탈핵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민주주의와 정의의 관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적 합의였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원전 중심 정책을 밀어붙이며 기후위기 대응을 뒷전으로 밀어놨다고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를 계기로 탈핵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기후솔루션은 “윤 정부의 '기후 실패 정치'와 작별하고 '기후 희망 정치'로 나아갈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한국의 산업 동력과 에너지 안보는 깨끗한 국산 자원인 햇빛과 바람에 달려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청정 산업·기술로 도약하는 목표와 실행을 통해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기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기후위기 대응 강화를 위한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기후대응 정책이 환경부 단일 부처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에너지·산업·재정 정책까지 아우르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필요하다"며 “에너지·환경 정책이 부처 간 조율에 그치던 한계를 벗어나야 할 때이다.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된다면 기업들도 보다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월 5일 국회 기후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녹색에너지전력연구소·녹색전환연구소·플랜1.5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기후경제부' 신설을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환경부의 기후 분야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분야를 합친 '기후에너지부'만으로는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 분야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업 분야까지 아우르는 기후경제부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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