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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그린란드와 북극 탐험 시대

요즘 잘 모르면 AI에게 물어보게 된다. 그래서 구굴 제미나이(zemini)에게 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원하는지 물어보았다. 다른 여러 신문들도 찾아본 것은 물론이다. 우선 그린란드(Greenland)라는 이름은 10세기 바이킹 탐험가 에릭 붉은 머리(Erik the Red)가 '얼음 땅(Iceland)'에서 추방당한 뒤 발견한 땅인데 이주민을 유인하기 위해 '녹색 땅(Greenland)'이라고 지은 것이 정설이다. 필자의 상상으로는 아마도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되었으니 자기가 발견한 땅이름을 반대로 작명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트럼프의 의중을 요약하면 4가지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안보, 물류, 핵심 자원,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기 위한 '세기의 부동산 거래'로 이름을 남기겠다는 것일 것이다. 우선 국가 안보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해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린랜드에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변화의 긍정적 효과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개척되고 있는데 아시아와 유럽을 최 단거리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 기존의 수에즈 항로보다 거리가 40% 짧아지니 대폭적으로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러시아, 유럽, 일본 등이 항로 개발에 적극적이고,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Polar Silk Road)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 번째가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와 맞먹는 대지의 80%가 미개발 지역이다. 부동산 개발로 미국 대통령이 두 번이나 될 수 있었으니 CNN 뉴스의 말대로 “국가간 부동산 거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다는 집착이 있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미국 역사를 보면 다양한 선례가 있다.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1803년 1500만 달러에 프랑스로부터 약 214만 km에 달하는 루이지애나를 매입한 것이나, 17대 앤드류 존슨대통령과 당시 국무장관 윌리엄 시워드가 1867년에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한 것, 그리고 윌리엄 맥킨리 대통령이 1898년 하와이를 합병한 것 등이 있다. 네 번쨰가 전략 광물의 확보로써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미국 지질학회의 200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해 대륙붕에는 약 900억 배럴의 석유와 1,669조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세계 미발견 석유·가스 자원의 22%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외에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인 크바네필드(Kvanefjeld) 광산에는 우라늄, 금 등이 대량 매장돼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에 필수인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의 의존도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세 번째가 중요할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나머지 이유가 중요하리라고 본다. 한국은 북극 항로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판 신대륙 개척이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전략 자원의 확보가 절실하다.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우라늄, 구리, 텅스텐, 망간 등은 배터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기 및 자율 주행 자동차, 도심항공 교통, 신재생 에너지, 그리고 방산, 우주항공 산업 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산업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이 된다. 그럼으로 국가와 기업은 빠르게 협력하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을 해야 한다. 전략 자원이라면 폐기물이라도 쉽게 수출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국내에 존재하는 전략 자원의 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반도체의 경쟁력도 유지하면서 미래 산업도 육성할 수 있다. 미국의 행동은 우리에게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이다. 본격적인 4차산업 혁명 시기에 다른 쪽 산에 있는 돌이라도 내가 가진 옥을 다듬는데 도움이 된다면 가져다 써야 한다. 돌이 없으면 또 다른 산이라도 찾아야 한다. 눈치 보고,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다. 그것이 현실적 실용주의다.

[단독] 설계수명 20년 넘긴 노후 풍력 81기…도로 인접 많아 ‘안전 비상’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육상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관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보통 설계수명이 20년인데, 올해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풍력발전기는 전국에 81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4일 한국에너지공단의 '풍력기 위치정보'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운영기간이 20년이 된 육상 풍력발전기는 총 81기로 집계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영덕 풍력발전기 24기를 제외하고도 57기의 노후 풍력발전기가 더 있다. 이 발전기들은 모두 2006년에 구축된 우리나라 1세대 상업용 풍력발전기들로, 설비 노후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보통 풍력발전기의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설계수명이 지나도 안전 점검을 거쳐 몇 년 더 운영할 수는 있다. 이번에 사고 난 영덕 풍력발전기도 정기검사 및 지난해 미국의 전문기관을 통한 별도의 종합 안전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해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도에는 영덕 풍력단지처럼 도로 인근에 위치한 노후 풍력발전기가 포함돼 있다. 제주 신창풍력 0.85MW급 2기와 제주 한경풍력 1.5MW급 4기와 3MW급 5기도 도로 인근에 설치돼 있다. 한경풍력 3MW급 5기는 지난 2007년에 설치돼 운영기간이 내년에 20년에 이른다. 그외 강원 지역에는 2006년에 건설된 양양 육상풍력 1.5MW급 2기가 양양 양수발전소 댐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강원풍력 2MW급 49기는 대관령 삼양목장 인근의 산 중턱에 설치돼 있다. 전북 군산 비응도에 위치한 군산풍력발전단지도 설비가 노후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 단지는 총 0.79MW급 10기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07년에 설치돼 군산시 군장산단 내 방파제에 자리잡고 있다. 노후 풍력발전기의 안전성 문제는 지난 2일 경북 영덕풍력발전기의 사고로 불거졌다. 영덕읍 창포리에 2005년 1.65MW급 풍력발전기 24기가 완공돼 2006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가운데 1기가 블레이드 파손으로 상부 구조물이 균형을 잃고 도로로 전도됐다. 일반적으로 육상 풍력발전기 크기는 타워 60~100m, 블레이드 약 40~60m이고, 철제 구조물로 만들어져 파손으로 도로 차량을 덮칠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 당시 순간 풍속은 초속 12.4m로 발전기가 가동되는 적정 풍속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발전기의 정지 기준 풍속인 초속 20m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기는 초속 3m에서 시동해 초속 13m에서 정격출력에 도달하고 초속 20m 이상에서는 자동으로 운전을 멈춘다. 영덕군은 사고와 관련해 발전사인 영덕풍력이 오는 13일까지 사고 발전기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한 점검 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다른 노후 풍력발전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 수립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동나비엔, 전기·가스 결합 최적 효율로 북미시장 공략

경동나비엔이 전기와 가스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구현하는 에너지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동나비엔은 미국 현지 기준으로 2일부터 4일까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업계 최초로 17년 연속 해당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전시회에서는 하이브리드 온수기와 나비엔 HVAC 시스템 등 전기와 가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고효율 기술을 비롯해, 상업용 보일러와 수처리 시스템 등 북미 생활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전시에서 전기와 가스를 결합한 에너지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공개했다. 먼저, '하이브리드 온수기 (Duel Fuel Hybrid Water Heater)'는 미국 저장식 온수기 시장 최초로 전기와 가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 온수기 제품이다. 평상시에는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운전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전력 수요나 온수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가스를 함께 사용해 안정적인 온수 공급이 가능하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인 'Navien HVAC System' 역시 동일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히트펌프'와 '퍼네스'를 통해 냉난방을 구현하는데, 상황에 맞춰 가스만 활용하거나 전기로 히트펌프만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나비엔 HVAC 시스템은 외부 기온 하강으로 인해 히트펌프만으로 충분한 난방이 어려울 경우 가스를 활용해 난방 출력을 보완하면서도 히트펌프의 높은 효율을 유지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TDR(Turn-down Ratio, 출력조절범위)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한 제어를 통해 난방에 필요한 만큼만 가스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히트펌프 온수기 'HPWH(Heat Pump Water Heater)'도 전시됐다. 해당 제품은 히트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갖춰 소비자와 설비업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인리스 탱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경쟁사 대비 저소음으로 작동한다. 특히, 난방수를 순환시키는 나비엔 전용 '환탕펌프'를 통해 온수를 빠르게 공급한다. 또한, 상부와 측면 모두 배관 연결이 가능하고, OTA(Over-The-Air)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해 설치 및 유지관리가 편리하다. 빌딩 등 상업용 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일러 'NFB700-C' 역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배기가스의 열로 물을 데우는 '스테인리스 파이어튜브' 열교환기를 통해 내구성과 열효율을 높였으며, 공기와 연료의 균일한 혼합 비율을 통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또한 제품을 3면으로 완전히 개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 설비업자의 유지보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WEC 수처리 시스템(Water Treatment System)'도 소개됐다. 미국은 경수(Hard Water) 비율이 높은 지역이 많아 연수기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소금 연수기는 소금 보충의 번거로움과 미끌거리는 물의 촉감 등 한계가 있다. 특히 염화물 폐수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반면, 경동나비엔의 WEC 수처리 시스템은 CDI(Capacitive Deionization) 기술을 적용해 물속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등 경도 유발 물질과 이온성 유해 물질을 전기 방식으로 제거한다. 이를 통해 수질을 개선하고, 배관 및 가전제품에 발생하는 스케일을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소금을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적인 차세대 수처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동나비엔 김택현 미국법인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등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기반의 고효율 HVAC 시스템과 온수 및 수처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미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장애인을 ESG의 능동적 주체로”…한국ESG상생포럼 창립 세미나

지속가능경영(ESG)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장애인을 ESG 과제 해결의 능동적 주체로 조명하는 담론의 장이 열린다. 한국 ESG 상생 포럼 준비위원회는 오는 2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국 ESG 상생 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지속가능공시 의무화 로드맵에 대응해 기업들이 겪고 있는 ESG 전문 인력 부족과 공급망 관리 문제를 장애인 인력 및 제품과의 상생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준비위원회는 창립 취지문을 통해 핵심 비전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실무 전문가 양성 : 중도장애인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ESG 데이터 수집 및 실무 지원 전문가로 양성해 기업에 파견하는 모델을 구축. △ESG 제품 자산화 : 장애인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단순한 구매 대상이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ESG 성과로 연결하는 전략 추진. △AI 시대의 역할 : AI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대에 장애인의 지적·창의적 업무 수행 능력을 활용하여 더욱 인간적인 초지능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 이날 행사는 1부 창립총회와 2부 전문가 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2부 세미나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곽재원 특임교수가 'AI x ESG x 장애인이 여는 상생 이코노미'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하며, 이어지는 주제 발표에서는 한국의 지속가능공시 현황, ESG 제품 민간 인증 체계, 장애인 ESG 실무 인력 양성 방안 등이 심도 있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김소희 국회의원과 한국장애인녹색재단, 한국장애인복지단체표준사업장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며, 한국ESG평가원, ESG경제, 한국공학한림원, 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 각계 전문 기관이 후원합니다. 정원석 포럼 준비위원장(한국장애인녹색재단 회장)은 “이번 포럼은 장애인이 ESG 요구 시대의 새로운 첨병으로 나서 기업과 장애인, 사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단독] 2년 넘게 공석…한전공대(켄텍), 신임 총장 이번 주 선임 전망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KENTECH·켄텍)가 2년 만에 총장 공석 사태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에너지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켄텍 이사회는 이번 주 금요일(6일) 회의를 열고 총장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켄텍은 에너지 신소재, 인공지능(AI), 차세대 전력·원자력 기술 등을 특화 분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 대학으로, 정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2022년 개교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국내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에서는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개교 초기부터 막대한 설립·운영 비용을 둘러싸고 “재정 부담이 과도한 것 아니냐", “에너지공대가 꼭 필요한가"라는 회의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한전의 재무 악화 국면과 맞물리며 '돈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도 일부 형성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2023년 말 초대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대학 운영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새 총장 선임을 계기로 에너지공대가 연구 성과를 넘어 재정 안정성, 역할 정립, 국가 에너지 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장 리더십을 통해 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이사회에는 총장 후보 3인 중 1인을 최종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갈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진호 현 총장 직무대행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 대행은 2023년 12월 윤의준 초대 총장 사퇴 이후 약 2년간 대학을 이끌어 왔으며, 설립 초기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도 학사·연구 운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에너지공대 총장추천위원회는 2024년 11월 공개 공모를 거쳐 박진호 총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후 1년이 넘도록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총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됐다. 이사회는 재작년 12월과 지난해 1월, 3월, 9월 등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총장 선임 논의는 번번이 미뤄졌다. 그동안 12·3 계엄 정국과 대통령 선거, 소관 부처였던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지연 등이 이유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10월 부처가 공식 출범한 이후에도 인선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대학 안팎의 우려가 커져 왔다. 특히 안건 상정이 계속 무산될 경우, 후보 추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 총장 선임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에너지공대는 2022년 개교 이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이 KAIST와 POSTECH에 이어 국내 3위를 기록하는 등 연구 성과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총장 부재 장기화로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 대학원 확대, 대형 국책 연구과제 유치 등 핵심 과제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내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개교 당시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재점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나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핵융합(인공태양) 연구시설과 전남에 조성될 국가 AI 컴퓨팅센터 모두 에너지공대의 교육·연구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조속히 책임 있는 총장 체제를 확립해 지역·국가 전략 산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획]경주 풍력발전단지, 안전 문제없나 (1)

산을 깎아 세운 발전기, 땅은 버텨낼 수 있나 허가 기준은 통과했지만…지반 안전은 여전히 물음표 장마·집중호우 앞에서 드러나는 산지형 풍력의 불안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는 국가 정책의 핵심 과제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안전과 주민 삶의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경북 경주 산지 곳곳에 들어선 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싸고 지반 안정성, 재난 대응, 사후 관리 부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회에 걸쳐 경주 풍력발전단지의 안전 실태를 점검한다. 1회차에서는 '입지'와 '구조적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글싣는순서 1:산 위의 거대한 바람개비…입지부터 안전한가 2:강풍·낙뢰·화재…사고 가능성은 '가정'이 아니다 3:소음·저주파·관리 공백…'친환경'의 마지막 조건 ​◇ 능선 위에 선 초대형 구조물, 과연 안전한가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 지역 풍력발전단지는 해안형이 아닌 '산지형'이 주를 이룬다. 바람 자원이 풍부한 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높이 80~100m에 달하는 타워가 줄지어 서 있다. 문제는 이 거대한 구조물이 대부분 급경사 지형 위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풍력발전기 한 기를 세우기 위해서는 수백 톤 규모의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을 깎고 사면을 절개하며, 발전기 진입을 위한 임도도 새로 낸다. 겉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시설'이지만, 산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형 토목공사라는 점에서 안전 논란이 뒤따른다. ​◇ '비만 오면 불안'…주민들이 체감하는 위험 인근 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이미 일상화돼 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산 위를 먼저 올려다본다는 말도 나온다. 한 주민은 “풍력기 들어선 뒤로 물길이 달라졌다"며 “큰비가 오면 토사가 내려올까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발전기 주변에서는 인공 사면과 노출된 기초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최근 기후 여건을 고려하면, 토사 유출이나 사면 붕괴 가능성을 단순한 '가정'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 '풍력 안전의 핵심'은 '땅' 전문가들은 풍력발전 안전을 논할 때 가장 먼저 '지반'을 지목한다. 기계적 결함보다 산지 지반의 장기적 안정성이 더 큰 변수라는 것이다. 토목·지질 분야 한 전문가는 “설치 직후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5년, 10년이 지나면서 지반이 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절개 사면과 배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위험은 누적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풍력발전은 한 번 허가하면 수십 년간 운영되는 시설"이라며 “초기 환경·안전 영향 평가가 장기 운영을 전제로 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허가 당시 기준, 지금도 유효한가 문제는 대부분의 안전 검토가 '허가 시점'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강우량과 태풍 강도가 커지고 있음에도, 과거 기준으로 설계된 안전 조건이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 역시 한계가 있다. 허가권은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 발전기 주변 사면 상태나 임도의 안정성을 상시 점검할 인력과 시스템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사업자의 자체 점검에 의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친환경 이전에 안전"…첫 단추부터 다시 보자 경주 풍력발전단지를 둘러싼 논란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바람은 깨끗하지만, 그 바람을 받치는 땅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이다. 산지형 풍력은 입지 선택 단계부터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지만, 안전은 현재의 책임이다. 경주 풍력발전단지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설로 남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입지 안전성'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안전 관리 책임은 사업자 중심…행정은 '사후 대응' 현행 법체계상 풍력발전단지의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는 기본적으로 사업자 책임이다. 지자체는 지도·감독 권한을 갖고 있지만, 상시 감시 의무까지 부과돼 있지는 않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풍력발전단지는 장기간 운영되는 민간 시설로, 일상적인 유지·관리는 사업자 책임 사항"이라며“지자체가 상시적으로 모든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데에는 제도적·인력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하거나 민원이 반복되기 전까지는 행정 개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트럼프가 국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알래스카 LNG’…“한국 투자금 사용될 수밖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최우선 과제로 꼽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결국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금이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및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 등의 압박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지사는 지난달 22일 주정연설에서 “알래스카 LNG는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첫 날 발표된 '알래스카 천연자원 개발 행정명령'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미 의회 연설에서 언급된 유일한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무역 협상을 통해 전례 없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바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우린 한국, 일본과 합의를 통해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을 놓고 한국에서는 문장이 나눠져 있어 이를 연결해서 볼지, 아니면 따로 볼지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 나왔다. 연결해서 보자면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결국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이 되고, 따로 보자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라는 별개의 문장이 된다. 던리비 주지사는 이를 연결해서 해석한 것이다. 국내 에너지업계도 결국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국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따지며 하느냐, 마느냐를 계산하는데, 이 사업은 무조건 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북극권 전략에서 핵심 요충지가 바로 알래스카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에 군대를 확장하고 있는데 문제는 에너지(가스)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군부대와 주요 도시에 가스를 공급하는 것이다. LNG 수출사업은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이 맺은 대미 3500억 달러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자금은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에만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총사업비가 당초 400억달러에서 원자재 인상 등으로 최대 6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많은 기업들로부터 이미 경제성이 없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자금이 사용될 수 없지만, 트럼프 정부는 애초부터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빨리 자금을 투입하고 싶은데, 한국의 자금 지원이 지연되자 이를 닥달하는 차원에서 관세 인상 및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과 같은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목록에 재지정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통화를 조작해 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의미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은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제라 등 일본 기업들이 조인트벤처(JV)도 결성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압박은 빨리 투자금을 내놓으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대주주인 글렌파른그룹은 프로젝트가 계획단계에서 실행단계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크게 12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1단계와 남부에 LNG 수출인프라를 구축하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사업은 엔지니어링·조달 ·건설·관리(EPCM)를 총괄하는 업체로 워리사가 선정됐고, 가스관 건설 구간별 시공사도 선정했다. 강관 공급은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 그리스의 코린트 파이프웍스, 독일의 유로파이프가 맡으며, 가스 공급은 엑슨모빌, 힐코프 알래스카, 판테온 리소스가 맡는다. 하지만 선정 업체들은 모두 프로젝트 운영사와 정식계약이 아닌 기본합의(HOA) 또는 조건부계약으로 체결했다. 마지막 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자금 조달이 남은 것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의 전략사업이다. 여기에 한국의 자금 투입 및 LNG 구매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사업에 수동적으로 참여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 내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GC에너지, 전북에 300MW급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인 SGC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진출한다. SGC에너지는 전북 군산 SGC그린파워 부지에 KT,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본격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본 사업을 통해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북 군산 국가제2산업단지 내 약 3만5000평 부지에 들어설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40메가와트(MW) 규모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로 올해 말 착공해 오는 2028년 1분기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후 총 300M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SGC에너지는 이번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해당 부지는 AI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최적의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자가 발전소를 통한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글로벌 기업에게 최적의 AI 데이터센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SGC 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인 AI 에너지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 뉴스] 가스안전공사, 석유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2일 충북 음성 본사에서 제2호 가스안전 명장으로 선발된 재난안전처 김훈배 부장대우에 대한 인증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8개 분야 14명이 신청한 2026년 가스안전명장 선발은 업무경력과 자격·학위실적 등을 고려한 계량평가, 동료 다면평가,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비계량 실적평가를 거쳤다. 김 명장은 LPG 충전소, CO 중독사고 등 사고현장 원인규명을 통한 제도개선으로 사고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국과수·과학수사대와 합동조사 및 감정을 통해 합동 감식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주요 가스사고 실증·재연을 통해 국민안전 확보에 기여했다. 가스안전공사의 명장제도는 기술 전문인력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세대 교체기에 따른 기술 전문성 단절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한 기술전문가 인증제도이다. 박경국 사장은 “가스안전 명장 선발은 탁월한 전문성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스안전 기술개발과 국민안전 확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인증하는 제도"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 발전시켜 국민 안전과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가스안전 책임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날 창립 52주년 기념식도 가졌다. 행사에는 이복원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등 주요 내빈과 본사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석유공사(사장직무대행 최문규)는 2일 구리 석유비축기지에서 겨울철 한파와 대설 등 자연재난 발생에 대비한 안전관리 확인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11월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전점검의 후속 조치다. 사전점검 당시 도출된 위험요소 등에 대해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하는 한편, 추가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당시 각 지사에서는 폭설 등으로 석유 입출하 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을 위험과 제설 자재·장비 등 설비에 이상이 발생할 위험 등 동절기 취약 요인을 자체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최문규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점검은 겨울철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난에 대한 공사의 비상대응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전국 아홉 곳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안정적인 석유 공급체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성남시, 성남시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의회, 특수학교인 혜은학교·성은학교와 지난 1월 30일 지역사회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난의 따뜻한 인턴십'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운영되는 '한난의 따뜻한 인턴십'은 단순한 인턴 체험이 아니라 성남시 관내 보호작업장의 실제 근무 환경에서 성인 발달장애인 26명이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고용 연계 인턴쉽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한난이 지역사회 장애인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성남시에 제안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한난은 인턴십 훈련비 등 예산지원과 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로를 지원하며, 성남시는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하여 인턴십 홍보 및 협력체계 구축을 담당한다. 한편, 협의회는 장애인 근로자 모집, 현장 직무훈련 등 프로그램 운영을, 특수학교는 인턴십 참여자 추천 등을 수행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관·공 협업으로 지역사회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로써, 지역사회의 문제해결 및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2036~2049년 온실가스 감축 경로 논의 착수…공론화위원회 출범

2036년부터 2049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이 국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3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는 장기 탄소중립 감축경로 설정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공론화위원회는 기후특위 여야 간사인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공론화 전문가 등 10여 명, 시민대표단 500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2024년 8월 헌법재판소는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제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당시 2030년까지의 계획만 제시하고 2031~2049년까지의 감축 계획을 담지 않아 위헌이라는 판단이다. 탄소중립기본법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 '0'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35년까지의 NDC가 2018년 대비 53~61%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으로 확정된 만큼 공론화위원회는 2036년 이후 NDC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활동하게 된다. 공론화위원회는 탄소중립법 개정안을 오는 3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헌재는 탄소중립법 개정 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정했으나 정부가 2035 NDC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뒤로 밀리면서 개정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날 '탄소감축경로 입법 논의를 위한 국회 기후 공론화 필요성' 보고서를 내고 해외의 공론화 사례를 참고해 입법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직후 인구 통계와 기후 인식 등을 공평하게 반영해 선발된 108명의 시민으로 '기후시민의회'를 구성·운영했다. 이들은 4개월간 6차례의 주말 토론을 거쳐 정책 권고안을 도출했고 해당 권고안은 탄소중립 정책에 반영됐다. 독일의 시민단체가 주도한 '기후시민의회' 역시 영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원 선발(160명)과 운영(두 달간 12회)이 이뤄졌으며, 이들의 목소리는 의회와 정부가 헌법재판소의 요구보다 한 걸음 나아간 입법과 정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됐다. 입법조사처는 “국회는 국내 여건에 부합하는 절차를 설계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공론화위원회에 주어진 시간이 두 달이 채 안 돼 제대로 된 공론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달간의 촉박한 일정과 공론화위원회 및 자문단 구성의 문제, 시민대표단 구성 방식의 한계 등을 고려할 때 자칫 이번 공론화가 또 하나의 '졸속 절차'로 전락할 수 있다"며 “졸속 공론화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막중한 정치적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공론화 일정을 늘리고 공론화가 헌재 결정 취지에 맞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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