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기간 ~

ETF에 대한 전체 검색결과는 16건 입니다.

서학개미 자금이 연초부터 미국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산·안보와 금·단기 국채 등 리스크 대응 자산까지 동시에 담으며 투자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미국 주식으로 빠져나간 자금이 지난해 12월 한 달치 순매수 규모를 이미 훌쩍 넘어서는 등 유입 속도와 규모 모두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2억4983만 달러(약 4조788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순매수 규모인 18억7385만 달러(약 2조7611억원)를 이미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초 서학개미 자금 유입이 이례적으로 빠르고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미국 증시로 이동한 가운데, 매수의 중심은 AI와 빅테크, 지수 ETF로 뚜렷하게 모이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A주(3억3381만 달러·4918억원)로, 검색·광고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AI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빅테크에 대한 선호가 확인됐다. 알파벳 C주 역시 4위(5062만 달러·745억원)에 오르며 동일 기업에 대한 매수세가 클래스별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4257만 달러·627억원), 마이크로소프트(968만 달러·142억원) 등 AI 핵심 종목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테슬라 역시 연초 서학개미 자금 유입의 한 축을 담당했다. 테슬라는 2위(8691만 달러·1280억원)를 기록하며 알파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를 끌어냈다. 테슬라 현물 주식뿐 아니라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중장기 성장 기대와 단기 변동성을 동시에 노린 매매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AI 기대와 맞물린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강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ETF SOXX(2132만 달러·314억원), 마벨 테크놀로지(1102만 달러·162억원), TSMC ADR(1079만 달러·159억원), 인텔(963만 달러·141억원) 등으로 자금이 확산되며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베팅이 이어졌다.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보다는 관련 산업 전반을 담으려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에는 AI·빅테크 매수와 함께 방산·안보 관련 종목까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되며 투자 성향의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최대 군함 제조사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1731만 달러·255억원), 무인기·국방 기술 기업 크라토스 디펜스(2121만 달러·312억원), 위성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1745만 달러·257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안보 수요 증가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수 전반에 대한 매수도 눈에 띈다. 뱅가드 S&P500 ETF는 3위(6666만 달러·982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는 5위(5033만 달러·741억원)에 오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별 종목을 넘어 미국 증시 전체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매수는 단순한 추격 매수라기보다는 변동성을 전제로 한 공격적 거래 성격이 강하다. 테슬라·나스닥100·엔비디아 관련 레버리지 ETF가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된 동시에, 반도체 베어 3배 ETF에도 1176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상승 기대와 함께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양방향 전략이 강화된 모습이다. 방어적 자산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확인된다. 은 ETF(iShares Silver Trust ETF, SLV)는 6위(4583만 달러·675억원)에 올랐고, 금 ETF(SPDR Gold Shares ETF, GLD·1872만 달러·275억원)와 0~3개월 만기 미국 국채 ETF(9위·3494만 달러·515억원)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공격적인 주식 매수와 함께 현금성 자산을 병행하는 움직임이다. 시장에서는 연초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세를 두고 규모 자체가 이미 지난해와는 다른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름 만에 한 달치 순매수 규모를 넘어선 만큼 당분간 해외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매수는 단순한 분산 투자를 넘어선 움직임"이라며 “AI와 빅테크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데다, 환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자금 유입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19 14:37 윤수현 기자 ysh@ekn.kr

서학개미 자금이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에 다시 강하게 쏠리고 있다. 다만 상승 방향에만 베팅하기보다는 레버리지 상품과 하락 베팅 상품을 동시에 활용하는 등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전제로 한 단기 트레이딩 성격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3~9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테슬라로, 3억7127만 달러(5471억원)가 순매수됐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ETF'에도 2억8128만 달러(4145억원)가 유입되며 현물과 레버리지 상품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AI와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억4275만 달러·2103억원) △엔비디아(5969만 달러·8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1807만 달러·266억원) △마벨 테크놀로지(2073만 달러·305억원) △TSMC ADR(1981만 달러·292억원) △AMD(1417만 달러·208억원)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서버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해석이다. 지수 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고 특히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인베스코 QQQ ETF(4108만 달러·605억원) △QQQ 2배 레버리지 ETF(2165만 달러·319억원)가 순매수됐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Vanguard S&P500 ETF(VOO)에 1억2382만 달러(1824억원) △SPDR Portfolio S&P500 ETF(SPLG)에 5778만 달러(851억원) △SPDR S&P500 ETF Trust(SPY)에 3984만 달러(587억원)가 유입되며, 지수 추세를 활용한 매매 성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상승 베팅과 함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공격적 포지션도 동시에 취해졌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반도체 베어 3배 ETF(5339만 달러·786억원)에 순매수되며 하락 방향에 대한 대응도 나타났다. 동시에 0~3개월 미국 국채 ETF에는 7787만 달러(1147억원)가 유입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현금성 자산을 병행하는 방어적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일부 자금은 인컴형·차세대 기술 테마로도 분산됐다.나스닥 인컴형 ETF(JEPQ)은 3167만 달러(466억원), NEOS 나스닥100 하이인컴 ETF 2037만 달러(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또 AI 이후 차세대 기술로 거론되는 양자컴퓨팅 기업 디웨이브 퀀텀에는 2173만 달러(320억원), 위성통신 관련주 AST스페이스모바일에는 4350만 달러(641억원)가 각각 순매수되며,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와 함께, 향후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도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과 에너지, 원전 관련 종목으로의 확산도 확인된다.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높아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되는 종목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는는 2648만 달러(390억원),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와 비트코인 2배 레버리지 ETF(BITX)에도 각각 1200만 달러(176억원)대 자금이 유입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1688만 달러(2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엑손모빌(1824만 달러·269억원)과 셰브론(2119만 달러·312억원)이 상위권에 올랐고, 뉴스케일파워에는 5502만 달러가 몰리며 원전 테마도 재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흐름을 두고 강한 상승 기대와 동시에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양방향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와 AI·반도체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지만, 레버리지와 베어 ETF가 함께 선택되며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서학개미 자금이 특정 방향으로 쏠리기보다는 상승과 하락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국면"이라며 “미국 증시 단기 이벤트를 고려해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6-01-13 16:46 윤수현 기자 ysh@ekn.kr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대로 급격히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품 베끼기, 과도한 수수료 인하 등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면서 업계 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마지막 날 기준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삼성운용, 38.3%),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운용, 32.8%),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 8.5%), KB자산운용(KB운용, 7.1%)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AUM) 중 해당 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 합계로 나눈 비율이다. 이들 네 곳 운용사가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부터 5년간 시장 구도를 보면,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이 1,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위 삼성운용과 2위 미래에셋운용 간 격차는 2024년 2%포인트에서 2025년 5%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운용은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유지한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약 4%포인트 줄어든 영향이다. 2025년 코스피 수익률이 미국 S&P500 수익률을 뛰어넘으며 해외 투자형 상품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운용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미국 S&P500', 'TIGER 미국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이후 ETF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이 공격적으로 상품 출시에 나섰지만 1, 2위 대형사와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았다. 2021년 이후 KB운용이 줄곧 3위를 지켜왔지만, 2025년 처음 한투운용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한투운용은 2021년 점유율 4.6%에서 2025년 8.5%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2024년과 2025년 시장 점유율 확대 폭이 가장 큰 운용사다. 한투운용은 2022년 10월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개편했다. 한투운용은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한다는 목표를 갖고 구조적 성장 테마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리브랜딩 이후 ACE ETF 신상품 내 테크 테마 비중은 70%에 달한다. 한투운용의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와 'ACE KRX금현물'의 2025년 수익률은 각각 78.65%, 61.27%다. 특히 'ACE KRX금현물'에는 2025년에만 약 3조78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한투운용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KB운용은 7%대 점유율에서 주춤하고 있다. 2024년 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ETF 사업 수장은 연이어 교체되었다. KB운용 리브랜딩을 총괄했던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은 2025년 초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발탁된 노아름 본부장도 조직 개편 이후 ETF운용본부장을 맡다가 연말에 퇴사했다. ETF 시장은 개인 투자자를 사로잡는 게 핵심이다. 이에 운용사는 광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유튜브와 방송에서 부쩍 눈에 많이 띄는 ETF 광고가 대표적이다. 운용사는 광고선전비를 매년 크게 늘리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ETF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사의 광고지출비는 2020년 214억원에서 2024년 512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2025년 3분기 기준 375억원을 지출했다.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 양상은 상품 베끼기와 과도한 수수료 인하로 이어졌다. 한 운용사에서 인기 있는 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따라 만들면서 상품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결국 보수 수수료를 낮추는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품 베끼기 관행은 매년 반복됐다. 2023년 이차전지, 2024년 비만치료제, 2025년 양자 컴퓨터, 금 현물 섹터가 대표적이다. 운용사가 특색 있는 상품을 출시해도 다른 운용사가 비슷한 구조 상품을 바로 출시하면 크게 품을 들이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나눠 먹을 수 있다. 2024년 말 키움자산운용이 출시한 'KIWOOM 양자컴퓨팅'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KB·신한·한화·삼성액티브 등 운용사들이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뒤따라 출시했다.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다른 운용사에서 잇따라 금 관련 ETF를 출시한 것도 비슷한 사례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슷한 상품이 나오면 수수료가 낮은 상품을 찾기 마련이다. 이에 상품 독창성 경쟁은 사라지고 수수료나 이벤트 등 경쟁으로 번지기 일쑤다. 금융당국도 베끼기 관행을 끊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ETF 신상품의 독창성을 보호하는 제도를 내놨다. 다만 실제로 운용사가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 특성상 독창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탓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단기 유행에 편승한 상품 집중 출시,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에 대해 강도 높은 감독을 이어 나가겠다"며 투자자 보호를 중심에 둔 상품 설계와 책임 있는 운용을 주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1-03 14:00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3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ETF 상품도 1000개를 넘어섰다. 2021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ETF 시장도 함께 커졌다. 내년에도 ETF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갑작스레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 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과열 경쟁도 계속 지적되고 있다. 2025년 ETF 시장 리뷰와 운용사 경쟁 구도를 두 편에 나눠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5년 ETF 시장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증시 활황과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늘면서 자금이 몰렸다. 원자력·방산·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테마를 담은 상품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은·구리 등 원자재 관련 ETF와 커버드콜 및 배당 상품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AUM)은 297조222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 4일 국내에 ETF가 도입된 지 23년 만에 20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반년 만에 100조원 가량 불어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활황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ETF도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 보수가 0%대로 1%대인 공모 펀드보다 저렴한 점도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인 요소다. '동학개미 운동' 이후 투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ETF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지난 30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상품 수는 1058개로 한 해 출시된 상품만 173개다. 2020년 41개, 2021년 77개, 2022년 114개, 2023년 137개, 2024년 165개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대표 지수 추종과 테마 ETF를 넘어 커버드콜 및 배당상품, 원자재, 액티브 등 다양한 ETF가 투자자 관심을 받았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2025년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S&P500, 나스닥100 ETF 성장을 필두로 AI 테마, 금, 은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ETF가 두각을 나타냈다"며 “특히 연금 계좌에서 해외자산 투자 확대가 ETF를 통해 이뤄지면서 양적 성장에 가속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강세장이었던 만큼 대부분 ETF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을 비교할 수 있는 885개 상품 중 726개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권은 방산·원자력·반도체·원자재 등 2025년 개별 종목의 성과가 좋았던 테마였다. 국내 상장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지난해 연간 수익률 기준 상위 20개 상품을 테마별로 묶어보면, 방산 3개, 원자력 2개, 반도체 4개, 전력설비 4개, 원자재 3개 등이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는 PLUS K방산(177.06%)이었다. 2023년 출시한 방위산업 테마 ETF로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핵심 방산기업에 투자한다. 2위는 HANARO 원자력 iSelect(175.29%)였다. 2022년 출시한 원자력 테마 ETF로 두산에너빌리티·HD현대일렉트릭·한국전력·효성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ETF 트렌드 중 하나는 금·은·구리 등 원자재 상품이었다. 2025년 금과 은 가격은 각각 70%와 180% 이상 올랐다. 금 가격 급등은 주요 국가들이 달러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불안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확대한 영향이다. 은은 산업 수요 급증과 공급 병목 현상이 맞물리며 가격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ETF 수요도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에는 연초 이후 3조78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피200, 미국S&P500 등 주요 지수 추종 ETF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커버드콜과 배당 상품에도 투자자 돈이 몰렸다. 커버드콜 및 배당 상품은 예적금 금리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은행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어하는 투자자를 공략했다. 운용사는 '월배당' 상품으로 적극 홍보했다. 국내 상장 ETF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은 30일 14조5938억원으로 연초 6조6524억원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상품 수도 연초 34개에서 50개로 늘었다. 육 본부장은 “2026년에는 단순 테마에 대한 편승보다는 펀더멘털과 실적 기반이 중요시될 수 있고 이를 잘 선별할 수 있는 ETF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특히 국내 전략산업 위주로 순환매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도주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형태의 ETF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30 16:39 최태현 기자 cth@ekn.kr

구리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구리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전선·비철금속 기업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초 대비 한 달 사이 국내 구리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동 가공·비철금속 업체인 이구산업(+22.7%), 구리와 동합금을 가공해 산업·방산용 소재로 공급하는 기업인 풍산(+15.1%)의 주가가 상승했다. LS 역시 같은 기간 (+17.9%)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LS는 구리 제련 사업을 하는 LS Mnm을 포함해 LS전선과 LS아이앤디 등 생산 제품이 구리 가격과 관련있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전력 인프라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전선주도 상승 흐름을 탔다. 대한전선은 10.2%, 일진전기는 6.8% 상승했다. LS그룹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도 같은 기간 2.5% 올랐다. 중소형 비철금속 종목인 대창과 KBI메탈 역시 각각 3.9%, 4.6% 상승하며 구리 테마에 동참했다. 구리 가격 강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12월 들어 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만220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40%를 웃돌며 200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미국 정부가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글로벌 광산 사고와 신규 광산 개발 지연 등으로 공급 여건이 빠듯해지면서 강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구리 가격 급등은 주식뿐 아니라 ETF 수익률에서도 확인된다. 구리 실물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구리실물 ETF의 1개월 수익률은 10.10%,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구리선물(H) ETF 역시 9.69% 상승했다. 개별 종목을 넘어 원자재 ETF로까지 자금이 유입되며 구리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투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은 한 달 사이 2만3315원에서 2만7655원으로 18.6% 상승했고,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같은 기간 1만8590원에서 2만2120원으로 19.0%,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도 1만8775원에서 2만2260원으로 18.6% 올랐다. 구리 실물·선물 ETF에 이어 레버리지 ETN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 상승이 단순한 원자재 랠리를 넘어 실적과 직결되는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리는 전선·케이블·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전력망 확충과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각국의 전력망 투자 확대가 중장기 수요를 떠받치는 가운데 공급 제약이 이어지며 구리 가격 강세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구리 가격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경우 전선·비철금속 종목과 관련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폐쇄와 그라스버그 광산 사고 등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2026년 글로벌 구리 공급 전망이 크게 낮아졌다"며 “제련수수료(TC)가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했고, 내년 TC는 한 차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구리 가격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비전통 수요는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만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더라도 최종 제품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가격 민감도가 낮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구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도 중장기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이 구리를 핵심 광물로 공식 편입하면서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LS, 풍산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30 15:13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 상장 시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국내에서도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성·우주항공 관련 중소형주들이 단기간 급등 흐름을 나타냈다. 위성·우주 관련주인 스피어는 12월 초 대비 64% 올랐고, 쎼트렉아이는 34% 상승했다. 항공우주 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약 76% 급등했다.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이력이나 간접적인 연관성이 부각된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룹 관계사들이 과거 스페이스X 유상증자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 이력이 재조명되며 주가가 한 달 새 37% 상승했다. 아주IB투자 역시 미국 법인을 통한 글로벌 테크·우주산업 투자 경험이 부각되며 40%가량 올랐다. 우주산업 지상국·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컨텍도 민간 우주산업 확대 기대 속에 40% 이상 상승했다. 국내 개별 종목 강세는 ETF 수익률로도 확인된다. 에프엔가이드 ETF 순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로, 한 달 사이 28.93% 상승했다. 해당 ETF의 순자산가치(NAV) 역시 같은 기간 28.34% 오르며 우주·항공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거래량은 약 97만7000주, 거래대금은 131억원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로켓랩 △조비 에비에이션 △AST 스페이스모바일 △인튜이티브 머신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GE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주요 구성 종목이다. 로켓랩 주가가 최근 한 달간 70% 넘게 급등하는 등 미국 내 우주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도 크게 오른 것이다. ETF뿐 아니라 액티브 펀드로도 우주항공 테마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5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07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1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재무장 기조가 본격화되고 방위·드론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주항공 관련주 전반의 성과가 개선된 점이 자금 유입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의 에릭 버거 에디터가 엑스(X)에 '스페이스X가 2026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스페이스X 설립자는 “언제나 그렇듯 에릭은 정확하다"고 답글을 달며 사실상 이를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발사체 사업뿐 아니라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통신·국방·데이터 인프라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장 시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복합 기술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IPO의 성사 여부와 시기,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 서한에서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 중"이라면서도 “시기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 연계 여부와 실적 가시성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IPO 기대감이 테마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종목 상당수는 직접적인 사업 연계보다는 기대감에 따른 선반영 성격이 강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주 가시성이나 실적 반영 시점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29 17:37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국 증시가 반도체·AI 중심으로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서학개미 자금도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이번 주에는 레버리지 반도체 ETF로 자금이 집중되며, AI·빅테크 전반에 대한 기대 속에서도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베팅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다만 미 국채와 금, 변동성 상품 등 방어 자산 매수도 동시애나타나며 상승 기대와 조정 대비가 이뤄졌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19일(12월 셋째 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AI 레버리지 상품과 지수 ETF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 ETF(SOXL)로, 10억461만달러(1조4907억원)가 유입됐다. 2위 종목과의 격차가 10배에 달할 만큼 자금 쏠림이 뚜렷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사실상 SOXL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브로드컴이 1억2492만달러(약 1854억원)로 2위, 엔비디아가 1억1907만달러(약 1767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가시성에 대한 신뢰가 다시 부각된 모습이다. 지수 ETF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뱅가드 S&P500 ETF는 1억420만달러(1546억원),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8191만달러(1215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는 5353만달러(79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을 추종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대형주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에는 6258만달러(928억원), 브로드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1272만달러(188억원), 오라클 2배 레버리지 ETF에는 2550만달러(378억원)가 순매수되며 AI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단기 고수익 상품으로까지 확산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338만달러(약 495억원)가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AI 서버 수요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라클은 3031만달러(449억원), 넷플릭스는 2593만달러(384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차세대 기술 테마로는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에 대한 매수도 이어졌다. 리게티컴퓨팅은 1764만달러, 디웨이브퀀텀은 958만달러가 순매수되며 기술 상용화 기대가 반영됐다. 우주·원전 테마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기대가 반영된 뉴스케일파워는 2318만달러(344억원), 핵연료 기업 카메코는 896만달러(133억원)가 각각 순매수됐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기대 속에 전력·에너지 인프라 종목으로도 자금이 유입됐다. 아이리스에너지는 3067만달러(455억원), 넥스트디케이드는 958만달러(142억원), 블룸에너지는 1274만달러(189억원)가 각각 순매수되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방어 성향의 자금 흐름도 동시에 확인됐다. 미 국채 0~3개월 ETF에는 2377만달러(352억원), 실버 ETF에는 1763만달러(261억원), 골드 ETF에는 941만달러(139억원)가 순매수됐다. VIX 2배 롱 ETF에도 2685만달러(398억원)가 유입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이 병행됐다. 전체적으로는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주에는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가 한층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AI 중심의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과 방어 자산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이 이번 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와 반도체에 대한 중기적 기대는 유지되지만 단기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레버리지와 방어 자산을 함께 담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27 07:00 윤수현 기자 ysh@ekn.kr

미국 증시가 전 고점을 회복하면서 서학개미의 주간 순매수 규모는 2억 달러대로 줄어들었다. 다만 매수 우위는 16주 연속 이어졌고, 투자 대상은 AI·빅테크와 지수 ETF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상승 흐름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지만, 고점 부담을 의식한 분산·대응 전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결제일(6~12일) 사이 미국 증시에서 2억282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기조는 이어졌지만 규모는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앞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지수도 전 고점을 거의 회복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약화된 상황에서, 단기 조정 국면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결제일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조정 흐름을 보였으며, AI 버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AI·빅테크와 지수 ETF가 여전히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순매수 1위는 알파벳(구글)으로 1억1976만 달러(1773억원)가 유입됐다. 이어 오라클(2위, 7916만 달러·1171억원), 넷플릭스(3위, 5195만 달러·768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수 ETF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했다. △인베스코 QQQ ETF가 4위(4947만 달러·732억원) △뱅가드 S&P500 ETF가 5위(4848만 달러·717억원)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가 6위(4128만 달러·610억원)에 올랐다. 개별 종목 선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미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지수 ETF 매수로 반영된 셈이다. AI·빅테크 외에도 개별 성장주와 테마주로의 확산도 이어졌다. 우주 산업 기대가 반영된 △로켓랩은 7위(4027만 달러·596억원)로 상위권에 진입했고, AI 기술이 실제 기업 IT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 속에 △마이크로소프트는 8위(3651만 달러·540억원) △브로드컴은 9위(3363만 달러·497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오라클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10위(3061만 달러·453억원)에 오르며, AI 인프라·엔터프라이즈 수혜에 대한 확신이 레버리지 상품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AI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기술과 방어·대응 전략이 동시에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된 뉴스케일파워(2318만 달러·343억원)와 광학·통신 관련 루멘텀홀딩스(2301만 달러·340억원) 등 AI 인프라 연관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반도체 인버스 ETF에도 2293만 달러(339억원)가 순매수되먀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대응 전략이 병행됐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매수 1억8283만 달러, 매도 1억7239만 달러로 매수·매도가 맞물리며 순매수 규모가 1044만 달러(154억원)에 그쳤다, AMD(585만 달러·86억원) 등 상대적으로 대안 성격의 AI 종목과 팔란티어 2배 레버리지 ETF(636만 달러)처럼 단기 탄력을 노린 상품으로 자금이 분산됐다. 양자컴퓨팅과 우주, 원전 관련 종목들도 다수 포함됐다. △리게티컴퓨팅(1764만 달러·261억원) △디웨이브퀀텀(958만 달러·141억원) △카메코(896만 달러·13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전환 테마에서는 △블룸에너지(1274만 달러·188억원) △솔리드파워(729만 달러·107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방어·헷지 성격의 자금 흐름도 동시에 확인된다.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1242만 달러·184억원) △미 국채 20년물 ETF(845만 달러·125억원) △VIX 2배 롱 ETF(802만 달러·118억원)가 함께 매수됐다. 증권가에서는 AI·빅테크와 지수 ETF에 대한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한편,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을 활용한 대응 전략이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서학개미 자금 흐름은 AI·빅테크와 지수 ETF를 기본 축으로 하면서도, 차세대 기술과 레버리지·변동성 상품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면적인 위험 회피보다는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두되, 고점 부담을 의식해 대응 수단을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18 09:15 윤수현 기자 ysh@ekn.kr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액티브'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개별 종목과 주도 업종의 순환 속도가 짧아지면서,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보다 운용사가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 ETF의 성과가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1048개 가운데 액티브 ETF는 270여 개로 전체의 26%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88조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30%를 넘어섰다. 상품 수 증가와 함께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도 종목의 교체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지수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패시브 ETF보다, 종목 비중을 곧바로 조정할 수 있는 액티브 ETF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바이오·반도체·인공지능(AI)·로봇 등 주도주로 묶인 액티브 ETF에서 초과 성과가 두드러진다. 환경에 따라 급등하는 종목 등 시장의 흐름 변화에 즉각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바이오 테마는 올해 가장 높은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테마는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수익률 76.95%·초과성과 41.75%p) △UNICORN 포스트IPO액티브(128.81%·38.97%p)다.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66.91%·30.85%p)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82.05%·28.66%p) 역시 비교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상장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RISE 바이오TOP10액티브도 6개월 기준 47.60%·32.85%p로 성과가 뛰어났다. AI·반도체 테마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일례로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73.74%·50.19%p)부터 △KOACT AI인프라액티브(110.86%·46.68%p)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148.89%·28.12%p)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129.62%·23.11%p)가 높은 수익률을 냈다.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140.87%·7%p) 역시 비교지수를 앞섰다. 로봇 테마에서도 액티브 전략의 우위가 확인됐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81.56%·20.12%p)와 KODEX 로봇액티브(117.90%·10.67%p) 등이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ETF 시장 전반에서도 주식형 액티브 상품의 존재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은 2023년 말 5조원대에서 2024년 말 7조원대, 올해 들어서는 13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TF 투자가 대중화되며 단순 지수 추종보다 초과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구조와도 맞물린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종목별 실적 개선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TF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업종별로 주가 움직임이 빨라지고 종목별 격차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바뀔 때 대응 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액티브 상품이 대안으로 자리 잡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5-12-11 17:11 윤수현 기자 ysh@ekn.kr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같은 물리적 인프라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쏟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은 이러한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해 AI 반도체·전력 인프라·클라우드 등 핵심 인프라 테마 ETF를 연달아 출시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 본부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성장은 인프라 부족에서 시작된다"며 “쇼티지(Shortage·부족)를 해결하는 기업에 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육 본부장은 최근 KB자산운용의 상품마케팅 본부장으로 임명되어 ETF 브랜드 'RISE'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용사들은 AI 인프라 관련 ETF를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올해 들어 AI반도체TOP10, AI전력인프라,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를 연이어 선보였다. AI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전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육 본부장은 “AI 시대는 물리적 인프라 확대가 핵심"이라며 “데이터센터, 전력, 송배전망, 클라우드 등 하나씩 세분화해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세계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 것은 'AI 거품론'이었다. “AI 설비 투자가 과하다", “AI 기업의 성과가 부풀려져 있다" 등 주장이 제기되면 세계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육 본부장은 AI 거품론에 대해 “주가는 거품일 수 있지만, 산업에 대한 거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기반 인프라와 삶의 방식이 바뀌었듯이, AI 시대에도 패러다임 변화로 장기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거품이 껴있을 수 있고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 본부장은 “AI 산업의 초입 단계에서 개별 기업의 적정 가치를 잘 모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AI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출렁였다. TPU는 AI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확장성은 떨어지지만 기존 엔비디아 칩 대비 전력을 절반만 쓰고 효율성을 높였다. 육 본부장은 “내년에도 AI 산업에서 효율성은 중요한 이슈일 것"이라며 “AI가 충분히 학습한 상태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특화된 클라우드로 부족한 전력을 만회하는 인프라 효율성이 중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대규모 연산과 실시간 추론 작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업 10곳에 투자하는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를 출시했다.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특화 ETF로는 국내 최초 상품이다. 네오클라우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연산·추론 작업에 특화된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다. 육 본부장은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범용 클라우드와 달리 네오클라우드는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만의 차별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KB자산운용은 자사의 강점으로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ETF를 만들기 위한 테마를 정의하는 능력과 지수를 설계하는 경험"을 꼽았다. ETF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테마를 잘 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업을 추려서 정량적으로 뽑는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의미다. 지난 9월 출시한 'RISE AI전력인프라'를 사례로 들었다. 육 본부장은 “국내 AI 전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밸류체인 관점에서 구성했다"며 “타사의 경우 원전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이 없거나 송배전에 집중한 경우가 있지만 KB는 전력 인프라를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보고 통합형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RISE AI전력인프라 ETF는 15개 종목을 담고 상위 종목 비중을 10% 안팎으로 제한해 전력설비·원자력·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게 구성했다.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ETF에서도 분산 투자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하루에도 100포인트씩 오르내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육 본부장은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된 부분이 있다"며 “요즘 같은 상황에는 더더욱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거나 ETF에서도 세부 주제에 투자하는 상품보다는 여러 주제에 분산하는 상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5-12-08 15:09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