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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가계대출 규제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대출 수익성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차환 부담까지 확대돼 당분간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DB은 전일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DB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12.7%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주가도 이미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3개월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실적 둔화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측면에서 증권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조달 비용이다. 카드사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발행해 영업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차입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저금리 시기에 조달했던 자금을 만기 도래 이후 더 높은 금리로 다시 차입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2분기 신규 조달금리는 3.67%로 전 분기보다 61bp 상승했다. 총차입금 금리도 3.1%까지 올라섰다. DB은 삼성카드의 평균 조달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상품채권 증가에 따라 차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과거 저금리 시절 발행했던 회사채가 차례로 만기를 맞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하반기 총차입금 금리가 3.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앞으로도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카드의 영업환경이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으로 카드론 수익률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중금리대출의 취급 비중이 늘어나면 카드론의 평균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 이미 지난 실적에서도 금리 부담은 확인됐다. 삼성카드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지만, 금융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워크아웃과 개인회생 신청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개인 신용판매는 생활가전과 주유, 정기결제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품채권 잔고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신용판매 자산 비중 확대와 중금리대출 비중 상승으로 영업수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비용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는 고금리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만기를 맞는 회사채 상당수가 저금리 시기에 발행된 물량인 만큼 차환 과정에서 조달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이자비용 부담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실적 눈높이를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금리대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카드론 수익률에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데다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자산 성장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시중금리 상승은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하반기에도 개인회생신청 규모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7-29 10:52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사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증권주들이 뒤늦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조차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종목들이지만, 독립 리서치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본격적인 재평가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형 증권주 중심으로 형성된 랠리 속에서 저평가 중소형사들에도 시선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DB·한양증권은 최근 1년간 각각 83%, 131%, 89% 상승했다. 절대 수익률만 놓고 보면 강한 상승세지만,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510%), 삼성증권(148%), NH투자증권(124%) 등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았다. 증권주 랠리의 수급과 관심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배경에는 증권가의 구조적인 커버리지 공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요청해봐도 '커버하지 않는다'는 답이 대부분"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리서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세 종목 모두 증권사 발간 리포트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반적으로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구성한다.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1% 안팎 수준인 중소형 증권사는 자연스럽게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증권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은 건 이례적"이라며 “과거 증권주는 시세차익보다는 배당주 성격이 강했던 만큼 리서치 인프라 자체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증권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관심은 여전히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분석 공백을 메운 것은 독립 리서치다. 독립 리서치 알음은 최근 '증권섹터 구조적 변화에 주목'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증권·DB·한양증권을 AI·로봇 시대 핵심 금융 인프라 내 재평가 유망 기업으로 제시했다.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 확산으로 노동소득보다 자산소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자본시장 참여 확대와 함께 증권업의 역할도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 재평가 포인트도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로봇·미국 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과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그룹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전통 증권업 수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재평가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DB은 AI 기반 투자자문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DB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한양증권에 대해서는 KCGI가 주당 5만8500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반면 현재 주가는 2만8550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향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저평가 해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편이다. 세 종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차증권 0.30배, DB 0.39배, 한양증권 0.43배 수준이다. 은행업 평균(0.79배)은 물론 증권업 평균(0.54배)보다도 낮다. 특히 한양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3%로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최성환 리서치 알음 대표는 “최근 거래대금 증가, 고객예탁금, 신용융자잔고 확대 등 자본시장 활성화 흐름이 이어지며 증권업 실적개선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AI·로봇 시대 핵심 인프라는 증권업, 증권섹터 내 재평가 유망 기업 3곳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에 대해 나란히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양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가능성과 퇴직연금 자산관리 부문의 안정적 수익 기반, 올 3월 단행한 162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긍정 요인으로 평가했다. DB은 'A+/안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DB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운용자산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최근 자금 흐름 변화를 '구조적 머니무브'로 규정했다. 예금 중심 자금이 주식·펀드로 이동하고, 보험 자금 역시 증권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증권업 성장의 수혜가 대형사를 넘어 중소형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연구원은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 각종 제도 개선 등 정부의 다각적인 증시 부양 정책 추진으로 시중자금이 예금에서 주식·펀드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활성화와 국내 증시 자금유입 확대는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회사의 수익기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05-12 10:30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