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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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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홍해도 벅찬데 중국까지”…국제유가 상방 ‘활짝’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12 13:06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공급 차질 우려
中 원유 수입 반등에 수급 압박 가중

브렌트유 주간 9% 급등…“추가 상승 위험 여전”
美 연말까지 최소 2회 금리인상 가능성 73%


CANADA-OIL/WELLS

▲석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유가 상승세를 억제했던 중국의 부진한 원유 수요마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109.97달러까지 치솟으며 11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그럼에도 브렌트유는 이번 한 주에만 8% 넘게 올라 지난 7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이날 배럴당 100.05달러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이란과 걸프 국가들 간 외교적 협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란이 오만에서 걸프 국가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의 상방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만큼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이 정상화할 조짐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에너지 애널리스트도 “중동에서 새로운 협상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이날 유가를 일부 끌어내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유가의 상승 위험이 더 크다"며 높은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YEMEN HOUTHIS CONFLICT

▲예멘 후티 반군(사진=EPA/연합)

여기에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예멘 반군이 4년 간의 휴전을 뒤로 하고 교전을 격화하면서 중동에서 '두개의 전쟁'이 번질지 기로에 서게 됐다.


로이터는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위치한 페림섬과 예멘 본토의 홍해 연안 도시 두바브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페림섬과 두바브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대한 영향력까지 확대할 경우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위협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해왔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동서 파이프라인' 송유관이 이라크 영토에서 출발한 드론에 공격받아 운영을 중단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설이다. 공격 주체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등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우리가 예상하는 고유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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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렌트유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수요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부진했던 중국이 최근 원유 매입을 늘리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다시 빠듯해지고 있어서다.


원유시장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 6월 하루 612만배럴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하루 733만배럴로 반등하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원유 재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 수요가 회복될 초기 신호까지 나타나고 있어 중동의 공급 차질이 다시 확대될 경우 유가는 최근 고점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 ING도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매입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유가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원유 수입이 다시 감소할 경우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ED-RATES/UBS

▲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죄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공개된 8월 물가 지표들이 시장의 예상치를 잇달아 웃돌면서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전망치인 5.3%를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3.75~4.00%로 인상할 가능성을 약 86%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금리가 최소 한 차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73%에 육박한다.


최근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추가 긴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 2명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릴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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